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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양키스 유망주에서 김하성 경쟁자로, 이후 NPB 이적까지…MLB 프런트로 새출발

메이저리그(MLB) 출신 내야수 가토 고스케(30)가 현역 은퇴, 프런트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가토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프런트를 맡는다'라고 10일 전했다. 가토는 관련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공개적으로 알렸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새롭게 토론토 프런트에 합류하게 됐다. 따뜻한 응원, 정말 감사하다. 새로운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는 견해를 밝혔다.가토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출신인 그는 샌디에이고 란초 버나르도 고교를 졸업한 뒤 2013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6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다. 입단 계약금만 84만5700달러(12억원)를 받은 유망주 출신. 2019년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선 113경기 타율 0.267(359타수 96안타)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이름이 국내 야구팬에게 각인된 건 2021시즌 스프링캠프 때였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가토는 논-로스터 자격으로 MLB 캠프에 초청돼 시범경기 맹타로 눈길을 끌었다. 첫 7경기 성적이 타율 0.400(10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1할대 빈타에 허덕인 김하성과 묘한 데자뷔를 이루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으로 어필했으나 샌디에이고에서 추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2021년 12월 토론토와 계약했고 이듬해 5월 뉴욕 메츠로 이적한 뒤 MLB 경력을 마감했다. MLB 통산 성적은 2022시즌 8경기 7타수 2안타.가토는 2022년 10월 진행된 일본 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 니혼햄 파이터스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MLB 출신 야수가 NPB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건 그가 사상 처음.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0.210(200타수 42안타) 6홈런 16타점을 기록한 가토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타율 0.172)에 그치며 전력 외로 분류,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스포츠호치는 '데뷔 첫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감독이 '담당 스카우트가 누구야'라고 자찬할 정도의 센세이셔널한 첫해를 보냈지만, 올 시즌 신예들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급감했다. 4월 말부터 14경기, 30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에 빠졌고 수비에서도 부진했다'라고 조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0 16:56
프로야구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4개월 만에 입장 바꾼 허경민의 이적과 에이전트 [IS 이슈]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지난 7월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친 뒤 허경민(34)이 한 말이다.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수훈선수 인터뷰에 응한 허경민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해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대뜸 잔류를 시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옵션 실행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누가 부추긴 것도 아닌데 먼저 팀에 남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박수를 받았다.허경민은 2020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과 7년 최대 85억원을 받는 잔류 계약을 했다. 허경민의 7년 계약은 2022년 11월 박민우의 8년 계약이 나오기 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기 계약이었다. 7년의 세부 조건은 4+3년. 첫 4년 동안 계약금 25억원, 총연봉 40억원 등 총액 65억원을 받고 추가 3년에 대한 옵션(총액 20억원)을 선수가 가졌다. 올 시즌 4년 계약이 만료돼 '3년 20억원' 권리를 행사할지가 흥미로웠는데 7월만 하더라도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2009년 입단한 뒤 팀을 대표하는 '원클럽맨'인 만큼 그의 말 하나가 엄청난 무게를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경민은 두산을 떠났다. 그는 지난 8일 KT 위즈와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 자발적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은 '3년 20억원'이 아닌 새로운 조건(3+1년 최대 30억원 추정)으로 러브콜을 보냈으나 총액에서 KT에 밀렸다.몸값이 자존심인 프로 세계에서 더 낮은 금액으로 팀에 남아달라고 하는 건 욕심일 수 있다. 다만 원클럽맨이 갖는 상징성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다. 취재 결과, 두산 구단 안팎에선 허경민의 영구결번 제의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베어스 역대 영구결번은 김영신(54번)과 박철순(21번) 둘 뿐. 추모의 의미가 강한 김영신 사례를 제외하면 성적으로 등 번호가 영구결번된 건 '불사조' 박철순밖에 없다.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팀에서 그를 어느 정도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두산은 양의지·김재환·양석환·정수빈 등 내부 대형 FA 계약자가 즐비한 팀 사정상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저촉 위험성을 안고 있다. 3년 20억원의 기존 계약을 상향하는 것만으로도 결단이 필요했다. 구단이 기댈 수 있는 건 선수의 로열티였는데 '7월 잔류 의사'를 내비친 허경민은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현장에선 구단의 원클럽맨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2018년 2월 공식 시행된 공인대리인(에이전트) 제도가 선수 이적을 촉진하는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직접 계약에 관여할 때는 이적에 따른 부담이 작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공인대리인이 직접 계약을 진두지휘하니 이적과 잔류가 50대50"이라며 "협상에 참여해 보면 달라진 기류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전트는 계약 총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구단 간 경쟁을 유발하고 더 좋은 계약을 끌어내기 위해 움직인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로열티'가 아닐 수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0 15:45
메이저리그

