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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어요?' 물밑 트레이드 시도한 키움이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 방법 [IS 비하인드]

외국인 투수 트레이드를 물밑에서 시도한 키움 히어로즈의 최종 선택은 '새판짜기'였다.올 시즌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키움이었다.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7)와 접촉한 키움은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4)와의 계약도 준비했다. 팀 내부적으로 푸이그의 복귀는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 놨다는 소문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 파다했다. 이와 맞물려 병역 이행 중인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풀타임 복귀하는 2026년 대권 도전을 목표로 2025시즌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렀다.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하면 반대급부로 국내 선발 자원을 하나 더 육성할 수 있다.관건은 외국인 선수 쿼터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였다. 현행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를 구단별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3조에 따라 3명을 동일 포지션으로 등록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구단이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선수 구성을 마친다. 국내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과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 시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 아리엘 후라도(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라는 수준급 원투펀치를 운영한 키움으로선 두 선수 중 최소한 한 명과 결별해야 '카디네스+푸이그'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쉽게 포기하기 아까운 자원이었다. 키움의 첫 번째 선택은 트레이드 시도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헤이수스와 후라도를 특정하지 않고 관심 있는지 정도를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후라도의 재계약 규모를 이야기하는 관계자가 있었다. 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보류권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오프시즌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하려면 재계약 뒤 트레이드해야 한다. 만약 후라도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면 그와의 재계약이 선결 조건이었다. 하지만 신인 지명권 등을 넘기며 리스크를 감수할 구단이 없었다. 여러 활로를 물색한 키움이 내린 두 번째 선택은 보류권을 푼 '깔끔한' 재계약 포기였다.키움은 지난 26일 카디네스와 푸이그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 영입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로젠버그. 키움은 그와의 계약에 최대 80만 달러(11억원·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를 보장했다. 헤이수스나 후라도와 재계약한다면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했으나 '신규 영입'으로 비용 절감을 이뤘다. 다만 보류권이 풀린 헤이수스나 후라도는 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에 적용되는 '100만 달러(14억원) 제한'을 적용받는다. 올해 계약 총액이 최대 130만 달러(18억원)였던 후라도라선 리그 내 이적을 하더라도 연봉이 깎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해석하면 두 선수 모두 국내 구단의 군침을 흘릴 만한 '대어'인 셈이다. 이미 리그 내 기량이 검증된 선수인데 최대 100만 달러만 투자하면 유니폼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헤이수스의 이적이 우선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왼손 선발을 찾은 A 구단과 연결되면서 국내 잔류가 유력하다. 조건 없이 이별한 키움의 선택이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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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올라 더 떠올랐던 재활 터널, 그리고 가족...'다승왕' 곽빈 "엄마, 나 상 받았어!" [KBO 시상식]

곽빈(25·두산 베어스)이 데뷔 후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재능을 생각하면 결국 이뤄질 일이었지만, 선수 스스로는 길었던 재활의 시간이 떠오를 법 했다.곽빈은 26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다승 부문 공동 수상자로 시상대에 올랐다. 올 시즌 15승 9패를 기록한 곽빈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승 6패)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단상에 오른 곽빈은 "1년 시즌 내낸 도와주시고 믿어주신 김태룡 단장님, 이승엽 감독님, 모든 코치님들 ,전력 분석 형들, 트레이너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배명고를 졸업한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그해 최고 투수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시작으로 오랜 재활의 시간을 보냈고, 2021년에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오랜 공백으로 제구 감각을 되찾는 데 시간은 걸렸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 첫 10승(12승), 올해는 다승왕까지 수상하며 두산을 지탱하는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곽빈은 "4년 전까지만 해도 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없던, 재활하던 선수였다. 버티고 이겨내게 해주신 어머니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엄마, 나 상받았어.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내내 못할 때도 잘할 때도 똑같은 마음으로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감사를 남겼다.한편 곽빈과 공동 다승왕을 탄 원태인은 기초 군사훈련 소화를 위해 이날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남긴 원태인은 "개인 첫 타이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돼 굉장히 아쉽다. 