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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 지붕 두 회장' 뉴 신세계, 어디로 가나

자산 기준 재계 10위인 신세계그룹이 최근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함께 '한 지붕 두 회장' 시대를 열었다.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과 함께 사업 리스크 분산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의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그룹 2회장 체제에서는 무엇보다 '각자 도생'의 경영 능력을 우선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향후 온전한 계열 분리를 위해선 내실을 다져놓아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고, 다양한 변수도 이겨낼 수 있다. 둘이 된 신세계12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최근 단행한 '2025년도 정기 인사'의 핵심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의 회장 승진이다. 9년 만의 회장 승진을 계기로 그룹 계열 분리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셈이기 때문이다.신세계그룹은 2019년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하고, 각각 당시 총괄사장이던 정유경 회장과 정용진 회장이 맡아왔다.신세계그룹 내부에서는 정유경 회장이 부회장을 건너뛰고 사장에서 곧바로 회장으로 승진한 데 대해 "어머니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룹 내부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부문이 그룹에서 나가도 독자 생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쌓여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용진 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자신감'이 계열 분리 선언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그룹의 핵심인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백화점도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에서 선방하며 어느 정도 명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여기에 정용진 회장은 50대 후반, 정유경 회장은 50대 초반에 접어들었고, 어머니 이명희 회장은 80세를 넘기면서 승계 작업은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이제 본격적인 계열 분리 작업을 거치면 양 사업 부문은 별도 기업집단으로 갈라질 전망이다.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을,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와 SSG닷컴(쓱닷컴), G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을 맡아 본격적인 독자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1997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원으로 불어나며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공정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약 62조517억원으로 재계(농협 제외) 10위에 올라 있다.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지분 18.6%,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다.부문별 자산은 이마트 부문이 43조93억원이고, 백화점 부문이 19조424억원이다. 이대로 계열 분리한다고 가정하면 이마트 부문은 재계 11위, 백화점 부문은 26위권에 각각 포진하게 된다. 계열 분리 공정위 승인 등 행정 절차 필요다만 실질적인 계열 분리 시점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과거 신세계그룹이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때도 1993년에서 1997년까지 4년여간 진행했다.공정위의 심사도 거쳐야 한다. 신세계그룹이 공정위에 계열분리(친족독립경영) 인정을 신청하면,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요건을 심사한다.공정거래법상 친족 기업 간 계열 분리를 하려면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이어야 한다. 또 임원 겸임과 자금 대출도 없어야 한다.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추후 승계와 계열 분리,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작업에서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신세계 지분을 정용진·정유경 회장에게 각각 증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45.6%, 24.4%씩 보유한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의 지분관계도 정리해야 한다. 업계 안팎에선 ㈜신세계가 SSG닷컴의 보유 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방식을 택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계열 분리가 되면 그룹명도 변경해야 한다. 재계는 '이마트그룹(가칭)'과 '신세계백화점그룹(가칭)'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세계'라는 브랜드를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마트 또는 신세계가 다른 그룹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LG그룹이 계열분리 과정에서 'LS' 'LIG' 'LX' 등의 한글자만 바꿔 계열사명에 활용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 역시 계열분리 과정에서 지난 7월 1일자로 'HS효성' 상표를 신설해 기존 지주회사 ㈜효성과 구분했다.신세계그룹은 이제 막 분리 작업의 발을 뗀 만큼 절차 마무리 시기와 새 그룹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 분리 작업 절차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타 기업 사례를 보면 4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어 마무리 시점을 현 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룹명 변경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향후 관건은 독자 경쟁력 유지계열 분리 이후 경쟁력 유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당장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편의점인 이마트24와 이커머스의 실적 개선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2조2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30억원으로 적자를 유지 중이다. 경쟁사인 GS25와 CU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편의점 매출과 직결되는 점포 수도 업계 꼴찌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이마트24 점포 수는 6473곳이다. 2분기 109개 점포가 신규 출점했지만 이보다 많은 241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경쟁사인 CU(1만7762개), GS25(1만7390개), 세븐일레븐(1만3130개)의 점포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1만개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이커머스 부문도 모두 부진하다. SSG닷컴은 2019년 출범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 5년간 총 4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왔다. G마켓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백화점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정유경 회장에게도 숙제는 있다. 그간 백화점 고급화로 성과를 낸 정유경 회장은 급변하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 속에서 성장 지속성을 입증시켜야 한다. 명품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면세점 사업의 활로도 필요한 상황이다.재계는 경영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고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의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한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 남매가 경영해온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두 업을 구분해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한 하나의 기업 혁신·쇄신의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3 07:00
산업

