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8건
연예일반

송혜교, 3·1절 특집 다큐 ‘할매 이즈 백’ 내레이션 맡는다 [공식]

배우 송혜교가 1일 삼일절 오전 방송되는 MBC 3·1절 특집 다큐멘터리 ‘할매 이즈 백’의 내레이션을 맡는다.1991년 최초의 미투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이 세상에 나왔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났지만, ‘위안부’ 문제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제 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단 10명. 진실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았다.이에 11년간 전세계에 퍼져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와 간판, 작품들을 후원하는 등 역사 문제에 관해 깊은 관심과 지원을 보여온 송혜교가 내레이션을 맡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응원한다.송혜교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질 다큐멘터리 ‘할매 이즈 백’의 주인공은 올해 96세인 이용수 할머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제 100살이 가까워진 ‘위안부’ 피해자다. 할머니의 유일한 취미는 노래. 특히 가사가 자신의 인생 같다는 ‘여자의 일생’을 좋아하는데, 여기에 힙합 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10’ 우승자인 조광일이 함께한다.조광일은 이용수 할머니의 인생사를 듣고, 가사를 만들어 재능기부 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부르는 ‘여자의 일생’에 조광일의 랩이 더해지면서 혼자만의 고통과 아픔을 슬퍼하는 노래가 아닌, 모두가 기억하고 위로하는 노래로 재탄생한다.‘할매 이즈 백’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삶과 다양한 기록, 문서를 통해 2차 대전 당시 위안소의 설치 배경 및 일본군의 성 착취를 증언한다. 더불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도 함께 생각해 본다.MBC 3·1절 특집 다큐 ‘할매 이즈 백’은 1일 오전 8시 50분 방송된다. 이어 3월 3일 오후 8시 50분 앙코르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28 16:12
생활/문화

올레 tv·시즌, 삼일절 특집관 운영…연휴 무료 영화·드라마 확대

KT는 자사 IPTV '올레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에서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테마로 삼일절 영화 특집관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특집관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관련된 영화로 구성했다.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감옥 8호실 여성들의 1년을 담아낸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비롯해 '암살', '군함도', '봉오동 전투', '동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시즌에서는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이용자를 위해 무료 영화와 드라마를 준비했다. 영화 '말모이', '강철비2: 정상회담', '82년생 김지영'을 3월 24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시즌 오리지널 영화인 '큰엄마의 미친봉고'는 월정액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돌아와요 아저씨', '모던파머'와 중국드라마 '중결혼개시연애', '여세자'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시즌은 27일부터 K리그1 전 경기 생중계도 시작한다. 이날 오후 2시 펼쳐지는 개막전부터 중계한다. 시청을 원하는 고객은 시즌 앱에 접속해 실시간TV 카테고리 내 축구 메뉴에서 'jtbc SPORT&GOLF', 'SKYSPORTS', 'IB SPORTS' 3개 채널을 활용하면 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2.27 12:12
연예

[취중토크③] 딘딘 "영부인, '차클' 애청자…대통령도 날 안다니 대박"

