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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트레이드 메인카드...한동희 이후 3년 만에 롯데 타자 '월간 타율' 1위 겨냥 [IS 포커스]

'복덩이 이적생' 전민재(29)가 롯데 선수로는 3년 만에 월간 타율 1위를 노린다. 전민재는 28일 기준 4월 출전한 22경기에서 75타수 31안타, 타율 0.413를 기록했다. 2위 김성윤(0.368), 3위 르윈 디아즈(0.366·이상 삼성 라이온즈)를 크게 따돌리고 월간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안타를 친 전민재는 KIA 타이거즈와의 4월 둘째 주 주중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갔고, 12일 NC 다이노스전부터 다시 3경기 연속 2안타씩 추가했다.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월간 세 번째 '3안타 퍼포먼스'를 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그냥 좋은 흐름이 온 거지"라며 웃어 보이면서도 "예전에 비해 몸의 움직임이 줄었다. 체격 조건에 비해 공을 앞에 두고 강하게 때릴 줄 아는 타자"라고 전민재가 타격 잠재력을 드러낸 배경을 전했다. 22일 한화전이 비로 순연되며 흐름이 끊긴 탓일까. 전민재는 지난주 출전한 5경기에서는 17타수 5안타, 타율 0.294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가 25일 두산전 한 번뿐이었을 만큼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즌 타율 0.378를 기록, KBO리그 대표 타격 기계 손아섭(NC·0.372)에 6리 앞선 1위를 지키고 있다. 전민재는 지난해 12월 롯데가 두산과의 3 대 2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다. 롯데는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내주고 투수 정철원과 전민재를 데려왔다. 메인카드는 '제2의 이정후'로 평가받은 김민석, 2022년 신인왕 수상자 정철원이었다. 하지만 개막 첫 달(3·4월) 가장 빛나고 있는 선수는 전민재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기존 주전 자리를 위협할 조짐을 보였다. 유격수 박승욱이 개막 첫째 주 타격 부진에 빠지자, 그가 자리를 메웠다.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이 차례로 부상을 당해 이탈한 상황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그렇게 타격에서도 성장세를 보여주며 주전급 선수로 올라섰다. 롯데 선수로 월간 최다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꽤 최근에 있었다. 지난 시즌(2024)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202개) 신기록을 쓴 빅터 레이예스가 7월과 9월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율 부문에서는 안치홍(한화 이글스)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에게 각각 내줬다. 롯데 소속으로 월간 타율 1위에 오른 마지막 선수는 2022년 4월 한동희(현 상무 야구단)다.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제2의 이대호'로 기대받은 그는 4월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427(89타수 38안타)를 기록, 0395를 마크한 한유섬(SSG 랜더스)을 제쳤다. 한동희는 KBO 공식 월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전민재가 월간 타율 1위를 수성하고 월간 MVP 도전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전민재는 29일부터 지난 시리즈에서 안타 6개를 친 키움을 만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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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투수가 된다' 18년 전 양현종, 2025년 윤영철의 눈물 [IS 포커스]

