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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년인터뷰] 한화 노시환-문동주 "열정적 한화 팬, 더 큰 무대에서 더 뜨겁게 느끼고 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두 가지 희망을 맛봤다. 5년 차 3루수 노시환(23)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또한 2년 차 오른손 투수 문동주(20)도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한화는 새해를 맞이하며 더 큰 꿈을 꾼다. 2023시즌 챔피언 LG 트윈스가 영감을 줬다. LG도 한화처럼 하위권에 머무른 시기(2003~2012)가 있었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뤘다.노시환과 문동주 역시 LG와 같은 비상(飛上)을 꿈꾼다. 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LG의 우승을 바라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컸다. 문보경(LG)과도 최근 만났는데, 한국시리즈(KS)가 아시안게임(AG) 결승전보다 더 긴장됐다고 하더라"며 "29년 동안 LG는 구단도, 많은 선배님도 우승을 바라보고 달렸을 거다.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노시환은 "한화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부러워하기만 하지 않겠다. 지난해는 우리도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질 수 있게 한 1년이었다"라고 했다. 문동주도 "모든 선수는 가을야구를 목표로 삼고 훈련한다. 팀이 최대한 높이 올라갈 수 있게 하고 싶다"며 "KS를 지켜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겠다'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다짐했다. 노시환과 문동주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여러 시상식을 함께 다녔다. 그에 앞서 국가대표 4번 타자와 선발 투수로 2022 항저우 AG,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함께했다. 노시환이 1군 풀타임을 처음 뛴 문동주와 긴 시간을 처음으로 함께한 해였다. 문동주는 "시환이 형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많았다. 항상 세트처럼 움직였다"고 비유했다.둘은 서로에게 어떤 선후배일까. 노시환은 "동주가 마냥 해맑은 아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약간 4차원"이라면서 "은근히 자신만의 야구적인 고집, 강단이 있다. 그러면서 상대를 존중할 줄도 아는 애늙은이"라고 소개했다.문동주는 "내가 신인 때 시환이 형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그라운드에서는 너무 든든한 형이다. 수비든 공격이든 언제나 그렇다. 수비를 나갈 때도 마운드를 향하는 내게 농담을 한마디씩 던져준다. 마운드에서 편하게 공을 던지도록 도와주는 야수"라고 말했다.노시환은 "동주가 앞으로는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대표팀을 20년 이상 이끌어줘야 한다"며 "그런 동료가 한화에 있어 감사하다. 혼자 태극마크를 달았다면 외로웠을 것 같다. 어린데도 든든한 동료가 돼줘서 동주가 기특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다"고 치켜세웠다. 한화의 희망인 만큼, 둘을 향한 팬들의 애정도 뜨겁다. 두 선수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한화 팬들이 항저우에도, 도쿄에도 나타났을 정도다. 한화가 출시한 문동주 신인왕 기념 상품은 첫날 2억원, 최종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노시환의 2관왕 기념 상품도 출시가 예고됐다.문동주는 "지난해 너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어디를 가도 저희 유니폼을 들고 응원해 주셨다.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시환은 독자들과 팬들을 향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프로야구에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몸 건강히 지내실 수 있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가 갑진년인데 내가 마침 용띠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처럼 팬분들이 행복해지실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며 "도쿄돔에서 4만 관중이 가득 차 있는 속에 뛰는 소중한 경험을 해봤다. KS 같은 더 큰 무대에서 한화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더 뜨겁게 느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3 08:34
연예일반

[신년인터뷰] 송가인 “2023년도 가인이어라~ 어떤 활동으로 만날지 기대”

“안녕하세요. 송가인이어라. 2022년이 가고 2023년이 왔습니다.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혹시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해도 훌훌 털고 힘차게 새해를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수 송가인이 2023년을 맞아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진심 어린 새해 인사를 전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검은 토끼의 해다. 지난해 가요계에서 쉼 없는 질주를 이어온 송가인은 새해 일간스포츠에 “토끼같은 뜀박질로 새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내며 “지난해에도 많은 사랑을 해주셨는데 올해도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23년에 어떤 활동으로 팬들을 만날지 기대가 됩니다.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팬과 만나는 것도 새해 계획입니다.” 송가인은 지난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1’을 통해 국민 대통합의 인기를 구가하며 트롯의 부흥기를 이끌며 꾸준히 빛나는 활약을 펼쳐왔다. 지난해 2월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 송가인’을 통해 한 해의 포문을 활짝 열며 힘차게 달린 송가인에게도 2022년은 유독 ‘처음’인 것이 많았다. 첫 단독 전국투어, 미국에서의 첫 단독 콘서트, 첫 단독 디너쇼 등 여전한 인기를 확인시킨 것은 물론 트롯의 매력을 국내외로 전파했다. “지난해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까지 다녀왔는데 오직 팬들과 함께 한 1년이라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지역을 방문한 만큼 지역마다 다양한 추억이 있어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송가인은 성취의 보람과 기쁨을 다시금 일깨워준 2022년을 보내며 한 해를 돌아봤다. 2022년은 앨범 발매와 전국투어로 꽉 채웠다. 지난해 4월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를 발매하고 5월부터 ‘2022 전국투어 연가’를 총 22번 진행했다. 그는 “전국투어에 함께해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성과를 이루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연가’를 통해 본업인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후에는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22 연가 미국 콘서트 - 다시 만난 우리 기다림 끝에’를 개최해 더 넓은 무대에서 글로벌 팬들을 만났다. 트롯은 국내로 시장이 한정된 장르로 인식돼 왔지만 송가인의 미국 공연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송가인의 저력을 확인시킨 사례였다. 