유시민 작가부터 한일 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명강사들이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이하 '차클')'를 찾았다. 강연자가 주제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멤버들의 질문이 오간다. 서로가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고 있다. '차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지식이 쌓이고 바라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JTBC 대표 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지난해 3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차클'이 1주년을 맞았다. 1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홍반장'으로 활약 중인 홍진경(40)을 중심으로 원년 멤버인 딘딘(26)·지숙(27)이 함께 술잔을 들어 올렸다. "1년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은 세 사람은 주위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딘딘은 "그간 배운 게 너무 없어서 똑똑해지는 느낌이다. 아는 게 나오면 말하고 싶어서 미치겠다"고 밝혔다. 영부인도 '차클'의 애청자라는 전언. 세 사람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차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②편에 이어- 다른 분들은 달라진 게 없나요.딘= "요즘 국가적 행사 제안이 많이 들어와요. 희한해요. 옛날엔 클럽 공연 제안만 왔는데 얼마 전에 삼일절 행사 제안이 왔어요. 대통령과 함께하는 건데 실수할까 봐 무서워서 고사했어요. 올해는 겁났는데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어요. 참! 영부인이 이 프로그램을 아주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박 아닌가요? 대통령이 우릴 안다니. 짱이에요." -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딘= "영화 '두사부일체' 속에서 하하 형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양아치 아니면 동네 부잣집 철부지 아들 혹은 마트 아들, 사극이면 주모 아들도 괜찮아요. 알랑알랑하는 역할을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기회가 오면 서른 살 전까진 해 보고 싶은 걸 다 해 보고 싶어요. 서른 살 이후엔 내가 잘하는 것만 하고 싶거든요."지= "정극은 아니고 청년들을 위한 웹드라마 '희생소생사 고용씨'를 한 적이 있어요. 채널A에서 방영되기도 했는데 내가 아닌 걸 못하겠어요. 너무 어색하고 아직 다른 옷을 입을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홍= "하고 싶은 건 코미디뿐이에요. 연기를 하게 된 건 '별에서 온 그대' 때 박지은 작가님이 불러서 한 거예요. 다른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른 작품이 이상하고 싫어서가 아니라 '별그대'는 진짜 번외였어요. 코미디가 진짜 가고 싶은 길이에요." - 딘딘씨와 지숙씨는 앨범 활동도 멈추지 않고 있죠.딘= "매달 내기 위해 곡을 많이 준비했어요. 근데 3월에 아이돌 컴백이 많아서 발매일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3월에 밀린 친구들이 4월로 몰렸고요. 5월이 행사 시즌이라 그전에 내야 하는데 5월부터 내려고 준비 중이에요. 작년에 몸이 좀 피곤해서 음악 작업을 미루고 그랬는데, 꾸준히 해야지 터지죠. 열심히 하려고요."지= "주업이 음악이라 (주업을) 놓을 수 없겠더고요. 가수가 되기 위해 연예계 생활을 하게 된 거니까요. 회사에서도 같은 마음이라 함께 열심히 준비해 줘요."딘= "안 하면 병이 나요. 어느 순간에 무대를 보면 '뭐 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거든요." 지= "음악 방송을 꼭 챙겨 봐요. 그걸 보고 있으면 설렘도 느껴지고 부럽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하거든요." - 지숙씨는 레인보우 멤버들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지= "오늘 아침까지도 연락했어요. 사실 회사에 같이 없다는 것뿐이지 예전과 같아요. 고민을 나눈다거나 감정을 나눈다거나 달라진 게 없어요. 일을 같이 안 하면 공허해질 수 있는데 우린 서로 표현을 많이 해요. 진짜 복을 받은 것 같아요. 솔로로 나왔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팀워크가 좋아요. 멤버들에게 고마워요." - 세 사람의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딘= "게임에 빠져 있어요. 지숙 누나랑 같은 피시방에 있었는데 서로 폐인 모습으로 와서 못 알아본 적이 있어요."지= "온라인 게임은 중학생 때까지만 하고 안 했는데 피시방에 가니 다시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여가생활로 즐기고 있는데 재밌어요."딘= "최근에 살을 빼려고 복싱을 시작했어요. 관장님이 생활체육대회가 있다고 추천하더라고요. 첫날 오자마자 해 보니 펀치가 몸무게에 비해 세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그런 칭찬을 해 주니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복싱장 회원 중 그 얘기를 안 들어 본 사람이 없었어요.(웃음)"홍= "연예인들은 직업적으로 자기를 자꾸 보여 주니까 자아가 클 수밖에 없어요. 17세 때부터 그런 삶을 살았고요. 그런데 결혼 이후 아내의 역할,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자아가 작아지고 어느 순간에 그런 게 부딪혀요. 지금은 갭을 줄여 가면서 균형을 맞추는 시기인 것 같아요. 1년 전만 해도 갈림길이 있었어요. 이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명확해졌어요. 중요한 게 뭔지 알게 됐고, 그러면서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 연애는 하고 있나요. 지= "(연애를) 막을 때는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안 막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딘= "혼자 사니까 집에 누굴 들이기 싫어요. 독립할 때 마인드는 '열심히 놀아야지!'였는데 집에 누군가 왔다 가는 게 싫더라고요. 원래 성격이 그런지 몰랐어요. 청소도 열심히 해요." - 앞으로의 목표는요. 지= "지금처럼 뭔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음악 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 드리고 싶고요. 지금처럼만 예쁨 받으면서 잘 크고 싶어요. 그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다행히 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웃음) 데뷔 초에 진짜 많이 혼났거든요. 나가면 늘 걸리는 아이였어요. 안 나가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감사할 따름이에요."홍= "10년 넘게 사업하면서 작년에 최고 매출을 찍었어요.(박수 짝짝) 성장하고 있고 올해 신제품도 나와요. 사업적으로 열심히 키워 나가고 싶고 지금처럼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요. 지친 일상에 소소한 웃음, 편안한 웃음을 전해 드리고 싶어요."딘=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캐치하고 싶어요. 요즘 '차클' 강연을 들으면 울림이 많이 와요. 그러면서 무지한 건 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간 너무 무지한 사람이었으니까 뭘 배울 때마다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무언가를 배우면 까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관련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복습해요. 올해는 조바심 내지 않고 살면 좋겠어요."황소영 기자사진=김민규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홍진경·딘딘·지숙 "'차이나는 클라스' 덕분 진화했어요" [취중토크②] 홍진경 "'무한도전', 아픔 웃으면서 넘기게 한 프로그램" [취중토크③] 딘딘 "영부인, '차클' 애청자…대통령도 날 안다니 대박" 2018.04.02 10:00
연예

