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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2024 K포럼] IT 기기, 화장품 언박싱 콘텐츠 이렇게 만든다…제작 현장 공개

유명 인플루언서가 진행하는 최신 IT 기기와 뷰티 제품의 언박싱 콘텐츠 제작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대한민국 대표 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와 전통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공동 주최로 오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4 K포럼’에서는 테크 유튜버 인스펙팅룸과 1세대 뷰티 유튜버 씬님이 각각의 제품 언박싱과 리뷰 영상 제작을 시연하는 코너를 선보인다. ‘K크리에이터, 벽을 허물다’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파트3 ‘함께 하는 K’에서 크리에이터와 청중 사이에 존재했던 디스플레이라는 벽을 걷어 낸다.1일 MCN 기업 트레져헌터 관계자에 따르면 ‘언박싱 콘텐츠’는 유튜브 이용자들이 제품 구매 전 사전 정보를 얻는 창구로 입지가 확고해졌다. IT 기기의 경우 크리에이터들은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성능 테스트 및 시연을 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자신의 채널에 업로드한다. 휴대용 IT 기기라면 배터리 지속시간 등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이전 제품, 타사 제품과 비교도 한다.뷰티 제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언박싱 및 리뷰 콘텐츠를 통해 젝품들의 미세한 차이들과 추천 코디 등 실제 활용방법까지 이용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성분 분석 등 객관적인 설명을 해야 하며 가격 할인 정보 등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이 같은 콘텐츠들은 제조사 입장에서 장점만 부각하는 광고와 달리 장단점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높다. 외국 크리에이터들이 K브랜드 제품의 언박싱 및 리뷰 콘텐츠로 현지 판매를 촉진하기도 한다. ‘2024 K포럼’의 파트3 ‘함께 하는 K’는 이 같은 콘텐츠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K브랜드들은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공유하는 자리다.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K콘텐츠와 K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의 키를 움직이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2024 K포럼’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연사와 청중이 함께 공감을 하는 형식으로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4.07.02 06:00
연예일반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작 종영…3.3% 동시간대 1위, 유종의 미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보이지 않는 세상의 곳곳에서 '뒷것'을 자처하며 살아간 김민기를 조명하며 3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5일 방송된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에서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 ‘아침이슬’의 천재 음악가 김민기의 잘 알려지지 않은 행보를 조명했다. 김민기가 유독 학전 어린이 무대에 열정을 쏟았던 이유와 함께,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 행했던 헌신들이 공개돼 방송 당일이었던 ‘어린이 날’의 의미를 한층 뜻깊게 만들었다. 이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의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이날 방송은 김민기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위치한 민간인 통제 구역에서 농사꾼으로 살았던 특별한 이력을 조명하며 흥미롭게 시작했다. 신군부 시대가 열리고, 혼란한 정세 속에서 정권의 탄압을 받던 김민기가 ‘너 죽는 꼴 보기 싫다’는 모친의 간곡한 말에 주변과의 연락을 모두 끊고 마지막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귀촌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 당시 농사를 지을 줄도 몰랐던 김민기는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품앗이로 농사를 짓기도 하고, 동네 아이들의 운동회와 졸업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면서 인간적인 정을 나누며 단꿈 같은 1년여를 보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민기는 농촌의 수익을 위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썼다. 그는 쌀을 팔고 싶지만 판매 루트가 없어 가슴앓이하는 주민들을 위해 당시 광고 기획자인 친구 이상우의 도움을 받아 신문에 광고를 싣고, 연천과 도시를 직접 연결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인 판매 구조를 만들어 농부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겼다. 이처럼 농촌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던 김민기는 연천 집이 의문의 화재로 전소되는 바람에 농촌 생활을 접고 다시금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이후 민주화를 소망하는 대중의 염원이 극으로 치달은 1987년, 故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시청광장에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애국가처럼 울려 퍼졌고, 당시 선봉에 섰던 안내상은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로 위로받았고,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 김민기 선생님의 역할이 대단했던 것”이라며 김민기의 영향력을 증언했다. 그러나 정작 김민기는 “나 역시 이한열 열사 노제에 갔었다. 사람들이 ‘아침이슬’을 부르는데 소름이 끼치긴 하더라. 