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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IS인터뷰] 김용훈 감독 “‘마스크걸’ 외모지상주의 아닌 양면성 다룬 작품”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은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직 그것만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섭섭할 수 있겠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마스크걸’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김용훈 감독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2020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강렬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용훈 감독은 ‘마스크걸’ 연출을 제안받고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마스크걸’은 두 시간 내에 담을 수 없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마스크걸’ 웹툰을 봤을 때 시리즈로 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7부작이 딱 적절할 것 같았죠. 더 짧으면 너무 압축될 것 같고, 거기서 더 길면 늘어질 것 같았고요.”웹툰을 시리즈로 각색하며 김용훈 감독은 ‘인물별 구성’을 제일 먼저 결정했다. 한 회에 한 인물을 잡아 탐구해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푸는 방식. 사건을 시간순으로 구성하는 게 아닌 다각도에서 보는 최근 트렌디한 연출 기법을 떠올렸다.다만 한 회에 한 인물을 택하다 보니 웹툰에서 담고 있는 방대한 내용들이 다 들어갈 수는 없었다. “너무 생략된 게 아니냐”는 원작 팬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용훈 감독은 “주오남(안재홍)이 죽고 난 뒤에 그 다음 인물로는 그의 모친인 김경자(염혜란)가 나오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고, 모미(나나)가 춘애(한재이)를 만났기 때문에 4부는 춘애의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다 보니 원작 팬들이 좋아했을 수 있는 부분들이 조금 생략됐던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건 이야기의 서술 방식만이 아니다. 각 인물들이 맞는 결말 역시 원작 웹툰과 다소 차이가 있다. 김용훈 감독은 “인물들에게 연민을 느꼈다”고 털어놨다.“모미(고현정)가 어떤 엔딩을 맞는가가 원작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마스크걸’ 속 인물들 누구도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누군가에 의해, 혹은 어떤 상황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죠. 그래서 연민이 들었어요. 모미의 시각에서 봤을 때 모미가 조금 더 성장하고, 편안한 인생을 맞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엔딩을 만들었어요.”그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인 김모미. 그런 모미가 사회적인 시선에 의해 점차 변해가고,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는 과정을 ‘마스크걸’은 몇 가지 충격적인 사건들을 통해 극적으로 보여준다. 김모미의 삶이 워낙 큰 폭으로 바뀌기에 그러한 변화에 맞춰 이한별, 나나, 고현정 등 세 명의 배우가 돌아가며 김모미를 연기한다. 김용훈 감독은 김모미가 삶에서 맞이하는 그러한 큰 변화들이 단순히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외모지상주의는 표면에 드러난 것 뿐, 조금 더 들어간 그 안에는 인간의 양면성이 있다는 것. 김 감독은 “‘마스크걸’은 인간의 양면성과 이중성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식을 잃은 부조리를 겪은 사람이 타인의 자식을 해하는 것으로 또 다른 부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나 평생 외모로 차별받은 사람이 타인의 외모적 약점으로 성적 이득을 취하려 하는 것 등등.“인간의 이중성과 양면성이 ‘마스크걸’의 진짜 이야기 아닌가 싶어요. 모미가 ‘가면을 쓴다’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잖아요. 그게 진짜 작품의 본질이죠. 그러한 양면성, 이중성을 하나의 시점이 아닌 다중 시점으로 다룬 것이죠.”그러한 김 감독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넷플릭스가 다시 한 번 K콘텐츠 ‘마스크걸’로 뜨겁다. 김용훈 감독은 “창작자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 “어찌 보면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06 06:00
프로축구

