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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재현 SSG 단장 "오원석 보내는 거 쉽지 않았다, 김민은 선발 잠재력 봤다" [IS 인터뷰]

왼손 투수 오원석(23)이 정들었던 인천을 떠난다.SSG 랜더스는 31일 오원석을 KT 위즈에 내주고 오른손 투수 김민(25)을 받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야탑고 졸업 후 202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오원석은 5년의 인천 생활을 마치고 수원에서 새출발하게 됐다.트레이드 발표 직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김재현 SSG 단장은 "양 구단이 (이번 트레이드로) 필요한 부분을 얻지 않았나 한다. KT에선 왼손 투수를 원했고 우린 선발과 검증된 불펜이 필요했다. 이해관계자 맞아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김민의 1군 통산 성적은 153경기 22승 2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5.12이다. 올 시즌에는 주력 불펜으로 71경기에 등판,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최근 보직은 중간 계투지만 '선발'로 통산 46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김재현 단장은 "김민은 선발로도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스프링캠프부터 그 부분을 체크하려고 한다"며 "군대를 이미 해결했다. 올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선발로 테스트를 한 뒤 보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김재현 단장도 오원석이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김 단장은 "(오원석을 트레이드로 보내는 건) 쉽지 않았다. 1차 지명 선수"라며 "3년 넘게 선발로 활용하면서 기대만큼 올라와 주지 못한 부분이 있다. 다만 원석이가 (KT에 가서) 잘할 거로 생각한다. 원석이를 위해서도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건승을 기원했다. 오원석의 1군 통산 성적은 27승 3홀드 34패 평균자책점 5.13. 올 시즌에는 29경기 등판, 6승 1홀드 9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오원석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왼손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1 11:48
프로야구

통합우승 이룬 심재학 KIA 단장 "우리 우승은 하루로 끝나, 또다시 시작" [IS 인터뷰]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통합우승은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지원하는 프런트 수장인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던 거 같다. 마음 놓고 본 경기가 많지 않다"라고 돌아봤다.KIA의 2024년은 다사다난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둔 시점에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팀을 떠났다. 심재학 단장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르고 이범호 1군 타격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 통합우승 닻을 올렸다. 심 단장은 감독 면접을 이범호 코치 단 한 명만 진행했다. 위기는 시즌을 시작한 뒤에도 끊이지 않았다. 부상자가 쏟아졌다. 시범경기부터 중심 타자 나성범이 다쳤고 3월 말 1루수 황대인이 쓰러졌다. 5월에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이밖에 선발 투수 이의리(팔꿈치) 마무리 투수 정해영(어깨 염증) 1루수 이우성(햄스트링) 중심 타자 최형우(내복사근) 등이 차례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월 말에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경기 중 타구에 얼굴을 맞고 수술대에 오르는 불상사가 벌어졌다.심재학 단장은 지난 28일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확정한 뒤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다치는 선수마다 (재활 치료가) 짧은 부상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KIA는 부상 변수를 뎁스(선수층)로 극복했다. 폭넓은 선수 기용은 KS에서도 빛을 발했다. 심 단장은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대체 선수들이 너무 잘 막아줬다. 특히 국내 선발이 무너졌을 때 백업 선수들(황동하·김도현)이 그 자리를 채워주면서 잘 버텼다"라고 평가했다. 프런트는 전폭적으로 선수단을 지원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트레이닝 시설인 트레드 애슬레틱에 2군 투수 5명(유승철·김기훈·김현수·김민재·조대현)을 파견, 8월 이후를 대비했다. 1군 주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때 이들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실제 김기훈이 시즌 막판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네일이 전열에서 이탈한 직후에는 대만 시장을 물색, 발 빠르게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에릭 스타우트를 영입했다. 심재학 단장은 "어떻게 하면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현장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팀원들이 잘했다"라며 공을 돌렸다. 심재학 단장은 30일 이범호 감독과 만나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 등 내년 시즌 계획을 공유할 계획이다. 통합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2연패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우리의 우승은 하루로 끝났다. 또다시 시작"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13:54
메이저리그