다승왕은 절대 혼자 힘으로 받을 수 없는 상이라 생각해 더 값지다"며 "이 상을 받기까지 감사한 분들이 많다. 물심양면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유정근 대표이사님, 이종열 단장님, 부진할 때도 늘 믿어주신 박진만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 상을 받게 도와주신 삼성 팀원들, 특히 내 모든 공을 받아주신 (강)민호 형 감사드린다.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 잘 키워주신 부모님, 형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아낌없이 응원해주시는 삼성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남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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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안우진 이어 계약금 3위...'기회의 팀' 입성한 정현우, 기대 모으는 데뷔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학생 선수들이 가고 싶은 팀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리빌딩 기조를 갖추기도 했지만, 원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 무엇보다 보상이 확실히다. 야구를 잘 하면 후한 연봉을 선사한다. 키움은 지난 11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 14명과 불과 일주일 만에 계약을 마쳤다. 특히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정현우(덕수고)와 5억원에 계약한 게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21년 1차 지명 선수 장재영(9억원), 2018년 1차 지명 선수 안우진(6억원)에 이어 구단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키움은 2023시즌 최하위에 그치며 전체 1순위 지명 기회를 얻었고, 150㎞/h 대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포크볼·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다채로운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한 정현우를 선택했다. 160㎞/h 파이어볼러로 성장할 자질을 보여준 정우주도 있었지만, 키움의 선택을 확고했다. 정현우는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기대를 받는 만큼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며 “고척스카이돔을 둘러보니 선수가 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구장이라고 느꼈다. 착실히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 이곳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키움은 선수 육성 능력을 증명한 팀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모두 저연차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MLB 도전을 앞둔 내야수 김혜성도 2년 차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구단은 연차 별 최고 연봉을 선사했다. 이정후는 MLB에 진출하기 전, 7년 차 역대 최고 연봉(11억원)을 받았다. 김혜성도 올 시즌 8년 차 최고 연봉(6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정후가 떠난 뒤 키움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1군에서 10경기 이상 출전한 야수는 4명, 투수는 5명이다. 계약금도 후하고, 연봉 책정도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출전 기회가 열려 있다. 그렇게 제2의 김하성, 제2의 이정후를 만들고 있다. 정현우는 그런 키움이 모처럼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아 선택한 선수다. 구단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현우의 데뷔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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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첫 1순위 정현우 대한 기대 "류·김·양 이을 좌완…안우진과 원투 펀치 상상"

류현진(한화 이글스)·김광현(SSG 랜더스)·양현종(KIA 타이거즈)가 젊은 나이에 KBO리그를 제패했던 그 시대가 과연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꿈이 키움 히어로즈가 정현우(18)에게 기대하는 미래다.덕수고 정현우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이번 지명은 키움이 창단 후 처음으로 행사해 본 전체 1순위 지명권이었다. 키움은 앞서 2011년에도 8위로 최하위였으나 당시엔 신생팀인 NC 다이노스가 특별 지명권으로 앞 순번에서 선수들을 뽑아갔다.1순위 후보는 일찌감치 정현우와 전주고 정우주로 좁혀져 있었다. 정현우가 빠른 공과 제구를 갖춘 왼손 투수라면 정우주는 '더 빠른' 공을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였다. 둘 중 키움의 선택은 정현우였다.지명을 마친 후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현우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올 시즌 부담감, 압박감이 있었다. 마음 고생도 했다. 이제 다 끝난 것 같아 후련하다"며 "키움은 가장 지명받고 싶었던 팀이다. 항상 경기도 많이 챙겨봤다. 군 복무 중이신 덕수고 선배님 김재웅 선수 또 포수인 김동헌 선수와 만나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정현우는 왼손 투수로는 드물게 포크볼이 주 무기다. 지난해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투구 레퍼토리는 비슷하다. 왼손 포크볼은 그 자체로 강점이 되지만, 정현우는 레퍼토리를 강화해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싶어했다. 그는 지명 후 롤 모델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꼽으며 그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정현우는 "지금도 커브와 슬라이더는 던지고 있다. 다만 프로에서 통하려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며 "커쇼의 영상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찌감치 지난 5월부터 정현우 지명을 결정하고 내용을 다른 구단일 알 수 있게 했다. 뒷 순번 팀들도 보다 편하게 준비할 수 있고자 함"이라고 돌아봤다.키움은 올해 10위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 1라운드로 지명한 김윤하 등 어린 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미래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기조는 내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고 단장은 "우리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라며 "본인들이 느끼든, 밟고 일어서든 한다면 기회는 항상 준다. 