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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이 다 나간다" 3연패 KT, 선발 라인업에서 황재균·김상수 다 뺐다 [IS 수원]

연패에 빠진 KT 위즈가 선발 라인업을 대폭 조정했다.이강철 KT 감독은 16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선발 리드오프로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아닌 배정대를 내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9경기 연속 유격수로 출전한 김상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강철 감독은 "(김)상수가 조금 허리가 안 좋다고 하더라. (황)재균이도 감이 안 좋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백업이 다 (선발로) 나간다"며 "로하스도 힘든 거 같아서 2번(타순)으로 뺐다"고 말했다.KT는 3연패 포함 최근 5경기에서 1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10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 앞선 9위로 5강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6월 팀 타율이 리그 꼴찌일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선두 KIA와의 주말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패해 시리즈 싹쓸이 위기. 16일 선발 라인업에는 배정대(중견수) 로하스(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문상철(1루수) 장성우(포수) 이호연(3루수) 오윤석(2루수) 안현민(좌익수) 신본기(유격수)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안현민이다. 마산고를 졸업한 안현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입단한 외야수.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21경기 타율 0.295(61타수 18안타) 3홈런 12타점이다.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1군 통산 성적은 3경기 3타수 무안타. KIA 상대로 데뷔 첫 선발 출전, 통산 첫 안타를 노리게 됐다. KT 선발은 오른손 투수 한차현이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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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투병→고교 최동원상' NC 노시훈 방출, 입단 동기 최시혁도

NC 다이노스 노시훈(26)이 방출됐다. NC는 지난 13일 "육성 선수 신분의 투수 노시훈과 최시혁을 방출했다"고 밝혔다.노시훈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마산 용마고 2학년 재학 중이던 2016년 뇌종양 수술을 두 차례 받고 병마와 싸워야만 했다. 1년간의 항암 치료를 마친 노시훈은 건강을 회복해 2018년 2월 용마고 야구부에 합류, 마운드에 돌아왔다.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2018년 고교 최동원상까지 수상했다. 노시훈은 2021년 5월 9일 KT 위즈전을 통해 1군에 데뷔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21년 5월 말 팔꿈치 통증을 겪은 뒤, 인대접합 수술을 했다. 이후 노시훈의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2022년과 2023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1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노시훈의 1군 통산 성적은 5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86이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최시혁(개명 전 최재익)도 방출 통보를 받았다. 1군 등판 기록은 없고, 2군에서도 통산 11경기 등판에 그쳤다.이형석 기자 2024.06.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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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에 전역자까지' 6월 무더위 속 SSG의 칼바람, 짐을 싼 4인 [IS 비하인드]

자리가 한정된 만큼 기회를 계속 주기 어려웠다.SSG 랜더스는 '투수 정성곤(28) 김주온(28) 유호식(25)과 포수 김건이(23)를 방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정성곤은 2022년 5월 트레이드, 김주온은 2018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자원. 유호식과 김건이는 2018년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유망주인데 두 선수 모두 1군 데뷔를 하지 못하고 결국 짐을 쌌다.베테랑 왼손 투수 정성곤은 시즌 퓨처스(2군)리그 12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이 무려 19.18이었다. 피안타율이 0.455에 이를 정도로 고전했다. 김주온의 2군 성적(10경기, 평균자책점 2.78)은 준수하지만 1군 2경기 평균자책점이 15.43으로 높았다. 2020년 데뷔해 매년 1군 마운드를 밟았으나 부진한 투구가 반복됐다. 유호식은 2군에서 8점대 평균자책점, 김건이는 1할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율로 입지가 좁았다. 부진한 성적에 팀 내 경쟁 관계도 맞물렸다. SSG는 지난 4월 미국으로 단기 유학을 떠난 투수 백승건과 신헌민, 정동윤이 이달 초 팀에 복귀했다. 이들은 두 달가량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한 아카데미 시설에서 맞춤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기량 발전을 꾀했다. 백승건과 정동윤은 2019년과 2016년 1차 지명, 신헌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은 유망주다. 그뿐만 아니라 7월에는 상무야구단에서 복무 중인 왼손 필승조 김택형까지 전역한다.4명의 방출자 중 정성곤은 백승건·김택형과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했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었다. SSG 이적 후 구속이 향상한 정성곤의 문제는 항상 제구였다. 마운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팀 내 상황도 희소식이 아니었다. 포수 포지션도 2024년 2차 드래프트에서 박대온과 신범수를 수혈, 김건이가 경쟁에서 밀렸다. SSG 관계자는 "선수들을 데리고 있으면 기회를 줘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선수를) 묶는 것보다 기회를 열어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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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두산, 결국 '불펜 에이스' 루키 마무리로 올린다 "오늘부터 당분간 SV 때 김택연"

