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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 사무국, 심판협회와 단체 협약 합의…2025 스프링캠프서 로봇심판 도입 전망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을 추진하는 메이저리그(MLB)가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ESPN 등 현지 매체는 24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은 MLB 심판협회와 새로운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며 "이 내용은 다음 달 심판들과 구단주들의 비준 절차를 거치면 마무리된다"고 전했다.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새 단체협상이 통과되면서 MLB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를 유연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시행 시기와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ABS를 문제없이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ABS는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추적한 투구 궤적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MLB는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등에서 ABS를 테스트했다.MLB는 2023년 경기 시간을 줄이고 대중성을 강화하기 위해 피치클록을 도입하고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는 등 규정을 파격적으로 손봤지만, 정작 ABS는 도입하지 못했다. 일부 포수들과 심판협회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반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올해 세계 최초로 ABS를 정식 도입했고 큰 문제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MLB는 ABS 도입 시기를 2026년으로 잡고 있다. 올해엔 시범경기에서 ABS를 시범 운용한다.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지난 달 "ABS를 2026년 정규시즌에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ABS 도입을 위해서는 심판협회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12.25 12:27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야구도, 인생도 타이밍

최근 강진성(키움 히어로즈) 선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너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한번 해봐…2020년 그날을 못 잊는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입니다.강진성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 주역에 꼽힐 정도로 2020년 맹활약했습니다. 그해 그는 기존의 타격폼(왼발 들었다 내리며 타이밍을 잡는 일명 레그 킥)을 완전히 버립니다. 스탠스를 넓히고 왼발 끝을 살짝 튕기듯 지면에 붙여 타격하는 '토탭(toe tap)'으로 바꿉니다. 변화의 계기에 대해 강 선수는 2020년 초 미국 캠프에서 돌아와 개막을 준비하던 중 당시 이동욱 감독님으로부터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감독 말 한번 믿고 따라 해봐"라는 말을 듣고 나서였다고 인터뷰합니다. 사실입니다. 당시 이동욱 감독님이 강진성 선수에게 엄명(?)을 내린 것도, 그에 앞서 선수단 운영 계획에서 2020시즌을 강 선수의 마지막으로 판단한 것도 맞습니다. 2020년 2월 말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였습니다. 전지훈련 오전 훈련이 끝날 무렵, 이동욱 감독님과 저는 야구장을 나와 같이 걸었습니다. 현장과 구단의 선수 평가를 일치시키고 현재와 미래의 판단을 공유하는 루틴이었습니다. 이때 강진성 선수 타격 타이밍을 놓고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날따라 강 선수 배팅이 무딘 것이 도드라졌습니다. 평소 산책 코스는 야구장 담벼락을 지나 건너편 퍼블릭 골프장 펜스를 끼고 1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감독님은 타격 자세의 변화 과정에 대해, 저는 구단 프런트에서 준비한 선수단 구성 계획에 대해 서로 설명했습니다. '더이상 진전이 없으면 강 선수 자리가 없다'라는 내용을 제가 꺼낸 것으로 기억합니다.시간을 더 뒤로 돌려 봅니다. 2018년 12월 초였을 겁니다. 팀(NC)이 꼴찌로 떨어진 뒤 새로 감독이 뽑히고, 코칭 스태프도 재구성됐습니다. 타격 파트에 팀의 베테랑 출신 이호준 타격 코치(현 NC 감독)가 데뷔합니다. 그와 선수 시절 친분이 두터운 후배 채종범 코치(현 부경고 감독)도 부임합니다. 감독님과 타격 코치들이 모여 타선의 주축 멤버 외 집중적으로 키울 야수로 김태진(현 키움 히어로즈), 강진성, 이우성(현 KIA 타이거즈) 선수를 뽑았습니다. 주전 선수를 위협할 차세대이자 선수 기용에 숨통을 틔울 기대주로서 육성 계획을 짭니다. 신임 이 감독의 지론은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적어도 직구는 놓치지 말자"였습니다. 강 선수에게 토탭 변화는 이때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폼이 오락가락하며 완전히 바뀌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왜였을까요. 당시 채종범 코치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는 "2019년 하체 리듬을 살려 타구에 힘을 싣는 데 힘들어했어요. 이호준 선배님과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썼지만 선수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토탭이 죽기보다 싫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2020시즌 개막 앞두고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겁니다. 시범경기 때 절박함이 있었어요. 그때 진짜 고칠 마음이 생겼더라고요"라고 기억합니다. 강진성 선수의 스토리는 잘 그만두기와 전환(reset)의 결정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남이 아무리 권해도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억지로 끼워 맞춘 옷처럼 어색합니다. 오랜 기간 다듬어 온 타격폼과 결별하겠다는 선수의 결심이 먼저여야 했습니다. 사람은 하던 걸 잘 바꾸지 않으려고 합니다. 투자한 시간이 아깝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습성 또한 변화를 결정하는 데 장벽을 칩니다. 마음을 정리하는데도 타이밍이 있습니다.주변 사람들도 타이밍을 잴 수 있어야 합니다. 감독 말 한마디면 곧바로 실행되는 것이 과거 야구였다면 그때 지도자들은 설득의 시간을 길게 잡고 때를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사실 감독도, 두 타격 코치도 고민·고심·고충이 참 많았습니다. 큇(Quit·그만두기)이란 행동과학 책에는 "더 이상 진전이 없을 때, 개인의 목표와 현 상황이 불일치할 때 등이 포기의 기준이자 타이밍"이라고 조언합니다. 당사자와 주변에서 그런 순간을 잡을 때 변화의 물꼬가 트입니다.강진성 선수께, 다시 변화의 출발선에 서 계시군요. 과거를 기억하고 교훈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때와 사람도, 환경도 다릅니다. 자신의 새로운 타이밍을 잘 찾길 응원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2.16 07:30
프로야구