[시청률IS] 16.5%→15.2% '리턴' 하락세…'추리2' 첫방 5.9%

'리턴'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다.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방송된 SBS '리턴'은 전국기준 11.5% 15.2%을 기록했다.이는 지난 방송분 13.8% 16.5% 보다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고현정 하차와 박진희 투입 건으로 논란을 빚었던 '리턴'이 점차 안정화에 들어서자 시청률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추리의 여왕2'는 첫방송을 5.8%로 시작했다. 권상우와 최강희 등 주연 군단을 그대로 시즌2에 옮겼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거뒀다.MBC 삼일절 앙코르 특집극 '절정'은 2.9%를 기록했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8.03.01 07:25
축구

제주 이창민 "사이타마서 박지성 선배처럼 골 세리머니"

"박지성 선배님처럼 사이타마에서 멋진 세리머니 한 번 해야죠."지난 26일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창민(25)은 자신감 넘쳤다. 그라운드를 누빌 생각에 들뜬 표정이었다.제주는 31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1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제주는 1골 차로 져도 구단 역사상 첫 8강 진출을 확정한다. 제주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한국 팀(수원 삼성·FC 서울·울산 현대 이상 조별리그 탈락)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해 'K리그의 자존심'으로 불리고 있다.이창민은 "K리그를 대표해서 뛴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생긴다.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이창민은 올 시즌 제주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그는 날카로운 패스와 강력한 슈팅을 무기로 제주의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덕분에 제주는 '1강' 전북 현대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1경기를 덜 치른 제주(승점 23·7승2무3패)는 현재 선두 전북(승점 25·7승4무2패)에 불과 승점 2점 차 뒤진 2위다.거침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창민의 별명은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다.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그는 정규 리그 10경기에서 1골만 기록했지만 챔피언스리그 7경기에서는 3골을 터뜨렸다. 이창민은 스트라이커 마르셀로(32·브라질)와 함께 팀 내 챔피언스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가 우라와전을 벼르는 이유다.이창민이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기대하는 이유는 또 있다. 경기를 치를 사이타마스타디움은 한일전 역사에 남을 '박지성 세리머니'가 탄생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2010년 이곳에서 열린 한일전 때 결승골을 넣은 박지성은 일본 관중석을 바라보며 산책하듯 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당시 너무나 여유로운 박지성의 표정에 기가 눌린 일본 홈 관중석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이창민은 지난 삼일절에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감바 오사카 원정경기에서 호쾌한 중거리슛 골을 꽂아 넣은 뒤 '박지성 세리머니'를 재연한 적 있다. 이창민은 "사이타마에서 골을 넣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해 왔다. 박지성 선배님의 세리머니는 이미 한 번 했으니 더 기발하고 색다른 것을 준비해 득점 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이창민은 지독한 연습 벌레다. 그는 잠 많던 고교 시절 새벽 개인 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축구를 더 잘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졸린 눈을 비비면서 볼을 찼다. 이때 생긴 습관은 프로가 된 지금까지 이어졌다. 지금도 팀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개인 운동을 한다. 동료 사이에서는 "창민이를 찾으려면 헬스장을 가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이창민은 "아무리 힘든 훈련을 해도 체력 운동으로 마무리한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지나가면서 '저 축구 또라이 진짜 독하다'고 농담하는데 오히려 그 말에 희열을 느껴 조금이라도 더 하게 된다"며 웃었다.이런 노력 덕에 최근 이창민은 생애 첫 태극마크도 달았다. 지난 22일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 8차전(6월 14일) 24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이창민은 "'골'과 소속팀 '챔피언스리그 8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챔피언스리그의 좋은 기분을 그대로 안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피주영 기자 2017.05.31 06:00
축구