"오늘부터 당분간 세이브 상황 때 김택연(19)이 준비한다. 홍건희(32)는 당분간 조금 더 앞에서 대기한다. 조금 더 편할 때 던지면서 구위도 살리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하게 던지게 하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결국 김택연 마무리 카드를 꺼냈다.이승엽 감독은 1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홍건희가 최근 주춤해 오늘은 앞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당분간 조금 더 편할 때 던지면서 구위도 살리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하게 던지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오늘부터는 김택연이 세이브 상황을 준비한다"고 예고했다.예견된 일이다. 이미 김택연의 구위는 두산 불펜 통틀어 으뜸이었다. 올 시즌 30경기 3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김택연은 2승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2.10인 홍건희가 더 낮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홍건희가 25와 3분의 2이닝 동안 4사구 15개, 탈삼진 20개를 기록했는데 김택연은 30과 3분의 2이닝 동안 4사구 17개와 탈삼진 35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10.27개로 두산 불펜 중 단연 으뜸이다.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데 수직 무브먼트가 선배들보다도 빼어나고 제구도 갖췄다. 강속구 투수가 여럿 있는 두산에서도 그가 군계일학인 이유다. 마무리 투수로 멘털도 합격이다. 개막전 2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김택연은 2군을 다녀온 후 빠르게 1군에 정착했다. 주자가 쌓이면 오히려 더 힘을 낸다. 올 시즌 승계 주자 실점이단 한 명도 없다.이승엽 감독은 "시즌 초반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2군에 다녀온 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최근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이제 프로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보통 투수들은 위기 상황에서 더 급해진다. 빨리 던지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김택연은 그런 상황에서 침착하게 주자를 잘 묶더라. 확실히 보통 선수는 아닌 것 같다"고 기대했다.이 감독은 "2세이브를 기록한 날을 포함해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올라왔다. 우리 팀에서 (홍건희 대신 마무리) 역할을 할 첫 번째 후보는 김택연이었다. 이제 '마무리로 김택연이 올라오면 두산이 이긴다'는 생각이 들 투수가 될 것이다. 김택연에게도 이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고졸 신인인 김택연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 때도 '혹사 논란'이 있었던 투수다. 팬들이 올 시즌 그의 활약을 보면서도 마음 한 켠에 불안감을 안고 있는 것도 그가 건강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마음도 같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마무리는 9회 한 이닝을 책임지게 된다. 등판하는 상황이 정해지니 관리하기에도 더 편할 것 같다"고 밝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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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슬라이더, 송성문은 커브로 제압...나균안 변수 지운 김진욱 [IS 포커스]

