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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규정타석 채운 전민재, 6위로 타율 순위 재진입...'장외' 강자들이 몰려온다

전민재(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타율 부문에 6위로 재진입했다. 타이틀 판도를 흔들 '장외' 강자들은 더 있다. 4월까지 리그 타율 2위(0.386)를 지킨 전민재는 경기 중 헤드샷으로 눈 부상을 당한 뒤 3주 동안 이탈해 규정타석에서 이탈, 타율 부문 순위에서 빠졌다. 5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복귀한 그는 지난주까지 꾸준히 롯데 선발 유격수 자리를 맡아 타석 수를 쌓았다.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타석 더 소화한 그는 86경기를 치른 롯데의 규정타석(266타석)을 딱 채웠다. 전민재는 한동안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다. 상대 배터리 분석도 강화되며 4할에 육박했던 타율이 점점 떨어졌다. 하지만 6일 KIA전까지 0.310(242타수 75안타)를 기록, 두산 베어스 제이크 케이브를 밀어내고 이 부문 6위에 올랐다. 1위 김성윤(7일 기준 0.322)과 경쟁하던 4월 말과 비교하면 순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그가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급 선수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주까지 타율 1위는 0.341(346타수 118안타)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다. 2위는 0.332를 기록한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3위는 0.326를 기록한 리그 대표 타자 최형우다. 4위(0.317)는 한화 이글스 문현빈, 5위(0.313)는 NC 다이노스 박민우다. 7일 기준 가장 많은 경기 수(88)를 소화한 키움 히어로즈 기준 규정타석은 272타석, 최소 경기 수(82)를 기록한 NC는 254타석이다. 소속마다 차이는 있지만, 곧 장내 진입을 앞둔 '고타율' 선수들이 있다. 2025시즌 KBO리그 '히트상품' 안현민(KT 위즈)는 지난주까지 247타석을 소화했다. KT 기준 규정타석(266)엔 19타석 부족하지만, 빠르면 8월 초에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공한 파워에 변화구 대처 능력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안현민은 7일 기준으로 타율 0.346(205타수 71안타)를 기록했다. 5월 월간 타율 0.324, 6월 0.333를 기록할 만큼 꾸준히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지면 그는 레이예스를 제치고 1위로 진입할 수 있다. NC 주축 타자 손아섭과 맷 데이비슨도 10위권 안에 진입할 전망이다. 손아섭은 24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14, 데이비슨은 243타석에서 0.312를 기록했다. 올 시즌 기량 성장세가 뚜렷한 KIA 외야수 오선우도 7일까지 타율 0.303를 마크해 3할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는 253타석을 소화했다. KIA 규정타석은 263타석이다. 늦어도 후반기 첫째 주에는 공식적으로 타율 부문 순위에 오를 수 있다. 전반기를 세 경기씩 남겨둔 현재 리그에 3할 타자는 11명뿐이다. 명백한 투고타저 시대라고 할 순 없지만, 3할이 타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다시 선 건 분명하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둔 KBO리그. 시선을 떼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8 00:10
프로야구

