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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6680억원 예약' 소토 주고 영입했는데...워싱턴, '밤샘 카지노' 에이브럼스 마이너행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의 미래로 꼽히던 올스타 유격수 CJ 에이브럼스(23)가 시즌 중 밤새 카지노에 있던 게 적발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징계성 강등이 드문 MLB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22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에이브럼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건 경기력 때문이 아니다. 구단 내부에서 해결한 문제"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워싱턴은 앞서 21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에이브럼스에게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키겠다고 통보했다. 에이브럼스는 이에 따라 22일 워싱턴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이관됐다.KBO리그와 달리 MLB는 마이너리그 강등을 징계성으로 사용하는 일이 드물다. 빅리그에 있지 않을 경우 선수 또는 구단이 천문학적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부상과 재활 차원이 아니라면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올스타급 빅리거를 찾기 어렵다.ESPN은 "에이브럼스는 마이너리그 강등으로 약 3만달러(약 4천만원)의 금전적인 손해를 볼 것"이라며 "그가 선수노조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구단이 이런 논란을 감수한 건 에이브럼스 개인의 일탈 때문인 거로 알려졌다. CHGO 스포츠의 코디 델멘도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에이브럼스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까지 카지노에 있었다"라고 폭로했다.오후에 출근해 경기를 준비하는 저녁 경기여도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일이다. 설상가상 워싱턴은 당시 오후 1시 컵스와 경기를 하는 날이었다. 밤을 새고 제대로 수면도 취하지 않고 출근한 셈이다. 이는 경기력에 그대로 드러났다. 에이브럼스는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다만 구단의 징계와 별개로 마르티네스 감독을 포함해 선수단은 에이브럼스를 감쌌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에이브럼스는 우리의 가족이다. 나는 그를 응원한다"며 "에이브럼스를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때 나와 그는 함께 울었다. 에이브럼스를 돕기 위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베테랑 조이 갈로는 "누구나 실수는 한다. 더구나 에이브럼스는 아직 어린 선수"라며 "에이브럼스는 훌륭한 팀 동료다. 이번 일을 통해 뭔가를 배울 테고, 우리 팀을 위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에이브럼스는 마르티네스 감독, 갈로의 말처럼 아직 어린 선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유망주 시절을 보낸 그는 전미 유망주 랭킹 최상위권에 들었지만, 김하성이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샌디에이고 유격수 선배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그를 주전으로 쓰지 않고 2022년 워싱턴과 트레이드했다. 워싱턴에게도 에이브럼스는 주요 자원이었다. 2021년 트레이 터너와 맥스 슈어저, 2022년 소토를 트레이드시킨 워싱턴은 전면 리빌딩 과정에서 터너 대신 새 주전 유격수를 맡을 선수가 필요했다. 에이브럼스를 포함해 소토를 내주고 받은 유망주들의 활약이 절실했다.일단 워싱턴이 내준 소토는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올해도 활약이 빼어나다. 21일까지 타율 0.288 40홈런을 때리며 5억 달러(6680억원) 계약이 유력하다. 그런 소토가 떠나 있는 사이 워싱턴은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데 전념했다. 에이브럼스도 올 시즌 138경기 타율 0.246 20홈런 65타점 3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수비는 불안하나 호타준족 타격을 펼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하지만 재능만으론 소토의 빈자릴 채울 수 없다. 전면 리빌딩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성실함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반면 에이브럼스가 이번과 같은 일탈을 이후에도 반복한다면, 워싱턴은 새로운 팀을 꾸리는 데 계속 고민하게 될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2 09:18
프로야구

장재영·안우진 이어 계약금 3위...'기회의 팀' 입성한 정현우, 기대 모으는 데뷔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학생 선수들이 가고 싶은 팀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리빌딩 기조를 갖추기도 했지만, 원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 무엇보다 보상이 확실히다. 야구를 잘 하면 후한 연봉을 선사한다. 키움은 지난 11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 14명과 불과 일주일 만에 계약을 마쳤다. 특히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정현우(덕수고)와 5억원에 계약한 게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21년 1차 지명 선수 장재영(9억원), 2018년 1차 지명 선수 안우진(6억원)에 이어 구단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키움은 2023시즌 최하위에 그치며 전체 1순위 지명 기회를 얻었고, 150㎞/h 대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포크볼·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다채로운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한 정현우를 선택했다. 160㎞/h 파이어볼러로 성장할 자질을 보여준 정우주도 있었지만, 키움의 선택을 확고했다. 