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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눈물과 함께 침묵 깬 손준호 “범죄자 아닌 피해자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IS 수원]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수원FC)가 결백을 호소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이 없는 건 물론이고, 중국에서 구금돼 조사를 받을 때도 승부조작을 인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체포 이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중국 공안과 판사로부터 협박과 회유를 들어 금품수수 혐의를 거짓으로 인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몰린 그는 이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해 가겠다는 계획이다.손준호는 11일 수원시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10개월 간 조사를 받은 상황부터 어떻게 석방돼 한국으로 올 수 있었는지, 그동안 왜 침묵을 지켰는지 등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 3월 석방 이후 구체적인 혐의 등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에 철저하게 함구해 오다, 전날 CFA가 승부조작을 이유로 손준호를 영구 제명 징계하자 입을 열었다. 발설하지 않기로 한 내용에 대해 CFA가 먼저 발표를 했으니, 자신도 대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게 손준호의 입장이 달라진 이유다.에이전트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준호는 “사실과 진실만을 이야기하겠다. 이제는 터놓고 응어리 같은 걸 밝힐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서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지난해 체포 과정부터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가족과 함께 귀국하려다 공안에 체포됐다. 손준호는 “체포될 당시엔 정말 당황스러웠고 너무 큰 쇼크를 받았다. 가족들 앞에서 체포가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체포 이후였다. 공안은 저에게 핸드폰으로 번역을 해서 ‘뇌물 수수 혐의죄로 체포한다’는 문구를 보여줬다. 당시만 해도 무슨 말이지 싶었다. 정말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다. 그런 적이 없다고 결백을 호소했다”고 돌아봤다.이어 손준호는 “체포 후 몇 시간이 지나서야 한국말을 어눌하게 하는 통역이 왔다. 무슨 일이냐며 물어봤고, 제가 죄를 지어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 당황스러웠다”며 “영문도 모른 채 갇혀있다가 이동을 해야 한다며 끌고 갔다. 그곳은 중국 초양시에 있는 구치소였다”고 했다. 당시 감정이 떠오른 듯 손준호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공안은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제시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너의 와이프를 체포해 같이 조사를 해야 된다’며 겁을 줬다. 핸드폰 속에 제 딸과 아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느냐, 엄마가 이곳으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느냐, 아이들도 아빠가 보고 싶지 않겠느냐, 그러니 빨리 인정하라’고 강요했다. 공항에서 체포된 뒤 가족들이 한국에 갔는지, 중국에 남아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더 겁이 났고 가족 생각이 너무 났다”고 돌아봤다.눈물을 계속 흘리던 손준호는 “그때 다시 공안이 제안을 했다.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7~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이고 외교적 문제가 있는 만큼 보석도 가능할 거라고 회유했다. 너무나 겁이 났고, 살면서 이런 적도 처음이라 가족 걱정에 어쩔 수 없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를 인정했다.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준호는 “가족들이 한국에서 고용한 변호사와 첫 접견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호사는 제가 혐의를 이미 인정했기 때문에 어떤 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체포된 뒤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자, 변호사는 ‘잘못도 없는데 왜 혐의를 인정했느냐. 진술을 번복하라’고 이야기했다. 그제야 제 자신이 바보 같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에 대한 걱정과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안일한 판단을 했다”고 했다.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황을 알리고도 싶었다. 손준호는 그러나 “외부에 사실을 알리면 혼자 재판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정부나 대한축구협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했다. 진술을 번복하자 공안은 왜 번복하느냐며 오히려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 무혐의를 계속 주장하자 터무니없는 증거들을 가지고 와 혐의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그후부터는 수개월 동안 몇 번의 조사밖에 받지 않았다”고 했다.손준호는 “조사 단계에서 공안의 수사 과정, 즉 영상과 음성 파일을 보여달라고 신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영상만 있지 음성은 단 하나도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당당하다면, (조사 과정)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 된다. 제가 어떤 식으로 조사를 받았고, 어떤 식으로 자백을 했는지 과정을 들려드리면서 저의 결백을 떳떳하게 밝히고 싶다. 그들에게 증거라는 건 초기에 있었던 압박 수사를 통한 저의 거짓 자백뿐이었다”고 했다.이어 그는 “이후 조사는 매번 무의미한 내용의 반복이었고, 그렇게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그러다 갑자기 단기간에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고, 이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재판이 있기 전엔 판사가 따로 나를 불렀다. (만남 장소에는) 고위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너는 절대 무혐의로 나갈 수가 없다. 작은 죄라도 인정해야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작은 죄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언제 나갈지 모른다’고 했다”며 “판사는 20만 위안(약 3800만원)이라는 금액을 김경도(진징다오)에게 받았다고 인정하면 석방시켜 주겠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축구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주겠다고 거래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판사의 제안을 승부조작의 대가로 해석했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승부조작이 엄청난 불명예라고 생각했다. K리그에서 뛸 때도 교육을 잘 받았기에 치명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판사가 처음 제안했을 때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판사가 ‘승부조작이 아닌 개인간의 금품수수 혐의’라고 했다. 