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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결국 대중 마음에 닿았다…십센치 ‘너에게 닿기를’ 어떻게 통했나 [IS포커스]

‘봄이 좋냐?’, ‘부동의 첫사랑’, ‘티라미수 케익’ 등 다수의 봄노래로 사랑받은 가수 십센치(10CM)가 올해는 ‘너에게 닿기를’로 봄 음원차트에 또 한 번 깃발을 꽂았다. 십센치가 지난 3월 6일 발매한 싱글 ‘너에게 닿기를’은 13일 기준 온라인 음원 사이트 멜론 톱100 1위에 올랐다. 제니 ‘라이크 제니’, 우즈 ‘드라우닝’, 조째즈 ‘모르시나요’, 지드래곤 ‘투 배드’ 등 차트 스테디셀러를 하나둘 제치더니 결국 정상에 등극했다. 이 곡은 2010년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너에게 닿기를’ 시즌1 오프닝곡으로 사용됐던 곡이다. 일본 뮤지션 타니자와 토모후키가 직접 쓰고 부른 원곡의 한국어 버전으로, 당시 ‘아메리카노’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던 십센치가 가창에 참여했다. 따뜻하고 맑은 멜로디가 특징인 이 곡은 십센치 권정열의 개성 강한 보이스톤에 애니메이션 주제가 특유의 벅차오르는 감정선이 어우러져 설렘을 준다. 당시엔 정식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았었는데 15년 만에 음원으로 재탄생, 올봄 차트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애니메이션 방영 시기 주시청층이던 유·초등생들이 15년이 지난 현재 대중음악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해 차트 스트리밍을 주도하는 움직임이 뚜렷한 덕이다. 멜론 기준 이 곡의 주소비연령은 2030으로 58%에 달한다. 여기에 소속사가 전략적으로 준비한 다양한 챌린지와, 대세 방송인 주우재와의 음악방송 출연 등이 화제가 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너에게 닿기를’ 챌린지에는 윤도현, 세븐틴 도겸, 다비치 이해리, 아이브 레이, 보이넥스트도어 태산, 정세운, 키스오브라이프 하늘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했고, 주우재의 커버 버전 숏츠 영상들 중에는 750만 조회수에 달하는 게 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이 영상의 인기에 힘입어 십센치와 주우재는 지난 10일 MBC ‘쇼! 음악중심’에 동반 출연해 특별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너에게 닿기를’ 인기 요인으로 음악과 마케팅의 힘을 꼽았다. 정 평론가는 “애니메이션 방영 시점 어린이였던 이들이 20대 초중반이 되어 더 반갑게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겠지만 해당 세대뿐 아니라 전 세대에 어필되는 건 기본적으로 노래가 가진 힘이라고 본다. 이 곡은 캐치한 J팝 곡인데 멜로디도, 한국어 가사도 잘 들리는 특징이 있다. 요즘 이같은 분위기의 곡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이어 “주우재와 함께 한 영상이나 음악방송에 같이 나갔던 것들이 화제가 됐는데, 실제 차트 성적까지 이어질 수 있던 건 한두 번만 들어도 귀에 걸리는 편안한 노래라 가능했다”며 “음원 유입 경로를 많이 만든 마케팅이 시너지를 낸 종합적인 결과물”이라고 짚었다. 십센치는 소속사 CAM을 통해 “많이 기다려주신 분들, 그리고 여러 방식으로 함께해주신 분들 덕분”이라며 ‘너에게 닿기를’에 대한 리스너의 사랑에 감사를 전했다. 유독 봄 노래로 큰 사랑을 받는 데 대해 십센치는 “십센치의 음악은 그 계절의 정서와 맞물리는 청량한 사운드와 담백한 가창이 특징이다. 봄이란 계절은 감정에 솔직해지는 시기인 터라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너에게 닿기를’은 멜로디와 메시지 모두가 봄의 감성과 조화를 이루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 십센치의 음악 여정은 ‘너에게 닿기를’을 시작으로 쉼 없이 이어진다. 지난 8일에는 필리핀의 대표 싱어송라이터 티제이 몬테르데와 협업한 첫 번째 프로젝트 싱글 ‘실버’를 발매했고, 14일에는 두 번째 프로젝트 싱글도 발매한다. 또 6월 소극장 공연 ‘4.99999999’를 개최한 뒤 7월엔 정규 5집 앨범을 발매하고 8월에는 SK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대규모 단독 공연 ‘5.0’을 개최할 계획이다.십센치는 “이번 작업을 시작으로 여러 곡들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규앨범은 저에게도 오랜만의 작업이라 기대가 크고, 잘 마무리해서 좋은 음악으로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4 06:03
영화