송가인은 국내와 해외 팬의 차이를 묻자 “나를 사랑해주는 마음은 똑같기 때문에 차이점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2022 연가 미국 콘서트 - 다시 만난 우리 기다림 끝에’를 계기로 앞으로 해외 팬들과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송가인은 김호중과 호흡을 맞추며 지난해 방송을 시작한 TV조선 ‘복덩이들고’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송가인은 김호중과 이 프로그램에서 ‘복남매’로 활약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특급 케미스트리와 따스한 위로로 역조공을 선사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송가인은 “예능을 통해서 팬들과 만나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며 “처음 촬영할 때는 걱정도 많았지만, 스케줄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정말 여행하는 기분으로 다니고 있다. 행복한 여행을 다니면서 팬들과 직접 만나기도 하니 촬영마다 설렌다”고 말했다. ‘미스트롯1’을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송가인은 이후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 ‘불타는 트롯맨’ 등 트롯 경연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트롯의 대중화와 팬덤의 확산이 일어나며 그 주역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에 ‘제2의 송가인’을 목표로 트롯 시장에 뛰어드는 후배들도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트롯 장르에 대한 송가인의 자부심을 높이면서 승부욕에도 불을 지폈다. 송가인은 “트롯계 대선배님들이 길을 잘 터주셔서 나도 행복하게 활동하고 있으니 내가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길을 터서 많은 후배 가수들이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면서도 “(후배 가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늘 새해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입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계획을 이룰 수도 없고 계획을 달성하더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1.02 08:31
드라마

[신년인터뷰] 1월 1일생 최민, 최상 개명 “이름도 교체! ‘최상의 해’ 만들 것”

새해가 열리는 1월 1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하지만, 특히 이날이 생일이라면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매년 한 해의 시작을 생일이라는 특별한 이벤트로 여는 1월 1일생들. 지난해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이연석 역으로 인상 깊은 존재감을 남긴 배우 최상 역시 마찬가지다. ‘1월 1일둥이’ 최상을 2023 신년을 맞아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최민에서 최상으로 활동명까지 변경한 그는 ‘최상의 해’를 만들겠다는 다짐에 가득 차 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최상이 연기한 캐릭터는 한때 대한민국을 제패한 전국구 싸움꾼이었던 이연석. 음지에서 활동하지만 자신의 주먹이 조금 더 가치 있게 쓰이길 바라는 정의파다. 이연석은 인생 2회차를 얻은 김희우(이준기 분)의 조력자로 톡톡한 활약을 하며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불어넣었다. 최고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작품에서 활약한다는 건 배우로서 대단히 뜻깊은 일. 최상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 출연이 “판타스틱한 일이었다”면서 자신을 믿고 캐스팅한 한철수 PD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최상은 이전보다 한층 탄탄해진 몸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내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해 앞으로의 드라마, 영화, OTT가 추구할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기획한 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 캐스팅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를 시도한 과정에 관해서는 “2018~2019년은 군대에서 보냈고, 2020년에 모든 것을 비우고 구상을 시작했다. 실제로 하나, 둘씩 쌓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몸은 그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변신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이루기 힘들겠다는 생각에서 변신을 시작했다”는 말이 이어졌다. 2021년 운동을 시작한 최상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까지 무려 24kg을 증량했다. 최상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의 첫 촬영 장면이었던 당구장 액션신을 떠올리며 “당시 몸무게가 87kg이었다. 처음 준비한 캐릭터가 몸에 적응이 안 됐고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스태프와 배우들이 마치 다른 사람을 대하듯 나를 대하더라. ‘이 방향이 맞구나’라고 생각했던 날이었다”고 했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이름도 최상으로 바꾸게 됐다. “어떤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상은 “몸이 바뀌었고 옷 스타일도 새롭게 바뀌었고 헤어스타일도 바뀌었다. 심지어 성격도 달라졌다. 이름이 바뀌는 건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나라고 할만한 모든 구석이 바뀌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간판을 교체한 것”이라면서 “높을 최, 위 상자를 쓴다. ‘높게 오르자’ 또는 ‘높은 황제’라는 뜻이다. 배우로서 정점까지 올라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몸 사이즈를 키운 만큼 앞으로 액션 장르에서 더 큰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최상의 바람. 그는 “10여년 간 일을 하며 분석을 해보니 배우들에겐 액션이 기본이더라”며 “사회에 흉악범이 늘어가고 분노가 가득하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영화를 하나의 돌파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 2, 3위가 액션 영화다. 대중이 영화로 대리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현란하기보다는 투박하지만 리얼하고 통쾌한 한 방을 정확하게 꽂아 넣는 그런 액션 영화를 찍고 싶다”고 희망했다. 지난해 1월 1일을 남산 꼭대기에서 보냈던 최상은 올해 태국에서 신년을 맞이했다. 중국 작품 제안을 받아 바이어 미팅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최상은 “2023년은 새롭게 창조된 최상이 새롭게 주인공으로 올라서는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2023년 새해부터 최상의 인터뷰가 일간스포츠에 실린다니 설레네요. 뭔가 느낌이 좋습니다.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 이 기사로 더욱 건강하고 일 잘 풀리는 행복한 한 해의 시작을 같이 끊길 기대합니다. 지난 2년여간 쇳덩이에 깔리면서 정말 목숨 걸고 운동하고 공부했습니다. 이젠 3개 국어가 가능하고 근육량도 50kg에 육박합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최상의 매력을 보여드릴게요. 여러분,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1.01 11:24
