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건
무비위크

[57회 백상]코로나19 맞서 싸운 신스틸러들…올해 더 치열한 영화 男女조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가는 얼어붙었다. 관객의 발길이 끊기고, 어렵게 개봉한 영화들은 전 세계를 집어삼킨 전염병에 맞서 싸워야 했다. 이처럼 전쟁터 같은 극장가에 굳건하게 남아 신을 훔친 신스틸러들이 있다. 주연 배우보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분량을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줬다. 어려운 시기이기에 더욱 빛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들 가운데 최고의 10인이 조연상 후보로 백상 무대에 모인다. 길고 어려운 논의 끝에 지난 한 해 관객의 마음을 훔친 신스틸러로 인정받은 10인이다. 영화 부문 조연상의 주인공은 5월 13일 오후 9시부터 JT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탄생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이 강렬함 꿈엔들 잊힐리야…남자 조연상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 후보는 모두 작품 속에서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를 맡아 극장 문을 나서도 잊혀지지 않고 관객의 뇌리에 남았다. 미쳐버린 군인, 트랜스젠더, 카리스마 부함장, 따뜻한 얼굴의 범죄자, 진실을 감춘 시장까지. 강렬한 개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전작 '꿈의 제인'으로 2018년 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구교환은 '반도'로 3년 만에 다시 백상을 찾는다. 좀비 사태로 망해버린 '반도'에서 미쳐버리고만 군인 역할을 맡아 연약함과 장난기 속에 광기를 숨긴 입체적 인물을 연기했다. 분명 악역인데도 치명적 매력을 381만 명의 관객에게 널리 알렸다. 그간 독립영화계 스타로 불리우던 그는 이 작품 한 편으로 보다 많은 관객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본 관객 중에 그를 못 알아본 이들도 다수 있었다. 입을 벌리게 만드는 놀라운 변신을 감행한 덕분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박정민이다. 장르적 쾌감으로 가득한 범죄 액션 영화에서 짧은 치마나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능청스러운 트랜스젠더를 연기했다. 무엇 하나 쉽거나 평범하지 않은 조건 속에 있었다. 그러나 전작 속 모습은 과감하게 내던지고 영화에 온전히 녹아들어, 435만 명의 관객에게 호평을 얻었다. 신정근은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후 이 영화의 숨은 주인공으로 불렸다. 정우성·곽도원 등이 팽팽한 경쟁 구도를 그리는 가운데, 그가 인정받은 신스틸러답게 제대로 신을 훔쳤기 때문. 잠수함의 카리스마 있는 부함장 역할을 맡아 영화의 후반부를 책임졌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어도, 신정근을 향해선 호평이 이어졌다. '소리도 없이'에서 유재명은 참 이상하다. 분명 범죄에 연루됐는데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너무 평범해 그냥 동네 아저씨 같기도 하다. 무시무시한 일들이 일어나는데도 이 이상한 정체성을 유연한 열연으로 유지했다. 평범하지 않은 영화 '소리도 없이'에 '맞춤 열연'을 펼쳤다.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작품과 캐릭터가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역시 유재명이다. 허준호의 존재감을 의심할 관객이 있을까. '결백' 역시 그랬다. 추악한 진실을 감춘 시장으로 변신해 영화를 이끌었다. 단순한 악역을 연기했을 리 없다. 속내를 감추면서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았고, 최소한의 말과 행동을 보여주면서도 눈빛 하나로 관객을 압도했다. 충무로 라이징 VS 베테랑 연기 장인…여자 조연상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들과 베테랑 연기 장인들이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 후보에 모였다. 매 작품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이레와 이솜, 그리고 언제나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김선영·배종옥·이정은이다. 지난 해에도 필모그래피에 성공적인 활약상을 기록한, 우열을 가리기 힘든 5인이다. '세자매'의 김선영은 놀랍도록 복잡하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과 환경 속에서도 웃고 사과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환히 웃고 있는데 눈물이 보이는 듯하다. 하나의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백가지의 감정을 하나의 표정에 담아냈다. 썩어 들어가는 속내와 감추고픈 겉모습을 하나의 캐릭터에 동시에 그렸다. 이 복잡다단한 인물은 김선영이기에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 숨쉴 수 있었다. 극장 문을 나가서도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기는 김선영은 과연 연기 장인이다. 배우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일과 상황을 어떻게 연기하는 것일까. '결백'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역을 맡은 배종옥은 이 질문에 열연으로 답했다. 치매 노인, 그리고 살인 사건의 용의자, 쉽지 않은 설정을 가진 인물을 영화 속에 살아있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결백'한, 의심할 수 없는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소원'(2013)의 꼬마 이레가 어느 새 '반도'의 액션 스타로 성장했다. 