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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최강희, ‘영화가 좋다’ MC…데뷔 30년 만 첫 예능 고정 [공식]

KBS2 영화 전문 프로그램 ‘영화가 좋다’가 오는 10월 5일부터 새로운 MC로 배우 최강희를 맞이한다고 26일 제작진이 밝혔다. 2006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영화가 좋다’는 다양한 국내외 영화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에게 작품 속 숨은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최강희는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올해 30년 차 배우이다. ‘여고괴담’, ‘달콤, 살벌한 연인’, ‘학교’, ‘추리의 여왕’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꾸준하고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난해부터는 영화음악 라디오 DJ로도 활약 중이다. 솔직하면서도 엉뚱한 모습으로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매력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예능에 고정으로 참여하는 건 데뷔 이래 ‘영화가 좋다’ MC가 처음이다. 첫 녹화를 위해 이날KBS XR 스튜디오를 찾은 MC 최강희는 “영화인으로서 시청자 여러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MC를 맡게 됐다. 여러분 옆에서 말을 거는 것처럼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해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은 “기존의 영화 프로그램들이 아나운서들의 정돈된 진행으로 비슷하게 꾸며져 왔다면, 이번에 배우 최강희가 MC로 합류하면서 영화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작품을 보는 신선한 발상이 돋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KBS만의 차별화된 모습을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진행자의 특징에 맞는 참신한 맞춤 코너들도 새로 선보인다. ‘달콤, 살벌한 강희 씨네’ 코너에서는 영화의 성격에 따라 ‘달콤 버전’의 최강희와 ‘살벌 버전’의 최강희가 서로 다른 두 가지 매력으로 작품을 소개한다.OTT 드라마 ‘리뷰왕 장봉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 김종구가 이번에는 ‘리뷰왕 김종구’ 코너로 ‘영화가 좋다’에 합류해 날카로운 작품 분석을 더한다. 따끈한 신작을 소개하는 ‘새로고침’, 두 편의 영화를 흥미롭게 비교 분석하는 ‘1+1’, 웰메이드 리뷰 다큐 ‘한국인이 사랑한 영화’ 코너도 새롭게 업그레이드 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영화가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6 17:24
뮤직