'장쑤전 결승골' 이창민 "제 골로 '힐링' 됐으면 좋겠다"

"제 골과 승리가 조금이나 '힐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장쑤 쑤닝(중국)전 결승골의 주인공 미드필더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이 소감을 밝히며 활짝 웃었다. 이창민은 25일 중국 난징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장쑤 원정 1-1로 맞선 후반 3분 환상적인 중거리슛 결승골을 꽂았다.적지에서 극적 2-1 역전승을 거둔 제주(승점 7·2승1무2패)는 선두 장쑤(승점 12·4승1패)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다음달 9일 감바 오사카와 6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이창민은 "일단 무조건 승점 3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면서 "1-1 동점 상황에서 우리 팀에게 찬스는 무조건 생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한테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이로써 이창민에게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게 됐다. 그는 지난 삼일절 감바 오사카와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골을 넣고 경기장을 가로질러 달리는 '박지성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시아 무대에서 유독 강한 비결을 묻자 그는 웃기만 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 일정이 빡빡해서 많아서 선수들과 코칭·지원스텝이 잘 쉬지도 못했다. 골을 넣어서 기쁜 마음보다 생각보다 먼 원정길을 승리라는 결과로 피로를 덜고 돌아갈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창민은 팀 동료들 사이에서 '축구 또라이'로 통한다.무슨 일이든 "이만하면 됐다"고 말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일이 축구라면 눈이 돌아갈 만큼 더 강한 승부욕을 보인다. 잠 많던 고교 시절 새벽 개인 운동을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반드시 주전을 차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볼을 찼다. 이때 생긴 습관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졌다. 지금도 팀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개인 운동을 한다.동료 미드필더 권순형은 "창민이는 헬스장에서 산다. 언제 가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창민은 "아무리 힘든 훈련을 해도 체력 운동으로 마무리한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지나가면서 '저 축구 또라이 진짜 독하다'고 농담하는데 오히려 그 말에 희열을 느껴 조금이라도 더 하게 된다"며 웃었다. 이어 "승부욕이 발동되면 티가 나는가 보다. 같은 팀 형들이 '쟤 또 시작됐다. 또라이 모드 시작됐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감바 오사카전에서 터진 장거리슛 역시 근성으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그는 '골키퍼가 나온 틈을 노려 슈팅을 시도하라'는 조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고단한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홀로 슈팅 연습에 매달린 지 1년 만에 실전에서 성공했다. 이창민은 "축구에 올인해 올 시즌 동료들과 우승컵 하나는 들어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급한 불을 끈 이창민의 목표는 확실하다. '트레블(3관왕)'이다. 그는 "팀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 정규리그, FA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당장 눈앞에 놓인 목표는 5월 말 브레이크 타임이 걸리기 전까지 모든 경기를 패배 없이 마무리를 하고 싶다. 챔피언스리그 16강을 가는 것이 눈 앞에 놓인 목표와 숙제"라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다 있다. 그는 "올 해 리그가 끝나면 외부에서든 저 스스로든 작년보다는 발전 했다는 평을 듣고 저 스스로도 느끼는 게 목표"라고 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04.26 15:28
축구