"나는 복 받은 사람" 은퇴 앞두고 PS 포기한 캡틴, "유니폼 쉽게 못 벗게 하겠다"는 후배들 [IS 피플]

"(박)경수 형, 쉽게 (유니폼) 벗게 할 순 없죠."KT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자신을 "복 받은 선수"라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시즌, 1군 선수단과 동행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선배의 은퇴를 조금이나마 뒤로 미뤄주겠다는 '기특한' 후배들이 있어 복 받았다고 표현했다. 박경수는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 재활 훈련을 해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거라 판단한 그는 이후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각오로 매 시즌을 보냈다. 감독의 권유로 두 시즌을 더 활약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았다. 이강철 KT 감독의 강력한 권유로 박경수는 1년 더 KT와 선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박경수의 2024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4월 2일 KIA전까지 5경기를 치르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군과 동행하면서 더그아웃 리더부터 배팅볼 투수까지 여러 역할을 소화했지만 선수로서의 역할은 해내지 못했다. 선수로선 아쉬운 은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박경수를 9월 확대 엔트리에 이어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도 넣고자 했다. 경험 많은 박경수의 큰 경기 '수비 능력'을 믿었다. 이에 박경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내가 1군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하는 건 옳지 않다. 후배의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다"며 고사했다. 은퇴 시즌에 맞는 가을야구, 뛰고 싶은 욕심은 없었을까. 박경수는 "올해 PS 출전이 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클 수 있지만, 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초에 마지막 1군 경기를 치른 선수가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어가는 건 욕심이다. 나는 은퇴를 앞둔 선수고, 젊은 선수가 PS 엔트리에 들어 큰 경기 경험을 하는 게 팀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나는 복 받은 선수다. 엔트리에 들지 않은 상황에도 주장 자리를 유지하고 1군과 동행했다. 팀과 동행하는 것만으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엔트리에 들지 않아도 박경수는 주장 및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번의 패배로 탈락이 눈앞인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앞두고 그는 후배들에게 "순위는 하늘이 이미 정해놨다고 생각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 경기를 즐기자"라며 "여기서 떨어질 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다. 떨어져도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후배들도 기특하다. 가을야구를 조금 더 오래해서 박경수의 은퇴를 최대한 더 미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투수 고영표는 박경수에게 "유니폼을 쉽게 벗지(은퇴하지) 못하게 하겠다. 가을 야구 오래하겠다"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고영표는 "(고)영표의 말처럼, 우리가 올해에도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하면서 팬들께 보답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08:04
프로야구