K리그 전술 트렌드 담았다… 2022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 발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2시즌 K리그의 경기 데이터와 전술, 전략을 집대성한 분석보고서 '2022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를 발간했다.'2022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에는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의 기술연구그룹(TSG)이 지난 시즌 K리그의 전략과 전술을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한 결과물이 담겨있다. 2022년 TSG는 박태하 기술위원장과 13명의 기술위원, 1명의 영상분석관이 K리그의 경기 평가와 전력 분석 업무를 수행했다.이번 테크니컬 리포트의 구성은 ▲기술연구그룹(TSG) 소개 및 박태하 기술위원장 인터뷰, ▲2022시즌 K리그1의 흐름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시즌 오버뷰, ▲압박 강도의 증가, 타깃맨 트렌드 등 2022시즌 K리그의 흥미로운 화두를 소개하는 토킹 포인트, ▲역습, 압박, 빌드업 등 8개의 주제로 구성한 분석 리포트, ▲K리그1, 2 전 구단 데이터 및 전술적 특징을 정리한 팀 프로필 등이다.이번 리포트는 TSG 기술위원들의 기간별 담당팀 분석 보고서 내용을 담아 전문성을 높였고, 시퀀스 데이터, 압박 강도, 볼 획득 히트맵 등 시즌 중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심도있는 분석 내용을 담았다. 리포트 중간중간 인포그래픽과 분석 영상 클립을 삽입하여 직관성을 강화했다.'2022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는 이북(e-book) 형태로 한글판과 영문판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되었으며, K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테크니컬 리포트를 영문판으로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맹은 지난 2016시즌부터 매년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를 발간해오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월간 TSG’를 매월 K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팬들에게 K리그 전술에 관한 깊이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연맹은 앞으로도 테크니컬 리포트에 최신 분석기술을 접목하고 전문성을 강화하여 현장 지도자들의 전력 분석에 도움을 주고, 팬들이 K리그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컨텐츠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김희웅 기자 2023.01.09 09:42
연예일반

‘불트’ 서혜진 대표 “대형 트로트 오디션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 [일문일답]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는 트로트 오디션으로 가요계를 들썩이게 했다. SBS에서 TV조선으로 이적 후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통해 전국민적인 트로트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 그가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MBN과 ‘불타는 트롯맨’을 론칭했다. MBN ‘불타는 트롯맨’은 실력은 기본, 외모와 끼를 갖춘 신흥 트로트 스타들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트로트 판을 뒤집을 것을 예고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2’도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공교롭게도 서혜진 대표는 자신이 만들었던 프로그램과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이에 서혜진 대표는 이상혁 PD와 함께 지난 12일 서울시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취재진을 만나 ‘불타는 트롯맨’을 론칭하게 된 이유, 프로그램의 차별성,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립 후 첫 작품으로 트로트 오디션을 제작한 계기가 있나. 서혜진 대표 “사실 트로트 오디션은 4개 시즌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새로운 그림, 비전 등이 맞지 않아 나와서 새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됐다. ‘불타는 트롯맨’은 대형 트로트 오디션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제작한 ‘미스터트롯’과 경쟁하게 됐는데. 서혜진 대표 “웃픈 현실이다. 나를 소개해야 할 때 그전 IP(‘미스터트롯’)를 가져다 써야 하지 않나. 내 모든 아이덴티티가 거기에 있는 게 아이러니하다. 사실 트로트 프로그램이 경쟁하면서 생기는 방송국의 걱정은 내 걱정이 아니다. 나는 어떻게 새로운 포맷을 가지고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원하는 시청률이 있나. 서혜진 대표 “(‘미스터트롯’에) 지지만 않으면 된다. 그렇게 강력한 IP와 경쟁해서 지지만 않으면 엄청 잘한 거 아닌가. 새 것은 헌 것을 항상 이기니까 그런 부분에 기대를 가진다. ‘미스터트롯’은 잊으라고 하면 나의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지 않나.” -도경완이 MC로 낙점됐는데. 서혜진 대표 “이상혁 PD가 섭외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 당시 이상혁 PD가 도경완 패밀리를 맡았던 인연이 있다.” 