'홍창기 공백은 잊어라' 염경엽 감독의 세 번째 카드 벌써 20G 연속 안타

LG 트윈스 신민재(29)가 홍창기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워가고 있다. 신민재는 지난달 2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2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연속 안타 부문 개인 최다 기록. 이 기간 신민재의 타율은 0.400(80타수 32안타)에 이른다. '최다안타 1위' 빅터 레이예스(0.4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는 "최근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내밀고 있는데, 변화구도 배트에 걸려 안타로 이어지곤 한다"며 "히팅 포인트가 앞쪽에 형성되니까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까지 대주자로 뛰다가 이듬해부터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한 신민재는 시즌 초 타율 0.191(94타수 18안타)에 그칠 만큼 타격 부진에 시달린 끝에 5월 12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1군에 복귀한 뒤 타율은 0.384를 기록 중이다. 그는 "2군에서 하루에 5시간씩 훈련했다. 밥 먹고 치고, 자고 일어나서 또 치고, 그렇게 타격 훈련을 반복했다"라며 "2군에서 재정비한 시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신민재는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1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LG의 리드오프 홍창기가 5월 중순 왼 무릎 내측측부인대 파열로 이탈한 여파다. 정규시즌 복귀가 불가능한 홍창기는 10월 포스트시즌(PS)에나 돌아올 거로 보인다. 홍창기 부상 후 염경엽 LG 감독은 박해민과 문성주를 번갈아 1번 타순에 넣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1번 타순 타율이 박해민은 0.190(54타석), 문성주는 0.129(37타석)에 그쳤다. 결국 염 감독이 꺼낸 세 번째 카드가 신민재였다. 지난해까지 리드오프로 통산 16타석만 소화했던 신민재는 이제 1번 타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1번 타순에서 타율 0.379, 출루율 0.439를 기록 중이다. LG가 13-5로 승리한 22일 두산전에서 1회 초 7구 승부 끝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해 상대 선발 최승용을 무너뜨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민재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신민재는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이나 타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라며 "1번 타자에 익숙해졌다기보단 타순과 상관없이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하고 있다. 물론 타격감이 좋은 영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속 안타 기록과 관련해) 안타는 하루 못 쳐도 된다. 다음날 2개, 3개 치면 된다"며 "팀에서 가장 자주 타석에 들어서니까 출루를 최대한 자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6.23 07:19
프로야구

'1번 본능' 플로리얼, 잠실에서도 터졌다...코엔 윈에게 1회 리드오프 홈런 '폭발' [IS 잠실]

1번 타자로 옮긴 효과일까. 에스테반 플로리얼(28·한화 이글스)이 잠실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면서 새 타순에서 활약을 추가했다.플로리얼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초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이날 LG 선발 투수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LG를 찾았고, 계약 기간을 마치면서 마지막 등판에 나선 코엔 윈.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 중이었다. 윈의 초구를 지켜본 플로리얼은 2구 째에 투심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지체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이 방망이에 제대로 맞았고,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타구 속도 166.9㎞/h가 찍혔고, 발사각은 37도였으나 비거리 122m로 담장을 넘어갔다. 전날 한화의 안타성 타구를 연일 훔쳐낸 중견수 박해민이 타구를 포구해보려고 뛰었지만, 공은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넘어가며 홈런으로 인정됐다.KBO리그를 처음 찾은 플로리얼은 올 시즌 부진하던 중 타순 이동으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 3번 타자로 시작해 타율 0.132에 그쳤던 그는 2번 타자를 맡은 뒤 타율 0.289, 4홈런을 기록했다. 2번 타순 성적만으로는 시즌 초 부진을 씻지 못했는데, 1번 타순으로 이동 후엔 장타가 다소 느는 페이스다. 이날 경기 전까지 1번 타자로 27타석을 소화한 그는 타순 타율은 0.259에 그쳤으나 장타율이 0.519로 타순별 성적 중 가장 좋았다(2번 타자시 0.458). 이날 경기 홈런으로 1번 타자로 28타석 만에 3홈런을 기록, 2번 타자(154타석 4홈런) 때 페이스를 크게 넘겼다.한편 플로리얼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1회 말 코디 폰세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1-0 리드로 2회 초를 맞았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8 18:42
메이저리그

