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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셋' 조인, 무용학도→배우로 데뷔까지 "결심만 10년"

신예 조인(31)은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탄탄하게 갖춰진 연기력에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집중력을 가졌다. 가냘픈 몸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이 그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조인은 지난 2019년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지구를 지켜라' 무대에 섰고 올해 처음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SBS 금토극 '모범택시'가 시청자와 만난 첫 작품이었다. 지적장애 3급 마리아 역을 소화했다. 악독한 업주에게 노동 착취와 성폭행까지 당한 약자 연기였다. 조인의 절절한 연기에 연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최근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 '셋'에선 과거의 상처를 지우고 새 인생을 찾고 싶은 강보리로 분해 강렬한 연기로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셋'을 마친 소감은. "단막극에 참여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조금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였지만 이러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 -상처를 애써 화려함으로 감춘 강보리 역을 소화하며 가장 집중했던 점은. "실제적인 내 이미지와는 다른 인물이었지만 상처를 가리기 위해 겉을 화려하게 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 진실과 관련해 가장 많이 알고 있었고 상처도 많기에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한 친구였다.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그 부분에 집중해 연기했다." -소주연, 정이서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아무래도 난 낯을 좀 많이 가리고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라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두 배우 모두 또래고 성격이 활발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지금도 매일 연락하면서 얘기하고 그런다." -단막극을 촬영하며 좋았던 점은. "보통의 드라마는 순서를 바꿔서 찍는데 촬영이 극 흐름대로 진행되니까 좋았다. 덕분에 감정선 자체에 몰입해 후반부 장면 찍을 때쯤엔 이서가 우는 것만 봐도 같이 눈물이 날 정도였다." -주변 반응들은. "날 잘 아는 사람들은 센 성격도 있고 활발한 것도 아는데 처음 만난 사람에겐 잘 안 보여서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부모님은 고생했다고 했다. 좋은 말은 잘 안 해준다. 괜히 다른 사람들이 칭찬한 걸 보여주고 그랬다.(웃음)" -'모범택시'에서 마리아 캐릭터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사회적 약자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것 같다. 신인 배우에겐 굉장히 좋은 기회지만 내가 맞게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 좋은 평가를 받아 다행스럽다." -이 작품에 이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까지 좋은 기회를 얻었다. "신원호 감독님이 굉장히 친절했다. 난 잠깐 함께했지만 촬영장 분위기 자체가 시즌2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하고 편안하고 그랬던 것 같다." -2019년(29살)에 데뷔했더라. 다소 늦은 데뷔가 아닌가. "다른 공부를 하다가 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원래는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서 대학교도 무용과로 진학해 다니다가 그만두고 연기를 하게 됐다. 원래도 연기가 하고 싶었는데 자신이 없어 접었다가 더 늦기 전에 해봐야겠다 해서 (중앙대) 연극과로 편입 시험을 쳤다." -도전을 결심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한 10년은 걸린 것 같다.(웃음) 28살 때 학교에 다시 들어가서 29살에 데뷔했다. 근데 또 결심하면 무조건 하는 성격이라. 30살에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그간 불효녀였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데뷔작과의 인연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이진아 연출님이 학교 교수님이었다. 졸업 작품 때 담당 교수님이었는데 같이 공연을 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셔서 함께하게 됐다. 그렇게 인연을 맺어 '지구를 지켜라'도 하게 됐다. 교수님과 지금은 거의 술친구다. 지금도 연기적인 조언을 많이 구하고 있다."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정확한 때는 잘 모르겠는데 막연하게 생각해보면 중, 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할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심 하고 싶었지만 '나는 안 돼'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다가 20대 초반쯤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안 돼 했다가 시간이 흘러 이러다가는 병에 걸릴 것 같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무용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 놀랐겠다. "말소리도 못 내던 애가 연기한다고 해서 다들 놀랐다. 얼마 전에 스승님께 무용 그만두고 10년 만에 연락을 드렸다. 울먹이시면서 '네가 이렇게 멋있는 배우가 될지는 몰랐다'라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무용에 대한 미련은 없나. "무용을 진짜 열심히 했다. 너무 좋아했다. 막연하게 춤추고 싶다고 생각해서 시작했고 어렸을 때 하던 것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최근에도 발레리나 분과 공연을 했었다. 그런 기회를 계속 가지고 싶다. 역할로도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배우로서의 롤모델은. "늦게 연기를 시작했고 나이가 들어서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윤여정 선배님처럼 늘 도전하고 싶다." -작품 활동이 없을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발레를 좋아해서 취미로 발레도 하고, 빵 굽는 것도 좋아해서 가끔 빵도 굽는다. 집순이 스타일이다. 친언니가 출판계 쪽에서 일하는데 좋은 배우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해서 독서모임처럼 둘이 책 하나를 정해서 읽고 대화를 나누곤 한다. 2살 터울인데 언니가 친구 같기도 하고 동생 같기도 하다. 연기에 대해선 매의 눈으로 보고 조언을 해준다.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집에서는 어떤 딸인가. "엄청 까부는 막내다. 작품에서도 깨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아직은 나의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배우로서 꿈꾸는 모습은.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에 대해선 잘 몰랐으면 좋겠다." -새해 소망은. "일도 어렵고 시국도 어렵고 무탈하길 바란다. 무용할 때 참 치열하게 살았는데 너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해봐서 지금은 큰 욕심 내지 않고 최대한 평정심을 가지고 지내려고 한다. 오디션 보고 떨어지면 상처를 받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니까 재밌게 하고 오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좋은 역할, 좋은 작품을 차근차근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21.12.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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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신원호 PD “시즌2, 99즈와 내적 친밀감 쌓여 더 촘촘한 케미”(인터뷰?)