4·5선발 동시 이탈로 고민이 컸던 롯데 자이언츠가 잠재력을 드러낸 특급 기대주 활약으로 반색했다. 좌완 김진욱(22) 얘기다. 롯데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2로 승리, 전날 1차전 2-5 패전을 설욕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김진욱은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는 등 6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두 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시즌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이다. 김진욱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다. 4선발이었던 나균안, 5선발 이인복이 지난달 31일 동반 2군행 지시를 받은 뒤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로 기대받았지만, 지난 시즌까지는 1군에 안착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개막 엔트리에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의 제구력이 박빙 승부에서 구원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할 것이라고 판단, 그를 불펜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로 키우려 했다. 올 시즌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도록 유도했다. 5월 이후 선발진에 빈자리가 많아졌고, 그렇게 김진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12일 키움전에서는 한껏 타격감이 달아오른 로니 도슨, 김혜성, 송성문 상대 2~4번 타자를 잘 막아냈다. 4회 김혜성에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다른 두 타자는 3번 승부 모두 범타 처리했다. 도슨은 전날 3안타, 김혜성은 2안타, 송성문은 결승타가 되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바 있다. 송성문은 지난주 6월 첫째 주, 타율 0.462·2홈런·8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도슨은 11일까지 타율 2위(0.365) 김혜성은 11위(0.324)였다. 김진욱은 김혜성과의 1회 초 첫 승부에서 슬라이더만 6개 연속 구사해 결국 삼진을 잡아냈다. 4회 승부에선 초구 슬라이더 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2구 연속 구사하다가 안타를 맞았지만, 6회 세 번째 승부에서 3~5구째 모두 다시 슬라이더를 활용, 결국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송성문은 커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2회 첫 승부에서도 초구 직구 뒤 2구 연속 커브를 구사해 파울을 유도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4회와 6회도 각각 초구 커브로 각각 내야 땅볼과 뜬공을 유도했다. 일시적 폼으로 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김진욱이 지난 시즌 대비 안정감이 생겼다는 점, 선발 투수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즈를 포함해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5명 중 3명이 이탈한 상황. 김진욱의 안정감 있는 투수가 롯데에 단비였던 이유다. 더불어 선발 한 자리를 노리고 경쟁하는 한현희, 이민석 등 다른 투수들에게도 자극을 선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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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라루사의 몰락, 베이커의 성공 그리고 김경문의 귀환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1로 승리, 개인 통산 900승 고지에 올랐다. 김 감독은 21년 차 '최고령' 지도자다. 현장 복귀엔 우려가 더 많았다. 노감독 특유의 아집을 우려한 팬들이 많았다. 복귀 후 일주일. 우려했던 '아집'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성적도 12일 기준 5승 1무 2패로 준수하다.야구에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데이터나 젊음은 유용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MLB)도 마찬가지다. 현대 야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던 토니 라루사 감독은 지난 2021년(당시 77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복귀 전까지 라루사는 1979년부터 2011년까지 35시즌 통산 2728승을 거뒀다. 월드시리즈(WS)에 6번 올라 3번 우승을 거뒀고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그보다 1년 전 또 한 명의 노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당시 70세)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세 차례 우승으로 '짝수 해 신화'를 썼던 브루스 보치 감독도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 복귀, 바로 WS 정상에 섰다.현대 야구 최고의 감독이라던 라루사는 2021년 디비전 시리즈 탈락으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그를 꺾은 게 베이커였다. 라루사가 우승의 상징이었다면 베이커는 무관의 상징이었다. 1993년 첫 지휘봉을 잡았던 베이커는 22시즌 동안 WS에 세 번 올랐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랬던 베이커는 2022년 마침내 WS 정상에 올라 설움의 역사를 마무리했다. 베이커 감독이 성공한 건 데이터 때문이 아니다. 베이커 감독 역시 전형적인 '올드 스쿨'이다. 징크스 때문에 수십 년 된 내복을 입는 '옛날 사람'이기도 했다. 세이버 메트릭스도 싫어했다. 베이커는 데이터에 친숙한 선수들에게 "너희들, 그래봐야 결국 '집어치우고 안타나 쳐보자'고 할 거야. 빌어먹을 타구 속도 대신 '안타 발사'는 어때?"라고 할 정도였다.올드 스쿨이 '꼰대'를 의미하진 않는다. 함께 했던 선수들은 베이커를 두고 "사랑받는 능력이 있다"고 떠올렸다. 선수들과 농담과 장난을 즐겨하고, 스스럼없이 선물도 주고받았다. 투수 숀 켈리는 그를 "광기 그 자체"라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1초도 고민하지 않겠다. 베이커"라고 떠올렸다. 조이 보토 역시 "베이커를 사랑한다. 그게 그에 대한 가장 적절한 말"이라고 했다. 라루사 감독은 반대였다. 2021년 초 신인왕 후보로 활약하던 예르민 메르세데스가 불문율을 깨고 야수 상대 홈런을 쳤다며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당장 그해 가을야구는 갔지만, 중남미 어린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선수단 분위기는 금이 갔다. 약 4년간 전면 리빌딩을 단행하며 우승을 꿈꿨던 화이트삭스는 결국 이듬해 몰락했다. 2020년과 2021년 두 번의 가을야구를 끝으로 암흑기에 빠졌고, 라루사의 복귀도 실패로 마무리됐다.김경문 감독의 캐릭터는 베이커와 맞닿아 있다. 준우승만 3회 기록한 김 감독 역시 취임식에서 "2등이라는 게 나 자신에겐 아픔이었다"고 떠올렸다. 그의 성공 역시 '올드 스쿨' 여부에 달리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는 물론 MZ세대로 가득 찬 한화 선수단과 얼마나 소통하느냐가 핵심이다. 올해 김경문 감독은 '호랑이'가 아니다. 경기 중 어린 선수들의 실수에 질책 대신 격려를 남기고, 차분히 이야기를 전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끈다. 2022년 LA 다저스 연수가 김경문 감독을 바꿨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선수들과 소통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감독이 이기고 싶다고 다 이기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과 소통도 필요하겠다고 느꼈다"고 했다.김 감독은 "아들 같은 선수들에게 형으로서 잘해줘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아니니 다들 날 어려워하더라. 그래서 먼저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감독들이 그렇게 많이 한다는 걸 많이 배웠다"고 했다. 라루사가 아닌 베이커, 6년 만에 돌아온 '달 감독'의 목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08:40
프로야구