이상혁 PD “도경완의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365일 트로트와 함께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이야기하다 보면 트로트를 아끼고 사랑하는 게 크다. 그런 것이 트로트 오디션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트로트 관련한 선후배를 많이 알기 때문에 격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크다. 또 확실히 젊은 이미지가 있어 남자 출연자들에게 친근한 형 같은 이미지가 있다. 관객들도 어렵지 않게 소통하는 부분이 좋았다.” -심사위원을 구성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서혜진 대표 “설운도부터 홍진영까지 트로트 신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다 모으고자 했다. 나머지는 K팝이나 뮤지컬 하는 사람들이 조언해주는 것도 중요했다. 또 히트곡을 작곡한 작곡가 두 명이 있다. 윤일상, 윤명선 작곡가에게 들을 수 있는 기술적인 측면이 있다. 일단 비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조언과 심사는 배제하고자 했다. 트로트에 진심인 참가자들의 마음을 지키자는 생각으로 섭외했다.” -‘불타는 트롯맨’ 연출할 때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이상혁 PD “얼마나 새롭고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느냐를 중점에 뒀다. 오픈 상금제에 대한 부분도 거기에 속하는 것 같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새로움에 중점을 뒀다. 새롭게 시도한 것이 잘 드러났으면 한다.” 서혜진 대표 “첫 번째는 보여지는 것이고 다음은 내용이다. 보여지는 것은 ‘오징어 게임’의 돈통을 오마주해 오픈 상금제에 대한 상징성을 살리려 했다. 두 번째는 젊은 트로트다. 시대가 바뀌었고 MZ세대의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담으려 했다.” -참가자를 뽑으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서혜진 대표 “이전에 했던 모든 시즌이 팬덤이 제로인 상태에서 시작했다. 팬덤이 있었던 사람은 장민호 정도였다. 모두 오디션을 통해 팬덤을 마련한 것이다. ‘불타는 트롯맨’도 그 라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미스터트롯’에 나왔던 사람들이 재도전하기도 하는데, 팬덤이 있긴 하나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었다. 5000명 이하인 팬덤은 오디션에서 같은 줄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다.” -화제성을 노린 참가자도 있을 텐데. 서혜진 대표 “어떤 의도든 간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을 벗어나는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자기 재능을 갈고닦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만 살아남더라. 의도가 다른 사람은 우리가 떨어뜨리지 않아도 도태되더라. 룰 자체도 만만치 않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출연자의 사연과 스토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나. 서혜진 대표 “첫 번째로 인터뷰를 배제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오디션이면 노래를 잘하고 무대로 판가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다음 쓸데없는 사연팔이를 버렸다. 출연자들의 배경을 부각하는 건 트렌드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는 일단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다음에 얼마든지 서포트해 풀어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또 보게 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서혜진 대표 “우리는 오디션이 지겨우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간순삭’을 목표로 한다. 안 볼 수 없게끔 하는 속도감, 다양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도 그 시점에 있는 것 같다. 지루한 걸 지루하지 않게 보여주는 노하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오디션은 계속될 것 같다. 해외에서도 똑같은 노하우로 그 나라의 사람들을 뽑아 진화 발전하고 있다. 스타가 계속 만들어지는 이 체제는 영원불멸할 것 같다. 시장이 새로운 스타를 원하지 않나.” -내년 계획이 있다면. 서혜진 대표 “부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그간 여러 화두를 던지려 노력했다. ‘동상이몽’과 ‘아내의 맛’은 결혼, ‘연애의 맛’은 연애,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는 부부의 문제점에 대해 다루려 한다. 그들이 가진 핵심적인 문제에 화두를 던지는 부부 리얼리티를 계획 중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2.16 10:10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야구 기록, 얼마나 쌓여야 믿을 수 있나요

