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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박병호의 뜨거운 안녕, "나는 참 행복한 선수였습니다" [IS 스타]

"제2의 목표를 향해,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홈런왕' 박병호가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유니폼을 벗는 그는 "후배들을 가르치며, 야구를 계속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라며 지도자 전향을 시사했다. 박병호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 구단을 통해 선수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박병호는 구단을 통해 "프로야구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이후 박병호는 소속사를 통해 은퇴 소감을 추가로 전했다. "시간이 흐르며 부상도 많아지고, 예전처럼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걸 느끼며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는 그는 "아쉬움도 크지만, 그보다 더 큰 건 감사함이다. 야구를 통해 만난 모든 사람들, 언제나 함께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나는 참 행복한 선수였다"라고 돌아봤다. 박병호는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홈런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400홈런이라는 큰 기록도 남길 수 있었다. 그라운드 위의 모든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라고 소회했다. 제2의 인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제 또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보려 한다"고 운을 뗀 그는 "후배들을 가르치며, 야구를 계속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제2의 목표를 향해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겠다"라고 소감을 맺었다. 박병호는 1군 통산 17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을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인 6차례 홈런왕 타이틀(2012~2015, 2019, 2022년)을 차지한 박병호는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2년 연속 50홈런을 쳤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또 9년 연속 20홈런, 최초 5년 연속 100타점의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통산 타점도 역대 10위로 높다. 특히 2015년 KBO리그에서 거둔 146타점은 올해 같은 팀 르윈 디아즈(158타점)가 깨기 전까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2005년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 만개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로 진출해 2017년까지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2018년 국내 무대로 돌아온 그는 2018년 43개, 2019년 3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꾸준한 기량을 이어갔고, 2022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새 둥지를 튼 뒤엔 그해 35홈런으로 3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하기도 했다. 2024년 오재일과의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그해 23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은 낮았다. 이듬해 그는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윤승재 기자 2025.11.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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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복덩이'가 11타수 무안타, 염경엽 감독 칼 빼든다 "타순 조정하겠다"

적지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드디어 한국시리즈 4차전(KS·7전 4승제)에서 타순 변화를 예고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S 3차전을 3-7로 패한 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부진에 대해 "내일(30일)은 타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오스틴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이번 KS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삼진만 5차례. KS 2차전에서 볼넷 3개만 얻었을 뿐 나머지 타석에서 맥없이 물러났다. 오스틴의 앞뒤 신민재와 김현수가 각각 KS 타율 0.417, 0.375로 타격감이 좋아 오스틴의 부진이 더욱 안타깝다. 염경엽 감독은 29일 3차전을 앞두고 "(두 경기에서 부진해) 오히려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돌입 전에 팀 내 타격감이 가장 좋은 편이었다"라며 "1차전 첫 타석에서 너무 잘하려고 덤벼드는 모습이 보였다. 이후 중심이 앞으로 쏠려 타이밍이 늦었다. 오늘부터 욕심을 버리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이날 1회 초 1사 1루 첫 타석 상대 선발 코디 폰세와 승부에서 3B-0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지만 8구 승부 끝에 1-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팀이 2-1로 앞선 6회에도 1사 2루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LG는 8회 초 1사 2루 오스틴 타석에서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뽑아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오스틴이 바뀐 투수 김서현과 승부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후속 김현수도 외야 플라이로 아웃됐다. 추가점을 뽑지 못한 LG는 8회 말 불펜진의 난조로 6점을 뺏겨 3-7로 졌다. 오스틴이 이날 두 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한 번만 살렸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지만, 찬스를 놓쳤다. 오스틴은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깨트린 복덩이다. 지금까지 LG 외국인 타자 중 세 시즌을 풀 타임을 뛴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LG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23년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구단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1루수 부문)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는 LG 선수 최초로 타점왕(132개)에 올랐고, 구단 최초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간 이탈했음에도 타율 0.313 31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988로 전체 3위였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 야구에도 완벽히 적응했다. 오스틴은 "나도 케이시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의 유산을 이어받고 싶다"며 "(LG 외국인 선수 중) 최고였다는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 LG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최고의 팀원'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오스틴은 최근 아내가 둘째(딸) 출산을 앞뒀지만 국내에 남아 KS 대비 합숙 훈련을 했다. 오스틴은 "우승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갖고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10.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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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류현진-정우주 격파, 0.148→0.667 대폭발...1홈런-4타점 선배도 "얘는 못 이겨요"

