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5건
프로야구

'17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 “올해는...우승할 것 같아요!” 2025 한화, 보살 팬의 극락이 됐다 [IS 인터뷰]

더 이상 야구를 보면서 도를 닦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렸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한화는 지난 13일까지 승률 0.659로 공동 1위(15일 기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7승 1패로 잠시 단독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개막 후 40경기 넘은 시점에 1위에 올랐던 건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18년은 보통의 18년이 아니었다. 2008년부터 한화는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꼴찌가 익숙한 팀이 됐다. 1986년 1군 첫 시즌(1986년) 외엔 없던 최하위를 2009년을 시작으로 여덟 번이나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17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은 단 한 차례(2018년)가 전부였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흑기 속에서도 한화 야구는 팬들을 끌어당겼다. 팀을 외롭게 지키는 슈퍼스타, 반전을 보여주는 뒷심, 혜성같이 등장한 유망주들이 가을야구 없이도 팬들의 박수를 끌어냈다.꾸준히 우상향을 그린 홈 관중수는 한화 팬들의 유입 요인을 추론케 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2006년에도 24만 4664명에 그쳤던 한화 홈 관중 수는 2012년 박찬호, 김태균의 복귀와 함께 50만 명을 돌파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며 66만 472명(2016년 기준)까지, 가을야구에 복귀한 2018년엔 73만 4110명까지 관중 수가 늘어났다. 1000만 관중 시대, 에이스 류현진이 돌아온 지난해엔 80만 4204명으로 80만 명 고지마저 돌파했다. 팬들은 늘어나도 성적은 여전했다. 2013년 개막 13연패(1위), 2020년 18연패(역대 공동 1위)에 빠졌다. 대형 자유계약선수(FA)를 여러 차례 영입해도 가을야구와 거리가 멀었다. 부진한 성적에도 야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에겐 '보살 팬'이라는 웃지 못할 별칭이 덧붙여졌다.저마다 기다린 시간은 달라도, 2025년 한화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모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한화가 13연승에 도전하다 연장 혈투 끝에 실패한 지난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1만 7000석은 가득 찼다. 1루는 물론 3루석, 외야석, 3층 좌석까지 대부분 한화 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경기장을 메웠다. 한화는 15일까지 원정 경기를 포함해 17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 이 부문 신기록(종전 16경기, 2024~25 KIA 타이거즈)을 세웠다. 13일 대전 관중석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독수리 분장을 한 팬 A씨다. 독수리 탈을 쓰고 직관하러 다니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A씨가 한화에 입문한 건 2006년이다. A씨는 "류현진의 데뷔전을 봤다.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걸 보면서 (강팀이라고) 속았다"고 웃었다.그는 암흑기를 떠올리며 "솔직히 이 악물고 버틴 것 같다. 또 국제대회에선 한화 선수들이 잘해주지 않았나. 그 모습을 보면서 버텼던 것 같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느낌이다. 정든 게 아니겠나"고 말했다. 한화의 암흑기를 지켜보며 가족이 된 이들도 있다. 김준혁(44) 씨는 '빙그레 키즈'다. 김준혁 씨는 "대전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 같은 아파트에 빙그레 전대영, 김성갑 선수가 살았다. 그래서 가까워지고, 더 애정을 갖고 응원하며 자랐다"고 추억했다.이날 아내,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준혁 씨는 "사실 아내가 연애할 때만 해도 야구를 잘 몰랐다. 그런데 나와 같이 다니면서 같이 응원도 하고, 결혼까지 했다"며 "나도 빙그레 때, 푯값이 500원할 때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한밭야구장에 추억이 많았다. 아들도 재작년부터 야구에 빠지기 시작했다. 유니폼을 거의 종류별로 사줬다. 이제 한화는 물론 다른 구단 응원까지 줄줄 외운다"고 웃었다. 이선하(28) 씨는 반대로 남편을 끌어들였다. 이선하 씨는 "남편이 나 때문에 입문했다. 지금은 집에서 함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한다"며 "올해는 한화가 진짜 다르다고 하길래 코웃음을 쳤는데, 정말로 1위를 하니 조금 더 기대하게 된다"고 전했다.이선하 씨는 김성근 감독 시기 '마리한화' 야구 때 응원을 시작했다. 이씨는 "아버지가 대전에서 태어나 쭉 한화팬이셨다. 어릴 때 부모님 손 잡고 아무것도 모른 채 야구장을 갔다"며 "10년 전쯤 완전히 빠졌다. 친구가 필드박스(실내 룸 좌석)에 당첨돼 같이 갔는데, 그날 역전승을 보고 팬이 됐다. 나중에 아버지께서 포수 후면석에서 보는 내 모습을 중계로 보시고 '야구장이냐'고 하시더라. 정말 좋아하시고, 나중엔 같이 야구장도 다녔다"고 했다. 이우진(48) 씨는 야구를 오래 봤지만, 한화팬으로 입문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씨는 박찬호와 류현진을 응원하다 따라왔다고 했다. 이날도 일행과 함께 외야에서 연승을 기도한 그는 "2020년 18연패에 빠진 날 그 자리에 있었다. 그다음 경기에서 1승을 하니 너무 행복하더라"며 "예전엔 지고 있으면 '아 오늘 졌구나. 1점이라도 났으면 좋겠는데' 생각했다"고 기억했다.팬들은 한목소리로 "올해는 정말 다른 것 같다"고 기대했다. 독수리 탈의 A씨는 "솔직히 안 믿기긴 한다. 신기하다. 우리도 할 수 있구나, 가능하구나 싶다"며 "선발 8연승을 할 때쯤부터 '와, 이게 되는구나' 생각했다. 이전에 연승할 때와 달리 선발진과 불펜이 탄탄하다. 타선만 더 살아나면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우진 씨는 "김경문 감독님도 잘 이끌어주시고, 선수들이 신구장 첫해에 뭔가 이뤄내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우승까진 아니어도 5강까지 쭉 갔으면 한다. 물론 바람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선하 씨는 "10연승을 하던 날 정말로 이겼냐고 되물으며 집에서 울었다"고 웃었다. 이씨는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잠시 망설이더니 "우승할 것 같다"고 했다. 김준혁 씨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LG 트윈스도 29년 만에 우승했는데, 우리도 못 할 게 있나 생각한다"고 했다. 암흑기를 지나오면서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마음은 부진에 대한 원망보단 동지애에 가까웠다. 김준혁 씨는 "매년 직관을 20경기 이상 온다. 류현진이 신인 때부터 지켜봤는데, 이제 영구 결번을 바라보는 선수가 됐다. 일종의 동지애가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승리는 수확하지 못했지만, 6이닝을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으며 호투로 응원에 보답했다.이선하 씨는 "야구에 입문할 때 최애는 김태균이었고, 지금은 문동주"라며 "모든 선수들, 특히 문동주 선수가 다치지 않고 건강히 뛰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독수리 탈을 쓴 A씨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응원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해줬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09:00
메이저리그

