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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올해 MVP 누구? 물어본 ESPN...모두가 "오타니-저지!"...2년 연속 만장일치, 역대 최초 만장일치 3회 나올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역대 최초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에 도전한다.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까지 합세해 2년 연속 양대 리그 만장일치 MVP라는 진기록까지도 가능해 보인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4일(한국시간)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문별 예측을 내놨다. 정규시즌 승률 1위, 접전 지구의 최종 지구 우승팀, 신인왕 수상자, 사이영상 수상자, MVP 수상자 등을 18명의 전문가를 구성해 투표로 예측했다.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MVP 수상의 향방이다. 이미 1위 후보가 압도적이다. 내셔널리그는 역대 최소 경기(126경기)로 역사상 6번째 40홈런 40도루를 이룬 오타니가 독주 중이다. 지난달 24일 40홈런 40도루 기록을 쓴 오타니는 이후에도 홈런과 도루 페이스를 늦추지 않으면서 3일 기준 44홈런 46도루에 올랐다. 43홈런 이상, 43도루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건 MLB 역사상 그가 유일하다. 현재 페이스라면 50홈런과 50도루를 모두 돌파할 수 있다.당초엔 지명타자인 오타니가 올 시즌 수상이 어렵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지금껏 어떤 지명타자든 MVP를 수상하지 못했다. 수비 기여도가 없다는 이유였다. 지난해까지 투타겸업을 이어가던 오타니도 재활로 투수를 쉬는 올해 비슷한 이유로 수상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 시즌으로 편견을 깨는 중이다. 그는 올해 50홈런 50도루 진기록 도전뿐 아니라 98타점(리그 공동 2위) 109득점(리그 1위) 장타율 0.616(리그 1위) OPS 0.993(리그 1위) 등 각종 타이틀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 지표인 WAR에서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7.1로 지명타자 역대 1위였던 에드가 마르티네즈의 7.0(1995년)을 넘겼다.하지만 오타니조차 올해 최고의 선수는 아니다. 오타니와 2022년 MVP 수상을 두고 겨뤘던 저지는 올해 2022년을 넘어섰다. 61홈런 124타점 OPS 1.170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오타니를 넘어 양대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오타니가 지명타자 역대 1위 WAR을 기록하고 있다지만 저지는 같은 부문에서도 9.8로 포지션 불문 올 시즌 독보적 1위에 올랐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MVP 수상을 찜한 두 사람은 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전히 최유력 후보다. 이견을 제시하는 이조차 없는 수준이다. EPSN은 '2024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MVP는 누가 될까'라는 질문에서 투표인단 18명이 전부 저지와 오타니를 꼽았다고 전했다. WAR에서 오타니와 저지와 겨루고 있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경쟁 후보가 될 수 있다곤 짚었으나 가능성이 크지 않다.실제 투표도 ESPN 투표처럼 이뤄진다면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만장일치 수상도 가능하다. 지난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투타겸업으로 10승과 홈런왕을 함께 해낸 오타니가 수상했고, 내셔널리그에서는 역대 최초 40홈런 70도루를 기록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위표를 모두 독식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오타니 개인에게는 세 번 연속 만장일치 수상의 기회다. 지난 2021년 투타겸업으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당시 1위표를 모두 받고 아메리칸리그 MVP가 됐는데, 2023년 수상으로 역대 최초 만장일치 2회 MVP라는 진기록을 썼다. 2022년 1위표 30개 중 2표를 오타니에게 뺏겼던 저지도 첫 만장일치 MVP를 노려볼 수 있다.수상은 '맡겨놓은' 수준이지만, 기록 달성이 남은 시즌 관전 포인트다. 저지는 2022년 기록한 62홈런을 재현할 수 있을지, 오타니는 50홈런 50도루를 이대로 순항하고 이뤄낼 수 있을지 야구계가 주목하는 중이다.ESPN 투표인단은 총 18명 중 17명이 60홈런 이상을 기록할 거로 전망(59개 1표)했다. 63홈런과 60홈런이 각각 6표로 가장 많은 이들이 예상한 기록이었다. 오타니의 50홈런 50도루도 18명 중 16표를 득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4 09:22
메이저리그

