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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14인데 홈런 13개, 그가 '손맛' 보면 팀 승률은 91.7%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기다리는 건 한유섬(35)의 '홈런'일지 모른다.올 시즌 한유섬의 홈런은 13일 기준으로 13개다. 한 경기 2개 홈런을 기록한 4월 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을 제외하면 12경기에서 손맛을 봤다. 흥미로운 건 팀 승률. SSG는 한유섬이 홈런을 터트린 12경기 중 11경기에서 승리, 승률이 91.7%에 이른다.그만큼 한유섬의 홈런은 클러치 상황에서 나온다.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도 마찬가지. 이날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한유섬은 2-1로 앞선 5회 말 1사 1,2루에서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볼카운트 1볼에서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2구째를 잡아당겨 오른쪽 폴을 직격했다.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린 SSG는 '평균자책점 1위' 네일을 격침한 끝에 7-1 완승을 했다. 한유섬의 홈런이 눈길을 끄는 건 타율 때문이다. 타격 슬럼프에 빠진 한유섬의 타율은 0.214(196타수 42안타)로 낮다. 규정 타석을 채운 58명의 타자 중 55위. 그보다 타율이 낮은 건 김주원(0.205)과 김성욱(이상 NC 다이노스·0.202) 최주환(키움 히어로즈·0.188) 3명뿐이다. 4월 잠시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5월(17경기, 타율 0.208)에 이어 6월(10경기, 타율 0.120) 타격 침체가 심각하다. 그런데 시즌 장타율은 0.459로 28위. 6할을 넘긴 2017~18년 수준은 아니지만 타율에 비하면 준수한 편이다. 장타율의 기반이 되는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트리니 울다가도 웃을 일이다.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는다. 이 감독은 지난 11일 "유섬이가 조금 살아나면 우리 팀이 더 좋아질 텐데 아직 자기 모습을 찾고 있다. 당분간 7번 정도에 넣고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면서 시간을 줄 생각"이라며 "어차피 그 선수(한유섬)가 터져야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13일 경기가 끝난 뒤 한유섬은 "타석에서 계속 좋지 않아 생각이 많아지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께서 경기 많이 남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힘내서 살아나 보자고 힘을 많이 불어넣어 주신다"며 "큰 도움이 되었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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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에서도 11타수 1안타 오재일, 시즌 타율 0.194…2할 붕괴

'약속의 땅' 마산(창원)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베테랑 왼손 거포 오재일(38·KT 위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오재일은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KT는 4번 장성우(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와 6번 배정대(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가 각각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5번 타순이 꽉 막히면서 3-5로 패했다.경기 뒤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202에서 0.194(103타수 20안타)로 떨어져 '2할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올 시즌 KBO리그는 리그 평균 타율이 0.276로 0.263였던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규정타석 3할 타자가 23명인데 오재일은 다른 세상 얘기다. 트레이드 효과도 미미하다.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박병호와의 1대1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타격 슬럼프에 빠진 두 베테랑의 이적으로 관심이 쏠렸는데 이후 행보가 극명하게 갈린다. 박병호는 14경기에서 타율 0.280(50타수 14안타)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0.390)과 장타율(0.580)을 합한 OPS가 0.970으로 준수하다. 13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선 한미 통산 400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재일은 이적 후 15경기 타율이 0.150(40타수 6안타)에 머문다.관심이 쏠린 '마산 원정'에서도 침묵은 계속됐다. 오재일은 선수 시절 내내 마산 원정에서 유독 강해 '오마산(오재일+마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충격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줬다. 당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4홈런) 2볼넷 9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친 것. 4홈런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 9타점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부진 앞에 장사 없었다. 오재일은 지난 11일 NC 3연전 중 1차전에 6번 타자·1루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에선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3차전 다시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이로써 3연전을 타율 0.091(1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마쳤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면서 1할대 타율로 위기감만 고조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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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에 안 맞는 타격" OPS 65명 중 62위…심각한 채은성의 현주소 [IS 냉탕]