'기대 타율 0.580' 이걸 잡아? 비거리 111.8m 타구, 슈퍼 캐치로 끝냈다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수 바이런 벅스턴(32)이 '슈퍼 캐치'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미네소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를 4-2로 승리했다. 3연패 늪에서 탈출한 미네소타는 시즌 8승(15패)째를 거뒀다. 반면 아메리칸리그(AL) 꼴찌인 화이트삭스는 5승 18패(승률 0.348)로 끝없는 추락을 이어갔다.이날 미네소타는 8회까지 4-1로 앞서 여유가 있었다. 8회 말 터진 트레버 라나치의 투런 홈런이 터질 때만 하더라도 승리 확률이 97.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9회 초 화이트삭스의 추격이 거셌다. 마무리 투수 조안 듀란이 흔들리며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1사 만루에서 나온 닉 메이튼의 2루 땅볼로 4-2. 압권은 이어진 2사 2,3루 앤드류 베닌텐디 타석이었다. 듀란의 6구째 101마일(162.5㎞/h)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할 때만 하더라도 동점이 예상됐다. 그런데 중견수 벅스턴이 엄청난 주력으로 타구를 쫓았고 다이빙 캐치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타구 속도 101.2마일(162.9㎞/h), 비거리 367피트(111.8m)로 기대타율은 0.580으로 측정됐다.벅스턴은 외야에서 다숀 키어시 주니어와 하이파이브하며 환호했고 듀란은 두 팔을 벌려 펄쩍 뛰었다. 말 그대로 희비가 교차한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화이트삭스는 타깃 필드에서 13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한 팀에 대한 최정 원정 연패 타이'라며 '양키스타디운에서 두 번, 1902~03년 보스턴 아메리칸스를 상대로 한 차례 13연패를 당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3 12:22
배구