그 순간 그 노래는 그 사람들의 것이었다”라며 역사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한걸음 물러섰다.그런가 하면 신군부 시대가 막을 내리고, 김민기는 15년 만에 비로소 금지곡 가수 신분에서 해방되면서 ‘학전’의 대표로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학전에서 탄생한 걸출한 문화 콘텐츠가 대중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연을 시작해, 인기 예능이었던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전신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가 모두 학전에서 기획된 것이었다.또한 김민기는 2004년을 기점으로 학전에서 어린이 무대를 선보였다. 어린이들에게 판타지를 보여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을 본질적으로 이해해 주려는 목적에서 만든 작품들로 김민기가 학전 설립 당시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었다. 김민기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 등 현실적인 주제를 어린이 무대에 담아냈는데 이를 위해 초등학교 전 학년, 전체 교과서를 공부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어린이 무대 티겟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운영난 속에서도 소위 돈이 안되는 어린이 무대를 20년 동안 고집하며 어린이들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특히 김민기가 학전에서 어린이 무대가 있는 날이면 매번 객석에 내려가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곤 했다는 일화는 훈훈함을 더했다.이 같은 김민기의 어린이 사랑은 대학생 김민기의 ‘신정야학’ 활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었다. 1973년 김민기는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모아, 당시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을 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공부를 가르쳤다. 신정야학 출신으로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하고 4년제 대학까지 다녔다는 장남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김민기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한 김민기가 달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공공 보육시설 ‘해송유아원’ 건립을 위해, 금지곡 가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비밀 모금 공연에 참여한 일화도 공개됐다. 당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농사를 짓던 김민기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의 취지에 선뜻 힘을 보태며, 오랫동안 잡지 않았던 기타를 다시 잡았다고. 이후에도 김민기는 해송유아원에 직접 지은 쌀을 기증하는가 하면 운영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해송유아원 원생들이 언제든 학전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게 지원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신정야학을 함꼐했던 김한, 김준규, 이인용은 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김민기의 남달랐던 어린이 사랑을 전했다. 이들은 “당시 야학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교과서를 별도로 만들었다. 영어 교과서 속에 ‘I am a laborer, you are a owner(나는 노동자, 당신은 사장)’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때 문제 제기한 게 김민기 선배였다. ‘너희가 아이들한테 정신 주입을 하려고 이걸 하려고 한 게 아니지 않냐’라고 했다”며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목적도 없이, 그저 순수하게 아이들을 돕고자 했던 김민기의 진정성을 증언했다. 나아가 “저항의 심볼처럼 되었지만 사실 그가 바란 것은 조금 더 좋은 세상,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라면서 “김민기 선배는 그저 그가 만든 노래 ‘상록수’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입을 모아 먹먹한 여운을 선사했다.이처럼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1부에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의 뒷것을 자처했던 연출가 김민기의 이야기를, 2부에서 엄혹한 시국 속 음악으로 수많은 이를 위로하고 민심을 움직였던 민중의 뒷것 김민기를, 마지막 3부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를 연료 삼아 따뜻한 미래를 만들고자 애쓴 세상의 뒷것 김민기를 조명하며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귀한 계기를 선사했다. 또한 김민기를 기억하는 기성 세대에는 진한 공감과 향수를, 김민기를 모르는 세대에는 좋은 어른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학전의 폐관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멀어져가는 김민기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김민기 주변인사 100여명의 생생한 인터뷰, 나아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초연 영상, 김민기의 친필 노트, 미발매곡 음원 등 지금껏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다채로운 자료들을 아카이빙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사와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김민기라는 거인의 사료로서 가치를 더했다.한편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5일 3부를 끝으로 종영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6 11:43
메이저리그

