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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외 환경 변화 어떻길래, LG 구광모 ‘빠른 신년사’서 미래의 변곡점 진단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빠른 신년사’를 공개하면서 대외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는 혁신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2일 국내외 LG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6년 신년사 영상을 통해 기존의 성공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구 회장은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않게 세상의 변화도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며 "혁신은 오늘의 고객 삶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미래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표현하며 기술 패러다임·조직·경쟁·고객 관점에서의 변화 모습을 공유하는 등 대외적인 변화의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혁신의 메시지를 담았다.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이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먼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택해야 한다"며 "핵심 가치를 명확히 할 때 비로소 혁신의 방향성을 세우고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또한 "선택한 그곳에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며 "그 치열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완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으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기회"라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격려했다. LG는 이번 2026년 신년사 영상에 외부 전문가 3명의 인터뷰를 담아 기술 패러다임·조직·경쟁·고객 관점에서의 변화 모습을 공유했다.조지 웨스터만 MIT 수석연구과학자는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로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 다가오고 있다"며 "AI가 주도하는 급진적인 변화의 시대에서는 성공한 대기업일수록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수닐 굽타 교수는 "스타트업은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과 오랜 역사를 지닌 대기업들까지 비즈니스 전략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통해서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는 "소비자는 훨씬 높은 수준의 경험을 원하고 있으며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을 비교하는 게 아닌 가치와 의미를 꼼꼼히 따져본다"며 "결국 왜 이 가격인지, 어떤 차별적 경험을 주는지를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LG는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도 신년사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구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9년의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핵심 방향으로 '고객'을 강조한 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진화·발전시키고 있다.김두용 기자 2025.12.22 10:35
스포츠일반

[하얼빈 뉴 스타③] 빙속 ‘신성’ 이나현의 당찬 포부 “드디어 첫걸음이죠, 라이벌 다 이길 거예요”

지난달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동계 스포츠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스타들이 얼굴을 알렸습니다. 일간스포츠는 하얼빈의 보석 같은 스타들을 직접 만나보고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제야 첫걸음을 뗀 거 같아요(웃음).”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나현(20·한국체대)이 숨 바쁘게 흘러간 2024~25시즌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나현에게 올 시즌은 특별했다. 시니어 3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자신의 첫 국제 종합 대회인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전 종목 입상’에 성공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이번 AG에서 첫 도입된 100m의 초대 챔피언이 됐다. 본래 단거리 능력이 뛰어난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종목이었으나, 이나현이 보기 좋게 시상대 중앙을 꿰찼다. 이어 주 종목 500m(은메달)와 1000m(동메달)에서도 메달을 걸었다. 단체전인 팀 스프린트에선 동료들과 금빛 질주를 합작하며 ‘2관왕’에도 올랐다. 그는 지난해 1월 이상화(은퇴) 김민선(의정부시청)이 보유한 500m 한국 주니어 신기록은 물론, 세계 주니어 신기록(37.34초)을 갈아치우며 이목을 끌었는데, 시니어 무대에서도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이나현은 AG를 앞두고 본지와의 신년인터뷰서 “중국 팬들이 한국 선수들에겐 유독 아무 소리도 안 내더라. 야유 대신 침묵한 것인데, 오히려 레이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웃은 바 있다. 그는 국제대회 데뷔전에서 4차례나 시상대 위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한국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국제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이나현은 올 시즌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본지를 통해 “스스로 ‘잘 준비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AG 등 국제 대회에서 만족감을 얻었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이렇게까지 주목받은 건 처음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나현은 AG 이후 ISU 5차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확실히 많은 대회를 소화하다 보니 힘들긴 했다. 최대한 성적을 내려고 하면서도, 연습과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탔다”라고 의연하게 답했다.이나현은 “이제야 첫걸음을 뗀 기분”이라며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커졌고, 희망도 생겼다. 주변에서 말해주는 ‘신성’이라는 표현도 너무 좋다”고 했다. 20대인 그는 신성다운 패기도 뽐냈다. 이나현은 AG를 마친 뒤 자신의 목표에 대해 ‘롤 모델이 라이벌이 될 때까지’라는 구체적인 표현을 썼다. 누구나 이나현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지만, 그들을 뛰어넘어 보겠다는 의지다. 그는 “누가 됐든 ‘롤 모델’은 스케이트를 잘 타지 않겠나. 어쨌든 내가 나중에 다 이겨야 할 사람들”이라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학생 때부터 스스로 떠올린 그만의 마음가짐이다. 이나현의 다음 목표는 단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그는 ‘신 빙속여제’이자 선배 김민선과 함께 다시 한국의 레이스를 이끌 전망이다. 그러기 위해선 10월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여름에는 학업과, 국내대회 및 국가대표 소집 훈련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이나현은 “올림픽, 선발전이 열리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았다. 시간은 충분하다”고 웃으며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게 확실히 쉽지 않은 거 같다. 국내외 대회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찾아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다음의 목표는 꾸준함”이라고 진단했다.기자가 첫 올림픽을 앞둔 심정에 대해 묻자, 이나현은 “첫걸음을 뗐지만, 가능성을 봤다. 여름 훈련도 궁금하고, 오는 10월 다음 시즌이 시작돼 스케이트를 탔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다”라고 웃었다.끝으로 이나현은 “스케이트를 잘 타는,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이상화 선수의 500m 세계신기록(36.36초)을 당장 깰 순 없겠지만, 10년 정도 타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포부를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5.03.25 08:31
산업

