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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S리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극장 체증 내려줄 핵주먹 [무비로그①]

배우 마동석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통해 다시 한번 극장가 점령에 나선다. 언제나 유효한 시원한 주먹맛에 오컬트 특유의 장르적 재미를 추가했다.이야기는 악마와 그를 쫓는 어둠의 숭배자들로 인해 도시가 혼란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공권력조차 무력해진 상황,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은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 피해자들을 구출한다.같은 시각 정신과의사 정원(경수진)은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이는 동생 은서(정지소)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온갖 의학적 지식을 동원해 보지만 차도가 없는 상황. 고민 끝에 정원은 마르코(최광일) 신부의 소개를 받고 ‘거룩한 밤’ 사무실을 찾는다. 바우는 개인적 이유로 정원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그의 간절함에 결국 마음을 돌린다. 이후 샤론, 김군과 은서가 있는 병원으로 향한 바우는 그곳에서 지금까지 의뢰와는 차원이 다른 악의 기운을 느낀다.‘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은 권선징악의 명쾌함으로 귀결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비범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힘을 뭉쳐 악마를 물리치는 과정을 일종의 모험담처럼 그려낸다.장르적 색채도 선명하다. ‘거룩한 밤’은 오컬트물의 핵심 요소들을 많이 사용했는데, 특히 점프 스케어 구간(공포영화 등에서 관객을 놀라게 하기 위해 갑자기 음악과 장면을 변환하는 기술)을 균질하게 배치, 시각적 자극에서 오는 재미를 챙겼다. 시종일관 유지되는 스산한 기운과 CCTV, 휴대전화 카메라, 캠코더 화면의 교차 편집은 누군가 문 앞에 서 있는 장면마저 위협적으로 만들며 관객을 불안으로 내몬다. 극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퇴마 의식에도 꽤 진중하게 접근했다. 자타공인 ‘오컬트 마니아’로 불리는 임대희 감독은 수없는 영화와 문헌을 학습해 ‘거룩한 밤’에 쏟아냈다. 임 감독은 전형성을 비틀어 리스크를 키우기보다 기존의 것들을 차용해 대중성을 챙기는 쪽을 택했다. 특별한 지점은 퇴마 과정을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세분한 것으로, 이때 등장하는 생소한 퇴마 용어들은 자막으로 풀어 관객 이해도를 높였다.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무게감은 오락성 짙은 액션과 유머 코드로 조절했다. 특히 후자의 효과가 큰 데 대체로 마동석 영화에서 자주 봤던 말장난 개그나 상황적 아이러니에서 오는 재미다. 이를테면 일촉즉발의 순간 “두꺼운 옷을 가져다 달라”는 요청에 (냄비)뚜껑을 가져온다거나 힘껏 부순 문이 알고 봤더니 자동문인 식이다. 마동석표 오컬트의 시그니처라 할 만하다.배우들의 호연은 기대 이상이다. 모처럼 보는 마동석의 감정 연기부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서현의 얼굴까지 거를 타선이 없다. 하지만 ‘원픽’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정지소다.정지소는 이번 영화에서 악마에게 몸을 빼앗긴 은서를 연기했다. ‘범죄도시’와 비교하자면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 등이 맡았던 빌런 롤이다. 정지소는 악령에 씌어 꺾이고 뒤틀리고 솟구친다. 늘상 선했던 표정에 악이 들어오는 찰나의 순간들을 기막히게 그려냈다. 극이 절정에 치달을수록 정점을 찍는 정지소의 열연은 간혹 눈에 띄는 서사적 헐거움마저 완벽하게 상쇄시킨다. ‘거룩한 밤’ 메인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쿠키 영상은 총 1개로 ‘거룩한 밤’ 시리즈의 본격 시작을 예고한다. 오는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4 06:00
산업