양키 스타디움 약세+극성팬 야유...'3차전 출격 유력' 오타니, MVP 레벨 보여줄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양키 스타디움에 선다.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열기가 더 뜨거워진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의 기자 회견. 전날(27일) 뉴욕 양키스와의 WS 2차전 7회 말 주루 중 어깨 부상을 당한 오타니를 두고 질문이 쏟아졌다. 현재 상태, 3차전 출전 여부 등. 오타니는 부상은 당한 뒤 LA 인근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뒤 늦게 뉴욕으로 날아가 팀에 합류했다. 이날(28일) 배팅 훈련도 소화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선수 스스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면, 그렇게 하지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인터뷰를 소화한 시점에 오타니가 훈련 뒤 몸 상태까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3차전 선발 출전은 낙관했다. WS는 다저스가 홈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이기며 우승 확률 84%를 거머쥐었다. 오타니는 1차전 다저스가 1-2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린 뒤 상대 야수진의 실책에 3루까지 진루, 후속 타자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동점 득점을 하며 이 경기 양키스의 6-3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연승을 거두고도 오타니의 부상에 울상이었다. 반면 일부 양키스팬들은 반가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양키 스타디움 인근 펍에서 오타니의 부상 순간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일부 팬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다저스 그리고 일본 야구팬들을 자극했다. 뉴욕 유력 매체 '뉴욕 포스트'로 이 영상을 다뤘다. 같은 양키스팬 조차 "혐오스럽다"라는 반응을 드러냈다고. 정규시즌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선정만 2회(2021·2023),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MLB)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던 오타니다. 부상을 당한 모습을 두고 반기는 이들이 있을 만큼 오타니의 영향력은 크다. 양키스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구단 가치에서 거의 매년 MLB 1위에 오르는 팀이다. 뉴욕 야구팬 열성은 결코 LA에 밀리지 않는다.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WS 무대에 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이제 WS가 무대를 양키스의 홈으로 옮겨 열린다. 오타니를 향한 양키 스타디움의 분위기에도 관심이 모인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뒤 한 차례 양키 스타디움을 소화했다. 3경기에서 14타석을 소화하며 2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154. 같은 아메리칸리그(AL)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18~2023년에도 54타석에서 8안타에 그쳤다. 양키 스타디움 통산 타율은 0.136. 이는 오타니가 MLB에서 나선 상대 32개 구장(코로나 시국 마이너리그 구장 포함) 중 두 번째로 낮은 타율이다. 홈런은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8 12:21
프로야구

손아섭·박건우 이탈 후 4번, OPS 무려 1.018 "저도 신기해요. 다음 목표는 1000안타" [주간 MVP]

NC 다이노스 권희동(34)이 '4번 타자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권희동은 지난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 랜더스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1-1이던 6회 초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쳤다. 프로 입단 12년 만에 기록한 개인 통산 100호 홈런(KBO 역대 107호). 2013년 NC 9라운드 84순위로 입단한 권희동은 "1군에서 오래 생활하자는 생각뿐이었다. 프로에서 홈런 100개를 칠 줄은 몰랐다.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권희동의 최근 타격감은 아주 뜨겁다. 지난주 4경기에서 타율 2위(0.500, 14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611, 장타율은 1.071로 이 기간 리그 OPS(출루율+장타율) 1위(1.682)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권희동을 8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손아섭(왼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과 박건우(오른 척골 골절 및 손목 인대 손상)가 부상으로 빠진 NC는 지난달 말부터 권희동을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권희동은 올해 4번 타자(154타석)로 나선 상황에서 타율 0.331 7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4번 타순에서의 장타율도 0.589(시즌 0.448), OPS는 1.018(시즌 0.861)로 높다. 올 시즌 그의 전체 타석 중 4번 타석 비율은 32%인데, 홈런은 4번 타순에서 58.3%나 기록했다.권희동은 "전력분석팀이 4번 타자로 나섰을 때 데이터를 제공해 주더라. 저도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웃으며 "(손)아섭이 형과 건우가 빠져서 내 타순이 조금 당겨졌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지난해까지 권희동이 4번 타자로 나선 타석은 2.4%(프로 통산 3304타석 중 81타석)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4번 타자를 맡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말에 "아니다.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감독님이) 더 좋은 라인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동은 3일까지 올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298 12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규정 타석 3할 타율'도 가능하다. 2017년 기록한 커리어 하이(타율 0.286 19홈런 86타점)도 뛰어넘을 수 있다. 그는 "개인 성적보다 팀의 1승에 더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다. 하루하루, 매 경기가 정말 소중하다"라며 "아직 (가을 야구를)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희동은 2023년 2월 말 NC와 1년 최대 1억 2500만원에 계약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미아'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 이를 악물며 지난해 좋은 성적(타율 0.285 7홈런 63타점)을 올렸다. 올해 상승 그래프는 더 가파르다. 그는 "(FA 시장 환경 등) 운이 따라주지 않기도 했다. 다 지나간 일이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권희동은 다음 목표로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850안타를 쌓아 올렸으니 목표까지 150개 남았다. NC 프랜차이즈 출신인 권희동은 "어린 친구들이 경험을 쌓는다면, 아섭이 형과 건우가 돌아왔을 때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04 09:55
프로야구