'코리안 특급' 도우미였던 몬데시, 부패 혐의로 징역 6년 9개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팀 동료로 국내 야구팬에 잘 알려진 라울 몬데시(53)가 자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P 통신은 9일(한국시간) 부패 혐의로 기소된 몬데시가 징역 6년 9개월, 벌금 50만7000달러를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거(MLB)였던 몬데시는 은퇴 뒤 자국으로 돌아가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국회의원과 시장을 역임했다. 2010~2016년 산크리스토발 시장 시절 500만 달러를 횡령하는 등 여러 가지 부패 혐의로 기소됐고, 결국 징역형을 받았다. 몬데시는 최근 6년 가택 연금 상태였다. 몬데시는 199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이듬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팀 중심 타자로 득점을 지원했다. 골드글러브 수상도 두 차례 해냈다. 몬데시의 아들 아델베르토 몬데시도 2016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 팀 유망주로 기대받았던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9 08:11
메이저리그

1억 1300만 달러 활약, 이정후 대체 선수가 해버렸다...'16타점' 마토스, 생애 첫 '이주의 선수' 선정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6)의 이탈에도 날아올랐다. 대체 선수로 나선 루이스 마토스(22)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1일(한국시간) 마토스를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한 마토스는 올해 개막 때만 해도 주전 중견수가 아니었다. 중견수 자리는 6년 1억 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온 이정후의 몫이었다. 이정후에게 높은 몸값을 안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다소 부진할 때도 그의 적응을 위해 꾸준히 출장을 보장했다.그런데 돌연 마토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정후가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외야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이탈해서다. 이정후는 결국 18일 수술을 확정하고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어찌보면 다소 급하게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마토스는 이정후보다 더 뛰어난 성적으로 단숨에 인상을 남겼다. 한 주간 6경기 타율 0.385 2홈런 16타점 3득점 10안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15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에 섰다.마토스는 지난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을 쳤고, 이어 19일 콜로라도 전에서도 5타수 3안타 6타점을 쳤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 스태츠에 따르면 마토스는 타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20년 이후 5타점 경기를 연속으로 해낸 최연소 선수다. 강타자를 얻은 샌프란시스코도 날갯짓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토스가 콜업된 지난 13일 이후 7경기에서 5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던 이들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지구 3위를 탈환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도 크지 않다. 와일드카드 도전까지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말 그대로 마토스가 '복덩이'가 된 셈이다.한편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에는 부활한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선정됐다. 2017년 신인왕을 수상한 이래 양키스의 슈퍼 스타였던 그의 통산 10번째 이주의 선수 수상이다.올 시즌 초 부진했던 저지는 지난 한 주 완벽한 활약으로 성적을 모두 회복했다. 주간 6경기에서 저지는 타율 0.500 10안타 3홈런 5타점 7득점 OPS 1.830을 기록했다. 지난주인 12일 기준 0.228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0.270까지 올라왔고, 장타율도 0.477에서 0.586까지 수직 상승했다. 시즌 홈런이 13개로 홈런왕 경쟁에도 끼어들었다.2022년 이후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가시권이다. 홈런은 15개를 친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라 있다. OPS도 0.991로 터커(1.040)의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1 08:37
LPGA

'굿바이'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 은퇴, '메이저 우승' 셰브런 챔피언십서 은퇴 경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출신인 유소연(34)이 은퇴를 선언했다. 유소연은 21일 매니지먼트사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오는 4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시절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유소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신인 때부터 2020년까지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LPGA투어는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2012년 신인왕에 이어 6차례 정상에 올랐다. 2017년엔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당시 한국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신지애와 박인비에 이어 유소연이 세 번째였다. 활약에 힘입어 유소연은 그해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US여자오픈과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두차례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유소연은 US여자오픈, 한국여자오픈, 일본여자오픈, 캐나다여자오픈, 중국여자오픈에 이르기까지 5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 챔피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유소연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도 각각 1승씩을 따냈다.유소연은 "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은퇴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은퇴 경기를 치르는 건 내가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었다는 감사함, 그리고 내 꿈을 위해 많은 분께 받은 사랑과 응원에 대해 감사함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골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만큼 앞으로 골프계에 다양한 방면에서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소연이 은퇴 무대로 삼는 셰브런 챔피언십은 유소연이 2017년에 우승했던 대회(당시 ANA 인스퍼레이션)다. 유소연은 "전통에 따라 우승하고 18번 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든 잊지 못할 추억이 쌓인 곳이라서 은퇴 무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최근 타이틀리스트와 브랜드 앰배서더 3년 계약을 체결한 유소연은 은퇴 후에는 당분간 타이틀리스트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윤승재 기자 2024.03.21 14:52
해외축구