7년 만에 두산 유니폼 입는 니퍼트, '구원 등판' 마운드에도 오를까

더스틴 니퍼트가 7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까. 니퍼트는 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두산 베어스는 당일 니퍼트를 '특별 엔트리'에 등록해 더그아웃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니퍼트는 시구에 이어 더그아웃에 남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걸 허용하기로 했다.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지만 특별 엔트리라 '최대 3명 보유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 니퍼트는 은퇴식을 위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되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지난 2021년 특별 엔트리에 오른 이후 2022년 박용택(LG 트윈스) 나지완(KIA 타이거즈) 오재원(두산 베어스)이 당일 한시적으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 시작과 함께 교체되거나, 대타로 출전해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특별 엔트리에 들어가는 니퍼트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타자는 타석에 서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지만, 투수는 투구가 어려운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최소 한 타자를 상대하거나 주자를 잡아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두산이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어 니퍼트에게 '이벤트성 등판'을 허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상대 팀은 4위 경쟁 팀이자 니퍼트의 친정팀인 KT다. 경기 양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투입이 힘들다. 여러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한편, 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승리(102승)를 챙긴 전설적인 선수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시즌 동안 두산에서 뛰었던 니퍼트는 2018년 KT로 팀을 옮겨 8년을 뛰었다. 통산 214경기에 출전해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의 통합우승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은퇴 후인 2022년엔 KBO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인기 야구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의 투수로 나서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던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9.11 11:54
메이저리그