면허도 없는 미성년자이지만, 카체이싱 장면을 프로페셔널하게 소화했다. 어른들을 모두 제칠 만큼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면서 재난 영화의 클리셰를 보기 좋게 뒤집어 버리기도 했다. 어린 여성 캐릭터를 향한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부수며 '반도'를 더욱 액션 영화 답게 완성했다. 이솜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제대로 발견됐다. 모델 출신 그리고 세련되고 사랑스러운 배우로 잘 알려져 있던 그가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을 가감없이 담아냈기 때문. 영화의 배경인 1990년대에 잘 어울리는 외모부터 시작해서 걸크러시 매력으로 훌륭하게 완성하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를 남겼다. 이정은은 어떤 작품에서든 자신이 맡은 인물에게 진심을 불어넣어 생명력을 부여한다. '내가 죽던 날'에서도 마찬가지다. 목소리를 잃은 섬마을 아주머니가 이정은의 모습을 하고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 숨쉴 것만 같을 정도다. 연기를 넘어선 열연, 이정은이 '이정은'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28 08:00
무비위크

[인터뷰③] "딸 둘, 심각한 악역 지양" 24년차 신정근의 똑똑한 고집

분도 아닌 '초' 단위로 빵빵 터진 인터뷰다. 이렇게 웃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흐른 시간이다. 배우도 신났고 취재진은 더 신났다. 라운드 인터뷰 특성상 근 몇 년간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을 통해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오른 신정근(53)은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히든카드' 그 자체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후 최고 수혜자로 손꼽힌 인물은 '백두호 부함장' 신정근이다. 작품 전면에 나선 주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야 당연히 높았던 만큼, 예상못한 캐릭터의 활약은 모두에게 깜짝 선물이 됐다. 자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며 부하들을 살뜰히 챙기고, 최선봉에서 잠수함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까지. 배우도, 관객도 잊지 못할 인생캐의 탄생이다. 1997년 영화 '1818'로 데뷔해 올해 데뷔 24년차를 맞은 신정근은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를 통해 브라운관 흥행보증수표로 통했다. 그 기운을 '강철비2: 정상회담'까지 고스란히 이으면서 배우 신정근의 존재감을 최고치로 높였다. 코믹한 연기로 익숙하지만 '강철비2: 정상회담'의 장기석은 유머를 쏙 뺀 채 북한군으로 정석의 진지함을 펼친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이 캐릭터를 한솥밥 식구 정우성이 적극 추천했다니 정우성도 내심 뿌듯할 일이다. 신정근표 장기석을 만나게 해준 매의 눈에 감사함은 덤이다. "작품을 선보인 후 이렇게 많은 격려와 호평을 받은 적이 처음"이라는 신정근. 24년간 차곡차곡 쌓은 내공의 힘이다. 시종일관 겸손하면서도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욕심도 반갑다. 누가 봐도 배우상의 다작 꽃길을 열렬히 응원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배우는 작품으로 주목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지 않나. "점쟁이가 50 넘으면 잘 된다고 하긴 했는데. 하하하. 좋은 배역을 만난 이유도 있지만, 나이가 한 살 씩 먹을 수록 캐릭터도 조금씩 더 좋게 풀어가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했으면 싶어요~'라는 것이 뚜렷해진다. 아직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배역을 하고 싶어서 어렸을 때부터 너무 심한 코미디나 악역은 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왜 강간범이나 그런 캐릭터들 있지 않나. 내가 딸만 둘이기도 해서 작품 속 역할이더라도 일부러 피하고 안 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연기했는데, 자꾸 악역전문배우라고 해서 내심 아쉽기도 했다. 악역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웃음)" -가정적인 아빠인 것 같다. 이번 영화로 아빠를 좀 더 자랑스러워 할 것 같기도 한데. "걔들이? 가족이라고 다 친한건 아니다. 나한테 하는 행동도 똑같다. 하하하." -작품 활동을 꾸준히 했지만 존재감을 인정받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뭐든 시간에 비례해 플러스 작용을 하는 것 같다. 나에게 지난 경험이 없었다면 이 배역도 없지 않았을까. '이 배역을 이만큼 표현할 수 있었을까, 이 배역이 이만큼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그게 답인 것 같다. 나이와 시간과 경험치가 모두 더해지는 느낌이다. 다른 작품과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다." -힘들었을 때가 생각나지는 않았나. "경제적으로는 그랬을 지 몰라도 솔직히 작품이나 다른 이유로 힘들었던 적은 없다. 맨날 놀고 있는 느낌만 든다.(웃음) 물론 적당한 긴장감이 들 때도 있긴 하지만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것일테고. 나는 즐겁게 일하는 감독님, 즐겁게 일하는 배우님들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품을 선택할 때 그 부분도 꽤 크게 작용을 한다. 누군가는 뭐 얼마나 큰 인간성을 회복 시키고, 그들만의 철학이 담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1순위는 즐겁게 일하는 분들이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점점 커질 것 같다. "맞다. 