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40건
프로야구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본 그 꽃 [김식의 엔드게임]

지난달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뒤엉켜 서로를 축하했다. 이범호(43) KIA 감독도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맨 마지막에 투수 양현종이 있었다.둘은 서로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범호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양현종을 더 세게, 오래 안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포옹의 의미를 현장에 있는 모두가 알았다. 이 장면은 7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보여준 둘의 '백허그'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선발 양현종을 교체했다. 등판 때마다 온갖 기록을 만들어내는 베테랑을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바꾸는 건 초보 감독으로선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또 벤치에서 서운함을 표현했다.이범호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양현종에게 다가가 백허그를 했다. 조직의 책임자로서 냉정하게 내린 결정을 이해해 달라는 인간적인 제스처였다. 양현종은 경기 뒤 사령탑의 결정을 흔쾌히 따르지 못한 것에 대해 이 감독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다음 등판(7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완투승을 거뒀다. 이범호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젊다. 양현종과 일곱 살 차이, 최형우와 두 살 차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선후배다. 게다가 선수들이 이 감독을 워낙 잘 따르기에 '가벼운 항명'의 위험도 있었다.이범호 감독은 권위로 선수들을 누르지 않았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여야 한다는 원칙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벤치에선 백허그를 하는 사이라도 마운드에선 냉정하게 교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KIA 선수들도 '이범호 선배'가 아닌 '이범호 감독'을 이해하는 데 몇 달이 걸렸다. 단지 양현종뿐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이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꼽은 김도영이 홈런을 친 다음 타석에서 교체된 적(7월 2일 삼성전)도 있다. 주장 나성범의 본헤드플레이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의 선수 은퇴식 때 자신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후배 박찬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KIA 관계자는 "이범호 감독은 선수가 실책했다고 나무라는 법이 없다. 그러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거나 팀플레이에 소홀하면 단호한 시그널을 보낸다"라고 전했다.이범호 감독은 젊은 나이, 짧은 경력이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하게 KIA를 드라이브했다. 그 리더십의 한 축은 '브레이크'였다. 야구 잘하는 선수일수록, 친한 관계일수록 엄격했다. 풀 시즌을 처음 뛴 김도영이 2024년을 성공적으로 완주한 건 상승기에 과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자 앞서나갈 것 같은 선수에게 팀과 함께하도록 한 덕분이었다.KIA는 6월 이후 정규시즌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평탄한 길만 달린 게 아니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1선발로 기대한 윌 크로우, 이의리에 이어 8월에는 제임스 네일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에서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와 황동하·김도현을 투입했다. 스물네 살 김도현이 잘 던지다가 부담을 느끼며 흔들리자 이범호 감독은 "몇 경기만 보고 널 판단하지 않겠다. 기회는 또 줄 것"이라고 응원했다.이범호 감독은 1루수 수비가 안정적인 변우혁에게 "타석에서도 욕심을 내봐라. 네가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자신의 재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이 감독은 '액셀러레이터'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혼자 처질 것 같은 선수에게 동료와 함께 가도록 길을 안내했다.대구 출신인 이범호 감독은 2000년 대전(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했다. 9년 동안 선수로 뛰며 광주에 뿌리를 단단하게 내렸다. KIA 구단은 그를 차기 지도자감으로 점찍어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연수를 보내주기도 했다.올해 초 KIA 단장과 감독이 비리 사건에 휘말려 경질됐다. 구단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서 이범호를 새 감독 단일 후보로 올렸다.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지휘봉을 맡길 인물로 판단했던 거다. 그는 3월 취임식에서 "웃음꽃 피우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꽃)을 유머러스하게 언급한 것이다. 팀이 오름세에 있을 때 이범호 감독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중간중간 브레이크를 밟았다. 팀이 내리막길에 있을 때 그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반등에 성공했다. 그라운드 안과 밖,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했다. 무엇보다 공동의 목표를 우선시한 이범호 감독의 원칙이 KIA의 핵심 동력이었다.실망과 좌절 속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 KIA는 8개월 만에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험로에서 시작한 그들의 여정을 돌아보면, 화사한 꽃길 같다. 올가을, '꽃감독'은 KIA 팬들에게 고은 시인의 작품 한 편을 선물한 것 같다.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스포츠1팀장 2024.11.04 08:00