'1년에 책 200권' 독서광 기쿠치, 그가 400만원 넘는 '위스키'를 사는 이유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에 새로운 문화가 하나 생겼다지난 16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기쿠치 유세이(토론토)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면 일본 최고 위스키 중 하나인 야마자키가 나온다고 전했다. 술을 직접 준비한 기쿠치는 통역을 통해 "꽤 비싸지만 누구든 부담 없이 마셔도 좋다"며 "몇 번 더 승리해서 계속 구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야마자키는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위스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리이 신지로가 다케츠루 마사타카와 1923년 일본 교토 인근에 세운 상업용 몰트위스키 증류소 이름이 '야자카지 증류소'이기도 하다. MLB닷컴의 내용을 전한 일본 산케이신문은 '야마자키는 세계적 인기로 일본에서도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3000달러(414만원) 가량이 넘는다고 가격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기쿠치는 평소 위스키를 즐겨 마시지 않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하려는 마음으로 위스키를 구매한다. 기쿠치의 취미는 '의외로' 독서이다. MLB닷컴은 '기쿠치는 1년에 200권 넘는 책을 읽는다. 주로 심리학, 전기, 야구 관련 서적'이라며 '영어로 된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일본어로 빠르게 번역돼 그 책도 열심히 읽는다. 최근에는 미국 심리학자 안젤라 덕워스의 책을을 즐겨 읽는다'고 조명했다. 유년 시절 풍족하지 못한 생활을 했는데 책을 사는 건 그나마 가능했다. MLB닷컴은 '지금 기쿠치의 집 벽은 책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자체로 값비싼 취미지만 야마자키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에 기쿠치는 다음번에도 책을 사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기쿠치는 올해로 빅리그 6년 차 왼손 선발이다. 통산 성적은 33승 38패 평균자책점 4.63. 올 시즌에는 4경기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나름 MLB에서 롱런 중이다. "전에 먹어본 적이 없는데 정말 정말 맛있다(really, really good)"고 말한 토론토 동료 다니엘 보겔백은 기쿠치의 행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0:00
생활문화

[다시, 홍콩①] 레이디 가가 묵은 스위트룸, 장국영이 사랑한 야경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1990년대의 홍콩은 네온사인이 밤거리를 수놓은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으로 깊게 각인됐다. 지금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며 유명인들도 휴식과 낭만을 즐기기 위해 택하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 3일 오전 10시께 인천국제공항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더니 오후 1시를 조금 넘어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왔는데 80%에 가까운 습도가 곧바로 재킷을 벗게 만들었다.차를 타고 30~40분이 걸려 곧바로 향한 곳은 118층으로 기네스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인 '더 리츠칼튼 홍콩'이다. 312개의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에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묵은 스위트룸을 보니 입이 쩍 벌어진다. 117층 통유리로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IFC를 내려다볼 수 있다.빅토리아 항만을 270도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방으로, 투명 샤워부스는 물론 미니 스파까지 갖췄다. 기업 경영자를 위한 별도 데스크도 있다. 가격은 한화로 2700만원에 달한다.이보다 한 단계 낮은 '칼튼 룸'도 창밖으로 홍콩섬이 훤히 보인다. 프러포즈 명소로 꼽히는 이유다.황홀한 전경을 뒤로하고 '카페103' 있는 102층으로 내려와 '애프터눈 티'를 음미했다. 홍콩 시민들에게 애프터눈 티는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일상적인 문화다.하루에 가볍게 다섯 끼를 먹는 홍콩 사람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반까지 애프터눈 티를 즐긴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여전히 영국의 향기가 남아있다. 호텔 시그니처인 '블랙 오키드'를 주문했다. 리필 문화가 대중화해 성인 남성 주먹만 한 주전자가 비면 직원이 수시로 차를 채웠다.조심스레 한 모금 마셔보니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졌지만 막상 맛은 강렬하지 않았다. '잉글리스 브랙퍼스트'는 홍차를 연상케 했다. 이 호텔에는 미슐랭 2스타 광동요리 전문 '틴룽힌'과 1스타 이탈리아 레스토랑 '토스카 디 안젤로'도 있다.곧바로 홍콩의 예술 중심지이면서 시민들의 놀이터인 '엠플러스(M+) 뮤지엄'으로 이동했다. 서구룡 문화지구의 꽃으로도 불린다. '아시아 최초의 동시대 시각 문화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 11월 개관했다.한국인인 정도련 큐레이터가 부관장을 맡고 있다.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플러스) 기호를 붙였다. 누구나 발을 들일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풋풋한 커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동서남북으로 나뉜 2층 전시관에 들어섰더니 1990~2000년대 중국 현대 예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하는 컬렉션이 시선을 사로잡았다.1978년 화궈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을 포함해 과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 대통령 간 패권 경쟁을 당시의 종이 신문과 장난감 탱크, 배 등으로 다소 긴박하게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피에르 가르뎅'의 성장을 이끈 디자이너, 모델, 배우, 기업가인 중국 '마담 송'의 발자취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생전 그의 활동 모습과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의상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작품들을 살펴본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잔디밭 위에서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수다를 떨고 있다. 