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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라운드↔신인왕 바꿨다!...두산-롯데, '김민석·추재현·최우인↔정철원·전민재' 2대3 트레이드 단행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초대형 트레이드를 터뜨렸다. 2022년 신인왕이었던 구원 투수 정철원(25)를 내준 두산이 1라운드 출신 외야수 김민석(20)을 전격 영입했다.두산은 22일 "롯데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25)를 내주고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25) 투수 최우인(22)을 영입하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두산의 이번 트레이드 핵심은 단연 김민석이다. 우투좌타 외야수 김민석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휘문고 시절 유격수였으나 롯데 입단 후 곧바로 외야로 전향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 데뷔시즌 100안타는 KBO리그 역대 8번째다. 2024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 14득점이다. 좌투좌타 외야수 추재현은 2018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8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고 2020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추재현의 1군 통산 성적은 144경기 타율 0.238(345타수 82안타) 5홈런 31타점이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403경기 타율 0.304(1358타수 413안타) 30홈런 209타점이다.우완투수 최우인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24시즌까지 퓨처스리그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2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9.24를 기록했으며 1군 기록은 없다. 두산 관계자는 "김민석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추재현은 빼어난 선구안을 갖췄다.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을 가진 두 선수가 외야진 뎁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우인은 최고구속 154km의 직구를 지닌 군필 유망주 투수다. 잠재력을 보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3명을 영입하는 대가로 2022년 신인왕이었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줬다. 통산 161경기 평균자책점 4.05 22세이브 35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2022년 3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도 13세이브 11홀드로 팀 뒷문을 지켰다. 1군 3년 차인 올 시즌엔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다.100경기에 나서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한 전민재는 올해 타율 0.246 2홈런 3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유격수 등 내야 주요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 바 있다.2022년까지 김태형 감독과 함깨 했던 두 사람이 롯데에서 재회해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철원이 신인왕을 수상한 것 역시 김태형 감독 재임 시절인 2022년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3:11
야구일반

[IS인터뷰] “어쩌다보니 제가 만들고 부르고 있네요”…‘헌토벤’ 김상헌 단장의 변(辯)

올해 KBO 리그는 유난히 뜨거웠다. 1982년 출범 이후 역대 최초로 천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민 스포츠’로 재도약한 프로야구는 전 구단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후반기엔 평일 경기조차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던 야구 열기의 원천은 물론 선수들의 투혼 서린 플레이에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관중석에서 그 열정의 순간을 함께 하는 자체의 즐거움을 알게 됐기 때문은 아닐까. 그 응원의 현장을 지휘한 ‘푸른 피’의 마에스트로,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에게도 올해는 유난히 뜻깊었다. “올해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엔 힘든 감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매일 팬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났어요.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응원단이 144경기 다 함께 했습니다.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준 단장님과 대표이사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21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로 만난 김상헌 단장은 2024 시즌을 돌아보는 소회를 묻자 “지난 시즌엔 부족한 게 무엇이었나 돌아보고, 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김 단장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응원단장 중에서도 스타 플레이어로 꼽힌다. 