총수들의 ‘꽃놀이패’ 사내이사 겸직과 연임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이 오르면서 총수들의 사내이사 겸직 및 연임과 관련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오너가 중심의 한국의 기업 문화에서는 이사회의 주축이 되는 사내이사는 총수들의 ‘꽃놀이패’에 가깝다. 막강한 권력으로 주무르는 총수들의 사내이사 겸직은 책임경영이 수반되는 만큼 막대한 보수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문어발’ 정의선·신동빈 회장 연봉킹 경쟁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앞으로 총수 연봉 1위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이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정의선 회장이 이를 앞지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기아의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회장은 이변 없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이날 이사 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도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액이 95억원이나 증가한 것은 정 회장의 보수를 지급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기아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지만 보수는 받지 않았다.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수령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아에서도 쏠쏠한 급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기준으로 정 회장의 보수는 현대차 70억8700만원, 현대모비스 44억3100만원으로 총 115억1800만원 수준이다. 2023년 122억100만원과 비교해서는 약 5.6%가 줄었다. 특히 현대차에서 받은 상여금이 2023년 42억원에서 28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상여 지급분 감소는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끌어낸 2023년 지급 상여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기아의 보수를 받게 되면 정 회장의 총 수령액은 2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기아가 ‘형님’ 현대차 못지않은 실적을 내고 있고, 지난해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는 등 매출액 10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정 회장은 2003년 3월부터 현대차의 사내이사를 맡았고, 기아에서는 2005년부터 등기임원이 됐다. 사내이사 경력만 20년이 넘기 때문에 올해 기아에서 수령할 보수가 현대차와 크게 차이가 나진 않을 전망이다. 실적에 따른 상여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와 기아에서 7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현대모비스의 보수를 더하면 총액이 200억원에 가까워진다.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현대차는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은 가장 많은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총수로 유명하다. 2017년에는 그룹의 10개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기관과 의결권 자문사 등에서는 신 회장이 사내이사 겸직으로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챙긴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2023년에 맡아 올해 만료인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는 더 이상 맡지 않기로 했다. 대신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롯데는 신 회장의 롯데쇼핑 복귀와 관련해 “유통 부문이 그룹의 한 축이기에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2023년 총 212억8000만원을 수령하며 국내 총수 중 보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물산, 호텔롯데 등에서 보수를 챙겼다. 재계 관계자는 “사내이사는 보수와 직결되는 요소이기도 하기에 그룹에서 막강한 파워를 보유한 총수들이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꽃놀이패’다. 오너가 중심 기업 문화로 인해 사내이사 선임 여부를 총수가 원하는 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구광모, 지주사 집중구조SK그룹을 이끄는 최태원 회장은 지주사격인 SK㈜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 SK㈜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확정되면 지난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임기를 3년 더 보장받게 된다. 최 회장은 SK㈜ 외에는 등기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그룹의 계열사가 없다. SK그룹이 기본적으로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 회장이 SK㈜에서만 연봉을 수령하는 건 아니다. SK하이닉스에서도 보수를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2023년 기준으로 SK㈜ 35억원, SK하이닉스 25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그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주사 ㈜LG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영 승계가 이뤄진 2018년 6월부터 ㈜LG의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일원화 구조다. 구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구 회장은 2023년 기준으로 ㈜LG에서만 급여를 받고 있는데 83억2900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4대 그룹 중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곳은 삼성그룹이 유일한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사촌경영’을 펼치고 있는 GS그룹, LS그룹 등은 총수 집중구조의 그룹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GS그룹과 LS그룹의 경우 최대주주 오너가 1명의 지분이 절대적이지 않다. 형제 또는 사촌 등이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는 분산형 구조다. GS그룹의 경우 허태수 회장을 비롯해 대주주의 특별관계자수만 59명에 달한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대주주 특별관계자수가 45명이다. 총수가 그룹의 경영을 책임지지만 계열사별로 실질적인 오너는 따로 있는 구조다. 이로 인해 사내이사 겸직이 제한되고 있다. 구자은 회장과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LS에서만 급여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와 LS 같은 사촌경영 구도의 그룹은 복잡한 지분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내이사 겸직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총수가 여러 계열사의 사내이사 겸직을 통해 전권을 휘두르는 게 아닌 서로 견제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17 07:00
스포츠일반