"그땐 너무 이기고 싶었죠."왼손 투수 양현종(37·KIA 타이거즈)은 2007년 4월 29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당시 입단 신인이었던 그는 1군 데뷔 여섯 번째 등판에서 류현진(38)과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직전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한 괴물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양현종이 넘보기 힘든 1년 선배.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양현종은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 조기 강판. 류현진은 8이닝 2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열아홉 살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더그아웃 옆 의자에 앉아 수건에 얼굴을 파묻었다. 2024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7년 전 등판을 회상한 그는 "그땐 정말 이기고 싶었다. 현진이 형은 이미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은 선수였고, 나는 선발에 구멍이 나면 나가는 선수였다"며 "우리 팀 선수들도 '어떻게 이기나'라고 인식했던 거 같다. 나 혼자 이기고 싶어서 발악했다. 너무 빨리 강판해 눈물을 보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과는 완패였으나,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양현종은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 직후 7경기(선발 1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조금씩 입지를 넓힌 그는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1일 기준으로 통산 179승을 거둬 부문 역대 2위(1위 송진우 210승)에 이름을 올린다. 양현종은 "그 경기(류현진과 맞대결) 기억이 많이 난다. 자료화면을 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때 그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배우기도 했다"며 "정말 절실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 이기고 싶었다. 쉽게 말해서 모든 편견을 깨고 싶었다.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올 시즌 18년 전 양현종처럼 경기 중 눈물을 흘린 타이거즈 투수가 또 나왔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1이닝 6실점 한 윤영철(21)이 그 주인공이다. 윤영철은 강판 직후 더그아웃에서 고개 숙여 눈물 쏟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시즌 첫 등판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6실점 한 탓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윤영철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이튿날 그의 이름은 1군 엔트리에서 지워졌다. 시즌 성적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5.88(5와 3분의 2이닝 10자책점).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은 한 번 빼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2군에서) 머리를 식힌 뒤 돌아오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2023년 신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윤영철을 이의리와 함께 양현종의 뒤를 잇는 '타이거즈 왼손 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은 기대를 밑돈다. 그렇다고 코칭스태프에서 신뢰를 모두 거둬들인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이 2군에서 조정을 마치면 바로 1군에 콜업할 계획. 양현종이 그랬던 것처럼 '눈물'을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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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들 편안하겠네...마황·두성 '육상부' 듀오가 보여줄 업그레이드 '뛰는 야구'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 '뛰는 야구'가 업그레이드 된다. 육상부 듀오 황성빈(28)과 장두성(26)이 물오른 경기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4로 승리, 2연승을 거두며 리그 공동 4위에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156경기 만에 5할 승률을 찍어 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날 '마황' 황성빈은 타석과 누상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특히 1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해 전민재의 추가 안타로 2루를 밟은 그는 후속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이 무산될 위기에서 과감한 3루 도루를 감행해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키움 투수 하영민의 견제구를 받은 1루수 루벤 카디네스가 주자 태그에 신경 쓰는 사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까지 해냈다. 황성빈 이후 3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첫 '4안타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황성빈은 지난해 4월 18일,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었던 상황에서 선발 출장해 특유의 저돌적인 주루와 콘택트 능력을 발휘하며 9-2 승리를 이끈 뒤 꾸준히 선발 외야수로 출전했다.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높은 타율(0.320)을 남겼고, 51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주루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지만, 복귀 뒤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황성빈과 비슷한 강점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낸 선수도 있다. 간판타자 윤동희가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뒤 꾸준히 선발 외야수로 출전하고 있는 장두성 얘기다. 2018년 10라운더로 입단해 그동안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나선 선수지만, 올 시즌은 준수한 타격 성적(타율 0.270)을 기록하며 약점이었던 공격력을 보완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NC 다이노스전, 16일 키움전에서 각각 2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두성은 2021시즌 퓨처스 남부·북부리그 통합 도루왕(37개)이다. 주루 능력은 이미 검증했다. 여기에 수비 범위도 넓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발이 빠르니 타구 추격을 잘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은 타격 능력도 향상됐다. 이미 올해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팀 야수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105개를 기록했다. 황성빈의 지분이 50% 수준이었다. 올 시즌은 황성빈뿐 아니라 장두성도 많은 도루를 해낼 것으로 보인다. 외야 수비력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추고 있다. 황성빙는 "(장)두성이가 스프링캠프부터 (도루 노하우를) 많이 물어보더라. 실력도 정말 많이 늘었다. 스타일이 비슷하다 보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나도 '더 분발해야 한다'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웃었다. 수비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우리가 함께 수비를 하면 정말 재밌겠다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요즘 정말 좋더라. 투수들의 마음도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장두성과의 케미스트리에 기대감을 전했다. 황성빈은 지난해 잠재력을 발산했다. 올해 장두성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육상부 듀오가 롯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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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93…고영표도, 류현진도 아닌 KIA 김도현의 성적표다 [IS 피플]