'어깨 탈구 후 장타 실종' 오타니, 1단타 침묵...우승 앞뒀던 다저스, 양키스에 일격 맞았다 '피홈런 펑펑펑'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첫 우승이 마지막 1승을 앞두고 다시 미뤄졌다. 어깨 부분 탈구 이후 오타니가 잠잠해진 가운데 뉴욕 양키스가 처음으로 일격을 가했다.다저스는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4차전을 4-11로 패했다. 다저스는 이날 전까지 3경기에서 모두 승리, 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긴 상태였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없어 불펜 투수로만 경기를 소화하는 불펜 데이를 시도했고, 양키스가 이를 공략해 홈런 3방을 때려내며 승리를 가져갔다.2018년 MLB 데뷔 후 포스트시즌에 올라보지 못하다가 올 시즌 첫 가을 야구에서 WS까지 진출, 우승이 기대됐던 오타니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부진했다. 앞서 27일 WS 2차전 도루 실패 과정에서 왼쪽 어깨 아탈구(부분 탈구)를 당한 오타니는 처치 후 3차전부터 정상 복귀했다. 하지만 3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고 30일 4차전 역시 4타수 1안타만 기록했다. 안타 1개도 빗맞아 나온 타구였다. 어깨 부상 후 특기였던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하는 중이다. 오타니가 침묵하는 동안 양키스는 장타로 다저스를 두들겼다. 앞선 3경기에서 중심 타자 후안 소토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만 의존하던 양키스는 4차전에선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역전 만루홈런으로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 폭발했다. 앞서 침묵해오던 포수 오스틴 웰스도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1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도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 홀로 분투했다.프리먼은 1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포를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 4호포를 친 그는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WS에서 친 홈런까지 포함해 WS 6경기 연속 대포를 이어갔다. 조지 스프링어(토론토 블루제이스·2017~2019년 WS 5경기 연속 홈런)를 넘어 이 부문 단독 신기록을 썼다.다저스가 승리했다면 프리먼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타고 마무리됐겠지만, 양키스가 반격했다. 양키스는 2회 말 한 점을 쫓은 후 3회 말 볼피의 만루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4-5 한 점 차로 쫓기던 6회 말 웰스가 솔로포를 쳤고, 8회 말엔 3루 주자 볼피의 홈 쇄도와 토레스의 3점 포로 쐐기를 박았다. 반격을 당한 오타니는 오늘(31일)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26일 1차전 등판했던 콜은 당시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오타니와 라이벌 맞대결 기대를 모은 애런 저지는 이날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지만, 부활 기미도 보였다. 볼넷 1개와 사구 1개로 팀 대승에 힘을 보탰다.차승윤 기자 2024.10.30 12:57
프로야구

'범 내려왔다'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 보여준 '형님 리더십' [IS 포커스]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은 KBO리그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지난 2월 구단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범호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2021시즌 퓨처스(2군)리그 감독으로 KIA에 복귀한 그는 1군 타격 코치 등을 두루 거친 '준비된 지도자'였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엔 비교적 나이가 젊었다. 팀 내 최고참 최형우와 고작 두 살 차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면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수들의 자율을 존중하면서 책임도 강조했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2군 선수들에게도 귀 기울였다. "감독 성향에 따라 팀 전체가 바뀐다"라고 곱씹었다.양현종은 "형처럼 편하게 해주신다. 마운드에서 뛰어놀고 편하게 야구하라고 주문하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그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수 김태군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군은 "선수들한테 스트레스를 안 주신다. 베테랑 선수들한테는 항상 먼저 오셔서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시고 그런다. 일단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올 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는 김도영의 발견이다. 2022년 입단 후 자리 잡진 못한 김도영을 1군 붙박이로 기용, 몬스터 시즌(38홈런 40도루)을 끌어냈다. 타격 코치로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범호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김도영은 "편했던 코치님이 감독을 하시니까 똑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너는 주전 선수'라고 확신을 주신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런 말 자체가 올해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덕이 크다"라고 극찬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만 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승승장구한 그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만 42세 11개월 3일)에 취임 첫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아울러 2005년 선동열 감독, 2011년 류중일 감독(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취임 첫해 통합우승을 해낸 역대 세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나중에 지도자가 돼서 (내가) 하고 싶은 상(像)이다. 그걸 감독님이 먼저 하고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7:30