본인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형욱 단장은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수준의 왼손 투수들이 드물다.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도 나이가 있다. 정현우가 그 대를 이어줬으면 한다"며 "정현우는 안정된 제구와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한 투수다.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재능"이라고 기대했다.정현우는 내년 목표로 "1군 선발 토수로 뛰고 싶고, 데뷔전 무실점 선발 투구, 시즌 10승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정현우가 꿈을 이룬다면 키움도 꿈을 이룰 수 있다. 키움이 그리는 내후년 청사진과 맞아떨어져서다. 키움은 지난해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과 병역 복무로 이탈한 뒤 사실상 리빌딩 체제를 계속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10위가 유력하다. 그래서 안우진이 복귀하고,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2026년이 '승부'를 볼 시점으로 전망된다.그리고 그 2026년까지 정현우가 리그에 빠르게 안착한다면, 에이스 안우진과 함께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줄 수 있다. 고형욱 단장은 "물론 그동안 구단이 (정현우 육성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지만, (그런 청사진에 대해) 원하지 않는 구단이 있겠나"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고 단장은 "우리가 그동안 선수를 내주고 지명권을 수집해왔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한 게 아니다"라며 "빠르면 내년 중순부터 좋은 멤버가 구축된다. 내후년엔 더 좋은 선수단이 꾸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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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투심'으로 최초 10승 20홀드 눈앞…김민, 첫 태극마크 꿈꾼다 [IS 인터뷰]

김민(25·KT 위즈)이 드디어 '만년 유망주'의 알을 깨고 KBO리그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김민은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71(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팀 공헌도가 으뜸이다. 전반기 선발진이 무너진 마운드를 마무리 박영현(10승 2패 22세이브)과 함께 지켰다.선발 투수의 부진을 메우며 긴 이닝을 막아왔더니 구원승도 차곡차곡 쌓였다. 김민은 이미 8승을 수확했고 20홀드도 가시권이다. 만약 그가 10승을 이루면 10승 투수 중 최다 홀드(17개)를 기록했던 이재우(2008년) 안지만(2011년)을 넘는다. 나아가 역대 최초 10승 20홀드까지 노려볼 수 있다.김민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였다. 유신고 시절엔 안우진, 곽빈 등과 함께 투수 유망주 중 으뜸으로 꼽혔지만, 프로 입단 후 정체기가 길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14승 19패 3홀드가 전부였다. 최고 150㎞/h 이상의 직구가 있었지만 1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해 달라진 비결은 투심 패스트볼(투심)이다. 김민은 올 시즌 평균 148.1㎞/h의 투심(구사율 50.4%)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본지와 만난 김민은 "이전까진 150㎞/h 이상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래퍼토리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올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선수로서) 성공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투심 피안타율은 0.339로 높다. 대신 투심과 조합으로 슬라이더(구사율 43.4%)의 위력(피안타율 0.179)이 막강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슬라이더의 낙차가 큰 편이다. 고속 슬러브(슬라이더+커브) 같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은 "삼진을 잡을 때와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목적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투구한다. 평균 132㎞/h 정도의 종슬라이더와 낮고 빠르게 떨어지는 138㎞/h 커터성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했다. 김민의 목표는 올해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팀 승선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0일 60인 엔트리를 구성하고, 이어 10월 10일 최종(28인) 엔트리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민은 데뷔 후 올 시즌(62경기 70과 3분의 1이닝) 가장 많이 던졌다. 하지만 "나 빼고는 (동기들이) 다 국가대표까지 성장했다. 나도 욕심이 있다. 야구 선수라면 (국제 무대에) 가보는 게 꿈"이라며 "올 시즌 많이 던졌다고 시즌 후 쉬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나라를 위해 던지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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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 203안타 페이스...KBO리그 신기록 겨냥 [IS 피플]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에 도전한다. 레이예스는 26일 기준으로 출전한 115경기에서 162안타를 치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지켰다. 경기당 1.408개를 기록한 그가 부상 없이 정규시즌 남은 경기를 소화하면 산술적으로 203~204개를 쌓을 수 있다. 현재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2014년 경신한 201개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17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1회 말 우전 2루타로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시대를 열었고, 8회 우중간 2루타로 신기록을 201개로 늘렸다. 서건창이 남긴 200안타는 '9구단' 체제, 팀당 128경기를 치른 정규시즌에서 나온 기록이다. KBO리그는 KT 위즈가 진입한 2015시즌부터 10구단 체제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있다. 앞으로 어떤 타자가 200안타를 쳐도, 2014시즌 서건창 기록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저평가될 수도 없다. 