평균자책점 1.93. KBO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인 고영표(KT 위즈)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기록도 아니다. 바로 KIA 타이거즈 5선발 오른손 투수 김도현(25)의 성적표다.현재 김도현의 활약은 놀라울 수준이다. 그는 시즌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제임스 네일(KIA·0.29)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1.23) 임찬규(LG 트윈스·1.30) 요니 치리노스(LG·1.80)에 이어 부문 5위. 국내 선발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임찬규에 이은 2위이다. 하나 같이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김도현의 초반 페이스가 더욱 인상적이다. 김도현의 뒤를 이어 고영표(2.28)와 류현진(2.35)이 이름을 올린다. 16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김도현은 2회 초 강백호의 솔로 홈런과 배정대의 적시타로 2실점 했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그 결과 3회부터 6회까지 피안타 2개만 내준 채 무실점했다. 최종 기록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 KT 선발 오원석(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6이닝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컨디션이 워낙 좋은 탓에 패전 투수(0-3)가 됐으나 대등한 투구로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닝당 출루허용은 1.16(경기 전 1.27)까지 낮췄다. 대부분의 투수 지표가 리그 최상급. KIA의 선발진을 이끄는 토종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없다.김도현의 최대 강점은 완급조절이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을 다양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다. 탈삼진(9이닝 6.23개)이 많은 건 아니지만 볼넷(9이닝 2.08개) 또한 적다. 투구가 워낙 안정적이어서 대량 실점의 위기도 손에 꼽을 정도. 김도현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투수 황동하와 치열하게 5선발 경쟁을 펼쳤다. 두 선수는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함께 뽑힐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고심을 거듭한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에게 선발, 황동하에게 롱릴리프를 맡겼다. 당시만 하더라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입지를 넓혔고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고심 끝에 그에게 5선발 중책을 맡긴 이범호 감독이 흐뭇해할 '성장'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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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송구 실책→동점 득점으로 만회...롯데 역전승 '신스틸러' 장두성

주중 첫 경기를 짜릿흔 역전승으로 장식한 롯데 자이언츠. 주연 전준우·정철원만 빛난 게 아니다. 신스틸러 장두성(26)의 수훈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0-4로 끌려가던 4회 말부터 추격을 시작했고, 6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초 1·3루 위기를 잘 넘긴 셋업맨 정철원이 8회 송성문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재역전을 내줬지만, 이어진 8회 말 1사 1루에서 전준우가 투런홈런을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추가 1득점하며 8-6으로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수비에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등판해 리드를 지켜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전준우다. 7회 초 불펜 총력전에 나선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를 빛나게 한 정철원의 호투도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결자해지(結者解之) 퍼포먼스를 보여준 장두성이다. 9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그는 2회 초 선두 투수 나균안이 3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수비를 했다. 1사 1·2루에서 전태현의 우중간 안타 타구를 잡아 홈 송구를 했는데, 유강남이 포구에 실패하며 공이 백네트를 향하고 말았다. 그사이 1루 주자였던 박주홍까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우익수 송구 실책이었다. 장두성은 롯데가 0-4로 지고 있었던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실책 뒤 이어진 타석에서 출루라는 결과로 만회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롯데가 4-5, 1점 차로 추격한 채 맞이한 6회는 중요한 출루를 해냈다.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오석주를 상대했고,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치며 동점 주자로 나섰다. 롯데는 황성빈이 기습번트를 시도해 장두성을 2루로 보냈고, 전민재가 우전 안타로 장두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장두성은 빠른 발로 키움 우익수 박주홍의 송구보다 먼저 홈을 터치했다. 승부 양상을 바꾼 롯데는 결국 경기 후반 이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2회 전태현의 안타 타구를 처리할 때 장두성의 송구는 실책으로 보기 어려웠다. 홈에서 멀리 벗어나지도 않았고, 바운드도 한 번뿐이었다. 이후 장두성은 3회 초 2사 3루에서 전태현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6회 말 5-5 동점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장두성이 아닌 다른 주자였다면 우익수 송구에 잡혔을 수도 있다. 이날 장두성은 롯데 승리 숨은 주역이었다. 장두성은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에 롯데 지명을 받은 선수다. 2021년 1군에 데뷔한 뒤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나섰다. 지난 시즌에는 도루 14개를 하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데뷔 뒤 가장 많은 등록일수(129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두성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타격 기량까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캠프 MVP로도 선정됐다. 2025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주전급 외야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총 7경기에 선발로 나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15일 기준으로 타율 0.273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모두 1안타 이상 기록했다. 장두성은 2021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7도루를 기록, 북부·남부리그 통합 도루왕에 올랐다. 수비력과 주루 능력은 주전급이다. 부족했던 타격은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이다. 올 시즌 야구팬은 롯데 장두성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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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처럼 터지는 변수, 부상에 신음하는 '호랑이 군단' [IS 포커스]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2일 왼손 필승조 곽도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왼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곽도규는 구단 지정 병원에서 1차 검진한 결과 굴곡근 손상이 발견됐다. 14일 재검 결과에 따라 재활 치료 기간이 정해질 전망인데 한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건 기정사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왼손 계투 1옵션 자원인 그가 빠지면서 마운드 운영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팀 내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다. KIA는 주전급 외야수인 이창진이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코너 외야수인 이창진은 나성범·최형우를 비롯한 베테랑 외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조절하는 옵션 중 하나인데 예상하지 못한 부상 탓에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할 때만 하더라도 부상은 KIA의 변수가 아니었다. 이창진을 제외하면 사실상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기 때문. 그런데 간판스타 김도영이 개막전부터 다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됐다. 개막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김도영은 1루를 밟은 뒤 오버런했고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 귀루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불편함을 느꼈다.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김도영이 빠지면서 이범호 감독의 타선 구상이 어그러졌다.그뿐만 아니라 유격수 박찬호(무릎) 2루수 김선빈(종아리)이 차례로 1군에서 빠졌다. 그 결과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선발 라인업에는 2루수 서건창, 3루수 홍종표, 유격수 김규성이 이름을 올렸다. 1루를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맡는다는 걸 고려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KS) 기준 내야진이 모두 바뀐 것. 박찬호가 지난 5일 1군에 복귀했으나, 김도영과 김선빈의 공백은 여전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IA의 내야진과 타순은 경기마다 바뀐다. 백업이 탄탄한 KIA지만 동시다발적인 부상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 서건청·최정용·김규성 등이 공백을 채우지만, 전력 차이를 피하기 어렵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팀의 여유가 사라졌다. 기록되지 않는 엉뚱한 실책성 플레이로 수비가 흔들리기 일쑤. 이범호 감독은 곽도규의 부상 소식을 전한 뒤 "선수들이 다 모였을 때 우리가 가진 큰 힘이 작용하는데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다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절대 1강'으로 평가받았던 KIA. 지뢰밭처럼 터지는 연쇄 부상 변수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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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5㎞ 신인 삼총사, 현진·광현보다 덜 강렬...육성·관리 필요

