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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프로야구

벼랑 끝 LG 번번이 구했던 '가을 승부사', 이번엔 한국이다 [프리미어12]

'가을 승부사'가 또 한 번 팀을 구해낼까. 이번엔 LG 트윈스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6일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차전 도미니카 공화국전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낙점했다. 현재 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1차전 대만전에서 일격을 당한 한국은 2차전 상대 쿠바를 완파했으나, 3차전 일본에 패하며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다음 라운드(슈퍼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선 16일 예정된 도미니카 공화국전과 18일 호주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다른 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도미니카전에 임찬규를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임찬규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거두며 LG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지난해(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에 이어 2년 연속 10승-3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당초 임찬규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으나, 선발 후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체 선수로 승선했다. 임찬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을 승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올해 KT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선 2승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과 5차전 모두 팀이 패배한 다음 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이끌었다. 임찬규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1~2차전에서 2연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LG는 3차전 임찬규의 호투로 승리하며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LG의 가을엔 항상 임찬규라는 희망이 있었다. 가을 승부사의 면모를 국제대회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임찬규의 어깨가 무겁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물고 물릴 수 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1.16 11:05
프로농구

‘짜릿한 역전승’에도 웃지 않은 이우석 “상대에게 밀려, 반성해야 할 경기” [IS 스타]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과 게이지 프림이 승부처 결정적인 활약으로 역전승을 합작했다. 프림은 “함께 이뤄낸 승리”라 웃었는데, 이우석은 “반성해야 할 경기”라며 표정을 구겼다.이우석과 프림은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서 선발 출전, 각각 13점과 19점을 올리며 팀의 80-78 역전승을 합작했다.이날 두 선수는 끌려가던 경기를 구원한 승부사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 초반 리드를 잡고도, 센터 숀 롱과 장재석이 일찌감치 많은 파울을 기록하며 골밑이 흔들렸다. 소노에 공격 리바운드를 내준 데 이어, 외국인 선수 앨런 윌리엄스를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하지만 4쿼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4쿼터 32초를 남긴 시점, 현대모비스는 4점 뒤진 상황이었으나 서명진의 스틸에 이은 이우석의 우중간 3점슛이 터졌다. 프림의 정확한 패스가 빛났다.기세를 탄 현대모비스는 직후 상황에서 수비에 성공했다. 프림이 이재도의 패스를 정확하게 가로챘고, 이를 서명진에게 건넸다. 서명진이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단 11초 만에 일어난 역전이었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의 자유투 득점을 묶어 3연승을 확정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꼽힌 프림은 “선수단이 함께 이뤄낸 승리라 기쁘다. 계속 이런 농구를 하려고 할 것이다. 경기 전 준비한 부분이 잘 통했다”고 돌아봤다.함께 자리한 이우석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기쁘다. 그렇지만 우리가 리바운드를 준비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잘 못했다. 경기를 이렇게까지 끌고 갔다는 건 반성해야 한다. 4쿼터 마지막에만 잘한 거다.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라고 혹평했다.취재진이 아쉬운 부분에 대해 묻자, 이우석은 “시원하게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소노 선수들이 워낙 밀고 들어오는 게 강한데, 우리가 너무 밀렸다. 반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오늘 경기는 졌다면 매우 부끄러운 경기였을 것이다. 오늘은 정말 이겨야 할 경기였다”며 “우리가 이정현 선수한테 많은 득점을 내줬는데, 오늘은 그가 없지 않았나. 집중해서 시원하게 이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거듭 반성했다.이날 개인 파울 1개만 기록하며 승부처에서 맹활약한 프림은 “3년 동안 KBL을 누비고 있어 적응이 된 것 같다. 선수단에서도 멘털 관리에 도움을 준다. 농구를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좋은 동료들이 있기에, 이들을 살리려고 집중하다 보니 침착하게 됐다”고 진단했다.한편 이날 두 선수에게 올 시즌 KBL 판정에 대한 질의가 향했다. 올 시즌 KBL은 하드콜 기조로 몸싸움에 관대해졌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판정의 일관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이에 대해 프림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판정의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에게 파울할 때와, 그 반대 상황에서 말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국내 선수의 파울은 잘 불리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아쉽다”고 소신 발언했다.이우석은 “잘 모르겠다. 나는 되게 소프트하게 수비했다고 생각했는데, 파울이 불린 경우도 있다. 억울하지만, 선수들이 어필한다고 좋은 건 없지 않나.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고 고개를 갸웃했다.끝으로 두 선수는 현대모비스의 상위권 진입을 바라본다. 프림은 “기복 없이 에너지를 높여야 한다. 디테일한 부분에 고칠 게 많다. 그렇지만 우리 팀은 우승권 팀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우석은 “우리가 자멸만 안 하면 충분히 넘볼 수 있다”고 웃어 보였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11.13 23:00
LPGA