프로야구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입니다" 다짐한 KIA 이범호 감독, "자만 없이, 계속 성장하는 팀 만들겠다" [KS 승장]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입니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통산 12번째(1983·1986·1987·1988·1989·1991·1993·1996·1997·2009·2017·2024)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울러 KIA는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홈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앞서 KIA는 9번은 잠실(1983, 1986, 1988, 1989, 1993, 1996, 1997, 2009, 2017년), 1번은 대전(1991년)에서 우승 축배를 든 바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부임 첫 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팀을 맡아서 힘든 시기도, 좋은 시기도 있었는데 우승할 수 있어서 좋다. 선수들과 팬분들 등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니까,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범호 KIA 감독의 일문일답처음 팀을 맡았을 때 상황이 좋지 않았다(감독 교체). 우승에 대한 기대가 그때도 있었나.팀이 맡을 때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은 어느 팀보다 좋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도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우승 트로피 들어 올렸다고 생각한다. 팀에 젊은 선수들도 많고 고참 선수들도 아직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어 내년에도 기대된다. 내년에도 발전할 수 있도록 팀을 잘 만들겠다. 선수 우승(2017년) 때와 감독으로서 우승했을 때(2024년) 차이점은?우승하니까 다 좋다. 확실히 홈에서 하니까 너무 좋다. 항상 우승을 서울에서 하다 보니, 서울팬분들에겐 우승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광주팬들은 아니었다. 광주에서 우승을 꼭 이뤄드리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초반에 5점 주고 위기가 있었다.실점 후에도 충분히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삼성도 투수가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많이 던졌고. 부상 선수들도 나왔다. (실점 후에도) 잘 막아가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필승조를 바로바로 올리면 분명히 따라갈 거라고 생각했다.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자꾸 2아웃에 걸린 게 아쉽긴 했다. 긴장되고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최선을 다한 결과 극적으로 팀이 이길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정규시즌 돌아봤을 때 가장 위기 포인트는?선발 투수들이 빠졌을 때가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야수 경우엔 9명에서 1명이 빠져도 전체 선수들을 잘 추슬러서 가면 언제든지 좋은 선수가 한 명 나온다고 생각했고, 팀 타선이 강해서 1명의 공백은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선발은 아니다. 확실히 불펜 선수들이 부하가 걸렸다. 이의리가 안 좋아지고 제임스 네일이 빠지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러 선수들이 잘 메워준 덕분에 1등을 지키면서 정규시즌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할 수 있었다. 마음속의 MVP는?모든 선수가 잘해줬지만, 김도영이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해준 덕분에 팀 자체가 변했다.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젊은 선수들의 뎁스가 쉽게 변화가 될 수 없었다. 김도영이 내야 자리 한 자리를 잘 채워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주면서 좋은 팀으로 변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매번 좋은 선수들이 나오면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곽도규가 잘했는데젊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이렇게 커져주면 좋다. 윤영철, 김도현, 정해영 등 젊은 투수들이 아직 성장을 하고 있는 단계다. 더 두터워질 거라 생각한다. 곽도규도 개막전에 올릴 때 '이 선수 하나만 필승조에서 잘 버텨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 올려봤는데 큰 간을 가졌다. 그 선수가 잘 성장하면서 선발이 흔들려도 중간에서 잘 버텼던 거 같다. 내년 국내 선수 선발 성장 시나리오는?김도현, 황동하가 있고, 윤영철도 올해 허리가 안 좋았지만 밸런스적인 면에서 큰 부상은 아니었다.내년에 로테이션 잘 지켜줄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 초에 이의리가 돌아오면 불펜도 강해질 것이다. 여기에 신인, 퓨처스에서 성장하는 선수들 나오면서 맞춰가면 팀 자체도 충분히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KIA에 처음 왔을 때를 회고한다면사실 KIA에 올 줄 알았다.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광주 와서 잘 치고 KIA 상대로 잘 쳤다. 광주 팬들이 '이름이 호랑인데 왜 광주를 안 오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 잘하면 팀이 이름 때문이라도 날 부르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KIA가 일본에서 외롭게 있는 나를 찾아와주셨는데 그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감독으로 우승할 수 있는 팀에 올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나도 큰 감흥이 있는 것 같다. KIA라는 팀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좋은 팀을 만들어서 멋진 팀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우승을 데뷔 첫 해에 이뤘는데, 다음 목표는?KIA에서 14년간 몸담으면서 '좋은 팀을 만드는 게' 내가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연수를 받고 공부를 했다. 내가 배웠던 걸 이 팀에 전수하자는 생각으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감독 하고 1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받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매년 우승 경쟁을 하겠지만,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우승을 못 해봤던 선수들을 데리고 한 번씩 우승시킬 수 있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 박찬호가 많이 울었다. (박)찬호의 플레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조금 건들거리는 모습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박찬호처럼 매일매일 열심히 뛰는 선수는 드물다. 박찬호가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 멋진 선수가 되도록 이끌겠다.부임 초기를 떠올린다면처음 감독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초보 지도자로서 그동안 거친 스승들이 생각날텐데이 자리 빌어 감사드린다. 저와 함께 선수 생활하고 감독관을 많이 만들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왕조 구축이 쉽지 않은 일인데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이 우승의 기쁨을 다시 느끼고 싶은 간절함을 만들어내는 게 감독이 해야할 일이다. 우승했지만 올시즌은 끝났다. 내년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하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왕조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이런 말을 쓰기가 굉장히 어렵다. 구단 전력은 다 비슷비슷하다. 세밀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을 만들겠다.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9 00:43
프로야구