이정후, 2023 MLB FA계약 톱 10…“스타로서의 잠재력 발휘 기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영향력이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현지 매체는 2023년 MLB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돌아보면서, 이정후의 계약을 톱10에 올려놓았다.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지난 30일(한국시간) 2023년과 2024년 MLB FA 상위 25명의 순위를 영향력 순으로 정리했다. 1·2위를 차지한 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품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약 9000억원), 야마모토는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20억원)에 사인했다.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두 선수에만 10억 달러를 넘게 투자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단숨에 주목받고 있다.한편 눈길을 끈 건 10위에 위치한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매체는 “놀라운 별명을 가진 그는 전 키움 히어로즈의 동료인 김하성의 뒤를 이을 것이다”라고 예상하면서 “‘바람의 손자’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는 발목 골절로 2023년을 날렸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자신의 기량을 더욱 발전시켰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이정후는 2022년 타율 0.349를 기록했는데, 삼진은 단 32개에 불과했다”면서 “그는 타석에서 약간의 경험이 필요할 수 있지만, 수비에선 즉시 활약할 것이다. MLB 투구에 적응하면서 스타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정후는 2017년 데뷔, KBO 첫 7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며 수위급 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2022년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타격왕 2회·최다 안타 1회·타점왕 1회·신인왕 1회·골든 글러브 5회, 올스타 6회·2022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등 개인 수상도 빼곡하다.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비공개 경쟁 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입성에 도전했고,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마침내 빅리그 땅을 밟게 됐다.입단식을 마친 뒤 지난 19일 한국으로 돌아온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식보다 더 떨리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MLB 도전을 꿈꿨고, 잠시 접어뒀다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며 다시 도전 의지가 생겼다. 이제 (입단이라는) 1차 목표를 이뤘으니, 가서 잘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단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봐서 우승이 가장 하고 싶다. KBO리그에서 신인상을 받은 2017시즌도 하루하루 경기를 소화하며 나온 결과로 기대하게 됐다. 처음부터 목표로 잡진 않을 것이다.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3.12.31 11:00
LPGA

고진영 이후 끊긴 줄 알았는데.. 신인왕·최저타수상도 보이네

한국 여자골프에 위기가 찾아온 듯했다. 고진영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 4개월 동안 한국인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한 시즌 한국인 우승 기록도 2000년(2회)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5개월 후 낭보가 연달아 날아들었다. 유해란이 지난 2일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인 우승을 3회로 늘렸고, 바로 다음주에 열린 어센던트 LPGA에서 김효주가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2승을 챙겼다. 두 선수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1위를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 선수의 선전은 우승 횟수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2019년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인 신인상과 한국 선수 최저타수상이 부활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775점을 기록, 2위 그레이스 킴(호주·546)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2019년 이정은6 이후 3년 동안(2020년은 코로나19로 신인상 폐지) 끊겼던 한국 선수 신인왕의 명맥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2020년) 출신인 유해란은 신지애(KLPGA 2006년·LPGA 2009년)와 이정은6(KLPGA 2016년·LPGA 2019년) 다음으로 역대 세 번째 한·미 신인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은 LPGA 투어에 몇 없는 어린 선수 중 한 명이다. 젊은 한국인 선수 대다수가 KLPGA 무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유해란은 세계 무대(LPGA) 도전을 택하며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까지 얻어냈다. 유해란은 여자골프의 ‘차세대 기둥’으로 평가받으며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김효주도 시즌 첫 승과 함께 최저타수 69.667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를 유지, 올 시즌 가장 꾸준했던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 수상이 유력해졌다. 한국인 베어트로피 역시 2019년 고진영이 마지막으로, 김효주가 한국 선수 역사에 재도전한다. 또 김효주는 LPGA 투어 통산 6승과 함께 데뷔 첫 시즌 상금 200만 달러 돌파(201만4978달러)라는 값진 성과도 일궈냈다. 이는 LPGA 투어 선수 중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고진영 이후 LPGA투어 한국 선수의 명맥은 끊긴 줄 알았다. 하지만 유해란·김효주가 시즌 막판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한국여자골프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윤승재 기자 2023.10.10 18:00
LPGA