몸을 불사르는 열정의 응원, 2000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24년째 삼성 라이온즈와 이어져 온 시간의 힘도 크지만, 무엇보다 경기 중 사용되는 응원가를 직접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이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응원가를 만들기 시작한 건 응원단장이 된 지 4년째 되던 해인 2017년부터였다. 당시 프로야구 응원가에 사용되는 음원들의 법적 권리 수호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저작권 넘어 인격권 관련 논의까지 이어지자 각 구단은 기존 사용하던 곡들의 사용을 줄이고 직접 만든 응원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다수는 김 단장이 ‘허니크루’ 팀원들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처음엔 저 외에 다른 분들도 만드셨는데 언젠가부터 제가 만들게 됐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제일 필요한 게 저다 보니 이왕이면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 열심히 작업했어요. 나름 현장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현장 느낌을 곡에 담아보려 했죠.”어쩌다 보니 시작된 음악 작업이지만 팬들의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완성도 높은 음악들이 인상적이다. 놀랍게도 김 단장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 댄서 하면서 음악을 많이 들었다”며 독학으로 음악 작업을 익혀왔다고 밝혔다. “노트북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디 작업을 시작했어요. 뭘 하든 맨땅에 헤딩하는 스타일이죠. 미디로 찍어놓고 보니, 편곡자가 필요해져서 개인방송을 통해 실용음악 하시는 분을 섭외해 지금까지 허니크루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직접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고, 노래까지 부르는 김 단장. 그는 “다른 구단에 없는 목소리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시간에 쫓겨 내가 녹음한 적이 있었다. 가수에게도 데모를 보내봤지만 원하는 분위기가 나오지 않은 적도 있고, 녹음에 소요되는 비용적인 문제도 있어 내가 불러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별로 서로 다른 분위기의 응원가를 만드는 노하우를 묻자 “선수에 대한 뒷조사를 좀 한다”며 너스레 떨었다. “장타형이냐 단타형이냐, 스피드로 승부 보는 스타일이냐 등 선수의 플레이 유형을 조사해보고 구단 오퍼가 들어오면 작업에 들어가요. 김영웅 선수 응원가의 경우, 이름이 영웅이다보니 영웅같은 느낌으로 만들면 좋겠다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선수가 잘 해줘서 응원가를 살려주셨죠. 이재현 선수 응원가의 경우, 작업할 때 즈음 ‘날려버려’, ‘안타’, ‘홈런’ 말고 다른 가사를 써보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만화책에서 본 ‘뱀(Bam)’이라는 의성어를 넣어보자 생각했는데 멜로디 라인이 많아 ‘빼뱀’이 됐죠. 정해놓고 만든다기보단, 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윤정빈 선수 응원가의 경우, 왠지 구성지게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오오오~’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신데 윤정빈 선수가 잘 하다 보니 응원가가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듣게 됐네요.” 그렇게 자작곡으로 응원을 지휘하는 ‘그라운드 위의 뮤지션’ 김 단장에게 팬들은 ‘헌토벤’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부끄럽다”며 “사실 내가 만든 걸 보면 많이 부족하다. 작곡도, 장비도,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게 있어야 되는 것 같다. 음악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지금은 어엿한 라이온즈 단상의 마에스트로, ‘지휘자’로 10년 넘게 활동 중인 그가 무대와 처음 연을 맺은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H.O.T가 한창 인기를 얻던 시절, 친구들끼리 댄스 연습을 하다 ‘토니 할 사람’을 구하자 얼떨결에 합류해 춤을 춘 게 지금까지 오게 됐단다. “고등학생 때 대구에 있는 백댄서 학원에 다녔는데 IMF가 터지면서 학원이 문을 닫았어요. 갈 데가 없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어느 이벤트 회사의 댄싱팀을 소개 받았어요. 그 때 처음 야구장에 가봤죠. 스무살 때였어요.” 김 단장이 삼성 라이온즈와 인연을 맺은 첫 순간이었다. 그날부터 김 단장은 늘 야구장에 있었다.마스코트 탈을 쓰고 ‘사순이’로 활약하던 그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3년간 ‘애니 비’라는 이름으로 마스코트 응원단장으로 신분상승(?) 했다. 몸동작으로 응원을 리드하며 삼성의 왕조를 함께 한 그는 2013년부터 마스코트 탈을 벗고 정식 응원단장직을 맡아 어느덧 12년째 ‘허니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제가 힘을 드린다는 느낌보단, 제가 팬들에게 힘을 받는 느낌이에요. 라인업송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걸 보면,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다 잊고 야구에 집중하게 되죠. 팬들 덕분에 끝까지 뛸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팬들이 주시는 에너지요? 그건 서 봐야 알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주 6일, 늦은 밤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귀가하다 보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김 단장은 “(응원단장이)처음 해보는, 해보고 싶어했던 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아이들도 늘 응원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올 겨울엔 처음으로 다 같이 해외에 놀러간다”고 반색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2 05:50