이창민의 삼일절 세리머니 와 꿈

"전설의 '박지성 세리머니'를 왜 했냐고요? 삼일절을 맞아 국민들을 통쾌하게 해 드리고 싶었거든요."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이창민(24)의 대답은 세리머니만큼이나 유쾌했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제주의 4-1 대승을 이끌었다.압권은 1-0으로 앞선 전반 46분 자신의 첫 골을 터뜨리고 난 뒤였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호쾌한 중거리슛을 꽂아 넣은 그는 무표정으로 산책하듯 유유히 그라운드를 가로질렀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6)이 2010년 사이타마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펼친 세리머니를 재연한 것이다. 스이타경기장 홈 관중석에는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이창민은 이 '한 방'으로 4일 K리그 개막을 앞두고 가장 '핫한' 선수가 됐다. 지난 2일 귀국 뒤 전화 인터뷰에 응한 그는 "제주 선수단을 위해 마중 나온 팬들로 공항을 가득 채우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웃었다.이창민은 올 시즌 제주 공격의 핵심이다.하지만 처음부터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건 아니다. 지난 시즌 제주에 입단한 이창민은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1년 가까이 걸렸다. 운이 없었다. 지난 시즌 제주 미드필드진엔 실력은 물론 경험까지 풍부한 이근호(32)와 권순형(31), 송진형(30) 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뛸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이창민이었지만 선배들의 노련미까지 넘어설 수는 없었다.조성환(47) 제주 감독은 "(이)창민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력이 좋고 열심히 하는데 경험 많은 선배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는 말을 자주했다. 기회는 시즌 막판인 작년 10월에 찾아왔다. 송진형이 알 샤리자(아랍에미리트)로 이적한 것이다. 당시 제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이내에 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때 정규 리그 4위 제주(승점 43)는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울산 현대(승점 48)에 승점 5점 뒤졌다.이런 가운데 조 감독은 "송진형을 뛰어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막내 이창민을 송진형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이창민은 조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그가 공격을 이끈 제주는 남은 7경기에서 5승1무1패를 거두는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3위를 탈환, 5년 만에 아시아 무대를 다시 밟았다.조 감독은 "창민이가 올 시즌 공격에서 중책을 맡았다. 충분히 감당해 낼 능력이 있는 친구"라며 믿음을 보였다. 이창민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이창민은 팀 동료들 사이에서 '축구 또라이'로 통한다.무슨 일이든 "이만하면 됐다"고 말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일이 축구라면 눈이 돌아갈 만큼 더 강한 승부욕을 보인다. 잠 많던 고교 시절 새벽 개인 운동을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반드시 주전을 차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볼을 찼다. 이때 생긴 습관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졌다. 지금도 팀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개인 운동을 한다.동료 미드필더 권순형은 "창민이는 헬스장에서 산다. 언제 가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창민은 "아무리 힘든 훈련을 해도 체력 운동으로 마무리한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지나가면서 '저 축구 또라이 진짜 독하다'고 농담하는데 오히려 그 말에 희열을 느껴 조금이라도 더 하게 된다"며 웃었다. 이어 "승부욕이 발동되면 티가 나는가 보다. 같은 팀 형들이 '쟤 또 시작됐다. 또라이 모드 시작됐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감바 오사카전에서 터진 장거리슛 역시 근성으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그는 '골키퍼가 나온 틈을 노려 슈팅을 시도하라'는 조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고단한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홀로 슈팅 연습에 매달린 지 1년 만에 실전에서 성공했다. 이창민은 "축구에 올인해 올 시즌 동료들과 우승컵 하나는 들어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인터뷰 말미에 이창민에게 올해 목표를 물었다."확실한 주전이라고 생각 안 해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뛰어야죠. 그러면 연말 K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11에 뽑히지 않을까요?"피주영 기자 2017.03.06 06:00
축구

[1998 트로이카 특집인터뷰-3편 안정환]①"가장 큰 상처, '외모 믿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말"