NC 박건우, 김재열 구단 직원이 직접 뽑는 5월 MVP에 선정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와 투수 김재열이 구단 선정 5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NC는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앞서 박건우와 김재열에 대한 5월 MVP 시상식을 진행했다. 야수 MVP 박건우는 5월 동안 22경기에서 타율 0.314(86타수 27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351 6홈런 34타점으로 변함없이 좋은 활약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박건우는 "팀이 어려운 5월을 보냈다. 고참으로서 더 잘하라는 의미로 MVP를 주신 것 같다. 어느 위치에서든, 팀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서 들어가 최선을 다해 뛰겠다. 주춤했던 5월이 지나 6월에는 원래의 팀의 위치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투수 MVP 김재열은 5월 13경기에서 총 14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6차례 뽑았다. 개성중-부산고 출신의 김재열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71순위로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나, 1군에 데뷔하지 못하고 2017년 방출됐다. 이후 병역을 마친 그는 사회인야구에서 뛰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시속 140㎞의 빠른 공을 던진 걸 계기로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94경기에서 2승 3패 7홀드 1세이브 ERA 6.36에 그친 김재열은 지난가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 NC의 지명을 받았다. 보상금 2억원, 연봉 6000만원 조건이었다. 김재열은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35경기에서 1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1.70으로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김재열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먼저 기회를 주셔서 이런 큰 상을 받은 것 같다. 이기는 경기에 나가서 잘 막은 것도 좋은 결과를 얻은 계기인 것 같다"며 "NC라는 팀에 와서 정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평소 때 (이)용찬, (손)아섭 선배님께서 좋은 말씀과 함께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고 반겼다. 이어 "볼 배합에 대해 윤수강 코치님과 (박)세혁 선배, (김)형준이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팀에 어떤 상황에서든 필요한 곳에 나가서 힘차게 던지겠다. 우리 다이노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NC는 현장 직원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 월간 MVP를 뽑고 있다. 성적과 기록만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부분도 반영해 코칭스태프가 후보자를 선정하고, 선수단과 현장 직원들이 이를 판단의 근거로 삼아 투표를 진행한다.이형석 기자 2024.06.12 15:39
일본야구

'日 고교 140홈런 신기록' 스탠퍼드생, 美 데뷔전서도 홈런···"오타니, 마쓰이보다 힘 좋아"