"강정호 스타일이다" 염경엽 감독 꽂혔다, '4번'으로 키운다 [IS 피플]

프로야구 후반기 LG 트윈스의 변화 중 하나는 타순이다. 지난 1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문보경(24)이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다. 염경엽 LG 감독은 "슬럼프가 올 때 빼면 4번에 넣고 키울 거"라고 공언했다.2021년 데뷔한 문보경은 LG의 주전 3루수. 지난해 팀을 29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향후 KBO리그를 이끌어갈 '젊은 피'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그를 4번 타순에 기용하는 건 다소 의외다.지난 시즌까지 1337타석을 소화한 문보경의 4번 타자 출전 비율은 4%(54타석) 수준. 이마저도 대부분 '땜빵 출전'이었다. 대신 5번(272타석)과 6번(496타석) 그리고 7번(263타석) 타순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힘보다 정확도가 장점인 그의 타격 스타일을 고려한 운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4번 타자는 상징성이 크다. 타선의 중심이자 팀의 간판이라는 의미. 조금만 부진해도 엄청난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 과거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LG에서 힘들었던 건 4번으로 썼기 때문이었다. 찬스가 만들어졌는데 못 치니까 팬들의 비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타순의 중압감을 고려해 '차세대 거포' 이재원(현 상무)을 7번과 8번에 기용하겠다고 못 박은 것도 염 감독이었다. 4번 타자 기용에 신중하던 그가 문보경을 과감하게 낙점한 이유는 뭘까.염경엽 감독은 "4번 타자는 (좋지 않은 걸 빨리 털어낼 수 있는) 멘털이 마무리 투수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보경은 그 멘털을 갖고 있다"며 "약간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스타일이다. 착한 강정호(이랄까). 순한 면도 있지만 자기 야구에 대한 욕심과 승부욕도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 시대를 연 호타준족 내야수다.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를 지도한 염경엽 감독은 그에 못지않은 가능성을 문보경에게 발견했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은 멀리 치는 능력(장타)도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커가는 과정인데 1~2년 지나면 최형우(KIA 타이거즈)급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최형우는 통산 타율이 0.311, 391홈런을 기록 중인 리그 최정상급 타자. 염 감독은 "(문보경은) 내년이나 내후년이 되면 타율 0.300 이상에 홈런 30개, 100타점을 할 수 있을 거"라며 "방망이를 뒤로 잡아도 무조건 0.280 이상은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치켜세웠다.문보경의 4번 타순 기용은 후반기 LG의 성적표를 좌우할 포인트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와 오지환 등을 문보경 뒤에 배치, 타선의 힘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문보경은 "4번 타자를 특별하게 생각하려 하지는 않는다. 어느 타순이든지 스윙을 크게 한다는 개념보다는 삼진을 생각 안 하고 강하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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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KIA 9연승 핵심 동력' 김도영 "하루하루 즐겁다...팀 분위기 최고조"