와이드앵글, 브랜드 리뉴얼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이 2025년부터 ‘Play with nature – 자연 속에서 가장 어울리는 골프웨어’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이번 리뉴얼은 자연과의 조화, 모던한 디자인, 실용적인 기능성을 핵심으로 제품부터 오프라인 매장까지의 전반적인 브랜드 경험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제품 부문에서는 자연 친화적 감성과 모던한 실용성을 결합해 필드 위에서 더욱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고급스러운 컬러 팔레트와 간결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자연 속에 녹아드는 듯한 부드러운 톤과 텍스처를 통해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골프웨어를 완성했다.이번 SS시즌 와이드앵글은 기능성과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유연한 움직임을 돕는 4-WAY 스트레치 원단, 체온을 조절하는 쿨링 기능, 강한 바람에도 최적의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방풍 소재 등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흡습속건, 항균 가공, 자외선 차단 등 쾌적한 착용감을 위한 기능성도 강화되었다.라운드 중에도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자연에서 영감받은 컬러 조합, 모던한 감성의 디테일이 어우러져 필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을 제안한다.오프라인 매장 또한 브랜드 리뉴얼의 핵심 축으로 변화의 중심에 섰다. 기존의 프리미엄 감각에 따뜻하고 편안한 무드를 더한 새로운 매장 인테리어는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다. 와이드앵글은 ‘자연을 바라보다’라는 시각적 접근을 통해, 대자연을 배경으로 와이드하게 펼쳐진 골프장의 녹음과 청명한 하늘 아래의 골프코스를 디자인 요소로 적용했다. 또한, 가공하지 않은 자연 본질의 질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매장 환경을 제시한다.또한, 골프 관련 오브제를 활용해 공간에 개성을 더했고, 브랜드 아이덴티티 컬러인 블루를 디스플레이 테이블과 포인트 소품에 적절히 배치하여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고객이 매장에서 느끼는 경험 전반이 브랜드 메시지와 일관되도록 구성함으로써,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와이드앵글만의 감성과 철학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감성적 디자인에, 필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기능성을 더해 브랜드 정체성을 한층 공고히 한 것”이라며, “스타일과 기술력을 겸비한 퍼포먼스 골프웨어로서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과 최상의 착용 경험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10 15:03
생활문화

'스포츠 선글라스, 이제 안경에 필름으로' 알리바이, SPOEX 2025서 RX필름 선보여

도수 스포츠 아이웨어 브랜드 ‘알리바이(alibi)’가 ‘2025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 2025)’에서 선보인 ‘RX필름’ 기술이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얇은 필름 형태로 기존 안경 위에 부착할 수 있으며 자외선 반응형 조광 기능 및 반사광을 차단하는 편광 기능이 탑재돼 실외 스포츠 활동에 최적화되어 있다.이번 SPOEX 부스는 기술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 중심의 운영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나이키, 레이벤, 오클리 등 다양한 프레임에 RX필름을 적용한 제품들을 자유롭게 착용 및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조광·편광 시연존, 내구성 테스트존도 마련돼 기술력 체험이 가능했다.‘연구실’을 콘셉트로 꾸며진 부스는 기술 중심 브랜드로서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4월 출시 예정인 스포츠 고글 실물도 최초 공개되며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전 예약 접수도 현장에서 함께 이루어졌다.이외에도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 시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 등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갔다. 알리바이는 기능 위주의 제품 이미지를 넘어 고객들에게 보다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는 모습을 선보였다.알리바이 관계자는 “기술적 불편함 때문에 스포츠 선글라스를 포기했던 분들을 위한 대안으로 RX필름을 개발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브랜드의 진정성과 방향성에 공감해 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도 ‘Show you a bold’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일상과 스포츠에서 당당하게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2025.04.02 15:30
드라마

‘협상의 기술’ 이제훈, 지적인 매력까지…한계없는 소화력 증명[줌인]

