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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 ADC'가 뭐길래? '국내 바이오 개발 러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GC녹십자 등이 한 단계 진화한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평가받는 '이중항체 ADC' 개발에 나서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항암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중항체 ADC 신약 개발 붐이 일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탐색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페이로드가 연결체인 링커를 통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차세대 항암제다.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서로 다른 항원 2개를 인식할 수 있는 이중항체에 페이로드가 결합된 ADC다.한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단일항체와 달리 두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만큼 암세포와 더 정확하게 결합할 수 있다. 내성 발생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인적 분할 이후 신약 개발에 진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구체적 개발 분야로 이중항체 ADC 플랫폼을 지목했다. 11월까지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고 ADC에 사용되는 이중항체 구조 설계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항체 ADC 형성 비율이 우수한 항체구조를 설계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향후 다양한 타깃 질환에 적용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앞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도 이중항체 ADC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으로는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ABL206'이 있다.에이비엘바이오는 연내 2개 이중항체 ADC에 대한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법인 대표로 선임된 마얀크 간디가 이중항체 ADC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셀트리온, 리가켐바이오 등도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신약 개발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이중항체 ADC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글로벌 빅파마도 이중항체 ADC를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다.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2023년 중국 바이오 기업 시스트이뮨과 이중항체 ADC 'BL-B01D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1조원이다. BL-B01D1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3(HER3)을 모두 타깃한다.다만 현재 개발되고 있는 활성 ADC 약 1500개 가운데 이중항체 ADC는 211개로 약 1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이중항체 ADC는 효능과 선택성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제공하는 동시에 종양학을 넘어 치료 영역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몇 년 동안 이중항체 ADC가 '틈새 혁신'으로 남을지, 정밀 의학의 초석으로 부상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김두용 기자 2025.09.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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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증가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이 있다고?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한국 제약사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를 실현시킬 수 있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시선을 쏠리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최근 유럽학회에서 ‘신개념 비만 신약’ 작용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글로벌 학회 무대의 중심에 섰다. 현재 시판 중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약물들은 근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이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1회 유럽당뇨병학회에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 경구용 비만치료제(HM101460) 3개 비만 신약에 대한 6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학회에서는 전해민 한미약품 R&D센터 임상이행팀장이 구연 세션에서 HM17321을 투약한 동물 모델의 근육 단백체 연구를 통해 분자생물학적으로 근육 증가 기전을 규명하고, 대사 적응을 통한 혈당 조절 효과를 입증한 결과를 공개했다. HM17321은 단순히 근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세계 최초의 비만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되고 있다.이 신약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한미약품 R&D센터에 내재화된 최첨단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설계됐다.현재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689억 달러(약 96조원) 규모로 커졌다. 2030년까지 1506억 달러(2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향후 근육을 강화하거나 선택적 체지방을 감량하는 효능이 있는 차세대 신약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젭바운드)와 노보노디스크(위고비)가 비만치료제를 선점하고 있고, 글로벌 빅파마인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도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제품과 관련해 한미약품의 'LA-UCN2' 같은 기술이나 지투지바이오 등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 기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며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체중 감량률 개선, 투약 편의성(경구용 및 장기지속형), 근육 유지 여부라는 요인이 주요 흐름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2025.09.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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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특허 2040년까지 연장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 특허가 2040년까지 연장됐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7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특허 존속기간을 2040년 9월까지 연장하는 것을 특허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이번 특허 연장은 자큐보 핵심 특허 물질인 '이미다조피리딘 유도체, 이의 제조방법 및 이의 용도'에 대해 청구된 것으로 기존 특허 만료일인 2036년 7월 5일에서 2040년 9월 13일까지로 약 4년 2개월 연장됐다.특허권 존속기간 연장등록 제도는 의약품 품목허가 등으로 인해 실제 특허 실시 기간이 줄어드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로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이번 특허 연장으로 자큐보는 204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자체 개발 신약의 권리 보호가 강화된 만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자큐보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으로 제일약품이 초기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온코닉테라퓨틱스가 후속 개발을 진행했다.작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으며 지난해 10월 출시 후 올해 2분기 처방액 기준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김두용 기자 2025.08.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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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서 아시아 신약 프로젝트 두각, '한국 제약 강국 일본에 앞서'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 자산이 세계 1위 제약 강국인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기업들이 제약 선진국 일본을 제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글로벌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한 아시아 전략’ 제하의 보고서에서 아시아 기업 자산의 비중이 43%로 미국, 유럽에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혁신 파이프라인 약 7300개 가운데 아시아 자산 비중 43%, 미국 34%, 유럽 21% 순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비중은 2019년 28%, 2023년 38%에서 2024년 43%로 꾸준히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중국의 자산 비중이 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15%), 일본(12%) 등의 순이었다. 한국이 일본을 앞지른 점에서 향후 제약·바이오 경쟁력에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 시장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제약 시장 규모는 241억 달러(약 33조1000억원)로 870억 달러(119조5000억원)의 일본과 비교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한국이 세계 제약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13위 수준이지만, 일본은 3위에 이름을 올린 제약 강국이다. PwC컨설팅에 따르면 2023년 매출 기준으로 10억 달러(1조3800억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의 경우 유럽 36개, 미국 34개, 일본 3개, 중국 1개 보유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는 다케다, 아스텔라스, 다이치 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수 포진됐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10여 개의 제약사들이 ‘글로벌 매출 톱5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글로벌 톱50에 포함된 제약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정도다. 이 같은 격차에도 한국이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는 게 의미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지난해 보고서에서 한국은 3233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해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신약 개발 국가로 꼽혔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보고서에서는 한국이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활용해 기술수출 및 글로벌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약과 의약품 제형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알테오젠을 꼽았다. 