신세계, 3분기 930억원…전년比 29.5%↓

신세계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5401억원으로 2.8% 늘었다고 8일 공시했다.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29.5% 감소했고 순이익은 366억원으로 40.7% 줄었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사업은 매출이 6196억원으로 2.5% 늘면서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4.8% 줄었다.영업이익 감소는 강남점과 대구점, 타임스퀘어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재단장) 투자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신세계는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강남·대구점), 백화점과 호텔의 경계를 허문 '하우스 오브 신세계'(강남점) 등의 공간 혁신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연결 자회사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이 770억원으로 16.3% 늘었다. 올가을 새롭게 선보인 자체 여성복 브랜드 에디션S, 블루핏, 에디티드 등이 약진하고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의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영업이익도 13억원으로 8.3% 증가했다.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28억원의 손실을 봤음에도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지켰다.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도 매출이 4717억원으로 8.2% 늘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증가와 중국의 소비 침체, 원/달러 환율 악화(원화 가치 하락) 등이 겹쳐 영업이익은 162억원 적자 전환했다.신세계까사는 매출이 686억원으로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베스트셀러인 '캄포'와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등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이뤄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패션시장의 침체가 이어진 여파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연결 기준 매출이 2960억원으로 6.3% 줄었고 영업이익도 21억원으로 65% 급감했다.다만,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 인수, '라리크'·'피비 파일로' 등 글로벌 인기 패션 브랜드 추가 도입 등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4분기부터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신세계는 밝혔다.이밖에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부문의 실적 호조로 매출 944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0.2%, 3.7% 증가한 것이다.신세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 등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회사가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백화점 업계를 선도하는 동시에 자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8 17:05
산업

계열 분리하고 회장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간판 떼고 '독립경영' 길 걷나

신세계그룹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 선언했다. 이마트 부문을 맡은 정용진 회장이 지난 3월 승진한 데 이어, 백화점 부문을 이끌어 온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30일 회장으로 승진하며, 남매간 실질적인 '독자 경영'의 첫발을 뗐다.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과 함께 사업 리스크 분산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의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오너 2세 정유경 회장, 독자경영 포문신세계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이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의 승진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중장기적으로 완전한 계열 분리를 이뤄내겠다는 뜻인데, 정유경 회장이 향후 '신세계' 간판을 떼고 독립 경영을 펼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은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보여온 행보를 고려하면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기며 '남매 경영' 체제를 가동했다.이 총괄회장은 20여 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이마트는 주요 계열사로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을 두고 있다.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로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계열 분리를 경영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고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 남매가 경영해온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두 업으로 구분해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한 기업 혁신·쇄신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장 승진… 이마트24·신세계푸드·호텔 신임 대표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다.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했다.이는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온 만큼 내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이를 위해 먼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상무보급인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한 조치로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며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31 07:00
산업

신세계 2분기 영업이익 21% 감소…백화점은 '역대 최대' 매출

신세계가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로 유통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총매출(입점업체가 거둔 매출까지 포함한 수치)은 2조7824억원, 순매출은 1조644억원으로 각각 1.8% 증가했다. 순이익은 581억원으로 26.2% 줄었다.사업별로 보면 백화점은 2분기 총매출액이 1조7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역대 2분기 중 매출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기록(1조7020억원)을 넘어서며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스위트파크(2월)에 이어 프리미엄 미식 콘텐츠에 호텔급 공간을 갖춘 하우스 오브 신세계(6월)를 차례로 개관하는 등 대체 불가능한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그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12개 점포 중 대다수가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수도권, 광주·호남, 부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충청 등 출점한 모든 지역에서 백화점 업계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올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연결 자회사들 또한 체질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먼저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815억원(+15.8%),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뛰어올라 59억원(+35억)을 기록했다.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자체 브랜드의 약진이 주효했고, 조선호텔 등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도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와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 메가 히트 상품의 지속적인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 651억원(+18.2%)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된 -5억원(+48억)원을 기록했다.신세계까사는 캄포 시리즈 강화 및 신제품 출시, 마테라소의 고객 접점 확대 등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및 임대사업 호조 등으로 매출액 950억(+6.6%)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9억원(+22억)을 달성했다.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매출액 4924억원(+1.5%),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임시 매장 정상화, FIT 마케팅 등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209억원(-3.9%), 영업이익 133억원을 올렸다.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등 자체 코스메틱을 비롯해 로라메르시에, 아워글래스 등 수입 코스메틱이 1분기에 이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수입패션에서는 어그와 사카이 등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최근 선보인 더로우, 꾸레쥬 등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웠던 2분기 유통 환경 속에서 백화점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자회사들 역시 실적을 끌어올리며 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성장세와 자회사들의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더욱 호전될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07 14:22
경제일반