사람 냄새나는 작품에는 반드시 따뜻한 연출자가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이 시즌 2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5월 종영한 시즌1이 큰 화제를 모은 후 1년여 뒤에 선보인 시즌2 또한 마지막 회 시청률 1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원호 PD가 ‘슬의생’의 두 시즌을 성공리에 완성시켰다. ‘슬의생’ 시리즈를 마친 신원호 PD가 ‘99즈’와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슬의생’을 이끈 ‘99즈’의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는 극 중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신 PD는 “시즌1 이후 10개월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같이 어제 찍다가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스탭들, 배우들간의 내적 친밀감도 2년여의 시간 동안 어느새 두텁게 쌓이다 보니 시즌2는 훨씬 더 촘촘한 케미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이 화제가 됐다. “특별 출연한 배우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다. 특히 현정화 감독님의 경우 너무 감사했다. 탁구 대회 에피소드는 스토리 전개 상 마지막에 어마어마한 고수가 나와야 했고, 그래서 현정화 감독님께 연락했다. 복식이다 보니 선수 한 명이 더 필요했었는데, 직접 발벗고 나서 섭외를 해줬다. 올림픽이 코앞이라 섭외가 쉽지 않았는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셨고, 너무 감사하게도 주세혁 선수가 함께 나왔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연기를 하는 분들도 아닌데 모두 대사 연습도 많이 해와 연기도 흠 잡을 데 없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뿐이다.” -탁구 대회 장면은 올림픽 시즌이 끝난 후 방송이 됐다. “올림픽 시즌을 염두 하고 만든 에피소드는 전혀 아니다. 처음 초반 기획 때부터 예정돼 있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그렇게 수많은 과들이 모여서 탁구 대회를 한다는 것, 지금까지 못 보여드렸던 여타 과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대진표에 적힌 수많은 과들의 이름만 봐도 ‘병원 안에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구나, 환자 한 명을 보기 위해 그저 한 두 개의 과만 움직이는 게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슬의생2’에서는 로맨스 반응도 뜨거웠다. “익준(조정석 분)이랑 송화(전미도 분)의 경우 지금껏 가장 잘 해왔던 색깔이었다.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타이밍의 엇갈림, 여러 상황들의 엇갈림, 그 가운데서 애타는 마음과 결국엔 절절하게 이루어지는 스토리 축은 워낙 ‘응답’ 때부터 많이 보여줬던 색깔이다. 그 때보다는 더 연한 색깔로 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정원(유연석 분)과 겨울(신현빈 분)의 경우 시즌2에서 커플이 얼마나 더 단단해져 가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로맨스가 완성되는 과정만으로 봤을 때 시즌2의 큰 축은 석형(김대명 분)과 민하(안은진 분)였다. 얼개만 보면 무거울 수 있지만 둘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길 바랐다. 또한 시즌 2에서 준완(정경호 분)과 익순(곽선영 분)은 둘만 있으면 정통 멜로가 뚝딱 만들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99즈의 로맨스 결말을 연출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로맨스만의 드라마가 아니어서 러브라인의 흐름이 빠르거나 밀도가 촘촘할 수가 없었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다른 장면들에 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차근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살짝 느릿하게 호흡을 더 가져가려 했던 정도 였던 것 같다. 실제 그 호흡, 그 분위기, 그 공간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려 했던 장면들이 많았다.” -시즌 2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도 있나. “환자와 보호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여전히 많이 남았다. 애초에 기획했던 것은 정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사들의 이야기가 주된 축이었기 때문에 할 얘기, 에피소드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다만 시즌제를 처음 제작하면서 쌓인 이런저런 고민들과 피로감들이 많아 그 이야기를 다시금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인터뷰➂으로 이어집니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2021.10.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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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 '응사'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커피차 응원 인증 "최고♥"

배우 고아라가 '응답하라 1994'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의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고아라는 16일 자신의 SNS에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 최고. 감사합니다. '응답하라 1994'♥ 커피차 추로스 먹고 힘낼게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 및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고아라는 KBS2 '도도솔솔라라솔' 촬영장에 도착한 커피차 앞에 선 모습. "감독님 작가님 사랑해요. 감사합니다"라고 해맑게 인사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고아라와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는 지난 2013년 방영된 tvN '응답하라 1994'를 함께한 바 있다. 한편, 고아라는 KBS2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에서 피아니스트 구라라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0.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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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김선영 "'응팔' 신원호 감독, 날 먹고 살게 해준 감사한 분"