프로야구

"144경기, 변수 많다" 3년 연속 ‘선발 최하위’ 한화, 엄상백에 78억원 쓴 이유

한화 이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28)과 4년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에 지난 8일 계약했다.큰돈을 썼지만, 한화가 1·2선발 수준의 투수를 영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엄상백은 올해 평균자책점 4.88(13승 10패)에 그쳤다. 규정이닝 투수 19명 중 18위에 불과하다. 소화 이닝도 29경기 156과 3분의 2이닝(14위)으로 많지 않다.한화가 본 건 꾸준함이다. 엄상백은 선발 투수가 많은 KT 사정상 불펜을 오갔다. 올 시즌엔 컨디션 난조로 2군행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래도 최근 3년 퀄리티스타트가 28회로 적지 않다.손혁 한화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선발진을 강력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도 김민우, 이태양, 문동주 등 부상이나 부진에 빠진 변수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선발투수 관련 지표에서 대부분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선발투수 이닝(675이닝) 최하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 13.54)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2년(682와 3분의 2이닝 WAR 9.69)과 2023년(682이닝 WAR 10.94)에도 10위였다.한화는 올해 KBO리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2023년 신인왕 문동주, 전 메이저리거 류현진, 스프링캠프에서 호투한 김민우로 선발진을 짰다. 시즌 초 기세가 좋았지만, 김민우의 부상(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시작으로 다른 선수들도 부진에 빠졌다. 결국 한화 선발진은 예년과 다르지 않은 성적표로 올해를 마쳤다. 손혁 단장은 "올해 성적만 가지고 (엄상백을) 평가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엄상백은 2021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10경기 평균자책점 4.10(4승 1패)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 33경기 평균자책점 2.95(11승 2패) 2023년 20경기 평균자책점 3.63(7승 6패)으로 호투했다.손혁 단장은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올해처럼 갑자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때 이들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차분하게 육성하기 어렵다"라며 "엄상백이 선발진을 지켜준다면 (젊은 선수들) 군 복무도 순조롭게 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성적과 팀 미래 육성까지 볼 수 있는 보강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1 08:31
프로야구

이틀 만에 투수·내야 최대어에 '128억원'…손혁 단장 "현장과 충분히 논의, 엄상백 팀 현재와 미래 도울 것"

한화 이글스가 전날 내야 최대어 심우준(29)에 이어 선발 최대어 엄상백(28)까지 품에 안았다.한화는 8일 "엄상백과 기간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에 계약했다"라고 알렸다.엄상백은 2015년 KT위즈 1차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해 루키시즌 28경기 100이닝을 투구하며 5승 6패로 가능성을 보였고, 2022년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첫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9경기 156.2이닝에서 13승 10패를 기록하며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기록하기도 했다.손혁 한화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선발진을 강력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장 의견도 함께 고려한 끝에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엄상백은 투수 최대어긴 하지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88에 달한다. 규정이닝 선발 투수 19명 중 18위. 하지만 2021년 1군 복귀 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특히 2022년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 2023년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최근 2년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손혁 단장은 "올해 성적만 가지고 평가하긴 어려운 선수라고 봤다. 구단은 엄상백의 이닝 소화를 높이 평가했다"며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올해처럼 갑자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경우 이들을 차분하게 육성하기 어려웠다. 엄상백이 선발진을 지켜준다면 군 복무도 순조롭게 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성적과 팀 미래 육성까지 볼 수 있는 보강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하루 전인 7일엔 유격수 심우준에게 4년 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틀 합쳐 128억원을 썼다. 지난 3년 동안 류현진(8년 170억원) 안치홍(4+2년 최대 72억원) 채은성(6년 90억원) 등을 영입한 투자 기조를 올해도 이었다.손혁 단장은 심우준 영입에 대해서는 "현장과도 충분히 논의해 진행했다. 심우준의 경우 센터라인에서 실점을 억제할 수 있는 수비수라 생각했다. 또 김경문 감독님의 야구 스타일이 빠른 선수들이 중심이 되니 그에 맞출 수 있도록 충분히 내부 논의를 했다"고 답했다.시즌 전 예상에 비하면 두 명 모두 기대 이상의 계약 금액을 받았다. 손 단장은 이에 대해 "엄상백은 이닝과 선발진 운영, 심우준은 수비와 주루 등에서 이런 판단 끝에 해당 금액을 제시했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8 11:04