배우 이제훈이 지적인 매력을 앞세워 흥행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한층 힘을 뺀 연기와 은발 분장으로 협상 전문가 캐릭터를 완성, M&A라는 생소한 소재를 안방극장에 연착륙시켰다.지난달 8일 첫 방송한 ‘협상의 기술’은 11조 원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산인그룹을 구하러 온 협상 전문가와 M&A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이제훈은 작품에서 ‘백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산인그룹 M&A팀 팀장 윤주노로 분했다. 극중 윤주노는 상대의 의도를 꿰뚫어 보고 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가져오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협상 전문가다. ‘협상의 기술’은 지난달 30일 방영한 8회가 8.1%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주인공 윤주노를 연기한 이제훈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협상의 기술’은 장르적 재미나 클리셰에 기대기보단 현실감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배우들에게도 과장보단 정제된 연기가 요구된 작품이다. 이런 특징을 가진 극 안에서 이제훈은 노인 설정도 아닌데 은발을 하고 등장한다. 평범하지 않은 비주얼이 사실적인 극에선 자칫 몰입감을 해칠 수도 있는데 이제훈은 자연스러운 소화력과 적절한 완급조절로 시청자가 초반 느낄 낯섦을 빠르게 눈에 익게 바꿔냈다. 8회까지 방영한 현재 이제훈의 은발 변신은 아직 전사가 전부 밝혀지지 않은 윤주노 캐릭터에 신비감을 부여하면서, 프로페셔널한 면모와 냉철한 성격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협상의 기술’은 지적인 이제훈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최근 몇 년간 주로 장르물을 선택하면서 극적이고 감정적으로도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왔던 것과는 다른 결이다. 이제훈은 ‘협상의 기술’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모범택시’, ‘시그널’ 등 약간은 판타지가 섞인 작품이 많았는데 ‘협상의 기술’은 가장 땅바닥에 두 발을 붙이고 있는 이야기”라며 “그래서 촬영 기간에는 정말 윤주노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밝혔다.협상에 능한 윤주노는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거나 동요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캐릭터다. 그렇다고 차갑거나 날카로운 느낌은 아니며, 불필요한 말과 감정의 표현을 지양하는 데서 오는 무게감이 있다. 이제훈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가벼운 미소를 띈 얼굴에 미세한 말투와 눈빛의 변화만으로 상대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연기에 설득력을 더한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협상의 기술’은 이제훈이 다양한 장르를 두루 소화할 수 있고, 이를 보여 주려는 의지도 매우 강한 배우임을 느끼게 한다.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영화 ‘건축학개론’에선 아주 순진하고 여린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고 ‘모범택시’ 시리즈 등에선 남성미를 풍기는 역할도 했다가 ‘협상의 기술’에선 지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특히 이제훈의 독특한 장점은 기본적으로 선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냉철하지만 착한 본성이 결국 드러나는 부분들이 이번 ‘협상의 기술’의 윤주노 캐릭터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02 06:13
금융·보험·재테크