신세계, 1분기 영업익 1630억원 전년比 7%↑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 2조8187억원(5.4%), 영업이익 1630억원(7.0% 증가)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백화점과 더불어 주요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대부분 상승했다.먼저 백화점 사업의 경우, 1분기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신장한 1조801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 1분기 총매출(1조6695억원)을 1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도 1137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3.1% 늘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는 평가다.백화점과 더불어 신세계까사, 라이브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신세계까사는 매출액 685억원(30.0%), 영업이익 10억원(+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패션PB의 호조로 매출액(782억원)과 영업이익(56억원)이 모두 크게 성장했다.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4867억원(-4.8%)를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천공항 트래픽 증가와 순차적 매장 오픈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영랑호 리조트 영업 양수 효과와 임대 수익의 증가로 매출액 889억원(5.5%)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2억원(+44억원)을 달성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094억원(-0.9%), 영업이익은 112억원(+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메틱부문이 올 1분기 매출 10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이뤘다.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32.6%),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63.1%),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브랜드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신세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업황과 치열한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연결 회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8 15:58
경제일반

신세계백화점, 작년 매출 2조5570억…"역대 최대"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신세계는 면세점 등이 포함된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639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매출은 6조3571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감소했다. 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44.8% 줄었다.지난해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부문 매출은 2.8% 증가한 2조55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백화점 연간 매출은 2020년 1조7810억원에서 코로나 팬데믹 및 엔데믹 효과로 2021년 2조1365억원, 2022년 2조4869억원, 지난해 2조5570억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지역 점포 최초로 2조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의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다만, 지난해 백화점 영업이익은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판매촉진비 동반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한 4399억원으로 집계됐다.신세계는 올해는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 매장 확장 리뉴얼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이어가고,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 및 백화점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2억원 증가한 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개별 자유 여행객 비중이 커지며 증가했다.신세계까사의 작년 4분기 매출은 9.6% 증가한 649억원이고, 영업손실은 2022년 4분기 178억원에서 작년 4분기 10억원으로 줄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작년 4분기 매출은 8.8% 감소한 3925억원, 영업이익은 27.2% 감소한 1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신세계센트럴시티의 작년 4분기 매출은 823억원으로 7.6%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27.0% 증가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쉽지 않은 내수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과 더불어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백화점 오프라인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올해 더 호전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07 16:10
산업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임영록 대표…"홍보 추가·계열사 지원 강화"

신세계그룹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강화하는 조직개편과 수장을 8년 만에 교체하는 인사를 17일 단행했다.이는 지난 9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총력 체제를 구축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해 기능을 강화,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힘을 실은 것이다.경영전략실은 그룹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하는 본연의 임무를 강화해 나가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계열사별 사업을 조정하고 통합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나가는 데 방점을 두고 홍보 등 일부 기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추가해 계열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신임 경영전략실장에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임명됐다. 전략실 수장 교체는 8년 만으로, 계열사 대표가 경영전략실장을 함께 맡는 것도 처음이다.임 대표는 1997년 신세계건설로 입사한 뒤 그룹 전략실 개발·신사업 PJT 상무 등을 지냈다. 2016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선임됐으며 지난 9월 인사 이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도 겸임해왔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임 대표가 7년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지내며 새로운 유통 포맷인 스타필드를 시장에 안착시켰고, 이 과정에서 그룹 내 관계사들과도 성공적인 협업을 끌어낸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략실 내 지원본부와 재무 본부는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해 성과 창출의 임무를 맡게 된다.경영총괄에는 허병훈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이, 경영지원총괄에는 김민규 정책지원본부장이 각각 임명됐다.그간 전략실에서 담당해오던 실무 기능은 과감하게 현업으로 이관한다.임 대표가 겸직해온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가 겸임 발령됐다.기존 전략실의 지원본부장을 맡아온 김선호 부사장은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재무본부장 신동우 상무는 SCK COMPANY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7 12:24
산업