'플루크 NO 증명 실패' 벨린저, 사실상 FA 삼수...선수 옵션 행사

지난해 실력을 의심 받아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 계약에 실패했던 코디 벨린저(29·시카고 컵스)가 이번엔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모험하는 대신 팀에 남는 길을 선택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벨린저가 옵트아웃을 선언하는 대신 선수 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벨린저는 이번 겨울 FA가 되는 대신 내년 컵스로부터 2750만 달러(380억원)를 받고 뛰게 된다.벨린저는 한때 MLB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였다.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그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탔고 2019년엔 역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하지만 2020년부터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2022시즌 종료 후 다저스가 그와 결별을 선택했다.MVP 출신 선수가 시장에 나왔으니 여러 구단이 그와 접촉했고, 그 결과 컵스가 새 둥지가 됐다. 벨린저는 이곳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년 뒤 옵트아웃을 할 수 있게 컵스와 계약한 벨린저는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을 거두며 정상급 외야수로 부활했다.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고 시장에 나왔지만, 벨린저는 원하는 계약을 얻는 데 실패했다. 구단들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에는 대형 계약을 제안하는 데 거리낌 없었지만, 1년만 활약한 벨린저는 잘 믿지 못했다. 실제로 벨린저는 2023년 실제 타격 성적에 비해 세부 지표는 좋지 못했다. 기대 타율은 0.268에 그쳤고 기대 장타율도 0.434로 리그 하위 57% 수준이었다. 평균 타구 속도(87.9마일, 리그 하위 22%)나 유인구 스윙 비율(31%, 리그 하위 33%)도 좋지 못했다.결국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벨린저는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 친정팀 컵스 복귀를 선택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8000만 달러(1104억원)로 그가 원했던 대형 장기 계약과 거리가 멀었다. 대신 매년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하지만 벨린저는 2년 연속 실력을 증명하는 데는 실패했다. 올해 13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6 18홈런 76타점으로 지난해만 못한 성적에 그쳤다. 기대 타율 0.245, 기대 장타율 0.400에 불과했고 평균 타구 속도나 유인구 스윙 비율도 각각 87.8마일, 32.5%로 여전히 좋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벨린저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장에 다시 나올 거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결국 벨린저는 컵스 잔류를 선택했다.다만 시간이 갈수록 벨린저에게 유리해지긴 어려울 거로 보인다. 관중석에서 외야 쪽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는 타자에게 유리하지 않은 편이다. 또 컵스는 정상급 수비력을 보유한 신인 외야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이 있다. 역시 외야 수비력이 장점인 벨린저가 100% 자신의 가치를 보이기 쉽지 않은 팀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3 14:27
프로야구