백두호 부함장이 전부는 아니다. 아직 보여줄 것 많다. 이제 시작해야죠! …. 말이 나오니까 하고는 있는데 이래도 되나 모르겠다 진짜. 하하. 근데 정말 60대가 되면 또 하지 못할 배역들이 있지 않을까. 그 전에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꼭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그것도 여러가지가 뒤섞여 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대부'의 큰 아들 소니 꼬레오네(제임스 칸), '여인의 향기'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 같은 인물이다. 할리우드 키드라면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하고 싶은건 많은데… 뭔가 말하려니 이거 좀 부끄럽다.(웃음)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대작들이 여름시장에 함께 등판했다. "진심으로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 밀리터리를 싫어하는 관객은 좀비나 느와르를 좋아할 수 있으니까. 성향에 맞게 좋은 작품 봐 주시길 바란다. 시사회 날 우리 이정재 배우가 또 조금 약간 맛있는 와인을 가져와서 '같이 먹자'고 했다. 근데 그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안 되면 쓰겠나. 하하. 서로 같이 응원하고 있다." -백두호 부함장은 신정근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캐릭터로 남을까. "기자님들과 관객분들이 90% 이상 칭찬만 해주셔서 다시 한번 너무 감사하다. 식상하게 이야기 하면 잘 봐주신데 대해 배우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할 것 같고, 우스꽝스럽게 이야기 하면 신나는 시절은 다~ 갔다. 동네에서도 인사 더 잘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까 싶다.(웃음) 차기작은 최동훈 감독님의 '외계인'을 찍고 있다. 여기까지만 오픈을 하겠다. 내가 또 말을 잘 들어야 해서. 하하.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겠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8.09 17:40
무비위크

[인터뷰①] '강철비2' 복병 신정근 "지인들 연락쇄도, 신기하고 두렵다"

신정근이 '강철비2: 정상회담'의 최고 수혜자로 등극한데 대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히든카드로 활약한 신정근은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도 순항 중이고, 특히 부함장 역할에 대한 호평이 상당하다"는 말에 "나도 지금 되게 막 떨린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정근은 "솔직히 말하면 '이게 잘 되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어떤 작품을 찍고 나서 이렇게까지 주변에서 격려를 받아본 것이 처음이라 신기하고 놀랍기도 하다. 가족시사회 날 낮에 언론시사회를 진행했는데, 그 때부터 슬슬 몇 군데서 문자가 오더라"고 고백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 정도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냐"고 묻자 신정근은 "전혀. 뭐 '내가 돋보이겠구나' 그 정도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다"며 "오히려 다른 캐릭터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유)연석이도 괜찮을 것 같았고, 정우성 역시 '고뇌하는 대통령으로 잘 보이겠구나' 싶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정우성이 추천하고 양우석 감독님이 사용해 주시긴 하셨지만, 역할을 처음 만났을 땐 '이거 나보고 하라고?' 싶기도 했다. 이 정도 캐릭터가 나에게 올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특히 그 전에는 코믹 위주로 연기를 했기 때문에 더 더욱 그랬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또 "근데 우성 씨가 '형이 딱이야!'라고 하더라. 안 믿었다. 감독님과 미팅할 때도 '나 말고 누구 생각했었어요? 회사에서 협박 했어요?' 묻기도 했다. 물론 아니라고 하더라"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와 함께 신정근은 "신정근 필모그래피에서 백두호 부함장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냐"고 묻자 "이런 라운드 인터뷰가 처음이다. '거북이 달린다' 때 인터뷰를 제일 많이 했는데 그 땐 일대일로 만났다"며 "기자님들과 관객분들이 90% 이상 칭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표했다. 신정근은 "식상하게 이야기 하면 잘 봐주신데 대해 배우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할 것 같고, 우스꽝스럽게 이야기 하면 신나는 시절은 다 갔다. 동네에서도 인사 더 잘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진심과 함께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영화에서 신정근은 잠수함 전투의 북한 최고 전략가이자 백두호 부함장 장기석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장기석은 군인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당의 군사적인 결정에 반대했다가 백두호 부함장으로 강등된 인물이다. 자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는 모습과 부함장으로서 부하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스한 면모는 물론, 후반부를 압도하는 잠수함전 최선봉에서 능숙하게 백두호를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까지 내뿜으며 '강철비2: 정상회담'의 최고 수혜자로 관객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지난 29일 개봉 후 5일만에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 흥행 순항 중이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강철비2' 복병 신정근 "지인들 연락쇄도, 신기하고 두렵다"[인터뷰②] '강철비2' 신정근 "리뷰 검색 중독, '섹시하다' 반응 힘들더라" 폭소 2020.08.05 14:50