강아지와 한가로이 공놀이를 즐기는 가족도 있다.이처럼 엠플러스 뮤지엄은 예술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땅을 매립한 서구룡 문화지구의 중심이면서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놀이터다. 노을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호텔과 예술 일번지가 자리 잡은 구룡반도를 지나 우리나라의 여의도처럼 증권의 중심인 홍콩섬으로 발길을 향한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로 향하는 트램(전차)을 타기 위해서다.해발 552m까지 전기로 움직이는 트램이 네 정거장을 8분 간격으로 오가는데,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홍콩의 야경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다.정상은 홍콩 시내보다 3도가량 온도가 낮아 봄에는 얇은 외투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명심하자.꼭대기에 다다르면 종합 쇼핑몰 '피크 타워'와 '피크 갤러리'가 있다. 이곳을 지나 뒷길로 가면 작은 정자에서 홍콩 야경을 배경 삼아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사진을 찍은 뒤 인근 음식점에 방문해 식용 비둘기와 두부 요리, 탕수육 등을 시켰다. 생소한 비둘기 구이는 특유의 향과 함께 치킨과 오리 사이의 맛이 느껴진다.두부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것보다 부드러운데, 치킨 기름의 향이 어렴풋이 스쳐 지나간다. 굳힌 설탕과 먹는 탕수육은 익숙한 한국 칠리 탕수육의 향이 강한데, 튀김의 두께는 살짝 얇고 고기는 두꺼운데 퍽퍽한 느낌이 든다.현지 관계자는 "비둘기 요리는 이곳에서 꼭 시켜야 하는 메뉴"라며 "맛을 안다면 머리부터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피크 정상을 찍은 뒤 차를 타고 내려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소가 나온다. 추억의 홍콩 배우 장국영이 영화 '영웅본색2' 명장면을 탄생시킨 장소가 있다.극중 인물이 최후를 맞은 공중전화 박스는 사라졌지만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그가 힘겹게 사랑하는 이의 안부를 묻고 쓰러진 자리에서 의미있는 사진 한장을 남겨볼만 하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8 07: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국가 기관이 음식 맛의 등급을 매기는 일에 대해

“마블링이 많은 한우고기로 수입 쇠고기를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수입 쇠고기는 마블링이 없기 때문입니다. 차별화한 한우고기로 우리 한우 농가를 지켜낼 수가 있습니다.”19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쇠고기 등급제 실시를 앞두고 관련 공무원과 축산 전문가 등이 모여서 설명회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농민신문사 기자였던 저는 궁금했습니다, 한우만 마블링이 생기는지. 그래서 물었습니다.“저, 질문이… 외국 소는 마블링이 안 생기는지요.”논점 흐리기의 횡설수설이 답변으로 주어졌습니다. 추가로 질문을 하면 한우 지키는 일에 반대를 하는 사람으로 몰릴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정부와 업계, 학계가 연합을 하여 언론 플레이를 하면 이의를 제기하는 자체가 버겁습니다. 이의를 제기했다고 매국노로 모는 메신저 공격을 감행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예스라고 말할 때에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안 당해봐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각설하고.쇠고기 등급은 등심 부위를 보고 판정을 합니다. 등심 절단면의 육색이나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의 요소도 고려하지만, 등급 판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근내지방도(마블링)입니다. 등심의 살 사이에 기름이 얼마나 촘촘하게 끼였는지에 따라 등급이 나뉩니다.쇠고기는 1++, 1+, 1, 2, 3 등급으로 판정을 받아 팔립니다. 쇠고기 등급제가 시작될 무렵인 1998년 한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5% 정도였습니다. 요즘은 1등급 이상 출현율이 75% 정도입니다. 1등급 이상의 한우가 이처럼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그동안에 한우고기가 마블링이 풍부한 쇠고기가 되었다는 뜻이며, 따라서 쇠고기 등급제 주창자들의 말대로라면 한우고기가 수입 쇠고기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쇠고기 수입량이 과연 줄기는 했을까요? 최근 자료를 보니까 2022년 쇠고기 수입량이 2011년에 비해 52% 증가했습니다.쇠고기 등급제 시행 이후 또 하나 늘어난 것이 있습니다. 소 사육 기간이 2000년에는 23개월이었는데 2020년에는 30개월입니니다. 무려 7개월이나 늘어났습니다. 소 사육 기간이 왜 늘어났느냐 하면, 소를 오래 키워야 살에 기름이 끼이기 때문입니다.소를 그냥 오래 키우면 마블링이 생기느냐. 아닙니다. 곡물을 먹여야 합니다. (소는 원래 풀을 먹는 되새김 동물입니다.) 쇠고기 등급제 이전에 비해 한우를 7개월 동안이나 더 길게 곡물 사료를 먹여서 키워야 하니까 한우고기 가격이 세계에서 1등으로 비싸졌습니다.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투뿔 한우 등심은 꿈도 못 꾸는 세상이 되었습니다.2022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때에 내놓은 정부의 자료를 보면 소 사육 기간을 30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면 소 한 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5% 감소하고 사료비는 약 100만원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소 사육 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하면 현행의 쇠고기 등급제에서는 1등급 이상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소의 무게도 덜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농가의 수입이 줄게 될 것이라는 반발이 등장하였습니다. 