'14연승→3연패' 선두 수성 빨간불 흥국생명, 중요해진 전반기 최종전

14연승을 달리다가 최근 3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이 요한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있다. 흥국생명은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4~25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흥국생명의 전반기 마지막 일정이다. 이후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흥국생명에 이날 경기는 엄청 중요하다. 개막전을 포함해 14연승을 내달리다가 최근 정관장(1-3)-현대건설(0-3)-한국도로공사(0-3)에 잇달아 져 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막 후 독주 체제를 갖췄던 흥국생명이 최근 연패에 빠진 사이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3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나란히 승점 40을 기록하며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승 3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13승 4패) 보다 한 번 더 이겨 간신히 1위를 지켰다. 흥국생명의 28일 맞상대인 GS칼텍스는 최근 13연패 중이다. 이번 시즌 1승 16패(승점 6)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흥국생명이 28일 경기에서 패한다면 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최근 팀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17일 정관장과 경기에서 무릎을 다친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는 한 달 이상 결장할 전망이다. 미들 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는 허벅지 통증 탓에 직전 한국도로공사전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김연경에게 집중 견제가 쏟아진다. 다른 국내 공격수가 힘을 보태더라도,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의 공백을 모두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또한 흥국생명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는 경기 도중 상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부적절한 행위로 지난 26일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3경기 출전정지 및 3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다니엘레 코치는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 2세트 19-17에서 작전타임 도중 상대팀 선수단이 있는 쪽으로 달려 나오더니 뒷짐을 지고 엉덩이를 쭉 뺀 상태에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무언가 조롱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논란은 점점 커졌고, 결국 KOVO는 정관장의 요청에 따라 상벌위를 개최해 징계를 결정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당연히 잘못했다. 코트의 선을 넘어간 행위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수석코치의 돌발 행동은 팀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흥국생명은 "다니엘레 코치에 대한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 코치진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어플레이 교육을 강화하여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분위기 개선이 필요한 흥국생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1승'이 절실하다. 이형석 기자 2024.12.28 10:06
프로야구

GS칼텍스 베트남 국대 출신 뚜이 영입, 13연패 돌파구 기대

여자배구 GS칼텍스가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뚜이(24)를 영입했다고 27일 밝혔다. GS칼텍스는 지난 11월 28일 흥국생명전에서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호주)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자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구단은 "신장 1m84㎝의 뚜이는 빠른 발을 이용한 이동 공격이 뛰어나고, 블로킹 리딩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대표팀에서 주전 미들 블로커로 활약 중인 뚜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을 상대로 17점을 뽑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한국은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3 충격패를 당했다. GS칼텍스는 현재 13연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가 많은 상황에 새로운 선수의 합류로 가용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다. 팀의 반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에 문제가 없도록 팀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겠다"면서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작별하게 된 와일러 선수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라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4.12.27 18:50
배구

10분 넘은 긴 항의가 두 번이나, '미들 랠리 판독'이 뭐길래 [IS 이슈]