"모든 합이 맞춰졌을 때 너무 행복해요."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은 배우 김선영(44)의 변함없는 연기 열정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지난 2001년 연극 '연극이 끝난 후에'로 데뷔한 김선영은 2017년까지 꾸준하게 연극 무대 위를 오르내렸다. 방송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tvN '응답하라 1988'(2015-2016)이다. 작품이 크게 성공했고 연기력도 인정받은 김선영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원티드' '쇼핑왕 루이' '파수꾼' '땐뽀걸즈' '그녀의 사생활' '열여덟의 순간'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꼰대인턴' '편의점 샛별이' 등 드라마와 함께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미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지만 연기에 대한 애착과 집중력은 남다르다. 두 달 전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던 그 당시를 떠올렸다. 정말 수상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면서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다시금 바라봤다. ※취중토크①에서 이어집니다. -어떤 때 가장 행복한가요. "어떤 연기를 했을 때 모든 조화가 이뤄지면 너무 좋더라고요. 나만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뭔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그리고 극단에서 연기 디렉팅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그 배우가 못했던 연기를 보여주면 말할 수 없이 행복해요. 개인의 것보다 가치 있다고 느껴질 때 너무 좋아요." -연극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요. "요즘 정말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많고 어마어마한 콘텐트를 담을 수 있는 창구가 많아요. 인터넷 시대고 SNS 시대이기 때문에 연극이란 부문은 너무 로컬 하다 못해 약간 초 마니아 같은 사람들이 보러 가는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연극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힘이 있는 집단은 책임이 있어야 해요. 죽어있는 걸 살릴 수도 있고 살아있는 걸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백상에서 연극 부문이 부활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백상 연극상을 받은 '그을린 사랑'은 직접 보러 가려고요." -올해로 데뷔 20년 차더라고요. "정말 멀리 온 것 같아요. 단기 기억상실증이 있어서 큰 일들은 기억 못 하는데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경험을 했어요. 한 100년 산 것 같아요.(웃음) 짧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근데 재밌고 즐겁게 했어요.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정말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어요. 이래 놓고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돌아보면 까마득하고 '그게 나였나?' 싶어요. 인생 자체로 보면 금방 간 것 같은데 배우로서는 잘 맞춰지지 않는 퍼즐을 내게 확 뒤집어 씌운 그런 느낌이에요." -20년이란 시간을 한 분야에 오롯이 집중하면 베테랑이 되지 않나요. "에이 무슨요. 김혜자 선생님도 안 그럴 거예요. 베테랑이 됐다고 느끼는 순간 연기가 후져질 것 같아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배우는 정말 감사한 직업이에요. 근데 누군가 찾아주지 않고 일이 없으면 그것만큼 또 힘든 게 없어요. 다 내 탓 같거든요.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도 일할 곳이 많지만 앞으로의 일은 또 모르죠." -업계 절친은 누가 있나요. "MBC 장준호 PD는 '응답하라 1988' 하기 전에 내 데뷔 첫 드라마에서 B팀 감독님으로 만났어요. 잠깐 하는 연기를 보고 자기가 입봉 하는 페스티벌에서 역할 하나를 줬어요. 이후에 공연도 보러 오고요. 그 인연이 벌써 6~7년이 됐네요. 내 맘속에 묵직한 그런 게 좀 있어요. (라)미란 언니도 그렇고 (최)무성 오빠도 그렇고 보고 싶을 때가 있죠. 자주 연락해요. 김태훈 오빠랑도 친해요. 오빠랑 드라마를 하나 같이 했는데 이후 영화 '말모이'를 하면서 더 친해졌죠. 한 살 차이인데 되게 친구 같아요. 웃고 춤추고 노는 걸 좋아하는데 오빠랑은 그렇게 농담을 하면서도 진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최무성 씨와는 카메오로도 크게 활약했죠. "오빠는 진짜 '응답하라 1988' 때 인연을 맺어서 그게 쭉 가고 있어요. 최근에 카메오 출연(tvN '슬기로운 의사생활'·MBC '꼰대인턴')도 같이 하고요. 작정하고 연기하는 거라 너무 재밌어요. 우리의 과거 인연을 모르고 시청하는 분들도 있고 아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될 법한 신에서는 이게 재밌지 않나요."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님과도 각별한 것 같아요. "끈끈하게 잘 지낸다기보다는 내겐 너무 감사한 분이잖아요. 먹고살게 해 준 분이니까요. 정말 훌륭한 감독이에요." 〉〉취중토크③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김선영 "'동백꽃', 임상춘 작가 알뜰살뜰 다 챙긴 작품"[취중토크②]김선영 "'응팔' 신원호 감독, 날 먹고 살게 해준 감사한 분"[취중토크③]김선영 "남편 이승원, 진정으로 존경하는 감독" 2020.08.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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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슬의' 김준한 "사랑에 솔직한 안치홍, 부럽다"