여름엔 물살·겨울엔 눈길 가르던 소녀가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라니, 국제무대에서도 빛난 김윤지 [IS 스타]

장애인 노르딕스키 간판 김윤지(19·BDH파라스)가 세계선수권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지는 5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서 열린 '2025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대회' 파라(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여자 1㎞ 클래식종목에서 3분04초3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켄달 그레취(미국)과 2초99 빨리 결승선에 들어와 금메달을 획득했다.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꼭 이기고 싶은 상대, 독일의 안야 비커(3위)를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김윤지는 지난 1월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안야 비커는 나보다 장애 등급이 더 중증인 선수인데도 스키를 정말 잘 탄다. 장애인 종목은 장애 정도에 따라 시간에 '팩터'가 적용돼 리얼 타임이 더 빨라도 순위가 뒤바뀌기도 하는데, 리얼 타임으로라도 이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바람이 이뤄졌다. 김윤지는 장애인 노르딕스키를 넘어 장애인 스포츠의 간판이다. 하계 종목 수영과 동계 종목 노르딕스키를 병행한 그는 2022년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동계 체전) 신인상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하계 체전) 신인상, 이듬해엔 동·하계 체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했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에서 동·하계 체전 MVP를 모두 받은 선수는 김윤지 단 한 명이다. 여름에는 물살(수영), 겨울에는 눈길(파라노르딕스키)을 가르던 김윤지는 2022년 겨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가 된 뒤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성장을 거듭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노르딕스키에 집중한 결과, 세계선수권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무 살과 함께 노르딕스키의 새 시즌도 시작됐다. 꿈의 무대인 패럴림픽을 향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새해 각오를 다졌던 그는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더 큰 무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윤승재 기자 2025.03.06 13:04
스포츠일반

'적수가 없다' 대관식 노리는 빙속 김민선 [하얼빈 AG]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선(26·의정부시청)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4관왕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민선은 7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 AG에 나선다. 김민선에겐 이번이 두 번째 AG다. 지난 2017 삿포로 대회에선 ‘우상’ 이상화(은퇴)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밟았는데, 메달 없이 돌아왔다. 당시 대표팀의 막내였던 그는 맏언니가 돼 '대관식'을 기대하고 있다.김민선은 이번 대회 여자 100m·500m·1000m·팀 스프린트에 참가한다. 그는 현지 취재진을 통해 ‘4관왕’을 내걸었다. 자신감의 이유가 있다. 김민선은 한국 단거리 최강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두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m 부문 종합 1위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월드컵 5차 대회 1000m에선 1분13초42를 기록해 이상화(1분13초66)의 기록을 넘어섰다. 시즌 중엔 사비를 들여 일본·네덜란드·독일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합동 훈련도 소화하는 등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경쟁자가 줄어든 것도 호재다. 500m 세계 랭킹 2위 요시다 요키노, 6위 이나가와 구라미(이상 일본)는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김민선은 올 시즌 세계 랭킹 11위다. 이 종목 적수는 16위 크리스티나 실라예바(카자흐스탄), 18위 톈루이닝(중국) 등이다. 특히 실라예바는 지난달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에서 4위를 기록했다. 당시 김민선은 6위였다. 김민선의 스케이트화도 관심사 중 하나다. 그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스케이트 부츠를 교체했다가 적응기로 인해 고전한 바 있다. 김민선은 본지와 신년인터뷰 당시 “완벽한 해답을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확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며 “앞서 많은 테스트를 해봤고, 그 기간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AG만을 바라봤을 때는 새 장비를 꺼낼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제일 경기력이 좋았던 예전 장비로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김민선은 오는 8일 여자 100m와 1500m에서 힘찬 발길을 내디딘다. 9일에는 주 종목인 500m, 그리고 팀 스프린트에 나설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5.02.07 09:21
스포츠일반