정현우는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기대를 받는 만큼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며 “고척스카이돔을 둘러보니 선수가 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구장이라고 느꼈다. 착실히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 이곳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키움은 선수 육성 능력을 증명한 팀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모두 저연차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MLB 도전을 앞둔 내야수 김혜성도 2년 차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구단은 연차 별 최고 연봉을 선사했다. 이정후는 MLB에 진출하기 전, 7년 차 역대 최고 연봉(11억원)을 받았다. 김혜성도 올 시즌 8년 차 최고 연봉(6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정후가 떠난 뒤 키움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1군에서 10경기 이상 출전한 야수는 4명, 투수는 5명이다. 계약금도 후하고, 연봉 책정도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출전 기회가 열려 있다. 그렇게 제2의 김하성, 제2의 이정후를 만들고 있다. 정현우는 그런 키움이 모처럼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아 선택한 선수다. 구단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현우의 데뷔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8 08:19
프로야구

롯데 윤나고황손, 모두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 입성...세대교체 결실

롯데 자이언츠 야수진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이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 오는 11월 열리는 2024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을 제출했다.전력강화위원회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로 예비 명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 이어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할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를 통해 한 층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프리미어12는 WBSC규정에 따라 최종 엔트리 확정 전까지 예비 명단 변경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에 제출된 예비 명단 60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향후 최종 명단에 선발 될 수 있다.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은 10월 11일이다.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사 이후 한국야구는 대표팀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출전한 젊은 선수, 현재 리그에서 성장 잠재력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2024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확실한 김도영(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입단 동기 문동주(한화 이글스), 신인으로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가 된 김택연도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홍창기(LG 트윈스)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고영표(KT 위즈) 등 30대를 넘은 리그 정상급 선수도 몇 명 포함됐다. 롯데 야수진 새 얼굴 '윤나고황손'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주목받은 손호영,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관심을 받았던 특급 기대주 나승엽, 주전 2루수로 거듭나며 타격 잠재력도 드러낸 고승민, 근성의 상징 '마황' 황성빈 그리고 지난 시즌부터 롯데 간판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윤동희 얘기다. 이들은 롯데가 시즌 초반 최하위권이었을 때 팀을 리빌딩 하는 과정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고, 결국 막판까지 자리를 지켰다. 타격 능력 만큼은 이미 검증된 선수, 심지어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선수보다 나았다. 롯데는 이들뿐 아니라 포수 손성빈도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중엔 좌완 김진욱이 포함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2 16:42
프로야구

창단 후 첫 1순위 정현우 대한 기대 "류·김·양 이을 좌완…안우진과 원투 펀치 상상"