팀당 16경기 더 치르면서도 부상·컨디션·타격감 관리를 잘 해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022시즌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이 삼진 224개를 기록, '무쇠팔' 故 최동원이 1984시즌 세워 보유했던 종전 단일시즌 국내 투수 최다 탈삼진(223개)을 경신했을 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레이예스의 최다 안타 경신 도전도 그런 의미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레이예스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형'으로 기대받았다. 롯데 젊은 야수들은 기복이 컸고, 베테랑 전준우는 5월 중순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레이예스 홀로 매월 3할 타율 이상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사실 레이예스가 '최다 안타' 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갖춘 건 아니다. 24일 기준으로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차이는 2개뿐이었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소속팀 잔여 경기 수가 다른 두 선수보다 많이 남아 있다. 롯데는 SSG보다 6경기, KT보다 7경기 덜 치렀다. 레이예스는 롯데 타자 중 유일하게 팀이 치른 전 경기(114)에 출전했다. 몸 관리뿐 아니라 프로의식도 강하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전 경기를 출전하며 열심히 뛰어주는 것은 고맙고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라고 했다. 역대 롯데 소속 선수 단일시즌 최다 안타는 손아섭(현 NC 다이노스)이 2017시즌 남긴 193개다. 레이예스가 부상 없이 현재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무난히 롯데 구단 신기록은 경신할 전망이다.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외국인 타자 1호 200안타, 롯데 선수 역대 최다 안타 등 걸려 있는 기록이 많다. 레이예스의 활약이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의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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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민, 데뷔 첫 10승 겨냥...잊힌 노망주가 보여준 기분 좋은 반전 [IS 피플]

한동안 잊혔던 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하영민(29)이 데뷔 11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영민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7-3 승리를 견인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주 첫 등판이었던 6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등판한 세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올 시즌 등판한 21경기에서 11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국내 투수 기준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4위에 올라 있다. 2024시즌 개막 전 키움 선발진은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7월 최원태(현 LG 트윈스)가 트레이드로 이적했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군 복무를 소화하기 위해 팀을 떠났다. 그러나 현재 키움 선발진 전력은 상위권이다. 12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4.41)은 리그 3위, 43번 해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공동 1위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가 각각 리그 다승 1위(11승), 공동 2위(10승)에 올라 있을 만큼 안정감을 보여줬고, 하영민이 3선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영민은 2014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1실점으로 호투, 역대 5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키(1m83㎝)에 비해 몸무게(68㎏)가 적어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 하영민이 주목받은 건 2014시즌 전반기뿐이었다. 경험 부족을 드러낸 그는 이후 불펜진으로 밀렸고, 1·2군을 오갔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게 데뷔 시즌(62와 3분의 1이닝)이었을 만큼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영민에게 최원태·안우진이 이탈한 건 기회였다. 그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홍원기 키움 감독과 면담을 갖고 '선발 투수 재도전' 의지를 전했다. 홍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실전 투구 내용을 지켜본 뒤 결국 그에게 선발 보직을 맡겼다. 살이 안 찌는 체질 탓에 스트레스가 컸던 하영민은 군 복무(사회복무요원) 기간, 식단 관리를 통한 '증량' 대신 근력을 강화하는 데 매진했다. 주로 구원 등판한 2023시즌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148㎞/h까지 나왔다. 선발로 전환한 올 시즌도 최고 구속은 146~7㎞/h 수준이다. 올 시즌 하영민의 목표는 10승 이상, 150이닝 이상 소화하는 것이다. 남은 정규시즌 6~7번 더 등판할 예정이다. 목표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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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돌아오는데...도슨 시즌아웃 유력, 키움 2년 연속 부상 악몽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이탈하고 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도 부상 악몽에 시달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도슨은 오는 6일 대학병원에서 부상 부위를 다시 검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슨은 지난달 3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좌익수로 나서 7회 초 수비 중 상대 타자 권희동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로 나선 팀 동료 이용규와 충돌했다. 두 차례 병원 검진에서 전방십자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1년 넘게 재활 치료를 받는 게 통상적이다. 도슨의 부상이 그 정도로 심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남은 정규시즌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키움은 3일까지 45승 57패를 기록, 딱 5할 승률(51승 51패)를 지키고 있는 5위 SSG 랜더스에 6경기 밀려 있다. 