얼마 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자기가 하는 연구를 신뢰하려면 어느 정도의 데이터가 쌓여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피자 커터’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러셀 칼튼의 방법을 소개해줬다. 15년 가까이 된 글이지만, 야구에서 ‘데이터의 안정화’에 관련해 자주 인용되곤 한다. 타율을 예로 들어보겠다. 1년에 주전 선수들은 대개 650타석 정도의 기회를 얻는다. 이 정도면 타율이 안정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칼튼의 방법을 사용해보자. 선수별로 1300타석을 잡아, 무작위로 A와 B로 나눈다(칼튼은 타석을 시간순으로 정렬한 후 홀수 번째 타석을 A에, 짝수 번째 타석을 B에 넣었다). 그리고는 모든 선수를 아울러 A와 B의 상관관계를 본다. 칼튼은 사회과학에서 쓰이는 것처럼 이 상관계수가 0.7이 넘는다면 650타석의 타율은 안정화가 된 것이라고 봤다. 참고로 타율은 다른 연구의 결과, 910타수의 표본을 취한 후에야 상관계수가 0.7을 넘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데이터의 안정화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 수치가 안정화되려면 최소한 이만큼의 데이터가 쌓여야 하고, 그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식이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많이 쌓인 데이터의 신뢰성이 더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의미 없는 데이터가 일정 타석 수를 채우는 순간 갑자기 의미 있게 변하는 건 아니다. 5타석의 결과로 선수를 평가하는 건 어렵지만, 100타석의 결과라면 그 선수의 실제 능력치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0타석이면 더더욱 좋다. 타율이 910타수에서 안정화가 되었다는 말은 ‘910타수 이상의 타율만이 선수의 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라기보다 ‘910타수를 기록한 선수의 타율은 그가 올린 또 다른 910타수의 타율과 상관관계가 매우 깊다’의 의미에 가깝다. 적은 타석 수를 놓고 보더라도 원래 잘 치는 선수 타율이 높을 확률이 높은 건 맞다. 하지만 그 적은 타석에서 타율이 높은 선수가 잘 치는 선수라고 판단하기에는, 즉 다음에 그만큼 타석에 섰을 때도 역시 높은 타율을 기록할 확률이 높다고 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100타석의 타율과 1000타석의 그것은 신뢰도에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큰 데이터를 모으는 데 10년이 걸린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선수의 기량이 10년 후에는 바뀔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여기에 핵심이 있다. 칼튼의 연구 결과는 어떤 수치가 언제 안정화되는지 알려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여러 수치 중 어느 것이 빨리 안정화가 되는지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매력이 있다. 운과 같은 외부 요인이 작용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큰 타율보다는 출루율이, 출루율보다는 볼넷 비율이 더 빨리 안정화 된다. 선수 본인의 능력으로 오롯이 결정되는 트래킹 데이터는 당연하게도 더욱 빨리 안정화가 된다. 오늘 빠른 공을 던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내일도 빠른 공을 던진다. 이번 주 빠른 발로 2루를 훔쳐낸 트레이 터너(LA 다저스)가 다음 주에도 빨리 뛸 것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분석팀장을 거쳐 현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부사장으로 있는 마이크 패스트는 특정 투수의 공 회전수를 알기 위해서는 딱 3개만 보면 된다고 했다. 야구 분석가들이 트래킹 데이터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방대한 데이터가 쏟아지는 야구에서 선수의 고유한 능력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노력은, 더욱 빨리 안정화되는 수치를 찾기 위한 노력과 궤를 함께해왔다. 며칠 전 MLB는 베이스볼 서번트를 통해 야수들의 송구 속도를 측정하는 'Arm Strength Leaderboard'를 공개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거대한 유격수 오닐 크루즈(2m1㎝·99㎏)가 내야수 중 독보적인 1위(시속 93.9마일)에 올라 있다. ‘송구 능력이 좋다’는 평에 그치지 않고 ‘압도적인 송구 속도를 갖고 있다’는 데이터가 함께 한다면 크루즈의 유격수 수비를 한층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로 크루즈는 키가 큰데도 최상위급의 주력(초속 9.11m의 스프린트 스피드·MLB 전체 12위)을 갖고 있다. 