일본 고교야구 사상 최다 140홈런을 기록한 사사키 린타로가 MLB 드래프트리그 데뷔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트렌톤 썬더(뉴저지주 트렌톤) 소속의 사사키는 12일(한국시간) 열린 프레드릭 키스(메릴랜드주 프레데릭)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대신 전액 장학금을 받고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한 사사키가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 건 이날이 처음이다. 그동안 연습경기와 청백전에만 출전했다. MLB 드래프트 리그는 MLB 사무국이 2021년 유망주를 위해 설립한 무대다. 총 6개 팀이 참가해 6월 초부터 9월 초까지 팀당 80경를 치른다. 전반에는 대학 선수들이 여름 방학 기간 출전한다. 7월 MLB 드래프트를 앞두고 열려 사실상의 쇼케이스로 여겨진다. 이후에는 프로 입단 선수 위주로 운영된다. 2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사사키는 1-1로 맞선 3회 2사 2루 0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투수의 시속 146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팀이 4-1로 앞선 네 번째 타석에선 2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1-1이던 9회 2사 2, 3루 마지막 6번째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사사키는 신장 1m84cm, 체중 113kg의 거구다. 일본 고교야구 역대 최다 기록인 140홈런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 111홈런을 가뿐하게 돌파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사사키는 고교 시절 타율 0.413, 출루율 0.514, 장타율 0.808을 기록했다. 삼진보다 볼넷이 두 배나 많았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NPB) 1순위 지명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미국 대학 진학을 결정했고, 복수의 학교를 놓고 고민하다가 명문 스탠퍼드 입학을 최종 선택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스탠퍼드대 야구부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사사키는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까지 학교 측에서 100% 부담한다"고 16일 전했다. 장학금 없이 스탠퍼드 대학을 다닐 경우 4년 동안 학비가 대략 4억5000만원(5000만엔)에 이른다고 한다. 닛칸스포츠는 "야구 선수 인생은 언젠가 끝나는 만큼 사사키는 (야구 외적으로도) 롤모델로 남고 싶어한다"며 "충분히 대학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사사키가 졸업 전에 드래프트에 지명되더라도 은퇴 후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고교 후배다.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출신이다. 이 학교 감독으로 재임 중인 그의 아버지 사사키 히로시가 오타니아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블루제이스) 은사이기도 하다. 사사키는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하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보단 미국 대학을 거쳐 MLB 신인 드래프트에 직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오랫동안 그의 파워나 잠재력을 궁금해한 구단에는 매우 흥미로운 순간"이라면서 "한 스카우트는 오타니나 마쓰이 히데키가 처음 미국에 건너왔을 때보다 더 강한 파워를 지녔다"고 전했다. 반면 ESPN은 앞서 "사사키가 미국에서 가장 잘하는 아마추어 투수를 상대로 얼마나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지는 미지수"라며 "그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사사키는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정도에서 뽑힐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사사키는 2026년 MLB 드래프트 지명 대상이다. 이형석 기자 2024.06.12 13:37
프로야구

"고교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끝내기" SSG 슈퍼루키가 만든 인생 경기 [IS 스타]

'슈퍼루키' 박지환(19)이 경기를 끝냈다.박지환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4월 28일 인천 KT전 이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냈는데 안타 하나하나가 승패와 직결했다. 그만큼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엄청났다.2회 유격수 땅볼, 4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박지환은 6회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 8회에는 전율의 역전 3루타를 터트렸다. 4-5로 뒤진 2사 1,2루 찬스에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중견수를 오버하는 장타로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6-5로 앞선 9회 초 KIA 이우성의 적시타로 결승타가 날아간 듯했지만, 연장 10회 기어코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SSG는 선두타자 오태곤의 내야 안타와 상대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후속 최민창의 번트가 3루수 플라이로 연결돼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박지환이 우중간 적시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된 신인.개인 통산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박지환은 헬멧을 집어 던지며 환호했다. 그는 경기 뒤 "초반에 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주장 추신수 선배님께서 벤치에서 오늘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시고 화이팅을 불어넣어 주셨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첫 두 타석에 타이밍이 늦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앞에서 치려고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특히 10회 말에 기회가 찾아와서 고등학교 선수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끝내기를 치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꿈만 같았다"고 기뻐했다. 이어 박지환은 "평일 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찾아와주신 팬분들(1만 6007명)한테 감사드리고, 신인 선수임에도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한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2 00:01
프로야구

[IS 승장] '대기록' 김경문 감독 "900승, 오래 하니 나온 것...구단, 선수, 코치, 팬 고마운 분들 너무 많다"