‘좋나동’부터 ‘사마귀’까지, 스핀오프가 뜬다 [줌인]

‘좋거나 나쁜 동재’부터 ‘사마귀’까지 OTT 시장에 스핀오프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세계관 공유로 원작 팬을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서사로 신규 시청자까지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효자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티빙은 지난 10일 새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를 공개했다. 티빙에 따르면 ‘좋거나 나쁜 동재’는 공개 2회 만에 자사 오리지널 시리즈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에 오르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좋거나 나쁜 동재’ 흥행에는 ‘비밀의 숲’ 후광 효과가 컸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지난 2017년과 2020년 방영된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스핀오프는 속편의 형태 중 하나로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의 캐릭터나 설정에 기초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작품을 일컫는다. 원작의 세계관을 공유하되 원작의 주인공과 서사를 달리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좋거나 나쁜 동재’의 주인공은 ‘비밀의 숲’에서 ‘느그동재’, ‘얄밉재’ 등 숱한 애칭을 얻으며 국민 ‘애증캐’로 등극한 서동재(이준혁)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폰 검사란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서동재 앞에 그의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핵심 줄기다.티빙은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스핀오프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장님의 식단표’로, 이달 초 종영한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의 서브 커플 남자연(한지현)과 복규현(이상이)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이야기는 극중 19금 웹소설 작가 남자연이 쓴 로맨틱 판타지 소설을 따라 진행된다.두 작품 모두 원작자인 이수연 작가, 김혜영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각각 참여했으며, 원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동일하게 캐스팅돼 주인공을 맡았다. 넷플릭스도 스핀오프 영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의 세계관을 공유한 ‘사마귀’로,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에 휴가를 마치고 컴백한 A급 킬러 사마귀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주인공 사마귀는 ‘길복순’에서 살인청부업자 길복순(전도연)과 그의 회사 MK엔터 대표 차민규(설경구)가 “휴가 간” 인물로 언급하는 캐릭터다.OTT 업계에서 연이어 스핀오프를 내놓는 이유는 리스크는 적고 성공 가능성은 크기 때문이다. 스핀오프는 서사를 새롭게 쌓을 필요가 없어 시청자들의 빠른 몰입이 가능하다. 또 전작의 성공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특정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현 콘텐츠 시장에서 팬덤과 인지도를 확보한 것만큼 좋은 선택지는 없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플랫폼 간 경쟁이 심해지고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낯선 콘텐츠를 내놨을 때 사람들한테 그걸 알리기가 너무 어렵다. 하지만 이미 팬층이 형성되고 인지도가 확보된 작품을 만들면 홍보하는 데 막대한 도움이 된다. 수월한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콘텐츠 팬덤이 문화가 됐다는 점과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짚었다.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여겨지는 고객 충성도 상승에도 긍정적 효과를 준다. 더욱이 스핀오프는 타 속편과 달리 이야기의 수직 확장이 아닌 수평 확장 구조로, 신규 시청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다. 시청 순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만큼 스핀오프에 대한 관심이 원작으로 이어지기도 쉽다.일각에서는 콘텐츠 시장의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IP 재활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로운 기획으로 무모한 게임을 하느니 하나의 IP 활용도를 다각화해 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키우는 게 업계의 핵심 전략이 됐다는 설명이다.실제 최주희 티빙 CEO는 올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CJ ENM 포럼에 참석, ‘사장님의 식단표’, ‘좋거나 나쁜 동재’를 직접 언급하며 “좋은 시너지 사례다. 앞으로도 스핀오프를 비롯해 IP 수명 주기를 늘릴 재밌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4 06:00
연예일반