올 시즌 MLB에서 가장 빠른 타구(시속 197㎞)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크루즈는 ‘몸이 크고 달리기도 곧잘 하지만, 삼진이 너무 많고 600타석에서 0.235의 타율만을 기록한 괜찮은 신인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그를 평가할 객관적인 데이터가 마땅치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기술 발전 덕에 크루즈는 더 구체적이며,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듣게 됐다. 그를 ‘MLB 12번째로 빠른 최상급의 발과 내야수 중 가장 압도적인 어깨를 갖고 있으며 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를 때려낼 수 있는 익사이팅한 유망주’라고 설명할 수 있다. 홍기훈(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MIT와 조지아텍에서 수학 전공. 덴마크 트랙맨 본사 근무. 2022.10.1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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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이 부르고 공명-채수빈이 연기한 '사계절 프로젝트'

배우 공명, 채수빈이 함께한 슈퍼주니어 규현의 사계절 프로젝트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다시 만난다. 규현은 28일 정오 슈퍼주니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4 Season Project 季 (포 시즌 프로젝트 계)'의 드라마 버전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총 15분 분량의 이번 드라마 버전 뮤직비디오는 그간 규현의 사계절 프로젝트로 발매된 '커피(Coffee)', '투게더(Together)', '마지막 날에(Moving On)'와 이번 신곡 '연애소설 (Love Story)'의 뮤직비디오 내용을 시간 순으로 엮은 버전이다. 규현의 감미로운 노래를 BGM으로 공명과 채수빈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규현의 노래와 공명, 채수빈의 연기가 섬세하게 어우러져 더욱 짙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도진(공명)과 해주(채수빈)가 고등학교 시절 처음 만나 풋풋한 연애를 시작한 순간, 어른이 되면서 각자 다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다투는 상황, 장거리 연애 도중 느끼는 쓸쓸함과 공허함의 감정, 끝내 이별을 맞이하고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장면이 시간 순서로 연결돼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기존 뮤직비디오와 달리 도진과 해주의 대사도 담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1.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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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대장' 뜨거웠던 1라운드, 39개팀 2R 진출…열띤 경쟁

'풍류대장'이 국악계 별들의 전쟁, 그 뜨거웠던 첫 번째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 3회는 1라운드 51개팀의 신명나는 크로스오버 경연이 화려하게 끝났다. '팬텀싱어3' 준우승자 고영열은 압도적 무대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국악이 옛 대중음악"이라면서 "현 대중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소리꾼들이 한마음으로 모였고 그래서 나도 나왔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한영애의 '루씰'을 파워풀하게 열창해 올크로스를 받았다.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구음 시나위 한판은 국악의 멋들어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김종진은 "무대가 깨지는 줄 알았다. 다른 프로그램 준우승까지 하신 분이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점에서 인정한다"라고 칭찬했다. 국악 3대 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 동아국악콩쿠르, 임방울 국악제를 휩쓴 실력자들이 많아 전현무의 농담처럼 누구나 있는 혈액형처럼 보일 지경인 '풍류대장'. 전주대사습놀이 최연소 장원이자 트로트 오디션 출신 '판소리 하는 트로트 남자' 강태관도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구성지게 소화해 올크로스를 받았다. 송가인의 대학 후배인 강태관은 대학 시절 카리스마 넘쳤던 선배 송가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학교 다닐 때 제일 무서워했던 선배님"이라면서 "코로스가 별로였을 때 '아야 한명씩 해봐야~'라고 하면 제일 무서웠다"라고 폭로했다. 송가인은 "조용히 학교 다녔다"라고 해명한 뒤 "(올크로스) 축하한다잉"이라고 뒤끝 있는 칭찬을 해 웃음을 안겼다. 폭발적인 끼를 끌어올린 남자 가야금병창 임재현의 무대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국에 250명의 가야금병창이 있다면 남자는 10명뿐이라는, 그래서 산삼보다 귀한 남자 국립민속국악원 소속 가야금병창이 만드는 묵직한 소리는 압권이었다.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의 랩을 힙하게 국악적으로 소화해 올크로스를 받았다. 