무비위크

[종합IS] "평화·희망 현주소"…'강철비2' 숙명의 한반도 세계관(feat.독도)

인위적으로 탄생시킨 세계관이 아니다. 우리가 발 붙이고 있는 이 땅이, 이 땅에서 겪고 있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다.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강철비' 시리즈의 세계관은 곧 한반도의 숙명이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이 23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작품. 남북관계를 집중 조명한 전작 '강철비'에 비해 한층 복잡한 국제 정세와 '평화'를 희망하는 한반도의 운명을 다루며 스케일을 키웠고, 영화적 재미도 더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평화 협정에 실패한 후 남북은 물론 여전히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 관계에 대해 심도깊게 짚어낸다. 내용은 결코 단순하지 않지만 양우석 감독은 영리한 속도감 조절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초반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꼭 다뤄야만 하는 정치·외교적 상황은 세심하고 꼼꼼하게, 후반 눈에 보이지 않는 해저 한 가운데서 펼치는 잠수함 전투는 빠르게 진두지휘, '영화다운 영화'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최신 근현대사를 그대로 펼쳐놓은 듯한 역사적 스토리를 비롯해,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화적 설정은 시각적 화려함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남북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을 모두 등판 시키는데다가 '강철비1'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일본을 한반도의 주적으로 강조, 팩트에 입각한 활용을 자랑한다. '강철비'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한반도를 기본 배경으로 '독도'를 중심에 내세운 것도 대환영 포인트.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를 건드리며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싶은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이다. 양우석 감독은 "개인적인 각오이기는 한데 '변호인'이라는 작품으로 연출을 시작한 후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포지션을 담당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 하는 것으로 포커스를 잡았고, '남북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시뮬레이션 해 보여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해외 유명 석학들은 일찍부터 '한반도가 할 수 있는 것은 넷 중 하나다'고 이야기 했다. '강철비'에서 전쟁과 핵무장 담론을 다뤘다면, '강철비2'는 평화체제를 논한다. '쉽지 않겠지만 그대로 가야하지 않겠냐'는 것에 대한 질문을 남겨봤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한반도의 상황을 알린다. 캐릭터의 입을 빌려 대사로 전달하기도 하고, 그림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 또한 적재적소 끝맺음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양우석 감독은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는 소재지만 전달에 대한 명확한 목적 의식이 있었다. 영화니까 영화적 재미를 위해 나름의 해학과 풍자를 담아 보기도 했는데, 어떻게 봐 주실지 나 역시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편의 정우성과 곽도원이 대한민국 대통령과 북 호위총국장으로 캐릭터를 완전히 바꿔 재합류, 북 위원장 유연석, 미국 대통령 앵거스 맥페이든, 백두호 부함장 신정근, 백두호 함장 류수영 등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해 제 몫을 120% 해낸다. 정우성은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대한민국 대통령 역할을 통해 빼곡한 필모그래피에서도 눈에 띄게 각인될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고, 곽도원은 믿음직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유연석은 파격 변신으로 데뷔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의미를 더한다. 분위기를 이끄는 앵거스 맥페이든의 활약도 눈부시다. 완성된 영화 관람 후 울컥한 심경을 숨기지 못한 정우성은 "영화를 보고 벅차오르는 감정들이 있다.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든다"며 "새로운 희망. 평화의 바람이 크게 드는 영화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곽도원은 "단순한 '악'이 아닌,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는 캐릭터로 완급 조절을 했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 작품이 영화로 완성되면 관객 분들이 과연 어떤 말씀들을 나눌까' 하는 호기심이 컸다. 