베테랑 채은성(34·한화 이글스)의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이다.채은성은 2일 대전 SSG 랜더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어디가 아픈 건 아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채은성의 선발 제외를 두고 "첫날 1루수로 나가고 둘째 날 우익수로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김)태연이의 타격 컨디션이 괜찮고 해서 그럴 때 한 번 (채은성을) 세이브했다가 경기 후반 대타 준비할 거"라고 말했다.채은성은 이번 SSG와의 홈 3연전에서 10타석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루수로 선발 출전한 1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우익수로 나선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2차전에선 5번(안치홍)과 7~8번(이도윤·박상언)이 모두 멀티히트를 달성했는데 6번 채은성이 부진하니 좀처럼 타선에 불이 붙지 않았다. 부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도 날렸다. 3차전 3-4로 뒤진 9회 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섰는데 맥없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선두타자 정은원의 2루타로 키운 추격 분위기가 일순간 꺾였다. 한화는 후속 대타 문현빈마저 2루 땅볼로 아웃돼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채은성의 타격 슬럼프가 심각하다. 2일 기준 시즌 타율이 0.214(98타수 21안타)에 머문다. 출루율(0.278)과 장타율(0.327)을 합한 OPS가 0.605로 규정타석을 채운 65명의 타자 중 62위다. 3월(6경기, 타율 0.310)을 산뜻하게 시작했으나 4월(16경기, 타율 0.188)에 곤두박질쳤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182로 낮다. 초반 상승세가 꺾인 팀 성적과 궤를 같이한다. 한화의 4월 팀 타율은 0.240으로 KBO리그 꼴찌. 그만큼 채은성의 부진을 허투루 보기 어렵다.최원호 감독은 "아무래도 주장이라고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상황이 생겼을 때 본인이 만들어 가려고 하다 보니까 일부러 밀어 치려고 하는 등 본인 스타일과 안 맞는 타격이 나오는 거 같다"며 "편하게 쳐야 하는데 선수 입장에서는 보는 눈도 있고 하니까 그런(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게 더 안 좋았지 않았나 한다. 그러니까 변화구 타이밍에 늦어서 헛스윙하고 억지로 밀어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출신 채은성은 2022년 11월 6년, 최대 9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시즌, 지난해 타율 0.263 23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든든한 지원군 덕분인지 노시환이 데뷔 첫 홈런왕(31개)에 오르며 '채은성 효과'를 보는 듯했다. 올해는 다르다. 10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지만, 효율은 미미하다. 2일 경기 패배로 4할 승률(13승 20패, 승률 0.394)마저 깨진 한화로선 채은성의 반등이 절실하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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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타자' 포진 뒤 8출루...제자리 찾은 이형종

키움 히어로즈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이형종(34)이 제자리를 찾은 모양새다. 리드오프로 나서 팀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이형종은 지난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말 SSG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친 뒤 상대 야수 실책으로 3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 김혜성의 좌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이형종은 바뀐 투수 임준섭의 시속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득점 기회를 열었다. 키움은 후속 김혜성과 이정후가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했다. 이형종은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김혜성이 얻어낸 볼넷으로 2루, 상대 투수 포일로 3루까지 밟은 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이 경기 3득점째를 올렸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5-9로 패한 2일 SSG전에서도 이형종은 1번 타자로 나서 전 타석 출루했다. 1회 말, 첫 타석은 상대 투수 오원석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3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오원석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쳤다. 5회는 무사 2루에서 볼넷, 6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치며 꾸준히 득점 기회 생산에 기여했다. 9회초 선두 타자 볼넷 출루. 이형종은 지난겨울 퓨처스 FA 자격을 얻은 뒤 LG 트윈스를 떠나 키움과 기간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9타수 5안타를 치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이후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6월까지 출전한 67경기에서 타율 0.221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심 타선에서 7·8번 타순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6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났다. 타점 생산도 크게 늘었다. 1번 타자로 자리한 7월 첫 두 경기에서는 비로소 몸값을 해냈다. 홍원기 감독도 반겼다. 키움은 이정후와 김혜성이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구단과 다년 계약한 이원석도 해결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형종이 반등 조짐을 보여주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형종은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서면, 팀 공격 선봉장을 맡을 전망이다. 좋은 기운을 얻은 자리에서 팀 득점에 기여하는 경기가 많으면, 키움이 그를 영입하며 기대한 기량을 곧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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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타율 0.192 로하스, 2할 무너지고 더 내려간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30)의 부진이 심각하다.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1-4로 패했다.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에 승리해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뒀지만 이날 경기 패배로 시즌 35패(1무 33승)째를 당했다. NC 선발 에릭 페디(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게 꽁꽁 묶였다. 