온실가스는 소 한 마리당 사육 주기만 짧아질 뿐이지 소 사육 회전수를 감안하면 줄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제도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제도를 없애는 것이 몇 배는 힘듭니다. 쇠고기 등급제가 논의될 때에 반대 의견도 충분히 들었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쇠고기 등급제의 주무 부처에서 당시에 등장했던 반대 의견의 논리를 들고 나와서 새로운 사업을 해보자고 하니까 농민이 헷갈리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쇠고기 등급제에 대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이제 와서 쇠고기 등급제를 없애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쇠고기 등급제를 민간 자율로 운영했으면 합니다. 농민이 소를 시장에 낼 때에 등급을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는 것이지요. 국가 기관이 음식의 맛에 등급을 매기겠다는 것 자체가 파쇼적이라는 생각도 했으면 합니다. 2024.03.07 07:00
스포츠일반

[경마]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판도 예측, 나이스타임·한강클래스 주목

경주마는 2세부터 경주에 출전이 가능하며 몸이 완성되는 3세부터 기량이 절정에 오른다. 경마를 시행하는 많은 나라에서는 더비(Derby)라는 타이틀로 3세 최고의 말을 가렸다. 1780년부터 시행된 영국의 '더비 스테이크(The Derby Stakes)'가 대표적이다. 한국에도 3세 경주마만 출전할 수 있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가 있다. 4월 7일 열리는 KRA컵 마일(1600m) 5월 12일 코리안더비(1800m) 그리고 6월 16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2000m) 3개 경주를 말한다. 오는 25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37회 스포츠서울배와 같은 날 부산에서 열리는 제17회 경남신문배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예선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주를 통해 올해 트리플 크라운에서 정상에 오를 말을 예측할 수 있다. 먼저 스포츠서울배에 출전하는 3세말 중엔 나이스타임과 차돌다이아, 거센반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이스타임(수·3세·레이팅 56·박남성 마주·문병기 조교사·승률 80%·복승률 80%)은 작년 10월 출전한 문화일보배에서 우승하며 문병기 조교사에게 생애 첫 대상경주 타이틀을 선사한 마필이다. 2022년 10월 경매에서 1억500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1월 7일 나선 4등급 경주에서도 선입 전개를 통해 우승했다. 1400m 최고기록은 1분26초6이다. 출전마들 가운데 가장 빠르다.차돌다이아(암·3세·레이팅 50·전은영 마주·홍대유 조교사·승률 60%·복승률 80%)는 강력한 선행력으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S1F(출발 직후 200m까지의 구간기록)와 G1F(결승선 전방 200m부터 결승선까지의 구간기록)도 13초03~04로 고른 편이다. 지난해 '섬싱로스트'로 정상에 오른 홍대유 조교사는 2년 연속 스포츠서울배 트로피를 노린다.거센반격(수·3세·레이팅 50·강석대 마주·이관호 조교사·승률 42.8%·복승률 57.1%)은 출전한 두 차례 1400m 레이스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복승률 100%를 기록했다. 출전한 일곱 차례 레이스에서 차례로 7위-우승-5위-우승-4위-우승-2위에 올랐다. 두 번에 한 번은 정상을 차지했다. 경남신문배에 출전하는 3세마 중엔 한강클래스와 원더풀리어 그리고 닥터킹텀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강클래스(수·3세·레이틍 68·나기두 마주·구민성 조교사·승률 80%·복승률 80%)는 지난해 12월, 2세마 최고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서 박재이 기수가 기승한 가운데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7마신(약 17m) 차 대승을 거뒀다. 김해시장배와 브리더스컵루키에서도 우승하며, 국산 2세 최우수마 타이틀과 함께 1억원의 인센티브를 획득했다. 한강클래스는 출전마 중 유일한 2등급이며, 유일하게 대상경주 우승이 있다. 원더풀리어(수·3세·레이팅 52·지성배 마주·토마수 조교사·승률 40%·복승률 60%)는 지난해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서 한강클래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타고난 자질이 우수해 경마 전문가 사이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큰 말로 꼽힌다. 출발 시 사행(바깥쪽으로 기울어 비스듬하게 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성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지난 1월 말 일반 경주에서도 오른쪽 뒷다리 외상을 당해 부진했다. 닥터킹덤(수·3세·레이팅 51·권혁희 마주·백광열 조교사·승률 12.5%·복승률 62.5%)은 2세마 시절 비교적 빨리 경마장에 입사했다. 출전 경험이 많은 편에 속한다. 특별경주를 포함해 총 네 번 대상경주에 출전했고, 2착 3회를 기록했다.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서는 원더풀리어와 접전 끝에 3위를 차지했다. 직전 경주까지 기승했던 최시대 기수 대신 진겸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4.02.23 08:30
해외축구

