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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중일호 다음 상대 NPB 정복한 '쿠바판 선동열'…2패면 슈퍼라운드 먹구름 [프리미어12]

위기에 몰린 한국 야구대표팀이 '난적' 리반 모이넬로(29·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한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만전을 3-6으로 패했다.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같은 조에 속한 대표팀은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1차전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선발 고영표(2이닝 5피안타 2피홈런 6실점)가 무너졌다.조별리그 3차전 '우승 후보' 일본전이 쉽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2차전 쿠바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만약 쿠바전마저 패한다면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 쿠바 선발 투수가 왼손 모이넬로라는 점은 대형 악제나 다름없다. 모이넬로는 현재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163이닝 155탈삼진)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 12명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2위 타케우치 나츠키 2.17)을 지켰다. 모이넬로의 성적이 놀라운 건 보직 변경 때문이다. 2017년 NPB에 데뷔, 줄곧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인 모이넬로는 지난 시즌까지 불펜으로 뛰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30홀드, 2022년에는 24세이브를 기록한 전천후 자원. 선발 전환을 두고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는데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NPB 통산 성적은 30승 14패 135홀드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쿠바판 선동열(KBO 통산 평균자책점 1.20)'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시속 150㎞ 후반대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섞는다. 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포수 카이 타쿠야는 직구와 같은 팔동작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2025시즌부터 적용되는 4년, 총액 40억엔(362억원) 대형 계약, 세간을 놀라게 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두 번이나 출전할 정도로 대표 경력도 풍부하다. 한편 쿠바를 상대한 대표팀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전을 마친 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쿠바의 선발 투수(모이넬로)는 내일 오전에 분석해서 공략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쿠바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1-6으로 패해 한국전 올인 가능성이 커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4 05:30
메이저리그

'이기적인 선수' 낙인 찍힌 사사키...빅리거 출신 팀메이트 "팀워크 위해 회식 주도"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댈러스 카이클(36)이 '팀 메이트' 사사키 로키(23)의 빅리그 성공을 낙관했다. 미국 유력 매체 '뉴욕포스트'는 MLB 스토브리그 화제의 선수로 떠오른 사사키를 향한 카이클의 인터뷰를 전했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이클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방출된 뒤 지난 7월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 입단해 올 시즌을 마무리 했다. 사사키와 함께 뛴 것. NPB 최연소 퍼펙트 게임으로 유명세를 탄 사사키는 올겨울 구단의 동의로 MLB 무대에 도전한다. 원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할 수 있는 연차를 채우지 못했지만, 선수가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키려 했다. 지난해는 연봉 협상조차 난항이었다. 결국 2년째 선수와 갈등을 겪은 구단이 '대승적 차원'이라며 손을 들었다. 25세를 넘지 않은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 대상이라 계약금 한도가 낮은 편이다. 지바 롯데 입장에선 헐값에 팀 최고의 자산을 내주게 되는 것. 160㎞/h 강속구를 뿌리는 20대 초반 투수. MLB 구단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미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보유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영입전에 참전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 MLB '큰손'들도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뉴욕포스트가 짧지만 근거리에서 사사키를 지켜본 '전직 빅리거'의 의견을 담은 것. 카이클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스물네 살에 데뷔했지만, 성장하는데 2시즌이 걸렸다. 스물세 살인 사사키는 뛰어난 타자들을 상대했다. 무엇보다 지적이고, 배우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들과의 친목을 위해 회식(식사 자리)를 만드는 선수다.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그는 MLB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사사키의 투구 능력도 평가했다. 구종별 평가를 20~80점 구간으로 나눠 소개한 것. 전반적인 투구 능력에 70점을 매기며 스플리터·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주목했다. 직구 구종 가치도 70점 이상으로 봤다. 종종 MLB 스타우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100마일(160.9㎞/h)를 던지기도 하지만, 93~94마일(149~151㎞/h)도 위력이 있다고 봤다. 스플리터는 65~70점이었다. 오프 스피드 구종 중엔 사사키가 가진 가장 좋은 공이라고 봤다. 슬라이더도 70점으로 매겼지만, 80점으로 상승할 수 있는 구종이라고 봤다. MLB 정상급 투수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50% 가까운 구사율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2 08:02