경기 시작부터 5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하는 '퍼펙트'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사이 선발 장원준이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두산은 페디가 교체된 7회 말 타선이 응집력을 보였다. 0-2로 뒤진 1사 후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기록한 뒤 후속 강승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건 로하스였다. 외야 플라이 하나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상황. 로하스는 NC 불펜 김영규에게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후속 박계범마저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추가 득점 없이 7회 공격을 마쳤다.3회 첫 타석 1루 땅볼, 5회 두 번째 타석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로하스는 7회에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침묵했다. 1-4로 뒤진 1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 2루 땅볼로 고개 숙였다. 최종 4타수 무안타. 로하스는 전날 무안타로 2할이던 타율이 0.196으로 떨어졌고 0.192까지 악화했다.감독의 바람이 무색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7일 경기에 앞서 로하스를 두고 "계속 힘을 내줘야 한다. 타이밍은 맞는 데 빗맞는 공이 있어서 본인도 조금 답답했다고 들었다. 게임을 계속 나가면 좋아지지 않을까…좋아져야 한다. 안 좋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로하스의 부진 이유로 '빗맞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스윙) 궤도도 있을 거고 공을 끝까지 보지 않고 판단하는 것도 있다"며 "맞는 면을 넓게 밀고 가야 하는데 깎여 맞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플레이가 많은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회생'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로하스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087(23타수 2안타)로 1할이 되지 않는다. 두산 타선의 무게감은 그만큼 떨어진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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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타격 적립하길" 2군행 외야수 향한 이승엽 감독의 '독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야수 양찬열(26)을 독려했다.양찬열은 지난 28일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개막전 엔트리 등록 이후 두 달 가까이 1군에서 '생존'했던 그였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 속 2군행을 통보 받았다. 1군 엔트리 말소일 기준 최근 10경기 타율이 0.174(23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4월 한 달 동안 15경기에서 타율 0.292(24타수 7안타)를 기록,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4월 21일과 22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타격감이 급락했다. 월간 18경기 타율이 0.227(44타수 10안타)로 낮았다.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승엽은 양찬열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 감독은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양찬열에 대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켜봤는데 진짜 열심히 하더라. 작년 가을부터 좋은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스타팅(선발)으로 매일 나가는 게 아니어서 컨디션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 타격 쪽에 문제가 보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2군에서 조정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했다"고 엔트리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단국대를 졸업한 양찬열은 2020년 신인 2차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입단했다. 1·2군을 오가는 백업 외야수로 기대를 모았고 이승엽 감독 체제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에만 선발 우익수로 18경기나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이번 엔트리 조정이 '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2군에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면 다시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이승엽 감독은 "분명히 또 기회가 있다. 다음엔 자기의 타격을 적립해서 왔으면 좋겠다"며 "아직은 부족한 게 있어서 꾸준함도 필요할 거 같다. 타격에서 좋은 날과 안 좋을 날의 차이가 났기 때문에 확신을 주기엔 아직 조금 부족했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두산은 일단 양찬열이 빠진 1군 빈자리에 투수 곽빈을 등록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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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설' 이승엽 감독의 처방전..."좋은 말 들리지 않을 때...지켜보는 것도 방법"

젖어있던 두산 베어스의 도화선에 드디어 불이 붙기 시작했다.올 시즌 전 두산 타선에 대한 기대치는 결코 적지 않았다. 지난해 팀이 9위에 그쳤고 박건우(NC 다이노스)가 떠난 후 팀 공격력이 부진했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양의지가 복귀한 만큼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허경민, 김재환, 정수빈 등 '클래스'가 있는 타자들도 2022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컸다. 지난해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를 3명 보유하고 시즌을 출발한 건 두산이 유일했다.그러나 4월 팀 타율은 0.244(9위)에 그쳤고 5월은 첫 4경기 타율 0.221로 더 부진했다. 기대한 홈런은 9일 경기 전까지 20개(2위)로 부족하지 않았으나 콘택트가 좀처럼 되지 않았다."클린업 트리오는 고정"을 선언했던 이승엽 감독은 결국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타순을 대폭 조정했다. 이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2번 호세 로하스, 3번 김재환, 4번 양의지, 5번 양석환, 6번 허경민 카드를 꺼냈다.