EPL에서 무연 담배가 인기라고? 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글로벌 분석업체 ECA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207개 도시의 ‘생활비’를 매년 발표한다. 2023년 런던은 뉴욕, 홍콩, 제네바에 이어 4위였다. 서울은 9위, 도쿄는 10위로 조사됐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필자는 물가 정보 사이트 넘베오(Numbeo)를 통해 한국과 영국(UK)의 생활비를 비교해 봤다. 집세(rent, 영국이 106% 높음)를 제외한 소비자 가격은 영국이 한국보다 0.6% 높았다. 하지만 품목별로 가격을 비교하면 두 나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빵, 우유, 소고기, 과일, 야채 같은 식품 가격이 영국보다 훨씬 비싸다. 한국의 사과, 감자 가격은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싸고, 소고기 가격은 두 번째로 높다. 이에 반해 영국은 집세, 외식, 교통비 등이 비싸다.주요 품목 중에서 영국이 한국보다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바로 담배다. 말보로 한 갑이 한국에서 4500원(3.36달러, 66위)인데 반해, 영국은 2만2100원(16.52달러 4위)이다. 그나마 2015년 한국 담뱃값이 80% 오른 탓에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담배 한 갑의 세율은 영국과 한국이 각각 80%와 74%로 큰 차이는 없다. 담배가 제일 비싼 나라는 호주(27.85달러, 3만7200원)이고, 일본(4.05달러)과 한국을 제외한 선진국에서 담배가 제일 싼 나라는 스페인(5.61달러)이다. 2006년 3월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거쳐 2007년 7월 잉글랜드를 마지막으로 영국 내의 직장과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흡연은 불법이 됐다. 축구장도 이러한 대세를 따라갔다. 2005년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가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흡연을 금지했다. 다른 클럽들도 이를 따라 2007년부터 모든 EPL 구장은 금연 구역이 됐다.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영어로는 베이핑(vaping)이라고 한다. 베이핑 역시 모든 EPL 구장에서 불법이다. 만약 스모킹 혹은 베이핑을 축구장에서 시도하다 걸리면 어떻게 될까? 당사자는 경기장에서 당장 퇴출되고, 클럽에 따라서는 시즌 티켓도 취소된다.영국 정부는 흡연에 관한 더 강한 규제를 내놓고 있다. 2015년부터 영국 내의 모든 상점은 판매대에 담배를 진열할 수 없다. 따라서 소비자가 특정 상표의 담배를 주문하면, 점원이 숨겨진 곳에서 담배를 꺼내 주는 식으로 판매는 이루어진다. 2023년 10월 보수당 정부는 흡연 가능 연령을 현재의 18세에서 매년 1년씩 높일 계획을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도 이에 찬성한다. 따라서 법안이 통과되면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영국에서 평생 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다.영국의 흡연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현재 흡연자 비율은 12.9%(640만 명)이다. 하지만 일부 프로축구선수들은 여전히 담배를 즐긴다. 2000년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대표적인 흡연자는 피터 크라우치, 데이비드 제임스, 프랭크 램파드, 애쉴리 콜, 잭 윌셔, 라힘 스털링, 키에런 트리피어, 웨인 루니 등이다. 특히 루니는 2009년 아내 콜린이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1200파운드를 주고 성매매를 한 적이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당시 담배가 고팠던 루니는 호텔 리셉션에서 한 갑을 무려 200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29만원)에 샀다고 한다. ‘무연 담배(Smokeless tobacco)’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츄잉(chewing, 씹는), 디핑(dipping, 머금는) 담배와 스누스(snus)이다. 미국에서 유래한 츄잉과 디핑은 특히 야구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2015년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지도자의 37%가 무연 담배를 애용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빅 리그에 올라온 모든 신인 선수들은 이러한 담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스누스는 스웨덴에서 유래했다. 스누스와 디핑 담배는 유사하지만, 제품을 입에 넣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스누스는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위치하는 데 반해, 디핑은 주로 아랫입술이나 볼과 잇몸 사이에 놓는다. 또한 스누스는 씹을 필요가 없고, 침도 안 뱉는다. 디핑은 씹을 수도 있고 침을 뱉어야 한다. 영국에서 스누스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다.EPL 선수들이 스누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누스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방출되고, 이는 아드레날린의 급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스트레스는 감소되며 집중력이 증가되고, 신체적인 활력이 향상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바디는 자서전에서 “스누스는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축구 선수들이 스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는 심지어 경기 중에도 사용한다”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누스를 감시 목록에 올렸지만, 금지한 적은 없다. 따라서 현재 선수들의 스누스 이용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스누스는 일반 담배보다 분명 덜 위험하지만, 높은 니코틴 함유량으로 인해 중독성이 강하다. 또한 스누스를 계속 이용하면 심장, 구강 질환 등을 유발하고, 식도암과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일부 클럽은 스누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EPL 같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부, 명예,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최고 레벨의 선수와의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긴장감이 요구된다. 이러한 압박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수들은 스누스를 애용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1.26 15:00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서울의 봄’ N차 관람과 입소문, 흥행 괴력의 정체