축구

[신년인터뷰]이청용의 내려놓기…"행복이 올라갑니다"

2020년 이청용(33·울산 현대)은 행복했다. 2021년 이청용은 더 행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건 '내려놓기'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 중 하나가 이청용의 컴백이었다. 그는 2009년 FC 서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한 뒤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 보훔(독일) 등 유럽 클럽에서 11년 동안 활약한 뒤 K리그1(1부리그)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에서 성공한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내려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30대에 접어든 이청용은 투쟁적인 삶보다 즐길 수 있는 삶을 택했다. 물론 최선을 다해 뛰는 '전투력'은 그대로다. 우승과 영광을 바라는 열정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축구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그의 경기력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변함없는 클래스를 과시하면서도 전성기보다 더 노련해졌다. 여유로웠으며, 결정적인 순간 해결하는 능력을 뽐내 '축구 도사'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이청용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그의 행복이 올라가는 게 전해졌다. -2020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1년이 금방 지나간 거 같다. 즐거웠던 일이 많았다. 즐겁게 경기를 했고, 많이 이겼고, 마지막에는 ACL에서 우승했다. 정말 기쁜 한 해였다. 다른 시즌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물론 준우승을 2번(K리그1 FA컵) 한 건 정말 아쉽다. 하지만 울산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던 팀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한 걸 알고 있기에 준우승을 했어도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2006년 리그컵 이후 두 번째 우승의 느낌은. "이번 ACL 우승이 더 기쁘다. 2006년에는 어릴 때라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한 경기 빼고 다 뛰었다. 참여도가 더 높았다. '우승할 수 있는 팀에 왔구나'라는 걸 실감했다." -11년 만에 돌아온 K리그는 얼마나 달라졌나. "리그를 주도하는 팀들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서울과 수원이 리그를 이끌었다. 지금은 전북과 울산이다. 어린 나이에 해외에 많이 진출하는 것도 바뀐 것 같다. 예전보다 각 클럽이 가지고 있는 색깔이 뚜렷해졌다. 구단을 운영하는 방식도, 전술적인 부분도 11년 전과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K리그에서 눈에 띄는 후배는. "K리그의 모든 선수를 잘 알지는 못한다. 잘 아는 선수들도 있고, 잘 모르는 선수도 있다. 잘 알고, 친분 있는 선수에 관한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잘 몰랐던 선수 중 눈에 띄는 후배가 있었다. 처음 상대해봤는데 좋은 선수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상우(포항 스틸러스)다." -오는 2월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기대가 많이 된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상대들과 겨룬다. 클럽월드컵에서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 클럽도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클럽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잘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팀을 만나면 너무 좋겠다. 결과? 모른다. 축구는 해봐야 안다.(웃음)" -2021년 도쿄 올림픽에 나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먼저 올림픽을 열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이)동경, (원)두재 등 울산에도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있어 나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령대 대표팀의 마지막 대회가 올림픽이다. 이후에는 바로 국가대표다. 후회 없이 준비했으면 좋겠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듯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동경이와 두재도 잘해서 한국 축구에 많은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림픽, 아시안컵, 월드컵, 유럽까지 모두 경험했다. 많은 후배의 롤모델이다. 어떻게 하면 이청용처럼 될 수 있나. "글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먼 미래를 보고 달려가는 것보다 지금 상황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다음 경기 준비만 잘한다면 좋은 기회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물론 꿈을 크게 가지는 것도 좋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이 다시 시작된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에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팀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라에서 불러준다면 나는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자신이 있다. A매치 89경기에 나섰는데, 사실 기록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꼭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 대표팀이 불러줄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까. "난 월드컵을 경험했기에 지금 큰 욕심은 없다. 앞에서 말한대로 나는 국가가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월드컵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내 나이 때는 일 년 일 년이 다르게 때문에(웃음), 내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솔직히 나보다는, 내 포지션에 워낙 좋은 후배들이 많아서 후배들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20대 이청용과 30대 이청용은 어떻게 다른가. "20대 이청용은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더 높은 리그, 더 높은 클럽에 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30대가 되면서 달라졌다. 2020년 했던 것처럼 정말 즐겁게 경기하면서 팀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아직 버겁다거나,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 20대 축구보다 30대 축구가 더 재미있다. 더 즐겁다. 20대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다가 한국으로 오니 소통도 더 잘된다. 모든 게 즐겁다." -1년이 지난 지금, 한국 복귀를 후회한 적 없나. "후회할 거였으면 돌아오지 않았다. K리그를 모르는 상태에서 온 것도 아니었다. 