역대 3위 '169.8㎞' 나왔지만...홈런 맞고 연장패한 LAA, 이러니 오타니 나갔다

이적 후 처음으로 애너하임을 찾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홈런-도루 기록 추가는 실패했지만 3루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가 떠난 후 그를 홈에 처음 맞이한 LA 에인절스는 영건 벤 조이스(24)의 구속 기록에도 미소지을 수 없었다.오타니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에인절스와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루타 1개로 팀이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한 그는 마지막 타석 땐 고의사구로 출루, 쐐기 스리런 홈런이 나오는 데도 힘을 보탰다.이날은 에인절스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오타니가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애너하임에 돌아온 날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즈에서 뛰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계약 당시 24세에 불과했던 오타니는 저렴한 연봉과 계약금을 받는 대신 자신의 투타겸업을 지원해줄 팀을 찾았고, 이를 약속해준 에인절스에서 데뷔했다. 그 결과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말 그대로 황금의 시간을 에인절스에서 보냈다.하지만 에인절스와 관계가 영원할순 없었다. 7년 기간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타니는 에인절스 잔류가 아닌 다저스 이적을 선택했다. 7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올라보지 못한 오타니는 최근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던 다저스에서 우승을 꿈꾸기로 했다. 지불 유예 포함 총액 7억 달러까지 오른 몸값을 에인절스가 거절한 것도 이유였다. 올해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 초 정규시즌 경기 때 새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에인절스와 재회했던 오타니는 9월이 되어서야 애너하임에 돌아왔다. 다시 만난 옛 동료들을 상대로 안타는 적었지만, '한 방'은 여전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땅볼을 때려낸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 때는 내야수를 뚫고 3루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우익수 옆을 빠르게 갈라 코너 부분 펜스에 꽂혔고 빠른 발의 오타니는 단숨에 3루를 점거했다.오타니는 후속 타자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득점도 성공했다. 에인절스에선 보기 힘들었던, 손쉬운 득점이었다. 다저스는 'MVP 트리오'의 나머지 한 명인 프레디 프리먼도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까지 만들었다.에인절스도 만만하진 않았다. 오타니 이적 후 팀의 새로운 중심 선수로 활약 중인 로건 오호프가 2회 말 워커 뷸러를 상대로 시즌 18호 선취 솔로포를 기록했고, 5회 말엔 리드오프 테일러 워드가 동점을 맞추는 시즌 20호 솔로포를 때렸다. 양 팀의 맞대결은 정규 이닝 내 승패가 가려지지 못했다. 9회 초가 압권이었다. 에인절스는 다저스의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부터 이어지는 강타선을 잡기 위해 광속구 영건 벤 조이스를 내보냈다. 시속 103마일(165.8㎞)로 에르난데스를 뜬공 처리한 조이스는 다시 윌 스미스에게 시속 104마일(167.3㎞) 스트라이크를 꽂더니 시속 102.1마일(164.3㎞)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마지막 타자 토미 에드먼이 콘택트라도 시도해보려 했지만, 슬라이더 2개로 허를 찌른 조이스는 3구째에 시속 105.5마일(169.8㎞) 광속구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구석에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조이스가 에드먼에게 기록한 시속 105.5마일은 MLB 전체로 봐도 어마어마한 수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분석 전문기자 사라 랭스는 "2008년 투구 추적 도입 이후 삼진을 잡은 공 중 가장 빨랐고, 역대 구속으로도 3위"라고 소개했다. 역대 최고 구속 1, 2위를 기록한 건 아롤디스 채프먼으로 각각 시속 105.8마일(170.3㎞)과 시속 105.7마일(170.1㎞)다.조이스의 호투에도 에인절스가 다저스의 기세를 넘어서긴 어려웠다. 다저스는 조이스가 내려가자마자 에인절스에게 대포를 터뜨려 승기를 가져왔다. 연장 10회 승부치기 주자 상황에서 다저스는 베테랑 미겔 로하스가 1사 3루 때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이후 2사 2루 상황이 펼쳐졌고, 에인절스는 '당연히' 오타니를 걸렀다. 에인절스였다면 무득점으로 끝났을 상황이지만, 다저스는 달랐다. 오타니 뒤에 아무도 없던 작년 에인저스와 달리 올해 다저스에는 오타니 뒤에 베츠, 그리고 프리먼이 있었다. 앞서 3회 때도 적시 2루타로 오타니를 불러들였던 베츠는 로안시 콘트레라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시즌 15호 스리런 홈런. 승기를 굳히는 한 방이었다.10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다저스는 이날 경기로 시즌 84승(55패)을 수확,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면서 시즌 승률을 0.604로 올렸다. MLB 30개 구단 유일한 6할대 승률로 전체 1위도 수성했다. 반면 '스몰 마켓'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도 밀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에인절스는 시즌 81패(57승)로 승률이 0.413까지 떨어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4 13:55
메이저리그

켈리 방출한 신시내티, 이번엔 삼성 출신 뷰캐넌 빅리그 등록···MLB 복귀 꿈 이루나

데이비드 뷰캐넌(35·신시내티 레즈)이 9년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26인 로스터에 등록됐다. 신시내티 구단은 1일(한국시간) "뷰캐넌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 배츠에서 빅리그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뷰캐넌의 빅리그 등판은 2015년 10월 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이 마지막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던 뷰캐넌은 지난달 28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됐고, 이번에 9년 만에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을 기회를 잡게 됐다. 미국 트레이드 루머스닷컴은 "뷰캐넌이 최소 한 번은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2019년 일본 프로야구에 활약한 뷰캐넌은 2020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땅을 처음 밟았다. 2023년까지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에릭 요키시(당시 키움 히어로즈, 현 NC 다이노스)와 공동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뷰캐넌은 올해 2월 필라델피아와 MLB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했다.뷰캐넌은 올해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63으로 고전해 줄곧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 머물렀다. 올해 트리플A 22차례(선발 16경기) 등판에선 9승 3패 평균자책점 4.82를 올렸다.한편 신시내티 구단은 지난 30일 LG 트윈스 출신인 케이시 켈리(35)를 방출 대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 등판해 감격스러운 첫 세이브(3이닝 투구)를 따낸 지 닷새 만이다. 켈리에게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구단 루이빌 배츠로 돌아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다른 팀과 계약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9.01 08:24
프로야구