당시 승리수당은 16만 위안(약 3000만원)이었다. 승리 수당이 16만 위안인 선수가 고작 20만 위안을 벌기 위해 승부조작을 했다고는 (대중이) 생각 안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이어 그는 “10개월이 넘도록 좁은 방에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된 환경에 한국인은 혼자였다. 하루에 말 한마디도 못하면서 창문만 바라보며 하루하루 정말 너무나 힘들게 생활했다”며 “심신이 너무 지쳤다. 하루라도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순간에는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손준호는 “(혐의를 인정하기로 하자) 판사와 고위 간부로 보이는 사람은 ‘이 내용을 누구에게라도 발설하면 안 된다. 발설 시 큰 문제를 삼을 것이고, 축구도 더 이상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요했다. 이후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석방돼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며 “이게 그동안 대응을 안 하고, 또 못했던 이유들이었다. 이제야 말씀을 드리게 돼 저 또한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하다”고 했다. 손준호에 따르면 재판 당시 ‘금품 수수 혐의’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그동안 입을 닫고 있다 입장을 밝히게 된 배경으로는 “CFA가 먼저 발표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발설하지 않기로 하고도 먼저 발표했기 때문에 저도 말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저는 이제 잃을 게 없다. 범죄자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피해자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정말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변호사를 믿고 한국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안 했다. 만약 가만히 있었다면, 여기 계시는 분들을 포함해 모두가 저를 범죄자로 생각하실 거 같았다”고 했다.손준호는 다만 김경도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 이유가 결코 승부조작의 대가가 아닌, 개인간의 거래였다는 주장이다. 손준호는 “승부조작은 한 적도, 가담한 적도 없다”며 “김경도는 중국에 갔을 때 유일하게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선수였다. 제가 적응하는 데 큰 도움도 줬고, 서로 도움을 많이 줬다. 제가 중국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리기도 했다. 친구 간이다 보니 돈거래가 있었던 거다. 불법적인 돈인 걸 알고 받았던 돈은 아니라고 조사받을 때도 이미 이야기했다”고 했다. 김경도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은 건 사실이나, 조사 과정에서 공안이 ‘불법적인 돈’이라고 설명해 이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대신 손준호도 이 돈을 왜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손준호 입장에서도 돈을 왜 받았는지, 그 돈이 불법적인 자금이 아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증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손준호는 “저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지금도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계셔서 우리 가족과 제가 버티고 있다. 국민 여러분들께 사실만을 이야기 드린다”며 “오늘 말씀드린 건 100% 진실이고, 사실만을 이야기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하는 부탁밖에 없다. 수원FC 구단에도 죄송스럽다. 이또한 잘 견디고 이겨내서, 대한민국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CFA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승부를 조작하고 불법적인 이익을 얻었다’며 ‘(중국 내) 손준호의 축구 관련 모든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는 징계 결정문을 공개했다. CFA는 지난 2022년부터 승부조작 관련 수사에 나선 중국 당국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손준호 등 43명은 영구 제명, 17명은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그동안 손준호에게 적용된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만 알려졌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혐의였다. 그런데 CFA가 손준호의 징계 사유로 ‘승부조작’을 꼽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CFA가 최고 징계를 내린 건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손준호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유였다.CFA의 징계 처분이 당장은 중국 내에서만 적용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되면 FIFA 징계위원회를 거쳐 다른 FIFA 회원국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사안이 승부조작이라는 점에서 FIFA 징계위원회도 엄중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만약 FIFA 회원국에도 적용되면, 손준호는 한국을 비롯해 FIFA 회원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손준호 측은 “FIFA가 CFA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FIFA가 CFA의 징계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변호사를 선임해 후속 대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원=김명석 기자 2024.09.11 20:03
축구일반

축구협회의 날치기 사면, 대체 누굴 위한 건가 [IS포커스]