[데이식스 컴백①] 데뷔 10년차, 현재진행형 ‘국민밴드’ 되다

‘대세’ 데이식스가 새 미니 앨범 ‘밴드 에이드’로 차세대 국민밴드 도약을 예고했다. 데이식스는 2일 오후 6시 아홉 번째 미니 앨범 ‘밴드 에이드’를 발표한다. 지난 3월 발표한 여덟 번째 미니 앨범 ‘포에버’로 완전체 군백기의 끝을 알린 이들은 과거 발표곡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역대급 ‘역주행’ 흥행에 성공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세를 몰아 선보이는 새 앨범 ‘밴드 에이드’를 통해 드라마틱한 성장사에 제대로 방점을 찍는다는 각오다. 데이식스의 도약에 대해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전통 음원 플랫폼으로 칭해지는 국내 음원차트의 소비 패턴 변화,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무대에서 펼쳐지는 록페스티벌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점, 일본 음악 열풍과 더불어 이어진 팝 록 성향 밴드 음악이 사랑받는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 데뷔 10년차 밴드, 어떻게 대세 됐나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015년 데뷔한 데이식스의 출발은 이른바 ‘기획형’ 밴드였다. 그러나 이들은 데뷔 초부터 전 곡 자작곡을 소화하고, 음악방송 아닌 라이브 무대를 고집해 오며 실력과 정체성을 키워왔다. 당대 대중음악신이 아이돌 댄스 음악과 힙합 음악이 강세를 보인 데 반해 밴드 음악이 주춤했던 탓에 초반에는 크게 주목받진 못했으나 특유의 팝 록 성향이 강한 음악들이 호평받으며 서서히 ‘음악’으로써 조명 받으며 성장했다. 2017년 발표한 곡 ‘예뻤어’가 2년 만인 2019년 역주행해 주목 받으며 존재감을 알린 이들은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멤버들의 릴레이 군 복무 등의 이유로 여느 팀들처럼 3년 넘는 완전체 공백을 가졌다. 군백기가 팀의 커리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여느 보이 그룹과는 달리, 데이식스에게 이 시기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맏형 성진 외 영케이, 원필, 도운이 군 복무 중이던 2022년 10월, KBS2 ‘불후의 명곡’ 국군의날 특집에서 군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선보인 걸출한 라이브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것. 이후 지난 3월 약 3년 만에 선보인 완전체 앨범 ‘포에버’로 데뷔 이래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뻤어’에 이어 ‘한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역주행으로 멜론 일간차트 10위권에 입성한 것은 물론, ‘포에버’ 앨범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도 흥행 분위기를 타고 발매 5개월 만에 10위권을 넘보는 등 이들의 ‘대세’ 열기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희망찬 음악, 스포츠 만나 시너지 더했다 데이식스 음악의 흥행 비결에 대해 평론가들은 보편적 공감대와 건강한 에너지 등을 꼽았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데이식스는 보편적 정서 기반의 록 음악을 선보이면서 감성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는데 최근 역주행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경우 희망찬 노랫말과 현실을 극복하는 청춘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롱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대학 축제 등 각종 라이브 무대에서 선보인 영상들이 유튜브를 통해 바이럴되면서 팀 자체의 인지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 여기에는 올해 천만 관중 돌파를 앞둘 정도로 흥행하고 있는 프로야구 ‘붐 업’을 만나 시너지를 낸 측면도 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웰컴 투 더 쇼’ 등의 곡이 김헌곤(삼성), 오재일(KT) 등 프로야구 선수들의 등장곡으로 활용되며 세대를 초월한 인지도를 갖게 된 것. 이에 힘입어 데이식스는 지난 6월 2024 KBO 올스타전에 나서 축하공연을 선보였는데 1만 5000명 넘는 만원 관중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떼창해 마치 단독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면서 화제가 됐다. 임 평론가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도 결승전 전에 들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고, 스포츠 하이라이트나 뉴스 클로징 등의 배경으로도 많이 사용되며 전파를 타고 있다”며 “음악이 갖고 있는 힘이 있는 만큼 국민적 이벤트와 결부가 되면서 ‘국민밴드’ 반열에 점차 오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 신보 ‘밴드 에이드’로 최고의 해 방점 찍나 최근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 데이식스의 곡들은 대부분 5~6년 전 발표된 역주행 곡들로 곡 자체의 힘에 거대해진 팬덤의 반복 청취에 힘입은 호성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최신작인 ‘웰컴 투 더 쇼’도 뒤늦게나마 상위권에 진입한 점은 이번 신곡의 즉각적 정주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다. 새 앨범 ‘밴드 에이드’는 록 그룹을 뜻하는 ‘Band’와 도움을 의미하는 ‘Aid’를 더한 작명이다.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와 감성을 섬세하게 풀어낸 노래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데이식스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청자들에게 음악으로써 위로와 힐링을 전할 예정이다. 이들은 컴백과 동시에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에 돌입한다. 투어는 오는 20~2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을 시작으로 쿠알라룸푸르, 발리, 수라바야, 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 3개 도시, 싱가포르, 방콕, 홍콩, 오사카, 도쿄, 마닐라 등 아시아권에서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지며 추후 보다 다양한 국가에서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02 06:00
영화

임지연 “알 깨게 해준 ‘리볼버’…‘♥이도현’ 공개 연애 부담은 없죠” [IS인터뷰]