프로야구

"2등 참 잔인해, 이 감정 잘 기억해둘 것" 구자욱의 2025시즌은 벌써 시작했다 [IS 인터뷰]

"2등, 참 잔인하네요."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만감이 교차했다.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이라는 아쉬움, 그리고 동료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에 구자욱은 눈시울을 붉혔다.삼성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5-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 KIA에 우승을 내줬다.구자욱은 부상으로 결장해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구자욱은 지난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구자욱은 일본 이지마 치료원까지 가서 치료를 받으며 조기 복귀를 노렸으나, 결국 KS에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준우승 후 만난 구자욱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 했지만, 함께하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라고 전했다. "주장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재차 말한 그는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선수단 미팅 때도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만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최약체 평가를 딛고 KS 무대까지 오른 동료들을 칭찬했다. 구자욱은 "선수들이 정말 멋있게 잘했다.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과 다르게 우리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여러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우리가 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간들이 선수들에게 큰 힘(동기부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올 시즌 주장직을 잡은 구자욱은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는 라이온즈'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최다 역전패 1위(38패), 최다 역전승 7위(27승)이었던 팀을 올해 최다 역전승 2위(40승)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역전패도 전반기까지 최소 1위를 달릴 정도로 뒷심이 강해졌다. 지난 PO 2차전에서 다리 부상에도 절뚝이며 홈을 밟은 구자욱의 전력질주처럼, 삼성도 올해 팀컬러가 확 바뀌었다. 희망을 본 구자욱은 "내년에도 당연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해보다 더 잘하는 라이온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다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다소 박했다. 준우승이라는 결과가 특히 아쉬웠다. 그는 "항상 끝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끝이 좋지 않아서 칭찬보단 자책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내년 시즌)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그는 "내년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잘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일단 깁스를 차고 생활하면서 비시즌 동안 재활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구자욱은 이 아쉬움을 내년의 좋은 동기부여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2등이라는 기분을 잘 기억해두겠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2등이라는 게 참 잔인하다. 나중엔 꼭 1등 해서 기쁨을 누리고 싶다. 내년에 더 잘 준비해서 올해보다 더 잘하는 라이온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9 18:04
e스포츠(게임)

확 바뀌는 LCK, 스프링·서머 단일 시즌제로…LCK 컵 신설

내년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리그 LCK가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팬들과 만난다. 스프링과 서머 시즌은 정규 시즌으로 통합되고, 신설 국제 대회의 출전팀을 가리는 컵 대회가 LCK의 시작을 알린다.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LCK는 기존과 달라진 시즌 운영 방식과 국제 대회 출전 기준을 29일 공개했다.먼저 2025 LCK의 정규 시즌은 이전 스프링과 서머로 나뉘었던 방식에서 단일 시즌제로 바뀌었다. 정규 시즌의 1~2라운드는 이전처럼 10개 팀이 두 번의 3전 2선승제 풀 리그를 치르는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이다.9주 동안 진행되며 상위 6개 팀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선발전인 'LCK 로드 투 MSI'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MSI 선발전은 모두 5전 3선승제다. LCK를 대표해 2개 팀이 MSI에 진출한다.1~2라운드 기준 1, 2위 팀이 맞대결을 펼쳐 승리한 팀이 1번 시드를 부여받고, 나머지 한 팀은 '킹 오브 더 힐' 방식으로 선발된다. 킹 오브 더 힐은 5위와 6위가 먼저 경기한 뒤 승리한 팀이 상위 순위 팀과 대결하며 한 단계씩 올라가는 방식이다.MSI가 끝난 뒤의 정규 시즌 3~4라운드는 1~2라운드와 다른 방식으로 이어진다.1~2라운드 성적 상위 5개 팀은 레전드 그룹, 하위 5개 팀은 라이즈 그룹으로 나뉘어 각 조에서 세 번의 3전 2선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1~2라운드 성적은 3~5라운드에 계승된다.레전드 그룹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은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하고 3위와 4위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로 향한다. 