2025 KBO리그 '신인 삼총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와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은 차례로 전체 1~3순위 지명을 받았다. 세 투수는 나란히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정현우는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승(5이닝 6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정우주와 배찬승은 각각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과 함께 최고 구속 155㎞/h의 빠른 공을 던졌다. 이들의 활약을 2006년 신인 류현진(한화 이글스), 2007년 루키 김광현(SSG 랜더스)과 비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올해 신인들이 류현진·김광현이 데뷔 시즌에 보여준 강렬한 인상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류현진은 루키 시즌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6개를 기록해 투수 크리플 트라운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의 역전 우승을 이끄는 호투를 선보였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신인 시절 최고 구속은 151㎞ 정도였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커맨드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돋보였다. 올해 신인 투수 삼총사의 구속은 선배들보다 빠르다. 다만 투구를 거듭하면 스피드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제구력과 커맨드는 선배들보다 떨어져 보였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좋겠지만, 제구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투구 수가 늘어나 힘만 더 쓰게 된다. 결국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 선수의 소속팀에선 이들을 더 신경 써서 육성해야 한다. 그동안 공이 빨라도 제구 난조로 소리 없이 사라진 투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올해 세 루키 중에선 정우주가 가장 간결하게 공을 던지더라. 투구 수나 등판 간격의 관리도 필요하다. 정현우는 지난달 26일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와 함께 122구를 던지게 한 키움 벤치의 선택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키움은 정현우가 5회 1사 후 투구 수 100개를 넘긴 가운데 승리 투수를 만들어 주려고 계속 마운드에 뒀다. 꼭 승리 투수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신인이 아니라도 정규시즌 개막 후 두 차례 등판까지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KBO리그처럼 등판을 거듭할수록 투구 수를 늘려가는 추세다.반면 일본프로야구(NPB)는 시즌 첫 등판부터 선발 투수가 130개 이상의 공을 던지기도 한다. 일본 야구는 스프링캠프에서 하루에 150~200개씩 공을 던지기에 가능하다. 우리는 일본처럼 캠프에서 많은 공을 안 던지지 않나. 투수에게는 공을 던지는 근육이 따로 있다. 빌드업이 차근차근 이뤄지면 상관없겠지만, 투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 번에 많은 공을 던지면 어깨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정현우에게 이번 '데뷔승'이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지, 아니면 마이너스가 될지 더 두고 봐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5.04.04 08:03
프로야구