“하루하루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김도영(19)은 요즘 설렘을 안고 야구장을 향한다. 소속팀 KIA 타이거즈 상승세에 자신도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KIA 연승 행진 주역이다. 그는 9월 첫째 주 출전한 4경기에서 타율 0.400·출루율 0.571·11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출루율·득점 부문 1위였다. KIA가 8연승을 거둔 3일 SSG 랜더스전(스코어 8-6)에서 맹활약했다. 2번 타자로 나선 그는 1회 초 첫 타석부터 공 10개를 끌어내며 상대 투수 오원석을 괴롭힌 뒤 볼넷으로 출루했고, 5회 초 4-4 동점에서는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7-6, 1점 앞선 9회 초 5번째 타석에서는 쐐기 솔로홈런까지 때려냈다. KIA가 2013년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730일 만에 9연승을 거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회 초 상대 투수 곽빈으로부터 투런홈런을 치며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KIA 질주를 이끈 김도영을 9월 첫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김도영은 “팀(KIA)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 더 신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교(광주동성고) 시절 공·수·주 모두 뛰어난 내야수로 주목받은 김도영은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지명을 받으며 ‘프랜차이즈 레전드’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데뷔 시즌(2022) 103경기에서 타율 0.237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고, 올 시즌도 시즌 초반 오른쪽 발등 골절상을 당해 4·5월 내내 자리를 비웠다. 호된 성장통을 겪은 김도영은 한층 단단해졌다. 재활 치료를 마친 그는 6월 23일 1군 복귀 뒤 출전한 47경기에서 타율 0.302·출루율 0.373·14도루·46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이 기간 팀 타자 중 득점과 도루 1위였다.장타력이 향상도 돋보인다. 지난 시즌은 254타석에서 2루타 11개·홈런 3개·장타율 0.362를 남겼다. 올 시즌은 6일 기준으로 226타석에 나서 2루타 14개·홈런 4개·장타율 0.470을 기록했다.김도영은 “여전히 나만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설정하진 못했다. ‘더 많은 연차와 경험이 쌓여야 한다’라는 선배들 조언에 조바심을 지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도영은 “현재 타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다. 프로 무대 투수들과의 대결 경험이 늘어났고, 경기 준비 과정도 몸에 익숙해지면서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국구 인기구단 KIA에 ‘2년 차’ 주전 3루수. 김도영을 향한 관심은 다시 커졌다. 더불어 160㎞/h 대 파이어볼을 구사하며 올 시즌 KBO리그 새 아이콘으로 부상한 우완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와의 대결도 큰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2021년 8월, KIA 1차 지명을 두고 경쟁한 사이다.지난달 6일 승부에선 문동주가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며 판정승했고, 27일 재대결에선 김도영이 2-2 동점 상황에서 선두 타자 안타를 친 뒤 득점까지 하며 문동주를 괴롭혔다.김도영은 “관심을 받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즐기려고 한다. 인연도 있고, 투·타 맞대결이 이뤄지다 보니 (야구팬) 흥미가 생기시는 것 같다. (문)동주하고도 ‘우리가 서로 잘 해야겠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김도영과 문동주는 사로 다른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문동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을 앞두고 있다. 시즌 초반 당한 부상 탓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김도영은 최근 연승으로 상위권 도약을 예고하는 소속팀 KIA의 포스트시즌(PS)을 치를 전망이다.김도영은 “AG에 나가지 못한 건 분명 아쉽지만, 부상도 내 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련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 (문)동주가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문동주는 소속팀 가을야구에 대해선 “지금 PS까지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남은 정규시즌 매 경기 전력을 쏟으려고 한다. KIA는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믿는다. 1위도 가능하다. 연승이 끊기고, 연패를 당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 팀 분위기는 최고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7 11:00
프로야구