[V12③] 부상 털고 우뚝 선 KIA 주장 나성범 "우린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왼손 거포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은 2021년 12월 23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2년 입단부터 창단 멤버로 줄곧 활약한 NC 다이노스를 떠나 고향 팀 KIA에 새 둥지를 튼 것이었다. KIA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나성범에게 6년 최대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총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2017년 이후 끊긴 우승 명맥을 이을 적임자라는 판단이었다.나성범은 이적 첫 시즌 기대에 부응했다. 144경기 모두 출전,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정규시즌 5위(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로 4년 만에 가을 야구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개인과 팀 성적(6위)도 부침이 심했다. 부상이 화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친 나성범은 6월 말 복귀했으나, 9월에 오른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시즌을 마감했다. 그 결과 나성범은 규정타석(446타석)에 한참 부족한 253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나성범은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라며 부상을 곱씹었다. 부상 악령은 주장을 맡은 올 시즌에도 그를 괴롭혔다. 지난 3월 시범경기 주루 중 오른 햄스트링이 부분 손상된 것이다. 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엔진이라면 햄스트링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재발 가능성이 큰 부위여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 4월 말 1군에 복귀한 그는 "(부상 재발이) 걱정되긴 하지만, 걱정만 하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라며 "(리그 1위인 팀에) 열심히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나성범은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지키며 21홈런 80타점을 책임졌다. KIA 이적 3년 만에 밟은 한국시리즈(KS)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였다. KS 4차전을 마친 뒤 나성범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KS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다.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나성범의 KS 우승 경험은 NC에서 뛰었던 2020년이 유일하다. 2016년 KS를 처음 경험했지만, 당시 양의지가 이끈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쓴맛을 봤다. 4년 뒤 성사된 두산과의 'KS 리턴매치'에서 승리, NC의 창단 첫 우승(4승 2패)을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코로나 탓에 우승 분위기가 잘 나지 않았다. 더욱이 KS 모든 경기를 중립 지역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렀다.홈팬들과 함께하는 광주에서의 축배가 더욱 의미되는 이유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하면 무려 11번(리그 최다)이나 KS 우승을 차지했지만,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한 건 1987년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은 올 시즌, 무려 37년 만에 '광주 축포'를 쏘아 올린 셈이다. 나성범은 "의미 있는 경기를 팀원으로서 자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FA) 계약했을 때 우승을 빨리하고 싶었다. (최)형우 형을 비롯해 그때 당시(2017년 통합우승) 멤버가 있을 때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는데 (동료들에게)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미소 지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38
프로야구

'가을야구 확정' 두산도 선수단 정리, 박소준 등 투수 9명 재계약 불가 통보 [공식발표]

두산 베어스가 투수 9명을 방출했다. 두산은 30일, 투수 박소준과 배창현, 이상연, 전형근, 이민혁, 한충희, 장원호, 문원, 남율 등 9명의 투수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박소준의 이름이 눈에 띈다. 박소준은 2013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 2015년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 무대를 누볐다. 1군 무대 34경기에 나와 1승 7패 평균자책점 6.07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엔 4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실점한 뒤 2군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두산은 올 시즌 144경기에서 74승 68패 2무 승률 0.521을 기록하며 4위로 마무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직행했다. 5위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경합 중인 가운데, 30일 인천 SSG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 결정전 성사 여부 혹은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9.30 16:26
프로야구

7년 만에 두산 유니폼 입는 니퍼트, '구원 등판' 마운드에도 오를까

더스틴 니퍼트가 7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까. 니퍼트는 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두산 베어스는 당일 니퍼트를 '특별 엔트리'에 등록해 더그아웃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니퍼트는 시구에 이어 더그아웃에 남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걸 허용하기로 했다.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지만 특별 엔트리라 '최대 3명 보유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 니퍼트는 은퇴식을 위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되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지난 2021년 특별 엔트리에 오른 이후 2022년 박용택(LG 트윈스) 나지완(KIA 타이거즈) 오재원(두산 베어스)이 당일 한시적으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 시작과 함께 교체되거나, 대타로 출전해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특별 엔트리에 들어가는 니퍼트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타자는 타석에 서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지만, 투수는 투구가 어려운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최소 한 타자를 상대하거나 주자를 잡아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두산이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어 니퍼트에게 '이벤트성 등판'을 허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상대 팀은 4위 경쟁 팀이자 니퍼트의 친정팀인 KT다. 경기 양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투입이 힘들다. 여러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한편, 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승리(102승)를 챙긴 전설적인 선수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시즌 동안 두산에서 뛰었던 니퍼트는 2018년 KT로 팀을 옮겨 8년을 뛰었다. 통산 214경기에 출전해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의 통합우승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은퇴 후인 2022년엔 KBO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인기 야구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의 투수로 나서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던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9.11 11:54
프로야구