아프지만 않으면 부동의 4번 타자로 기용했던 김재환을 당겼고, 4월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질주하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양석환은 다시 이전에 맡던 5번으로 돌렸다. 타격감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 로하스를 전진 배치한 것도 눈에 띄었다.이 감독은 "(빈공은) 언젠가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그냥 기다리면 슬럼프가 될 수 있다. 선수들에게 기분 전환이 되라고 타순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타자다. 통산 467홈런(역대 1위)의 장타는 물론 통산 타율 0.302의 콘택트까지 갖췄던 완성형 타자였다. 그를 전설로 만든 건 천재적 재능이 전부가 아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노력 또한 그를 23년 동안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게 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일본프로야구(NPB) 시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3년 삼성에서의 부진 등 여러 위기를 맞은 그는 그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극복해냈다. 그덕분에 은퇴한 2017년까지 타율 0.280 24홈런을 치는 꾸준하고 아름다운 커리어를 완성했다.이 감독은 "(부진에 빠졌을 때는) 굉장히 힘들다. 주위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들어오지 않는다. 옆에서 '괜찮다. 괜찮다'고 해도 선수들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괜찮을 수 없다"고 했다.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사실 결과를 내야 기분도 비로소 좋아진다. 팀이 이겨야 선수들도 자신은 못 쳐도 미안한 마음이 덜하다. 그런데 팀이 안 되고 본인도 안 되면 그 마음이 오래 남는다"며 "코칭스태프가 강압적으로 시킨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놔둔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선수들 기가 덜 죽도록 스태프가 독려해주고 격려해주면서 때로는 멀찌감치 지켜보는 역할도 해야 한다. 타격 코치님들도 계시고, 코치가 못 보는 부분을 동료 선수들이 볼 수도 있다.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그러다 정답을 찾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긋이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너무 처지지 않길 바란다.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감독이 한 발 뒤에서 기다리자 두산 타선이 응답했다. 두산은 9일 11안타를 치며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했다. 하위 타선에서 8안타가 나왔다. 4번 타자 김재환이 결승타점을, 5번 타자 양의지가 쐐기 2루타를 치는 등 제 역할을 했다. 말 그대로 이상적인 승리였다.9일 경기는 1승에 불과하다. 4월 호성적을 재현하려면 9일 활약이 두산 타선의 정점이 아닌 시작이 되어야 한다. 2023시즌은 아직 초반에 불과하고, 두산의 방망이는 더 오래 타올라야 한다.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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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꾼 타격 스타일, 흔들리는 '타격 도사'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손아섭(35·NC 다이노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격 도사'들이 함께 슬럼프에 빠졌다. 두 선수 모두 오프시즌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줬지만, 효과가 미미하다.이정후의 4월 성적표는 어색하다. 17경기 타율이 0.197(66타수 13안타)에 불과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64명의 타자 중 57위. 장타율(0.364)과 출루율(0.329) 모두 40위권 밖이다.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0.339로 3000타석 기준 역대 1위다.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타자의 공격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겨우내 이정후는 타격 자세를 미세 조정했다. 올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할 계획인데 메이저리그(MLB) 투수의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는 간결한 타격 자세를 장착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그는 "보폭(스탠스)을 조금 좁히고 (배트를 잡은) 팔의 높이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적응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예상보다 부침이 심하다. 지난해 0.05(627타수 32개)이던 타석당 삼진(KK/PA)이 올해 0.10(79타석 8개)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왼손 투수 피안타율은 0.327에서 0.188로 크게 하락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를 위한 변명일 수 있지만 스트라이크 존도 예전과 같지 않게 더 넓어진 것 같다. 좋지 않다 보니 그런 점이 더 부각된다"고 옹호하면서도 "안타 하나, 홈런 한두 개의 문제가 아니다. 본인이 원하는 타격 메커니즘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분석팀과 답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침묵하자 키움의 팀 타율은 9위까지 떨어졌다.손아섭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경기 타율이 0.256(78타수 20안타)에 그친다. 타격 역대 5위, 현역 선수 중에선 이정후와 박건우(NC)에 이은 3위지만, 올 시즌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출루율은 0.294로 리그 56위. 통산 출루율이 0.395라는 걸 고려하면 콘택트는 물론이고 출루까지 비상 걸렸다.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손아섭도 오프시즌 타격에 변화를 줬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미국에서 타격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강정호(은퇴)와 의기 투합했다. 타격감이 절정이었던 2013~2014년의 스윙을 찾으려고 애썼다. 캠프에서 그는 "결국 (가장 베스트는) 그때 스윙이더라. 그 당시에는 (그게 가장 좋다는 걸) 몰랐다"며 "지금은 스윙 준비자세가 비슷하더라도 스윙이 나오는 궤적이 많이 바뀌었다. 폼만 보면 구분이 안 될 수 있다. 좋았던 스윙 궤적이 사라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 안 좋은 버릇이 생겼다. 내가 생각한 스윙과 다르게 됐다"고 자책했다.NC 이적 두 번째 시즌. 약점을 바로잡으려던 시도가 강점마저 퇴색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를 4번 타순에 배치하는 강인권 NC 감독의 신뢰가 무색할 정도다. 그래도 이름값을 생각하면 기대가 여전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정후나 손아섭 모두 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 4월에 부진하더라도 언제 반등할지 모르는 선수들이다.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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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찬스마다 삼진, 타율 0.208··조용호의 '침묵'