보고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위탁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을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L)로 글로벌 1위 수준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치료제를 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인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작년 기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의약품의 약 10%가 아시아 기업 제품이었다. 기술이전도 활발히 진행돼 글로벌 거래 가운데 아시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증가세에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R&D) 비중을 늘리는 등 신약 개발 투자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7.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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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니면 답 없다’ R&D 늘리고 해외로 나가는 제약사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는 등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제약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파이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제약사들의 노력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이 요동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약 개발 투자에 R&D 비용 증가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비용이 증가했고, 이런 추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D 비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을 높이는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각사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의 R&D 비용이 가장 많았다. 생명과학의 올해 1분기 R&D 규모는 1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080억원과 비교해 5.6%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R&D 비용이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2020년 1740억원에서 2024년 4330억원까지 2.5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 생명과학 부문의 134억원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R&D 비용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이 2838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출의 40%를 R&D에 투자할 정도로 신약 개발에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항암제 개발업체인 미국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공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으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 R&D 투자 규모 2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73억원을 사용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3%p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에 집중하고 있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R&D에 집중하고 있는 구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10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 분할돼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후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도 R&D 비용으로 1031억원을 투자하며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전년 대비 14%p 증가한 수치로 셀트리온은 매출의 12% 이상을 R&D 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통 제약사 중에는 ‘R&D 명가’로 꼽히는 한미약품이 1분기에 553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18.5%p 늘어난 수치로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수출한 유한양행은 5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3%p가 늘어났고, 렉라자의 성공으로 R&D 투자의 필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 5월부터 일본에도 판매가 시작됐다. JW중외제약은 R&D 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제약사였다. 1분기 R&D 투자가 252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53%p나 증가세를 보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통풍치료제와 항암제의 임상 단계가 고도화되면서 R&D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전년 동기 대비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50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약물전달기술(DDS)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등의 해외 시장을 계속 노크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개척에 대한 경영진들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골든타임’한국 제약사들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안주한 탓에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동안 40개 안팎의 신약을 출시했지만 연 매출 10억 달러(1조37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전무하다. PwC컨설팅에 따르면 2023년 매출 기준으로 10억 달러 블록버스터 제품을 유럽 36개, 미국 34개, 일본 3개, 중국 1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가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1조원 블록버스터 제품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신약 개발 저력이 없는 건 아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3233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해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신약 개발 국가로 꼽혔다. 올해 들어 신약 물질에 대한 기술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를 시작으로 1조원 이상의 기술 수출이 3건이나 기록되면서 이미 전년 7조5400억원의 규모를 넘어섰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알테오젠은 메드이뮨과 1조9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에이비온이 미국 바이오 업체와 1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여기에 올릭스도 미국의 일라이 릴리와 91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운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 AI로 인해 세계 의약품 시장의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 무대 진입을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달 ‘2025 바이오 USA’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이 3~5년 내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약 개발은 시간과 비용과의 싸움이다.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크다. 그래서 웬만한 제약사들이 뛰어들기 쉽지 않은 구조다. 하지만 신약 개발이나 자체 기술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일동제약이 계속된 적자를 감수하고도 R&D에 비용을 쏟아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R&D 등을 통해 자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다. 글로벌 무대에서 해외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신약 물질들을 찾고 발전시켜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 기업이나 벤처들이 기술 수출과 바이오시밀러 성공 등의 성과로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AI 확대와 R&D 비용 지원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때는 신약 개발에 대한 R&D 비용 지원 등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삼는 등 AI 관련 지원 확대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는 신약 개발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위기가 더욱 강하게 조성되고 있다. 제품화까지 연구개발 지원이 확대될 수 있고, 이런 지원이 신약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6.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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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100억 기부 백신센터 오픈...정의선 "세계보건 위기 대응 핵심 거점 되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재 기부로 설립된 전 주기 백신 개발 센터가 문을 열었다.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전 주기 백신 개발 플랫폼을 위해 고려대 의료원 내 설립된 의학 연구센터다.총 1만221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조성되는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백신 혁신연구센터를 비롯해 생물안전센터 및 실험연구실, 유전자 세포 치료 연구개발 및 디지털헬스 기반 정밀의학센터, 첨단치료기술 연구개발센터 등을 갖췄다.여기에다 신종 병원체를 다루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과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첨단 설비들도 더해졌다.정 명예회장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감염병을 극복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사재 100억원을 고려대 의료원에 기부했다.이러한 뜻에 따라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 임상 연구 플랫폼을 완비해 백신 및 신약의 다각도 개발거점으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기업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국민 행복이라고 믿었고,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이러한 뜻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라는 이름으로 실현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이어 "이곳이 대한민국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준공식에서는 정 명예회장 헌정 명판 제막식도 진행됐다. 정몽구 미래의학관 1층에 설치된 헌정 명판에는 "질병을 극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메시지와 사진이 새겨졌다.한편 정 명예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 등을 통해 의료를 비롯해 교육,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2025.06.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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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글로벌, 허리띠 졸라맸지만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