메이저리그

도미니카 공화국,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 발표...KT 로하스는 제외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 승선으로 관심을 모았던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가 최종 명단에선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로하스와 맞대결을 기대했던 KT 동료 고영표, 박영현과의 만남도 불발됐다.WBSC는 7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도미니카공화국 최종 엔트리 28인을 공개했다. 중남미 야구 강국으로 꼽히는 도미니카 공화국답게 이번 체종 엔트리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 8명이 포함됐다.대표적인 게 디에고 카스티요다. 지난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 월드시리즈 진출의 주역이기도 했던 카스티요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265경기에 출전해 24승 18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7경기에 등판해 10이닝(8피안타 3실점)만 소화했다.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에는 카스티요 외에도 통산 56승 61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한 윌리 페랄타가 합류했고, 조엘리 로드리게스, 프렝클린 킬로메도 엔트리에 들었다. 야수 중에서는 내야수 켈빈 구티에레스(121경기), 알렝 핸슨(261경기), 아리스멘디 알칸타라(167경기), 호세 데버스(24경기)가 전 빅리거였다. 하지만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로하스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9로 맹활약했다. 지난 2020년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활약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오른 바 있다.KT에서만 다섯 시즌을 뛴 타자라 대표팀에 승선한 KT 투수들도 그와 만나길 기대했다. 고영표는 "로하스와 만나면 어떤 공을 던져야 할까, 고민해본 적이 있다. 만약 실제로 만나게 되면 나만의 방식으로 상대해보겠다"고 웃었다.박영현도 단호하게 "삼진을 잡겠다"라며 "올 시즌만 해도 같은 팀에서 로하스가 500타석 이상(실제 670타석) 서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로하스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로하스의 약점을 알고 있으니 집요하게 파고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로하스가 승선하지 않으면서 재회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한편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대회 B조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7 13:52
프로야구

[V12③] 부상 털고 우뚝 선 KIA 주장 나성범 "우린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왼손 거포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은 2021년 12월 23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2년 입단부터 창단 멤버로 줄곧 활약한 NC 다이노스를 떠나 고향 팀 KIA에 새 둥지를 튼 것이었다. KIA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나성범에게 6년 최대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총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2017년 이후 끊긴 우승 명맥을 이을 적임자라는 판단이었다.나성범은 이적 첫 시즌 기대에 부응했다. 144경기 모두 출전,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정규시즌 5위(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로 4년 만에 가을 야구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개인과 팀 성적(6위)도 부침이 심했다. 부상이 화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친 나성범은 6월 말 복귀했으나, 9월에 오른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시즌을 마감했다. 그 결과 나성범은 규정타석(446타석)에 한참 부족한 253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나성범은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라며 부상을 곱씹었다. 부상 악령은 주장을 맡은 올 시즌에도 그를 괴롭혔다. 지난 3월 시범경기 주루 중 오른 햄스트링이 부분 손상된 것이다. 