일본야구

2023 직구 평균 159.1㎞, 스플리터 헛스윙 52.3%..."일본 천재 투수 온다"

일본도, 미국도 모두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로 난리가 났다. 지바 롯데가 예상보다 빠르게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용하면서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지바 롯데는 지난 9일(한국시간) 사사키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허용을 발표했다.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동안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은 MLB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적어도 6시즌을 소화한 뒤 해외에 진출하게 했다. 입단 전부터 빅리그행을 원하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만이 예외였지만, 그 역시 5시즌을 보낸 뒤 미국으로 떠났고 일본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반면 사사키는 2020년 입단했으나 부상 관리와 빌드업을 이유로 2년 차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딱 4시즌만 던졌다. 또 4시즌 중 규정이닝을 소화한 해가 한 번도 없었다. 최다 이닝이 2022년 129와 3분의 1이닝에 불과하다. 이에 지바 롯데 구단 측이 적어도 정규이닝을 소화한 뒤, 혹은 팀 우승에 기여한 뒤 내보낼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나이도 문제였다. 미일 프로야구협정에 따라 만 25세 이전의 NPB 선수는 MLB에 진출 때는 국제 유망주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었다. 25세 이후라면 친정팀 지바 롯데가 고액의 포스팅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유망주 신분으로 넘어간다면 유의미한 보상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일본 야구계는 사사키의 예상 밖 포스팅 신청으로 충격에 빠졌다. 반면 MLB는 당대 최고 유망주가 빅리그에 온다며 설렘을 숨기지 않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사사키는 최고 시속 100마일(161㎞) 직구와 파괴적인 스플리터, 지난해보다 향상된 슬라이더를 갖췄다. NPB 통산 414와 3분의 2이닝 동안 524탈삼진 91볼넷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그외에도 2022년 기록한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의 19탈삼진 및 13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퍼펙트게임, 그 다음 경기인 닛폰햄 파이터스전에서 8이닝 퍼펙트 14탈삼진을 기록한 일화도 전했다.사사키가 보여준 최고점은 지난 2023년이었다.NPB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소개하는 NPB 피치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사사키의 2023년 직구 평균 구속은 159.1㎞/h에 달했고 주 무기 스플리터의 헛스윙 비율은 무려 52.3%에 달했다.반면 올 시즌은 직구 평균 구속이 155.9㎞/h로 떨어졌다. 그런데 변화구 위력은 더 올랐다는 평가다. 스플리터 헛스윙 비율은 57.1%로 올랐고, 투구 비율을 14.3%에서 26.5%로 올린 슬라이더 헛스윙률도 40.7%에 달했다. 콘택트를 중시하는 일본 야구에선 보기 드문 수치다. 당장 2023년 3년 연속 NPB를 평정하면서 마구로 꼽힌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스플리터 헛스윙 비율이 39.6%였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의 이노 새리스 기자는 "사사키의 직구는 (구속과 무브먼트가 지난해보다 떨어져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징후는 몇 가지 있다"면서도 "슬라이더는 평균 140㎞/h의 자이로 슬라이더로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마무리 투수)나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 투수)의 슬라이더와 비슷하다. 스플리터는 올해 헛스윙 비율 57%를 기록했다. (같은 일본인) 이마나가 쇼타는 올해 스플리터 헛스윙 42.9%를 기록한 바 있다"고 전했다.사사키의 포스팅 신청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행선지도 LA 다저스를 주장하는 이들이 많지만, 다르빗슈 유가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가능성 있는 곳으로 꼽힌다.사사키의 포스팅 가능성을 보도했던 기자 중 한 명인 프란시스 로메로는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LA 다저스가 꼽힌다. 그들은 국제 유망주 계약금 250만 달러를 남겨놨고 내년도에도 300만 달러 가량을 보유했다"며 "사사키는 2024~2025 국제 유망주 기간까지 계약을 늦출 거로 보인다. 이 경우 샌디에이고,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200만 달러 이상 예산을 확보한다"고 주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0 09:08