‘서울의 봄’의 열기가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천만 관객’이라는 대형 사고가 벌어질 판이다. 만약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하면 누가, 얼마나 돈을 벌게 될까? 어리석을 정도로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이렇게 된다. 모든 항목을 계산하기 편하게 단일화 해서 셈을 해보자. 요즘 입장료를 1만5000원으로 하고 1000만명을 곱하면 매출액은 액면가 1500억원이 된다. 이 매출액은 극장 대 비극장이 5:5로 나누는 것이 원칙이다. 극장이 750억원, 비극장이 750억원을 가져 간다. 비극장은 다시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가 5:5 구조로 가져가되 그걸 나누기 전에 총제작비(순 제작비 + 홍보마케팅 비용)와 배급 수수료를 먼저 공제해야 한다. ‘서울의 봄’은 당초 260억원 정도가 들어 갔지만 흥행이 올라 가면서 마케팅 비용도 순차적으로 더 들어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총제작비를 ‘러프’하게 300억원으로 치자. 배급 수수료라는 것이 있는데 보통 8%이지만 계산하기 편하게 10%로 하면 75억원이다. 결론은 ‘750억원 - 375억원 = 375억원’이고 이걸 가지고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가 5대5로 나누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각 187억5000만원 씩이 된다. ‘서울의 봄’의 투자배급사는 메가플러스엠이고 제작사는 하이브미디어코프이다. 결국 ‘서울의 봄’의 진정한 ‘위너’는 투자배급사 메가플러스엠과 극장 메가박스라는 얘기가 된다. 물론 극장 쪽 매출액 750억원을 온전히 메가박스만 가져 가는 것은 아니다. 다른 메이저 급 극장들인 CGV와 롯데시네마도 가져가게 된다. 다만 이 영화가 상대적으로 메가박스에 상영 점유율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 계산에는 여러가지가 다 빠져 있다. 일단 극장 티켓 가격이 일률적이지가 않다. 문화의 날 할인가, 이런저런 통신비 할인 요금, 2인 이상 구매 시 할인 받는 금액, 조조 할인, 극장별 인하 가격, 프로모션 무료 티켓 등등을 다 적용하면 티켓 평균 가격을 만원 이하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고 대략 1인당 9000원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모든 걸 다 따지면 셈은 복잡해지고 수익금의 규모는 훨씬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투자 수익 역시 메가플러스엠이 메인 투자사일 뿐이어서 여러 투자사들과 돈을 나누어야 한다. 파이는 또 다시 쪼개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럴 때는 70억원 안팎의 배급 수수료가 엄청난 효자 노릇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래도 진짜 ‘위너’는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제작사 하이브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서울의 봄’은 각자가 생각만큼 ‘어마어마하게’ 버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한편이 이루어 낸 실리만 따지고 보면 요즘의 한국 영화 시장을 생각할 때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다.요즘 흥행의 키워드는 ‘역주행’이다. 이건 말 그대로 시간이 뒤로 갈수록 관객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의 봄’은 개봉 3주째인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개봉 첫 주를 상회하는 관객을 모았다. ‘서울의 봄’의 첫 주 관객은 149만이었으나 3주째에는 150만을 넘겼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6월 개봉됐던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때도 나타났다. 그 결과 ‘엘리멘탈’은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는데 최종 72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역주행’의 주된 요소는 n차 관람과 입소문이다. 같은 영화를 수회에 걸쳐 반복 관람하는 진성 관객들이 흥행을 이끈다. 2018년 994만명을 모으며 천만 관객 문턱까지 갔었던 할리우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전형적인 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나중에 영화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관람’까지 이어졌다. 이런 n차 관람에 대한 입소문은 또 다른 입소문으로 이어지면서 흥행 괴력으로 이어진다. 영화에 대한 마케팅과 흥행 예측이 바야흐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완전히 불가능해졌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프레스 마케팅이 메인이었다. 신문과 영화전문지, 방송이 해당 영화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특히 개개인의 평론가나 리뷰어의 영향력은 현격하게 줄어 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자기 자신들을 믿는다. 모든 개인이 SNS를 하고 이 개인들의 네트워크가 씨줄날줄이 되어 연결된다. 이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입소문이 나고 또 어떻게 n차 관람으로 이어지는 가가 흥행이 관건이 된다. 매우 무질서하고 무정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예민해졌다. 출연 배우 한 명의 소소한 일탈도 문제가 된다. 감독의 전작이나 과거 발언까지 들먹여질 수 있다. 개봉 과정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는 자가 추후 최고의 마케터가 될 것이다. 아직 그 패턴은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서울의 봄’의 흥행 추이를 잘 연구하면 그 패턴을 추출해 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기대하는 바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2.14 06:05
프로축구

K리그 출전 엔트리 '18명→20명' 확대…원정 응원석 차별도 금지 [공식발표]