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엔진이라면 햄스트링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재발 가능성이 큰 부위여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 4월 말 1군에 복귀한 그는 "(부상 재발이) 걱정되긴 하지만, 걱정만 하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라며 "(리그 1위인 팀에) 열심히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나성범은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지키며 21홈런 80타점을 책임졌다. KIA 이적 3년 만에 밟은 한국시리즈(KS)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였다. KS 4차전을 마친 뒤 나성범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KS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다.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나성범의 KS 우승 경험은 NC에서 뛰었던 2020년이 유일하다. 2016년 KS를 처음 경험했지만, 당시 양의지가 이끈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쓴맛을 봤다. 4년 뒤 성사된 두산과의 'KS 리턴매치'에서 승리, NC의 창단 첫 우승(4승 2패)을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코로나 탓에 우승 분위기가 잘 나지 않았다. 더욱이 KS 모든 경기를 중립 지역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렀다.홈팬들과 함께하는 광주에서의 축배가 더욱 의미되는 이유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하면 무려 11번(리그 최다)이나 KS 우승을 차지했지만,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한 건 1987년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은 올 시즌, 무려 37년 만에 '광주 축포'를 쏘아 올린 셈이다. 나성범은 "의미 있는 경기를 팀원으로서 자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FA) 계약했을 때 우승을 빨리하고 싶었다. (최)형우 형을 비롯해 그때 당시(2017년 통합우승) 멤버가 있을 때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는데 (동료들에게)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미소 지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38
프로야구

우승 8부 능선 넘은 KIA의 '1루 고민'과 실책 [KS 포커스]

"그게 가장 고민이긴 하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마친 뒤 '1루수'를 두고 한 말이다.삼성 라이온즈와의 KS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는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해태 시절 포함) 청신호를 켰다. 리그 역대 KS 1·2차전에서 연승한 팀의 우승 확률은 90%(18/20).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시리즈 3·4차전이 삼성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리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차례로 출격할 예정이다.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으려면 '수비 안정화'가 필수다. 특히 KS 1·2차전에서 실책 2개를 기록한 1루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차전에서 서건창, 2차전에선 이우성을 각각 선발 1루수로 내보냈다. 경기마다 선수가 바뀐다는 건 그만큼 확고한 주전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 공교롭게도 서건창과 이우성 모두 포구 실책으로 위기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범호 감독은 누구보다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 이 감독은 KS 2차전을 마친 뒤 "타격보다 수비가 좀 더 중요한 시점이 된 거 같아서 3명의 선수를 상황에 따라 돌아가면서 치러야지 않을까"라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올 시즌 KIA의 1루는 이우성·서건창·변우혁의 '3인 체제'였다. 세 선수의 선발 출전 비중이 무려 98.6%(144경기 중 142경기). 개막 1루수 황대인이 3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뒤 이우성이 그 공백을 채웠다. 이우성이 6월 말 부상으로 이탈하자 서건창과 변우혁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갔다. 이우성과 서건창은 전문 1루수가 아니고 변우혁은 경험이 부족하다.이범호 감독은 KS 엔트리에 세 선수를 모두 포함했다. 이 중 우선 출전 기회를 잡은 서건창과 이우성은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1루수의 불안한 포구는 내야 전체 수비를 흔드는 뇌관에 가깝다. 특히 KIA는 유격수 박찬호가 KS 1차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지르는 등 2경기에서 내야 실책 4개를 쏟아냈다. 장타를 조심해야 하는 라팍에선 자칫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KIA는 수비의 약점을 타격의 힘으로 극복하고 있다. KS에서 2경기에서도 실책을 덮은 게 결국 타격이었다"며 "계속 실책이 나오면 어느 순간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경기의 변수"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어떤 선수를 올릴지는) 컨디션이나 상대 전적 등을 보겠다. 조금씩 공격하면 (상황에 따라) 수비를 바꿔주는 그런 (탄력적인) 운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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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목 터져라 응원했다, 김상헌 응원단장·이수진 치어리더 "KS에서도 하나 되어 엘도라도를" [윤승재의 야:후일담]