"안중근 의거 역사적인 곳, 국가대표 무게감 느낀다" 예비 하얼빈 스타들의 ‘말·말·말’ [하얼빈 AG]

한국의 동계 스포츠 스타들이 하얼빈 아시안게임(AG)에 나서는 각오는 남다르다. 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축제에 임하는 이들은 아시아 정상을 정조준한다. 일간스포츠는 AG 포디움을 바라보는 스타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그 정도의 목표(우승)는 달성해야 하지 않을까”‘빙속 간판’ 김민선(26·의정부시청)은 생애 두 번째 AG에서 대관식을 노린다. 그는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500m 세계 1위의 단거리 강자다. 지난 시즌에도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월에는 1000m 1분13초42를 기록, 이상화(은퇴)가 보유한 1000m 한국 신기록(1분13초66)을 10년 4개월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대회를 앞둔 김민선은 'AG 4관왕'을 외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100m·500m·1000m·여자 팀 스프린트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17 나고야 대회에선 메달 없이 돌아왔다. 그는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서 “스스로 그 정도의 목표는 달성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더 좋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1위가 간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29·서울시청)은 마침내 세계 무대 정상에 도전한다. 2년 연속 ISU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한 그는 유독 AG·올림픽과 같은 주요 대회를 앞두고 부진하며 낙마한 바 있다. 다른 선수들은 기량이 꺾이기 시작하는 20대 후반 나이에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그는 금빛 질주를 약속했다.얼음 위에서 화려한 세리머니를 즐기는 박지원은 본지와 신년 인터뷰 중 “금메달은 당연한 목표다. 그걸 내 목표로 잡진 않았다. 대신 ‘간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경기한다면,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새해에는 100점!”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7·성남시청)은 2024~25시즌 복귀한 뒤 첫 번째 국제종합대회에 나선다. 그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1년 휴식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의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효과는 있었다. 그는 복귀전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ISU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선 주 종목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Queen is back(여왕이 돌아왔다)”이라는 ISU의 찬사가 쏟아졌다.최민정은 본지와 신년 인터뷰서 “2024년은 65점을 주고 싶다. 한층 성장했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 지금은 더욱 여유가 생겼다. 2025년에는 100점을 채우고 싶다”고 웃었다.지난 2일 출국을 앞두고는 “힘들 때마다 옹심이(반려견)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다”며 멘털 관리 비법을 전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거가 일어난 장소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느낀다”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현겸(19·한광고)이 하얼빈 AG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현겸은 지난해 2월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기대주다. 올 시즌은 그에게 있어 시니어 2번째 시즌. 8년 만에 열리는 AG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본지와 신년 인터뷰 중 “하얼빈은 안중근 의거가 일어난 장소 아닌가.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또 “긴장도 있지만, 설레는 마음도 공존한다. 하얼빈 날씨가 추운 거로 알고 있는데, 나는 추위를 잘 안 탄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우중 기자 2025.02.06 07:30
영화