"소견이 바뀐 건 아니다"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한 KIA 윤영철 [IS 이슈]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윤영철(20)의 부상 소견이 바뀐 걸까.KIA는 15일 '윤영철의 부상을 더블 체크한 결과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한 윤영철은 허리 통증 탓에 2이닝 투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튿날 검진에선 요추(허리뼈) 염증 소견으로 확인됐는데 하루 만에 척추 피로골절로 상태가 '악화'만 모습이다.이에 대해 KIA 구단 관계자는 "소견이 바뀐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1차 검진(14일)에서도 골절 의심 소견은 있었다. 다만 확실하지 않아서 오픈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더블 체크를 해보니 이 부분은 충분히 골절로 봐도 된다는 의견이 공통으로 모아졌다"고 전했다. 1차 검진에서 윤영철의 염증 소견은 100%에 가까웠다. 관건은 골절. 더블 체크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발표를 미뤘는데 결국 15일 검진에서 부상이 확인된 것이다. 아예 없던 소견이 나온 게 아닌 만큼 팀 내부적으로 충격이 큰 상황은 아니다. 골절을 일찍 확인한 만큼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다. 구단 관계자는 "(3주 정도) 재활 치료를 받고 재검해야 하는데 바로 복귀는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닌데 그래도 일정 기간 공백은 불가피하다. (윤영철은) 계속 허리 쪽 관리를 받아왔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윤영철의 부상은 작지 않은 악재다. 프로야구 선두 KIA는 이미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이탈,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영입한 상태. 지난달에는 왼손 선발 이의리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윤영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유망주로 부상 전까지 16경기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5 16:22
프로야구

14일 요추 염증, 15일엔 척추 피로골절…윤영철 이탈한 KIA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윤영철(22)의 상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KIA 구단은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던 윤영철의 몸 상태를 더블 체크한 결과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윤영철은 지난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2이닝 투구 후 강판당했다.허리 통증이 원인이었는데 경기 하루 뒤 검진에선 요추(허리뼈) 염증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 진행한 복수의 검진(세종스포츠 정형외과·리온 정형외과)에서 염증이 아닌 피로골절로 진단이 바뀌었다. KIA는 이미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이탈,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영입한 상태. 지난달에는 왼손 선발 이의리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윤영철마저 전열에서 이탈,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윤영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유망주로 부상 전까지 16경기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더욱 난감하다. 염증과 피로골절은 차원이 다른 소견. KIA 구단은 "3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며 "복귀 시점은 재검진 후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5 14:24
프로야구