하나은행, 'K-패션 아트쇼 by 하나아트뱅크' 개최

하나은행은 오는 14일부터 4월 14일까지 서울시 삼성동 Place1에서 환경 보호와 예술이 결합된 전시인 ‘2025 F/W 서스테이너블 K-패션 아트쇼 by 하나아트뱅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서스테이너블 K-패션 아트쇼'는 패션과 예술이 융합 구성된 아트페어로, 지속 가능한 예술의 가능성을 폭넓게 조명하고 쓰임과 재사용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전시이다.하나은행은 지속 가능한 패션과 예술의 가치 창출을 위해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여 다원예술의 한 장르로 개척하고자, ‘서스테이너블 K-패션 아트쇼'를 지난해부터 ‘하나아트뱅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또 이번 ‘서스테이너블 K-패션 아트쇼'를 통해 예술이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창작 방식을 탐구할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패션과 예술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이번 전시의 주제인 ‘색(色_)동음이의어’는 ‘A CHROMATIC COLOR(무채색)’에서 A를 지우면 ‘CHROMATIC COLOR(유채색)’이 되는 동음이의어로 비유하여 개인마다 지닌 아이덴티티, 즉 각자의 색이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작가 모두 주관적 이념을 통해 표현한 업사이클링 아트,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회화 작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전시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서스테이너블 K-패션 아트쇼'는 ESG기업, 지속가능 친환경 브랜드 및 기관과 함께 평면, 입체, 설치, 공예, 미디어, 사진, 패션 등 작품 분야를 세분화하고 있다. 신진부터 중견까지 국내외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30여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연출로 환경 친화적인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이은정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본부장은 “하나은행은 금융의 경계를 넘어 손님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트뱅크서비스를 지난 2006년부터 선보이고 있다”며, “아트뱅크 선도은행으로서 지속적인 유명 전시 개최와 다양한 예술·문화 콘텐츠를 손님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12 15:17
뮤직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 플레이브 거부하면 세상과 단절…버추얼 아이돌 사용설명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최근 대중문화계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2년 전 탄생부터 적잖이 화제였는데 이제는 이슈 화력 면에서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트리거는 김신영이었다. 자신이 DJ로 활동 중인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플레이브를 두고 “우리 방송에는 못 나온다. 안 보이는데 어딜 보냐고”라는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결국 며칠 지나 같은 방송에서 “시대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야말로 혼쭐이 났다. 이 무렵 폭넓은 연령대에서 플레이브의 존재와 팬덤 현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K팝의 적극적 수요층인 1020세대부터 버추얼 아티스트 이해도가 세기말 ‘아담’에 머물러있는 저관여층까지 모두 소환했다.처음 접한 이들은 신기해 하거나 노래가 좋아서 계속 들었는데 버추얼 가수였다며 놀라는 등 반응이 다양하다. 때로는 실재하지도 않는 허상에 왜 열광하나, ‘아이돌’ 타이틀을 붙여주는 게 맞나 등 이질감을 나타내기도 한다.하지만 이미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돼 버렸다. 플레이브는 소수의 마니아 문화를 넘어 기존 아이돌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는 물론 시상식 수상자로 등장하기 이르렀다. 최근 발매한 앨범 판매량은 100만 장을 돌파했다. 급기야 미국 빌보드의 ‘글로벌200’ 차트에 진입하는 등 지표만 봐도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그 세기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듯, 호불호를 떠나 모르면 소통이 끊기는 트렌드의 한 축이 됐다.버추얼 아티스트는 캐릭터 뒤의 ‘본체’가 사람이거나 모두 인공지능이거나, 둘을 합친 혼합형 등 유형도 다양하다. 간혹 ‘본체’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지만 팬덤 사이에선 캐릭터에만 집중하는 게 암묵적인 룰이다.시각적으로는 극사실적 3D 비주얼과 애니메이션 느낌, 두 가지로 양분된다. 등장 초반에는 극사실적 3D가 주를 이뤘지만 점차 미약해지는 추세다. 단순한 호기심과 짧은 감탄으로 그치거나 미세한 결함에도 극사실주의라는 매력이 확 사라지니 팬덤을 형성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웹툰과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대한 익숙함을 파고들어,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그림 캐릭터 형태가 수요층 확대에 성공했다.플레이브는 이 중 본체가 사람인 유형이다. 다섯 캐릭터 뒤에는 AR스튜디오에 다섯 명의 실연자가 있다. 대화, 가창은 음성 그대로 전달되고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해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CG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빠르고 과격한 춤사위도 제법 잘 소화한다.이른바 게임엔진을 이용한 실시간 모션캡처.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실시간 그래픽 작업이 현실화하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소통 및 교감이 가능해졌다. 버추얼 캐릭터의 한계였던 시간적, 공간적 제한의 벽을 뚫었다.그래서 활동 구조도 실제 아이돌 그룹과 비슷하다. 데뷔 무대부터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존재를 알린 플레이브는 팬사인회를 거쳐 단독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최근에는 유튜브 인기 콘텐츠 ‘킬링보이스’에 데뷔 후 최단기간 내 출연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단순한 상영이 아니라 현장에서 라이브 가창을 하고 관객들과 이야기도 나눈다. 특수효과와 조명 타이밍, 색상까지 실제와 스크린에서 동시 가동되며 새로운 느낌의 몰입감, 현장감을 살린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 무대와 별도로 실연자를 위한 스튜디오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갖춰야 할 장비 역시 간단치 않다. 버추얼 캐릭터니 비용이 파격 절감되는 것 아닐까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이유다. 스튜디오, 모션장비는 물론 이를 운영할 수십 명의 스태프 인건비까지 따져보면,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팀만 있어도 기본 일정은 소화 가능한 기존 아이돌 운영비 보다 몸집이 커질 수 있다. 플레이브 제작사의 내부 조직 구성도 흥미롭다. 초기에는 엔지니어나 그래픽 전문가들이 90%에 달했지만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와 견줘도 손색없다. 음악 제작팀, 국내외 마케팅팀, A&R, 매니지먼트팀, 팬마케팅팀 등 대형 음반사들이 꾸려가는 형태와 결을 같이한다. 실제로 대형기획사의 엘리트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체계를 구축했고, 앞으로도 더 큰 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이제 플레이브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간다. 일본에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본진에서 버추얼 캐릭터로 공략에 나서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실상과 가상, 그 사이에서 누군가는 허상에 열광한다며 혀를 찰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알린다. 버추얼 아이돌이 여전히 생소할 수 있으나, 수용의 자세가 지나치게 닫혀있다면 생소할 일만 쌓여갈 수 있다. 단절은 그렇게 시작된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2025.03.05 05:40
드라마

‘협상의 기술’ 은발 변신 이제훈 ‘옥씨부인전’ 흥행 이을까 [IS신작]