프로야구

'스위퍼 마스터' 네일의 직선과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의 대각선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명품 투수전의 비결은 '피칭 디자인'이었다.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선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전이 팽팽했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6회 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중단)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양 팀 타자들은 선발 공략에 진땀 뺐다. 그만큼 네일과 원태인은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흥미로운 건 투구 레퍼토리였다. KIA 전력 분석에 따르면 네일은 이날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주로 섞었다. 두 구종의 비중이 전체 투구 수 대비 약 91%. 투 피치에 가까운 단조로운 투구였지만 타자를 압도할 수 있었던 건 코스의 역할이 컸다. 오른손 투수인 네일이 던진 스위퍼는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 투심은 몸쪽으로 향한다. 포수 미트에 꽂힌 두 구종을 연결하면 직선에 가까웠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휘어지는 투구 각을 활용, 좌우놀이를 하는 셈이었다. 정규시즌 중 KIA 포수 김태군은 "(공의) 회전이 너무 좋다.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부각되는 거 같다. (두 구종의 피치 터널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네일의 투구 조합은) 오른손 타자에 더 위력적이다. 몸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투심에 대응하려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둬야 하는데 그렇게 했을 때 몸에서 멀어지는 스위퍼의 타이밍을 포착하기 어렵다.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운 조합인데 스위퍼의 꺾임과 제구까지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원태인은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 조합이 절묘했다. KS 현장에서 배포된 원태인의 투구 분석 자료(KIA 제공)에는 커터가 체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선 전체 투구 수 66개 중 13개(19.7%)를 커터로 분류했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커터를 29.8%(104구 중 31구) 섞었다.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에게 커터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하는 세컨드 피치에 가깝다.특히 까다로운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커터+체인지업'이 레퍼토리가 빛났다. 오른손 투수인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간다. 원태인은 보통 왼손 타자 몸쪽 상단에 커터를 보여준 뒤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선택, 공을 떨어트린다. 아니면 역으로, 체인지업으로 시선을 분산한 뒤 커터를 꽂는다. 네일의 결정구 코스가 '직선'이라면 원태인은 '대각선'에 가까운 셈이다. 윤희상 위원은 "몸쪽 높은 코스는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잡아야 하는데 (완급조절이 가능한) 체인지업은 효율적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네일과 원태인이 KS 1차전에서 보여준 '피칭 디자인'의 결론은 효율성이었다. 많은 구종을 던지지 않더라도 충분히 단단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10:54
프로야구

"압도적으로 신인왕" "110명 중에 1등" 당차게 포부 밝힌 김태형과 이호민…KIA 신인 11명 계약 완료 [IS 광주]

KIA 타이거즈가 2025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11명과 입단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1라운드 지명 선수인 김태형(덕수고.투수)과 계약금 3억원, 연봉 3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또한 2라운드 이호민(전주고.투수)과는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3000만원, 3라운드 박재현(인천고.외야수)과는 계약금 1억원, 연봉 3000만원에 사인했다.이날 KIA의 신인 선수들의 입단식에 참석, 프로 선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 전 그라운드 인터뷰로 홈 팬들에게 인사했고 부모님들은 이 장면을 더그아웃 앞에서 지켜봤다. 취재진과 짧게 인터뷰를 가진 김태형은 "일단 스태미나가 좋아서 긴 이닝을 끌고 갈 투수"라며 "아직 부족하지만 좀 더 연습하면 KIA의 선발을 차지할 수 있는 그런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호민은 "누구보다 안정된 제구력, 변화구 구사 능력이 누구보다 좋다. 열심히 한다면 빠르게 1군 마운드에서 빛이 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태형은 당초 이번 드래프트 빅4로 분류됐으나 배찬승(대구고·전체 3순위 삼성 라이온즈 지명)의 평가가 상향하면서 전체 5순위로 KIA의 부름을 받았다. KIA는 '건장한 체격(키 1m86㎝·몸무게 91㎏)을 지닌 김태형은 최고 구속 151㎞/h의 위력적인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즉시전력감'이라며 '지난해 주말리그에서 9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태형은)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뽑았다. 롤모델이 양현종이라 꼭 같이 운동하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태형은 입단식에서도 "제2의 양현종 선배님이 되고 싶다. 