'시즌 첫 승' 김효주, 세계랭킹 6위 복귀…'메이저 첫 우승' 이예원도 6단계 상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김효주가 세계랭킹 6위에 복귀했다. 10일(한국시간) 공개된 세계랭킹에 따르면 김효주는 6위에 랭크됐다. 김효주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김효주의 시즌 첫 우승이었다. 김효주는 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이 우승으로 김효주는 이민지에게 밀려 뺏겼던 6위 자리를 한 주 만에 되찾았다.김효주는 평균 타수 투어 1위(69.66)에 올라 있을 정도로 올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평균타수 1위에게 주어지는 ‘베어스 트로피’ 수상도 눈앞이다. 김효주가 베어스 트로피를 수상한다면 2019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한국인 수상자가 나온다. 직전 대회였던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의 세계랭킹도 한 단계 상승했다. 유해란은 박민지와 자리를 맞바꿔 27위에 올랐다. 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를 질주하던 유해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신인왕 굳히기에 돌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예원의 세계랭킹도 상승했다. 직전보다 6단계 상승한 31위에 올랐다. 이예원은 시즌 3승과 함께 첫 메이저 우승이라는 쾌거를 함께 맛봤다. 한편, 1~5위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릴리아 부(미국)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인뤄닝(중국), 고진영, 넬리 코다(미국),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윤승재 기자 2023.10.10 09:57
메이저리그

이주의 선수-이달의 선수 동시 수상...오타니, 역대급 'WAR' 쌓을까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질주가 끝날 줄을 모른다.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오타니를 6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로도 선정했다고 전했다.오타니의 6월은 '역대급'이었다. 5경기 등판해 30과 3분의 1이닝 1승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한 투수 성적도 뛰어났지만, 타자 성적이 어머어마했다. 27경기에 출전해 15홈런 29타점 타율 0.394(104타수 41안타) 장타율 0.952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444를 기록했다. 월간 15홈런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 나오면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레이스를 독주하는 중이다. 페이스는 6월 마지막주까지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 뜨거웠다. 7경기에서 6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홈런왕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지난주 역사적인 시즌을 이어갔다. 선정된 게 당연"하다고 전했다.투타 활약 덕에 지난 2021년 이후 개인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 수상도 0순위 후보로 꼽힌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오타니의 올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시즌 절반 가량을 소화한 현 시점에서 벌써 6.7에 달한다. 약 9.0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 성적을 빠르면 여름 안에 넘어설 수 있고, '역대급'으로 꼽힐 10 이상 달성도 유력하다. 21세기 10 이상의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을 기록한 선수는 배리 본즈(2001, 2002년)와 무키 베츠(2018년) 애런 저지(2022년) 마이크 트라웃(2012, 2016년) 잭 그레인키(2009년) 뿐이다.오타니와 함께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헤르만은 지난달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에도 MLB 역사상 24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2년 킹 펠릭스(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11년 만의 대기록이었다. 오타니와 달리 시즌 성적은 부진했지만, 역사를 남긴 만큼 이주의 선수로 오르기 손색이 없다. 내셔널리그 수상자 역시 MVP 0순위인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는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MLB.com은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주 5홈런 OPS 1.916을 기록했다. 도루는 3개를 성공시켰고 애틀랜타의 6연승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84경기 21홈런 40도루(4일 경기 포함)를 기록 중인 아쿠냐 주니어는 40홈런과 70도루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페이스로 시즌을 질주 중이다. MLB닷컴은 "아쿠냐 주니어는 전반기에 20홈런과 35도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라고 그를 소개했다.오타니에 가려졌을 뿐 아쿠냐의 성적 역시 만만치 않게 뛰어나다. 3일 기준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로 4.8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8 이상도 달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8 역시 엄청난 기록이다. 다만 그런 아쿠냐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상대적으로 적다. 같은 해 신인왕을 탔던 오타니와 한 시대에 살고 있는 탓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4 08:56
프로야구

[IS 피플]‘늦게 핀 꽃’ 김인환 ”신인왕 경쟁? 의식 안 하면 상도 따라오겠죠”