이의리 빠진 KIA, 윤영철마저 이탈…14일 1군 제외, 15일 요추 염증 재검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 선발진에 악재가 겹쳤다.이범호 KIA 감독은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앞서 왼손 선발 윤영철(20)의 이름을 1군 엔트리에서 지웠다. 윤영철은 전날 열린 SSG전에 선발 등판, 2이닝 투구 후 허리 통증 문제로 마운드를 내려갔다.구단 관계자는 "어제 구단 지정병원에서 검진했고 요추(허리뼈) 염증 소견을 받았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일 서울에서 재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재검진 이후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윤영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유망주로 부상 전까지 16경기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KIA는 이미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이탈,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영입한 상태. 지난달에는 왼손 선발 이의리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프로야구 1위로 대권에 도전하는 상황이지만 선발 뎁스는 KIA의 고민 중 하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기 막판에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마저 어깨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우선 KIA는 14일 윤영철의 엔트리 빈자리를 오른손 불펜 김승현으로 채웠다. 김승현은 올 시즌 1군 4경기 평균자책점 6.23, 2군에서 24경기 평균자책점 6.67을 기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4 16:11
프로야구

[IS 잠실] '148㎞' 알드레드, 4회 일시 붕괴...'3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K 6실점'

대체 외국인 투수로 KIA 타이거즈에 영입된 캠 알드레드(28)가 호투 도중 무너지면서 4실점하고 데뷔전을 마쳤다.알드레드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직구는 최고 148㎞/h를 찍었다. 그는 첫 2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무너져 3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하고 6실점으로 투구를 마무리했다.알드레드는 KIA가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왼손 투수다. 계약 총액 32만 5000 달러로 대체 외국인 투수로는 상당한 규모. 명목은 일시 대체지만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된 크로우를 대체하는 교체 선수나 다름 없다.KIA는 알드레드의 호투가 필요했다. 크로우뿐 아니라 이의리마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며 선발진 공백이 커진 상황. 이범호 감독은 8일 알드레드의 등판에 앞서 70~80구로 투구 수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도 미국에서 70~80구 안팎으로 로테이션을 계속 돌아 괜찮다고 한다. 경기를 고전하더라도 투구 수는 채운다. 100구를 채우면서 로테이션을 계속 돌아주는 게 첫 번째다. 투구 수를 올려가야 불펜 투수들도 좀 쉴 수 있다"고 전했다.구위를 묻는 질문에는 "불펜 피칭할 때 인터뷰 중이라 눈으로 보진 못하고 영상을 봤다. 코치님들께서 다 보셨다. (야수 출신인) 내가 본다고 뭘 알겠나"라고 웃으면서 "그래도 피칭할 때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이더라. 한국야구에 적응만 하면 괜찮은 투구를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첫 두 이닝은 기대에 부응했다. KIA 타선이 1회 초와 2회 초 각각 두 점씩을 낸 가운데 알드레드는 두산 타선을 두 이닝 동안 봉쇄했다. KBO리그 첫 상대로 헨리 라모스를 만난 알드레드는 낫아웃 삼진으로 출발했고, 2사 후 양의지에게 안타는 맞았으나 왼손 타자 김재환에게 직구-슬라이더 조합으로 가볍게 헛스윙 삼진을 얻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총 넉 점을 안고 나선 2회 말도 깔끔했다. 1회 직구-슬라이더, 투심-체인지업 조합을 고루 쓴 그는 2회 첫 타자 양석환에겐 투심-체인지업으로 상대해 3구로 범타를 유도했다. 이어 김기연을 상대로는 몸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이끌었다. 몸에 맞는 깊은 슬라이더에도 김기연이 속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삼자 범퇴로 2회를 마쳤지만 3회부터 알드레드는 크게 흔들렸다. 3회 말 1사 후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조수행의 도루, 라모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추가 실점은 없었으나 허경민에게도 2루타를 맞았다. 앞선 두 이닝과 경기 흐름이 전혀 달랐다.결국 폭탄이 4회 터졌다. 3회 말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안타를 맞은 알드레드는 그대로 무너졌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유찬에게 약한 타구를 유도했지만, 공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며 적시타가 됐다. 이어 조수행에게도 땅볼성 타구를 유도했으나 투수를 거쳐 유격수, 2루수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 나가는 적시타로 둔갑했다. KIA는 경기 전 예고한 투구 수를 채운 알드레드를 결국 강판했지만, 두산으로 뒤집어진 경기 흐름까진 되돌리지 못했다. 두산은 구원 등판한 임기영을 상대로 라모스가 희생 플라이를 때렸고, 조수행의 도루와 양의지의 2타점 2루타로 끝내 역전을 이뤄냈다. 책임 주자가 모두 들어온 알드레드의 자책점도 6점까지 불어났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8 18:54
프로야구