[한복인터뷰] 정하담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독립★, 대중과 좀 더 가까이

“이렇게 한복을 입어보니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어떤 인물의 ‘옷’을 입는 순간 딱 갖춰지는 태도가 있거든요. 그런 게 저는 재밌어요.”‘독립영화의 신성’. 배우 정하담에게 따르는 수식어지만 그는 “인상적인 것도 좋지만 분량도 늘어서 더 많은 분들께 저를 알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박석영 감독의 ‘들꽃’(2015)으로 데뷔해 꽃 3부작을 통해 각종 영화시상식 신인상을 휩쓴 정하담은 지난해 한결 경쾌한 톤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정하담은 “전보다 다채로운 역을 만났다. 저를 다양한 모습으로 봐주신 거 같다. 연기 폭을 넓힐 수 있어서 기뻤다”고 돌아봤다.정하담은 지난해 2월 공개된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얄미운 악역 고은별을, 11월 개봉한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개교기념일’(이하 ‘아메바 소녀들’)에서는 엉뚱한 조력자 민주 역을 맡아 교복 연기도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악마 그레모리 역으로 변신하기도 했다.“‘피라미드 게임’ 촬영 한두 달 뒤에 ‘아메바 소녀들’을 찍었는데 같은 여고생이지만 결이 다른 캐릭터라서 연기하기가 오히려 수월했어요.” 그간 묵직한 색채의 작품에서 주로 선한 역을 맡았던 정하담에게 ‘피라미드 게임’과 ‘아메바 소녀들’은 각각 데뷔 10년 차에 만난 첫 악역과 첫 코미디 장르였다. 그는 “안 해본 역할들이라 노력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막연했던 캐릭터도 해낼 수 있구나 알게 됐다”고 눈을 빛냈다. 고은별 역을 준비하면서는 깔보는 듯한 미소와 더불어 10kg를 증량했고 민주 역을 위해서는 눈에서 빔이 나오는 코믹CG도 소화했다.“이런 재미난 작품을 계속해 보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판타지 세계관 물도 되게 좋아했거든요. 꾸준히 연기하다 보면 언젠가 그런 작품을 만나게 되겠죠?” 정하담은 오컬트 물도 다수 출연한 배우다. 특히 ‘검은 사제들’(2015)에서 영주 무당 역으로 강동원과 마주쳤던 장면 클립이 최근 새삼 재조명되고도 있다.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캐릭터의 ‘미스터리함’이 작품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 같아요. (웃음)”연기를 하면 할수록 이 일이 귀하고 좋아진다면서 정하담은 신년 포부도 밝혔다.“‘저 사람 연기 더 보고 싶고 궁금하다’는 마음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도 많이 하고 다양하게 상상되는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에요.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도 2025년에는 조금 더 좋은 일들이 가득하고, 새해에 바라시는 일들이 다 이루어지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8 07:00
스포츠일반

‘1인자’ 김채연이 돌아본 여왕의 조언 “연습한 대로” [신년인터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채연(19)은 2025년 현재 여자 싱글 ‘국내 1인자’로 불린다. 시니어 2년 차 시즌을 소화 중인 그는 지난해 11월 1차 국가대표 선발전(회장배 랭킹대회)에 이어, 지난 5일 끝난 2차 선발전(종합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그는 오는 2월 하얼빈 아시안게임(AG), 서울 4대륙선수권대회, 그리고 3월 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례로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밟을 예정이다. 김채연은 10일 서울 강남구의 올댓스포츠 사무실에 진행한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준비한 연기를 다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빙판 위에 오르면) 여전히 떨리기는 하지만, 내가 노력해서 따낸 대회 출전권인 만큼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즐기면서 타려고 한다”라며 웃었다.김채연은 인터뷰 중 ‘노력’과 ‘연습’을 자주 언급했다. 이는 자신의 우상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의 조언과도 맞닿아 있다.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 1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2개, 4대륙선수권 금메달 1개를 목에 건 한국 피겨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김채연은 지난해 4월 김연아가 있는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했다. 덕분에 그는 우상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김채연은 “올 시즌 중 김연아 언니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내 안무 표현을 많이 봐주셨다. 도움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그가 김연아로부터 받은 가장 인상 깊은 조언은 다름 아닌 “연습 때처럼 해라”였다. 김채연은 “연습한 대로, 대회에서도 클린 연기를 펼치는 게 목표다. AG는 매우 큰 대회다. 그런 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금메달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은 이미 지난 시즌 4대륙선수권 은메달,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여자 싱글 선수는 김연아와 이해인에 이어 김채연이 세 번째였다. 허리와 발목 부상을 겪은 뒤 거둔 뜻깊은 성과였다.올해는 이렇다 할 부상 없이, 건강한 몸 상태로 최상의 성적을 노린다. 최종 목표 중 하나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까지 훈련에 전념하기 위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지원하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권은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달려 있다. 김채연은 “부상 걱정이 되긴 하지만, 지상 훈련과 재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시즌 후반기까지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현재 김채연이 가장 자신 있는 주 무기는 역방향 3회전 점프인 트리플 러츠(3Lz)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높은 점수를 받곤 한다. 이는 과거 김연아의 ‘필살기’로 꼽힌 기술이었다. 김채연은 “올 시즌은 기존의 기술을 더 갈고닦는 데 공을 들였다. 시즌 뒤에는 트리플 악셀(3.5바퀴 점프), 쿼드러플 점프(4회전 점프)를 연습해 보고 싶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끝으로 김채연은 “2025년이 시작된다는 게 실감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대회를 뛰다 보니 벌써 (연말이) 지나갔더라”며 “올림픽 전 시즌이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신년 각오를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5.01.13 10:00
스포츠일반

