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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들 군침 꿀꺽…조선 300년간 범죄 심문 기록이 드디어 번역됐다
조선 후기 300년 동안 변란과 역모 등의 중죄인들을 체포하고 심문한 기록이 90권의 방대한 책으로 출판됐다. 전주대학교 한국고전연구소(소장 변주승)는 26일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을 완역한 ‘국역 추안급국안’ 90권을 공개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국역 추안급국안은 한국고전연구소가 2004년 한국연구재단(옛 한국학술진흥재단)이 공모한 ‘기초학문육성 인문사회분야’ 지원 과제로 선정된 번역사업이다.그해 8월부터 2007년 7월까지 3년 동안 1차 번역작업이 완료됐고, 이후 교열 등 후속 작업을 거쳐 이날 90권의 책으로 성과물이 공개됐다.추안급국안은 선조 34년(1601)부터 고종 29년(1892)까지 약 300년 동안 변란과 역모, 왕릉 방화 등 중대 범죄에 대한 체포 및 심문 기록이다.이 책에 등장해 진술을 한 사람만 관료와 상인, 농민, 궁녀 등 1만2000명에 달한다.변주승 소장은 “지금으로 치면 대검찰청과 대법원의 기록을 합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면서 “주요 사건에 대한 심문 및 고문 과정, 진술 과정, 최종 판결 등이 담겨졌다”고 말했다.추안급국안은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 다른 역사서에서 요약된 사건이나 내용들이 가감 없이 자세히 수록돼 있어 이 책을 바탕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면 조선 후기 역사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 측은 강조했다.특히 역모 사건의 진실 규명과 사건 가담자들의 내면, 권력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 구조들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국역 추안급국안은 200자 원고지 15만 매 규모로, 고전번역 단일사업으로는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연구소는 90권의 이 책자를 500부 제작해 보급하는 한편, 국역본 확대를 위해 원문과 함께 국역본 웹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변 소장은 “추안급국안은 주막에서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등 조선시대 생활사가 방대하게 들어 있어 사극 시나리오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실제로 방송사의 제안도 있었다”면서 “문화사업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것인지 등은 서두르지 않고 조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9.26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