LG 트윈스 문보경(25)이 한국시리즈(KS)에서 소위 '미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가 자랑하는 간판 투수를 연달아 격파했다. 지난달 부진을 떠올리면 엄청난 반전이다. LG는 지난 26~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S 1~2차전서 각각 8-2, 13-5로 승리했다. 문보경은 두 경기에서 각각 4타수 2안타 2타점,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문보경은 올 정규시즌 144경기 중 132경기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76 24홈런 108타점. LG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돌파했다.이번 한국시리즈에는 5번 타자를 맡고 있다. 9~10월 타율 0.148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기 때문이다. 타격 컨디션이 떨어졌고, 손목 통증의 영향도 있다. 문보경은 "내가 잘했다면 자력 우승을 했을 텐데"라며 자책했다. 문보경은 1차전 1-0으로 앞선 1회 말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문동주의 시속 154㎞ 직구를 공략해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6회에는 8-2로 앞서가는 1타점 쐐기 적시타를 기록했다. 2차전에선 0-4로 뒤진 2회 말 무사 1루에서 8구 승부 끝에 류현진에게 우중간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5-4로 앞선 3회에도 1사 후 7구 승부를 통해 류현진에게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문보경은 7-5로 쫓긴 4회 말 이번에는 좌완 김범수의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문보경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홈런이 아닌 2루타가 인정됐다. 결국 문보경은 8회 말 신인 정우주의 시속 150㎞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문보경은 "정우주의 공이 워낙 좋으니까 상대 직구에 늦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쳤다. 살짝 배트 뒤에 맞아서 잘 맞은 것 같다"며 "2루타는 직구 타이밍에 나갔는데 커브를 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쾌조의 컨디션은 타구 방향에서 드러난다. 문보경은 이번 KS에서 친 6안타 중 4개를 밀어 쳐 만들었다. 한화가 자랑하는 류현진-문동주-정우주를 완벽 공략했다. 문보경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다. '아무리 부진해도 시즌 끝날 때까지 못 칠까'라고 싶었다"라며 "특별하게 바꾼 건 없고, 늘 하던 대로 훈련만 계속했다. 시리즈를 준비하는 동안 경기가 없어서 방망이에 대한 잡생각을 버렸고, 훈련만 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동원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활약에도 문보경에게 2차전 '데일리 MVP'를 뺏겼다. 박동원은 "오늘 MVP 기념 촬영을 하는가 싶었는데 얘는 못 이기겠더라. 8할 넘게 치겠더라. 정말 잘 친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문보경의 KS 타율은 0.667(9타수 6안타 7타점)다. 이형석 기자 2025.10.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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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4번 타자-3루수 노시환 vs 문보경의 자존심 대결 '우승은 내 손에'

'2000년생 동갑내기' 문보경(LG 트윈스)과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3루수의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두 선수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나란히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문보경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는 문보경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을 터뜨리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노시환은 1회 초 3-0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5-7로 뒤진 4회 초 2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7회에는 번트 수비 실책까지 했다. 남은 시리즈에서 둘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KS 관전 포인트다. 우타자 노시환과 좌타자 문보경은 주 포지션이 3루수이고, 팀에서 4번 타자를 맡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은 2019년 프로에 데뷔한 동기생이다. 경남고 출신 노시환이 1라운드 전체 3순위, 신일고 출신의 문보경이 3라운드 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계약금은 노시환(2억원, 문보경 8000만원)이 훨씬 많았지만, 올해 연봉에선 문보경(4억1000만원)이 노시환(3억3000만원)을 추월했다. 노시환은 전형적인 거포 유형이다. 2023년 KBO리그 홈런왕(31개)에 등극했고,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32개)을 날리며 국내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문보경은 중장거리형 타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올 시즌 홈런 24개 중 15개를 광활한 잠실구장에서 때릴 만큼 펀치력도 있다. 오히려 장타율에선 문보경(0.455)이 노시환(0.449)을 근소하게 앞선다. 문보경은 LG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서로가 실력을 인정한다. 문보경은 "이번 플레이오프(PO) 5경기를 다 지켜봤다. 노시환(PO 타율 0.429 2홈런 5타점)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타자라고 느꼈다"라며 "나도 한국시리즈에서 그런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앞서 "(3루수)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은 없다. (송)성문이 형이나 (문)보경이가 받지 않을까"라며 자세를 낮췄다. 문보경과 노시환은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라는 공통점도 있다. 몇 년째 KBO리그에선 젊은 3루수 경쟁이 아주 뜨겁다. 올겨울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은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리그를 뒤흔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2)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가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이들과 경쟁 구도에 있는 문보경과 노시환은 나란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땄다. 노시환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다녀왔고, 문보경은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국가대항전 'K-BASEBALL SERIES'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서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한다.무엇보다 두 선수에게는 2025 한국시리즈 우승이 간절하다. KS 1차전에서 김현수에게 4번 타자를 양보하고 5번으로 옮긴 문보경은 "팀이 이긴다면 9번 타자로 출전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팀의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10.2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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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의 고백 "내가 잘했으면 자력 우승했을 텐데, 9번 타순도 상관없다"