김준한이 드디어 '인생캐'를 만났다. 5월 28일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배우 김준한(38)은 신경외과 레지던트 안치홍을 연기하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환자에게는 '따뜻한 의사'로서 자신의 개인사를 공개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며 공감했다면 사랑에는 직진하는 '직진남'의 모습을 보였다. 일편단심으로 전미도(채송화)에게 구애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시즌1의 마지막까지 전미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조정석(이익준)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안치홍이란 캐릭터를 통해 여러모로 성숙한 인간상을 보인 김준한. 제대로 된 '인생캐'를 만나며 배우로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내뿜기 시작했다. 실제 김준한은 안치홍과 많이 닮아있다. 군인에서 의사로 직업을 바꾼 안치홍처럼 김준한도 '응급실'로 유명한 밴드 'izi'의 드러머에서 배우로 직업을 바꿨다. 말하는 방식이나 제스처도 극에서 선보인 안치홍의 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이런 가운데 안치홍이라는 캐릭터에 몰입까지 하니 김준한이 아닌 다른 배우가 안치홍을 연기하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 김준한이 그릴 안치홍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슬의'가 종영했다. 반응은 아직도 뜨겁다."작품 자체가 사랑을 많이 받아서 나도 그 덕을 보는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 캐릭터를 너무 매력 있게 써주신 작가님한테도 너무 감사드린다. 섬세하게 연출해주신 감독님과 같이 호흡한 배우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슬감')에도 출연했다. 신원호 PD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감독님이 불러서 만나러 갔다. 거기서 리딩을 하긴 했는데 알고 보니 이미 감독님을 나를 안치홍으로 낙점하셨더라. 한 번 읽어보라고 하셨고 이후 '지금 한 것대로 그거 하면 된다'고 하셨다." -신원호 PD가 본인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모습 외에 내게 다른 모습이 있다고 하셨다. 안치홍과 비슷한 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다." -'슬감' 촬영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슬감' 때는 분량이 많지 않아서 촬영 현장에 가도 쭈뼛쭈뼛 있다가 온 느낌이었다. '슬의'를 촬영할 땐 아무래도 감독님, 스태프와 더 친해져서 훨씬 재밌고 편하게 촬영했다. 이번에는 한 식구처럼 같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실제 본인과 안치홍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비슷한 부분이 많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실제로는 안치홍보다 텐션이 더 '업'돼 있다. 안치홍처럼 차분한 면은 좀 덜하다." -늦게 데뷔했다, 안치홍도 늦은 나이에 의대에 간 설정인데, 공감대가 있었나."실제 나와 나이도 같았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뒤늦게 직업을 바꾸게 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시간을 더 압축해서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상황뿐만 아니라 그런 상황에 빠져 당연히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 자체도 공감이 됐다. 치홍이는 의사로서 열심히 일하기 위해 다른 행복들을 포기한다. 나 또한 여러 행복 중 배우로서 얻는 행복이 있기에 다른 행복들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치홍이는 사랑에 솔직한 일명 '직진남'이었다, 실제 본인과 비슷한가."실제로는 직구도 던지고 커브도 던지는 스타일이다. (웃음) 치홍이는 굉장히 사랑에 솔직하고 '직진남'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부럽다. 사랑에 '직진한다'는 거는 자신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나이를 먹으면서 거절당했을 때 어색함, 앞으로의 관계 등 염려되는 게 많아서 그렇게 '직진'은 잘 못 할 거 같다." -채송화에게 반말하는 장면을 보고 하극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알고 있었다. '그렇게 보실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조금 더 세련된 방법으로 했으면 좋았겠지만 대본을 보고 느끼기엔 치홍이가 되게 쫓기고 있구나 생각했다. 익준이라는 경쟁자가 나타났고 그 힘이 강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익준이가 송화와 반말을 하며 편하게 지내는 게 부러워서 반말을 요구한 건 아닌가."그것도 이유 중에 크게 해당할 수 있다. 익준이가 반말하며 송화와 친근하게 지낸다는 점, 반말하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송화와 마음을 터놓는다는 점이 부러웠을 것이다. 치홍은 아마 송화가 익준이와 있을 때 온도가 달라진다는 걸 옆에서 느끼며 부러움·도전의식이 생겼을 것이다." -안치홍이란 인물을 상징하는 장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5화에서 송화가 '나 좋아하냐'고 물어봤을 때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답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 또 솔직한 행동을 통해 그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람. 승리를 위해 수를 부리지 않는 사람. 그 장면이 치홍이를 말하는 것 같다." -시즌2 러브라인의 향방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나도 궁금하다. 배우들한테 미리 알려주지 않는 스타일이시다. 아마 작가님, 감독님 모두 고민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시즌2에서 송화와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나."시즌1에서는 치홍이 송화를 좋아하는 마음에 쫓기는 느낌이 있었다. 시즌2에는 송화에게 '직진'은 하되 송화의 리듬에 맞춰가고 싶다. 사랑도 일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면서 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미도와 호흡은 어땠나."전미도는 배려가 넘치는 사람이다. 진짜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스러운 사람이라서 '사랑 연기'에 몰입이 잘 될 정도였다. 