“대단한 용기를 냈어요. 이 영화로 ‘내려놓고 놀아보자’를 처음 해봤거든요.”연기가 재밌고 캐릭터를 찾아가는 맛이 즐겁다며 배우 임지연은 웃었다. 지난 2022년 넷플릭스 ‘더 글로리’ 박연진 역으로 강렬하게 자신을 각인시킨 그는 새 영화 ‘리볼버’를 통해 또 한 단계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다.7일 개봉한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무뢰한’(2015) 오승욱 감독의 9년만 신작이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임지연은 전날 시사 후 뒷풀이에서 위스키를 많이 마셨다며 “선배님들과 감독님들이 영화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뿌듯해했다.학창 시절 ‘한예종 전도연’을 자칭했던 임지연은 이번 영화에서 존경하는 롤모델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선배님이 원톱이고 저는 살짝 귀여운 서브”라고 겸손해했다. 임지연의 이번 캐릭터는 수영의 출소일에 찾아온 유흥업소 마담 정윤선으로, 다른 꿍꿍이가 있으면서도 수영을 외면하지 못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갖춘 인물이다. “닮고 싶은 하늘 같은 선배님과 인물 대 인물로 현장에 있다는 자체가 감회가 달랐어요.”전도연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과 오 감독으로부터 배우고 싶은 점이 많았으나, 막상 현장에서 그가 자주 들은 이야기는 ‘그냥 너야, 느끼는 대로 해’였다고 한다. 임지연은 극 중 윤선처럼 솔직하고 털털한 것만 같지만, 사실 철저히 분석해 계산대로 연기하는 타입이다. 20대 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에게 엄격해졌기 때문.“저만의 자격지심이 좀 있어요. ‘나는 많이 준비해야 해, 놀 줄 아는 배우가 아니야’ 같은. 그래서 항상 내 알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만 집중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알을 깨고 나왔어요.”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의 일그러뜨리는 표정 하나까지 전부 계산이었다는 임지연은 이번 작품에서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터득했다. 현장의 공기와 전도연이 뿜는 에너지 덕분이다. 그는 “나도 생각보다 감각적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배우라는 용기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특히 그는 윤선이 수영과 위스키를 나눠마시는 장면 촬영 들어가기 전, 5분 동안 가만히 자신을 ‘하수영’으로서 바라본 전도연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에 이끌려 연기했다는 임지연은 “산전수전 겪은 여자끼리 비슷한 처지인 줄 알았더니 수영은 너무 멋있고, 윤선도 그렇게 하고 싶어 저도 모르게 응원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그걸 복잡하게 보이고 싶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게 완성된 윤선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기를 더한다. 임지연은 “쥐뿔도 없는데 자존감은 높은” 윤선을 자유롭게 연기하면서 자신을 사랑하고, 매력을 깨닫기도 했다고 고마워했다. “이제 조금 귀엽게 알을 깼으니 더 현장에서 호흡하면서 찾아가는 맛을 느껴보고 싶어요. 혼자 공부하는 것 말고 더 용기 있게 자신을 믿어보면서요.” 인터뷰에서 작업 과정의 아쉬움보다 ‘셀프 칭찬’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내내 들뜬 임지연은 군 복무 중인 남자친구 이도현과의 공개 연애의 부담감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도 “걸렸는데 어떡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로 응원 많이 해주고 의지해요. 건강하게 잘 지내면 좋겠죠.”3년 만의 영화에서 스스로를 깬 임지연은 “작품이 공백없이 나왔으면 하는 건 아니지만 연기를 쉬고 싶지 않다”며 “배역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고 나를 움직이는 캐릭터라면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글에서 상상이 안 되는 ‘나의 얼굴’을 발견했을 때 끌려요.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정윤선도 연진이도 상상이 안 갔거든요. ‘임지연’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7 06:02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위기의 엔씨…“결국 극복한다” 이유는