도대체 왜 한 걸까.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KFA)가 이사회를 열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다. 이 중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이들도 포함됐다. KFA가 밝힌 이유는 ‘카타르 월드컵 16강 축하’와 ‘축구계 대통합’이다. 대한축구협회장 자격으로 사면했고, 이사회가 동의했다. KFA 공정위 규정 제24조에 대한축구협회장 고유 권한인 사면권이 적시되어 있단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해가 안 간다. 여러 개의 물음표 어느 것도 해소되지 않았다. 먼저 사면 대상자가 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부분. KFA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법리적으로 꼼꼼하게 따지는 KFA는 정작 규정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권고는 가볍게 무시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규정 32조에는 징계 감면 자격을 ‘혐의에 관한 불기소 혹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경우’ 그리고 ‘규정 변경으로 당시 징계 사유가 지금은 아닌 것으로 바뀐 경우’다. 이마저도 징계 당사자가 구제 신청을 해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 규정을 최근 2년여간 대대적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산하 단체들에게 이를 따를 것을 권고했다. 협회장의 직권으로 사면한다? 세상 바뀌었으니 그런 것부터 제발 하지 말라는 권고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의 권고는 말 그대로 권고다. 체육회가 사법기관도 아니다. 이번 KFA의 결정을 체육회가 직접적으로 간섭하거나 무효화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KFA는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는 건 피하겠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포츠공정 규정을 더 타이트하게 죄는 것은 무시하고 있다. 마이웨이다. 28일 사면 발표 후 팬과 미디어의 여론은 성난 파도처럼 몰아치고 있다. 그러자 KFA는 29일 저녁에 홈페이지를 통해 문답 형식의 해명문을 냈다. 오해하지 말란다. 승부조작 사범들이 처음부터 징계가 없던 것처럼 모든 권리가 회복되는 게 아니란다. 이들은 이미 10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셈이므로 지도자, 심판, 선수관리담당자로 등록할 자격이 없다. 그렇다면 대체 왜 승부조작 징계 선수들을 사면했을까. KFA 이사회 임원 중에는 전직 축구대표팀 선수 혹은 지도자가 10명이 넘으니까 그들이 형제처럼 아끼는 축구계 후배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이게 바로 대통합?물론 그럴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이라면 이렇게 큰 리스크를 감수한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런 추측은 할 수 있겠다. 승부조작을 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지도자, 심판, 선수관리담당자가 아닌 행정직군으로 컴백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렇게 제명 상태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얻은 사람은 차기 회장선거 때 현 집행부 쪽의 확실한 ‘내 편’이 되어줄 것이므로? 아무 근거가 없다 해도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KFA의 이번 사면 결정으로 최고 이득을 본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아마도 사면을 받은 당사자들 100명. 누군지도 모르는 그 사람 중에는 승부조작 외에도 편파판정, 횡령 배임 등의 비위로 인한 징계자도 있을지 모른다. 이들이 면죄부를 받은 배경도 대한체육회가 권고하는 규정에 따르면 정당성이 없다. KFA는 이익을 얻었을까. 글쎄. 과연 이번 결정에 대해 KFA의 현 스폰서들은 박수를 쳤는지 궁금하다. KFA를 후원했다가 애먼 불똥이 튀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만일 그렇다면, 정말 그렇다면 말이다. 이번 사면은 축구계 통합이 아니라 소수의 특정 인물들만 좋자고 강행한 ‘날치기’는 아니었을까. 이은경 기자 2023.03.30 13:55
야구

경찰 조사까지 받는 박석민, 선수 생명 위기

방역수칙을 어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된 NC 박석민(36)이 선수 생명까지 위기다. 박석민을 포함한 4명의 선수들은 원정 숙소인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외부인 2명과 함께 맥주를 마신 뒤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박석민을 비롯해 확진 선수들이 강남구청에서 초기 역학조사를 할 때 외부인 2명과 함께한 사적모임을 사실을 누락한 것이다. 강남구청은 동선을 숨긴 이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박석민은 14일 사과문에서 자신의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을 마시게 된 경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 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만약 경찰 조사에서 사적모임 누락 보고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석민 등 NC 선수들은 방역수칙 위반은 물론이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최대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박석민은 선수 생활을 걸고 사실을 이야기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말이 부메랑이 돼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방역수칙을 어긴데 이어 동선 누락 보고까지 사실이 되면 박석민은 구단 내에서나 KBO에서도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황순현 NC 대표이사는 14일 사과문에서 "방역 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BO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징계위원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키움의 박동원과 조상우도 2018년 5월 원정 숙소에서 외부 여성과 술을 마시다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준강간 혐의로 신고돼 검찰에 송치되면서 바로 무기한 참가활동이 정지됐다. 잔여 시즌 경기를 뛸 수 없었다. 두 선수는 이듬해 2월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고서나 참가활동정지 처분이 철회됐다. 박석민도 이에 준하는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사실상 선수 생활이 마감될 수 있다. 박석민은 지난해 FA(자유계약)로 NC와 2+1년 계약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재계약 대상자가 되는데, 남은 시즌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면 재계약 검토가 어렵다. 30대 중반으로 전성기가 지난 데다가 이번 논란까지 일으킨 박석민은 다른 구단에게도 매력적인 선수는 아니다. 앞서 30대 중후반 선수들은 논란을 일으키면 은퇴 수순을 밟았다. 박한이(숙취 운전), 안지만(도박 파문), 윤성환(승부조작, 금품수수 등), 류제국(사생활 논란) 등이 불미스러운 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7.15 12:35
스포츠일반

‘드라마였으면 말도 안 된다 했을 것’…전창진 감독의 극적인 농구 인생