류현진(한화 이글스)·김광현(SSG 랜더스)·양현종(KIA 타이거즈)가 젊은 나이에 KBO리그를 제패했던 그 시대가 과연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꿈이 키움 히어로즈가 정현우(18)에게 기대하는 미래다.덕수고 정현우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이번 지명은 키움이 창단 후 처음으로 행사해 본 전체 1순위 지명권이었다. 키움은 앞서 2011년에도 8위로 최하위였으나 당시엔 신생팀인 NC 다이노스가 특별 지명권으로 앞 순번에서 선수들을 뽑아갔다.1순위 후보는 일찌감치 정현우와 전주고 정우주로 좁혀져 있었다. 정현우가 빠른 공과 제구를 갖춘 왼손 투수라면 정우주는 '더 빠른' 공을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였다. 둘 중 키움의 선택은 정현우였다.지명을 마친 후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현우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올 시즌 부담감, 압박감이 있었다. 마음 고생도 했다. 이제 다 끝난 것 같아 후련하다"며 "키움은 가장 지명받고 싶었던 팀이다. 항상 경기도 많이 챙겨봤다. 군 복무 중이신 덕수고 선배님 김재웅 선수 또 포수인 김동헌 선수와 만나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정현우는 왼손 투수로는 드물게 포크볼이 주 무기다. 지난해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투구 레퍼토리는 비슷하다. 왼손 포크볼은 그 자체로 강점이 되지만, 정현우는 레퍼토리를 강화해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싶어했다. 그는 지명 후 롤 모델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꼽으며 그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정현우는 "지금도 커브와 슬라이더는 던지고 있다. 다만 프로에서 통하려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며 "커쇼의 영상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찌감치 지난 5월부터 정현우 지명을 결정하고 내용을 다른 구단일 알 수 있게 했다. 뒷 순번 팀들도 보다 편하게 준비할 수 있고자 함"이라고 돌아봤다.키움은 올해 10위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 1라운드로 지명한 김윤하 등 어린 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미래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기조는 내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고 단장은 "우리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라며 "본인들이 느끼든, 밟고 일어서든 한다면 기회는 항상 준다. 본인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형욱 단장은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수준의 왼손 투수들이 드물다.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도 나이가 있다. 정현우가 그 대를 이어줬으면 한다"며 "정현우는 안정된 제구와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한 투수다.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재능"이라고 기대했다.정현우는 내년 목표로 "1군 선발 토수로 뛰고 싶고, 데뷔전 무실점 선발 투구, 시즌 10승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정현우가 꿈을 이룬다면 키움도 꿈을 이룰 수 있다. 키움이 그리는 내후년 청사진과 맞아떨어져서다. 키움은 지난해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과 병역 복무로 이탈한 뒤 사실상 리빌딩 체제를 계속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10위가 유력하다. 그래서 안우진이 복귀하고,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2026년이 '승부'를 볼 시점으로 전망된다.그리고 그 2026년까지 정현우가 리그에 빠르게 안착한다면, 에이스 안우진과 함께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줄 수 있다. 고형욱 단장은 "물론 그동안 구단이 (정현우 육성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지만, (그런 청사진에 대해) 원하지 않는 구단이 있겠나"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고 단장은 "우리가 그동안 선수를 내주고 지명권을 수집해왔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한 게 아니다"라며 "빠르면 내년 중순부터 좋은 멤버가 구축된다. 내후년엔 더 좋은 선수단이 꾸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2 08:35
메이저리그

"소토, 오타니보다 더 받을 것"...그런데 유력 행선지가 뉴욕 아닌 친정팀?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가 올 겨울 시장에 나온다. 벌써부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역대 최대 계약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가 될 후안 소토의 행선지를 분석하는 전문가 대담을 실었다. 해당 기사에는 MLB닷컴 수석 기자인 마크 파인샌드와 함께 분석 전문기자인 사라 랭스, 그리고 뉴욕 메츠 담당 기자인 앤서니 디코모 ,진행을 맡은 편집자 앨리슨 푸터 등이 모여 소토의 행선지를 예측했다.소토는 FA 선수들의 가치를 높여줄 요소를 모두 가진 선수다. 2018년 20살 나이로 데뷔한 그는 올 시즌까지 벌써 빅리그 7년을 뛰었는데도 나이가 여전히 26살에 불과하다. 어지간한 신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성적도 꾸준히 빼어났다. 통산 타율 0.285 197홈런 출루율 0.421 장타율 0.534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장에 나오기 전인 올해 커리어하이다. 3일 기준 올해 타율 0.293 37홈런 OPS 1.005로 커리어하이를 새로 쓰는 중이다. 몸값은 당연히 비싸다. 그런 만큼 소토를 영입할 수 있는 팀도 제한적이다. MLB닷컴 기자들은 한 목소리로 네 팀을 후보로 뒀다. 현재 소속팀인 뉴욕 양키스, 같은 연고지에 구단주 재정이 풍족한 뉴욕 메츠, 최근 2년 동안 FA 대어 영입에 실패해 갈증이 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소토가 데뷔했던 워싱턴 내셔널스다.양키스와 메츠에 대해선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현 소속팀인 양키스는 소토가 가장 익숙할 곳인 데다 MLB 구단 중 최고의 명문 팀이다. 재정도 풍부해 소토가 원하는 계약을 안길 여력이 있다.다만 양키스의 재정이 최고는 아니다.