KBS 월화드라마, 또 0%대 굴욕 눈앞…탈출구 없나 [IS포커스]

KBS 월화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방영 중인 ‘함부로 대해줘’는 시청률 0%대로 추락하기 일보직전이다. 타방송사들의 월화드라마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과 무척 대조적이다.‘함부로 대해줘’는 첫방송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2~3회 1.5%, 4~5회 1.4%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최근 회차인 6회는 1.1%로 하락했다. 간신히 1%대를 턱걸이 중인데 다이내믹한 시청률 반등은 요원한 상황이다. ‘함부로 대해줘’는 총 16부작으로 기획됐다. KBS 월화드라마의 흥행 실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0%대 돌파 작품은 지난 2021년 12월 종영한 ‘연모’ 이후 2년 넘게 탄생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종영한 ‘오아시스’가 그나마 최고시청률 9.7%를 기록했으나 ‘혼례대첩’, ‘어쩌다 마주친, 그대’, ‘멱살 한번 잡힙시다’ 등은 평균 3~4%대, ‘가슴이 뛴다’는 평균 2~3%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0월 종영한 ‘순정복서’는 0%대로 주저앉으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방송사들 중 월화드라마를 편성하는 tvN과 ENA는 지상파인 KBS보다 채널 상 시청자 유입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두 자릿수(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넘었고, 최근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는 5%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ENA는 지난해 여름 ‘남남’ 이후 ‘사랑한다 말해줘’, ‘야한 사진관’ 등에서 잠시 주춤했으나, 방영 중인 ‘크래시’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크래시’는 지난달 13일 2.2%로 출발한 후 입소문을 타고 최근 회차인 6회에서 5.0%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KBS 월화드라마의 이 같은 부진 원인으로 타킷층이 뚜렷하지 않은 점을 꼽는다. 실제 ‘함부로 대해줘’는 KBS 주요 시청자층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MZ세대의 유교 로맨스’인 소재인 데다가 캐스팅 부조화, 설득력 없는 전개 등으로 정작 젊은 시청층에게도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KBS는 그동안 타깃층이 애매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중장년층도, 젊은층 시청자의 관심도 끌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콘텐츠 소비 환경이 OTT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타깃층이 더 뚜렷해지고 방송사들도 이를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 ‘크래시’ 등도 각각 청춘 로맨스와 액션을 앞세우면서 특정 시청자층을 겨냥한 드라마”라며 “KBS도 중장년층이든 젊은층이든 타깃층을 더 좁힌 작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03 06:16
연예일반

‘사상검증구역’ 웨이브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

입소문 난 ‘사상검증구역’ 화제성이 급증하고 있다.지난달 26일에 첫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사상검증구역'’)가 매주 가파른 시청시간 상승세에 힘입어 9회 오픈 당일인 16일 웨이브 예능 장르 내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에 등극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사상검증구역’은 3~4회가 공개된 오픈 2주차 전체 시청시간이 앞선 1주차 대비 120% 증가하며 주목받았다. 이어 설 연휴였던 오픈 3주 차에는 4회차 동시 공개(5~8회)라는 파격 편성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오픈 4주차인 현재는 첫 주 대비 무려 420% 상승한 시청시간을 기록했다.그동안 웨이브는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공개하며 여심 잡기에 나선 바 있다. ‘사상검증구역’이 30대 여성 시청시간 비율 약 3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이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이념 서바이벌’이라는 소구 포인트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더불어 30~40대 남성 시청자 유입까지 성공시키며 시청층을 다양하게 넓히는 유의미한 결과도 이뤄냈다.‘사상검증구역’은 정치, 젠더, 계급, 개방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극과 극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어갈지 방영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또한 방영 후에는 서로가 날카롭게 대립하면서도 토론과 설득을 통해 결국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너뜨리고 다시 재건하는 과정이 마치 “사회의 축소판을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이끌어 냈다.커뮤니티 하우스 내 스파이인 불순분자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벤자민(임현서), 타 서바이벌 예능에서는 좀체 볼 수 없었던 평화주의자 테드(이승국), 비운의 첫 탈락자로 소신 발언을 통해 여운을 남긴 하마(하미나) 등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출연진들 역시 시종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종영까지 단 2회차만 남은 현재, 하미나, 이수련 등 연이어 탈락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남은 참가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우승 상금을 차지할 사람은 누가될지 궁금증도 더한다.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이념 서바이벌 예능 ‘사상검증구역’은 매주 금요일 웨이브에서 새로운 회차를 공개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0 08:43
연예일반