[신년인터뷰] 19세에 '동·하계 MVP·신인상' 석권, 김윤지 "이제 목표는 세계 정상입니다"

2022년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동계 체전) 신인상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하계 체전) 신인상, 이듬해엔 동·하계 체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했다. 동·하계 체전에서 MVP를 모두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성적이 아니다. 가재울고교 시절 이미 '장애인스포츠 전설'이 된 김윤지(19·BDH파라스)의 이야기다.여름에는 물살(수영), 겨울에는 눈길(파라노르딕스키)을 갈랐다. 2023년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2년 겨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가 된 그는 2023년 가을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수영 대표로 출전해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듬해 고교 3학년이 됐을 때 학업을 병행하면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말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그는 1월 1일 새해 첫날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이동, 노르딕스키 전지훈련에 나섰다.2024년을 돌아본 그는 "장애인 수영·노르딕스키 선수, 그리고 고3으로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학업에 집중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한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11월엔 하계 체전 MVP 상금 300만원을 푸르메재단에 전액 기부하며 뜻깊은 연말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하계 체전에서 수영 5관왕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도와주시고 배려해 주신 곳이다. 앞으로도 이곳에 오는 어린이들이 재활과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길 바라며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되면서 목표도 뚜렷해졌다. 이제까지 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했다면, 이제는 노르딕스키에 더 집중해 내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는 동계 패럴림픽에 도전한다. 꿈의 대회를 눈앞에 둔 만큼, 한 종목에 집중하겠다는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겼다. 김윤지는 "재작년에 수영으로 항저우 APG에 다녀오면서 국제대회를 향한 동경이 생겼다. 노르딕스키로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선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영은 당분간 국내 대회만 출전한다. 2026년 가을에 열릴 일본 아이치·나고야 APG나 2028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 패럴림픽 참가는 노르딕스키에 도전한 뒤 고려할 예정이다. 김윤지는 "수영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입문했지만, 태극마크를 먼저 단 건 노르딕스키에서였다"며 "노르딕스키가 해외에서 훈련을 많이 하는데 자연환경이 너무 멋있다. 탁 트인 야외에서 눈길을 가르면서 시원한 기분을 느끼는 매력이 크다"라며 웃었다. 첫 패럴림픽의 꿈을 위해 2025년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성인이 되면서 창성건설(BDH파라스) 노르딕스키팀에 들어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더 힘차게 눈길을 가르기 위해 체력과 팔의 힘을 기르면서 사격을 병행하는 바이애슬론 훈련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의 조언도 들으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윤지는 "세상엔 나보다 장애가 심한데도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많다. 해외 선수들과 많이 겨루면서 시야도 넓히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며 "스무 살과 함께 노르딕스키의 새 시즌도 시작됐다. 꿈의 무대인 패럴림픽을 향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김윤지는척수 장애를 갖고 태어나 하체를 쓸 수 없는 김윤지는 재활 차원에서 세 살에 수영을 시작했다. 여덟 살 때 본격적으로 입문, 15년 동안 물살을 갈랐다. 인생의 대부분을 수영과 함께한 셈이다. 노르딕스키는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다. 이승복 파라노르딕스키 국가대표 감독의 권유로 입문해 재능을 펼친 그는 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하면서 2023년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5.01.09 09:03
프로농구