신세계 3분기 영업익 1318억원…전년 대비 13.9%↓

신세계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75억원, 영업이익 131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4%, 13.9% 하락한 수치다.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에 주식·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가처분 소득 역시 줄어들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컸다"며 "그럼에도 백화점은 전년 외형을 이어가고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회사들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먼저 백화점 사업 3분기 매출액은 6043억원(-0.9%)으로 작년 동기에 준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누계로는 1조8536억원(+1.9%)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928억원(-15.1%)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등의 증가분이 영향을 미쳤다.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앱을 리뉴얼 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신세계디에프와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은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매출액 4361억원(-49.1%), 영업이익은 133억원(+160.8%)을 기록하며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게 주던 송객수수료를 낮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으나, 개별 여행객(FIT)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신세계센트럴시티도 호텔 투숙율과 임대 매장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매출 942억원(+10.3%), 영업이익 249억원(+10.2%)을 달성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158억원(-18.5%), 영업이익 60억원(-75.1%)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실적에 대한 부담과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의 여파로 분석된다. 신세계까사는 영업손실(18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58억원) 대비 대폭 개선됐다.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과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선전을 기록했다”며 “백화점 온·오프라인 혁신과 각사 핵심 경쟁력을 높여 4분기 개선된 실적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08 14:05
산업

[스타일 IS리포트] 신세계 뽀아레·한섬 오에라, 초고가 화장품 들고 VIP 대전 '활활'