K리그 역사는 1998년을 '르네상스'로 기록했다.1983년 시작된 K리그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황금기. 경기장에는 구름관중이 몰렸고 사상 첫 200만 관중(211만7448명)을 돌파한 영광의 해였다.르네상스 시작은 'K리그 트로이카' 이동국(38·전북 현대)-고종수(39·수원 삼성 코치)-안정환(41·MBC 해설위원)이 등장하면서부터였다.2017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 시즌이다. 일간스포츠는 올 시즌 개막 특집으로 이들 트로이카와 차례로 만나 1998년 추억을 공유하고, 2017년 희망을 기약했다. 그 마지막 주자는 안정환이다."사실 나는 (고)종수와 (이)동국이 혜택을 받았다."고종수와 이동국이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K리그 흥행을 먼저 이끌었고, 안정환은 마지막 주자로 트로이카에 합류했다.삼일절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안정환은 "1998년 초반 나는 인기가 없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무명의 선수였다"며 "종수와 동국이가 월드컵에서 활약을 해 주면서 주목을 먼저 받았고, 나는 후발 주자로 함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후발 주자였지만 파급력은 대단했다. 꽃미남이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그라운드를 질주하자 팬들은 '테리우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부산은 안정환으로 뜨거웠다. 1997년 정규 리그 평균 관중 1만1717명이었던 부산은 1998년 2만6995명을 기록했다. K리그 1위였다. ◇ 1998년. 인기만큼 상처도 많았다- 인기가 어느 정도였나."인기가 한 번에 와서 당황스러웠다. 운동장에 그렇게 많은 관중이 올지 몰랐다. 숙소에도 여학생들이 몇백 명씩 찾아왔다. 그래서 숙소를 많이 옮겨 다녀야 했다. 팬레터는 하루에 500통 정도 받았다. 선물이 너무 많이 와서 따로 보관할 곳이 없었다. 구단에서 숙소에 선물 방 하나를 따로 내줬다. 지금으로 치면 아이돌이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이는."1위와 2위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내가 3등이다. 종수와 동국이는 월드컵에서 활약해 더 인기가 많았다. 또 동국이는 실력과 함께 워낙 잘 생겼다. 종수는 꽃미남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실력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 줬다. 종수 외모는 중요하지 않았다. 당시 왼발잡이가 많이 없었다. 종수의 왼발이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새로운 유형의 선수였다." - 머리카락은 왜 길렀나."처음에는 김주성 선배를 좋아해서 따라 길렀다. 이후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자를 시간이 없어 그냥 기르게 됐다. 그런데 갑자기 헤어스타일로 주목을 받았고 자르고 싶어도 자르지 못했다. 솔직히 머리카락이 길면 운동하는 데 방해된다. 젖으면 정말 무겁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좋아해 주니 불편했지만 감수했다."- 머리카락을 많이 뽑혔다."머리카락을 정말 많이 잡혔다.(웃음) 여성 팬들이 많이 뽑아 갔다. 동료나 선배가 찾아와 내 머리카락을 요구한 적도 있다. 팬들에게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숙소에서 내 머리카락 뽑아 휴지에 싸서 동료들에게 준 기억이 난다."- 테리우스라는 별명은 마음에 들었나."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좋은 이미지라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부산이 관중 1위였다."구덕운동장은 항상 꽉 찼던 것 같다. 자리에 앉지 못하자 벤치, 계단에서도 봤다. 운동장에 못 들어오는 팬들은 철조망에 매달려 봤다. 학교 수업을 빠지고 축구장에 온 교복 입은 팬들도 많았다. 그 친구들 공부하는 시간 뺏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고종수는 MVP, 이동국은 신인상을 받았다. "당연한 결과다. 두 선수는 월드컵에 기여했던 선수다. 신인상을 내가 받지 못했다고 아쉽지 않았다. 상을 타기 위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 뛰었다." - 힘든 점은 없었나."감당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낯을 많이 가렸다. 내성적이었다. 사람 눈을 쳐다보고 대화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인기를 얻고도 눈을 내리깔고 이야기를 하자 건방져졌다는 오해를 받았다. 이런 성격 고치기 위해 상담을 받기도 했다."- 팀 동료들 눈치도 많이 봤다고."동료들에게 미안했다. 팀에서 한 명만 유독 인기가 많으면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 그래서 고통이 많았다. 많이 조심했고 눈치도 많이 봤다.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가장 큰 상처는."외모만 믿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다.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해도 믿어 주지 않았다. 하루에 개인 훈련을 4번씩 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 그런데 오직 외모로만 평가를 받았다." ◇ 2017년. K리그는 위기다- 왜 르네상스는 오지 않나."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TV를 틀면 EPL 등 유럽 축구가 나온다. 역사가 깊고 수준 높은 유럽 축구를 더 즐기는 것 같다."- K리그는 투자를 줄이고 있다."K리그는 한 사람으로 바뀌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기업 사정도 따져야 하지만 투자 없이는 발전하기 힘들다. 침체기다. 그런데 걱정만 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J리그를 예로 들자면 지코 등 세계적 인선수들을 불러들였고, 그들이 활약하는 사이 자국 스타 발굴에 힘썼다. 