이영택 GS 칼텍스 감독이 지난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 도중 심판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3세트 16-15 리드 상황에서 나온 현대건설의 득점 상황을 두고 '포 히트(Four hits·4번 이상의 터치로 이뤄진 공격)'라고 항의한 것이다. 중계방송의 느린 화면 확인 결과, GS 권민지의 오픈 공격을 막던 현대건설 양효진의 손에 공이 살짝 스쳤다. 이후 모마가 공을 걷어내고 이다현의 연결을 받아 정지윤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이영택 GS 감독은 양효진의 첫 터치까지 포함해 '포 히트'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GS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은 "포 히트 판독은 '미들 랠리(middle rally) 판독'에 해당돼 랠리가 끝난 뒤에는 판독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들 랠리는 랠리 도중 버튼을 눌러 즉시 판독을 요청하는 규정으로, 볼 데드가 된 이후에는 판독을 요청할 수 없다. 심판은 이영택 감독의 판독 요청이 늦었다고 봤다. 이영택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정지윤의 터치가 이뤄진 순간 포 히트가 성사되는데, 그 전에 판독을 요청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항의했다. 득점도 순식간에 이뤄지는데 그 사이에 버튼을 누르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심판진은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영택 감독의 항의는 10분 이상 이어졌지만 결국 GS의 실점으로 결론이 났다. GS는 창단 최다 연패 타이인 13연패 수렁에 빠졌다. 미들 랠리 판독은 올 시즌 V리그가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다만 플레이가 너무 빠르면 판독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점, 이 타이밍을 심판이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 맹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9월 컵 대회에서도 사례가 나왔다. 당시 OK저축은행은 박원빈의 속공으로 득점했지만, 이후 상대 팀(현대캐피탈)이 제기한 '포 히트' 비디오판독으로 판정이 뒤집혔다. 이때는 볼 데드 이후 요청한 판독이 받아들여졌다. 실점한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10분 이상 판정에 항의하면서 경기가 길어졌다. 당시에도 애매한 규정으로 정규시즌 도입 후 잡음이 일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전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해당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의 제도 보완 및 재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12.26 14:34
프로농구

BNK의 프라이드, 두 베테랑이 채운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대변신을 예고한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누구보다 큰 기대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BNK는 오는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박정은(47) BNK 감독은 두 베테랑 박혜진(34)과 김소니아(31)를 앞세워 달라진 팀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BNK는 지난 시즌 단 6승(24패)으로 최하위(6위)에 그쳤다.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뒀지만, 이듬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추락했다. BNK는 지난 시즌 막판 13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특히 청주 KB에 패하며 조기 우승의 들러리가 되기도 했다.그럼에도 박정은 감독은 ‘BNK의 프라이드’를 잊지 말자고 강조하며 “절실함이 팀에 필요하다. 선수들이 자존심을 지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새 시즌 BNK는 다르다. 센터 진안이 떠났지만, 자유계약선수(FA)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영입했다. 박혜진은 챔프전 우승 9회·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에 빛나는 특급 가드다. 포워드 김소니아는 챔프전 우승 2회·득점왕 2차례를 기록한 검증된 공격수다. 이들은 과거 아산 우리은행 시절 정규리그 3회·챔프전 1회 우승을 합작한 듀오다.BNK는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미디어 관계자의 43.5%가 BNK의 우승을 점쳤다. 103명이 참가한 선수 투표 부문에서도 2위였다.박정은 감독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느낌이 어떤 건지 처음 느껴본다”라고 활짝 웃었다. 박 감독은 팀에 에너지를 업그레이드했다며, 두 베테랑에게 기대를 걸었다.박혜진은 “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소니아 역시 “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잘 한다. (박)혜진 언니만 믿으면 된다”라고 힘을 실어줬다.새롭게 합류한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32·일본)의 존재도 큰 힘이다. 이이지마는 개막 전 열린 박신자컵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김우중 기자 2024.10.24 05:30
프로야구