휴온스글로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소폭 감소했다. 휴온스글로벌은 15일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99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4%와 1.5%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61억원으로 13.1% 늘었다.휴온스글로벌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경영효율화를 단행해 판매관리 비용을 줄였지만 미래 성장의 근간이 되는 연구개발(R&D) 비용 및 비중은 늘며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1분기 연구개발비는 178억원으로 작년 동기(133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휴온스랩 및 휴온스의 주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임상 비용 등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주력 계열사인 휴온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4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8억원과 123억원으로 20.1%, 26% 늘었다.지난 2일 분할합병 절차를 마친 휴온스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 휴온스엔은 1분기 매출 117억원과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휴온스생명과학은 매출액 58억원, 영업손실 0.5억원을 기록했다.에스테틱 자회사 휴메딕스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4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4억원과 134억원으로 7.3%, 45% 증가했다.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국내외 경기 침체와 함께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수출 확대 및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가시적 성과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컴플라이언스 및 준법 경영 강화를 지속해 기업 윤리를 최우선으로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5.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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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2개 제품 미 FDA 품목허가

휴온스가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2개 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을 획득했다. 휴온스는 7일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2개 제품이 미 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상 제품은 '1% 리도카인주사제 멀티도즈 바이알'과 '2% 리도카인주사제 다회용 바이알'이다.이들 제품은 기존 허가 받은 리도카인 주사제에 보존제를 더해 개봉 후 다회 활용이 가능하게 만든 제형으로, 휴온스의 6, 7번째 미국 진출 상품이다.휴온스는 "이번 승인을 통해 북미 시장 수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휴온스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윤성태 회장이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윤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경제 위기 극복,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 육성, 글로벌 시장 확대,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물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5.07 14:30
산업

자큐보, 스웨덴 등 북유럽 5개국 진출...전 세계 26개국 판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가 북유럽 5개국에 진출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7일 스웨덴 소재 P제약사와 자큐보의 유통 및 판매를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사는 북유럽 의약품 시장에서 희귀의약품 및 수입 의약품의 공급과 유통에 경쟁력이 있는 제약기업으로 알려졌다.계약에 따라 P사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랜드 등 스칸디나비아 5개 국가에서 '자큐보정 20mg'에 대한 유통 및 판매 권리를 갖는다. 계약 주체 및 주요 계약 조건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자큐보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으로 제일약품이 초기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온코닉테라퓨틱스가 후속 개발을 진행했다. 작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금까지 중국을 비롯해 인도, 멕시코, 중남미 등 21개 국가와 기술수출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이번에 북유럽 5개 국가 진출이 추가되면서 전 세계 총 26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김두용 기자 2025.05.07 10:13
산업

한미약품, 미 암연구학회서 국내 최다 11건 비임상 연구 결과 공개

한미약품이 3년 연속으로 세계적 권위의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참가한다. 한미약품이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ACR 2025’에 참가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다 건수인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한미약품은 이번 AACR에서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HER2 저해제(HM100714) 2건 ▲MAT2A 저해제(HM100760) ▲SOS1 저해제(HM101207)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 2건과 북경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의 ▲BH3120 2건 등 총 7개 신약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들도 대거 참석해 포스터 발표 내용을 설명하고 한미의 혁신 과제들을 소개할 예정이라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발전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한미약품은 차세대 표적항암 신약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제시하고, 표준 화학요법제와 병용 시 항암 효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근거를 발표한다. 현재 난소암과 방광암, 소세포폐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백금 기반 또는 이리노테칸과 같은 화학요법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재발 또는 내성 유발 문제점이 보고되고 있다.최인영 R&D센터장은 “한미약품 연구진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정밀의학 기반의 혁신 연구를 심화해 나가고 있다”며 “EZH1/2, 선택적HER2, MAT2A, SOS1 등 특정 암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표적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고도화된 정밀치료의 실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한미약품은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mRNA 플랫폼’ 기반 항암 신약들의 연구 성과도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STING(Stimulator of IFN genes) 단백질을 직접 발현시켜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STING mRNA 항암 신약’이 처음 공개된다. STING 단백질의 활성화는 여러 면역 세포의 종양 내 침투를 촉진하고, 항암 면역 반응을 강화해 암 진행 억제에 기여한다. 한미그룹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R&D센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비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BH3120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북경한미 R&D센터는 임상 연구와 병렬적으로 BH3120의 체내 작용 기전을 보다 심층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최인영 센터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R&D 중심 제약기업으로서 정교한 과학적 접근과 차세대 모달리티를 융합한 독자적인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선보이며 신약개발 경쟁력을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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