현대백화점그룹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나란히 선보인 초고가 화장품 '오에라'와 '뽀아레'가 백화점 VIP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손바닥만 한 세럼 하나에 30만~120만원에 달하는 고가 화장품이니만큼 백화점에서 연 수천만 원 이상 사용하는 고객을 상대로 집중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모두 모기업이 백화점을 유통망으로 보유하고 있어서 이 같은 전략이 곧잘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큰손 모셔라 31일 업계에 따르면 '타임' '시스템' 등 유명 여성복 브랜드를 전개하는 한섬은 지난 2021년 8월 자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했다. 오에라는 스위스 현지의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개발한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이 주 종목이다. '크로노 엘릭서'라는 독자 성분을 담고 있는 만큼 제품력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 한섬의 설명이다.그만큼 비싸다. 오에라의 보급 라인 제품 가격은 20만~5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최상위 라인인 '시그니처 프레스티지'는 40~50㎖ 가량의 크림과 세럼이 120만원대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한섬보다 약 5개월 빨리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선보였다. 뽀아레는 2015년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폴 뽀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해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의 DNA를 이식했다. 최상위 럭셔리브랜드인 만큼 패키지와 디자인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제품 패키지는 골드톤과 가죽을 재현한 듯한 독특한 질감을 입혔다. 당연히 비싸다. 라인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40~50㎖ 세럼 한 개에 22만~72만원 가량이다. 국내 시장에서 오에라나 뽀아레같은 초고가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층은 한정적이다. 양사가 모두 백화점 VIP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이유다. 실제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오에라 론칭 이후 한섬과 백화점 VIP 고객 대상 프리미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자사 브랜드나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VIP 고객 초청 행사시 브랜드와 협업해 고객 체험형 행사를 진행하고 전문 피부 테라피스트가 제공하는 유료 스킨케어 서비스 행사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뽀아레를 알리기 위해 톱 모델 전지현을 뮤즈로 발탁했다. 모델료만 1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지만, 뽀아레의 고급 이미지를 위해 감수했다. 지난 8월 VIP사이에 인기가 많은 굵직한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에 뽀아레 대표 상품도 전시했다. 프리즈 서울은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각별히 챙기는 행사로 그룹 내 뽀아레를 향한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큰손들을 향한 구애가 빛을 보고 있다는 자평이다. 한섬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에서 판매된 오에라 매출 중 백화점 VIP 고객 매출 비중이 91.6%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공시에 따르면 뽀아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1.7% 늘어나며 전체 매출 개선을 이끌었다. 백화점 VIP는 수백만원에서 수억원 이상까지 고객의 연간 소비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각 백화점은 자체 정책에 따라 3~6개 등급으로 특별한 고객들을 나눈 뒤 라운지 이용권, 발레 파킹 서비스, 제품을 구매할 때 안내를 맡는 1대 1 쇼퍼 서비스, 구매 금액 내 10~20%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을 준다. 모두 무료 서비스이지만 VIP가 백화점에서 지출하는 액수가 워낙 클뿐더러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백화점에서는 이들을 관리하는 데 정성을 쏟는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VIP는 보통 1년에 수억 원가량을 쇼핑으로 지출하는 큰손으로 특별한 서비스와 관리를 받는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VIP들은 친목을 위해 백화점 갤러리 등에서 그림 감상 등을 하고 라운지로 내려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며 "VIP가 돌아갈 때 쇼핑을 즐기고 가는데 이때가 백화점으로서는 명품이나 값비싼 보석, 고가의 화장품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 타이밍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막오른 경쟁 오에라와 뽀아레가 출시된 시기에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시장 자체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신세계인터셔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38억원, 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52.5% 감소했다. 한섬도 매출 3457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3%, 78.8% 줄었다.하지만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은 비교적 선전했다. 특히 한섬의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는 한섬라이프앤이 상반기 매출 23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가량 올랐다. 양사는 화장품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큰 매력적인 분야로 보고 마케팅 전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올해 오에라의 제품 라인업과 유통망을 확대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한다. 미백크림·선크림 등 오에라 신제품을 차례로 선보이고, 남성 고객을 위한 옴므 라인과 럭셔리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현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 등 전국 백화점에 포진한 매장에 이어 갤러리아 광교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더현대 서울, 더현대 대구 등으로 매장도 늘린다. 해외도 공략한다. 기존 패션 상품을 수출 중인 프랑스·캐나다 등 20여 개국 패션·유통업체 60여 곳을 중심으로 오에라를 판매할 방침이다.뽀아레도 고삐를 쥔다. 프랑스 및 미국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고, 전국 각지 신세계백화점에 매장을 신설하고 있다. 화장품은 원가율이 20~30% 수준으로 마진율이 높은 종목 중 하나다. 화장품 가격이 비쌀수록 마진도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오에라와 뽀아레처럼 스킨케어 브랜드는 일단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브랜드로 잘 바꾸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초고가 화장품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한섬 측은 "오에라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으로 패션을 넘어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뷰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고객 충성도와 마진율이 높은 품목"이라며 "양사가 초고가 화장품 띄우기에 열심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01 07:01
산업

신세계, 1분기 영업익 1524억원…전년比 6.8%↓

신세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매출도 1조5634억원으로 11.5% 줄었고, 순이익은 1286억원으로 14.8% 감소했다.사업별로 백화점 사업 매출은 6209억원으로 6.1% 증가해 9분기 연속 성장했다. 엔데믹 효과로 여성 패션(11%)과 남성 패션(6%), 스포츠(11%), 아동(11%) 등의 매출이 두루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지난해 1분기 매출 신장률이 18.7%였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 폭은 줄었다.영업이익은 특별 성과급 지급과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9.2% 감소한 1103억원을 기록했다.신세계는 하반기 중 강남점 영 패션 전문관을 리뉴얼하고, SSG닷컴에서 백화점 몰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연결 자회사 중에는 센트럴시티가 호텔 투숙률 개선과 임대 매장 실적 상승으로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42.5% 각각 증가했다.면세점의 경우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수수료 정상화 노력 등으로 매출은 3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개별 여행객 매출 상승과 더불어 지난해 선반영했던 특허 수수료가 50% 감면된 효과가 컸다.그간 자회사 실적을 이끌어 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 등 일부 브랜드의 계약 종료와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3122억원으로 11.4% 줄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69% 감소했다.신세계까사와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부동산 시장 침체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오프라인 수요 증가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백화점은 외형이 성장했고 면세점은 실적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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