타이거즈의 에이스"라고 기대했다.이호민은 정우주와 함께 전주고의 전국대회 돌풍을 이끈 원투펀치.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호명됐다. KIA는 '제구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오른손 투수'라며 '체인지업이 좋고 뛰어난 탈삼진 능력(70이닝 90탈삼진)도 보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호민은 "(지금은) KIA에 안 계시는데 제2의 윤석민이 되고 싶다. 윤석민 선배님은 던지고 싶은데 다 던진다. 그 모습을 닮고 싶다"며 "최근 (주변에서) 윤석민 같다고 해주셔서 더 닮고 싶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신인왕을 향한 포부도 잊지 않았다. 김태형은 "내년에 실력을 보여드려서 압도적으로 신인왕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호민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10명이 뽑혔는데, 그중에서 1위를 해서 신인왕을 가지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4 19:12
프로야구

"류현진 커브 배우고 싶다"는 정우주, 한화 "구위 확실, 무서울 정도로 발전할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 선배님 커브를 배우고 싶어요."전주고 정우주(18)가 걸출한 선배들이 기다리는 한화 이글스로 향한다. 동세대 영건 파이어볼러들도,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에이스도 모두 한 팀에 있다.정우주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지명 순위에 이변은 없었다. 정우주는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와 함께 일찌감치 최대어로 분류됐다. 최고 156㎞/h를 던지는 구위는 올해 투수 참가자 중 명실상부한 최고로 꼽혔다.한화는 정우주를 뽑으면서 4년 연속 투수에 첫 번째 카드를 쓰게 됐다.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 문동주를 선택했던 한화는 2023 신인 드래프트 때도 김서현을, 2024 때 역시 황준서를 선택했다. 문동주는 오른손 선발 투수, 김서현은 사이드암스로에 가까운 스리쿼터 마무리 투수, 황준서는 왼손 포크볼 투수로 각기 유형이 다르다. 여기에 오른손 스플리터 강속구 투수 정우주가 합류한 셈이 됐다. 행사 후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우주는 "1순위 목표는 있었지만 (2순위로) 한화에 와 기분 좋다. 1만% 만족한다"며 "한화는 내게 포근한 이미지로 다가온 팀이다. 팬분들께서도 정말 좋은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관계자분들, 선배님께도 그런 이미지가 느껴졌다"고 떠올렸다.빠른 구속 덕에 메이저리그(MLB) 구단에게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해외 진출 대신 한화행을 골랐다. 최근 2년 동안 최고 강속구 투수였던 덕수고 심준석,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해외 진출을 선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우주는 "MLB 도전에 대해 마음이 100% 서지 않았다. 어정쩡하게 가면 헤멜 것 같았다. KBO리그에서 확실히 증명하고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전했다.한화행이 유력해진 정우주에겐 "문동주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이 따랐다. 문동주 역시 고교 시절 최고 156㎞/h를 던졌고, 주 무기도 정우주의 스플리터와 유사한 포크볼이었다. 입단 첫 해 부상 회복과 밸런스 조정에 전념한 문동주는 2년 차인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 신인왕에 올랐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에이스로도 활약했다.정우주는 "(문동주 선배와 많이 비교해주시는데) 내겐 정말 비교하기 과분한 분이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 영광"이라며 "내 목표는 160㎞/h 이상 던지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열심히 운동한다면 던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KBO리그에서 공식 기록 상 160㎞/h를 넘긴 국내 투수는 문동주가 유일하다. 또 다른 팀 메이트가 될 '레전드' 류현진에 대해서도 정우주에게 물었다. 그는 "주변에서도 선배님께 많이 배우라고 하시더라. 류현진 선배님뿐 아니라 모든 한화 선배님께 조언 구하고, 같이 야구하고 싶다"며 "류현진 선배님께는 특히 커브를 배워보고 싶다. 느린 변화구가 없어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정우주의 주 무기는 스플리터다. 종변화구지만 구질 성격상 '패스트볼'에 가깝다. 특히 정현우처럼 직구가 빠른 투수라면 타이밍을 빼앗는 오프스피드가 더 위력을 발휘하는 만큼 정현우도 세 번째 구종을 욕심낼 법 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때도 주 무기가 커브였고, MLB로 넘어간 후 체인지업 다음 가는 무기로 커브를 선택해 롱런에 성공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체인지업 기복이 심할 때 류현진의 커브가 그를 도왔다.정민혁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정우주의 직구는 구속만 빠른 게 아니라 수직 무브먼트, 회전수가 상당히 좋다. 1군 선수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이라며 "많이 던지진 않았지만 스플리터와 슬라이더의 가치도 좋다. 밸런스만 잡는다면 무서울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브를 배우고 싶어했다는 말을 전하자 정 팀장은 "느린 커브가 있으면야 당연히 좋다. 다만 정우주는 이미 너무 좋은 구질들을 가졌다. 본인 장점만 잘 살릴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정우주 지명으로 한화는 재도약을 꿈꿀 '황금 세대'는 일단 갖춰놨다. 