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충격 트레이드' 후 한 달, 박병호·오재일 드디어 만난다 "똑같은 팀, 하던 대로 하겠다"
운명의 두 거포가 드디어 만난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와 KT 위즈 오재일이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과 KT는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3연전을 치른다. 박병호가 친정으로 돌아온다.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밤 오재일과 트레이드 돼 2년 반 가량 정들었던 KT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박병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소속팀 KT에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5월 말 삼성과 거래가 성사되면서 팀을 떠났다. 반대급부로 오재일이 삼성에서 KT로 이적했다. 두 팀의 '니즈'는 확실했다. 오른손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이 KT의 박병호 제안에 눈독을 들였고, 왼손 거포가 필요했던 KT는 삼성이 꺼내든 오재일 카드에 응답했다. 이적 당시 소속팀에서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있던 두 선수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는 기회였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팀을 맞바꾼 타자들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박병호는 친정으로 돌아와 수원 팬들에게 이적 후 첫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오재일도 정들었던 삼성 원정 팬들과 만난다. 두 선수의 최근 페이스는 다소 엇갈려있다. 박병호는 최근 10경기 타율 0.087로 고전하며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제외됐다. 반면 최근 타격감을 끌어 올린 오재일은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쳐내며 상승세에 있다. 이적 후 첫 맞대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오재일은 "내일 친정팀을 상대하지만 크게 다른 생각은 안 하고 있다. 모두 똑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하던 대로, 그리고 똑같은 마음으로 시리즈에 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오재일과 원태인의 특별한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재일은 2020년 삼성에 오기 전 두산에서 유명한 '원태인 천적'이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원태인을 상대로 타율 0.615(13타수 8안타)에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동료가 돼 원태인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다시 적으로 만나게 돼 한숨을 푹 쉬었다는 후문.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두 선수의 맞대결은 30일 일요일에 성사된다. 다만 장마 예보가 있어 맞대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윤승재 기자
2024.06.28 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