배우 이제훈이 ‘협상의 기술’로 2025년 JTBC 드라마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비주얼부터 파격적인 은발로 변신,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를 예고했다. 이제훈이 ‘옥씨부인전’에 이어 JTBC 드라마 흥행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오는 3월 8일 첫 방송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인수합병)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 이제훈은 위기에 빠진 산인그룹을 구하러 온 협상 전문가 윤주노 역을 맡았다. 윤주노는 업계에서 일명 ‘백사’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예리한 통찰력과 판단력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인수와 합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고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흔들림이 없다. 비주얼도 범상치 않다. 새하얀 은발에 실테 안경, 깔끔한 정장, 날카로운 눈빛은 그의 철두철미한 성격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입가에 살짝 띈 미소는 어떤 어려운 상황도 해결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가 엿보인다. 이제훈은 앞선 작품들에서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단정한 차림새와 똑똑해 보이는 이미지, 이성을 중시하는 모습은 이제훈이 최근 선보인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나 영화 ‘탈주’에서 보여준 열정적이고 수더분한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도시적인 매력이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캐릭터가 가진 협상가로서 완벽을 추구하려는 내면을, 외적인 첫인상에서 납득이 가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속내를 알기 쉽지 않고 어떠한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은 신비로운 매력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다만 윤주노는 정 없고 차갑기만 할 것 같은 외면과는 달리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내는 인물로, 이제훈 특유의 친근함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훈은 드라마 ‘모범택시’, 영화 ‘도굴’ 등 최근 몇년간 주로 장르물에서 활약해 왔는데 이번 작품에선 조금 더 현실과 가까운 연기 톤을 선보일 것이란 후문이다.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과의 호흡도 기대 요인이다. 안 감독은 웰메이드 메디컬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은 ‘하얀거탑’을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를 흥행시켜온 베테랑 연출자다. ‘하얀거탑’ 이후에도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 로맨스 작품에서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연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안 감독은 “우리 드라마의 관전 요소는 단연 이제훈”이라며 “연기와 보이는 모습 등 모든 것을 기대해달라”라고 밝힌 터라 두 사람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안 감독은 ‘하얀거탑’에서 치열한 조직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풀어냈다. 최근 멜로로 기운감이 있었는데 기업의 인수합병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냈을지 기대가 크다”며 “또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배우 중 한 명인 이제훈이 안 감독의 작품에서 어떻게 녹아들어 표현될지 기대된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19 06:05
드라마

덱스터, 추영우 신작 ‘견우와 선녀’ 제작…하반기 tvN 방영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모가디슈’, ‘백두산’ 등 흥행작을 탄생시킨 덱스터스튜디오가 ‘견우와 선녀’로 드라마 제작 사업에 뛰어든다.덱스터스튜디오(206560)의 자회사인 전문 콘텐츠 제작사 덱스터픽쳐스는 첫 제작 드라마 ‘견우와 선녀’의 편성을 하반기 tvN 방영으로 확정 지었다고 18일 밝혔다.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견우와 선녀’는 모태솔로 여고생 무당이 액운 가득한 첫사랑을 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물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혼례대첩’ 등에서 사랑스럽고 강단 있는 캐릭터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이현과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뜨거운 대세 배우로 떠오른 추영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기에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덱스터스튜디오가 시각특수효과(VFX), 디지털색보정(DI)에 참여해, 해외 OTT 수준의 차별화된 시각적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기획, 제작, 후반 작업에 이르는 덱스터 그룹사의 올인원 파이프라인이 가동되는 첫 드라마가 될 예정이다.덱스터픽쳐스는 2022년 출범한 콘텐츠 제작사다. 덱스터스튜디오 내 콘텐츠 본부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덱스터픽쳐스는 콘텐츠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숏폼 콘텐츠 등 폭넓은 분야의 기획·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웹툰, 웹소설 등 총 20여개의 IP를 바탕으로 덱스터픽쳐스의 제작 사업이 추진 중이며, 다수 작품을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현재 주요 라인업으로는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히말라야’, ‘공조2: 인터내셔날’ 등을 만든 이석훈 감독의 첫 OTT 시리즈 ‘머털도사’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제야 연애’, △할리우드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이 총동원된 조선판 ‘메이즈러너’, ‘비원’ △한일 합작 프로젝트 ‘너에게 다이브’ 등이 있다.덱스터픽쳐스 김동현 대표는 “‘견우와 선녀’는 덱스터픽쳐스의 기획 개발 역량을 드라마로 확장한 첫 작품으로,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덱스터픽쳐스는 향후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협력해 영화, 드라마, 숏폼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을 완성도 높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8 09:16
생활문화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북미 최대 규모 바닥재 전시회 ‘TISE 2025’ 참가 성료