“이번에도 극복할겁니다.” 위기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게임업계 맏형 엔씨는 최근 몇 년 간 기존작 성장세가 꺾이고 새로운 동력이 될 신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위기 탈출을 위해 창업주 김택진 대표가 창사 이래 첫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권고사직에 일부 부동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사내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등 시장 반응이 냉담하다. 당장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서다. 그래도 업계는 엔씨가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엔씨가 창사 이후 27년 간 숱한 위기를 돌파해온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27년간 숱한 위기…그때마다 신작 성공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한 엔씨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가장 직전 위기의 순간은 PC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전환 시기였다. 넷마블이 초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며 플랫폼 변화를 주도할 때 엔씨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지켜만 봐야 했다. 엔씨도 회사의 명운이 모바일 신작에 있다고 판단하고 대표작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늦어졌다. 외부에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엔씨의 대응력에 의문을 품으며 위기론을 제기했다. 속을 태우던 엔씨는 2017년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을 출시하며 ‘역시 개발명가 엔씨’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니지M은 출시되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치며 ‘위기론’을 잠재웠다. 엔씨는 모바일 공백기였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영업이익이 2402억원이었는데, 2017년에는 리니지M 덕분에 매출 1조7597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을 기록하며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뤘다. 엔씨는 리니지M 이후 2019년 ‘리니지2M’, 2021년 ‘리니지W’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모바일 MMORPG 흥행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08년 PC MMORPG 신작인 ‘아이온’이 출시되기 전 엔씨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이용자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에서 평가는 예상을 밑돌았으며 당시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가는 최저가를 찍었다. 하지만 아이온은 PC방 인기순위 16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엔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2년 공개된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도 마찬가지다. 동양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무협 액션 MMORPG로 출시된 블소는 당시 약해져 가던 국내 게임의 불씨를 되살리며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 아름다운 OST가 접목된 블소는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e스포츠 대회까지 개최,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늘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보다 해법을 찾아 극복했다”며 “이번에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돌파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저런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엔씨에게는 ‘리니지’라는 최고의 IP와 뛰어난 개발자들이 있다”며 “여기에 결국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선택하는 김택진 대표도 있다. 김 대표가 박병무 공동 대표를 세운 것도 굿초이스 중 하나다”고 했다. 이번 승부수는 신작 10종…글로벌 공략도 가속화 엔씨는 위기 때마다 히트작을 내며 정면돌파했다. ‘잔재주’나 ‘꼼수’가 아닌 본업인 게임개발 경쟁력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온 것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신작 게임을 통해 또 한 번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엔씨는 이달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의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0종에 달하는 신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 출시가 본격화될 예정인데, 최근 트렌드로 손꼽히는 수집형 RPG 장르의 ‘프로젝트 BSS’가 그 중에 하나다. 인기 IP ‘블레이드앤소울’을 계승한 신작 BSS는 짜임새 있는 전투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앞세워 작년 ‘지스타 2023’에서 주목받은 기대작이다. 내년에는 ‘아이온2’ ‘프로젝트G(택탄: 나이츠오브더가즈)’ ‘LLL’ 등 AAA급 신작 3종이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엔씨가 보유한 레거시 IP를 활용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 2종과 캐주얼 게임 2종도 개발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유일하게 본사 중심의 인하우스 방식으로 게임을 개발해온 만큼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에 대해 업계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엔씨는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는 동시에 공략 지역을 넓히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공동경영 체제 이후 줄곧 글로벌 빅테크 및 굴지의 게임사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구글·소니·텐센트·아마존게임즈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작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엔씨는 글로벌 게임전시회를 통해 해외 무대를 공략할 신작들도 미리 선보인다. 아마존게임즈과 함께 오는 7일 개막하는 북미 게임전시회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서 서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쓰론 앤 리버티(TL)’와 글로벌 출시를 앞둔 배틀크러쉬, BSS 등을 공개할 전망이다. 엔씨 박병무 공동대표는 위기 탈출을 이끌 이들 신작이 계획대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작 배틀크러쉬, BSS, 글로벌 TL은 올해 예정대로 출시할 것을 약속한다”며 “내년에는 아이온2, LLL, 프로젝트G를 론칭할 것을 확약한다”고 말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엔씨가 결국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가 주목된다”고 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6.05 07:00
연예일반

‘검은 사제들’→‘사바하’→‘파묘’ 장재현의 ‘오컬트 유니버스’ ③

1년여에 걸친 심도 깊은 취재가 빛을 발했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의 새 길을 연 장재현 감독이 영화 ‘파묘’로 누적된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파묘’는 확실히 실험적이다. 김고은이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라고 하는 그 ‘겁나 험한 것’의 정체가 꽤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숨겨진 존재’를 탐닉하는 게 베이스인 오컬트 장르에서 과감한 시도라 할 수 있다.◇‘파묘’를 ‘역사’와 연결한 영리함‘파묘’에서 ‘겁나 험한 것’의 존재를 분명하게 그린 데는 이유가 있다. 파묘란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해 무덤을 파내는 것을 의미한다. 장재현 감독은 20일 진행된 ‘파묘’ 언론 시사회에서 “묘에서 관을 꺼내 태우는 과정에서 영화의 주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며 “과거에서 잘못된 무언가를 꺼내서 그걸 깨끗이 없애는 정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파묘’에서 주인공들은 묫자리가 이상함을 느끼고 파묘에 나서게 되는데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 등장한다. 장 감독은 “우리나라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 그걸 파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파묘’의 이 같은 지점은 ‘검은 사제들’, ‘사바하’와 분명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클래식한 오컬트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불호’ 표를 던질 수도 있겠지만, 오컬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특히 ‘파묘’와 과거의 트라우마 해소를 연결 지어 스토리라인 속에 매끄럽게 녹여낸 부분에서 장재현 감독의 영민함이 돋보인다.◇ 장의사, 풍수사와 동행하며 얻은 생생함‘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에 이어 ‘파묘’까지 장재현 감독은 늘 각본과 연출을 겸해왔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사이에 4년여의 공백이, ‘사바하’와 ‘파묘’ 사이에 또 약 5년의 공백이 있었다는 점에서 장 감독이 신작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치밀한 취재를 하는지 짐작케 한다.이런 장 감독의 노력 덕에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모두 ‘살아 있는 디테일’로 호평을 받았다. ‘금기’를 소재로 하는 오컬트는 종교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 경우가 많다. 종교적인 부분은 많은 이들에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기에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데 장재현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은 대중에게 불편하지 않게 다가간다는 평가다. ‘파묘’를 위해서도 장재현 감독은 약 1년에 걸쳐 장의사, 풍수사와 함께 이장 작업을 다녔다. ‘검은 사제들’이나 ‘사바하’에서 했던 귀신과 퇴마 이야기를 한 번 더 반복하는 대신 파묘라는 한국의 문화를 가지고 와 역사와 엮었다. 장 감독의 말을 빌리면 “그냥 재미있는 유령 영화”가 아닌 자신이 구축해온 오컬트 장르를 한 걸음 더 확장하고 싶었던 셈이다. 장재현 감독은 “불편하더라도 한 발짝 더 나아가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장 감독이 보여준 오컬트의 새로운 가능성. 과연 관객들은 어떻게 응답할까. ‘파묘’는 22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2 05:30
연예일반