"두 번의 연장 승부가 득 됐다" 승부사 된 마다솜, '가을 여왕' 김수지 꺾고 시즌 2승

'승부사' 마다솜(25·삼천리)이 '가을 여왕' 김수지(28·동부건설)를 꺾고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다솜은 3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7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마지막 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작성했다. 마다솜은 김수지와 치른 연장전에서 이겼다.이로써 마다솜은 지난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올렸다. 당시에도 그는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마다솜은 "작년에 이 대회에서 기권했던 기억이 있어 우승할 거란 생각은 못 했다. 지난 두 번의 연장 경험이 득이 된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떨리지 않아서 잘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가장 큰 고비는 16번 홀(파3)이었다. 티샷이 그린 뒤 러프에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마다솜은 14.7야드(13m)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기사회생했다. 그는 "(퍼트가) 조금 센 느낌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볼 스피드가 죽으면서 홀컵에 떨어졌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수지는 18번 홀 3.2야드(2.9m) 버디 퍼트가 홀컵 가장자리를 훑고 나가면서 우승을 놓쳤다. 당초 이 대회는 4라운드 72홀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지난 1일 열릴 예정이었던 2라운드가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로 축소 운영됐다. 한편, 오는 8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는 상금 순위 60위 내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60위 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내년 시즌 정규투어 시드권도 잃게 된다.에쓰오일 챔피언십 전까지 상금 순위 60위권 이내에 있었던 선수 전원이 시즌 최종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금 순위 60위였던 한지원(23·노랑통닭)이 이 대회 44위에 올라 상금 594만원을 획득, 1억6678만원의 시즌 총 상금으로 시드를 유지했다. 반면 약 300만원 차이로 한지원을 추격했던 61위 서연정(29·요진건설산업)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 탓에 최종전에 나서지 못한다. 상금 랭킹 64위인 손예빈(22·나이키)이 이번 대회 최종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9위에 오르며 1240만원의 상금을 얻었으나, 62위(총 상금 1억5798만원)에 머물렀다. 홍진영2(24·디에스이엘씨)는 이번 대회 최종 순위 58위로 시즌 상금 1억6152만원에 그치며 61위로 아쉽게 최종전 티켓을 놓쳤다.에쓰오일 챔피언십 전까지 상금 순위 53위였던 홍현지(22·태왕아너스)는 대회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공동 3위에 올랐다. 상금 순위를 14계단이나 끌어 올린 홍현지의 시즌 상금은 2억3897만원(39위)다. 당초 이 대회는 4라운드 72홀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지난 1일 열릴 예정이었던 2라운드가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로 축소 운영됐다. 같은 날 전북 장수군 장수골프리조트(파71·7165야드)에서 끝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에선 이동민(39·대선주조)이 우승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동민은 조우영(23·우리금융그룹)과 박은신(34·하나금융그룹)을 한 타 차로 제치고 통산 4승을 거머쥐었다. 윤승재 기자 2024.11.03 17:32
스포츠일반