전미도 같은 배우와 연기를 하게 되면 굉장히 편하고 기분이 좋다." -안치홍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연기하면서 무언가를 더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대본에 쓰인 대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사심이 들어가면 연기가 불편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대사도 행동도 대사에 쓰인 치홍이로서 하려고 노력했다." -캐릭터 해석에 있어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나."캐릭터 해석은 주변 동료들하고 많이 의논하는 편이다. 또 현장에서 갑작스레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던져주시는데 그런 것들도 해석에 반영한다. 치홍이로서 준비가 돼 있으면 치홍과 관련된 아이디어들이 편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인터뷰②] 에서 계속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인터뷰①] '슬의' 김준한 "사랑에 솔직한 안치홍, 부럽다"[인터뷰②] '슬의' 김준한 "izi '응급실', 특별출연했다고 생각"[인터뷰③] '슬의' 김준한 "팬들의 캐릭터·작품 분석 놀라워, 공부 많이 된다" 2020.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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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슬의' 전미도 "관심받는 게 무서웠지만 기회 놓칠 수 없었다"

내공 있는 배우는 무대를 옮겨도 빛이 나는 법, 전미도(38)가 그러했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이미 뮤지컬·연극계에서 유명한 스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쉰 적이 없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꾸준히 연기력과 가창력을 다지며 자신만의 묵직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동안 브라운관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실력자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전미도는 연출뿐만 아니라 '원석 발굴'에도 능력 발휘를 하는 신원호 PD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매작품마다 스타를 탄생시키는 신원호 PD는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전미도를 브라운관 속 스타로도 만들었다.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를 연기했다. 첫주연극이었지만 보는 이들로부터 '찐의사' 같다는 평을 들을 만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고 극 중 음치 컨셉을 받아 전공인 노래가 아닌 베이스 연주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표출했다. 안방극장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전미도.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지만 올 하반기에 촬영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냐. "선택한 건 아니고 오디션을 봤다.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 -비중 있는 역할인 건 알고 있었나."첫 오디션 볼 때는 송화로 오디션을 보고 있는지도 몰랐다. 의학극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서 '의학극에 자주 등장하는 환자 중 한 명이겠거니'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2차 오디션 가서 대사를 여러 개 주시는 걸 보고 '비중 있는 역할인가보다'하고 눈치를 챘다. 마지막에는 감독님이 '주연으로까지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작품을 끝내고 나서 든 감정은 어떤가. "정말 제대로 힐링했다. 다시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로 갔을 때 신인들이 오게 되면 '이렇게 대해줘야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배려를 받았다. 정말 제대로 힐링한 것 같다." -채송화를 어떤 캐릭터로 해석했나. "책임감이 있는 의사라고 생각했다. 뭐든지 맡은 것에 대해서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욕심 내지 그런 태도가 있는 의사라고 해석했다." -실제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과 뭐든지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닮은 것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학력 면에서 다르다는 점이다. 실제 나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슬의' 이후 팬들이 더 많아졌다. "아이러니한 게 나는 사람들 앞에 내보이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관심받는 게 무섭더라. 그래서 '슬의'에 출연하면 사생활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란 두려움도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을 때도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가 없으니깐 겁이 나더라. 회차가 거듭할수록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지나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많은 분이 살갑게 다가와 주시니 이제는 즐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원호 PD로부터 조언도 들었다고. "드라마 출연이 무서웠지만 무섭다고 해서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서 용기를 냈다. 그래서 열심히 임했는데 중간중간 감독님이 내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좋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로 넘어온 이상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마음을 미리 잘 추슬러라' 등 여러 조언을 해주셔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다."