음을 이어가는 국악 소리에 익숙한 까닭에 랩이 서서히 밀렸지만 이마저도 멋이 넘쳤단 평가를 받았다. 1회 국악 에미넴 최예림이 시청자들을 울렸다면 3회는 한 많은 소리꾼 신동재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생계 때문에 판소리를 접고 공사 현장에 나가 일을 배웠던 신동재는 "소리꾼이 판에서 못 놀면 바보다. 이왕 준비한 판이라면 제대로 놀아보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표현했다. 그는 리쌍의 '독기'와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를 밥벌이 때문에 국악을 포기했던 자신의 이야기로 개사했다. 희로애락과 진심이 가득한 무대에 심사위원들은 올크로스로 화답했다. 송가인은 "우리 소리꾼의 삶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라면서 특히 '웃으라면 웃었고 걸으라면 걸었지'라는 가사에 공감했다고 칭찬했다. 김종진은 "선배로서 살짝 말씀드리겠다.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어도 음악을 해야 한다. 이젠 슬픈 눈빛보다는 웃음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라고 용기를 줬다. 소리의 경지에 오른 소리꾼들에게 올크로스가 이어졌다. 먹고 살기 위해 생업에 뛰어들었지만 다시 소리로 뭉친 밴드 소리맵시는 심청가 중 심봉사를 유혹하는 뺑덕의 이야기를 창작곡으로 만든 '뺑더가'로 올크로스를 받았다. 특히 레이찰스의 '히트 더 로드 잭(Hit The Road Jack)'을 조화롭게 섞어 신명나는 한판을 만들었다. 국립창극단 출신 류가양은 춘향가의 '갈까부다' 대목에 클래식을 접목해 묵직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올크로스를 받았다. 난생 처음 노래를 하며 춤을 춘다는 최효주. 임방울 국악제 대상인 그는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격렬한 안무와 함께 소화해 5크로스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퍼포먼스의 장인 솔라는 공감 어린 심사를 했다. 춤추면서 노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격려한 후 "스카프가 미리 떨어져 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데 끝까지 계속 했다"라고 칭찬했다. 최효주는 "솔라 심사위원님이 집어주시니깐 감정이 복받쳤다"라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국악경연대회 4관왕이자 국악콘텐츠 BJ인 서은미는 이소라의 '제발'을 애절하게 소화해 5크로스를 받았다. 화음을 맞추기 어려운 국악으로 화음을 만드는 어려운 도전도 있었다. '국악계 SG워너비'가 되고 싶다는 심풀은 SG워너비의 '살다가'를 불러 5크로스를 챙겨갔다. 월드뮤직밴드 도시는 악동뮤지션의 '다이노소어(DINOSAUR)'를 생소한 국악기인 27관 생황을 곁들여 청량하게 소화하며 6크로스를 받았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이윤아는 마마무의 '딩가딩가'를 남도민요 '진도아리랑'과 섞어 끼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6크로스를 받았다. 정가 K-POP 밴드 잔향은 오마이걸의 '돌핀(Dolphin)'을 청량감 가득하게 만들어 6크로스, 글로벌 국악쇼 MC인 장서윤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흥보가와 춘향가를 섞어 5크로스를 얻었다. 청와대 공연을 한 실력파 밴드 촘촘은 클론의 '빙빙빙'을 몽환적으로 편곡해 5크로스를 받았다. 1라운드 총 51개팀의 무대는 '시간순삭' 순식간에 끝이 났다. 조선팝창시자 서도밴드,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 국악 에미넴 최예림, 국악 싸이 최재구가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어마어마한 실력자들이 쏟아졌다. 우승후보가 너무 많아서 큰일이라고 심사위원 이적이 걱정할 정도였다. 2라운드 진출팀은 총 39개팀이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실력자들이 많아 올크로스만 20개팀이 받았고 그 중 10개팀에게 톱10의 자리가 주어진다. 톱10은 2라운드에서 큰 혜택이 있을 예정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톱10이 앉을 위용 넘치는 의자가 공개됐고 심사위원들이 톱10을 선정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담기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1라운드를 씹어먹은 소리꾼들 중 누가 톱10에 오를지는 19일 화요일 오후 9시 '풍류대장' 4회에서 공개된다. 3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3.8%, 수도권 3.4%를 기록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풍류대장'은 2라운드에 진출한 39팀을 대상으로 파이널 온라인 사전투표에 돌입한다. 사전 투표 방법은 '풍류대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0.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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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변요한X김무열 '제시의 쇼터뷰' 동반 출격 '수위↑'