이미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게릿 콜 등 고연봉 선수들을 여러 명 보유하고 있어 소토에게 일정 이상 계약을 주기 어렵다는 논리다. 파인샌드는 소토의 계약에 대해 "오타니보다 더 많은 금액(현재 가치 기준)일 것"이라며 "메츠보다 재정이 풍부한 팀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대규모 입찰 경쟁에 휘말리는 건 양키스 구단주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소토가 어느 정도 계약과 함께 '명문' 양키스에 남거나, 아니면 역대 최고 계약을 위해 메츠로 가는 선택지로 갈리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내셔널스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파인샌드는 "소토는 최근 양키스 소속으로 워싱턴 원정 경기를 갔다. 그는 여전히 그곳을 사랑하고, 팬들도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고 전했다. 랭스도 "워싱턴은 과거 소토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트레이드해 받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멋지게 해냈다. 소토가 자신이 리빌딩을 도운 팀에서 뛰는 그림이 마음에 든다. 뉴욕 팀들이 선두 주자가 되겠지만, 워싱턴과 소토의 관계는 다른 모든 것에서 어울린다"고 봤다. 파인샌드는 "제임스 우드, 딜런 크루즈, CJ 에이브람스가 향후 몇 년 간 저연봉으로 뛴다. 소토는 저연봉 코어 선수들과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메츠 담당기자지만, 디코모도 소토가 워싱턴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디코모는 "최근 노스탤지어(향수, 낭만)는 큰 사업 중 하나다. 워싱턴은 다른 구단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소토에게 그걸 줄 수 있다"며 "물론 소토는 그런 것보단 돈이 중요할 거다. 워싱턴도 이전에 없던 규모 계약을 소토에게 안겨야 한다. 하지만 소토가 야구 선수로 자랐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시켰던 곳, 그리고 지금은 최고의 유망주들이 그를 둘러싼 채 꽃을 피우게 될 곳에 그를 다시 불러들인다면 어떨까? 그런 게 바로 시(詩)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명문 양키스, 돈의 메츠, 낭만의 워싱턴과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도 가장 가능성이 낮은 행선지로 꼽혔다. 샌프란시스코는 MLB에서 손꼽히는 대형 구단이다. 하지만 지난해 오타니 그리고 2년 전 저지 영입전에서 모두 실패하면서 스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파인샌드는 "샌프란시스코는 네 번째라고 본다. 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것도 아니고, 다른 코어 선수들이 특별히 매력적이지도 않다. 소토가 서부 해안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들은 최근 대형 FA 영입에 참전했고, 이번에도 그럴 거로 생각한다"고 바라봤다.디코모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꾸준히 대형 타자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강타자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해엔 J.D. 마르티네스(메츠)가 투수 친화적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커리어가 끝날까봐 더 많은 돈을 제안한 샌프란시스코를 거절했다"고 돌아봤다. 물론 네 팀이 아닌 곳에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팀 상황을 무시해야 할 정도로 소토가 매력적인 선수라서다. 파인샌드는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후보로 제외했지만 "다저스는 다저스이기 때문에, 후보 외에 참전할 유일한 팀"이라고 전망했다. 디코모 역시 "그들은 다저스다.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게 (지금까지 해온) 그들의 일"이라고 덧붙였다.디코모는 보스턴과 컵스의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누구도 예상 안하겠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최근 다저스와 (지출 규모가) 비슷하다. 계약 발표 전까지 그들을 후보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기대했다. 랭스 역시 "(워싱턴 선후배였던) 소토와 하퍼가 다시 함께하면서 우승한다고 생각하면 놀랍다. 구장도 타자 친화적이다. 소토가 워싱턴에서 뛰었다면 45홈런을 때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09.04 11:52
프로야구

‘17경기 14승’ 파란빛 한화 'AMAZING EAGLES', 가을야구 ‘청신호’

주황색이 아닌 파란색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한화는 지난 25일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긴 한화는 이로써 5위 KT 위즈와 승차를 1경기까지 좁혔다.상승세가 오랜 기간 유지 중이다. 특히 파란색 썸머 유니폼을 입은 후 승률이 급격히 올랐다. 지난 7월 28일 LG 트윈스와 시리즈에 이벤트 원정 유니폼으로 입기 시작했는데, 이후 썸머 유니폼을 입은 17경기에서 무려 14승이나 수확했다.3연전은 모두 위닝 시리즈였고, 우천 순연으로 인해 1승 1패 시리즈들이 있을 뿐 루징 시리즈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썸머 유니폼을 입고 이긴 이후 홈 경기에서 홈 유니폼을 입었다 루징 시리즈를 경험한 한화는 이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썸머 유니폼을 입는 중이다.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반응이 좋지 않았다. 한화 구단 및 그룹의 메인 컬러인 주황색의 비중도 적었고,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유니폼과도 지나치게 디자인이 비슷했다. 새롭지도, 익숙하지도 않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승리 징크스의 주인공이 되면서 지금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메츠는 한화와도 비슷한 면이 많은 팀이다. 