[IS인터뷰] 김옥빈 “종영한 ‘아라문의 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기분”

“‘아라문의 검’을 너무 사랑했어요.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기분이에요.”배우 김옥빈이 tvN 드라마 ‘아라문의 검’을 마무리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9년 방송한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아라문의 검’까지 김옥빈은 4년여의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아라문의 검’은 타곤이 왕좌를 차지한 뒤 약 8년이 흐른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검의 주인이 써 내려가는 아스달의 신화, 태고의 땅 다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은섬(이준기), 탄야(신세경), 태알하(김옥빈)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아라문의 검’ 최종회는 시청률 4.6%를 기록했다. 김옥빈이 연기한 태알하는 극중 아스달의 왕후이자 권력의 정점에 선 인물이다.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열린 결말이 마음에 든다. 상상할 여지를 만들어둔 게 무척 좋았다”며 “사실 이 작품이 워낙 실험적이지 않나. 마니아층이 좋아하는 작품이라 새로운 시청층이 유입되긴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웹툰, 소설 기반이었으면 비교해 가면서 볼 수 있었을 텐데, 이 작품은 제게도 너무 생소했어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도 이해하는 데 오래 걸렸죠. 그래서 옆에 인물 조감도를 써놓고 봤어요. 한번 이해하고 나니까 속도가 붙더라고요. 대중도 초반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나중엔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아라문의 검’은 전작 ‘아스달 연대기’ 이후 4년 만에 공개된 작품이다. ‘아라문의 검’이 제작되면서 주연 배우 송중기, 김지원이 하차하고 이준기, 신세경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옥빈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능한 상황도 있었고. 불투명한 상황이기도 했다. 태알하와 ‘아스달’ 시리즈를 사랑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말을 내고 싶었고 시즌1에서 멈추기엔 아까웠다”고 설명했다. 김옥빈은 자신의 첫 빌런인 태알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태알하는 아들 아록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타곤의 양자 사야(이준기)를 없애려 하는 욕망에 가득 찬 인물이다.“빌런 역할을 처음 했는데 태알하의 가정사, 환경, 관계성이 독특하면서도 애잔했어요. 계속 신경이 쓰였죠. 마지막까지 사랑했던 이 캐릭터를 내가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태알하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도구처럼 사용됐어요. 항상 자기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고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결국엔 그걸 실패하지만요.”김옥빈은 2005년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박찬욱 감독의 ‘박쥐’,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 ‘악녀’, 드라마 ‘유나의 거리’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박쥐’와 ‘악녀’로는 칸을 찾기도 했다. 김옥빈은 ‘아라문의 검’을 촬영한 이후 욕심이 생겼다며 “메인 빌런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어렸을 때의 제 연기를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잘 못 봐요.(웃음) 그래도 스스로 성장한 것 같아요. 지금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총 두 번 성장한 것 같아요. 첫 번째는 ‘박쥐’ 때예요. 좋은 현장에서 대선배들 연기를 곁눈질로 보고 크게 성장했어요. 두 번째는 ‘유나의 거리’예요. 50부작을 7개월에 찍어야 했는데 잠을 못 잤던 기억이 나요. 현장에 선배가 있으면 배울 게 많아서 좋아요.”끝으로 김옥빈은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아라문의 검’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금도 애잔한 감정이 남아 있다. 한참 지나고 나서도 찾아볼 작품일 것 같다”며 “일일이 인사는 못 드렸지만, 응원의 글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다. 태알하가 사랑받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사랑을 받았던 만큼 좋은 작품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웃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31 05:33
연예일반

‘기적의 형제’, 시청률 2%대 늪에…올해 JTBC 첫 흥행 실패작 됐다 [줌인]