'사령탑 신뢰 회복' 김진욱, 나균안 흔들리는 롯데 선발진 단비

롯데 자이언츠는 5월 치른 19경기에서 11승 1무 7패(승률 0.611)를 기록했다. 4월까지 소화한 30경기 승률(0.276·8승 1무 21패)보다 크게 올랐다. 황성빈·윤동희·나승엽 등 20대 초·중반 젊은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3선발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2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현재 롯데의 고민은 국내 선발 투수들이 맡고 있는 4·5선발이다. 나균안은 5월 나선 4경기에서 한 번도 5이닝 이상 막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12.33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5선발은 공석이다. 4월까지 이 자리를 맡았던 이인복은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하며 2군행 지시를 받았다. 5월 둘째 주까지는 비로 순연된 경기가 많아 5선발 고민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젊은 투수 홍민기, 이민석이 차례로 나서 쇼케이스를 치렀다. 지난 25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좌완 김진욱(21)은 선발 투수 안착이 기대되는 투구를 보여줬다. 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8개. 5회 피안타가 많아지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4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한 19타자 중 13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25일 삼성전을 앞두고 김진욱을 향해 "납득할 수 있는 투구를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로서 너무 잘 던졌줬다"라고 칭찬했다. 김진욱은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받은 투수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으며 데뷔전(2021년 4월 9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선발 등판헀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 안착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3)은 불펜 투수로만 50경기를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4월 김진욱에 대해 "(마운드에) 올라가서 볼, 볼, 볼을 하면 어떻게 하나. 아직 (김진욱) 제구에 내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 경험을 쌓도록 했다. 김진욱은 이의리(KIA 타이거즈) 장재영(키움)과 함께 2021년 신인 투수 빅3로 평가받았다. 이의리는 리그 대표 투수로 올라섰고, 장재영은 최근 타자로 전향하며 새 출발에 나섰다.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김진욱은 프로 선수 커리어에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 마침 팀에 5선발이 필요하다.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7 07:36
프로야구

백업도 펄펄, '호랑이'는 두 번째 이빨도 강하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의 뎁스(선수층)가 상당하다.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선발 3루수로 홍종표를 내세웠다. 전날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수비 중 타구에 왼 손목을 맞고 교체된 여파였다. 개막전부터 41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3·4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팀의 핵심 전력. 그가 빠지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그러나 홍종표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하며 김도영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채웠다.2회 말 첫 타석 좌전 안타로 출루한 홍종표는 두 번째 타석에서 번뜩이는 타격을 보여줬다. 2-1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트렸다. 홍종표의 장타 이후 잠잠하던 KIA 타선은 폭발했다. 2사 만루에서 나성범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홍종표의 시즌 타율은 0.355(31타수 11안타)까지 올랐다. 단단한 백업은 올 시즌 KIA를 지탱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안방은 주전 포수 김태군에게 의존하지 않고 백업 한준수의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개막 전까지 주목받지 못한 한준수는 15일 기준으로 32경기 타율이 0.338에 이른다. 출루율(0.378)과 장타율(0.475)을 합한 OPS가 0.853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OPS 0.870)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에 대해 "(가진 능력이) 너무 좋다. 작년에 1군에서 뛰면서 자신감을 찾은 거 같다"며 "부상이 없으면 당분간 태군이와 돌아가면서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스윙맨 황동하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KIA는 현재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이의리가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 특히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크로우는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구단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지난 12일 임시 선발로 마운드를 밟은 황동하가 5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로 숨통을 틔웠다. 그뿐만 아니라 구속이 부쩍 향상한 김도현, 멀티 외야수 박정우도 힘을 보탠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 중인 변우혁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에이스 네일의 역할이 크다. 양현종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지는데, 여기에 강한 백업도 (상승세에) 한몫한다"며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으로 뽑은 유망주를 비롯한 젊은 선수를 잘 키워내면서 뎁스가 향상했다. 기본 뼈대가 잘 잡혀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6 17:26
프로야구