문동주가 1군 안착을 마친 가운데 올해 김서현도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하며 알을 깨기 시작했다. 1년 차지만 황준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정우주까지 더해진다면 류현진과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마운드 주요 보직들을 영건들이 이끌 수도 있다. 정 팀장은 "정우주는 공만 좋은 게 아니라 생각도 건강한 선수다. 자신이 해야 할 게 무엇인지, 공을 던지면서 준비할 게 무엇인지, 어떻게 꾸준하게 잘 던질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줄 안다. 1군 선발 안착이 충분히 가능한 투수"라고 설명했다.정민혁 팀장은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정우주 다 각각 다른 재능을 가져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정우주의 직구는 KBO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 상위권이라 확신한다"며 "본인이 강하게 던지려고만 하면 언제든 구속이 나올 투수다. 다만 욕심을 안 내도 이미 좋은 공을 던지기에 투구 밸런스만 정립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단의 청사진이 잘 그려지는 건 확실하다. (앞으로는) 우리가 얼마나 서포트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2 08:59
프로야구

노히터 김태형·90탈삼진 이호민 품은 KIA, 권윤민 팀장 "고르게 뽑았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명의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권윤민 KIA 운영 1팀장은 "오른손 투수를 주로 지명했으며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유형을 고르게 뽑았다"라며 "야수는 주력과 수비에 강점을 보인 선수를 지명해 미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KIA는 지난 1일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8명, 외야수 2명, 내야수 1명을 지명했다. 관심이 쏠린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선택한 선수는 덕수고 투수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은 당초 이번 드래프트 빅4로 분류됐으나 배찬승(대구고·전체 3순위 삼성 라이온즈 지명)의 평가가 상향하면서 전체 5순위로 KIA의 부름을 받았다. KIA는 '건장한 체격(키 1m86㎝·몸무게 91㎏)을 지닌 김태형은 최고 구속 151㎞/h의 위력적인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즉시전력감'이라며 '지난해 주말리그에서 9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프로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태형은)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뽑았다. 롤모델이 양현종이라 꼭 같이 운동하게 하고 싶었다. '너땀시(너 때문에) 산다'라는 말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태형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KIA에 가게 돼 정말 좋다. 뽑아주신 스카우트분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초등학교 때부터 KIA를 응원하며 KIA 선수들을 보며 성장해 왔다. KIA에 꼭 가고 싶었는데 뽑혀 좋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한 건 전주고 투수 이호민이었다. 이호민은 정우주와 함께 전주고의 전국대회 돌풍을 이끈 원투펀치. KIA는 '제구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오른손 투수'라며 '체인지업이 좋고 뛰어난 탈삼진 능력(70이닝 90탈삼진)도 보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3라운드 전체 25순위 지명권은 인천고 외야수 박재현에게 사용했다. 박재현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이 강점이 선수로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주전 외야수 겸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4~5라운드(전체 35순위, 45순위)에서 선택한 선수는 공주고 투수 양수호와 부산고 투수 김정엽이다. 양수호는 150㎞/h가 넘는 빠른 공과 공의 움직임이 좋아 오른손 파이어볼러로 기대된다. 김정엽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오른손 투수 중간 투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6라운드 전체 55순위로 호명된 강릉영동대 투수 최건희는 병역을 마친 오른손 투수. 빠른 구속과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구사하는 체인지업이 주 무기로 즉시 전력 불펜감이라는 내부 평가다.7~11라운드(전체 65순위, 75순위, 85순위, 95순위, 105위)에선 휘문고 투수 나연우, 경기상업고 투수 임다온, 전주고 내야수 엄준헌, 유신고 투수 이성원, 광주제일고 외야수 박헌을 차례로 뽑았다. KIA는 '오른손 투수 나연우는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이다. 오른손 투수 임다온은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라며 '내야수 엄준헌은 운동능력을 지닌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성원은 각이 큰 변화구가 장점이 오른손 투수이며 박헌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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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컨디션, 불펜서 스트라이크 하나도 못 던져" 임찬규 장염에도 10K 대반전