메츠는 MLB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와 연고지는 같지만, 하위권 팀 이미지가 강하다. 투자에 비해 성적을 낸 역사가 많지 않고 우승도 두 차례 뿐이다. 하지만 그걸 뒤집고 팬들을 끌어당기는 매력 덕분에 '어메이징 메츠'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메츠는 월드시리즈 우승 때마다 드라마를 쓴 구단이었다. 지난 1969년엔 시카고 컵스와 14경기 차를 뒤집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창단 7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뤘다.이어 1986년엔 월드시리즈에서 상대 보스턴 레드삭스의 실책 덕분에 두 번째 우승도 거뒀다. 그런 의외성이 메츠에게 '어메이징'이라는 수식어를 선사했다. 하위권 역사가 길지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상승세를 탔을 땐 반전을 일으켜 '마리한화'라고 불렸던 한화를 떠올리게 한다. 공교롭게도 메츠 역시 올 시즌 파란을 일으키려 하는 중이다. '억만장자' 스티븐 코헨이 새 구단주로 찾아온 메츠는 지난 2022년 가을야구 진출 후 초대형 투자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부진으로 주축 선수 상당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다.이번 시즌 돌입 전에도 대형 영입 없이 리빌딩을 준비했지만, 27일 기준 68승 63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4위에서 경쟁 중이다. 6월 16승 8패, 7월 17승 10패 기록하는 등 한화보다 한 발 먼저 상승세를 탔다. 와일드카드 3위로 메츠와 달리 '명문'이자 동부의 최강팀으로 꼽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는 2.5경기 차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츠와 한화 둘 다 벤치 리더가 살아났다는 점도 비슷하다. 메츠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총액 3억 4100만 달러(유격수 최고액)에 연장 계약을 맺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중심에 섰다. 올해 4월 타율 0.197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던 린도어는 6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6월(OPS 0.871) 7월(OPS 0.941) 8월(OPS 0.953) 모두 빼어난 활약으로 시즌 27홈런 25도루를 달성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추월하면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되는 중이다.한화는 주장 채은성이 4월 부진을 씻어냈다. 4월까지 타율 0.226, 전반기를 다 합쳐도 타율 0.232 6홈런에 그쳤던 채은성은 후반기 타율 0.354 11홈런을 기록하는 중이다. 특히 8월 타율 0.375 6홈런을 때려내며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화 선수단도 '어메이징한' 징크스를 기분 좋게 이어가는 중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유니폼이 (여름용이라) 시원하고 가벼워 좋긴 하다"며 "이기니까 더 좋은 것이지, 다른 이유까진 없다. 이기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에이스 류현진은 그래도 승리의 중심에 유니폼이 아닌 선수들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징크스가 왜 생겼는진)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그냥 선수들이 잘할 때 이 유니폼을 입은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하니 유니폼도 좋아 보이는 것 같다"고 동료들의 활약을 치켜세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12:04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승률 위기' 화이트삭스 "2025년 입장권 10% 인하해요"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025시즌 홈 경기 시즌 입장권 가격을 평균 10% 인하한다. 올 시즌 최악의 팀 성적에 따른 조처다. 화이트삭스의 브룩스 보이어 수석 부사장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내년 시즌 티켓 가격을 평균 10%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악의 성적에 따른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동시에 다가오는 시즌 입장권 판매를 인한 접근으로 풀이된다. 화이트삭스는 15일 현재 29승 93패, 승률 0.238을 기록하고 있다. MLB 30개 팀 중 승률이 3할 이하인 팀은 화이트삭스가 유일하다. 그다음으로 승률이 낮은 콜로라도 로키스(0.361·44승 78패)와도 꽤 차이가 크다. 화이트삭스의 승률은 현대 야구 시대에서 1916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0.235(36승 117패) 다음으로 낮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면 이마저도 깨트리고 역대 최악의 불명예를 남길 수도 있다. 화이트삭스는 이달 초 아메리칸리그(AL) 역대 최다 연패 타이인 21연패 수렁에서 겨우 빠져나왔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연패 탈출 후 전격 경질됐다. 앞서 5월 말~6월 초에는 14연패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에만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몇 번이나 다시 썼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21연패 탈출 후 페드로 그리폴 감독과 찰리 몬토요 벤치 코치, 에디 로드리게스 3루 주루 코치, 마이크 토사 타격 보조 코치와 계약을 해지했다.