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대 연기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깐 내 연기가 정형화돼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걸 받아들이자'고 결심했고 때마침 그 시기에 좋은 기회가 와서 '지금이 기회인가'란 생각이 들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또 결정적으로 신원호 감독님 이유정 작가님 작품이라서 떨어져도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용기를 냈다." -최근 들었던 표현 중 가장 좋았던 표현은 무엇인가. "'찐 의사' 같다는 표현이 가장 좋았다. 작품에 임할 때 진짜 의사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다." -의사 연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나. "직접 진료나 수술 과정에 참관했다. 거기서부터 느껴지는 의사들의 말투를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의대 동기생들의 호흡이 좋았다. "5명이 함께 촬영하는 신은 주로 밥 먹는 신과 연주하는 신이었다. 5명이 함께 촬영한 건 항상 메이킹이 나와서 아마 메이킹 영상으로 우리의 촬영 분위기가 다 전달됐을 것이다. 사석에서 놀고 있는지 촬영을 하는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 후 5명이 다 똑같이 하는 말은 '촬영 잘한 건지 모르겠어'였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인터뷰①] '슬의' 전미도 "제작진 배려 덕분에 역량 발휘"[인터뷰②] '슬의' 전미도 "관심받는 게 무서웠지만 기회 놓칠 수 없었다"[인터뷰③] '슬의' 전미도 "재밌는 사람 좋아한다, 실제면 조정석"[인터뷰④] '슬의' 전미도 "임영웅, 노래 들어보니 인기 많을 수밖에 없어" 2020.05.2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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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슬의' 전미도 "재밌는 사람 좋아한다, 실제면 조정석"

내공 있는 배우는 무대를 옮겨도 빛이 나는 법, 전미도(38)가 그러했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이미 뮤지컬·연극계에서 유명한 스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쉰 적이 없을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꾸준히 연기력과 가창력을 다지며 자신만의 묵직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동안 브라운관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실력자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전미도는 연출뿐만 아니라 '원석 발굴'에도 능력 발휘를 하는 신원호 PD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작품마다 스타를 탄생시키는 신원호 PD는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전미도를 브라운관 속 스타로도 만들었다.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를 연기했다. 첫주연극이었지만 보는 이들로부터 '찐 의사' 같다는 평을 들을 만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고 극 중 음치 컨셉을 받아 전공인 노래가 아닌 베이스 연주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표출했다. 안방극장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전미도.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지만 올 하반기에 촬영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결말에 관해 만족하는가."만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끝난다고'하는 것도 있었다. 시즌제라서 그런지 시즌1에서 모든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는 것 같지는 않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김대명이 집안일로 복잡한 마음에 혼자 음악을 듣고 있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렸는데 그 순간 떡하니 동기생 4명이 맥주랑 안주를 들고 서 있는 장면이 있다. 감독님이 '웃긴 표정 지으면 어떠냐'며 즉흥으로 제안한 신이다. 일차적으로는 온 스태프와 배우들이 웃으면서 촬영해 기억에 남았고 본 방송을 통해 보니 짠한 감정이 들어서 또 기억에 남았다. '진짜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역으로 뮤지컬 배우들도 꽤 등장했다. "연기하려면 서로 눈을 마주 봐야 하는데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면 눈을 마주칠 때 어색한 순간이 생기더라. 기존에 알고 있던 배우들이 있어서 꽤 있어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실제 본인이라면 조정석 김준한 중 누구를 택하겠나."택할 수 있다면 진지한 사람보다 재밌는 사람을 좋아해서 조정석을 택하겠다. 애 딸린 이혼남이라서 고민이 되겠지만 '진짜 좋아한다고 하면 문제가 될 게 있겠나'란 생각도 든다." -시즌2에서 나왔으면 하는 부분은."송화와 관련된 서사가 조금 더 나왔으면 좋겠다. 치홍이가 고백했을 때 무슨 마음이었는지. 익준이를 좋아한 건지. 송화가 과거 익준이를 짝사랑한 건지는 대본에 없어서 잘 모르겠다. 너무 궁금하다." -'슬의' 어떤 작품이고, 어떤 작품으로 남길 바라나."너무 감사한 마음이 큰 작품인데 표현이 상투적인 것 같다. '슬의'는 내게 기적과 같은 작품이다. 작품 하나를 만났는데 사람을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 욕심으로는 채송화라는 인물이 또 이 작품이 오랫동안 기억됐으면 좋겠다." >>[인터뷰④] 에서 계속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인터뷰①] '슬의' 전미도 "제작진 배려 덕분에 역량 발휘"[인터뷰②] '슬의' 전미도 "관심받는 게 무서웠지만 기회 놓칠 수 없었다"[인터뷰③] '슬의' 전미도 "재밌는 사람 좋아한다, 실제면 조정석"[인터뷰④] '슬의' 전미도 "임영웅, 노래 들어보니 인기 많을 수밖에 없어" 2020.05.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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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슬의' 전미도 "제작진 배려 덕분에 역량 발휘"