“저를 믿어주시고 4회까지만 봐달라.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주연배우 정우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형제’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작 ‘나쁜엄마’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기적의 형제’는 올해 JTBC의 첫 흥행 실패작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가 17일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한다. 1회 시청률 3%로 무난한 출발을 알린 ‘기적의 형제’지만 이후 조금씩 시청률이 하락하다 결국 2%대에 머물게 됐다. 12회에서는 최저 시청률인 2.1%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3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수치다. JTBC 드라마는 올해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나쁜엄마’, ‘킹더랜드’까지 연이어 흥행하며 그야말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지난 12일 첫방송된 토일드라마 ‘힙하게’도 1회 시청률 5.3%에서 2회 5.8%까지 상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상황이다.주말드라마에 비해 비교적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이 낮기에 tvN 등의 타 방송사는 아예 수목드라마를 폐지하는 강수를 뒀다. 이 가운데 ‘기적의 형제’는 유일한 수목드라마로 시청률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이자 12%로 종영한 ‘나쁜엄마’의 후속으로 편성됐기에 좋은 결과를 예측해볼 만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고정 시청층을 유입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스토리 라인으로 결국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적의 형제’는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육동주(정우)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강산(배현성)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어느날 동주가 운전하던 차 앞에 강산이 나타났고, 강산의 가방 안에 있던 ‘신이 죽었다’는 원고를 동주가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하며 두 사람이 얽히게 된다. 알고보니 강산은 1995년 누군가에 쫓기던 중 2022년으로 타임슬립한 인물. 여기에 동주가 출판한 ‘신이 죽었다’ 원고에 쓰인 살인사건은 모두 실제 사건이라는 게 밝혀지며 ‘기적의 형제’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기적의 형제’ 1회부터 지켜본 시청자들은 미스터리한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에 호평을 쏟아냈다. 여기에 정우와 오만석, 이기우와 신인배우 배현성에 대한 연기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럼에도 ‘기적의 형제’는 입소문을 제대로 탈 만한 매력이 여러모로 부족했다. 올해 JTBC의 흥행작들을 보면 무게감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전부 ‘휴먼 스토리’에 집중돼 왔다. 국내 최고 대기업 계열사 홍보대행사 안에서 그려지는 오피스물 ‘대행사’, 20년 전 포기했던 ‘의사’라는 꿈에 다시 도전하는 가정주부의 이야기 ‘닥터 차정숙’, 킹호텔 본부장과 호텔리어의 달달한 로맨스를 그린 ‘킹더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진입장벽이 낮고 한 회만 봐도 단번에 스토리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적의 형제’는 1회부터 꼬박꼬박 매회를 시청해야만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 구조를 가진다. 여기에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장르와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장르까지 얽혀있다. SNS와 유튜브에 게재되는 짧고 간결한 콘텐츠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이야기가 다소 복잡하고 방대하다. 8주차에 걸쳐 모든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매주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힐 수 있는 힘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적으로 정우 외에는 시청자층을 공략할 배우 라인업의 힘이 약했다. 정우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배현성은 잘생긴 외모에 연기력까지 뒷받침되는 떠오르는 신예라지만 아직은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하다. 투톱 체제 작품인 만큼 케미가 중요한데, 초반부터 이 케미를 설득하기가 어려운 환경일 수밖에 없다.정우의 당찬 포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형제’는 아쉬움 끝에 막을 내리게 됐다. 후속작으로는 배우 로운, 조보아 주연의 ‘이 연애는 불가항력’이 방송된다. 현대와 300년 전 과거를 오가는 로맨스물로, 잠시 주춤한 JTBC 수목드라마의 새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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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차정숙’부터 ‘나쁜엄마’까지… JTBC, 신흥 드라마 명가로 입지 다지나