후회는 없다. 2020시즌 너무나 즐거웠다. 정말 즐겁게 축구를 했고, 정말 많이 이겼다. 울산의 좋은 선수들과 매일 훈련을 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이 30대가 돼서, 아주 늦지 않은 나이에 K리그로 돌아와서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으로 경기했으면 좋겠다. 내가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 -2021년 각오와 목표는. "큰 욕심은 없다. 지난해처럼 그라운드에서 많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 더 건강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팀이 목표로 하는 K리그1 우승이 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울산이 새로운 팀이 될 것 같은데, 안정적으로 팀이 변화하는 과정에 힘을 보태고 싶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새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시면 좋겠다. 2020년은 정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새해에는 코로나19가 종식돼서 경기장에서 팬들을 자주 봤으면 좋겠다. 울산 경기장도 많이 찾아주기를 바란다. 좋은 축구를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05 06:01
축구

[신년인터뷰] 만사형통 꿈꾸는 이재성, “재충전 끝, 후반기도 건강하게 달릴게요”

지난 2020년은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내내 어수선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광풍 속에서도 독일 무대에서 세 시즌 째를 치르고 있는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의 활약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재성은 지난해 12월 27일(한국시간) 독일 키커지가 선정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부터 13라운드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에 선정된 이재성은 평점 6점 만점에서 2.67점을 받았다. 평점이 0에 가까울 수록 점수가 높다. 키커지는 이재성에 대해 "13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으며 이 주의 팀에도 두 번 선정됐다"고 그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선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전반기 이재성이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베스트11 선정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첫 경기였던 DFB포칼(컵 대회)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터뜨리며 활약을 예고한 이재성은 전반기 13라운드까지 매 경기 출전해 승리를 이끌었다. 3골 2도움이라는 공격 포인트도 눈에 띄지만, 최전방에서 득점 부담을 안고 뛸 때보다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이재성의 활약 속에 킬은 전반기를 1위(8승4무1패·승점28)로 마감했다. 이재성은 본지를 통해 "2020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가 있었지만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2019~20)시즌을 마무리한 것이 기쁘다"며 "새로운 시즌도 전반기를 잘 마치고, 최근 일주일 동안 휴가를 통해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이제 다시 후반기가 시작되는 만큼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독일에서 2년 넘게 지내면서 이곳 문화와 생활에 익숙해졌다. 특히 초반에는 경기 시간이나 훈련 시간, 식사나 휴식 등 하루 스케쥴을 포함해 생활 패턴이 한국에 있을 때와 달라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점점 적응해 나가며 컨디션 관리도 잘 하고 있고, 무엇보다 팀에서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 같다"고 전했다. 2018년 여름 홀슈타인 킬 유니폼을 입고 독일 무대에 데뷔한 이재성은 이적 첫 시즌인 2018~19시즌부터 컵대회 포함 31경기에 출전해 5골 8도움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팀에 적응했다. 두 번째 시즌인 2019~20시즌 활약은 더 뛰어났다. 33경기 출전 10골 8도움으로 펄펄 날았고 분데스리가(1부리그)를 비롯해 유럽 여러 구단의 관심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몇몇 구단과 연결되며 이적설이 돌았지만 승격이 절실한 킬의 사정이 먼저였다. 이재성의 계약은 올해 6월 종료되지만, 킬은 지역 일간지 등을 통해 올 시즌을 마칠 때까지 그가 잔류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팀의 승격과 이적 등 많은 것들이 걸린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이재성 역시 우선 눈 앞의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짧은 크리스마스 휴식기를 지낸 킬은 3일 오스나브뤼크와 정규리그 14라운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킬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함부르크SV(승점26), 3위 그로이터 퓌르트(승점24)와 승점 차가 크지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창단 이후 첫 분데스리가 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킬의 간절함만큼 이재성의 어깨도 무겁다. 이재성은 "시즌 시작 전에도 그랬지만 후반기에도 바라는 것은 하나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몸으로 훈련하고, 또 경기를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이재성은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 힘을 내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갈 수 있게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비록 전세계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함께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나도 응원하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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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아시안컵 우승이 새해 소망"