[경륜] '상향 평준화' 경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특별승급

경륜에는 선발(B), 우수(A), 특선(SS) 3개 등급이 있다. 또 등급별로 SS부터 B3까지 10개 반으로 나뉘어 있다. 등급과 반 차이는 선수 명예, 그리고 수익(상금)에 영향을 미친다. 경륜 선수들이 등급을 올릴 방법은 정기 등급 심사와 특별승급 두 가지다.정기 등급 심사는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누어 두 차례 실시한다. 반면 특별승급은 3회 차(9경기) 연속으로 1위 또는 2위를 하면 가능하다 정기 등급 심사가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면, 특별승급은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등급을 올릴 수 있다. 물론 9경기 연속 1·2위를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 하반기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총 8명이었다. 예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며 순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우수급에서 특선급으로 올라간 곽현명(17기·S3·동서울)이다. 하반기 정기 등급 심사에서는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됐지만, 7월 5일(금요일 경주)부터 28일까지 출전한 경주에서 모두 1착하며 특선급 재진출에 성공했다.윤승규(26기·A1·서울 한남)도 선발급을 평정하고 우수급으로 진출했다. 최동현(20기·S3·김포)과 원신재(18기·S1·김포)도 특선급으로 다시 진출했다. 경륜훈련원 15기 동기인 권성오(15기·A3·창원 성산)와 고요한(15기·A2·인천)도 34회차로 열린 지난달 1일 선발급 결승 경주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수급 재진출에 성공했다. 최석윤(24기·S2·신사), 강진남(18기·S2·창원 상남)도 뒤를 이어 9월 특별승급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해 특별승급에 실패한 선수도 적지 않다. 김주호(23기·A1·동서울)는 강급 이후 출전한 7월 5~7일 창원 26회차에서 첫날과 둘째 날에는 1위를 차지했지만, 결승전에서 6위에 그쳤다. 바로 다음 경주부터 8연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특선급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8월 18일 광명 12경주에선 앞서 달린 김원진(13기·A1·수성)을 넘어서지 못했고, 뒤에 있었던 원신재(18기·S1·김포)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위와 불과 0.06초 차이로 3위로 밀리며 특별승급이 불발됐다. 선발급 하동성(18기·B1·창원 상남)과 여민호(5기·B1·창원A)도 특별승급을 목전에 둔 마지막 결승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우수급 진출에 실패했다. 박성현(16기·A1·세종), 차봉수(12기·B1·창원성산), 김학철(22기·B1·서울 한남) 등도 마지막 한두 경기에서 2위 안에 들지 못해 특별승급을 해내지 못했다. 9경기 연속 연승률(1·2위에 오를 확률) 100%를 기록할 만큼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선수들은 특별승급 뒤에도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1점이었던 순위 간 득점 차이가 올해 2점으로 높아지면서, 막 상위 등급에 진입한 선수들도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커졌다. 반면 특별승급에 실패한 선수들은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근우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은 "특별승급을 할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많이 되어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경륜경정총괄본부 누리집에서는 특별승급을 앞둔 선수와 그 선수의 출전 정보를 미리 안내하고 있다. 눈여겨보는 것이 경주 추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10.30 11:00
예능

차태현→엑소 찬열, 호주서 골프 게임 펼친다…‘갈 데까지 간다’ 30일 첫방 [공식]

차태현, 고창석, 인교진, 닉쿤, 찬열, 윤성빈이 골프 여행 예능으로 뭉친다.21일 LG U+모바일tv 신규 예능 ‘갈 데까지 간다’ 제작진은 이들의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오는 30일 첫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갈 데까지 간다’는 7박 8일간 호주에서 생존을 위한 ‘골프 게임’을 펼치는 6인방의 좌충우돌 리얼 여행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우선, 차태현은 ‘호불호’ 없는 믿고 보는 예능 히어로이자 골프에 진심인 스타로, ‘갈 데까지 간다’에서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팀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고창석과 인교진 역시, 차태현과의 친분은 물론 골프에 대한 열정과 반전 허당기를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더욱 친근한 매력을 발산할 전망이다.아이돌 2PM의 닉쿤과 엑소의 찬열은 ‘큰 형님’ 3인방과 ‘막내’ 윤성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겠다는 각오다. ‘막내’ 윤성빈은 전 국가대표 스켈레톤 선수답게 넘치는 체력과 끓어오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갈 데까지 간다’에서 예능 포텐을 제대로 터뜨릴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공개된 ‘갈 데까지 간다’ 공식 포스터에는 이미 ‘찐친’ 포스를 풍기는 6인이 ‘골프룩’으로 중무장한 채, 골프공을 든 차태현 주위를 둘러싸며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제작진은 “호주로 7박 8일의 여행을 떠난 6인이 ‘취미 그 이상의 모든 것’인 골프를 함께 즐기는 것은 물론, 캠핑, 심지어 야생 동물 탐험까지 도전한다. 매순간이 명장면이 되는 6인의 좌충우돌 골프 여행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갈 데까지 간다’는 LG U+모바일tv에서 30일 오후 3시, 채널A에서 오후 8시 방송될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21 14:31
메이저리그