[단독] ‘선산’ 각본 연상호 감독 “OTT 강세 속 한국 주도권 잃지 않으려면…”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경험을 풍부하게 해놓고 싶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힘들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오는 19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각본을 쓴 연상호 감독을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연 감독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최근 비즈니스차 일본에 다녀왔다는 연 감독은 바빠 보였다. 자신의 각본을 쓴 ‘선산’의 공개가 코앞이고 넷플릭스 새 시리즈 ‘기생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일정이 정확히 나오진 않았으나 2021년 공개돼 크게 인기를 끌었던 ‘지옥’의 시즌2도 연내 공개 일정이 잡힐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정이’ 공개로 만났을 때처럼 여전히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 듯 보였다.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제65회 칸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연상호 감독은 주력 분야였던 애니메이션계를 떠나 2016년 영화 ‘부산행’으로 실사 영화에 도전, 천만 신화를 만들어냈다.2024년 현재 연상호 감독은 여전히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기획 및 제작하고 있는 스튜디오 다다쇼의 대표로 애니메이션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옥’이라는 웹툰의 스토리를 썼고, 그걸 기반으로 넷플릭스 시리즈를 만들었으며 최근엔 해외 쪽에서 오는 제안을 검토하고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회사도 설립했다. 여러 모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해 보였다.연 감독은 “‘반도’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작업을 많이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그의 목표는 2년에 한 편 정도 신작을 내는 것이었다. 그 정도만 해도 다작하는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반도’ 프리 프로덕션 때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특히 드라마 쪽에서 변화가 크게 감지됐어요. 세상이 뒤집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죠.” 천지개벽은 정말 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의 광고는 통상 8부작 이후부터 붙었다. 때문에 국내에서 8부작짜리 드라마는 안 된다고 했다. 연 감독 역시 비슷한 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 후 불과 몇 달 사이에 8부작짜리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연상호 감독은 이때 ‘이미 세상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걸 실감했다.그래서 연 감독은 드라마 ‘방법’의 대본을 썼다. tvN에서 방영된 12부작 드라마다. 그는 “‘반도’를 하면서 ‘방법’ 대본을 썼다. 빨리 드라마에 도전을 해보지 않으면 세상이 뒤집어진 다음에 드라마에 뛰어들겠다 싶더라”면서 “이후 정말 모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방법’ 제작 발표회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중계를 했는데 오프라인으로 할 줄 알고 주문했던 얼음 조각이 녹아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며 제작 발표회에 임했다. 모든 게 새로운 풍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연상호 감독이 봤을 때 2024년 현재도 콘텐츠 업계는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OTT 강세가 이어지리란 건 분명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누가 업계의 주도권을 가질지, 어떤 나라가 콘텐츠계를 주도할지 한치 앞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연 감독은 “산업의 모양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과거 만화 잡지가 없어졌던 때를 떠올렸다.“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만화 잡지가 없어진 게요. 그야말로 천지개벽이었죠. 만화가가 되려고 만화과에 들어갔는데, 졸업할 때가 되니까 만화를 연재할 곳이 사라진 거죠. 웹툰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공백이 그 당시 만화과 학생들에게 얼마나 충격이었겠어요. 지금 그 정도의 변화가 영상 콘텐츠 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이런 상황에서 연상호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작품을 잘만드는 것, 둘째는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산업의 이런저런 부분들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국내 프로젝트든 글로벌 프로젝트든.특히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잘나가고 주목을 받는 지금 더욱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연상호 감독은 “글로벌 OTT에서 한국 시장에 돈을 천년만년 준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한국은 인구수로 따지면 인도네시아의 절반 정도다. 기술력 면에서도 태국 등 따라오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 일본은 영화 ‘고지라’를 도호에서 미국에 직배해 박스오피스 1위를 만든 것을 물론 제작사와 배급사의 역사가 깊다. 언제까지 한 수 아래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한국 영화 르네상스라 불리던 시기가 있었죠. 그때를 보면 과감한 투자가 많았거든요. 지금은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성이 돋보이는 시리즈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한국이 아시아 콘텐츠계를 주도하는 역할을 계속 했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선 흐름을 잘 읽고 훌륭한 역량을 가진 이들과 세계 시장에서 협업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4 05:22
영화