"태극전사들은 조직력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최고 강점""손흥민 아시안컵 초반 공백…전술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아부다비= 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새해 첫 대회인 아시안컵을 기분 좋게 시작해서 마무리하는 게 새해를 맞는 가장 큰 소망이다. 더불어 한국 국민이 모두 평화롭고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한국 축구는 '아시아 맹주'로 인정받고 있지만 오히려 아시아 최고의 축구잔치로 손꼽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1, 2회 대회 이후 무려 59년 동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더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아시안컵에 비중을 제대로 두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이란, 호주, 일본 등 경쟁국들의 강세가 이어지며 '아시아 맹주'의 이름값이 조금씩 가벼워 지고 있다는 것도 우승에서 멀어진 이유로 손꼽힌다.이런 가운데 지난 8월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한국시간으로 2019년 1월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막하는 2019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야 하는 중책을 떠안았다.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A매치 6경기에서 3승 3무의 무패행진을 내달리며 아시안컵 우승의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벤투 감독은 새해를 앞두고 30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새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는 물론 국민의 염원을 담아 아시안컵을 잘 치르는 것"이라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하고 6경기(3승3무)를 치르는 동안 어떤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나.▲ 내가 부임한 직후 대표팀의 상황을 이야기하려면 전임 사령탑이 해왔던 것과 지금 내가 하는 것을 비교해야 하는 데 이는 다소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이는 축구 지도자마다 철학은 물론 선수 기용 방법도 달라서다.다만 내가 부임하고 나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봤을 때 충분히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 모두 팀을 만드는 작업을 충실히 해냈고,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 줬다.때로는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사령탑의 요구를 잘 이행했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에게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를 지배하는 축구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선수들은 이를 잘 이해하고 따라왔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한국 선수들에게 어떤 인상을 받았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선수들을 지금 선수들과 비교하기는 무리다. 1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축구도 많이 변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은 조직력이 뛰어나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도 대부분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려는 정신력이 뛰어나다. 그런 모습은 2002년 당시와 비슷하다.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와 조직력이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동안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를 꼽을 수 있나▲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눈에 띄는 선수들도 여럿 봤지만 직접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대부분 선수가 전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 모두 정신적으로 의욕을 자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선수들은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훈련 과정이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한국 축구 팬들은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부임하고 나서 처음 맞는 국제 대회인데 개인적인 마음가짐은 어떤가.▲ 대표팀의 모든 구성원이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려고 같은 배를 탔다. 내 역할은 모든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오랜 세월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을 부담으로 여기지 말고 오히려 '이번에는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으로 바꿔서 긍정적인 목표를 세워 준비해야 한다.쉽지 않겠지만 부담스럽게 준비하기보다는 희망적인 면을 보려고 한다. '우리는 우승 후보다'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선수들에게도 '다른 나라도 우승 후보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가 최고의 우승 후보라고 자만하는 대신 우승 후보의 강점을 잘 살려서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초반에 뛰지 못한다. 이에 대한 전술적인 대안은 어떤 것인가.▲ 우선 손흥민이 뛰지 못하는 조별리그 1, 2차전을 잘 준비해야 한다. 손흥민 공백의 대안을 고민하고 있고, 훈련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손흥민이 내년 1월 14일께 대표팀에 합류하고 나면 전반적으로 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해서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설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다.손흥민의 초반 공백은 이미 내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전에 결정된 사안이라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 초반에 중요한 선수가 빠지는 상황을 잘 넘기도록 하겠다.손흥민의 빈자리는 전술적인 변화와 다른 선수가 대신 역할을 맡아주는 것으로 해결해야 한다. 두 방법 모두 잘 준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전술 변화도 그동안 우리 대표팀이 유지해온 전술적인 원칙과 철학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시안컵에 대비해 울산부터 아부다비까지 훈련을 해오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어떤 것인가.▲ 울산 전지훈련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와 함께 새로운 얼굴들을 관찰하는 데 집중했다. 지금 아부다비 전훈에서는 최종엔트리에 뽑힌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2019년 새해를 맞아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새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는 물론 국민의 염원을 담아 아시안컵을 잘 치르는 것이다. 새해 첫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해서 마무리하는 게 새해를 맞는 가장 큰 소망이다.새해가 되면 개인적으로 다짐하고 이루고자 하는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나에게는 그것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더불어 한국 국민이 모두 평화롭고 건강하기를 기원하고 싶다.horn90@yna.co.kr(끝) 2018.12.31 09:21
축구

[최강희 신년인터뷰②]'악연과 재회'…"최용수 감독 머릿속이 더 복잡할 것"