전주 KCC의 전창진(58) 감독이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KCC는 지난달 30일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1패를 더하면서 KCC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굳혔다. 전창진 감독은 이로써 KCC 지휘봉을 잡은 지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개인적으로는 2010~11시즌 부산 kt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후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그는 원주 TG삼보(DB의 전신) 시절 정규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했고, 이번 우승으로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프로농구에서 3개 팀 감독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인물은 전창진 감독이 유일하다. 전창진 감독은 2015년 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당시 막 취임했던 KGC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전까지 그는 지도자로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2002~03시즌 TG삼보 감독으로 처음 챔프전에서 우승했을 때, 그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39세였다. 젊은 나이에 최고의 성공을 맛본 감독이었다. 이후 TG~동부로 팀 이름이 변하는 사이에 챔프전 우승을 두 번 더 했고, 정규리그에서 세 번 우승하며 40대에 이미 ‘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이 아니라 좋은 선수 덕분에 우승했다는 의심 어린 시선이 여전히 존재했다. 전창진 감독은 2008~09시즌 꼴찌팀이었던 부산 KTF(현 kt)로 2009년 옮겼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2위, 2년 차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때부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는 승부조작 혐의로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2016년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2019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더라도 승부조작 혐의만으로 최악의 이미지를 얻은 건 사실이다. KCC가 2019년 전창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자 농구팬 사이에서는 엄청난 반대 여론이 일었다. 이러한 부담감 속에서 전 감독은 2015~16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던 KCC를 다시 정상에 올려놨다. 그동안 다소 어수선했던 선수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송교창-정창영 등 좋은 자원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들조차 2년 만에 KCC를 우승으로 이끄는 모습에는 혀를 내둘렀다. 전창진 감독은 이전까지 네 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나 경쟁팀의 패배를 TV 중계로 보다가 우승을 확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 하루 뒤인 31일 전주 홈에서 서울 삼성을 이기고 그제서야 진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전 감독은 "우승했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했는데 체육관 나와서 팬들과 세리머니를 즐기니까 이제야 실감이 난다. 플레이오프도 잘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4.01 06:01
스포츠일반

뚜껑 연 '전창진표 KCC', 우려와 비난 이겨낸 '재미'

지난 주말 개막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팀은 단연 전주 KCC다. 지난 시즌 스테이시 오그먼(51)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던 KCC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트를 떠났던 전창진(56)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전 감독은 프로농구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명장. 원주 TG삼보와 동부(현 원주 DB) 사령탑 시절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에 부산 kt 시절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상도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그러나 2015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시 새로 지휘봉을 잡았던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올 시즌 KCC를 이끌게 됐다. 물론 전 감독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았다. 시즌 전 만난 전 감독도 "여전히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를 비난하는 팬들의 생각을 당장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돌아온 코트에서 전 감독은 4년여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은 전 감독이 부산 kt 사령탑이던 2015년 3월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이후 1675일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었다. 팬들은 물론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상대가 우승후보 SK였던 만큼 전 감독의 복귀전 승리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승진(34)의 은퇴를 시작으로 전태풍(39·SK), 김민구(28·DB), 정희재(30·LG) 등이 떠나면서 선수단 전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간판스타인 이정현(32)은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100% 몸상태가 아니었고, 외국인 선수 1옵션으로 생각했던 제임스 메이스(33) 영입은 불발됐다. 누구도 KCC의 선전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악재에도 KCC는 개막 2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팀 컬러'가 시선을 끌었다. SK전에서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던 KCC는 '뛰는 농구', '빠른 농구'로 코트를 휘저었다. SK전에서는 김국찬(23)의 놀라운 활약 속에 연장 접전까지 가서 승리를 챙겼고, 또다른 우승후보 원주 DB전에서도 4쿼터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으며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친 끝에 82-86으로 석패했다. 1승1패의 성적이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KCC. 54경기 중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지금과 같은 모습이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전창진표 KCC'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그들이 어떤 농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전 감독은 "개막 2연전으로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 1라운드를 치르면 우리의 가능성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더 나은 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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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①출발점에 선 두 감독의 '리스타트 리더십'