"너무 나만 띄워주지 말아 달라. 그러다 내가 건방지게 된다. 갈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보다는 우리 한화 구단, 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우리 팬들을 잘 부탁드린다."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KBO리그 역대 여섯 번째 900승 고지에 올랐다. 김 감독은 대기록의 공을 오롯이 함께 해온 이들에게 돌렸다.한화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이 7위를 지킨 가운데 김경문 감독은 개인 통산 90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김응용 전 감독, 김성근 전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재박 전 감독, 강병철 전 감독에 이은 역대 여섯 번째 기록이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900승을 거둔 소감에 대해 선수단의 짐을 벗긴 것 같다며 기뻐했다. 김 감독은 "900승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더라. 그래서 선수들의 부담감을 내려주고 싶었다"며 "오늘 선수들이 홀가분하게 이겼다. 상대 투수(곽빈) 공이 쉽게 칠 구위가 아닌데, 집중해서 잘 공략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했다. 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경기 내용(12회 3-3 무승부, 한화 잔루 17개)이 좋지 못해 내심 '3연전 첫 경기인 오늘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다. 내 개인 기록은 그렇다 쳐도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할 수 있어 선수들에게, 팬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900승에 닿을 때까지 20년이 걸렸다. 1707경기나 소화했다. 2004년 두산 감독으로 첫 지휘봉을 잡았던 김경문 감독은 그해 4월 5일, 개막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첫 승을 수확했다. 당시 무대도 잠실이었다.당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었다. 승리한 선발 투수는 게리 레스였다. 장원진, 김동주, 안경현, 홍성흔 등 당대를 풍미한 두산 타자들이 모두 나섰다. 현재 NC의 사령탑인 강인권 감독은 교체 포수로, 키움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9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두산 최고 베테랑으로 불혹을 눈앞에 둔 김재호는 당시 고졸 신인으로 교체 선수로 이름이 올랐다. 김경문 감독에게 그날을 물으니 "솔직히 라인업은 생각이 안 난다"고 웃으며 "첫 경기 데뷔전은 졌던 것 같다. 김성한 감독이 이끌던 때 KIA랑 했었던 게 기억난다"고 떠올렸다.김경문 감독은 900승 기록을 성취한 자체가 아닌 현장 복귀에 감사하다고 했다. 896승으로 멈출 뻔 했던 커리어를 다시 잇게 해준 한화 구단에 대해선 "구단에서 (감독 선임을) 결정하고 나를 이렇게 써준 덕분에 현장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900승을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한화가 나를 믿고 불러주셨다. 그 덕분에 이렇게 승리도 했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친정팀 두산과의 인연도 돌아봤다. 김 감독은 "두산을 상대로 기록을 세웠는데, 두산은 처음 감독을 맡았던 곳이다. 두산에서 나를 믿어줬고, 그게 디딤돌이 돼 지금까지 감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선수들에게 고맙고, 스태프들에게 고맙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 혼자 해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정말 고마워해야 한다"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김경문 감독은 개인 기록에 연연하는 대신 현재진행형인 한화의 성적, 특히 부임 후 첫 홈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900승의 금자탑 중 기억 나는 경기를 묻자 그는 "주중 3연승 후 홈에서 2패를 당하고 9일 경기에서 비겼다. 그 경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웃었다. 그는 "그 1승 생각만 난다. 1승이 어떨 때는 쉽게 되지만, 굉장히 귀중할 때도 있다. 감독으로 배우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승리는 감독을 오래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많이 따라오는 일"이라며 "절대 나 혼자서 할 수 없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지만, 가슴 속에 품겠다"고 했다. 기록에 취하는 대신 다음 팀 승리를 생각하고 싶어서다. 그는 "이제 이건 빨리 잊고 내일 류현진이 던지니 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인터뷰 내내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공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중요한 요나단 페라자가 결장했는데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이겼다. 그래서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더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그는 "베테랑 선수들이 솔선수범하면서 팀이 잘 가고 있다. 내 역할은 박수나 많이 치는 것이다. 더그아웃에서 한 경기 한 경기 파이팅을 내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을 많이 치켜세워주면 좋겠다"고 했다.공을 돌리는 건 스스로에 대한 경계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하이메 바리아도 900승을 축하한다고 하는데, 절대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웃으면서 "나만 자꾸 띄워주면 안 된다. 내가 건방지게 된다. 내 갈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 한화 구단, 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팬들의 힘이었다는 게 알려지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1000승 여부도 내년 이후의 일이다. 지금은 5위 팀과 가까워지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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