LG 트윈스 문보경(25)은 정규시즌 막판 부진을 떠올리며 "내가 잘했다면 자력 우승을 했을 텐데"라며 자책했다. 문보경은 9월의 부진을 털고,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승리에 앞장섰다. 익숙한 4번 타순 대신 5번으로 옮긴 그는 "팀이 이긴다면 9번 타자여도 괜찮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S 1차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 말 2사 3루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의 직구(시속 154㎞)를 공략해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날 문동주가 던진 직구 중에 가장 빠른 공이었다. 문보경은 "다소 높은 공이었다.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과감하게 돌리자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6회에는 박상원에게 8-2로 달아나는 1타점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문보경의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다"라고 반겼다. 문보경은 지난해 여름부터 LG의 4번 타자를 맡았다. 올 시즌에도 정규시즌 144경기 중 132경기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올해 성적은 141경기에서 타율 0.276 24홈런 108타점. LG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KS 1차전 4번 타자는 김현수였다. 문보경은 5번 타순에 배치됐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4번으로 기용했다"라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현수-오지환-오스틴의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문보경의 5번 배치는 타격 부진과 몸 상태의 영향이다. 문보경은 9월 이후 타율 0.148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9월 말 한화와 3연전에 문보경에 휴식을 주고, 타격감을 찾도록 배려했다. 올 시즌 한화전 타율은 0.224(15경기)에 머물렀다. 또한 문보경은 이천 합숙 훈련 기간에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문보경은 "9월에 너무 못 쳤다. 내가 한 경기만 잘 쳤더라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정규시즌 우승으로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다. '아무리 부진해도 시즌 끝날 때까지 못 칠까'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타선의 흐름이 좋아 (중심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4번 김현수-5번 문보경 카드를 이어나갈 생각을 내비쳤다. 문보경은 타순 변경에 대해 "전혀 아쉬움은 없었다. 팀이 이긴다면 9번을 쳐도 된다. 우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도 코치진의 조언으로 청백전에 출전했다. 특별히 스윙은 하지 않고 공만 봤다. 타격 밸런스를 찾는데 도움이 됐다"라며 "시속 160㎞ 피칭 머신 훈련도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2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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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32경기 4번타자로 나선 문보경 KS 1차전 5번 배치, 왜?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25)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5번 타순에 들어선다. 염경엽 LG 감독이 정규시즌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KS 1차전에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정규시즌과 비교해 김현수와 문보경의 타순이 바뀌었다. 문보경은 올 시즌 144경기 중 132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김현수는 오스틴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반기 주로 5번 타자를 맡았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4번으로 기용했다"라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현수-오지환-오스틴의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문보경은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276 24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LG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9월 이후 타율 0.148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한화전에서도 타율 0.224(15경기)로 썩 좋지 않았다. 이런 점이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수비 위치에도 변화가 있다. 주전 3루수인 문보경이 1루수로 옮긴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외야수를 병행한 '백업 내야수' 구본혁이 3루수로 나선다. 염 감독은 "오스틴을 지명타자로 넣어 내야 수비를 강화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라며 "구본혁의 좌익수 수비는 김현수와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문성주가 몸 상태를 회복하면 지명타자를 맡고, 오스틴이 1루수로 나설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3~5번 앞에 주자를 모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LG는 이날 미출장 선수 명단에 2차전 선발이 유력한 요니 치리노스와, 임찬규를 등록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의 불펜 등판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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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쳐서 약간..." LG 문보경은 왜 두 타석 연속 '루킹 삼진'을 당했을까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25)이 청백전에서 두 타석 연속 배트를 한 번도 휘두르지 않고 삼진을 당했다. 이유가 있었다. LG는 지난 15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KS)를 대비한 첫 청백전을 치렀다. 문보경은 1군 선수로 구성된 백팀 4번 타자를 맡았다. 그런데 문보경은 두 타석 연속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보경은 1회와 3회 각각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진수에게 삼진을 기록했다. 5회 말 돌아온 세 번째 타석은 건너뛰고 경기를 마쳤다. LG 선수들은 이날 매 타석 초구에 번트 연습을 했는데, 문보경과 오스틴 딘만 번트를 시도하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청백전 종료 후 "(문)보경이는 오늘 타석에서 타격하지 않고 공만 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왼 손목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서다. 