작년엔 김도영, 올해는 김규성? 만점 수강생 만든 성범 스쿨, "누구도 얕잡을 수 없는 팀 되려면.." [IS 인터뷰]

9경기 타율 0.391(23타수 9안타). 김규성(28)의 불방망이 원동력 중 하나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나성범(36)'을 꼽았다. 지난해 김도영(22)을 데리고 다니며 그를 최우수선수(MVP)로 만들더니, 올해는 김규성과 함께 다니며 수위타자로 탈바꿈시켰다는 이야기였다. 이를 들은 나성범은 "나는 운동 메이트로서 함께 했을뿐, 본인이 잘한 거다"라면서도 "후배가 잘돼서 뿌듯하다. 앞으로 이런 후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후배들을 향한 나성범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확고한 루틴, 혹독한 자기 관리에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성범 스쿨'이라 불릴 정도로 후배들의 교육열도 뜨겁다. 효과도 입증이 됐다. 실제로 김도영은 지난 2023년 재활 기간 동안 나성범과 함께 다니면서 웨이트 트레이닝 루틴을 습득했다. 그렇게 근육을 강화한 김도영은 지난해 38개의 홈런을 치는 중장거리 타자로 도약한 바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38홈런-40도루),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단일 시즌 득점 신기록(종전 135득점) 등을 두루 해냈다.올해는 김규성이 '성범 스쿨'의 수혜자가 됐다. 스프링캠프 때 나성범이 '그냥 나 따라와'라고 하면서 김규성을 이끌었다고. 나성범은 "(김)규성이가 비시즌에 정말 잘 준비해왔더라. 스프링캠프 때도 달라진 게 보였다. 스윙도 좋아졌고 힘이 있더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그를 예의주시한 이유를 전했다. 성범 스쿨이 전수한 건, 신체적 능력뿐이 아니었다. 나성범은 그를 '가진 게 많지만, 능력에 비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냉정했다. 나성범은 "규성이가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서른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어린 선수들은 계속 치고 올라오고 있는 반면에, 규성이는 백업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 같아 걱정했다"며 "경각심을 가지라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위기감을 느꼈는지 올해 눈빛이 매서워졌다. 이젠 뭔가를 보여줄 때다"라고 말했다. 때마침 김규성에게 소중한 기회도 찾아왔다. 김도영(왼쪽 햄스트링)과 박찬호(오른 무릎 염좌) 최근 김선빈(왼쪽 종아리 근육 미세손상)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김규성에게 기회가 이어졌다. 그리고 보란듯이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에 부응 중이다. 나성범은 "규성이에게 '너는 백업으로만 나가는 선수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지금 네가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만개하길 바라는 건 김규성뿐만이 아니다. 나성범은 "선수들의 부상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이럴 때일수록 규성이처럼 뒤에서 해줘야 할 사람들이 나와줘야 한다. 이런 선수들이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잘 잡고 이겨내야 타이거즈가 더 강한 팀, 누구도 얕잡아볼 수 없는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KIA는 선수들의 부상 악재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3월엔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중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에 '주장' 나성범은 "더 이상 부상만 당하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면서 "우승팀도 시즌을 하다 보면 패배를 한다. 나중에 당할 패를 이번에 미리 겪는다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라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5.04.03 07:01
메이저리그

'PS 7홈런 장타율 0.709' 폭격한이유←'너도 어뢰 배트야?'...스탠튼 "왜 100년 넘게 아무도 생각 못했지?"