"불펜에서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던지지 못했다. 올해 최악의 컨디션이었다."LG 트윈스 임찬규(32)가 장염 증상을 극복하고,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SSG 랜더스를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했다. 임찬규는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임찬규는 시즌 9승(6패)째를 올려 개인 통산 4번째 두 자릿수 승리까지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임찬규는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탈삼진 10개를 뽑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종전에도 2018년 10월 13일 문학 SK 와이번스(현 SSG) 기록한 바 있다.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핼쑥해 보인다'는 말에 "사흘 전부터 장염에 시달렸다. 그래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했다.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오늘은 '무념무상'이었다. 포수인 (박)동원이 형에게 모두 맡겼다"라며 "불펜에서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던지지 못해 감독님께도 사전에 말씀드렸다. 올해 최악의 컨디션이었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이날 커브(29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직구(24개),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9개)를 섞어 던졌다. 일부러 힘을 뺀 것이 아니라 최근 장염 증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구속이 떨어졌다. 임찬규는 "제가 구속이 오르고 나서 커브가 시속 115㎞대로 빨라지다 보니까 타자한테 걸렸었는데, 오늘은 시속 105∼108㎞의 좋은 커브가 나와 방망이에 안 걸렸다"며 "사실 컨디션과 투구 내용은 상관이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오히려 변화구가 좋다. 장단점을 이용하는 방법을 파악해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엿다. 임찬규는 올해 SSG전 4차례 등판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38로 굉장히 강하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도 4승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최근 8시즌(2017~24년) 성적을 보면 9개 구단 중 SSG를 상대로 가장 많은 12승,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은 3.26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최근 상승세도 이어갔다. 8월 15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는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컨디션을 알아 보려면 결국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면 된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이날 스트라이크 비율이 71.6%(총 81개 투구 중 58개)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임찬규는 7회까지 81개의 공을 던졌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벤치의 결정에 따르는 것일 뿐이다. 이미 5회부터 7회까지만 던지기로 얘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현재 4.02) 고지를 눈앞에 둔 임찬규는 "기록을 의식하면 오히려 잘 안 풀리더라"며 "연속성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9.0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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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신인 드래프트, 누굴 뽑느냐만큼 중요한 지명 후 플랜

오는 11일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구단마다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현장에선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는 대체로 투수 중심일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A 구단 관계자는 "야수 중에선 (1라운드 후보로 꼽을 선수가) 덕수고 박준순 정도일 거 같다"고 귀띔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라운드 야수 지명을 고려한 구단도 더러 있었지만, 투수 뎁스(선수층)가 워낙 약해 방향을 선회한 구단도 감지된다.현재 거론되는 1라운드 후보는 '전체 1순위'를 다투는 정현우(덕수고)와 정우주(전주고)를 비롯해 김태형(덕수고) 김태현(광주일고) 배찬승(대구고) 김영우·김동현(이상 서울고) 김재원(장충고) 김서준(충훈고) 권민규(세광고) 등이다. 여기에 최종 회의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를 '깜짝 지명'하는 팀이 나온다면 박준순 이외 한지윤(경기상고) 차승준(마산용마고)의 이름이 호명될 가능성도 있다. B 구단 관계자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는 내부적으로 정현우 지명을 낙점한 거 같다"면서도 "정우주뿐만 아니라 김태형·배찬승 등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대회 투구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우는 왼손 투수로 150㎞/h의 빠른 공을 던지고 변화구 구사와 제구 모두 안정적이다. 오른손 투수 정우주는 올해 고교리그 최고 156㎞/h를 기록한 파이어볼러. 또 다른 오른손 투수 김태형은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슬라이더가 수준급이다. 왼손 투수 김태현은 140㎞/h 후반대 묵직한 직구에 커브와 스플리터 조합이 위력적이다. 