'약속의 땅'은 옛말? '6할 승률' 삼성·'최다홈런·스윕승' 이승엽, 포항서 누가 웃을까

'약속의 땅'은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까.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3연전이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삼성의 제2홈구장' 포항야구장에서 열린다. 포항은 삼성에 '약속의 땅'이다. 2012년부터 열린 포항 경기에서 삼성은 41승 1무 23패를 거두며 0.641의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2022년까지 약 9년 동안(2020~2021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대부분의 포항 시리즈를 5할 이상의 승률로 마치며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세 시즌만 봤을 땐 '약속의 땅'은 그저 옛말이다. 삼성은 2019년 포항 6경기에서 2승 4패로 주춤했고, 2022년엔 1승 1무 1패로 반타작을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어진 2023년엔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최근 삼성이 포항 시리즈에 나설 때마다 팀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2019년 9월 마지막 포항 경기를 4연패 상황에서 맞아 5연패 수렁에 빠졌고(9월 18일 LG 트윈스전 3-4패), 2022년엔 창단 최다 13연패 뒤 막 1승을 거두고 포항에 내려와 첫 포항 시리즈를 치렀으나 첫 경기 패배(7월 26일 한화 이글스전 2-4패)로 연승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포항 시리즈(7월 4~6일, 8월 1~3일)는 최하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맞았다. 7월 약속의 땅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두산과의 3연전을 내리 패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포항에선 KIA 타이거즈에 열세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기록하면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다. 삼성은 지난 주 6연전을 5승 1패로 마무리하면서 2위까지 올라와 있다. 두산과의 상대 전적도 10승 2패로 압도적이다. '약속의 땅'이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까지 부활한다면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중고등학교(포철중–포철공고)를 포항에서 보낸 ‘포항 사나이’ 강민호는 프로 입단 후 포항에서 타율 0.292(96타수 28안타) 6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류지혁도 포항 5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8타점으로 좋은 기억이 있고, '이적생' 박병호도 히어로즈 시절 포항 5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을 쓸어 담은 바 있다.반면,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앞세워 '약속의 땅'을 재현하고자 한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포항에서 39경기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포항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KBO리그 최초의 4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감독으로 처음 찾은 지난해 포항에선 3연전 스윕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두산의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8월 6일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한 두산은 SSG 랜더스전 2승 1패, 롯데전 1승 1패, KT 위즈전 2승 1패로 연패 없이 꾸준히 승수를 쌓아왔다. 2위 삼성과 3경기 차지만, 포항 3연전에서 격차를 좁힐 기회를 잡았다. '약속의 땅' 기운은 과연 누구에게 더 강하게 작용할까. 2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포항 시리즈에서 웃는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8.20 07:04
프로야구

"열이 안 나네요"...'제2의 이정후' 이주형, 중견수 복귀 의지

현재 키움 히어로즈 지명타자(DH) 타자는 외야수 이주형(23)이 맡고 있다. 원래 체력 관리를 차원에서 여러 선수가 번갈아 나섰던 자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월 중순 당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이탈했던 이주형을 관리하고 있다. 수비는 내보내지 않고, 너무 과감한 주루도 하지 않도록 권유했다. 이주형은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전'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후계자로 기대받는 선수다. 지난해 7월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중견수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2023) 55경기에서 타율 0.330을 기록했다.올 시즌도 부상 전 나선 7경기에서 타율 0.483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3안타 이상 몰아친 경기만 4번이다. 홍원기 감독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이주형의 타격 능력을 활용하면서도 부상 재발을 막으려 했다. 이주형은 지난 열흘 동안 치른 9경기 모두 DH로 나섰다.하지만 'DH 이주형'의 공격력은 이전보다 주춤하다. 이 기간 타율 0.243에 그쳤다. 이주형은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삼진도 많이 당했고 타율도 떨어졌다. 득점권에서 부진해 팀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라고 자책했다. 주 포지션인 중견수로 빨리 복귀하고 싶다. 이주형은 "일단 수비를 하지 않고, 더그아웃에만 있다가 타석에 서다 보니 몸에 열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잡생각이 많아지더라. 아웃을 당하면 못 친 장면만 계속 떠올리면서 연연하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수비를 하면 타석에서 남긴 아쉬움을 털어낼 수도 있고, 잡념이 생길 시간이 없는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은 탓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주형은 지난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소속팀 키움이 0-1로 지고 있던 2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오원석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쳤다.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바로 만회하는 득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이날 10-3으로 승리하며 홈 13연패를 끊었다. 이주형은 "직구 타이밍에 스윙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운이 좋게 걸렸다. 결과적으로 난 오늘(19일 SSG전) 한 게 없다"라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하루에 하나씩만 치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선다. 빨리 수비를 나가고 싶다. 다시 중견수로 나서면 타격감이 더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0 15:02
프로야구