양승호 감독(이하 양) = "오랜만입니다. 전창진 감독. 현장 복귀를 축하합니다."전창진 감독(이하 전) = "건강하십니까. 선배님. 저는 다가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제 곧 전지 훈련에 돌입하다 보니 챙길 게 많습니다."한여름 무더위가 아직 한창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 강남의 골목길에서 두 명의 지도자가 손을 맞잡았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오래 몸담았던 야구계를 떠난 ’야인’ 양승호(59) 전 롯데 감독, 그리고 오랫동안 떠나있던 농구코트에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전창진(56) 전주 KCC 감독이었다. 각각 야구계와 농구계에서 지도자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은 절친한 선후배인 동시에 한순간 '밑바닥'으로 추락했던 경험을 공유하는 사이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지도자로서 가장 뜨거웠던 온도를 지녔던 두 사람이 마이너스의 시간을 지나 0도의 경계에 선 지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로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야기들인 만큼 질문과 답이 아닌 두 사람의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양승호( 이하 양)= "우리 과거에도 모 언론사 인터뷰 자리에서 만나 친분이 깊어졌는데요. 다시 인연이 닿았네요."전창진(이하 전) = "맞습니다. 그 전까지는 친분이 있는 선후배(고려대 3년 선후배. 양승호 전 감독이 선배다) 정도였죠. (인터뷰)이후 현역 시절에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프런트에서 경험을 쌓고 현장 지도자까지 맡게 된 공통점 덕분에 통했죠."양 = "KT 농구단 감독을 맡으실 때는 같은 연고지(부산)에서 지도자를 했죠. 당시에 롯데 자이언츠 야구 선수들에게 밥도 많이 사줘서 제가 다 고마웠습니다."전 = "제가 야구에도 관심이 깊어서요. 양 감독님 배려 덕분입니다."양 =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몰라보게 홀쭉해진 것 같아요."전 = "지난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됐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야구계 저변 확대에 힘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야구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그러는데 운영하시는 에이전시는 경쟁이 치열한가요." 양 = "대형 에이전시는 규모가 크죠. 저희 디앤피파트너는 이제 시작입니다. 현재 선수는 60여 명이 소속돼 있어요."전 = "그 정도면 큰 규모가 아닌가요."양 = "회사 규모가 반드시 소속 선수 숫자와 비례하지는 않아요. 연봉 2700만원을 받은 신인급 선수들이 많거든요. 장비 스폰서가 없는 친구들을 지원하다 보니 아직은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아요."전 = "그동안 한국 프로 스포츠에는 선수 개인 에이전트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성패를 떠나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과거에 후배 농구 지도자에게 선수협회가 필요하다고 피력한 적이 있죠."양 = "올해는 프로야구 출범 38년 만에 경조사 휴가가 도입됐어요. 선수도 시즌 중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도리를 할 수 있게 됐죠. 팬들도 지지를 했고요.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봅니다. 팬 서비스와 경기력 향상이 동반돼야 합니다. 권익만 내세우다가 외면하면 안 되거든요."전 = "같은 생각입니다. 프로 농구도 휴식 보장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016~2017시즌 직후부터 마지막 경기 이후 60일 동안 단체 훈련을 금지했다.) 휴식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문제는 이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이죠. 보장된 자율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어요. 스스로 훈련에 맞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부상이 생긴다고 봅니다."양 = "프로야구도 2017년부터 비활동기간을 보장하고 있어요. 스프링캠프 시작이 늦춰졌죠. 처음에는 우려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달라진 일정 탓에 문제가 생기기 않도록 자발적으로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였고요. 농구는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 치명적인 걸로 압니다. 팀과 자신을 위해 달라지는 선수가 많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지도자의 유도도 중요할 것이고요."전 ="저도 KCC 감독이 된 뒤 이 점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체력 훈련을 소화하는 동안에는 이탈자가 없었습니다. 다행이죠."◇ 다른 이유, 같은 처지...신뢰를 잃다양 = "그런데 전 감독이 나와 묶여서 인터뷰를 하면 안 되지 않나. 나는 전과자인데(쓴웃음. 셀프디스는 양 대표의 특기다)."전 = "저를 향한 시선도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건 저도 압니다."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두 사람의 대화는 양 감독이 던진 한 마디에 잠시 얼어붙었다. 양승호 감독은 감독을 맡던 시절에 입시 청탁과 함께 금품 1억원을 수수한 혐의가 인정되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역대 롯데 감독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했고,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지지를 받았다. 이 전력으로 인해 그의 현장 복귀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롯데에 새 사령탑이 필요할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명장이었다. 원주 TG삼보와 동부(현 원주 DB) 사령탑 시절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에 부산 kt 시절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상도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 그러나 2015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시 새로 지휘봉을 잡았던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올 시즌 KCC를 이끌게 됐다.양 = "당시에도 난 변명을 하지는 않았어요.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연락이 온 기자들이 ’돈을 받았냐’는 질문에 바로 인정했고요. 대학 야구부에 1년 예산이 4억원인데 학교 지원은 2억원이었어요. 학교에서 예산 편성을 하지 않았으니 학부모에게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날씨 탓에 국내 전훈을 선택할 수도 없던 상황이었고요. 