한화 이글스는 험난한 2022시즌 전반기를 보냈다. 순위는 최하위(25승 1무 59패·승률 0.298)에 그쳤다. 지난해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은원, 노시환, 하주석, 최재훈 등의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한화가 계산이 선다고 파악했던 포지션들 대부분이 전력의 구멍으로 변했다. 반면 예상 밖의 활약을 펼친 선수도 있다. 시범경기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던 1루수는 '중고 신인' 김인환(28)의 몫이 됐다. 김인환은 전반기 58경기에 나와 타율 0.281 1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79로 활약했다. 깜짝 활약에 잠시 성적이 좋은 '플루크'라는 우려도 따랐지만, 전반기 마지막까지 순조롭게 성적을 지켜냈다. 5월 타율 0.289 OPS 0.851을 기록했던 그는 6월 타율 0.263 OPS 0.660으로 잠시 장타 생산이 멈췄지만, 7월 들어 다시 타율 0.298 OPS 0.855로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김인환은 “시즌 초만 해도 1군에서 활약하기는커녕 콜업조차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전반기를 한 경기 한 경기 소화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에 대한 믿음도 생기고 노력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생각도 든다”고 돌아봤다. 그는 "확실히 시즌 초와 지금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내용도 달라졌다. 변화구 비중이 높아졌고 실투가 줄어들었다"면서도 "상대가 내 약점을 파고들수록 단순하게 생각한다. 좋은 공이 오면 놓치지 않으려 하고, 공략하지 못해도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는다. 1군 타석 경험이 쌓이면서 대처법을 익히게 된 것도 크다”고 전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김인환의 타격감을 경계한 롯데 마운드가 고의 사구 두 개를 내줬다. 당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그가 한화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인환은 "아무래도 기분 좋은 건 있다. 상대 팀에서 날 제일 컨디션 좋은 타자라고 봐준 것이지 않나. 이 정도로 인정받을 수 있게 성적이 올라왔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1994년생인 그는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 2018년에야 정식 선수로 등록돼 올해까지 신인왕 자격을 유지 중이다. 비율 성적에서는 뜨거운 여름을 보낸 다른 신인왕 후보 전의산(SSG 랜더스)에 밀리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20홈런도 가능해 누적 성적에서 앞선다. 후반기 활약에 따라서는 신인왕 수상도 가능하다. 수상할 경우 2016년 신재영(당시 넥센 히어로즈·만 27세)을 넘어 최고령 수상자가 된다. 김인환은 “(1군에서 자리 잡은 첫해인) 올해는 기록이나 성적을 신경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1군 주전은 내 자리가 아니다. 주전이라는 건 3년에서 5년을 꾸준히 뛰어야 자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전반기에 잠깐 잘했을 뿐이다. 후반기에도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매 타석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의산 등 경쟁자들을 보면 수상을 떠나 내 플레이에도 자극이 된다”며 “경쟁은 의식하지 않는다. 내가 내 할 것만 하면 나머지 성적이나 상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1 18:49
야구

바람의 손자, 바람의 양아들 향해 진심 어린 덕담 "잘 생겼다"

'바람의 손자'가 '바람의 양아들'에게 덕담을 남겼다.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 팬데믹 정국 탓에 '온택트'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3년 만에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2022시즌 출사표를 전할 기회가 생겼다. 야구팬과 소통했다. 이날 선수단 인터뷰 이슈는 단연 은퇴를 선언하고 마지막 시즌을 앞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였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동석한 자리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주목받았다. 김도영은 5툴 플레이어로 인정받으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종범(현재 LG 트윈스 2군 감독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도 참석했다. 취재진이 이정후에게 "김도영을 향한 덕담을 부탁한다"라고 요청하자, 그는 진심 어린 조언으로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이정후는 "(김)도영이가 얼굴은 아버지(이종범)보다 훨씬 잘 생겼다"라며 좌중에 웃음을 안긴 후 "시범경기에서 고졸 신인답지 않게 공도 잘 보고 파워도 보여줬다. 내가 데뷔했을 때보다 잘하는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23~25살이 되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생겨 너무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그런 말을 듣기 위해서는 (이)정후 형만큼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시범경기 호성적에 대해서는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개막을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스타 부재에 시달렸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하고 이대호와 오승환, 김태균 등 1982년생 스타 플레이어들이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자 이런 경각심이 더 커졌다. 그러나 이정후와 강백호(KT 위즈)가 등장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며 활력이 생겼다. 순수 고졸 신인의 신인왕 수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까지 등장했다. 그와 KIA 1차 지명을 두고 경쟁 구도를 이룬 강속구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있다. 불혹을 맞이한 프로야구가 개막 전야제에서 신선한 희망을 확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3.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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