그때 등장한 대표적인 선수가 나카타였다. 지금 중국이 똑같이 하고 있다. K리그도 이런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스타도 없다."1998년에는 구단과 언론이 스타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오기가 생겼다. 잘한다고 기사가 나왔는데 못하면 더 욕을 먹었다. 그래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 스타 선수가 있어야 팬들이 오는 건 당연하다. K리그의 좋은 선수들은 해외로 나간다. 그 빈자리를 새로운 스타로 채워야 하는데 K리그는 그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 K리그는 선수보다 유명한 감독이 더 많아 안타깝다." - 구단 직원도 유럽 연수가 필요하다고."내가 유럽에 있을 때 한 다른 팀 직원이 6개월 연수 과정으로 구단 운영, 마케팅 등을 배우러 왔다.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비즈니스까지 배우고 돌아갔다. K리그는 왜 이런 것을 하지 않는가. 선수만 유럽에 보낼 것이 아니라 구단 직원도 보내서 선진 축구를 배워야 한다. 이것도 결국은 투자다."- U-20 월드컵이 계기가 될 수 있다."희망적인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이다. 큰 국제 대회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20세 선수들이 주목받을 것이고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친구들이다. 이 대회가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많은 스타가 탄생해 K리그 흥행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트로이카 후배 한 명을 꼽는다면. "작년까지 권창훈을 정말 좋게 봤는데 유럽으로 갔다. 지금은 이재성이 있다." ◇언젠가 축구 현장으로 돌아올 안정환을 기약하며 - 2012년 은퇴 뒤 현장으로 오지 않고 있다."지도자 제의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프로팀 제의도 있었다. 하지만 일단 축구를 잠시 떠나고 싶었다. 축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몸을 만들고 경기를 뛰기 위해 절제된 관리를 해야 했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은퇴 후 무조건 쉬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축구를 떠나 당분간은 편하게 살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었다."- 방송인으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우연히 방송 해설을 하면서부터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방송을 하다 보니 나도 몰랐던 모습도 나왔다. 보여주기 식, 웃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을 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축구를 평생 해 와서 축구인 외 만나본 기억이 거의 없다. 축구 외적으로 돌아가는 세상도 몰랐다. 방송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세상을 배우고 있다." - 축구 현장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준비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 자격증 A급까지 땄다. 하지만 지금은 부족하다. 완벽한 준비를 하고 현장으로 돌아오는 것이 맞다. 지도자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 청춘 FC의 경험은."정말 느낀 것이 많다. 지도자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선수 때 나도 때로는 몰래 감독 욕을 했다. 하지만 청춘 FC를 하면서 후회했다. 감독으로서 고충이 많다.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다. 나도 선수 때는 몰랐던 부분이다." - 축구인 선배들도 현장으로 오라고 한다고."(홍)명보, (최)용수 등 선배님들에게 빨리 현장에 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한국 축구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이것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내가 오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거라고도 했다. 선배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분명 있다. 험난하지만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다." - 언제쯤 현장으로 복귀할 것 같나."아마 내가 계속 방송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꾸준히 준비를 하고 내가 확신이 들 때 가는 게 맞다. 지금 예능에 나오다가 갑자기 지도자를 한다면 비웃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 나만의 지도자 색깔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도자를 할 거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돌아갈 것이다. 나의 전부를 쏟아 부을 것이다.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 미래지만 지도자로서 철학이 있다면."전술보다는 사람이다. 물론 전술이 중요하고 훈련 방식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을 끌어내는 것이 먼저다. 팀이 성적을 내고 멋진 전술을 구사하기 전에 모든 팀 구성원들이 하나로 마음을 뭉쳐야 한다. 전술도 경기력도 인간으로부터 나온다. 전술은 시대에 따라 바뀌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뭉치지 못하면 팀은 망한다. 히딩크 감독님도 사람의 감정을 컨트롤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심리학 박사였다."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3.03 06:00
축구