JTBC 드라마가 신흥 드라마 명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지난달 15일 첫 방송된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4회 만에 시청률 10% 벽을 넘어섰으며 26일 방송을 시작한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도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특히 ‘닥터 차정숙’은 지난해 말 방송돼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오른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슷한 상승곡선을 그려 눈길을 끈다.‘닥터 차정숙’은 지난달 30일 방송한 6회가 13.2%(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타이틀롤을 맡은 엄정화는 포기했던 의사의 꿈에 재도전하는 차정숙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닥터 차정숙’은 드라마와 OTT를 포함한 통합 차트에서 화제성 1위(4월 3주차)를 차지했다. 이로써 ‘닥터 차정숙’은 지난해 하반기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부터 ‘대행사’, ‘신성한, 이혼’으로 이어진 JTBC 드라마 성공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순위는 ‘부부의 세계’가 28.4%로 1위, ‘재벌집 막내아들’이 26.9%로 2위, ‘스카이캐슬’은 23.8%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닥터 차정숙’이 기존 톱3의 아성을 깨고 새로운 톱3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드라마 명가’는 시청자·광고주 신뢰성 확보‘드라마 명가’는 드라마를 편성하고 방송하는 방송사라면 누구나 욕심을 낼 만한 수식어다. 해당 방송사가 드라마에 있어서는 신뢰성을 담보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해당 방송사에서 편성한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결과에 만족하기 때문에 광고주들도 이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 시간대에는 안심하고 광고를 집어넣는다.그렇다고 이 같은 수식어가 인기 드라마 한두편에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연속적으로 인기 드라마들이 나와야 한다. 방송사 채널은 물론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늘어나면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명가’가 되기는커녕 한편의 성공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JTBC는 그동안 적잖은 드라마 히트작들을 꾸준히 배출했다. ‘명가’가 될 자격을 착실히 쌓아온 셈이다. 2018~2019년 방송한 ‘스카이캐슬’을 시작으로 ‘눈이 부시게’(2019),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이상 2020) 등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염정아, 김서형 주연의 ‘스카이캐슬’은 한국 사회의 첨예한 이슈인 사교육 문제를 과감하게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최고 시청률은 23.8%로 종편 채널이라는 한계를 딛고 JTBC 드라마의 전성기를 열었다.하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 시청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라이브온’, ‘경우의 수’ ‘허쉬’ 등 많은 작품들이 1~3%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허쉬’의 경우 황정민과 임윤아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10주년 특별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던 ‘시지프스: the myth’ 역시 JTBC의 자존심을 구겼다.부진한 시청률을 보였던 JTBC 드라마가 활기를 되찾은 건 ‘재벌집 막내아들’을 만나고부터다. 송중기 주연의 이 작품은 구겨졌던 JTBC 드라마의 자존심을 되찾아왔다. 후속작인 ‘대행사’도 큰 사랑을 받으며 쾌조의 분위기를 이어갔고 조승우의 ‘신성한, 이혼’도 9.5%의 준수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 JTBC, 40~50대 맞춤 드라마로 ‘명가 도전’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JTBC는 시청층을 정확히 분석해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특히 요즘 드라마는 40~50대가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최근 JTBC의 흥행 드라마를 보면 40~50대가 좋아할 만한 배우들과 소재,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김 평론가는 “‘재벌집’은 1980년부터 2000년대의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신성한 이혼’이나 ‘닥터 차정숙’의 경우는 이혼 문제나 전업주부들의 애환 문제들 등 40~50대가 고민하는 내용을 많이 보여준다”며 “다른 방송사에서는 시청자 유입을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다 시청자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JTBC는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은 것”이라고 부연했다.‘차정숙’과 ‘나쁜엄마’가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착하고 희생하는 기존의 엄마의 틀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라며 “JTBC는 여성 서사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6일에는 라미란, 이도현 주연의 새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가 첫 방송됐다. 믿고 보는 라미란과 ‘더 글로리’로 흥행 2연타를 노리는 이도현의 호연으로 점차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닥터 차정숙’에 이어 ‘나쁜엄마’ 역시 인기를 늘려가며 JTBC의 ‘드라마 명가’ 확립에 힘을 보탤지 지켜볼 일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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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 3시간·‘욘더’는 30분… OTT 러닝타임도 제각각