레전드 그룹 5위와 라이즈 그룹 1위부터 3위까지 네 팀은 플레이-인을 치르며 라이즈 그룹 4위와 5위는 시즌을 마감한다.3~5라운드는 6주 동안 진행되고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포스트 시즌의 시작인 플레이-인은 네 팀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고 상위조 승자와 최종전 승자가 LCK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LCK 시즌 플레이오프는 6개 팀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펼쳐진다.플레이-인을 통과한 팀들은 레전드 그룹의 3, 4위와 1라운드에서 맞붙고 승리한 팀은 2라운드에서 레전드 그룹 1, 2위와 대결한다. 1라운드에서 패하더라도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며, 2패를 당하면 탈락한다.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LCK 시즌 플레이오프는 기존의 롤드컵(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을 대체한다.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출전하며 준우승은 2번 시드, 결승 진출전에서 탈락한 팀은 3번 시드를 받는다.MSI 우승팀과 두 번째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지역에 롤드컵 출전권이 추가로 주어지기 때문에 4장의 출전권이 부여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플레이오프 4위까지 롤드컵에 진출한다.LCK가 단일 시즌으로 변경되면서 2025 시즌에는 하나의 챔피언만 탄생한다. 2025년 LCK의 포문은 스프링 시즌이 아닌 LCK 컵이 연다. 새로 만들어지는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팀을 선발하는 대회다. 1월 15일에 개막한다.LCK 컵은 그룹 대항전으로 시작한다.지난해 서머 성적을 기준으로 1위팀과 2위팀인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가 각각 A조와 B조로 나뉘며, 두 팀이 함께 하고 싶은 한 팀을 먼저 정한다.이후 선정된 팀들이 뒤를 이어 다른 팀을 뽑는 스네이크 방식으로 조를 편성한다. 서로 상대 조의 팀들과 3전 2선승제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대결을 펼치며, 같은 조의 팀 성적이 합산돼 승자조와 패자조로 나뉜다.승자조 상위 3개 팀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승자조 4~5위팀과 패자조 상위 네 팀 등 총 6개 팀이 플레이-인을 치른다. 플레이-인으로 총 3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플레이오프는 세미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우승팀이 신규 국제 대회에 LCK 대표로 출전한다.LCK 컵의 모든 경기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되고 플레이-인 최종전과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LCK 컵 성적은 정규 시즌에 반영되지 않는다.LCK 컵의 특징은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도입이다.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앞서 진행된 세트에서 두 팀이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식이다. 밴픽 시스템의 변화로 팀들이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3월에 열리는 신설 국제 대회에는 지역별 대회의 우승자만 출전한다. 이 대회도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이런 대대적 변화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 게임즈의 e스포츠 지속 가능성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3번째 연례 국제 대회 신설, 모든 지역 리그의 스플릿 일정과 리그별 국제 대회 출전권 조정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3번의 국제 대회를 분기점으로 삼는 글로벌 전체 기조 속에서 LCK 우승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경기 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며 "다가오는 2025 LCK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9 14:55
프로야구

[V12⑤] "임기 내 우승" 약속 지킨 1981년생 이범호 감독,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 대업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지난 2월 KIA 타이거즈 제11대 사령탑에 선임된 이범호(43) 감독이 밝힌 포부이다. 부임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1981년생으로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지만,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내홍을 겪고 있었다.스프링캠프 시작을 코앞에 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의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시즌 준비까지 차질 없이 해야 했다. 구단은 "팀 내 퓨처스(2군) 감독 및 1군 타격 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조건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이범호 감독은 취임식에서 "임기 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라며 목표를 공언했다. 팀 내 최고령 선수 최형우(1983년생)와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이범호 감독은 권위보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웠다. 무엇보다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으니 '용병술'이 힘을 발휘했다.이범호 감독은 프로 3년 차로 '미완의 대기'였던 김도영에게 3루 주전 자리를 보장했다. 리그 최다 실책으로 고개 숙일 때도 "좋은 능력을 갖췄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옹호했다. 이밖에 왼손 불펜 곽도규, 백업 포수 한준수, 스윙맨 황동하와 김도현 등 자리 잡지 못한 2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폭넓은 선수 기용은 두꺼운 뎁스(선수층)로 연결됐다. 무더운 여름을 큰 위기 없이 넘기며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KS)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다양한 선수 활용은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 라이온즈를 압도하는 원동력이었다."