왼손 타자 조용호(34·KT 위즈)의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꺾였다.KT는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0-1로 패했다. NC보다 2배 많은 안타 8개를 기록하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6회까지 무려 네 번의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지만 모두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선발 투수 보 슐서(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쾌투가 무색할 정도로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특히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조용호의 침묵이 뼈아팠다. 조용호는 이날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2회 초 1사 3루에서 헛스윙 삼진, 4회 초 2사 2루에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는 풀카운트에서 NC 선발 신민혁의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고 4회에는 컷 패스트볼을 대처하지 못했다. 7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김진호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는 시속 151㎞ 직구에 얼어붙었다.조용호는 올 시즌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수준급 선구안과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친 뒤 7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다시 1번 타자로 복귀했지만 4타수 무안타. 이강철 KT 감독은 NC전 조용호의 타순을 6번으로 재조정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시즌 타율이 0.208(24타수 5안타)까지 떨어졌다. 최근 3경기 타율은 0.091(11타수 1안타)에 그친다.· 지난해 보여준 타석에서의 장점(131경기, 타율 0.308)이 사라졌다.KT로선 예상하지 못한 '변수'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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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정후 히어로즈'의 고민, 4번 김혜성의 부진

키움 히어로즈의 고민 중 하나는 이정후(24)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올 시즌 0.252인 키움의 팀 타율은 이정후의 성적을 제외하면 0.240까지 떨어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포스트시즌(PS)을 앞두고 "참 아이러니하다. 팀 타율이 (사실상) 꼴찌인데 타격 5관왕(이정후)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정후의 활약에 팀이 일희일비하면서 '정후 히어로즈'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그만큼 이정후의 가치가 높다는 의미지만, 팀 스포츠인 야구 특성상 달가운 꼬리표도 아니다. 키움은 이번 가을 '이정후 의존도'를 낮췄다.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를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꺾은 원동력도 고른 선수의 활약이 밑바탕이었다. 키움은 승리를 따낸 PO 2~4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이용규·임지열·야시엘 푸이그가 뽑혔다. 예상하지 못한 타순과 상황에서 경기마다 '깜짝 스타'가 쏟아졌다. 시리즈 전체 MVP는 이정후의 차지였지만 그를 지원하는 후방 사격이 만만치 않았다. 관심이 쏠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선 전병우가 대타 역전 투런 홈런 포함 3타점으로 활약했다. 홍원기 감독은 "단기전은 어느 한 선수에 치중하는 것보다 상·하위 타선이 골고루 하는 게 더그아웃 분위기나 팀 에너지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반겼다. 하지만 이정후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커질 조짐이다. 4번 타자 김혜성의 부진이 뼈아프다. 김혜성은 KS 1·2차전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도 없어 타율과 장타율은 물론이고 출루율까지 '0'이다. 3년 전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김혜성은 2019년 KS에서 시리즈 14타서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개인 통산 KS 성적이 23타석 20타수 무안타. 4번 김혜성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3번 이정후의 파괴력도 급감했다. SSG 투수들이 무리해서 이정후와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지 않는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김혜성이 바로 뒤에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타자 푸이그도 기복을 보인다. 4번과 5번 타순이 삐걱거리니 중심 타선의 화력이 그만큼 반감됐다. 홍원기 감독은 PS 내내 '고정 라인업'을 유지한다. 클린업 트리오는 이정후-김혜성-푸이그가 고정이다. 어떤 유형의 투수가 나오더라도 변화가 없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타순을 붙이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한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은) 공격적인 성향을 버리고 침착하게 타격했다면 수위 타자 경쟁을 했을 거"라며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선 눈감고 돌리는 거 같다. 공격 찬스에선 하나 둘 셋도 아니고 하나 둘에서 친다"고 그의 공격적인 성향을 설명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에선 과감하고 적극적인 타격이 통했다. 하지만 KS에선 다르다. 침묵을 거듭한다. 홍원기 감독은 KS 2차전을 패한 뒤 "공격에 있어서 이 타순이 가장 좋은 흐름일 거 같다"며 "김혜성을 4번 타순에 기용하는 건 기존 틀대로 유지할 생각"이라고 변치 않은 신뢰를 보냈다. 키움이 '정후 히어로즈'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창단 첫 KS 우승을 실현하려면 '4번 김혜성'의 반등이 절실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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