수위를 넘나드는 리얼 통쾌 인터뷰가 공개된다. 영화 '보이스(김곡·김선 감독)' 주역 변요한, 김무열이 SBS 유튜브 ‘모비딕’ 채널의 웹예능 ‘제시의 쇼터뷰’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언론 시사회와 관객 시사회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보이스'의 변요한, 김무열은 ‘제시의 쇼터뷰’에서도 폭발적인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제시의 쇼터뷰’에서는 변요한, 김무열의 ‘헬륨가스 버전 보이스’부터 N행시 장인 변요한의 매력, 김무열의 열창, 변요한·제시 미혼남녀의 케미스트리까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간순삭 범죄액션 '보이스'처럼 시간순삭 웹예능 편 탄생을 예고하는 '보이스' 주역들의 활약은 9일 오후 6시 30분에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는 1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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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카, '히스토리 라이브'로 전세계 팬 만난다

가수 유키카(YUKIKA)가 오는 17일 '히스토리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유키카 측은 9일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 K-POP 플랫폼 어메이저에서 진행하는 '히스토리 라이브'는 뮤지션의 음악 일대기를 시간순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형 공연이다. 아티스트는 직접 구성과 시나리오에 참여하여 각 시기를 대표하는 에피소드에 관련된 토크와 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는 그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앞으로의 활동을 기약하며 팬들과 교감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진다. 다수의 시티팝 곡을 발표하며 국내 시티팝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유키카는 '히스토리 라이브'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소통에 나선다. 지난 2019년 싱글 '네온(NEON)'으로 데뷔해 시티팝 장르로 국내 리스너에게 먼저 주목받기 시작한 유키카는 지난해 첫 정규앨범 '서울여자(SOUL LADY)'로 제 1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앨범/음악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음악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아울러 지난 7일 발매된 첫 미니앨범 'Timeabout,(타임어바웃,)'에는 웅킴, 박문치, 치즈(CHEEZE) 등 탄탄한 프로듀서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으며, 유키카의 성숙해진 음악적 깊이를 느낄 수 있어 많은 리스너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키카의 '히스토리 라이브'는 오는 17일 오후 9시 어메이저 앱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0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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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현-박지영, 모녀여행 '경로를 이탈…' 시간순삭 공감 예고[종합]

"경로를 이탈했지만 언젠가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갈 겁니다." (박지영) 남지현, 박지영이 유쾌하지만 굉장한 공감을 자극하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란 작품 속 모녀의 여행기가 진솔하게 담긴다. 15일 오후 JTBC 드라마 페스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장지연 감독, 배우 남지현, 박지영이 참석했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2부작 드라마다. 결혼식 날 뒤통수 치고 도망간 신랑을 엄마와 딸이 함께 쫓는 코믹 추격 로드극이다. 장지연 감독은 "JTBC 드라마 페스타는 신인 감독과 작가가 의기투합한 좋은 시리즈다. 작가님과 동갑이다.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 가장 진솔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가장 사랑하는 대상 중 하나인 어머니와 딸 이야기, 30대에 느끼는 고민들을 담고자 했다. 잘 담긴 것 같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장지연 감독은 "박지영, 남지현 배우 덕분에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감개무량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경혜 역은 처음부터 박지영 선배님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섭외를 요청하고 기다렸다. OK 답변이 왔을 때 너무나 기뻤다. 남지현 배우 같은 경우 별로 상상하지 않았다. 섭외 이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이 너무 좋으면 설레발이 될 것 같고, 일을 그르칠 것 같지 않나. 