나를 고대 감독에 추천한 이들조차 ’이전 감독도 이런 상황에서 팀을 운영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후원을 받기 위해서 뛰어 다녔죠."전 = "소명은 하신 건가요."양 = "후배들을 위해 쓴 돈이라고 했죠. 실제로 그랬고. 다시 프로 무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문제가 될 일을 고의로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주는 학부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조사를 받을 때도 돈을 받았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요. 나도 알죠. 용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범법 행위를 한 게 맞습니다."전 = "저도 다시는 농구와 인연이 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우승 반지, 감독상, 대학 시절 받은 상들을 모두 버리기도 했고요."양 = "등록 불허 징계가 철회된 날(7월 1일), 눈물을 참지 못한 것을 압니다." 전 = "그동안 받은 오해를 모두 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4년 동안 쌓인 설움이 북받쳐서 얘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건 사실입니다. 한 번 오해를 받다 보니까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같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았어요. 내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한 기자도 있었죠. 그러나 대부분은 제대로 연락을 시도하지도 않고 그저 내가 숨었다고만 여겼죠. 이후 두문불출했어요. TV를 켜면 내 얘기가 나오는 것 같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수군대는 것 같았죠. 그래서 결국 여관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양 = "나도 어떤 마음인지 알죠. 지난해는 한 선수가 결혼식 주례를 부탁했어요. 식장에서 정말 떨렸죠. 내 전과 이력이 양가 부모님께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여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종종 나와 일을 하려고 찾아 오는 이들이 있어요. 항상 묻죠. ’포털 사이트에서 나를 검색은 해봤느냐’고. 나와 함께 일한다는 이유로 괜히 비난받은 사람이 나올까 의식하지 않을 순 없었죠. 그런데 전 감독은 무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은 건가요."전 = "사실 인터뷰조차 조심스럽죠. 저 혼자 욕을 먹는 건 괜찮은데, 기사를 쓴 기자까지 피해를 보니까요. KCC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그림은 아닙니다. 처음에 최형길 KCC 단장님이 저를 불러 주셨을 때는 ’구단에 와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호흡하면서, 너도 다시 사람답게 쇄신하라"는 의미셨죠. 사실 구단에서도 제가 벤치에 앉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재정위원회에서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가 철회되면서 자연스럽게 된 것이죠."양 = "팬들의 불신도 여전하죠. 그래도 다시 출발점에 섰습니다."전 = "간혹 ’힘내라’는 말, ’기대한다’는 말을 해주는 KCC팬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죠. 여전히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덮어 놓고 비난부터 하시는 팬들의 생각을 당장 바꿀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정받아야죠. 다시 돌아온 지금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있습니다. 양 감독님께서도 다시 야구계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양 = "출소 뒤 사흘 만에 미국 시애틀로 떠났어요. 허송 세월을 보냈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싶었고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됐습니다. 이후 2014년 말부터 베트남에서 물류 회사를 차리고 운영과 투자를 했죠. 이 시점까지는 야구를 돌아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2016년 말에 파주 시장이 3억원을 지원을 할테니 독립 야구단을 만들어 운영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속죄를 하는 마음으로 수락했죠. 시장이 바뀌면서 운영 지원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 명예 감독을 하고 있고요. 이후에는 후배들과 야구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눈높이·고참·그리고 선입견… 그들이 말하는 ’리더십’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두 지도자의 열정 온도가 우여곡절 끝에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대중의 지탄을 받았고, 스스로도 복귀를 비관했다. 그러나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야구 그리고 농구계. 그들이 마지막으로 현장에 있을 때와 변화도 크다. 외부에서 자신의 지도자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할 시간이 있었다. 정체성은 여전히 지도자다. 일간스포츠는 다양한 리더십에 대해 ’할 말’ 많은 양 감독과 전 감독의 지론을 들어봤다. 전 = "감독님께서는 선수단을 이끄는데 어떤 지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나요."양 = "내 지론보다는 현재 추세 속에서 느낀 아쉬운 점을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고참을 등한시 하는 팀은 성공할 수 없다고 봐요. 다수 팀이 기량이 비슷한 베테랑과 신인급 선수가 있으면 육성을 선택하죠. 그러나 베테랑은 선수단 내부에서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전 =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양 = "고참급 선수는 기량이 떨어지면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죠. ’내가 안 되는구나’하고 인정하면 그 시점부터는 후배들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강제로 기회를 빼앗으면 뒤에서 무게나 잡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젊은 선수들은 감독, 코치보다 고참 눈치를 더 봐요.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지죠."전 = "야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지켜보는데, 다수 구단이 리빌딩을 내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죠." 양 = "정작 성적이 좋은 팀, 강팀은 고참 활용도 잘 합니다. SK는 김강민이나 나주환을 쓰면서 힘도 실어 주는 것 같아요. 리그 1위라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다수 베테랑은 팀을 떠나기 전까지 무엇이라도 남기려는 의지가 큽니다."