"(응원)단장님이 목 쉰 건 처음 봤어요."삼성 라이온즈 응원단은 올해 쉴 틈이 없었다. 홈 73경기는 물론, 원정 71경기까지 144경기를 모두 출석하며 선수들을 응원했기 때문. 치어리더들은 로테이션을 꾸린 덕분에 휴식의 시간이 있었다지만, 김상헌 응원단장은 전 경기에 나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주도했다. 베테랑 이수진 치어리더도 김 단장의 목이 쉰 걸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김상헌 응원단장은 "144경기 출전이 내 꿈이었는데 꿈이 이뤄졌다"며 개의치 않아했다. 올 시즌 삼성은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홈 73경기에서 134만7022명의 관중을 입장시켰고, 매진 사례도 30차례나 됐다. LG 트윈스(139만7499명)에 이어 리그 두 번째로 높은 관중 수이자, 구단 창단 이래 가장 많은 관중이 홈 구장을 찾았다. 100만 관중 역시 올해 처음으로 기록했다. 흥행의 중심엔 팀의 호성적(정규시즌 2위)도 있었지만, 흥겨운 응원이 가득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의 분위기도 큰 몫을 차지했다. 김상헌 응원단장의 중독성 있는 '자작곡' 응원가와 이수진 치어리더가 이끄는 응원단의 열성적인 응원을 보러 찾는 관중들이 부쩍 많아졌다. 김상헌 응원단장과 이수진 치어리더는 이구동성으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우리도 흥이 난다. 오히려 우리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삼성의 왕조 시절(2011~2015년)부터 지금까지 사자 군단과 함께 했던 주역들이다. 2000년부터 마스코트 블레오 사순이 인형탈을 쓰고 응원단에서 활약했던 김상헌 응원단장은 2010년대 초반엔 마스코트 응원단장 '애니비(Any B)'로 활약하다 2013년 탈을 벗은 뒤 지금에 이르렀다. 이수진 치어리더는 그해(2013년) 합류해 삼성 응원단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상헌 응원단장은 2018년 응원가 저작권 사태 후 직접 응원가를 만들어 다수의 명곡을 배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왕조는 2015년 한국시리즈(KS) 후 끊겼고, 암흑기가 계속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계속해서 삼성의 응원단상을 지켰다. 긴 기다림 끝에 올해에야 만원관중의 가을 무대를 밟았다. 2021년에도 정규시즌 2위로 가을야구를 했지만,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반쪽에 가까웠다. 관중들이 응원가를 부르지 못해 열기를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 한 경기 만에 끝난 것도 아쉬웠다. 2024년은 달랐다. LG 트윈스와의 PO 1~2차전 응원을 이끈 두 사람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상헌 응원단장은 "2021년과는 확실히 달랐다. 정규시즌에도 팬들의 응원이 가득했지만, 가을이라 더 뜨거운 것 같다. 이렇게 열정적인 응원은 시민운동장 시절에도 못 느꼈다고 생각할 정도로 대단하다"며 좋아했다. 이수진 치어리더 역시 "시민운동장 때도 응원은 대단했지만, 라팍은 그때보다 더 하나된 분위기로 소리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144경기 출석에 치열한 가을야구까지, 하지만 두 사람에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김상헌 응원단장은 PO 준비기간 치러진 9일 자체 청백전에서 현장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홀로 응원단상에 오르기까지 했다. 김 응원단장은 "청팀, 백팀 모두 우리 팀이라 라인업송과 응원가를 쉬지 않고 불렀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라며 웃었다. 가을야구에서도 이들의 열정은 계속된다. 이수진 치어리더는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는 것도 있지만, 팬들의 열정 덕분에 책임감이 더 생긴다"며 "경기장 출퇴근할 때마다 보면 팬분들이 땡볕에도 기다리는 모습을 많이 본다. 관중석에서도 지치지 않고 응원하시는 모습 보면서 우리도 힘이 난다. 팬들도, 우리 응원단도 염원한 가을 무대에 왔는데 팬들과 함께 더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상헌 응원단장은 "우리는 응원을 유도하는 사람들일 뿐, 정말 중요한 건 팬들의 응원이다. 팬들과 하나 되어 큰 힘을 만들었을 때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더 열정적으로 응원을 할 생각이다"라며 "오랜만에 KS에 왔는데 선수들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프지 말고 승자가 될 수 있을 때까지 팬들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겠다"라며 KS 응원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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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 승부' 염경엽 감독 "4번→6번 문보경 부담 덜었으면, 임찬규 다음 손주영 투입"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이 5차전에서는 6번 타자로 출장한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5차전에 문보경을 4번으로 내리고, 대신 그 자리에 오지환을 넣었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출전 선수는 1~4차전과 동일하나 타순과 수비 위치 조정이 이뤄졌다. 준PO 1~4차전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15타수 무안타에 그친 문보경을 6번 타순으로 이동했다. 1~4차전 선발로 나선 LG 타자 중 안타를 치지 못한 선수는 문보경이 유일하다. 문성주를 대신해 김현수가 좌익수를 맡는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7-2 승리를 이끌며 포스트시즌 개인 첫 선발승을 거둔 뒤 나흘 휴식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염경엽 감독과 일문일답. -라인업을 일부 바꿨는데.