KCC글라스(케이씨씨글라스, 대표 정몽익)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바닥재 전시회인 ‘TISE 2025(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2025)’에 참가해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TISE는 매년 6만여명이 방문하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 바닥재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7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공유했다.올해로 네 번째 참가인 홈씨씨 인테리어는 이번 전시회에서 친환경 생산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KCC글라스의 ‘디지털 프린팅(Digital Printing)’ 기술과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을 접목한 LVT(Luxury Vinyl Tile, 럭셔리 비닐 타일) 제품이 세계 각국의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잉크젯을 활용해 우드, 스톤 등 천연 소재의 무늬를 더욱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인쇄 방식이다. 기존의 ‘그라비아 프린팅(Gravure Printing)’ 방식 대비 3배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며, 무늬가 반복되는 단위무늬 크기도 2배 이상 키울 수 있어 시각적으로 더욱 실감 나는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또한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다채롭고 독창적인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며 KCC글라스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UV 잉크의 사용과 간소화된 공정을 통한 자원 및 에너지 소비 최소화로 기존 인쇄 방식 대비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자연적인 요소를 실내 공간에 조화롭게 적용하는 것으로, 최근 글로벌 인테리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인 트렌드다. 홈씨씨 인테리어는 지난해 전시회에서 바이오필릭 디자인 제품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더욱 발전된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갖춘 100종의 LVT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홈씨씨 인테리어는 디지털 프린팅 기술과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바탕으로 상담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에 맞춰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선보이고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이 외에도 홈씨씨 인테리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KCC글라스의 친환경 바닥재 생산 기술인 ‘4Re’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리사이클(Recycle), 리유즈(Reuse), 리플레이스먼트(Replacement), 리듀스(Reduce)의 핵심 키워드를 의미하는 4Re는 재가공, 재활용, 바이오매스 원료 사용, 이산화탄소 저감 등의 기술을 말한다.KCC글라스 관계자는 “이번 TISE 2025를 통해 홈씨씨 인테리어의 친환경 바닥재 생산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디지털 프린팅 기술, 바이오필릭 디자인 등 앞선 기술과 뛰어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해외 바닥재 시장에서 K-인테리어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2.03 11:21
프로야구

ABS존 조정·피치클락 적용…KBO, 2025시즌 규칙 변경 자료 10개 구단에 배표

KBO는 2025시즌 주요 규정, 규칙 변경 사항을 담은 안내자료를 10개 구단 선수단에 배포했다고 지난 24일 전했다.자료에는 KBO가 앞서 발표한 ABS 스트라이크존 조정, 피치클락 정식 시행에 따른 규정, 1루 3피트 라인 규칙 변경 등의 주요 사항이 포함됐다. 또한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하는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시행에 대해서도 안내했다.ABS 존 조정과 관련해, 스트라이크 존이 하향 조정된 부분을 설명했으며, 시각적 이해를 돕기 위해 그래픽 자료를 함께 첨부했다.피치클락은 주자 유무, 투수 교체, 타자의 타임 요청 등 항목별 적용 시간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으며, 피치클락 운영에 관한 심판의 권한, 규정 회피 시도, 장비 고장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또한 국제대회 피치클락 규정과 MLB, CPBL과 같이 피치클락을 운영하는 타 해외리그의 규정도 참고할 수 있도록 공유했다.1루 3피트 규칙과 관련해, 주자의 주로 범위 확대 기준을 예시 이미지를 활용해 설명, 선수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판정 또한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해 기준에 대해 설명했으며, MLB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시범 운영이 실행되는 사례를 참고 사항으로 포함했다.KBO는 현장에 있는 선수단과 리그 및 구단 관계자들이 올해부터 변경되는 사항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본 자료를 배포했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인포그래픽을 적극 활용했으며, 별도의 영상 자료도 제공한다. 또한, 스프링캠프 기간 중, KBO 리그 심판이 각 구단을 캠프지를 방문해 선수단과 직접 소통하며 제도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5.01.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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