생애 첫 KS까지 불꽃투, 우규민 "암흑기 많이 겪었다, 방심은 없다" [IS 인터뷰]

"방심하면 안됩니다."검증된 '슬로 스타터', KT의 후반기 마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우규민(39)은 방심하지 않는다. 프로 21년차.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기도 하지만, 지난 20년간 겪었던 '암흑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우규민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암흑기를 겪다보니 자연스레 방심을 경계하게 되더라. 지금의 상승세도 절대 안심해선 안된다"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규민은 후반기 4경기에서 4⅔이닝을 소화, 2승 무패 무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KT가 후반기에 7승 2패 승률 0.778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불펜에서 베테랑 우규민이 잘 버텨준 덕분에 뒷문을 지키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우규민도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다. 4월까지 8경기 평균자책점 8.10(6과 3분의 2이닝 6자책)으로 다소 아쉬웠다. 2군에도 두 차례 다녀왔다. 지난 시즌 직후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새 팀에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너무 의식한 탓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휴식차 다녀온 2군에서 돌아온 뒤엔 펄펄 날았다. 5월 이후 나선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5(19이닝 2자책)를 기록했다. 삼진을 17개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한 개밖에 없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84로 준수했다. 그는 "내 (공격적인) 스타일대로 던지기 시작하니 결과도 좋고 후회도 안 되더라. 이전까진 ABS 상관없이 던졌다면, 이제는 그 ABS 스트라이크 존을 의식하면서 던지기 시작하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말했다. 우규민의 호투와 함께 KT도 날개를 달았다. -12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도 23일 현재 45승 47패 2무(승률 0.489), '-2'까지 좁혔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공동 5위(NC 다이노스·SSG 랜더스)와도 1경기 차로 역전이 가능한 위치다. 우규민은 "KT가 후반기에 잘한다는 걸 알았지만 직접 경험하니까 신기하다"라면서도 "방심하면 안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팀을 위해서라도, 20년간 쉼없이 달려온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규민은 한국시리즈(KS) 행이 간절하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우규민은 KS 무대를 밟아본 적이 한번도 없다. 동갑내기 포수 강민호(삼성)과 함께 KS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로 항상 꼽히기도 한다. 우규민은 "프로야구에서 20년 이상 뛴 선수들 아닌가. 한 번 쯤은 경험해봐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 꼭 경험하고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우규민은 현재 통산 84승-107홀드-90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100승-100홀드-100세이브라는 KBO리그 전대미문의 기록도 가능한 기록이다. 시즌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규민은 이 기록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내비친 바 있다. 이에 그는 "딱히 목표를 두고 뛰는 건 아니지만, 잘 준비하고 오래 야구하면 충분히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은 여전히 있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 신분을 얻는다. FA 계약의 욕심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2차 드래프트에서 나를 뽑아준) KT라는 팀에 너무 감사하다. 내 (커리어) 마지막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지금은 최선을 다해 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배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24 07:04
프로야구

"포수 강백호, 처음엔 좌절했지만..." 돌아온 강현우의 미소, "쓰레기 열심히 줍고 있어요" [IS 인터뷰]