"보기 드문 장면"...美 매체도 놀란 오타니 '분노' 표출, 투사로 변신한 순둥이

메이저리그(MLB) 첫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오타니 쇼헤이(30)가 '순둥이' 이미지를 지우고있다. 격한 투지를 감추지 않는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4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소속팀 다저스의 8-0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원점으로 만들고 홈(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DS 5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 홈런을 치며 자신의 MLB PS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오타니는 2·3차전에선 8타수 1안타로 침묵하며 다저스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먼저 2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2승을 하면 된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오타니는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다저스가 1회 초부터 무키 베츠가 솔로홈런을 치며 1-0으로 앞서 있던 2회, 오타니는 주자 2명을 두고 딜런 시즈를 상대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적시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어 나선 베츠도 안타를 치며 3-0까지 달아났다. 오타니는 4회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다. 후속 베츠의 가운데 담장까지 뻗은 깊은 타구에 리터치 뒤 2루로 쇄도 진루까지 해냈다. 오타니는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불운에 분노했다. 다저스 후속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전 안타를 쳤을 때 특유의 넓은 보폭으로 성큼성큼 뛰어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공을 잡고 기다리고 있었던 포수의 태그에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오타니는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은 이랬다. 타구는 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 지역으로 흐르는 듯 보였지만, 3루심이 페어를 선언하며 어깨 높이로 든 팔에 닿으며 야수 가까운 위치에 떨어졌다. 어깨 힘이 좋은 마차도가 재빨리 공을 포구한 뒤 정확한 홈 송구를 뿌린 것. 상황을 파악한 오타니는 더그아웃에서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3루 쪽을 향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의 낯선 모습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오타니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화를 냈다"라고 전한 뒤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이 이 장면을 소개했고, 폭스스포츠 애널리스트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장면을 언급한 것도 알렸다. 풀카운트는 "보기 드문 오타니의 모습을 미국 매체들이 주목했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 2회 초 타석에서 동점 스리런홈런을 친 뒤 전에 볼 수 없었던 격한 배트플립과 함께 포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을 때도 잠시 타구를 응시한 뒤 바로 1루로 뛰어나갔던 오타니였다. 빈볼 같은 공에도 의연하게 대처한 장면이 꽤 많았다. 그런 오타니가 보수적인 MLB 무대에서 역대급 빠·던(배트플립)을 하고, 그라운드를 향해 화를 냈다. 가을바람이 '젠틀맨' 오타니의 승부사 근성을 끄집어 낸 모양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0 17:22
프로야구

"가속력 구간이 짧다" 타격만큼 남다른 주루, 성공률 90.9% '1초 승부사' 김도영 [IS 포커스]

"가속력 붙이는 구간이 아주 짧다."조재영 KIA 타이거즈 주루 코치가 김도영(21)을 두고 한 말이다.올 시즌 김도영의 도루 능력은 남다르다. 25일 기준으로 도루 개수가 40개인데 성공률이 90.9%(44회 시도)에 이른다. 베이스를 40개 이상 훔친 6명의 대도 중 성공률이 90%를 넘는 건 김지찬(삼성 라이온즈·91.3%·42도루)과 김도영뿐이다. 김지찬이 주루에 특화된 선수(홈런 3개)라는 걸 고려하면 김도영의 성공률은 더욱 눈에 띈다. 김도영은 현재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호타준족이다.조재영 코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빠르게 가속력을 붙여 베스트 스피드로 뛸 수 있는 구간이 길다"며 "그 동작이 워낙 빠르니까 이미 거기에서 (승부가) 결정 난다. (타이밍이) 늦었다 싶을 때도 세이프가 된다. 그게 운동 능력"이라고 극찬했다. 조 코치에 따르면 김도영은 리드폭이 큰 유형은 아니다. 베이스에 붙어 있을수록 도루 성공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김도영의 경우는 다르다. 폭발적인 첫 발 스타트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든다. 조재영 코치는 "도루할 때 보면 도영이는 다른 선수보다 한두 발 정도 스텝을 적게 해 슬라이딩한다"며 "가속을 붙이는 구간이 길다 보니까 (다른 선수는) 열두 발에서 열세 발 정도 슬라이딩할 걸 열 발이나 열한 발에 한다. 도영이가 워낙 빠르니까 포수의 마음이 급해져 정확한 송구를 잘 못 한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의 도루성공률은 2022년 81.3%(13개), 지난해 86.2%(25개)였다. 원래 수준급 도루 실력을 자랑했는데 올해 더욱 일취월장한 모습이다.2022년 입단한 김도영을 신인 때부터 지도한 조재영 코치는 '선수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3년 동안 도영이를 지켜봤을 때 첫해에는 (경기를) 디테일하게 안 보더라. 그거 때문에 나무란 적도 있다"며 "여러 얘길 해주니까 잘 기억하고 지금은 본인 나름대로 찾는 게 있다. 자연스럽게 (기량이)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도루는 타이밍 싸움이다. 상대 포수의 송구만큼 중요한 게 투수.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과 투구 습관 등을 주자가 얼마나 빠르게 간파하느냐가 관건이다. 조재영 코치는 "(여러 조언을 흡수하면서) 김도영의 시야가 넓어졌다"라고 부연했다.올 시즌 김도영의 추가 도루 시도는 없을 전망이다. 40-40의 전제 조건 중 하나인 40도루를 달성한 뒤 이범호 KIA 감독은 "웬만하면 도루는 안 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KS)를 준비하는 상황. 부상에 노출할 수 있는 도루를 자제하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다. 조재영 코치는 "마음먹고 정상적으로 뛰면 올해 1등(조수행·64개)보다는 많이 하지 않을까 한다. 풀타임 첫해여서 도루 개수에 대해 전혀 얘길 안 했다"며 "올해가 지나면 (더 좋아질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길 것"이라고 격려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05:30
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신현준, 8년 만 드라마 복귀…”첫눈에 반한 작품, 자신有”