예능은 3시간, 시리즈는 30분 ‘고무줄’ 러닝타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의 내놓는 콘텐츠의 회당 러닝타임이 제각각이다. 통상 회당 러닝타임 60~70분이던 기본 분량이 사라지고 각 회차별 중요도에 따라 러닝타임이 정해지고 있다. 이는 기존 TV 채널들의 방송 시간과 달리 OTT 창작자들이 콘텐츠의 회당 길이를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이런 변화하는 추세에 적응하고 있다. 최종회만 무려 98%의 가입자가 시청했다는 티빙 오리지널 리얼리티 예능 ‘환승연애’는 한 회 분량이 최고 188분이었다. 최신 회차인 17~19회차는 각각 179분, 120분, 168분이었다. 총 20회 충 19회차까지 모두 시청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204분, 약 36시간이나 됐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유튜브와 OTT로 영상을 보는 데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1.5∼2배속으로 빨리 감기, 10초 단위로 넘기며 시청하기 등으로 입맛에 맞게 재생속도를 설정한다. 즐기고 싶은 부분에 집중해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관람한다. 때문에 ‘환승연애’의 긴 분량에 진입장벽을 느끼기보다 출연진의 감정선을 온전하게 담아낸 좋은 시도로 본다. 창작자들도 변화하는 시청 문화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승연애’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빨리 감기, 배속 시청으로 즐기는 시청자들이 있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스마트한 감상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Mnet의 댄스 배틀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도 분량이 2시간을 훌쩍 넘는다. 지난 25일 방송된 9회차 방송 분량은 총 161분에 달했다. ‘스맨파’는 시청률이 1%대를 벗어난 적은 없지만, 화제성으로 따지면 손에 꼽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애청자들은 방송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기보다, 방송 후 티빙에 올라온 영상을 돌려보고, 유튜브 영상 클립으로 중요 장면만 반복 시청한다. 반면 티빙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매회 러닝타임이 25~30분 내외로 짧은 미드 포맷으로 공개하고 있다. 총 6부작인 ‘욘더’의 총 러닝타임은 약 3시간 30분으로 이 정도는 영화 한 편으로 봐도 무방하다. ‘욘더’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같이 작업하던 사람들이 요즘은 영상이 짧아지는 추세라고 해서 받아들였다”면서 “기존 영화, 드라마의 포맷을 시리즈로 전환하면서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가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청춘블라썸’도 한 회당 분량이 30분을 넘지 않는다.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18세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기에 회당 분량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평가다. 웨이브 측은 “젊은 세대에서 짧은 분량의 영상이 강세라는 점을 고려했다. 현재 웨이브 주 시청자층은 3040 세대인데 ‘청춘 블라썸’으로 젊은 시청층 유입을 꾀했다”고 분석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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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거액 제작비에 어설픈 퀄리티…메타버스 예능에 쏟아지는 혹평