지난 3월 시범경기 때의 일이었다. 항상 미소 가득했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답답한듯 한숨을 푹푹 쉬던 그는 '경기 후' 포수 마스크를 다시 썼다. 무려 이강철 KT 감독이 직접 주도하는 포수 블로킹 훈련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당일 경기에서 드러났던 블로킹 약점 때문에 나온, 다소 '문책성' 성격이 짙었던 훈련이었다. 좌절하던 차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도 들려왔다. 강백호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는 소식이었다. 장성우·김준태에 이어 제3의 포수로 머물러있던 강현우는 졸지에 4번째 포수로 밀려났다. 정규시즌 엔트리에 포수를 3명 쓰는 팀은 있지만 4명이나 1군에 올리는 팀은 없다. 그렇게 강현우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강현우의 모습을 1군에서 다시 본 건 그로부터 두 달 뒤인 6월이었다. 한층 표정이 밝아진 모습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는 가운데서도 그의 얼굴엔 미소가 잔뜩 번졌다. "경기보다 훈련이 더 힘들다"며 투덜은 대도 환한 미소는 그대로였다. 7월 후반기에 다시 만난 그에게 미소의 원동력을 묻자, 그는 "힘들 때 인상 쓰는 것보다 웃는 게 더 낫지 않나"라며 활짝 웃었다. 평소 '긍정의 힘'을 믿고 있다는 그에게도 사실 지난 3월은 힘들었다. 퓨처스(2군)으로 내려가서도 실망은 계속됐다. 그러자 그런 그에게 이준수 퓨처스 배터리 코치가 다가왔다. "남자 대 남자로 술 한 잔 하자"는 코치의 뜬금없는 제안에 술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강현우는 '긍정의 힘'을 되찾았다. 이준수 코치 역시 현역 시절 우여곡절이 많았던 코치. 2007년 신고선수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에 이르기까지 13년을 프로 무대를 누비며 많은 경험을 했다. 이 코치는 강현우에게 "인생 살아보니 더 힘든 일 많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넌 아직 어리잖아"라며 조언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강현우에겐 큰 힘이 됐다. 강현우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다시 일어선 강현우는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른 뒤 6월 1군에 복귀했다. 여전히 경기 출전은 적었지만 훈련만큼은 열심히 했다. 세계적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그랬던 것처럼, 쓰레기도 열심히 주웠다. '남이 무심코 버린 행운을 줍는다'는 느낌으로 선행에 나섰다. 간절함이 통했을까. 그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전 3점포 포함 4타점을 쓸어 담으며 만개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2군으로 내려보낼까 했는데 3점 홈런으로 인생이 달라졌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생을 바꾼 홈런이었던 것. 그렇게 강현우에게 행운과 기회가 찾아왔다. 강현우는 "시범경기 때 1군에 있을 땐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못했을 때의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내가 2군으로 내려갈 땐 내가 부족해서 내려가는 거다. 현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보완점을 찾는 데 더 집중을 하니, 쫓기는 마음이 사라졌다. 그래서 표정도 좋아지고 성적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강백호의 포수 전향 소식에도 웃을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강현우는 "아무래도 나도 사람이라서 자존심이 조금 상하긴 했었다. 하지만 결국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닌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뛰었다"라고 돌아봤다. 장성우와 강백호, 김준태, 강현우까지, 강현우는 '포수왕국'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현재는 장성우와 강백호의 포수 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는 그. '못 믿을 포수'가 아닌, '더 믿을 포수'로 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강현우는 "아직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조금 더 인정받는 시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쓰레기도 열심히 줍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7.17 10:04
메이저리그

'더블A 강등' 고우석 '실망은 금물' 진짜 위기이자 기회는 '7월 31일'