(문)보경이가 6번에서 잘하길 바란다. 4번에서 끊기면 부담이 되니까-오지환을 4번에 넣었는데.(김)현수와 고민했는데 (오)지환이가 나을 거 같아서-문성주는. "햄스트링 통증이 있다고 해서 바꿨다. -5차전을 앞둔 각오는.KT나 저희나 똑같은 상황. 마지막 승부여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장 확률이 높은 투수들을 기용한다. 오전에 미팅도 많이 하고 왔다. 가장 중요한 건 선발 싸움이다. 양쪽 모두 선발 투수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좌지우지 될 것이다. 임찬규가 자기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손주영 투입은"(임)찬규 다음에 바로 나갈 것이다. 주영이에 따라 마운드 운용이 달라진다. 투구 내용이 좋으면 계속 가고, 흔들리면 중간 투수들이 등판할 것이다."-에르난데스가 대기하는데. "에르난데스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 4차전도 10회 초 1점 뽑으면 계속 던지겠다고 하더라." -선수들에게 이야기 해준 점이 있나. "선수들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 (끝내기 안타 상황엥서도) 오지환이 잡아야 한다, 신민재가 피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의미가 없다. 144경기 하다 보면 그런 상황이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다. 콜 플레이가 이뤄져도 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공을 잡으려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어찌보면 쉬운 땅볼인데 정우영이 잡는 게 가장 좋은 것이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10.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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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꼬였다, LG 문보경의 가을 야구 첫 4번 타자 악몽

포스트시즌(PS)에서 문보경(24·LG 트윈스)의 '4번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문보경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1~4차전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4차전 선발로 나선 LG 타자 중 안타를 치지 못한 선수는 문보경이 유일하다. 문보경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LG의 4번 타자를 맡을 만큼 급성장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PS 통산 타율 0.386로 선전한 그는 올해 PS에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준PO 직전 이천 합숙 훈련 중 문보경은 "솔직히 (4번 타자로 PS를 치르는 건) 경기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는 4번을 맡아도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단기전은 좀 다르지 않을까. 찬스가 오면 직접 해결해야 하고…. 하늘에 맡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적잖은 부담감을 내비친 것이다.문보경은 LG 주전 야수진의 막내다.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2019년 입단 동기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함께 '막내 4번 타자'다. 4번 타자의 중압감 때문인지 문보경은 준PO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2구 이내 범타가 5차례나 나왔다. 3차전 5회 초 3번 타자 오스틴 딘의 홈런으로 5-3으로 역전한 뒤 곧바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기습번트(헛스윙)까지 시도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6-3으로 앞선 7회 초 무사 1루에서 문보경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4차전에서는 수비와 주루까지 흔들렸다. 문보경은 3-5이던 8회 초 선두 타자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박동원이 좌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KT 유격수 심우진이 이를 걷어 올려 2루에 송구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KT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밴트 레그 슬라이딩을 한 주자 문보경의 오른발이 조금 들리는 게 확인됐다. 판정은 포스 아웃으로 정정됐다. LG로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또 5-5로 맞선 연장 11회 무사 1·2루에서 3루수 문보경은 황재균의 번트 타구를 잡아 무리하게 3루로 던졌다. 그 결과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가 이어졌다.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자의 활약이 특히 중요하다. KT 4번 타자 강백호는 타율 0.333(2루타 2개, 홈런 1개)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좋다. 4번 대결에서 밀린 문보경의 부진이 더 커 보이는 이유다.염경엽 감독은 3차전 종료 후에도 문보경을 "4차전에 4번 타자로 기용한다"라고 공언했다. 염 감독 성향을 고려하면 문보경이 5차전에도 4번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벼랑 끝 승부까지 치르게 된 LG로선 문보경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형석 기자 2024.10.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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