최하위지만, 물고 물리는 순위 경쟁 양상 속에 아직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 이탈 전날(7월 30일) 리그 타율 5위(0.330)를 지키고 있던 도슨이 빠졌다. 이주형·도슨·송성문·김혜성·최주환으로 이어지는 키움 1~5번 공격력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상위권이었다. 핵심 선수 한 명이 빠지며 공격력 저하가 우려된다. 키움은 개막 첫 한 달 동안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도슨과 함께 주전 외야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주형과 이형종이 차례로 이탈하며 타선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형종은 자신이 친 파울이 발등을 강타한 불운을 겪었다. 키움은 후반기 돌입 직후에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어깨 통증이 생기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가 재활 치료를 마치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복귀하며 1군 콜업을 예고하자, 이번엔 도슨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도 그랬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월 중순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에이스였던 안우진도 8월 31일 SSG 랜더스전을 마지막으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부상 관리도 팀의 역량이고 노하우다. 하위권 성적 핑계로 삼긴 어렵다. 하지만 이형종이나 도슨처럼 경기 중 불운으로 이탈한 선수도 있다. 2년 연속 안 풀리는 키움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5 12:57
프로야구

최고의 팬, 최저의 팀 2024년 한화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역대 가장 뜨거운 응원을 받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한화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7-8로 져 7연패에 빠졌다. 이날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만 2000석은 매진됐다. 올 시즌에만 36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1995년 삼성 라이온즈와 같은 단일 시즌 타이기록을 세웠다.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한화생명이글스파크 좌석 수가 적은 걸 고려해도 '역대급 흥행'이다. 한화는 지난해 홈 73경기에서 56만 6785명(평균 7764명)을 모았는데, 올해는 22일 기준 불과 50경기 만에 그에 근접한 56만 3560명(평균 1만 1271명)을 기록했다. 류현진 캐릭터 유니폼, 핑크 에디션 유니폼 등 각종 굿즈는 출시 즉시 매진된다. 팬들의 한화 사랑은 으뜸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최저'에 가깝다. 21일 한화는 6회 말 이도윤의 적시타와 김인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7-5 리드를 잡았다. 7회와 8회 말 등판한 필승조 불펜 투수들도 실점하지 않았다.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는 9회 초 역전을 허용했다. 4회 실책 2개로 두 점을 주더니 9회엔 주현상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앞선 타자 최원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줘 주자를 쌓은 게 화근이었다.한화는 후반기에 2승 9패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38승 2무 53패(승률 0.418)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로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해도 10위로 한화(9위)와 비슷한 전력이었다. 지난겨울 한화는 안치홍, 류현진을 영입했다. 반면 키움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고, 에이스 안우진이 입대했다. 전력 보강 없는 키움과 동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화의 참혹한 현실을 알 수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와서도 마찬가지다. 6월 3일 김 감독 부임 직후는 3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범위를 첫 한 달로 넓히면 26경기 12승 1무 13패에 그쳤다.2024년 7월 기준, 한화는 다시 무색무취한 팀으로 돌아왔다. 거액을 들인 선수 중 제 역할을 하는 건 평균자책점 7위(3.76) 류현진 정도다. 장타율을 보면 채은성(0.396)과 안치홍(0.417)은 중심타선을 맡기에 부족하다.한화의 미래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이었던 노시환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98.1(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불과하다. 신인왕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6.32 피안타율 0.351로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21일 중계를 맡았던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한화의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 색깔이 선수단에 입혀지려면 시간이 걸린다"라며 "투수진 완성도가 우선이다. 외국인 투수와 젊은 선수들이 2~3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불펜진도 매년 10홀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3명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아울러 이동현 위원은 "올해 초반에는 선발진 붕괴와 부상 영향이 컸다. 김경문 감독 체제 이후엔 작전 수행 능력, 세밀한 플레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건 한화에서 아주 오래된 스토리다.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패배의 명분이 있었다. 전면 리빌딩을 내세운 한화는 '육성'이라는 정체성만큼은 확실히 지켰다.2024년 한화는 또 최하위다. 이번엔 미래도 불투명하다.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은 채웠는데도 성적은 똑같다. 유망주 육성에 대한 불신은 커졌다. 돈을 썼으니 다시 리빌딩으로 기조를 바꾸기도 어렵다.올 시즌을 준비하며 한화는 우승에 도전하는 '윈나우(win-now)'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성적을 보면 '탱킹(tanking, 하위 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고의로 지는 전략)'하는 팀에 가깝다. 변화가 없다면 반등도 어렵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3 08:44
프로야구