마이너리그 더블A로 강등된다는 통보를 받은 고우석(26)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팀(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으로 내려간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뛰었던 고우석은 더블A로 이동하자마자 로켓시티 트래시 판다스(LA 에인절스 산하)전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을 던진 그는 3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어 14일 경기에선 3-1로 앞선 연장 10회말 무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메이저리그(MLB)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은 "재활 등판 등에 따른 로스터 조정이 빈번히 발생한다. 고우석도 로스터 변동 때문에 자리를 내줬을 수도 있다"면서 "실력이 떨어져서 더블A행을 통보받았다고 단언할 순 없다"라고 해석했다. 다만 좋은 신호는 아니다. 송재우 위원은 "당장 고우석을 빅리그로 올릴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올해 초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129억원)에 계약했다. 시범경기와 서울 시리즈 부진 탓에 MLB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그는 트리플A가 아닌 더블A로 이동했다. 5월 4일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옮겼다. 이후 한 차례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끝에 마이애미에 남았지만, 트리플A에서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마이너리그 27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4.97에서 5.09로 올라갔다.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도 못한 고우석에게 중요한 건 트레이드 마감일(현지시간 7월 31일) 전후로 상황이다.MLB에서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인 마이애미는 올 시즌 승률 0.337(32승 63패, 14일 기준)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를 기록 중이다. MLB 30개 팀 중 마이애미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0.278)가 유일하다. 즉 마이애미는 월말까지 주요 선수를 타 구단에 보내고 유망주를 받아오는 '셀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송재우 위원은 "현재 마이애미에는 타 팀이 탐낼만한 불펜 투수가 2~3명 있다. 이런 선수들이 떠난 후에도 고우석을 빅리그에 올리지 않는다면 상황이 심각하다. 이 경우 고우석이 마이애미의 구상에서 빠져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찬스 없다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내다봤다. 고우석은 2022년 KBO리그 최연소 한 시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임창용보다 단 하루 늦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 100세이브까지 기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올 시즌에만 두 번째 더블A로 떨어진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 송재우 위원은 "마이너 성적과 관계없이 고우석을 빅리그에 올렸는데 잘 던지면 길이 열릴 것이다. 반면 못 던지면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떠올릴 수밖에 없다"라며 "내년부터 적용되는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독소조항이 될 가능성 높다(아예 방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 결국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만 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형석 기자 2024.07.15 06:33
메이저리그

'충격 여파인가' 고우석 더블A로 강등되자마자 피홈런에 3실점, 마이너 ERA 5점대 육박

고우석(25)이 마이너리그 더블A로 내려가자마자 3실점 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뛰던 고우석은 12일(한국시간) 더블A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행을 통보받고 이동했다.고우석은 곧바로 앨라배마주 매디슨 도요타 구장에서 열린 로켓시티 트래시 판다스(LA 에인절스 산하)와 원정 경기에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포함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팀이 10-5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 맥 매크로스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무관심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고우석은 넬슨 라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1사 2루에서 구스타보 캄페로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뺏겼다. 이어 올랜도 마르티네스와 승부에서 캄페로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고,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고우석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릭 와거먼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터커 플린트에게 볼넷을 내준 고우석은 벤 고벨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펜서콜라는 10-8로 승리했다.고우석의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은 4.32에서 4.98로 나빠졌다. 고우석은 올해 1월 초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총 129억원)에 계약했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60(5이닝 11피안타 9실점 7자책)으로 고전한 고우석은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가진 LG 트윈스와 평가전에서도 홈런을 얻어맞는 등 불안함을 노출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 구단은 개막 엔트리에 그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고우석에게 트리플A가 아닌 더블A행을 지시했다. 결국 5월 4일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옮겨야만 했다. 마이애미에서도 한 차례 방출 대기 통보를 받는 우여곡절 끝에 트리플A에서 던졌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최근 들어 트리플A에서도 부진한 투구가 이어지자, 결국 마이애미 구단은 고우석의 더블A행을 결정했다. 고우석은 트리플A 1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29를, 더블A에선 11경기 2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하고 있다. 고우석은 국내에서 활약하던 당시보다 구속이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구위도 떨어졌다. 고우석은 더블A로 이동함에 따라 빅리그 데뷔가 더욱 험난해졌다. 이형석 기자 2024.07.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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