혹평에 이어 또 혹평이다. 칭찬 한 줄을 찾기 어렵다. TV채널들이 ‘신개념’이라 주장하는 메타버스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혹평과 우려가 난무한다. TV 드라마와 예능은 사회 트렌드의 흐름을 읽어 시청자가 원하는 욕구(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요즘 MZ세대에 익숙하다는 메타버스(Metaverse)를 소재로 한 예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MBN ‘아바타싱어’와 TV조선 ‘아바드림’이다. 메타버스 소재니만큼 컴퓨터 그래픽(CG)에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것은 모두가 예상했을 터. 회당 10억을 넘나드는 높은 제작비가 드는데 시청률은 비용 회수도 못할 상황이다. 8월 26일 첫 방송한 ‘아바타싱어’는 MBN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개념 음악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은 증강현실(AR)로 구현된 아바타에 뮤지션들의 퍼포먼스가 더해진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뮤직 서바이벌 예능이다. 매회 10억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15부작 기획으로 들어간 돈만 최소 150억 정도. 이는 한국 예능 중 최고의 제작비 수준이다. 모션캡처, 라이브 링크, 아바타 증강 등의 최첨단 기술을 위해 1년여를 준비했고 200여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고 한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기대보다 낮은 퀄리티에 실망한 분위기다. ‘아바타싱어’라 가능했던 무대 위 공중부양, 장풍을 쏘는 연출은 2000년대 오락게임을 떠오르게 한다. ‘히든싱어’, ‘복면가왕’ 등 정체를 맞추는 기존 음악 예능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왔음에도 묘한 이질감이 든다. 무대 위 아티스트와 관객이 소통하는 음악 예능만의 장점도 사라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TV조선도 버추얼 아바타를 이용한 새 예능 ‘아바드림’을 준비 중이다. ‘아바드림’은 상상만 했던 또 다른 나를 메타버스를 통해 아바타로 구현해 무대를 선보이는 콘셉트로 오는 10월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아바드림’은 24인의 연예인으로 구성된 일명 ‘드리머’(DREAMER)들이 가상현실 속의 나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고 ‘드림캐처’는 무대를 보고 아바타가 실제 누구인지 추리하는 과정을 그린다. 가수 강원래가 지난달 18일 진행된 ‘강원래 메타버스 아바타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아바 강원래’를 공개하고 22년 만에 휠체어에서 일어나 춤을 선보였다. 이어 최근에는 아바타로 구현된 고 김성재의 모습이 최초 공개됐다. ‘아바 강원래’보다 다소 떨어진 퀄리티에 아바타 제작을 담당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최용호 대표는 “강원래는 스캐닝을 뜰 수 있고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고 김성재의 경우 원천 데이터가 거의 없었다. 상상력으로 모든 걸 만들어야 했고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청자의 눈높이보다 못한 아바타의 어설픈 구현 실력에 적잖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실물과 많이 차이가 꽤 있는 강원래, 고 김성재의 아바타 모습에 큰 기대를 가지기 힘들겠다는 눈치다. 미디어가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는 만큼 시청자들의 눈도 높아지고 있다. ‘아바타싱어’는 첫 회 시청률은 1.4%, 2회 시청률은 0.8%(닐슨코리아 기준)까지 떨어졌다. 시청률에서 알 수 있듯 시청자들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꾼 프로그램은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메타버스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속 아바타의 높은 퀄리티가 관건이다. 전 세대를 타깃으로 삼기보다 메타버스에 익숙한 MZ세대를 새로운 시청층으로 유입시킬 차별화된 기획도 필요하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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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몸집 더 키운다..제2의 '서복' 논의

티빙(TVING)이 국내 대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여러 영화의 제작진과 제2의 '서복'이 될 작품을 논의 중이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서복'을 기점으로 많은 영화들이 티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극장 개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전에는 넷플릭스 정도만이 대안으로 꼽혔다면, 이제 티빙 또한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기 때문. 자사인 CJ ENM의 영화들 이외에도 여러 제작사 혹은 투자배급사의 작품들이 티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복'의 흥행 여부가 이같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복'은 순 제작비 16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공유·박보검의 출연만으로 젊은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티빙의 인지도와 OTT 플랫폼으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 끌어올려줄 절호의 기회가 될 작품. '서복'이 극장뿐 아니라 티빙을 통해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극장이 아닌 티빙 행을 택하는 영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OTT 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넷플릭스가 국내에만 5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고, 전 세계 1억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디즈니플러스도 국내 여러 제작사와 오리지널 콘텐트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애플TV플러스 또한 이미 오리지널 콘텐트를 제작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빙은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 명을 목표로 올해 약 2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트를 선보인다. 시작이 좋다. 첫 오리지널 콘텐트인 예능프로그램 '여고추리반'이 1월부터 마니아들을 확보하며 티빙 오리지널 콘텐트에 대한 인지도를 대폭 상승시켰다. '대탈출' 시리즈의 정종연 PD가 새롭게 선보인 '여고추리반'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특히 젊은 시청층의 티빙 유입을 도왔다. 또한, 김은숙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가 오리지널 콘텐트로 사랑받고 있고,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사계'도 단독 공개됐다. 오는 5월 7일 나영석 PD와 '신서유기'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가 OTT 플랫폼에 처음으로 도전해 선보이는 '스프링 캠프'도 출범한다. 배우 송지효 주연의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여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오리지널 콘텐트에 힘을 싣고 있는 티빙이 영화 업계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까.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넷플릭스 앞에 영화를 들고 줄을 섰다면, 이제는 티빙 또한 마찬가지다. 티빙의 선택을 받기 위한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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