[정진영의 B컷] 2008년 여름, 하여튼 김지운 감독은 화가 나 있었다

2008년의 여름을 기억한다. 군대에 간 남자 친구의 공백을 잊어 보겠다고 동아리 3개, 아르바이트 4개를 하면서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이었다.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에스프레소 한 잔이랑요…”“아, 저, 에스프레소는 안 되는데…”“에스프레소가 왜 안 돼요?”카페 사장의 가족은 양봉업을 했다. 가족에게 직접 조달받은 꿀을 베이스로 다양한 음료를 만드는 가게였다. 커피류는 가루를 타서 만드는 라떼와 수제로 내린 원두커피뿐이었다. 커피 음료를 만드는 베이스가 되는 원액 음료 에스프레소가 안 된다는 게 김지운 감독으로선 황당했겠지만,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기자 역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그 후로 이어진 대화에서 김지운 감독은 무척 격양돼 있었다. 아, 선후가 잘못됐는데, 처음엔 김지운 감독인지 알아보지 못 했고, 대화를 들으며 그 격양된 남성의 정체가 김지운 감독이었다는 걸 알아냈다고 해야겠다. 김지운 감독은 상대와 영화에 대한 어떤 잘못된 이해를 들은 듯 “도대체 누아르가 뭔지나 알고 하는 말이냐”며 소리를 높였다.“제가 뭐라고 했다고요? 그게 평상시의 저는 아니에요. 저는 욕 같은 것도 잘 안 하는 편이거든요.”신작 ‘거미집’ 개봉을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지운 감독은 “대학생 때 감독님 한 번 뵌 일이 있다”고 하자 이 같이 말했다. 약간 멋쩍은 웃음이 곁들여졌다.김지운 감독이 조용한 사람이라는 건 영화 기자로 일을 하며 몇 차례 들었던 바다. 아마도 2008년 그 여름날엔 그런 김 감독의 마음을 크게 흔든 일이 있었던가 보다. 감독과 마주보며 같이 웃었다.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의 주인공은 김열(송강호) 감독이다. 검열이 삼엄하던 1970년대, 결말만 조금 바꾸면 영화가 걸작이 되리라 믿는 김열 감독이 비협조적인 배우들과 현장 상황 속에서 촬영을 강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열 감독은 데뷔작 이후 평단으로부터 크게 인정 받은 작품이 없는 인물. 그는 “평론가들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지만 되지 못 한 사람들”이라고 외친다. 어쩐지 2008년의 그날이 떠올랐다.“그 대사는 저의 복수죠. 평론가들에 대한 감독의 복수. (웃음)”그러면서도 김지운 감독은 평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고 평론에 대한 시각도 변했다. “이제는 평론이 필요한 시대”라고 김 감독은 말했다.“요즘은 평론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여서요… 작품에 대한 평이 점점 소중하고 귀해지는, 그래서 더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작품의 흥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론이 다시 한 번 힘을 받고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1 17:30
OTT

