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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 신지 않고 모신다…신발에 빠진 가전 투톱

신가전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전 투톱이 앞다퉈 신발관리기를 선보였다. 덕분에 현관 한편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신발은 화사한 조명을 받고 자태를 뽐내는 귀한 몸이 됐다.올해 신제품은 단순히 세균과 냄새를 없애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전시 기능까지 더해 신발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가치', 삼성전자는 '실용'에 초점을 맞췄다. LG 슈케이스, 한정판 신발 상자 속에서 진열장으로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G전자에 이어 이달 삼성전자가 신발관리기 신제품을 출시했다.LG전자는 지난달 말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선보였다. '가전 명가' 타이틀이 무색하게 경쟁사보다 2년가량 늦게 신발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21년 5월 '비스포크 슈드레서'로 일찌감치 포문을 열었다.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충분한 개발 기간을 거쳤다"고 말했다.LG전자는 가장 차별화한 포인트로 LG 스타일러 슈케이스를 꼽았다. 신발관리기만 내놓은 삼성전자와 달리 별도의 보관함까지 탄생시켰다.슈케이스는 백화점의 진열장처럼 내부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고 받침대는 턴테이블처럼 360도로 회전한다. 위로 쌓거나 일렬로 배치하면 나만의 특별한 신발전시관을 만들 수 있다. 신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적의 습도를 유지한다. 슈케이스와 함께 출격하는 LG 스타일러 슈케어에는 자사 가전 핵심 기술을 넣었다.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의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은 신발 겉과 속 유해세균을 99.99% 없앤다. '제오드라이필터'는 미세한 습기와 냄새를 제거한다. 젖은 신발은 3시간 30분 만에 말린다.신제품은 에센스 화이트·에센스 그라파이트·크림 로제·크림 옐로 총 4가지 오브제컬렉션 색상으로 나왔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슈케이스 39만원, 슈케어 149만원이다.신발 바닥까지…'가격 경쟁력' 삼성 슈드레서삼성전자는 용량을 확대하고 가동 시간을 줄여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전용 액세서리인 '제트 슈트리'가 강력한 바람을 분사해 1차로 냄새 입자를 분리하고, 이어 '냄새분해필터'가 냄새를 최대 95% 해결한다.또 신제품은 멀티 트레이를 추가해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신발을 기존 3켤레에서 4켤레로 늘렸다. 등교나 출근 등 바쁜 아침에도 부담이 없도록 59분이 소요됐던 '외출 전 코스'는 35분짜리 '보송케어 코스'로 대체했다. 새로운 비스포크 슈드레서도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국내 가전 최초로 '제논 UVC 램프'를 탑재했다. 위 칸의 신발 외부는 물론 신발 바닥면에 묻은 유해세균은 99.9%, 바이러스는 99.99% 살균한다. 땀이나 비, 눈에 젖은 신발은 40도 이하의 '저온 섬세 건조' 기술로 보송하게 건조해 사계절 유용하게 쓸 수 있다.2023년형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새틴 세이지그린·코타 화이트·코타 차콜 3가지 색상으로 출시했으며, 출고가는 104만9000원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30~40대가 주요 고객이다.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신가전으로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일반적으로 신발을 놓는 현관에는 전원이 없어 인테리어를 고민해야 하는 경우처럼 주거 환경의 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8조원 규모 운동화 리셀 시장 '정조준'신발관리기 시장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리셀과 함께 꾸준히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리셀은 한정판 신발이나 명품 등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구매해 소장하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더 비싼 값에 되파는 투자 문화다.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는 글로벌 운동화 리셀 시장이 2019년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서 2025년 60억 달러(약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키를 비롯한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발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가전 투톱은 서로 다른 방향성으로 막 개화한 신발관리기 시장을 공략한다.LG전자의 슈케이스는 신발 마니아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다. 상자 속에 갇혀있던 한정판 신발을 진열장에 넣어 눈으로 즐기는 신선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슈케어에는 프리미엄 가전 오브제컬렉션의 정체성을 입혀 품격 있는 공간 인테리어를 뒷받침한다.삼성전자 슈드레서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노린다. LG전자 슈케어와 비교해 약 45만원 저렴하다. 핵심 기능인 탈취·건조·살균에 집중하면서 전기료 인상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전력에도 신경을 썼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0 07:00
생활/문화

삼성, 신가전 '신발관리기' 선전포고…LG, 스타일러 영광 재현할까

올 하반기 국내 가전 투톱의 신발관리기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LG전자는 서두르지 않고 차별화 기술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의 흥행을 재현한다는 전략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신발건조기 시장은 2020~2027년 연평균 2.9%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20년 5880만 달러(약 656억원)에서 2027년 7200만 달러(약 803억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등 많은 국가에서 소형 신발건조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주로 신발 안에 헤어드라이어처럼 생긴 기기를 넣어 말리는 방식인데, 아직 시장을 제대로 형성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가전으로 분류되는 의류관리기와 건조기처럼 신발관리기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LG전자가 지난 4월 신발관리기의 연내 출시를 예고했지만, 한 달 뒤 삼성전자가 먼저 결과물을 내놓으며 최초 타이틀을 가져갔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선보인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의 핵심 기술인 '에어워시'와 UV(자외선) 기술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전용 액세서리로 운동화나 긴 부츠 등 최대 3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편리하게 거치할 수 있다. 기기를 작동하면 에어워시가 신발 구석구석의 냄새 입자를 털어낸다. 'UV 냄새분해필터'는 에어워시로 털어낸 냄새 입자를 분해해 땀 냄새를 유발하는 이소발레릭산, 발 냄새의 원인인 부탄디온 등 5가지 냄새 유발 물질을 95% 제거한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땀이나 외부 환경 등으로 인해 신발 안에 찬 습기를 사람 체온과 비슷한 40도 이하의 온도로 말리는 '저온 섬세 건조 히트펌프' 기술도 적용했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거나 평소 발 냄새 때문에 걱정이 많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지만, 가격(99만9000~109만9000원)과 큰 사이즈는 진입 장벽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반응을 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회사는 이달 중순 제품 체험 프로그램인 '갤럭시 투 고'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LG전자는 시간을 들여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신발관리기 개발에 힘을 쏟는다. 단순 열풍 방식이었던 기존 신발관리기의 수준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다. '연내 출시'라고 못 박은 만큼, LG전자의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는 올가을 정도에나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LG전자는 10년 넘게 관련 기술력을 축적했기 때문에 추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G전자는 2008년 드럼세탁기 하단에 서랍형 신발관리기를 탑재해 출시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신발관리기를 선보여왔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미래차의 인테리어 비전을 제시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통해 차량용 신발관리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2017년부터 신발을 탈취, 살균, 건조하는 여러 기기의 디자인을 등록하고, 2019년부터는 차세대 신발관리기의 핵심 특허를 다수 출원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이 고온의 히터나 바람을 사용해 신발을 건조하는 수준인 것에 비해 트루스팀, 고성능 건조물질 등 신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신발관리기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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