다승 1·2위, 타율 2~4위 보유...이정후·안우진 지운 키움, 전반기 꼴찌→PS 진출 해낼까 [IS 포커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이 전한 말이다. KBO리그 아이콘이었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키움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키움의 전력 보강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야구 전문가뿐 아니라 팬들도 키움을 1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키움이 보여줄 반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키움은 2024시즌 초반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여줬다. 첫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기록,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키움은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생켰다. 반짝 돌풍은 4월 한 달로 그칠 것 같았다. 실제로 5월부터 내림세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전반기 막판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2주 일정으로 좁히면 승률 1위였다. 현재 개인 타이틀 순위를 보면, 키움이 왜 최하위까지 떨어졌는지 의문이 생긴다. 일단 타선. 이정후·김혜성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 코어 라인이 단단해졌다. 핵심은 각성한 송성문과 KBO리그 입성 2년 차에 오히려 더 진가를 보여준 로니 도슨이다. 전반기 기준 리그 타율 1위는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다. 이어 2~4위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도슨이 0.358로 2위, 송성문이 0.350, 김혜성이 0.349다. MLB 무대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사실상 FA 로이드를 맞았다. 여기에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데뷔 처음으로 10홈런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지나 시즌 대비 1할 가까이 올랐다. 도슨은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출전한 57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60만 달러)에서도 알 수 있듯, 풀타임으로 뛰고도 그런 성적을 남길 선수라는 확신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도슨은 올 시즌 내내 고공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팬 서비스 정신까지 투철하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아, 그동안 내야 기대주로 많은 기회를 얻었던 송성문은 올 시즌 만개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으로 새 출발을 했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 기조 속에 위기감을 느끼며 겨우내 독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원래 힘이 좋은 선수가 콘택트 능력까지 좋아졌고, 팀 주장까지 맡으며 책임감까지 커졌다. 키움은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이주형도 있다. 최주환도 기대보다는 성적이 안 좋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현재 타선 전력은 결코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선발진도 하위권으로 보기 어렵다. 전반기 다승 1·2위가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0승, 아리엘 후라도가 8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후라도가 13번으로 1위, 헤이수스가 2위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 부문도 5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3선발을 맡고 있는 하영민도 한 차례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4·5선발 공백은 리그 상위권 팀들도 가진 숙제다. 현재 키움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강정호(은퇴) 유한준(KT 위즈 코치)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동반 활약하고,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원투 펀치를 맡았던 2014시즌 공격력보다 강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와 타율 기준으로는 가장 탄탄한 2~4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키움. 전반기는 여러 상황 속에 신인 선수, 젊은 선수 기용을 늘려 세대교체를 도모하려는 방침이 명분을 얻었다. 1라운드(2021년)로 지명한 김휘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명권을 확보했을 때도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당장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으로 폄하받기 보다는 미래 대비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 과정에서 고영우, 원성준, 변상권, 박수종(이상 야수) 김인범, 김윤하, 전준표(이상 투수) 등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후반기 키움의 운영 기조는 단기적으로라도 '윈-나우(Win-now)' 체제가 돼야 할 것 같다. 선수 자질을 확인하고, 1군에서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이미 전반기로 충분했다. 8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육성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키움 라인업에선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전을 맡아주는 게 바람직 한 포지션도 있다. 안 그래도 불펜진이 약한데, 조상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건 이토록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하는 선택이나 다름 없다. 키움은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부족한다는 명백한 약점이 있지만, 선발진과 화력만큼은 5강을 노려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후반기 키움 성적은 운영이 좌우할 전망이다. 김혜성마저 이적을 예고한 상황.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전반기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귀한 레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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