[오!뜨뜨] ‘하트 오브 스톤’ vs ‘잔혹한 인턴’ 8월 OTT 기대작 정면승부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하트 오브 스톤넷플릭스의 글로벌 기대작 ‘하트 오브 스톤’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하트 오브 스톤’은 특수요원 레이첼 스톤(갤 가돗)이 가장 귀중하고 가장 파괴적인 기술 ‘하트’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세력과 맞서 싸우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이 작품은 지난 6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팬 이벤트 두둠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 현장에 모인 관객들을 크게 열광시킨 바 있다. 여성이 주인공인 첩보물은 흥행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하트 오브 스톤’이 넷플릭스의 기대감을 제대로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갤 가돗 외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로 국내외 관객을 사로잡은 제이미 도넌은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MI6 멤버 파커를 맡아 뛰어난 격투력과 다정한 성격을 갖춘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마피아 퀸’과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등에 출연하며 발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셀러브리티로 떠오른 알리아 바트는 천재 해커 키야 다완을 맡아 당돌한 매력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전망이다. 넷플릭스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로 익숙한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는 차터 팀의 기술자 잭을 맡았다. 영화 속 하트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며 레이첼의 작전 수행과 탈출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똑똑한 괴짜다. #티빙: 잔혹한 인턴하이퍼리얼리즘 회사 생활이 펼쳐진다. 티빙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이 11일 공개된다.‘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인턴직을 벗어나 정규직에 오르기 위한 고해라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펼쳐질 전망이다.연기력에 대해 두말 하면 서러울 라미란과 엄지원의 조합이라는 점에서도 ‘잔혹한 인턴’을 기대할만하다. 고해라가 잔혹한 인턴 생활을 극복하고 과연 정규직으로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을지는 ‘잔혹한 인턴’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제작진은 “‘잔혹한 인턴’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사춘기를 겪는 중2부터 사회 초년생, 승진을 꿈꾸는 과장,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실장,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을 꺾는 일도 불사하는 임원들까지.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사연들이 있고,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공감도 높은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고 밝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11 06:10
영화

‘귀공자’ 고아라 “귀여운 이미지? 사실 겁 없고 와일드해” [IS인터뷰]

배우 고아라가 긴 공백기를 깨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유쾌 발랄한 중학생 ‘반올림’ 옥림이를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 개딸 성나정, ‘미스 함무라비’ 열혈 판사 박차오름에 이어 이번 ‘귀공자’ 윤주에서도 계속해서 새 얼굴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고아라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귀공자’ 인터뷰에서 “감개무량하다. 좋아하는 감독님 작품에 함께하게 돼서 기쁨이 200배”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고아라는 대본을 받기도 전이었지만, 박훈정 감독에 대한 팬심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첫 미팅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고아라는 겉보기엔 자신이 여리여리해 보이고 귀여운 이미지지만, 실제론 겁이 없고 와일드한 성격이라고 털어놨다. “감독님과 미팅 후에 무술 연습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전혀 킬러 같지 않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사실 전 날렵하게 움직이고 싶고 무술도 배우고 싶었는데 간단히 배우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실탄 사격만 여러 번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영화에서는 다들 가볍게 쏘길래 그렇게 무거울지 몰랐어요.”고아라는 극중 마르코와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 역을 맡았다. 고아라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또 윤주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킬러가 됐는지 알아야만 장면을 표현하기 수월할 것 같았다고 했다.“표현을 어떻게 해야 영화에 잘 녹아날지 고민이 많았어요. 디테일한 부분은 다 감독님한테 맡기고 저는 감독님 말씀에 귀 기울였죠. 초반에는 여행을 온 관광객이나 대중이 알던 고아라의 모습이면 좋겠다고 하셨어요.”고아라는 선글라스부터 원색의 의상 등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고아라는 “선글라스는 여러 가지 착용해 보고 윤주랑 잘 어울릴 만한 걸 골랐다. 의상은 제작하기도 했다”며 “‘귀공자’는 로케이션 촬영이 많아서 일찍부터 준비해야 했는데, 촬영 마지막까지도 선글라스를 어떤 걸로 할지 고심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또 “영화에는 잘 안 나오지만, 라이터 같은 소품 하나하나도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카체이싱도 평소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편이라 즐기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아라는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함께한 신이 많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난다.(웃음) 태주랑도 차 안에서 한 신 겹치는데 선호 오빠랑은 눈 안 마주친다. 강우 선배랑도 현장에서도 자주 못 뵀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이랑 호흡을 맞춘 부분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또 “(김강우가 맡은)한이사 역할에 여자 버전이 있으면 해보고 싶다”며 “강우 선배가 연기를 잘하셨지만, 역할도 너무 좋고 탐났다. 악역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고아라는 2016년 개봉한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이후 약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마지막 드라마는 2020년 방영된 KBS2 ‘도도솔솔라라솔’이다.“영화는 너무 오랜만이에요. ‘도도솔솔라라솔’ 이후에 공백이 있었는데, 마침 그때 박훈정 감독님께서 저를 불러주셨어요. 어떤 역할이든 제가 못해본 걸 하는 게 행복하고 좋아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봐주시고 임하게 해주는 게 감사해요. ‘탐정 홍길동’과는 외적으로 봤을 때 비슷할 수 있어요. 그런데 화려하고 진한 화장인 거 빼고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에요. 윤주랑은 결도 많이 다르고요. 제가 해보지 못한 인물들을 해볼 때 재밌고 즐거워요.” 지난 2003년 ‘반올림’으로 데뷔한 고아라는 벌써 데뷔 20년 차에 접어들었다. 고아라는 앞으로도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이 많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올해가 ‘응답하라 1994’ 10주년이에요. 데뷔한 지는 벌써 20년째더라고요. 배우로서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귀공자’를 만나게 됐어요. 데뷔 초반에 흰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도 마음은 똑같아요. 하나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다채로운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5 09:00
연예일반