일찌감치 리빌딩에 돌입한 화이트삭스는 주축 선수를 내보내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3관왕에 오른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보이어 수석 부사장은 입장권 가격 인하 조처에 대해 "우리 구단에 충성스러운 시즌 티켓 보유 팬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조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형석 기자 2024.08.16 07:2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잘못된 리빌딩 대가는 참혹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21경기에서 끊어냈다. 21연패는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기록한 아메리칸리그(AL) 최다 연패 타이기록.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내셔널리그, NL)가 달성한 1901년 이후 MLB 최다 연패 기록인 23연패와 불과 2경기 차다.21연패 중 2점 차 이내 패배가 다섯 번에 불과했으니 거의 모든 경기를 완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120패 이상도 가능하다. 단일 시즌 MLB 최다패 기록(20세기 이후)은 1962년 뉴욕 메츠의 120패(40승 1무). 당시 메츠는 신생팀으로 리그에 처음 출전했다. 화이트삭스의 상황은 다르다. 그들은 왜 수모의 팀이 됐을까.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화이트삭스는 AL의 강호였다. 2021시즌 93승 69패(승률 0.574)를 기록,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무려 13경기 앞선 AL 중부지구 1위였다. 코로나19로 단축 시즌(60경기)으로 진행된 2020년에도 승률 0.583(35승 25패)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팀이 불과 몇 년 만에 몰락한 셈이다. 화이트삭스의 이상 징후는 2022년 나타났다. 강력한 지구 1위 후보로 손꼽혔으나 간신히 5할 승률(81승 81패)을 지킬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현재 화이트삭스는 2021시즌 활약한 9명의 주전 야수 중 3명(요한 몬카다·앤드류 본·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만 남아 있다. 선발 투수 5명은 모두 팀을 떠났고, 불펜 주력 멤버도 대부분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지난 시즌까지 화이트삭스는 최대한 주축 선수들을 지켰다. 그러나 겨우내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정리하며 훗날을 도모했다. MLB에서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100패 이상을 기록한 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PS에 진출, 이 중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총 세 번의 100패 시즌을 보낸 뒤 현재의 강팀으로 탈바꿈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팀들은 화이트삭스만큼 바닥을 치지 않았다.화이트삭스의 실패 이면에는 잘못된 유망주 선택이 한몫한다. 몬카다·엘로이 히메네스·로버츠 주니어 등을 주축으로 삼겠다는 판단이 어긋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으로 MLB에 데뷔조차 하지 않은 히메네스에게 2019년 3월 6년, 총액 4300만 달러(587억원) 대형 계약을 안겼으나, 그 효과는 미미했다. 히메네스는 반복된 부상 탓에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84경기 이상 뛰지 못했다. 그는 결국 이번 여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쿠바 출신 몬카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9년 활약(25홈런)에 고무돼 5년, 총액 7000만 달러(956억원) 계약을 했는데 실패에 가깝다. 올 시즌에는 고작 11경기 출전에 그친다. 선발 투수 중에선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레이날도 로페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카를로스 로돈(뉴욕 양키스) 등 누구도 팀에 눌러 앉히지 못했다.철저한 팜(유망주) 관리와 적정 수준의 세대교체. 여기에 미래를 맡길 선수를 고르는 혜안 등이 리빌딩의 요소로 꼽힌다. 이게 뒷받침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보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화이트삭스는 베테랑 리더를 팀에 남겨 놓지 않았고, 트레이드 시점도 놓쳐 팜을 살찌우지도 못했다. 유망주에 대한 선택마저 연이어 실패, 그 결과 기록적인 연패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8.16 00:04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지명권 달라' 한화와는 다른 키움의 미국식 리빌딩

올 시즌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을 시작할 때 최대 관심사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키움 히어로즈)의 거취였다. 순위 싸움이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돼 구단마다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작지 않다. 7월 말로 예정된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키움이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카드로 사용할지 여부가 흥미로웠다. 결과적으로 트레이드는 불발됐다.A 구단 관계자는 "여러 팀이 조상우 트레이드에 관심 있었지만 키움의 요구 조건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키움은 지난 5월 내야수 김휘집을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하면서 2025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2장(1·3라운드)을 받았다. '인기 매물' 조상우의 트레이드 대가가 더 높을 거라는 건 불 보듯 뻔했다. 실제 이런 이유로 트레이드가 결렬됐다고 한다.지난해부터 키움은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하고 지명권을 받는 방식으로 리빌딩에 들어간 모습이다. 신인 드래프트는 총 11라운드까지 11명을 지명할 수 있는데 핵심은 1~3라운드. 