"악연이 분명하다."최용수(44) 장쑤 쑤닝 감독 이야기를 꺼내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주저 없이 내뱉은 말이다. 두 감독은 K리그에서 '악연'으로 유명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강희 전북 감독과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두 번씩 우승을 거두며 팽팽한 2강 체제를 만들었다. K리그는 두 최 감독의 '라이벌 시대'였다. 2014년 전북이 다시 우승을 할 때도 서울이 끈질기게 괴롭혔다. 2015년 중반 최용수 감독이 중국으로 떠날 때까지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이 K리그와 이별하면서 두 감독의 전쟁은 끝난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질긴 악연은 2017년에도 이어진다. 운명의 장난이다. 전북과 장쑤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1차전에서 격돌한다. 두 감독은 오는 2월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재회한다. 최강희 감독은 먼저 악연의 추억을 꺼내들었다. 그는 "최용수 감독의 서울과 붙으면 항상 힘들었다. 서울이 수비적인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그것을 깨기 위해 정말 머리를 많이 썼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소극적으로 나온 경기가 많았다. 전북에 이기기 위해 한 골 승부, 역습 등을 추구했다"며 "그래서 서울과 붙으면 전북은 경기 운영과 방향을 다 잃어버렸다"고 호쾌하게 웃었다. 최용수 감독을 잡기 위해 최강희 감독도 철학을 버려야 했다. 그는 "서울에 승리하기 위해 내 스타일도 버렸다. 서울전은 경기 내용이 아니라 오직 승리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7월 최용수 감독이 중국으로 떠나자 최강희 감독은 내심 미소를 지었다. 그는 "최용수 감독이 중국으로 가서 속으로 좋아했다. 앞으로 서울을 만나도 내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ACL 한 조에 묶이자 "반년을 못가서 또 만난다. 그것도 ACL 첫 경기다. 정말 흥미로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최강희 감독은 장쑤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장쑤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비싼 외국인 선수 등 좋은 선수들도 많다"고 경계하면서도 "하지만 전북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홈에서 첫 경기다. 엄청난 준비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나 보다도 최용수 감독 머릿속이 더 복잡할 것"이라며 은근 자극했다. 그는 최용수 감독과 대결 외에도 '축구 굴기' 중국 슈퍼리그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ACL 왕좌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슈퍼리그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그는 "중국이 막대한 돈을 리그에 쓰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K리그가 위험하다. 한국 선수의 수준과 조직력으로 버티기에 한계가 온다"고 강조했다. 최강희 감독은 중국의 여러 변화를 느낀 것 같다. "예전에는 중국팀을 이기기 쉬웠다. 중국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는 60분 이후 승부를 걸면 승리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 선수들에게 이런 모습은 없다. 최근 베이징 궈안, 산둥 루넝 등과 붙을 때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중국 축구의 체질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은 "중국에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오면서 선수들의 프로의식이 바뀌고 있다. 지금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없다"며 "또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고 배우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제 멋대로 행동하던 중국 선수들이 존경심을 가지고 따를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CL 2연패를 위해 가장 껄끄러운 적은 역시나 광저우 에버그란데다. 최강희 감독은 "아직은 광저우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도 강하지만 중국 선수 대부분이 국가대표"라며 "광저우는 기복이 없는 팀이다. 이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최강희 신년인터뷰①] 아직도 배고픈 전북, "우리는 더 강해져야만 한다" [최강희 신년인터뷰②]'악연과 재회'…"최용수 감독 머릿속이 더 복잡할 것" [최강희 신년인터뷰③] 최강희의 직언, "올해는 강원이 우승했으면" 2017.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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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우규민 "차우찬과 맞대결? 7이닝 1실점이 최선"

푸른 유니폼을 입은 우규민(32)은 위기의 삼성 라이온즈를 구할 수 있을까. KBO 리그의 대표적인 '명가'인 삼성. 그러나 지난해는 창단 이래 최악이었다. 그라운드 안에선 눈부신 위업을 쌓았다. 눈을 야구장 밖으로 돌렸다. 제일기획이 최대 주주가 되며, 프로야구단의 '산업적' 가치도 끌어올리려 했다. 2011~2015년 연속 정규 시즌에서 보여 준 강한 전력은 변화를 도모할 자산처럼 보였다.그러나 기대는 어긋났다. 주력 선수의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들은 집단으로 부진했다. 오랜 포스트시즌 출전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선수단엔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 결과 정규 시즌 9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시즌 뒤엔 투타의 핵심인 4번 타자 최형우(KIA)와 선발투수 차우찬(LG)을 다른 팀에 빼앗겼다. 때문에 FA로 영입한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에 기대가 쏠린다. 삼성은 그에게 65억원(4년)을 투자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6승11패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하지만 이전 3시즌(2013~2015년)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 수를 올렸고, 145이닝 이상 던졌다. 기민하게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선수의 마음을 얻었다. 차우찬이 우규민의 전 소속팀과 계약하며 보상선수를 주고받았다. 2 대 2 트레이드 모양새가 됐다. 올해 가장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는 삼성-LG전이다. 두 투수의 행보는 항상 같이 회자될 것이다. 새 도전을 앞둔 우규민을 만났다. LG 이적 배경과 새 팀에서의 목표, 차우찬과의 끊어 낼 수 없는 인연에 대해 들었다. ◇ 홈런 공장 라팍?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 거리는 같다 - 삼성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진솔하게 들리지 않을 순 있다. 하지만 14년 동안 뛴 LG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신인 시절부터 응원해 준 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계약 조건 차이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 삼성이 내 가치를 인정해 줬다. 그래서 마음을 열었다. FA 시장이 개막한 뒤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내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걸 느끼게 해 줬다." - 올 시즌 부진이 FA 계약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내가 못한 탓 아닌가. LG에서는 그런 점을 고려한 것 같다. 하지만 삼성은 그동안 쌓은 커리어를 존중했다. 