캐스팅 자체가 운으로 많이 좌지우지하는 작업이란 얘길 들었다. 인생의 운을 다한 것 같다고 느낄 만큼 박지영, 남지현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남지현은 마치 경로를 이탈한 것처럼 뭘 해도 되는 게 없는 90년대 생 강수지 역으로 분했다. 이 작품의 출연 이유에 대해 "엄마와 딸 사이가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어떨 때는 미워하고 어떨 때는 가장 좋아하는 존재이지 않나.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하고 싶었다. 가장 솔직할 수 있는 상대니까 그런 모습이 작품 안에 많았다. 그런 공감대는 포인트가 많아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지가 엄마 덕분에 좋은 교육도 받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스스로 앞으로 나갈 동력을 찾지 못했다. 사회에 맞춰 살다 보니 여러 기준에 치인 방황하는 청춘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일(연기)을 했지만 친구들은 취업 전선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그 친구들의 이야기나 이런 걸 많이 듣고, 보고 그랬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 곁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엄마랑 우당탕탕 여행을 떠나는데 의외의 곳에서 인생의 희망을 찾는 성장하는 캐릭터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딸과는 달리 뭘 해도 승승장구했던 'X세대' 경혜 역은 박지영이 소화했다. 박지영은 "대본을 보고 너무 좋았다. 유쾌하게 '순삭' 해서 읽었다. 경애란 인물을 보며 '어떻게 날 캐스팅 했지?' 싶었다. 코믹한 캐릭터는 비교적 적게 도전하기도 했고, 영화 '범죄의 여왕' 이후 오랜만이었다. 또 남지현 배우를 너무 애정하고 있었다. 깨끗하고 맑아 '콜' 이었다. 감독님 역시 호탕해서 좋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의 나이와 딱 맞는 역할이라 더욱 공감이 갔다는 박지영. "경혜는 열정 그 자체다. 열심히 살고 있던 사람이다. 딸이 공허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며 이해하지 못한 세대였다. 그런데 딸과의 여행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고 이 세대의 고민을 알아간다. 딸을 통해 진정한 엄마가 되는 계기가 된다"고 귀띔,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딸로서 엄마를 이해하는 시간, 엄마로서 딸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오늘(15일)과 내일(16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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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도 외면"…'선녀들' 고종 vs 흥선대원군 비운의 부자전쟁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파국으로 치닫은 부자(父子)전쟁 결말이 공개된다. 20일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역사의 라이벌로 남은 아버지와 아들 ‘흥선대원군vs고종’의 최후 이야기를 전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부자의 피 튀기는 권력전쟁은 시간순삭 몰입도를 자랑, 자체 최고 시청률인 6.9%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지난주 흥선대원군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쳤다면, 이날 배움 여행은 고종의 입장에서 시작된다.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입체적 역사 여행이 꿀잼 몰입도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설민석은 아들 위에서 군림했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몰락 후 뒤바뀐 부자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고종은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나 몰라보게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아버지를 유배 보내는 것은 물론, 철저히 정치에서 제외한 것이다. 결국 흥선대원군은 긴 유폐 생활로 지쳐 병까지 얻게 됐다고 한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아들이 보고 싶어진 흥선대원군은 고종을 만나길 간절히 바랐으나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고. 급기야 고종은 아버지의 죽음조차 외면하고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파국으로 치닫은 부자전쟁의 끝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권력무상을 깨닫게 한 ‘비운의 부자’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마지막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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