"해피 벌스 데이"...'복덩이' 도슨, 결승타+쐐기포로 키움 홈 13연패 탈출 견인 [IS 스타]

"도슨, 해피 벌스 데이(Happy Birthday)." 키움 히어로즈가 SSG 랜더스에 10-3 완승을 거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경기 뒤. 한 홈팬이 그라운드 위 로니 도슨(27)을 향해 외친 축하 인사다. 도슨은 이날 한국시간으로 생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키움의 홈 1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1회 말 첫 타석에선 침묵한 도슨은 3회 상대 선발 투수 오원석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했다. 키움이 승기를 잡은 5회는 깔끔한 적시타를 쳤다. 2-2 동점에어 이어진 1·2루 기회에서 오원석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키움은 후속 타자 김혜성이 2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였던 고영우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6회도 3득점하며 7-3으로 앞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도슨이 결승타 주인공이 되는 상황. 도슨은 만족하지 않았다. 8회 말 김재현과 고영우가 연속 안타를 치며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김주온을 상대로 중원 스리런홈런을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지난 시즌(2023)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도슨은 올 시즌도 출전한 44경기에서 타율 0.341를 기록하며 고공비행, 이 부문 리그 6위에 올라 있다.키움은 지난달 16일 KT 위즈전부터 홈에서 치른 1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홈팬들에게 아쉬움을 줬는데, '복덩이' 도슨이 펄펄 날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도슨은 경기 뒤 자녀들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만끽했고, 키움 팬들을 향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슨의 생일을 알고 있었던 한 팬은 큰 소리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누구보다 신나는 생일을 보낸 도슨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9 17:59
프로야구

'5월 타율 0.485' 고영우 "내가 해결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타격" [IS 스타]

'최강 야구'가 발굴한 복덩이 고영우(23)가 키움 히어로즈의 홈 1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고영우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키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1·3회 타석에서 침묵했던 고영우는 키움이 1-2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나선 3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오원석으로부터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로니 도슨까지 우전 안타를 치며 3-2로 역전했고, 주자를 3루에 두고 나선 김혜성이 땅볼로 득점을 이끌며 4-2로 여전했다. 고영우는 6회 다득점 상황에서도 기여했다. 1사 1루에서 박수종과 김재현이 연속 안타를 치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상대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키움은 2사 뒤 김혜성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 2득점했다. 고영우는 키움이 7-3으로 앞선 8회 1사 1루 상황에서도 김주온을 상대로 안타를 치며 3출루를 완성했다. 후속 타자 도슨의 중월 스리런홈런으로 득점까지 추가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고영우는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수비력을 인정받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3월 23일 치른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대수비로 출전했다. 꾸준히 실력을 증명한 고영우는 팀 주전 2루수 김혜성 등 내야진에 부상 선수가 많아진 4월 중순부터 3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5월 치른 첫 10경기에선 타율 0.483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고영우는 데뷔 전부터 야구팬에 얼굴을 알렸다. 대학(성균관대) 시절이었던 지난해, 인기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 객원 멤버로 나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바 있다. 이후 키움에 지명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묵이 베츠'로 주목받고 있는 한화 이글스 황영묵과 함께 예능이 발굴한 예비 스타로 여겨진다. 이날(19일) SSG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 하며 월간(5월) 타율 0.485를 기록했다. 경기 뒤 고영우는 "1번 타자 선발 출장에 대한 부담감 없이 평소대로 타석에 들어서려 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나쁜 공에 자꾸 손이 나갔던 것 같아서 최근에는 삼진을 당하더라도 나만의 존을 지키려 하고 있다.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2타점을 올린 점에 대해서는 "오윤 타격코치님께서 '항상 내가 해결하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서라고 하셨다. 오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유독 치열한 2024시즌 신인왕 경쟁. 고영우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은 매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 계속해서 기록을 쌓아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9 17:3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