여전히 같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나도 내 모습이 신기하다"고 운을 뗀 유연석은 "예고편에서 잠깐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의견이 있었는데, 완성된 영화는 어떻게 느껴 주실지 궁금하다"며 "북 위원장 역할을 준비하면서 헤어스타일이나 말투, 영어 등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감독님, 선배님들과 많이 고민하고 상의했다. 실제 인물을 모사하면서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고, 영화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눈에 보여지는 인민복과 헤어스타일을 체험 하면서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철비2: 정상회담'에는 전작과 연결고리를 맺는 깜짝 목소리도 등장한다. 바로 조우진이다. 양우석 감독은 "'대한민국 해군입니다'라고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조우진 목소리다. '강철비'와 '강철비2'가 상호보완적 작품이라고 했었는데, 캐스팅으로도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양우석 감독은 "작품이 나올 때마다 의도치 않은 오해를 받고 논란이 있는건 징크스이자 숙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개인적이면서도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교육과 외교안보는 특정 시각보다 국가 정책 차원에서 같이 봐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또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을 진행하게 됐는데, 이러한 시국에도 많은 국가로부터 부러움 받고 있는건, 국민 여러분 개개인의 노력도 큰 영향력을 끼친 것 아닐까 싶다"며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생활 방역을 철저히 지킨다면 조금씩 일상 복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꼭 챙겨 극장 찾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통일'이라는 익숙하지만 전혀 단순하지 않은 목적지의 길목을 여전히 걷고 있는 한반도 한복판에서 이념과 평화체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함께 누구 한 사람의 일이자 책임이 아닌 모두의 뜻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강철비2: 정상회담'. 코로나19 시국 속 어렵게 극장을 방문하게 될 관객들에게 후회없는 작품으로 진정성 넘치는 소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23 18:33
무비위크

정우성X곽도원X유연석 '강철비2', 남·북·미 뜨거운 정상회담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의 출연과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2: 정상회담'이 정상회담 중 벌어진 북의 쿠데타로 인해 핵잠수함에 납치된 남,북,미 세 정상과 그를 둘러싼 예측불허의 상황을 담아낸 스틸을 공개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24일 공개된 스틸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 긴장감을 자아낸다. 먼저, 남,북,미 평화협정을 성공적으로 이뤄 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분한 정우성의 모습은 '강철비'의 북 최정예요원 엄철우와는 소속도, 직업도 달라진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강철비'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였던 곽도원은 호위총국장 역을 맡았다. 북의 쿠데타를 일으키는 주동자로 세 정상을 위협할 만큼 위력적인 눈빛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최고 지도자 다운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짧은 머리와 강렬한 눈빛으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한 북 위원장 역의 유연석. 그리고 육중한 외모와 무거운 표정으로 최강 대국인 미국 대통령 역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앵거스 맥페이든의 합류는 더욱 새롭고 흥미로워진 배우들의 앙상블을 기대하게 한다. 정상회담을 위해 마침내 한자리에 모이게 된 남,북,미 세 정상. 그러나 서로 엇갈린 이해관계로 날카롭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 유연석과 미국 대통령 앵거스 맥페이든. 그리고 그 가운데서 서로를 설득하기 위해 애쓰는 대한민국 대통령 정우성의 모습은 이들의 앞날이 순탄히 흘러가지 않음을 예감케한다. 서로 타협점을 찾지 못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북한 쿠데타. 세 정상을 지키기 위한 각국의 경호팀과, 그들을 제압하는 북한 쿠데타에 동원된 인민군의 모습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전한다. 그리고 진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공식 정상회담 자리가 아니라, 옴짝달싹할 공간도 없는 북핵 잠수함 백두호의 좁은 함장실에 갇혀, 포커페이스를 걷어내고 진짜 속내를 나누는 세 정상들의 모습은 동북아 전체에 드리워질 전쟁의 위기를 막기 위해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잠수함 전투의 북한 최고 전략가인 백두호 부함장 역의 신정근과 함께 한 대통령 정우성의 위기감 넘치는 표정은, 세 정상이 납치된 북핵 잠수함 ‘백두호’와 미국 그리고 일본 잠수함까지 뒤얽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선보일 실감 나는 잠수함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24 08: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