임기(2년) 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그가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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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③] 부상 털고 우뚝 선 KIA 주장 나성범 "우린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왼손 거포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은 2021년 12월 23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2년 입단부터 창단 멤버로 줄곧 활약한 NC 다이노스를 떠나 고향 팀 KIA에 새 둥지를 튼 것이었다. KIA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나성범에게 6년 최대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총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2017년 이후 끊긴 우승 명맥을 이을 적임자라는 판단이었다.나성범은 이적 첫 시즌 기대에 부응했다. 144경기 모두 출전,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정규시즌 5위(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로 4년 만에 가을 야구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개인과 팀 성적(6위)도 부침이 심했다. 부상이 화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친 나성범은 6월 말 복귀했으나, 9월에 오른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시즌을 마감했다. 그 결과 나성범은 규정타석(446타석)에 한참 부족한 253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나성범은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라며 부상을 곱씹었다. 부상 악령은 주장을 맡은 올 시즌에도 그를 괴롭혔다. 지난 3월 시범경기 주루 중 오른 햄스트링이 부분 손상된 것이다. 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엔진이라면 햄스트링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재발 가능성이 큰 부위여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 4월 말 1군에 복귀한 그는 "(부상 재발이) 걱정되긴 하지만, 걱정만 하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라며 "(리그 1위인 팀에) 열심히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나성범은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지키며 21홈런 80타점을 책임졌다. KIA 이적 3년 만에 밟은 한국시리즈(KS)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였다. KS 4차전을 마친 뒤 나성범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KS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다.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나성범의 KS 우승 경험은 NC에서 뛰었던 2020년이 유일하다. 2016년 KS를 처음 경험했지만, 당시 양의지가 이끈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쓴맛을 봤다. 4년 뒤 성사된 두산과의 'KS 리턴매치'에서 승리, NC의 창단 첫 우승(4승 2패)을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코로나 탓에 우승 분위기가 잘 나지 않았다. 더욱이 KS 모든 경기를 중립 지역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렀다.홈팬들과 함께하는 광주에서의 축배가 더욱 의미되는 이유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하면 무려 11번(리그 최다)이나 KS 우승을 차지했지만,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한 건 1987년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은 올 시즌, 무려 37년 만에 '광주 축포'를 쏘아 올린 셈이다. 나성범은 "의미 있는 경기를 팀원으로서 자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FA) 계약했을 때 우승을 빨리하고 싶었다. (최)형우 형을 비롯해 그때 당시(2017년 통합우승) 멤버가 있을 때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는데 (동료들에게)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미소 지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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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아닌 커브, 커브 아닌 17구 연속 직구 KIA 양현종의 '판단력' [KS 포커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은 '커브'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사상 처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특징을 파악한 그는 "확실히 커브가 키 포인트"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올 시즌 초반 커브를 적재적소 활용했다. 한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양현종 정도의 커리어라면 기존에 하던 대로 해도 괜찮을 텐데 (투구 패턴을 바꾸려는 건)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올해 KBO리그에선 ABS로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 이전과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면서 기존 방식에 익숙한 베테랑 선수들이 고전했다. 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은 평균자책점 최하위(4.93)에 머물렀다. 현장에선 김광현의 예상 밖 부진 이유로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ABS에 잘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시즌 2점대였던 고영표(KT 위즈)의 평균자책점은 4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반면 양현종의 시즌은 안정적이었다. 