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프로야구

[해설위원 6인 설문] 3강 구도 LG·KIA·KT…'류현진 효과' 한화도 5강 후보

청룡이 비상하는 갑진년(甲辰年), 힘껏 날아오를 프로야구 구단은 어디일까.2024년 KBO리그가 23일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 레이스에 들어간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3월 개막'하는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겨우내 선수 보강에 성공,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국내 복귀했고 대형 유망주들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볼거리도 더 풍성해졌다.▶이견 없는 5강, 아니 3강 후보야구 해설위원(6명)이 꼽은 '5강 후보' 중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는 '단골'이었다. 6명 모두 5강 후보에 세 팀을 포함했다. 박정권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분위기가 남아 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로 상위권에 있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한 LG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외국인 에이스 디트릭 엔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빠졌지만 중간 계투가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오지환 박동원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이탈도 없다"고 말했다. KIA의 반등 여부도 흥미롭다. 지난해 6위에 그친 KIA는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 2명(제임스 네일·윌 크로우)이 작년보다 좋을 거 같다. 여기에 양현종과 이의리가 있다. 최지민이나 정해영처럼 젊은 불펜 투수들도 기량이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은 말할 필요가 없다. 부상자만 없다면 쉬어갈 틈이 없는 타순"이라고 호평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야수의 뎁스(선수층)이 엄청 두꺼워졌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더라"며 "선발과 불펜이 안정돼 있는데 타격은 물론이고 기동력까지 갖춰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KT도 가을 야구 진출 전력으로 분류됐다. 이동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KT는 검증된 투수들이 많아 올해도 기대된다"며 "2020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합류 효과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상 위원은 "전체적인 안정감은 KT가 가장 좋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이 팀을 떠났지만, 김민수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선발 투수들이 다 7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필승조 2~3명으로 팀을 꾸려갈 수 있다"며 "로하스가 돌아온 타선에 강백호까지 기량을 회복하면 무서운 팀이 될 거"라고 말했다. ▶한화는 '류현진 효과' 듬뿍…다른 다크호스는?6명의 해설위원 중 5명이 한화를 '5강 안정권'으로 찍었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8년. 지난해에는 5위 두산 베어스에 14경기 차로 뒤진 9위였다. 박정권 위원은 "확실한 '빅네임' 류현진이 돌아왔으니 최소 5강, 그 이상을 봐야 할 때다. 류현진 한 명이 몇 승을 챙긴다는 것보다 후광효과가 기대된다"며 "류현진이 등판할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후배들에게 전수할 노하우, 분위기 등이 호재로 작용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양상문 위원은 "류현진이 오면서 선발이 안정됐다, 3~4년 동안 선수들의 경험도 쌓였다"며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순철 위원도 "류현진이 없으면 (5강 후보에 포함하기) 쉽지 않은데 '류현진 효과'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오지 않았어도 5할 승률에 근접할 거로 생각했다. 류현진까지 돌아왔으니 5강 전력이 됐다"고 평했다. 5강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으로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 등이 꼽혔다. 윤희상 위원은 "두산의 외국인 투수 2명(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이 막강하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않을까 싶다"며 "신인 김택연이 들어오면서 불펜의 힘이 확 느껴진다. 야수진이 강한 팀이었는데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전력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롯데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동현 위원은 "주축 선수 2명(한동희·김민석)이 부상을 당해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지만, 양상문 위원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는 등) 내부 변화가 많았는데 성적까지 동반 상승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MVP 예측 불가, 신인왕은 김택연 주목해설위원 모두 MVP는 전망을 주저했다. 이순철 위원은 "완전히 혼전일 거 같다. 누구 하나 이름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류현진도 한화의 야수 뎁스가 상대보다 우위에 있지 않아서 10~15승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양상문 위원도 "뽑기 애매하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한화) 등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신인왕 레이스도 안갯속이다. 올해 KBO리그는 황준서(한화) 전미르(롯데) 김택연(두산) 등 대형 유망주들이 득실거린다. 가장 이름이 많이 언급된 건 단연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이승엽 두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희상 위원은 "타자들이 알고도 치기 힘든 직구를 갖고 있다. 상하의 움직임이 너무 좋다"며 "홀드나 세이브나 무엇이든 20개씩은 할 거 같다"고 극찬했다. 정민철 위원도 "기술적인 것도 좋고 구위와 배짱이 남다르다"며 김택연의 신인왕 가능성을 점쳤다.배중현·윤승재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3: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