전 = "저도 고참급 선수들이 팀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테랑급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면 그 팀에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미팅을 통해 대의와 명분을 설명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훈련량을 부여합니다. ’힘들면 말을 해달라’, ’그러나 훈련 시간만큼은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의욕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말해주죠."양 = "올 시즌 주목할만한 선수가 있을까요."전 = "신명호 선수가 반쪽이 됐습니다. 정말 잘 따라와줬어요. 그리고 제가 인성을 많이 보는데, 유현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시하는 선수가 됐어요.">>[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②에서 계속김희선·안희수 기자 [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①출발점에 선 두 감독의 '리스타트 리더십'[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②눈높이·고참·그리고 선입견…그들이 말하는 '리더십' 2019.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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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도박 무죄’ 전창진 KCC 감독으로 복귀

전창진(56) 프로농구 전주 KCC 기술고문이 KCC 감독으로 5시즌 만에 복귀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KCC의 전창진 감독 등록’ 건을 심의한 결과 “등록 불허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KBL은 “법리적으로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고, 지난 4년간 KBL 등록 불허 징계를 받았다.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시킨 점에 대한 깊은 반성과 KBL 구성원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창진은 2019~20시즌 감독으로 KCC를 이끌게 됐다. 전창진 감독은 2015년 5월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해 8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9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불허 징계를 받았다. 이후 3년간 법정 공방 끝에 승부조작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지난달 21일 무죄가 선고됐다. 이에 앞서 KCC는 지난해 12월 KBL에 전창진의 수석코치 등록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당시 전창진 전 감독은 도박 혐의로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상황이었다. KBL은 ‘법리적 상황과 팬들의 정서’를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도 KCC는 2018~19시즌 전창진 전 감독을 KBL에 별도 등록할 필요가 없는 기술고문으로 선임했다. 그러다 도박 혐의에 무죄 선고가 내려지자마자 감독 등록을 밀어붙였다. 통산 5회 우승팀 KCC는 2010~11시즌 이후 우승이 없다. 주무로 시작해 3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끈 전창진의 지도력을 원했다. 농구계에서는 KCC가 전창진 감독 선임을 밀어붙인 배경엔 모기업과 구단 내 용산고 인맥의 입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 정몽익 구단주, 최형길 단장, 전창진 감독이 모두 용산고 출신이다. 전 감독은 기자회견 중 눈물을 쏟으며 “절 믿고 지켜주고 기다려 준 KCC에 감사드린다. 구성원으로 받아준 KBL에 감사드린다. 4년 넘게 기다려왔다. 속상했지만 담담하기도 하다”면서 “댓글을 보지는 않지만, 여론이 많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절 싫어하는 팬들이 조금이나마 전창진을 이해해서 제 편이 되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통신사(KT) 감독 시절 불법 차명 휴대폰 사용에 대해선 “그때는 코너에 몰려 해명할 수 없었다. 앞으로 농구장에 서면 그런 것들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불법 차명 휴대폰을 쓴 전 감독을 향한 농구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창진 감독 복귀’ 관련 기사에는 네티즌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한국 농구는 농구대잔치 시절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최근엔 농구 열기가 시원찮다. 2013년 승부조작이 터졌고, 지난해엔 외국인 장신선수 신장기준을 2m 이하로 제한했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2018~19시즌에 플레이오프 관중 10만명을 돌파했지만, ‘전창진 컴백’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팎의 불편한 시선은 KCC와 전창진 감독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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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혐의 무죄판결' 전창진, 사령탑 복귀 수순 밟을까

4년 넘게 끌어 오던 전창진(56)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의 도박 혐의가 무죄로 종결됐다.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8-1부(이근수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도박 혐의로 기소된 전 감독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전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전 감독은 2015년 1월 14일과 그달 말경 두 차례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지인들과 함께 이른바 '바둑이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그러나 전 감독이 이에 불복하며 정식 재판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2월 열린 1심에서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에서 검찰이 2015년 1월 14일의 범행 날짜를 '2014년 12월 21일'로 바꾸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바뀐 날짜에 전 감독이 도박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하지만 이번 파기환송심에서 대법원은 공범들이 2015년 1월 14일과 그달 말 도박한 혐의로 별도 기소돼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점을 볼 때 전 감독의 바뀐 공소사실은 인정될 수 없다고 보고 사건을 파기했다. 2심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기각하고 애초의 공소사실을 대상으로 심리해 판결해야 했는데도 변경된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전 감독은 처음 혐의가 제기된 2015년 1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무죄의 몸이 됐다.