내공 있는 배우는 무대를 옮겨도 빛이 나는 법, 전미도(38)가 그러했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이미 뮤지컬·연극계에서 유명한 스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쉰 적이 없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꾸준히 연기력과 가창력을 다지며 자신만의 묵직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동안 브라운관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실력자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전미도는 연출뿐만 아니라 '원석 발굴'에도 능력 발휘를 하는 신원호 PD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작품마다 스타를 탄생시키는 신원호 PD는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전미도를 브라운관 속 스타로도 만들었다.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를 연기했다. 첫주연극이었지만 보는 이들로부터 '찐의사' 같다는 평을 들을 만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고 극 중 음치 컨셉을 받아 전공인 노래가 아닌 베이스 연주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표출했다. 안방극장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전미도.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지만 올 하반기에 촬영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종영했다, 소감은. "고생한 만큼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작품이 흥행했다, 주변 반응도 뜨거울 거 같은데. "SNS를 보면 방송 짤 같은 거 자주 올라오더라. 이런 것들을 통해 많은 분이 우리 작품을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다." -흥행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보시는 분들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작가님이 대본을 잘 써주신 것 같다. 감독님이 연출을 잘 해줬고 배우들이 잘 연기한 것도 주요했다." -직접 부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OST가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기적이다. 조정석이 부른 '아로하'가 1위에 오른 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팬덤이 크고 노래도 잘 부르는 조정석이 불렀고 아로하 노래 자체도 유명해서 있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축하하는 마음뿐이었는데 감독님이 저한테도 한 곡을 요청하셔서 겁이 났다. 솔직히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질 것 같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나.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주변 사람들이 음원을 낸다고 하니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반응이 뜨거운 걸 보니 믿기지도 않고 너무너무 감사했다. 여기서 한 번 더 '우리 작품이 사랑을 많이 받는구나'를 느꼈다." -기억나는 반응이 있는가. "음원 1위를 기록하면 전 국민이 거의 다 듣는 거라고 하더라. 그러면 '시청률도 50%는 나와야 하는데 덜 나온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로는 노래를 잘하는데 음치 역할을 맡았다. "작가님이 '노래 잘하는 사람이 음치 연기를 하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라고 제안하셨다. 그 말을 듣고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보컬로서 노래 부르는 역할을 했었으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음치 연기는 어떻게 연습했나. "배우들끼리 있을 때 장난삼아 생목으로 노래를 부르곤 한다. 그런 식으로 음치 연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베이스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작년 여름부터 미리 연습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촬영하면서 스스로 실력이 향상하는 걸 느꼈다. 기자님들이 마감 시간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집중하는 것처럼 우리도 정해진 촬영 기간이 있다 보니깐 손에 물집 잡히고 굳은살이 베겨가면서 진짜 열심히 했다." -주연극은 처음이다. "특별 출연한 것을 제외하고는 첫 작품이다. 첫 작품에 이런 작품 만난 건 정말 행운인 것 같다. 주변 배우들로부터 드라마 촬영이 얼마나 힘든지 익히 들어서 걱정도 했었는데 우리 작품은 들은 것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촬영한 것 같다. 쉬는 시간도 딱 정해져 있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 나온 것만큼 역량을 표출하지 못했을 것 같다. 처음이라 아직 서툴지만, 제작진의 배려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라도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뮤지컬과 극의 차이점을 느꼈나. "연기하는 것 자체는 그리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극은 순발력을 요구하다 보니깐 되게 신선하고 재밌더라. 그냥 즐기자고 생각했다. 촬영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적응한 것 같다.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인터뷰①] '슬의' 전미도 "제작진 배려 덕분에 역량 발휘"[인터뷰②] '슬의' 전미도 "관심받는 게 무서웠지만 기회 놓칠 수 없었다"[인터뷰③] '슬의' 전미도 "재밌는 사람 좋아한다, 실제면 조정석"[인터뷰④] '슬의' 전미도 "임영웅, 노래 들어보니 인기 많을 수밖에 없어" 2020.05.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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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만나요 우리"..'슬의생' 조정석→전미도, 99즈의 자필 종영소감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의 최종회를 앞두고 직접 자필로 종영 소감을 전했다. ■ 조정석 "'슬기로운 의사생활', 축복과도 같은 작품" 조정석은 극 중 율제병원 내 최고의 '인싸'로, 조정석이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캐릭터 익준을 연기했다. 