불펜과 선발을 모두 경험한 이력도 높이 평가해 줬다." -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가 있었다. 해외 진출 도전 욕심은 없었나."에이전트가 메이저리그의 한 구단이 내게 관심이 있다고 귀띔해 줬다. 그런데 정작 신분 조회 요청은 다른 구단이 했다고 들었다. '최소 두 팀이 관심이 있었네'라는 생각에 뿌듯했다. 나의 필요성을 느껴 영입하려 했을 것이다. 보직은 상관없었다. 하지만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았다." - 처음으로 구단을 옮겼다. 적응도 과제다."보직에 상관없이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후배 심창민이 있어 힘이 된다. 야구를 향한 열정이 정말 큰 친구다.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나를 '스승님'이라고 부른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다. 제구력 향상을 위해 내게 조언을 구했고, 알고 있는 걸 모두 알려 줬다. 경기 전 훈련할 때 모습을 보니 (내가 조언한) 그대로 하고 있더라. 뿌듯했다. 다른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 LG에서 한솥밥을 먹은 정현욱 선배가 삼성 코치로 부임했다.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이제 이지영과 배터리를 이룬다."같은 시기에 군 복무를 했다. 나는 경찰청, 이지영은 상무였다. 직접 호흡을 맞추진 않았지만 꾸준히 봐 온 선수다. 투수 리드 스타일도 잘 안다고 자부한다. 원래 포수를 가리진 않는다. 좋은 배터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윤성환과 함께 '제구력 듀오'도 기대된다."제구력에는 자신을 향한 믿음과 배짱이 필요하다. 윤성환 선배는 모두 갖췄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리그 정상급 투수가 될 수 있던 이유다. 이전부터 제구력이 가장 좋은 투수로 꼽았다. 그에 비하면 나는 그저 '내 로케이션이 있는 투수' 정도다. 던지는 유형이 달라도 많은 것을 배우고 공유할 수 있다." - 피홈런이 매년 늘었다. 새 홈구장은 잠실에 비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야구장 크기를 의식한 적은 없다. 목동구장에서도 3년(2013~2015년) 동안 3점대 평균자책점(3.12)을 기록했다. 구장이 작거나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의 거리가 다른 건 아니다. 새 환경이기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관중석이 낮은 것도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난 텅 빈 구장보다 꽉 찬 구장이 더 좋다." - 지난해 피홈런이 많아진 이유를 분석한다면."볼넷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나는 '볼넷보다 안타를 맞는 게 낫다'는 속설에 동의한다. 야수와 투수도 호흡이 중요하다. 투수가 볼질을 하면 뒤에서 지키는 야수들의 사기가 꺾인다. 지난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소 볼넷(13개)을 기록했다. 이 기록을 상당히 의식한 게 맞다. 그래서 몰린 카운트에서 존 안으로 던진 공이 홈런이나 적시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할 생각이다. 볼넷을 내줘도 될 때가 있다." - 시즌 중반 구속 저하도 겪었다."시즌 초반 몸이 안 좋았을 때 변화구 구사 비율을 늘렸다. 변화구는 손가락을 쓰거나, 팔을 비틀어 던진다. 그래서 팔 스윙이 느려질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잦아지다 보니 직구를 던질 때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아무리 강하게 던져도 시속 135km에 그칠 때도 있었다. 2군에 내려갔을 때 동료 포수와 코치님에게 이 부분을 조언받았고, 이후 직구를 늘렸다. 이후 원래 구속을 찾았고 내 생각대로 타자를 상대했다. 부진한 성적에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 ◇ 차우찬과 맞대결? 둘 다 7이닝 1실점 '무승부' 바라 - 차우찬이 LG로 이적하면서 2 대 2 트레이드 모양새가 됐다."네 명 다 팀의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가 할 일은 어디서나 같다. 전 소속팀 팬들에게 실망은 안긴 만큼 더 잘해야 한다. 물론 새 팀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핑계로 삼을 순 없다. 차우찬과 나는 좋은 대우를 받았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 욕심을 내진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차우찬과 시즌 내내 비교될 수 있다."차우찬은 매년 나아지는 투수다. 성적이 차이가 나면 당연히 신경 쓰일 것이다. 하지만 자극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상대보다 못해서 비난받는 게 아니다. 내 몸값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때 받는 비난은 당연하다." - 계약 후 차우찬과 대화를 나눴나."삼성과 계약하고 내가 먼저 차우찬에게 연락했다. 조심스러운 시기였다. 그저 바람만 전했다. '함께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한 선발진을 구축해 보자'고 했다. 아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차우찬이 '삼성 투수진은 분위기가 좋고, 야구하기 좋은 환경이다'고 말해 주더라. LG 투수들은 모바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단체 대화방에서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삼성도 그렇다고 하더라. 차우찬도 현재 LG 대화방에 들어와 있다" - 맞대결을 펼친다면 어떨까."첫 맞대결에선 무조건 두 명 다 잘해야 한다. 7이닝 1실점으로 막아 내고 1 대 1이나, 동점 상황에서 둘 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게 바람직할 거 같다." -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지명된 이승현도 기대를 받는다."이승현은 야구 열정이 큰 투수다. 고민도 많이 한다.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삼성 마운드에 힘이 될 것이다." - 잠실에 새 둥지를 트는 차우찬에게 조언을 한다면."최근 몇 년 동안 LG 투수들 사이에 친밀도가 커졌다. 그 덕분에 성적도 좋아졌다. '형이 못 막으면 내가 막아 줄게' '내가 더 길게 던질게'라는 말을 자주 주고받는다.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후배들이 '커피 찬스'를 자주 쓸 것이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오지환과 유강남이 분위기 띄우는 역할을 잘한다. 진해수는 진중해서 고민 상담을 하면 좋을 것이다." - 잠실구장에 원정팀 선수로 간다. 상상해 봤나."서울에 가면 원정팀 숙소로 향하게 된다. 국가대표팀 소집 때를 제외하면 서울에서 숙소 생활을 한 적이 없다. 잠실구장 원정팀 라커 룸과 LG 라커 룸이 3루 쪽에 붙어 있지 않나. 나도 모르게 LG 라커 룸으로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요즘 LG를 떠난 박경수, 이대형 선배와 얘기를 많이 나눈다. 마침 LG의 2017년 홈 개막전 상대가 삼성이다.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마주칠 LG 팬에게 무엇을 바랄 순 없다. 그저 LG 선수와 같은 야구인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 - 내년 시즌 보여 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나는 승·패·평균자책점뿐 아니라 세부 기록도 관리한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투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내가 그동안 야구를 해 온 방식이다. 정상급 투수들과 기록을 비교하고, 알맞게 목표를 수정해 왔다. 올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전만큼 예민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 LG에서 너무 행복했다. 이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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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춰 터진 이승우, 동료와 '매직커넥션'까지