키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3라운드 이내 6명을 지명할 수 있다. 그런데 지명권을 더 늘리려고 했다. 왜 그런 걸까. B 구단 관계자는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상위 지명자라고 해도 프로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긁을 복권이 여러 장 있으면 당첨 확률이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전체 1순위 지명자라도 실패할 수 있는 게 프로의 세계. 또 성공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위 지명권을 최대한 모아 성공 확률을 올리고 자연스럽게 리빌딩 완료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게 키움의 계획으로 보인다.키움의 행보는 2021년부터 리빌딩에 들어간 한화 이글스와 대조적이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과 최원호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3년 6개월 동안 총 6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런데 트레이드 모두 유망주 확보와 거리가 멀었다. 긁을 복권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유망주도 손에 꼽을 정도. 결국 호언장담했던 리빌딩이 원활하지 않았다.반면 키움은 2022년부터 한화와 같은 6번의 트레이드를 진행, 주축 선수를 내주고 유망주나 신인 지명권을 집중적으로 수집했다. 포수 박동원(2022년 KIA 타이거즈) 투수 최원태(2023년 LG 트윈스) 포수 이지영(2024년 SSG 랜더스) 등 주전 선수를 차례로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리빌딩의 토대를 마련했다. 최원태의 대가인 이주형은 이미 팀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김혜성마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문을 노크한다. 그런 상황에서 김휘집까지 트레이드로 보냈으니 과감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C 구단 관계자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 중에 좋은 내야수가 많다"며 "그들로 김휘집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MLB에서는 리빌딩에 들어간 팀이 주전 선수를 내주고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가 활발하다. 유망주라는 복권을 여러 장 얻어 팀 재건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의도. 키움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팬층을 확장하는 데는 부정적이다. 어제까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애정을 쏟은 선수가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을 보는 건 팬들에게 때론 가혹할 수 있다. 탄탄한 모기업이 없는 키움이 겪는 원초적인 '비애'에 가깝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8.05 11:49
메이저리그

솔레어와 결별하고 칸하 영입...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메이저리거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의아한 행보를 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우완 투수 에릭 실바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보내고, 외야수 마크 칸하를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1989년생 30대 중반 칸하는 올 시즌 출전한 93경기에서 타율 0.231, 7홈런, 38타점에 그쳤다. 매력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좌타자 상대로 더 좋은 성적(타율 0.286·출루율 0.400)을 기록한 선수다. 고관절 통증을 휴식과 재활 치료로 다스린 7월, 이전보다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루수와 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샌프란시스코의 트레이드 전략은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30일) 거포 외야수이자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호르헤 솔레어를 투수 루크 잭슨과 묶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보냈다. 대신 받은 선수는 좌완 불펜 투수 타일러 마첵과 유망주라고 평가하긴 어려운 내야수 세이빈 세바요스였다. 샌프란시스코는 53승 5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처져 있다. 와일드카드 1~3위 팀 승차 마진이 플러스 6~7승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시즌 포기는 이르다. 하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행보는 이미 리빌딩에 돌입한 것 같다. 솔레어는 올 시즌 타율 0.240, 12홈런에 그쳤다. 3년, 4200만 달러라는 큰 규모 계약을 한 선수에 걸맞지 않았다. 하지만 계약 1년 차에 결별을 선택할 정도인지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 칸하 영입이 발표됐다. 어떤 팀에서든 '게임 체인저' 역할까지는 하기 어려워 보이는 선수다. 나이도 많은 편이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솔레어를 팔라 샐러리캡을 줄이고, 젊은 유망주의 자리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칸하의 팀 기여도가 올 시즌 솔레어보다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들어간 것 같다. 이정후가 입단하며 큰 관심을 받은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를 비롯해 블레이크 스넬, 솔레어, 맷 채프먼 등 A급 선수들 대거 영입했지마, 여전히 NL 서부지구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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