그는 "축복과도 같은 작품 안에서 좋은 스태프, 배우분들과 최고의 제작진을 만나 유쾌하고 밝은 '인싸' 캐릭터 익준을 연기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주 목요일 밤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도 잊지 말고 꼭 '픽미'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해 웃음을 안겼다. ■ 유연석 "'미도와 파라솔' 멤버는 완벽한 파트너" 극 중 친구들을 챙기고 모두에게 다정한 정원을 통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했던 유연석은 "많은 응원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하다. 7개월간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의대 동기 5인방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우리 '미도와 파라솔' 멤버, 정말 완벽한 파트너였다. 자주 만나서 합주하자"라고 얘기했다. 시즌2에서는 어떤 밴드 곡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지 벌써 기대가 모아진다. 유연석은 "시즌1을 끝내 아쉬움이 크지만 곧 시즌2로 다시 만날 시간이 기대되고 설렌다"고 전했다. ■ 정경호 "아직 끝이 아니기에 마음 놓인 작품" 정경호는 까칠한 듯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다정한 츤데레 매력남 준완 역할로 안방극장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감사히 시즌1을 마무리했다. 아직 끝이 아니기에 마음이 놓인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소중한 '미도와 파라솔'. 웃다가 드라마 한편이 끝난 것 같다. 지금이라도 만나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동료 배우들과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사랑을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더 풍성한 시즌2로 인사드리겠다"라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 김대명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김대명은 자발적 '아싸'에서 조금씩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밝아진 석형 캐릭터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좋은 작품 안에서 양석형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해준 이우정 작가님, 카메라 앞에 서는 모든 순간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주신 신원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로를 배려했던 스태프분들, 함께여서 행복했던 친구들,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신 시청자 여러분. 우리에게 마음 내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진솔한 메시지를 전했다. 끝으로 김대명 역시 "곧 만나요, 우리"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전미도 "많은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 전미도는 5인방의 실질적인 정신적 지주이자 홍일점 송화를 맡아 열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첫 드라마 주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미도는 시즌1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그동안 많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쉽지만 우리에겐 시즌2가 있다"라며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한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오늘(28일) 오후 방송되는 '슬기로운 사생활' 최종화는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113분 확대 편성을 결정, 평소보다 5분 앞당긴 8시 55분에 방송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5.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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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 조이현 "1분 1초가 남는 소중한, 값진 시간의 연속"

배우 조이현이 종영을 앞둔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소감을 전했다. 27일 오전 아티스트컴퍼니 공식 SNS에는 조이현의 진심이 가득 담긴 종영 소감과 함께 소속사에서 제작한 스페셜 이미지를 들고 있는 인증 사진이 게재됐다. 조이현은 "율제병원의 막내 장윤복을 연기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 항상 격려와 응원을 해주셨던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 현장의 많은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하고 촬영할 수 있어 1분 1초가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극 중 캐릭터인 장윤복과 장홍도에게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언제나 최선을 다했던 윤복이를 항상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마지막 12부도 꼭 본 방송으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조이현은 극 중 열정 충만한 장윤복 역할로 분했다. 특히 보기만 해도 흐뭇함을 자아내는 똑 부러진 매력과 한 회 한 회 성장하는 성장형 캐릭터를 자연스러운 연기와 특유의 매력으로 잘 그려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슬기로운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조이현이 출연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내일(28일) 오후 9시 12부를 끝으로 종영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5.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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