"이 배트는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이다. 왜 100년 넘게 아무도 이런 방식의 배트를 생각하지 못한 건지 모르겠다."지난해 가을야구를 지배한 지안카를로 스탠튼(36·뉴욕 양키스)의 뒤에도 '어뢰 배트', 토피도(Torpedo)가 있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최근 양키스가 선도하고 있는 토피도 배트 유행에 대해 스탠튼 역시 지난해 이를 썼다고 전했다.스탠튼은 통산 429홈런을 때린 거포다. 2014년(37개)과 2017년(59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수상한 그는 2017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2018년 양키스로 이적해 지금까지 팀을 지키고 있다. 다만 부상과 노쇠화 등으로 최근 부진하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33 27홈런 72타점에 그쳤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7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선 달랐다. 지난해 가을야구 총 1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3, 장타율 0.709 OPS 1.048을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했다. 홈런이 7개에 달했고, 타점도 16개를 수확했다. 특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만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장타율 0.889, 5경기 4홈런을 폭격해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월드시리즈 때도 시리즈 1차전 역전 투런포를 치는 등 파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그런데 이 파괴력의 뒤에 바로 토피도 배트가 있었다. 영어로 어뢰를 의미하는 '토피도 배트'는 공이 맞는 스위트스폿 부분에 더 많은 나무(질량)를 집중시켜 타구의 질을 향상한다. 모양이 볼링핀의 흡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양키스의 '토피도 배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 박사 출신인 애런 린하르트가 개발을 주도했다. 야구 팬들에게 낯선 모양이지만, 사실 규정엔 아무 이상이 없다. 사용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도 낯설면서도 반가운 혁신이다. 스탠튼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이 배트는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런데 왜 100년 넘게 아무도 이런 방식의 배트를 생각하지 못한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MLB닷컴은 "스탠튼은 지난 2024년 강속구 시뮬레이션 타격 연습을 거듭하던 끝에 2023년 배트의 무게와 길이는 유지하면서 배럴(배트의 타격 면) 위치를 조정한 모델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스탠튼은 "결국 내 손에 익숙해야 한다. 야구 선수들은 습관의 동물이다. 배트가 손과 하나가 된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야 한다"며 "무게 중심과 균형이 맞다면 크기와 배럴 위치를 조정해가면서 테스트해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효과를 보는 만큼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변화를 반긴다. 분 감독은 "골프채를 맞춤 제작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모든 과정은 규정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젠 배트 길이, 무게로만 고르는 게 아니다. 선수들은 배트 제작에 더 깊이 관연해 맞춤 제작 과정을 거친다. 구단도 선수들과 협력해 이 배트 최적화 작업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다만 스탠튼의 경우 복귀 과정이 문제다. 그는 양쪽 팔꿈치에서 테니스 엘보(팔꿈치 염증) 증상을 느껴 결장 중이다. MLB닷컴은 "스탠튼은 지난 시즌 이 배트 조정이 부상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지만, 복귀 후에도 계속 토피도 배트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매체는 "스탠튼은 현재 트라젝트 피칭 머신(투수의 투구 모습과 실제 공 스타일을 모사해 던지는 피칭 머신)을 활용해 타격 감각을 되찾고 있다. 현재 통증이 남았지만, 회복되고 있다"며 "복귀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스프링캠프를 아예 거른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실제 라이브 피칭 때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스탠튼은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거쳐 복귀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2 09:43
프로야구

연습경기 건너뛴 '건강한' 나성범, 5G 3홈런 OPS 1.466 파괴력 명불허전 [IS 피플]

'건강한'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의 파괴력은 명불허전이다.나성범은 27일 열린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홈런) 1득점 2타점 활약했다.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1-2로 뒤진 7회 말 2사 1루에서 역전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키움 3연전에서 5안타 3홈런 8타점을 몰아치며 '원맨쇼'를 펼쳤다. 팀은 1차전 승리 뒤 2·3차전을 모두 패해 연패에 빠졌는데 나성범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27일 기준 나성범의 타격 성적은 5경기 타율 0.389(18타수 7안타) 3홈런 9타점. 5경기 연속 안타 포함. 출루율(0.522)과 장타율(0.944)을 합한 OPS가 1.466에 이른다. 지난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개막전 부상으로 이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형우(5경기 타율 0.263)의 타격감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나성범의 고군분투가 더욱 눈길을 끈다. 김선빈(5경기 타율 0.450)과 함께 시즌 초반 KIA 타선을 이끄는 주역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개막전 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2023년 종아리, 지난해에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시즌 초반 일정을 놓쳤기 때문에 부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몸 관리 차원에서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전혀 뛰지 않을 정도였다. 대신 2년 연속 하체 부상을 겪었던 터라 러닝 훈련에 집중했다. 일본 캠프를 마친 뒤 나성범은 "야구가 잘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지만 컨디션은 괜찮다"며 "예전에는 하나도 아프지 않아 (개막전을) 원래 하는 거였다. 두 번 정도 못하니까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시범경기(6경기 타율 0.333)부터 시동을 건 나성범은 고대하던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경기를 뛰면 뛸수록 더욱 매섭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시즌 첫 5경기에서 2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28일부터 시작하는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 3연전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한화전 타율 0.396(48타수 19안타)를 기록한 '독수리 사냥꾼'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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