타격 성적은 불만족...'풀타임 1루수' 경험 의미 부여한 최주환 [IS 피플]

최주환(36)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보낸 한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전했다. 최주환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7-1로 승리했고, 매 타석 존재감을 보여준 최주환은 수훈 선수가 됐다. 최주환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전 소속팀 SSG 랜더스와의 자유계약선수(FA)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고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키움에서 날 필요로 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내야수로 평가받았던 최주환이다. 기대에는 못 미쳤다. 10일까지 타율 0.239·12홈런·70타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상황. 여전히 강점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어필했다. 최주환은 "팀도 환경도 바뀌었고, 이동거리도 늘어났다. 훈련 시스템도 달라졌다. 적응하고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벌써 13경기밖에 안 남았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성적에 대해서도 "전반기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지 않고 더 많이 안타로 연결됐다면 좋았을 것 같다. 애버리지(타율)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풀타임 1루수'로 보낸 경험에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최주환은 원래 주 포지션이 2루수이지만, 키움엔 국가대표 2루수 김혜성이 있다. 시범경기를 치르며 팀 시스템과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이해한 그는 1루수 적응에 집중했고, 올 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이닝(915와 3분의 1) 동안 1루를 지켰다.최주환은 "1루수는 결코 만만한 포지션이 아니다. 좌타자가 많아지고, 1루수(오른쪽)에게 오는 타구 속도가 정말 빨라졌다. 내야수들의 송구를 잘 받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실책을 줄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주환과 키움의 동행이 계속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계약을 했고, 키움은 2차 드래프트로 그를 지명하며 남은 계약 조건을 함께 받았다. 최주환은 두 번째 FA 자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저 그는 "남은 13경기에서 잘 할 생각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키움 젊은 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 그런 노력을 하는 선수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키움에서 좋은 기운을 받은 최주환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08:58
프로야구

5월 육성 선수→정식 선수 전환, LG 전문 대주자의 깜짝 데뷔 첫 홈런

LG 트윈스 최원영(21)이 깜짝 데뷔 홈런을 터트렸다. 최원영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서 프로 데뷔 13타석 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다. 대타 김범석의 대수비로 5회 초 투입된 최원영(좌익수)은 3-6으로 뒤진 6회 말 1사 1루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우타자인 그는 상대 투수 김규연의 시속 134.6㎞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발사각은 23.4도였고 타구 속도는 158.4㎞/h였다. 비거리는 118.7m였다. 최원영은 홈런을 확인하고선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베이스를 돌았다. 더그아웃에 있던 염경엽 감독은 두 팔을 벌려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최원영이 프로 데뷔 13번째 타석에서 기록한 값진 홈런의 모습이다. 부산고 출신의 최원영은 2022년 LG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입단한 외야수다. 지난 4월까지 그의 신분은 육성 선수였다. 그러나 시범경기 동안 염경엽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아 정식 선수 등록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식 선수 전환이 가능한) 5월 1일 이후 1군에 등록해 무조건 기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원영이 사령탑의 마음을 훔친 건 '절실함'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정말 절실해 보인다. 야구하는 스타일이 정말 좋다. 마치 목숨을 걸고 야구를 하는 듯 죽을힘을 다해 뛴다. 그런 선수에게 기회 주고 싶다. 그래서 잘 풀렸으면 한다"면서 "지금 마음가짐을 평생 잃지 않는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원영이가 잘하면 2군에도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팀의 문화도 굉장히 좋아질 수 있다"고 효과를 기대했다. 최원영은 정식 선수 전환과 함께 5월 1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하며 평생 잊지 못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다이빙 캐치도 했다. 한동안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했다. 최원영은 "아직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하다"며 "1군 데뷔전을 통해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 감독님의 평가처럼 악바리 스타일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 달 넘게 1군에서 생활하다가 6월 중순 2군에 내려간 최원영은 지난 22일 다시 1군에 합류했다.최원영은 이날 인상 깊은 홈런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최원영의 시즌 성적은 25경기에서 12타수 5안타(1홈런) 4타점 8득점이다. 장점인 도루는 성공 6개, 실패 3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7.29 05:35
프로야구