내년부터 K리그1 출전 선수명단(엔트리)이 18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난다. 원정응원석의 시야나 가격 등에 대한 차별도 금지하고, 선수 최저 기본 연봉은 24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오른다.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3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들이 담긴 안건들을 심의 의결했다.이사회 결과에 따르면 내년부터 K리그1 출전 선수명단은 18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난다.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 11명 외에 벤치는 7명에서 최대 9명까지 앉을 수 있다. 다만 운영비 증가 영향을 고려해 K리그2는 올해처럼 18명으로 엔트리 규모가 유지된다.원정 응원에 나서는 팬들의 관람 편의를 차별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올해까진 좌석 여유가 있는데도 원정 팬들의 응원석을 좁은 구역에 과밀하게 수용하거나, 관전 시야가 나쁜 곳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있었다. 입장권 가격 역시 원정 응원석만 더 높게 책정되기도 했다.연맹 이사회에서는 내년부터 좁은 구역에 과밀하게 수용하거나 관전 시야가 나쁜 곳으로 배치하는 것을 금지토록 하고, 가격 역시 같은 조건의 다른 좌석보다 높게 책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키로 했다.대신 원정 응원팬이 난동이나 이물질 투척 등 폭력행위를 하면 해당 구단의 원정경기 시 원정 응원석을 폐쇄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됐다.2400만원이던 K리그 선수 최저 연봉은 내년부터는 2700만원으로 오른다. 선수 최저 연봉이 오르는 건 20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올랐던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저연봉 선수들의 복리 증진, 물가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이밖에 올해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PO) 일정은 오는 12월 6일과 9일로 확정했다. 이번 시즌 승강 PO는 K리그1 11위와 K리그2 2위의 승강 PO1, K리그1 10위와 K리그2 PO 승리팀 간 승강 PO2로 각각 나뉘어 열린다. K리그1 최하위, K리그2 우승팀은 각각 다이렉트 강등과 다이렉트 승격한다.승강 PO1과 승강 PO2 모두 1차전은 12월 6일 K리그2 팀의 홈 경기장에서, 2차전은 9일 K리그1 팀의 홈 경기장에서 홈&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킥오프 시간은 추후 확정된다. 외국인 선수는 국적 무관 3명에 아시아쿼터 1명까지 출전 선수 명단 등록 및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연장전에서는 교체 인원 수와 교체 횟수가 각각 늘어난다.이밖에 김포FC는 5000여석인 현재 홈구장 솔터축구경기장의 관중석을 내년 4월까지 K리그 경기규정에 따른 최소기준은 1만석 이상으로 증축한다는 조건으로 승강 PO 진출 자격을 인정했다. 연맹은 김포시가 제출한 관중석 증축 계획을 검토한 결과 내년 4월까지 증축공사를 진행해 경기장 관중석 조건을 충족하고 승강 PO 진출 및 승격까지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대한축구협회 김정배 부회장은 연맹 신임 이사로 선출됐고, 23세 이상 선수의 외국 클럽 임대 최대 인원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맞게 8명에서 7명, 내년 7월부터는 6명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구단이나 선수가 부정방지를 위한 교육, 면담, 서약서 작성 등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구단 소속 의무트레이너의 자격 조건으로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 보유자, 스포츠의학 관련 학부 졸업 후 1년 이상 업무경력 보유자가 각각 추가됐다.김명석 기자 2023.10.25 15:38
세계

일본 오염수 2차 방류 모레부터 시작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2차 방류를 위한 준비작업을 3일 시작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바닷물에 희석한 소량의 오염수를 대형 수조에 넣은 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다.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확인되면 기존 예고 대로 오는 5일 2차 방류를 개시한다.도쿄전력은 2차 방류 기간 1차 때와 거의 같은 양인 약 7800톤(t)의 오염수를 대량의 해수와 섞어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소요 기간은 약 17일이며, 하루 방류량은 460t 정도로 예상된다.도쿄전력은 2차 방류할 오염수의 시료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방사성 핵종 4종이 미량 검출됐으나, 방류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t을 처분했다.아울러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이른바 '소문(풍평) 피해' 사례 접수를 전날 시작했다.도쿄전력은 소문 피해로 수산물과 농산물 등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매출이 감소했을 경우, 외국의 수입 금지 조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 경우에 배상을 실시할 방침이다.소문 피해는 통상적으로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해 경제적 손실이 생기는 것을 지칭한다.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고, 러시아도 금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문 피해 규모가 현재 100억엔(약 907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도쿄도는 오는 27일부터 12월 8일까지 도내 초밥 상점이나 생선가게에서 해산물을 먹거나 구입하는 사람에게 최대 1000엔(약 9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도쿄도는 같은 기간에 후쿠시마현을 여행하는 도내 거주자나 통근자 등에게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행사도 실시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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