김태형과 김태현 모두 선발 투수로 성장할 유망주라면 배찬승은 불펜 투수가 적합하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배찬승은 최근 막을 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소래고전에서 148㎞/h 이상 직구를 꾸준히 던져 눈길을 끌었다. 선발이 필요한 팀은 김태형과 김태현, 왼손 불펜을 빠르게 활용한 선수를 찾는다면 배찬승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왼손 투수 권민규는 구속이 140㎞/h 초반대에 불과하지만 제구와 안정감이 돋보인다. 오른손 투구 김서준은 지난 7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까지만 하더라도 150㎞/h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투구 감각을 잃어버린 모습이어서 스카우트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오른손 투수 김영우는 "전체 1순위급 잠재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직구 구위가 좋다. 다만 문제는 역시 제구. 이는 같은 오른손 투수 김동현과 김재원도 마찬가지다. 김동현은 150㎞/h대 직구에 스플리터를 던지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김재원은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으나 구위와 제구가 물음표다. 1라운드 지명 후보 선수들은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있다. 프로 입단 후 투구 동작을 수정하거나 보완할 부분이 작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스카우트팀의 역할이다. 육성의 시작점은 선수를 오랫동안 지켜본 스카우트팀이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약점과 보완 가능한 단점을 구분하고, 장기 플랜을 세우기 위해선 경험에서 나오는 안목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베테랑 스카우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스카우트는 트래킹데이터 같은 정량적 평가뿐만 아니라 선수 태도나 자세, 그리고 육성 플랜 등을 두루 살피는 정성적 평가 능력도 간과할 수 없다. 신인 드래프트가 3~4년 후 팀의 주축이 될 선수를 뽑는다는 점에서 긴 호흡이 필요하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9.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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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투심'으로 최초 10승 20홀드 눈앞…김민, 첫 태극마크 꿈꾼다 [IS 인터뷰]

김민(25·KT 위즈)이 드디어 '만년 유망주'의 알을 깨고 KBO리그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김민은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71(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팀 공헌도가 으뜸이다. 전반기 선발진이 무너진 마운드를 마무리 박영현(10승 2패 22세이브)과 함께 지켰다.선발 투수의 부진을 메우며 긴 이닝을 막아왔더니 구원승도 차곡차곡 쌓였다. 김민은 이미 8승을 수확했고 20홀드도 가시권이다. 만약 그가 10승을 이루면 10승 투수 중 최다 홀드(17개)를 기록했던 이재우(2008년) 안지만(2011년)을 넘는다. 나아가 역대 최초 10승 20홀드까지 노려볼 수 있다.김민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였다. 유신고 시절엔 안우진, 곽빈 등과 함께 투수 유망주 중 으뜸으로 꼽혔지만, 프로 입단 후 정체기가 길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14승 19패 3홀드가 전부였다. 최고 150㎞/h 이상의 직구가 있었지만 1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해 달라진 비결은 투심 패스트볼(투심)이다. 김민은 올 시즌 평균 148.1㎞/h의 투심(구사율 50.4%)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본지와 만난 김민은 "이전까진 150㎞/h 이상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래퍼토리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올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선수로서) 성공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투심 피안타율은 0.339로 높다. 대신 투심과 조합으로 슬라이더(구사율 43.4%)의 위력(피안타율 0.179)이 막강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슬라이더의 낙차가 큰 편이다. 고속 슬러브(슬라이더+커브) 같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은 "삼진을 잡을 때와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목적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투구한다. 평균 132㎞/h 정도의 종슬라이더와 낮고 빠르게 떨어지는 138㎞/h 커터성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했다. 김민의 목표는 올해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팀 승선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0일 60인 엔트리를 구성하고, 이어 10월 10일 최종(28인) 엔트리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민은 데뷔 후 올 시즌(62경기 70과 3분의 1이닝) 가장 많이 던졌다. 하지만 "나 빼고는 (동기들이) 다 국가대표까지 성장했다. 나도 욕심이 있다. 야구 선수라면 (국제 무대에) 가보는 게 꿈"이라며 "올 시즌 많이 던졌다고 시즌 후 쉬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나라를 위해 던지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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