''10홈런 40타점' 고명준, 햄스트링 문제로 1군 제외…전의산 기회 잡는다 [IS 수원]

SSG 랜더스에 악재가 생겼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25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고명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 감독은 "오른쪽 햄스트링이 올라왔다고 하더라. 어제 경기에서 중간에 빠진 것도 그것 때문"이라며 "(햄스트링이) 찢어진 건 아닌데 (경기를 뛰는 게 어려워) 내렸다"고 말했다.고명준은 올 시즌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293타수 77안타) 10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 데뷔 후 첫 주전으로 도약,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공백을 갖게 됐다. 이숭용 감독은 "(공백 기간은) 한 2주 정도"라며 "당분간 (전)의산이를 써야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전의산의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 타율 0.095(42타수 4안타). 2022년 13홈런을 때려내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잔부상에 부진이 겹쳐 입지가 좁아졌다. 전의산의 자리를 채운 게 올 시즌 고명준이었는데 그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전의산이 다시 기회를 잡게 됐다.한편 이숭용 감독은 1루수 자원으로 베테랑 오태곤도 함께 콜업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5 17:58
프로야구

생애 첫 KS까지 불꽃투, 우규민 "암흑기 많이 겪었다, 방심은 없다" [IS 인터뷰]

"방심하면 안됩니다."검증된 '슬로 스타터', KT의 후반기 마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우규민(39)은 방심하지 않는다. 프로 21년차.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기도 하지만, 지난 20년간 겪었던 '암흑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우규민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암흑기를 겪다보니 자연스레 방심을 경계하게 되더라. 지금의 상승세도 절대 안심해선 안된다"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규민은 후반기 4경기에서 4⅔이닝을 소화, 2승 무패 무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KT가 후반기에 7승 2패 승률 0.778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불펜에서 베테랑 우규민이 잘 버텨준 덕분에 뒷문을 지키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우규민도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다. 4월까지 8경기 평균자책점 8.10(6과 3분의 2이닝 6자책)으로 다소 아쉬웠다. 2군에도 두 차례 다녀왔다. 지난 시즌 직후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새 팀에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너무 의식한 탓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휴식차 다녀온 2군에서 돌아온 뒤엔 펄펄 날았다. 5월 이후 나선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5(19이닝 2자책)를 기록했다. 삼진을 17개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한 개밖에 없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84로 준수했다. 그는 "내 (공격적인) 스타일대로 던지기 시작하니 결과도 좋고 후회도 안 되더라. 이전까진 ABS 상관없이 던졌다면, 이제는 그 ABS 스트라이크 존을 의식하면서 던지기 시작하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말했다. 우규민의 호투와 함께 KT도 날개를 달았다. -12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도 23일 현재 45승 47패 2무(승률 0.489), '-2'까지 좁혔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공동 5위(NC 다이노스·SSG 랜더스)와도 1경기 차로 역전이 가능한 위치다. 우규민은 "KT가 후반기에 잘한다는 걸 알았지만 직접 경험하니까 신기하다"라면서도 "방심하면 안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팀을 위해서라도, 20년간 쉼없이 달려온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규민은 한국시리즈(KS) 행이 간절하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우규민은 KS 무대를 밟아본 적이 한번도 없다. 동갑내기 포수 강민호(삼성)과 함께 KS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로 항상 꼽히기도 한다. 우규민은 "프로야구에서 20년 이상 뛴 선수들 아닌가. 한 번 쯤은 경험해봐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 꼭 경험하고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우규민은 현재 통산 84승-107홀드-90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100승-100홀드-100세이브라는 KBO리그 전대미문의 기록도 가능한 기록이다. 시즌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규민은 이 기록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내비친 바 있다. 이에 그는 "딱히 목표를 두고 뛰는 건 아니지만, 잘 준비하고 오래 야구하면 충분히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은 여전히 있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 신분을 얻는다. FA 계약의 욕심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2차 드래프트에서 나를 뽑아준) KT라는 팀에 너무 감사하다. 내 (커리어) 마지막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지금은 최선을 다해 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배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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