배우 신현준이 KBS2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을 통해 8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신현준은 2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진행된 ‘다리미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가장 늦게 캐스팅된 걸로 알고 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의 이름을 보고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무엇보다 제가 맡은 캐릭터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이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8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나는데 너무 자신있다. 정형화된 주말극이라고 생각하시지 말아달라”며 “감독님이 말씀하셨듯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떠올리게 한다. 모든 캐릭터가 재밌다”고 했다. ‘다리미 패밀리’는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코미디다. ‘으라차차 내 인생’, ‘누가 뭐래도’, ‘여름아 부탁해’ 등 가족극의 달인 성준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기름진 멜로’, ‘질투의 화신’, ‘파스타’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첫 주말극이다.극중 신현준은 승부사 기질을 가진 지승그룹 회장 지승돈 역을 맡았다.‘다리미 패밀리’는 오는 28일 오후 8시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방영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5 16:00
드라마

“기존 주말드라마 아냐, 시청률 24% 돌파 목표”…금새록→신현준 ‘다리미 패밀리’ 출격 [종합]

“영화 ‘오션스 일레븐’ 드라마판이다. 목표는 시청률 24% 돌파다.”KBS가 기존 50부작에서 36부작으로 편성한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를 선보인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정형화된 주말드라마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각각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오션스 일레븐’에 비유하며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를 밝혔다.2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다리미 패밀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성준해 감독, 배우 김정현, 금새록, 박지영, 신현준, 김혜은, 최태준, 양혜지가 참석했다. ‘다리미 패밀리’는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코미디다. ‘으라차차 내 인생’, ‘누가 뭐래도’, ‘여름아 부탁해’ 등 가족드라마의 달인 성준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기름진 멜로’, ‘질투의 화신’, ‘파스타’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첫 주말극이다.주연을 맡은 금새록은 “섬세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각장애인 역을 맡아 걱정이 됐는데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을 언제 만날까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하며 “도전적인 인물이지만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다. 카메라 앵글, 각도 등에 따라서 제 모습이 다르게 표현되는 게 크다”라고 그만큼 디테일이 다른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또 “작가님이 국민 막내딸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머리도 단칼에 잘랐다”고 덧붙였다. 금새록은 3대가 운영하는 청렴 세탁소 막내딸 이다림으로 변신해 난치병을 앓고 있지만 늘 씩씩하고 당찬 마인드를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김정현은 극중 청렴동 최고 부잣집 아들이자 지승그룹 상무 서강주 역을 맡아 청렴세탁소 막내딸 이다림을 연기한 금새록과 로맨스를 펼친다. 김정현은 “코믹한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아픔도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며 “극중 이 성격을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잘 풀어내 주말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며 “작가님이 과하거나 우악스러운 코미디를 자제해달라고 해서 그 톤을 조절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각 개성 강한 인물들이 관계를 설정하고 변한다. 스펙터클한 내용에서 즐거운 감정을 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리미 패밀리’을 통해 8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신현준은 시청률 공략으로 자신과 닮은꼴인 스웨덴 축구 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률이 24%를 넘으면 즐라탄을 찾아가 그의 유니폼을 다리미로 다리겠다는 시청률 공약을 내걸었는데 “저와 즐라탄이 만나는 건 대국민적 바람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도 바라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 드라마는 너무 자신있다. 정형화된 주말극이라고 생각하시지 말아달라”며 “‘오션스 일레븐’을 떠올리게 한다. 모든 캐릭터가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제가 맡은 캐릭터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이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극중 신현준은 승부사 기질을 가진 지승그룹 회장 지승돈 역을 맡았다.한편 박지영은 극 중 청렴 세탁소를 2대째 운영하는 세 자녀의 엄마 고봉희로 분해 K며느리를 연기한다. 서강주(김정현)의 엄마이자 승돈의 아내 백지연 역은 김혜은이 연기한다. 최태준은 청렴세탁소 아르바이트생 차태웅 역을 맡아 다림이를 짝사랑하는 연기를 펼친다. 양혜지는 극중 지승그룹 패션디자이너로 MZ세대를 대표하는 연기를 할 예정이다. ‘다리미 패밀리’는 오는 28일 오후 8시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방영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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