예고한 그대로였다.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리기 직전인 작년 12월, 이승우(18·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본지와 신년인터뷰에서 "한 달이면 충분하다. 그 때면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이승우의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2013년 2월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FIFA는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승우를 비롯해 백승호(19), 장결희(18) 그리고 외국 출신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선수들의 공식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2014년 9월부터는 훈련 참가는 물론 클럽하우스에 머물지도 못했다. 올 1월 초 만 18세가 되며 지긋지긋한 징계에서 벗어나 지난 달 17일(한국시간) 1098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는 약속대로 한 달 뒤 몸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렸다.그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2016시즌 후베닐A 정규리그 22라운드 예이다와의 홈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격포인트 3개(1골·2도움)를 올리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그가 이날 기록한 골은 자신의 후베닐A 데뷔 득점이었다. 그는 3-1로 앞선 후반 25분,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페널티킥 득점보다 더 돋보인 건 이승우의 팀 플레이였다. 그는 이날 골 외에도 2개의 도움을 올렸다. 1-0으로 앞선 전반 21분,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라인 근방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동료 카를레스 알레냐(18·스페인)에게 패스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내줬다. 2-1로 앞선 전반 35분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골키퍼를 따돌리고 또 다시 알레냐에게 볼을 연결했다. 이승우에게만 2개의 도움을 받은 알레냐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스페인 현지 언론은 동갑내기 이승우-알레냐의 '찰떡 호흡'에 주목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스포르트는 이승우와 알레냐가 주고 받은 플레이를 두고 '매직 커넥션'이라고 칭찬하며 "바르셀로나의 승리는 이승우-알레냐 두 선수가 만들어냈다. 둘은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알레냐는 이승우 덕에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알레냐의 세 골 중 두 골은 이승우가 만들어줬기 때문이다"며 "알레냐가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는 장면은 바르셀로나 특유의 득점 루트라 '바르셀로나식'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이승우가 만들어준 만큼 '한국식' 득점루트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알레냐와 완벽한 호흡을 보인 이승우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5-1승! 골을 넣어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해트트릭을 한 친구 알레냐 축하해!'란 글과 함께 알레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이승우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백승호(19)도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피주영 기자 2016.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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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코르네야전 복귀 확정...바르샤B, 후베닐A 오가며 맹훈련중

복귀를 향한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이승우(18·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만 고대하고 있다.이승우 복귀전이 17일(한국시간) 코르네야와 홈경기로 확정됐다. 그가 그라운드를 밟는 건 2013년 2월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스페인 현지에 머물고 있는 이승우 측근은 14일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고 채비도 끝마쳤다. 코르네야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승우는 올해 1월 6일이 되면서 지긋지긋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정지 징계에서 벗어났다. 징계 해제 뒤 곧바로 3년 6개월짜리 계약서에 사인하고 후베닐A로 선수 등록을 했다. 이승우에 앞서 1월 1일자로 징계가 풀린 백승호(19·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함께 11일 에브로 원정 때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1주일 더 기다렸다가 안방의 홈 팬들 앞에서 선보이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이승우의 복귀전에 바르셀로나 구단의 관심이 크다고 한다. 이 측근은 "바르셀로나TV가 생중계를 하고 클럽의 수뇌부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이승우를 격려한다고 들었다"며 기대를 보였다.정작 이승우는 차분하게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B와 후베닐A를 오가며 맹훈련 중인데 평소와 다름없이 묵묵히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 이승우 선수의 트레이닝 모습 ]이승우는 복귀전을 위해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작년 10월 칠레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마치고 FIFA가 스페인에서 훈련도 하지 말라는 방침을 내리자 한국에서 줄곧 머무르며 하루도 담금질을 거르지 않았다. 작년 말 일간스포츠와 신년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도 "그냥 훈련했다. 다른 날과 똑같았다"고 답했다.오랜 공백 탓에 경기 감각을 찾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이승우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 그 때면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누구보다 절박하게 징계가 풀리기를 기다렸다. 친구들과 함께 뛰고 승리하는 기분을 빨리 느끼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3년의 공백을 딛고 기다려 온 실전 무대가 눈앞이다. 2016년 새해, 이승우의 심장이 다시 뛴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2016.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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