심각하진 않지만 부상이 더 커지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타석에 들어선 건 경기 감각 회복 차원이다. 문보경은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이날 청백전이 2주 만의 실전 경기였다. 오는 25일부터 시작하는 KS를 앞두고 실전 감각 회복이 중요한데, 실제 타석에서 투수가 던지는 145㎞ 내외의 빠른 공을 체감하기 위한 차원이다. LG는 4번 타자 문보경의 '기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문보경은 9월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0.148 0홈런 3타점에 머물렀다. 34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던 지난 6월보다 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9월 말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 타격 연습에만 몰두하도록 했다. LG가 생각하는 대로 한국시리즈를 풀어나가려면 올 시즌 타율 0.276 24홈런 108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 문보경의 반등이 절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야수 중에는 (문)보경이가 타이밍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며 "(부진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 찾아냈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컨디션이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기대했다. LG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문보경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염 감독은 "보경이도 (타격 부진)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훈련을 이어왔다. 아무래도 (합숙 훈련 후) 많이 치다 보니까 손목 상태가 약간 안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16일 오후 두 번째 청백전을 실시한다. 톨허스트와 임찬규가 각각 선발 등판해 60구 내외 공을 던질 예정이다. 이천=이형석 기자 2025.10.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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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출산에도 미국행 포기한 오스틴 "우승이라는 최고의 선물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 [IS 피플]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아내의 둘째 출산을 앞두고, 국내에 남아 한국시리즈(KS) 합숙 훈련을 이어간다. 오스틴의 아내는 곧 둘째(딸) 출산 예정이다. 오스틴은 아내의 출산에 맞춰 미국행을 고민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아내의 출산이 예정보다 늦춰졌고, KS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돌입할 예정이다. 올 시즌 루벤 카디네스(키움 히어로즈)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등 외국인 선수가 출산 휴가를 써 시즌 중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 공교롭게 카디네스는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부진했고, 부상까지 겹쳐 퇴출을 당했다. 오스틴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팀에서 방문을 허락하면 다녀오고 싶지만, 문제는 시기"라면서 "한국시리즈 준비에 차질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면 '팀 퍼스트'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스틴은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깨트린 복덩이다. 지금까지 LG 외국인 타자 중 세 시즌을 풀 타임을 뛴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LG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23년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구단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1루수 부문)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는 LG 선수 최초로 타점왕(132개)에 올랐고, 구단 최초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2019년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이후 5년 만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 박수받았다. 올 시즌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간 이탈했음에도 타율 0.313 31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988로 전체 3위였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오스틴은 선수단의 신뢰를 얻고 있다. 올 시즌 LG 4번 타자 문보경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뒤 "(3번 타자) 오스틴이 나를 도와주려고 팀 배팅을 하는 등 내게 타점 찬스를 만들어주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LG를 떠나기 전) 케이시 켈리가 만든 문화를 오스틴이 계승했고, 그 뒤를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가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의 유산을 이어받고 싶다"며 "(LG 외국인 선수 중) 최고였다는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 LG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최고의 팀원'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KS를 준비 중인 오스틴은 "2년 전에 29년 만의 우승을 본 LG 팬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봤다. 그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우승을 원하는지 느꼈다"라며 "누가 상대가 되든지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승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갖고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 그게 지금까지 우리가 달려온 길이자 목표"라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LG트윈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LG트윈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15 10:05
프로야구