믿고 보는 K콘텐츠와 3억 인구 인도네시아… 디즈니, APAC 공략 키워드

디즈니가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OTT 시장 판도 뒤집기에 나선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는 디즈니가 이달부터 공개할 신작들을 소개하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특히 비중 있게 소개됐던 것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오리지널 콘텐츠. 디즈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각광 받는 한국 콘텐츠를 내년에도 꾸준히 공급하는 한편 파격적인 시도로 일본과 손을 잡고, 인구가 3억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시장까지 제대로 공략, 글로벌 넘버원 OTT가 되겠다는 야심이다. 제시카 캠 앵글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및 개발 총괄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은 로컬 콘텐츠 시청 시간이 90%에 육박하는 지역. 캠 앵글 총괄은 “아태지역에서 최고의 스토리를 발굴해서 보여주는 것이 디즈니의 장기적 성공을 이끌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소개된 콘텐츠의 비중만 봐도 알 수 있듯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략의 핵심이다.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소개된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의 아태지역 제작 콘텐츠는 모두 30편. 이 가운데 무려 13편(43.3%)이 한국 콘텐츠였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는 이달 공개되는 ‘커넥트’와 내년에 공개될 ‘사랑이라 말해요’의 기자 간담회를 아태지역 기자단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콘텐츠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실감케 했다. 실제 기자 간담회에는 일본, 필리핀 등 여러 나라의 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 디즈니+는 지난 1년여 동안 아태지역에서 45편이 넘는 신작을 론칭했다. 그리고 빠른 시간 내에 디즈니+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떠오르는 OTT 강자가 될 수 있었던 데는 한국 콘텐츠가 있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에 따르면 디즈니+에서 서비스된 ‘빅마우스’, ‘인더숲: 우정여행’, ‘사운드트랙#1’ 등은 공개 첫 주 만에 아태지역 콘텐츠 톱3에 이름을 올렸다. K팝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캠 앵글 개발 총괄은 “디즈니+에서 공개된 방탄소년단(BTS) 독점 콘텐츠들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하며 계속해서 K팝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디즈니는 내년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다큐멘터리와 그룹 슈퍼주니어, NCT 127 등의 다큐멘터리도 론칭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여러 독창적인 시도들을 해나간다. 출판사인 고단샤와 손을 잡고 인기 만화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도쿄 리벤져스: 성야결전편’은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디즈니가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기둥인 일본과 손을 잡고 색다른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최연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천재 연기자 야기라 유야가 주연을 맡은 ‘간니발’ 역시 디즈니+ 이용자들의 반응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간니발’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 한 경찰관이 마을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문제를 깨달은 뒤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다. ‘식인’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갖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해 유야는 “미키 마우스라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작품이다. 디즈니에서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지 싶어 놀랐다”고 털어놨다. ‘간니발’은 오는 28일 디즈니+, 디즈니+ 핫스타, 훌루에서 공개된다. 약 3억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디즈니가 탐을 내는 시장이다. 할리우드에 마블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부밀랑깃이 있다. 부밀랑깃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슈퍼히어로 수키(첼시 이슬란 분)의 이야기를 그린 ‘티라’를 비롯해 디즈니+는 인도네시아와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해 앞으로 K콘텐츠와 인도네시아의 시장이 일으킬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의 아태지역 라인업은 이제 막 여정을 시작한 단계로, 각 지역의 콘텐츠 공백을 공략하고 있다”며 “아태지역은 로컬의 특수성이 더 필요한 분야다. 핫한 시장, 핫한 장르에 투자해 일본의 애니메이션부터 인도네시아의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 한국의 K드라마 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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