[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① '3·1절 한일전', 권순형vs엔도 중원사령관 대결

아시아 제패를 선언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J리그 강호' 감바 오사카와 '삼일절 프로축구 한일전'을 펼친다.조성환(47)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다음 달 1일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제주는 외나무다리에서 일본팀을 만났다. 지난 22일 열린 장쑤 쑤닝(중국)과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한 제주는 2연패에 빠질 경우 조 2위까지 나서는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어려워진다. 제주는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조 1위 감바 오사카는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감바 오사카는 22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원정 1차전에서 3-0 완승을 했다.최대 관전 포인트는 한일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중원 사령관'의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패스 성공률 2위(시도 2000회 이상·25경기 이상 출전 기준)를 차지한 권순형(31·제주)과 J리그 베스트11 통산 12회 수상에 빛나는 엔도 야스히토(37·감바 오사카)다.'제주의 심장'으로 불리는 권순형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날카로운 패스와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무장한 그는 지난해 5골 8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작성했다. 권순형이 볼을 배급한 제주는 2016시즌 정규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71골(팀 최다 득점 공동 1위·전북 현대)을 쏟아 내며 5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안착했다.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는 권순형에게 '패스 마스터'라는 명예를 안겨 줬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권순형은 패스 2526회를 시도해 2144회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84.9%를 기록했다. FC 서울의 미드필더 오스마르(29·85.2%)에 이어 2위이자 토종 선수 중 1위다. '2개의 심장'은 권순형의 또 다른 별명이다. 그는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패스를 주고받는다고 해서 고려대 시절부터 이렇게 불렸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팀이 치른 38경기 중 37경기에 출전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권순형은 유독 AFC 챔피언스리그와 인연이 없었다. 이번이 첫 참가다. 그가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득점이나 도움을 올리면 통산 첫 챔피언스리그 공격포인트로 기록된다. 반면 엔도는 한때 아시아를 주릅잡은 미드필더다. 자로 잰 듯한 패스와 환상적인 프리킥이 장기인 그는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본 백전노장이다. 엔도는 현재 소속팀에서 2008년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대표팀 기록도 화려하다. '일본의 심장'으로 통하는 그는 14년간 일본 대표팀의 주축으로 뛰며 통산 A매치 152회 출전을 달성했다. 현대 축구에서는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선수는 '레전드'로 칭한다. 엔도는 일본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인 셈이다.한국 나이로 38세인 엔도의 신체 능력은 3~4년 전부터 하락세다. 하지만 노련미 덕분에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비교적 최근인 2015년 J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2014년에는 J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엔도는 지난 22일 애들레이드전에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프리킥을 터뜨리기도 했다.일본 원정길에 오르는 권순형은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생각하는 엔도와 맞붙기에 설레면서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제주의 목표가 우승인 데다 삼일절에 일본팀과 대결을 펼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오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① '3·1절 한일전', 권순형vs엔도 중원사령관 대결[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② 서정원-김도훈 진단 "일본-중국 막대한 투자, 수년 내 K리그 위협"[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③데얀이 ACL 역사상 최고 명승부였다는 '그 경기'… 'AGAIN 우라와' 2017.02.27 06:00
축구

[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② 서정원-김도훈 진단 "일본-중국 막대한 투자, 수년 내 K리그 위협"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가 향후 몇 년 안에 K리그를 위협할 상대가 될 것이다."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서정원(47) 수원 삼성 감독과 김도훈(47) 울산 현대 감독이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과 일본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수준급 자원을 빨아들이는 동시에 내실 다지기에도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1차전에서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1승도 챙기지 못한 가운데 K리그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경고'가 예삿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J리그는 최근 다시 투자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해 영국 미디어 그룹인 퍼폼과 2100억 엔(약 2조1200억원) 규모의 10년 짜리 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올 시즌 J리그 예산도 265억900만 엔(약 2600억원)을 기록했다.J리그 클럽 투자도 활기차다. 일본은 K리그 간판 골키퍼를 싹쓸이했다. 권순태(33·가시마 앤틀러스)·정성룡(32·가와사키 프론탈레)·김진현(30·세레소 오사카) 등 2017년 J리그 18개 구단 주전 골키퍼 중 한국인이 5명이다. 상당수가 한국 대표팀 출신이다. 권순태와 정성룡은 ACL 1차전에서 각각 울산과 수원을 상대로 '선방 쇼'를 펼치기도 했다.유럽 스타 영입도 시도하고 있다. 비셀 고베는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독일 간판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31·갈라타사라이)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 9억5200만 엔(약 96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슈퍼리그의 이른바 '황사머니'는 축구 중심지 유럽에 불어닥친지 오래다. 카를로스 테베즈(33·상하이 선화)·오스카(26·상하이 상강)·알렉스 테세이라(27·장쑤 쑤닝) 등 주급만 수억원에 달하는 선수들이 슈퍼리그를 누비고 있다. 서 감독은 "2년 전 일본과 중국의 투자를 보면서 'K리그에 위협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최근 ACL 등에서) 두 나라 축구 전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반면 K리그는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리그 차원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 좋은 선수가 영입될뿐더러 성과급 수준도 올라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김 감독 역시 이 뜻에 동의했다. 그는 "투자가 축구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있다. 연봉이 높은 선수는 그 값을 하려고 든다"며 "물론 투자가 곧 성적으로 연결될 수는 없다. 그러나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분명히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K리그가 일본처럼 중계권 계약 등을 통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은 28일 브리즈번 로어(호주), 수원은 삼일절에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ACL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나란히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서 감독과 김 감독은 "축구는 돈 말고도 정신력 또한 중요하다. 승리로 K리그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지영 기자 [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① '3·1절 한일전', 권순형vs엔도 중원사령관 대결[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② 서정원-김도훈 진단 "일본-중국 막대한 투자, 수년 내 K리그 위협"[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③데얀이 ACL 역사상 최고 명승부였다는 '그 경기'… 'AGAIN 우라와' 2017.02.27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