'LG 우승 시켜준' SSG 이율예, 냉-온탕 오갔다..KIA 이도현은 데뷔 첫 승

전날 9회 말 홈런 두 방으로 정규시즌 1위를 노리는 한화 이글스를 격침한 SSG 랜더스가 2일에는 KIA 타이거즈에 덜미를 잡혔다. KIA는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홈경기에서 선발 이도현의 호투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SSG를 7-2로 물리치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KIA지만, 성과가 있는 승리였다. 우선 KIA 선발로 나선 이도현은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6경기 만에 첫 승리(1패)를 거뒀다. 2023년 프로 데뷔 후 첫 승리이기도 했다. KIA가 2회 말 먼저 포문을 열었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친 평범한 파울 플라이성 타구를 SSG의 신인 포수 이율예가 떨어뜨렸다. 기사회생한 위즈덤은 상대 선발 송영진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다음 타자 나성범도 곧이어 오른쪽 폴을 때리는 백투백 1점 홈런으로 2-0을 만들었다. 나성범은 이 홈런으로 역대 54번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역대 17번째로 1100타점 고지를 밟았다.KIA는 3회 들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김호령이 상대 포수 이율예의 1루 견제구가 악송구가 되면서 빠지자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찬호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한 점을 추가했다. 전날 한화전에서 끝내기 2점 홈런을 때리며 스타덤에 올랐던 이율예는 이날 두 차례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다. KIA는 3-0으로 앞선 5회 말 2사 1, 2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곧이어 대타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점수를 5-0으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KIA는 7회 2사 2, 3루에서 김선빈이 유격수 쪽 강습타구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여 7-0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SSG는 8회 2사 1루에서 이율예가 바뀐 투수 김기훈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간신히 0패를 면했다. 이율예는 올 시즌 때린 안타 3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김식 기자 2025.10.03 04:43
프로야구

또 찾아온 슬럼프, "문보경 4번 지킬 때 우리 타선 가장 강하다"

"(문)보경이가 4번 타순에 있을 때,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하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4번 타자 문보경의 타격감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문보경은 지난 26~2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이틀 연속 빠졌다. 27일 경기 8회 말 수비 때 오스틴 딘을 대신해 1루수로 나선 것이 전부였다. 문보경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건 이달 타율 0.154(52타수 8안타)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4번 타자에 걸맞지 않게 0.471로 낮다. 최근 부진으로 5번, 6번 타순까지 내려갔던 문보경은 급기야는 한화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아예 제외됐다.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 우천 순연 발표 전에 공개된 라인업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보경이 빠진 빈 자리에는 오스틴 딘과 김현수 등이 번갈아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문보경은 지난 6월에도 깊은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당시 34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쳐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거나 기습번트를 시도하며 슬럼프를 탈출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당시에는 타순 변화 등 없이 문보경을 믿고 계속 밀고 나갔다. 염경엽 감독은 "주전 타자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무조건 라인업에서 빼진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경기에 뛰면서 타격감을 찾는 것"이라면서 "경계선이 있다. 계속 둬서 더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선 3경기 정도 뺀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타격 코치 등과 상의해 경기에 내보내거나, 아니면 아예 2군에 내려보내기도 한다. 염 감독은 "신민재가 올 시즌 (타율 0.191의)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다녀온 뒤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LG는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우승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다. 염 감독은 "이번 한화전까지 빼주려고 한다. 순위가 결정나면 3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내보낼 계획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보경은 지난해 여름부터 LG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지난해 3할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고, 올 시즌에는 138경기에서 타율 0.279 24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을 경신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종료가 다가오는데 (문)보경이가 실전에서 빨리 타격감을 찾아야만 한다. 포스트시즌(PS)을 생각하면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보경이가 4번 타순에 있을 때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09.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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