타수당 홈런 2위인데…경련 참고 대타 준비하는 '잠실 빅보이'의 1군 생존법

LG 트윈스 이재원(23)은 KBO리그 홈런 공동 10위(13개)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는 팀에서 '5번째 옵션' 외야수다. 쟁쟁한 외야진 틈바구니에서 이재원은 이따금 찾아오는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 계속 이만 갈았다. 훈련할 때도 경기 출전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20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 출신이다. KT 위즈 강백호와 서울고 재학 당시에는, 이재원이 주로 팀의 4번 타자를 맡았다. 1m92㎝, 100㎏ 건장한 체격에 타고난 힘을 자랑한다. 별명도 '잠실 빅보이'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입단해 2020년 1군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62경기에서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55경기에서 무려 13홈런 40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홈런 생산력이 엄청나다. 총 198타석에서 홈런 13개(공동 10위)를 뽑았다. 타수당 홈런은 0.07개로 KT 위즈 박병호(0.10개, 32홈런)에 이은 전체 2위다. 후반기 페이스는 더 놀랍다. 이재원은 9경기 29타석에서 홈런 5개(후반기 공동 1위)를 뽑아냈다. 같은 수의 홈런을 때린 KT 박병호는 48타석, LG 오지환은 54타석에 들어섰다. 적은 출전 기회에서 놀라울 만큼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3회 초 국내 최고 좌완 김광현에게서 2점 홈런을 뽑았다. 하지만 이후 4경기 동안 선발 출장은 물론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홍창기의 부상 복귀로 외야 라인업이 꽉 찼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출신 김현수가 홈런 2위(20개)에 올라있고,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도루 20개·5위)가 뛰어나다. 홍창기는 지난해 출루율 1위 출신의 리드오프이고,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0.348)·출루왕(0.451)에 올라 있다. 이재원은 장점만큼 약점도 뚜렷하다. 타격 정확도(타율 0.232)가 떨어진다. 볼넷(11개) 대비 삼진(60개)이 너무 많다. 여기에 LG의 외야진이 워낙 탄탄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게 돌아온다. 류지현 LG 감독도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해 4명의 외야수를 경기에 내보내려 한다. 그러나 5명 모두 컨디션이 좋고 다른 매력을 갖춰 고민이 많다. 홍창기를 9번에 배치하는가 하면, 문성주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날도 있다. 다음날 서울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명단에서 다시 제외된 그는 6-8로 뒤진 9회 말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재원은 "대타로 나갈 수도 있으니까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계속 백업일 수도 있고 가끔 교체로 나갈 수도 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1군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셈이다. 이재원은 최근 4경기 연속 타점(8개)으로 좋은 모습이다. 개막 일주일만에 2군에 내려갔던 이재원이 1군 복귀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그는 "힘든 시간을 겪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순리대로 가자'고 여겼다"고 말했다. 6월 중순에는 열흘 동안 2군에 머물렀다. 그는 "계속 1군에 남아 한국시리즈까지 나가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08 12:25
프로야구

[IS 광주]KT 장성우, 양현종 상대 투런포...'통산 3할' 강세 증명

장성우(33·KT 위즈)가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장성우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 5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초 2사 2루에서 나선 2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양현종의 시속 142㎞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장성우의 시즌 11호 홈런.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는 아치이기도 했다. 장성우는 올 시즌 주 포지션 포수와 지명타자 출전 비율이 비슷하다. 체력 안배 차원이다. 수비 기여도는 통합 우승을 이끈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축 타자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던 상황에서 중심 타선에 나서 해결사 역할을 자주 보여줬다. 이날도 양현종이라는 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기선을 꺾는 홈런을 쳤다. 장성우는 양현종을 상대한 통산 54타석에서 타율 0.304를 기록했다. 홈런도 1개 있었다. 양현종 상대 통산 2호 홈런이 팀 5연승 기로에서 나왔다. KT가 기선을 제압했다. 4회 초 현재 4-0으로 앞서고 있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7.06 19:29
야구

'3811억원 메츠맨' 린도어, 드디어 웃었다…시즌 54타석 만에 첫 '홈런'

뉴욕 메츠팬들이 기다린 프란시스코 린도어(28)의 홈런이 드디어 폭발했다. 린도어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4-16으로 대패했지만,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린도어는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171(41타수 7안타)까지 떨어졌다. 특히 53타석에서 장타를 딱 하나(2루타)밖에 때려내지 못해 장타율이 0.195로 2할도 되지 않았다. 컵스전에선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재크 데이비스의 4구째 시속 78.4마일(126.1㎞)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 메츠 유니폼을 입고 시즌 54타석 만에 처음 기록한 홈런이었다. 린도어는 지난 1일 메츠 구단과 10년 총액 3억4100만 달러(3811억원) 메가 딜에 합의했다. 2012년 데이비드 라이트가 작성한 메츠 구단 역대 최고 계약(총액 1억3800만 달러)을 2배 이상 뛰어넘는 내용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올스타 선정 4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2회씩 받은 정상급 유격수 자원.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17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낸 이력까지 있다. 메츠는 지난 1월 대형 트레이드로 린도어를 영입했고 긴 협상 끝에 대형 계약으로 그를 묶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개막 후 줄곧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부진했다. 특히 홈런이 터지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컵스전에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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