[신년인터뷰] 원맨팀 아닌 ‘우리’, 2위 기적 만드는 김단비와 이명관

아산 우리은행이 여자농구 정상을 위협하고 있다. 변치 않는 에이스 김단비(35)와 팀 주축으로 성장한 이명관(29) 덕분이다. 우리은행은 2024~25 여자프로농구 2위(10승 6패·7일 기준)를 지키고 있다. 2022~23시즌 통합 우승, 2023~24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이후 주역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박혜진과 최이샘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고, 박지현이 해외 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오랜 시간 우승 후보로 군림했던 우리은행도 '이번엔 플레이오프(PO) 진출도 어렵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팀 상황이 어려워져도 김단비는 김단비였다. 15경기에서 평균 37분 12초를 소화한 그는 평균 20.8점, 10.1리바운드, 2.07스틸, 1.73블록을 남겼다.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과 공헌도(507.20)까지 주요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본지와 만난 김단비는 "내 부담이 커진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진 않았다. 이적 후 비시즌마다 감독님, 코치님의 가르침을 믿고 시즌에 들어갔다. 올 시즌도 잘 준비했고, 배운 걸 시즌 때 잘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돌아봤다.김단비는 "1·2라운드를 조금 오버 페이스로 달린 것 같다. 사실 3라운드 들어서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기도 했다"며 "조금 가라앉아 있었는데, 오히려 다른 선수들 기량이 더 올라와줘 잘 마무리했다. 체력을 더 회복할 시간도 된 것 같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김단비를 받친 건 이명관이다. 2023~24시즌 전 삼성생명과 트레이드로 우리은행에 온 그는 올 시즌 평균 34분 9초를 뛰면서 8.5점 4.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는 기량발전선수(MIP)에도 뽑혔다. 이명관은 "단비 언니는 무조건 팀 1옵션이 맞지만, 언니 외 모두가 열심히 해서 팀이 2위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관은 "시즌 초반만 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팀원들과 서로 응원하며 힘을 보탰다"고 했다.이명관은 "지난 시즌에는 잘하는 언니들만 있었다. 이번엔 부담감이 늘었다. 1라운드 땐 그걸 떨쳐내는 게 먼저였다"며 "팬들께도 창피했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했는데 그만큼 보여주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팬들께서 괜찮다며 기다려 주셨고, 그게 힘이 됐다"고 말했다.김단비는 "시즌 전까진 우리가 PO도 못 올라갈 거라고들 생각하시지 않았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지금 2위에 있다. 밖에서는 원맨팀이라고 하는데, 나 혼자 이끌어서는 2위를 할 수 없다. 5대1로 싸워서는 불가능하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김단비는 "내 기록은 선수들이 뒤를 받쳐줘서 나온 것"이라며 "열심히 뛰어주고, 리바운드해준다. 그 선수들도 당연히 지표(기록)로 나오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들이 그러지 않고 뛰어줬기에 우리가 2위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아직 김단비 의존도가 큰 '단비 은행'이다. 김단비는 지난해 12월 16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했다. 남은 선수들은 1쿼터 10분 동안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 다녔다. 여자농구 최초의 불명예 기록이다.이명관은 "단비 언니로부터 파생되는 패스도 많다. 언니가 수비에서도 중심을 잡아줬다. 갑자기 중심축이 무너지니 우리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 플레이가 뭐 하나 서로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이명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명관은 "그날 언니처럼 이끌 순 없으니 뭐라도 하려고 움직였던 것 같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되뇌었지만, 정말 어렵더라. 언니가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걸 그날 더 체감했다"고 떠올렸다. 이명관은 "우리 팀 1옵션은 물론 단비 언니지만, 언니만 있는 게 아니라 이명관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며 "언니도 원맨팀을 원하지 않는다. 김단비가 안될 때는 이명관이 있고, 한엄지가 있고 (심)성영 언니도 있다. 우리은행이 우리가 다 같이 하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깜짝 2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은 방심을 경계한다. 김단비는 "아마 위성우 감독님도 마찬가지일 거다. 선수들이 지금 성적에 안주할까 걱정된다"며 "개막 때의 마음을 후반기까지 이어가야 한다. 우리 팀이 PO에 못 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명관은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보면 PO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챔프전도 갈 수 있지 않을까. 매 경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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