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이보다 앞선 2016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단순 도박 관련 혐의에서 전 감독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그의 코트 복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2015년 5월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전 감독은 8월 사령탑을 맡고 있던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9월 KBL로부터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코트와 떨어져 지내다가 지난해 12월, KCC 수석코치로 코트 복귀를 타진했으나 재정위원회의 불허로 무산됐다. 당시 재정위원회는 "법리적 상황을 고려하고 KBL 제반 규정을 기준으로 심층 심의했으며 향후 리그의 안정성과 발전성, 팬들의 기대와 정서도 고려해 등록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전 감독의 등록 불허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무혐의 부분이 있다 할지라도 도박 건으로 대법원에 상고 중인 점을 고려했고, 지금의 판단은 리그 구성원으로 아직은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그러나 전 감독이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무혐의 처분에 이어, 단순 도박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다시 코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 감독은 지난해 수석코치 등록이 무산된 뒤 KCC의 기술고문으로 임명돼 선수단과 함께하고 있다. 벤치에 앉을 수는 없지만 선수단 관리 및 훈련 지도 등 팀 운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재정위원회 결과를 생각해 보면, 전 감독이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KCC가 다시 한 번 전 감독의 코트 복귀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과연 무죄 판결을 받은 전 감독은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까. 2019~2020시즌 KBL 선수 등록 마감일은 7월 1일 정오다. 통상적으로 6월 30일이 마감일이지만 이번 달 30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월요일인 7월 1일까지 등록을 받는다. 팀을 구성할 코칭스태프 역시 이날까지 등록해야 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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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전창진 복귀 불허

한국농구연맹(KBL)이 전창진(55)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의 프로농구 복귀를 불허했다.KBL은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법리적 상황을 고려하고 KBL 제반 규정을 기준으로 심층적으로 심의했으며 향후 리그의 안정성과 발전성, 팬들의 기대와 정서를 고려해 등록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승연 재정위원장은 "무혐의 부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도박 건으로 대법원에 상고 중인 점을 고려, 지금의 판단은 리그 구성원으로서 아직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전주 KCC는 지난달 30일 전창진 수석 코치 내정 사실을 발표하며 2015년 8월 나온 전 전 감독에 대한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풀어 달라고 KBL에 요청했다. 추승균 전 감독이 지난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KCC는 현재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 체제다.전 전 감독은 KGC인삼공사를 이끌던 2015년 5월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해 7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고, 감독직에서 물러난 같은 해 8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그 이후 2016년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 도박 혐의로 올해 9월 2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 1심에서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고, 현재 2심 결과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12.03 15:45
스포츠일반

'승부조작 무혐의·불법도박 벌금' 전창진, 코트 복귀 불발

승부조작은 무혐의지만 불법도박 벌금형을 받은 전창진(55)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의 코트 복귀가 불발됐다. 프로농구연맹 KBL은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주 KCC가 요청한 전창진 수석코치 등록을 허락하지 않기로했다. 앞서 KCC가 지난달 30일 전창진을 수석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하면서 KBL에 등록을 요청했다. 하지만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전 전 감독은 2015년 9월 승부조작과 도박 혐의로 KBL으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불허 조치를 받은 상태기 때문이다. 전 전 감독은 2015년 KGC인삼공사 감독에 선임됐지만,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혐의를 받으면서 사퇴했다. 당시 사설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와 지인들과 수백만 원 판돈을 걸고 두 차례 도박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다. 전 전 감독은 3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승부조작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단순 도박 혐의의 경우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으나, 지난 9월 2심에서 벌금형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전 전 감독은 대법원에 상고했다. KBL은 이날 재정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재정위에 참석해 소명한 전 전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사죄한다. 기회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구계에서는 "단순도박과 벌금형 때문에 영구히 자격을 실격시키는건 과하다"와 "불법도박과 관련해서는 벌금형으로 유죄 판경을 받았다. 여론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찬반 의견이 나왔다. KBL 재정위는 논의 끝에 전 전 감독의 코트복귀를 불허했다. KBL은 "KBL 규정으로 심의하고, 리그 안정성과 팬들의 정서를 고려해 등록을 불허하기로했다. 무혐의라도 도박과 관련해 대법원에 상고중임을 고려해 리그 구성원으로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KBL은 지난달 사기혐의로 집행유예기간 중인 방성윤(36) 선수등록을 불허한 바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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