2014년부터 10년 연속 150이닝 투구(2021년 미국 진출)에 성공한 양현종은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강철 KT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상 첫 10년 연속 170이닝 소화라는 대업까지 함께 이뤄냈다.양현종의 '판단력'이 다시 한번 돋보인 건 지난 23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이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1회 말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이 초구 직구에 반응하자 이를 역으로 활용, 17구 연속 직구만 던졌다. ABS 체제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커브는 이날 2개(투구 수 86개)에 불과했다. 변화구를 기다린 삼성 타자의 허를 찔렀다. 양현종은 "삼성에서 공격적으로 나오겠구나 싶었다. 피할 생각은 없었다"며 "(경기 전) 몸을 풀 때나 초구 들어갔을 때 직구 힘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직구 위주로 피칭한다면 연속 장타는 맞지 않겠구나 했다"라고 밝혔다. 3루수 김도영은 "(양현종 선배가) 시리즈에서 던지는 걸 눈으로 처음 봤는데 정규시즌과 다르더라. 우리 팀 에이스여서 든든하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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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가을 깜짝 복귀, 오타니와 맞대결은 패배...메츠 사장 "센가, 내년엔 정상 시즌 기대"

첫 해는 에이스, 두 번째 해는 부상과 투혼으로 마무리된 센가 코다이(31·뉴욕 메츠)가 3년 차엔 다시 부활을 노린다.일본 닛칸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메츠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시즌 총평 기자회견에서 센가에 대해 '일반적인 오프시즌올 보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했던 센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로 향했다. 이적 직전인 2022년 11승 6패 평균자책점 1.94로 활약한 그는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첫 해부터 활약이 빼어났다. 2023년 30경기에 등판한 센가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거액을 투자했던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사이영상 듀오가 부진하다 트레이드로 떠난 가운데 센가가 사실상 에이스로 팀을 지탱했다. NPB 시절 주 무기였던 낙차 큰 포크볼이 '고스트 포크'로 불리며 빅리그 타자들까지 압도했다.활약을 올해까지 잇지는 못했다. 올해 2월 말 팔 피로 증세를 느껴 훈련을 중단한 센가는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에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센가는 자가혈청주사(PRP) 치료를 받았다. 결국 치료 뒤 4월 말 복귀를 준비했으나 이번엔 오른쪽 삼두근 부상과 신경 문제가 생겼다. 7월 27일, 긴 재활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복귀했지만, 6회 도중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염좌 진단을 받으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년 차 시즌을 부상으로 내보냈지만, 센가는 포스트시즌에선 팀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그는 앞서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우승 후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2이닝 1실점으로 역전승을 도왔다.다만 투혼의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본래도 제구력이 좋지 못했던 센가는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LA 다저스와 만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그는 1차전 선발, 6차전 구원으로 등판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오타니와 1차전 맞대결에 적시타를 내줬고, 6차전 때도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 무키 베츠에게 쐐기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센가가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메츠가 패하면서 센가의 첫 MLB 포스트시즌도 마무리됐다.당초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던 메츠로서는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도 기적에 가깝다. 올해 가을의 기적을 이으려면 내년 투자와 함께 센가의 부활도 필수다. 일단 현재까지 내부 전망은 낙관적이다. 스턴스 사장은 "통상적인 비시즌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센가에게 이상한 1년이었다. 전진과 정체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비시즌을 어떻게 맞이할지, 또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소화가 가능한 상태를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메츠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최고의 큰 손이 될 구단으로 꼽힌다. 30개 구단 구단주 중 가장 재정이 풍부한 스티브 코헨이 있고, 올 시즌 종료 후 팀 연봉이 빠지는 폭이 커 대형 투자가 가능하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여겨지는 후안 소토, 코빈 번스, 윌리 아다메스 등이 모두 메츠행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하지만 누굴 사오더라도 기본 전력이 탄탄해야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 메츠 선발진에서 그걸 해줘야 할 선수가 센가다. 2023시즌 성적을 재현한다면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도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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