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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2024 BIFAN, 개막식 19초·폐막식 33초 매진…뜨거운 관심 입증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온라인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영화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BIFAN은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개‧폐막식 온라인 예매를 오픈했다. 예매 시작 19초 만에 개막식은 매진됐으며 폐막식도 33초 만에 모든 티켓을 판매했다. 개막작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장편 데뷔작 ‘세인트 모드’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로즈 글래스 감독의 슈퍼 범죄 로맨스 영화,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는 세계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된 바 있는 정 바오루이 감독의 최신작이다. 예매 열기는 27일 오후 2시에 진행된 일반 상영작으로도 이어졌다. BIFAN 측에 따르면 온라인 예매 첫날 전체 예매분의 59.8%를 차지하는 2만 8000여석이 판매됐고 총 109회차가 매진됐다. 온라인 예매분의 절반이 넘는 티켓이 첫날 판매된 셈이다. 지난해 대비 예매율로는 10.6% 이상, 표 기준으로는 1700여석 이상이 증가했다.매진작에는 핀란드 티무 니키 감독의 신작 ‘죽음은 산 자의 문제’를 비롯해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감독 프란시스 갈루피), ‘신사: 악귀의 속삭임’(감독 쿠마키리 카즈요시), ‘달걀원정대’(감독 웨스턴 라줄리), ‘위국일지’(감독 세타 나츠키), ‘다아아아알리!’(감독 캉뗑 두피우), ‘나츠메 아라타의 결혼’(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타임스토커’(감독 앨리스 로우), ‘레스파티’(감독 싯다르타 타타) 등 다양한 색깔의 장르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영화 ‘에스퍼의 빛’(감독 정재훈), ‘철봉하자 우리’(감독 목충헌), ‘원정빌라’(감독 김선국),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감독 이윤석),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감독 김민하) 등 화제의 작품들도 매진이 이어졌다. 다양한 게스트가 참석하는 프로그램 이벤트를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B급 영화 거장 로저 코먼을 추모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알아보는 마스터클래스 ‘컴퍼니로서의 작가: 로저 코먼이 우리에게 남긴 것’과 ‘독.보.적. 손예진’ 메가토크, 특별전 ‘토요 단편의 기억과 회복’, ‘S24 Hours 무비 시리즈’와 ‘기생수: 더 그레이’ 등 게스트와 함께하는 상영 프로그램 ‘B 마이 게스트’도 모두 매진됐다. 부천시민들을 위한 무료 상영회 ‘찾아가는 동네 영화관’ 상영작 ‘세상 참 예쁜 오드리’, ‘덕혜옹주’도 매진을 이어갔다. 한편 BIFAN 온라인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개·폐막식은 1만 5000원, 일반상영은 9000원, ‘저 세상 패밀리’ 섹션은 6000원, 마스터클래스는 1만 2000원, 심야상영은 2만원에 예매할 수 있다. 예매는 해당 회차 상영 시작 전까지 가능하며, 영화제 기간에는 상영관 티켓 부스에서 현장 예매도 진행한다. ‘찾아가는 동네 영화관’과 ‘한여름 밤의 시네 페스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제28회 BIFAN은 오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 상영작은 부천시청(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부천아트벙커B39와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1 14:45
연예일반

여름엔 호러…시즌4(死)로 돌아온 ‘심야괴담회’ 더 강력해졌다

‘심야괴담회’가 더욱 오싹한 에피소드를 들고 시즌4로 돌아왔다. 호러 마니아를 겨냥해 고정 시청층을 구축한 ‘심야괴담회’가 이번엔 어떤 기이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낼지 관심이 모인다.지난 2021년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인 MBC ‘심야괴담회’는 시청자가 제보한 괴담을 읽어주는 토크쇼다. 공포 장르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끌어 시즌3까지 만들어졌다. 재정비 기간을 거쳐 약 7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심야괴담회’ 시즌4는 기존 화요일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로 시간대를 옮겨 선보인다.애청자들은 시즌4 방영을 반기고 있다. 다른 예능은 안 봐도 ‘심야괴담회’ 만큼은 본방사수를 기다린다는 시청자가 많다. 지난 23일 첫 방송한 ‘심야괴담회’ 시즌4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7%를 기록했으며, 웨이브 실시간 인기 콘텐츠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심야괴담회’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예능 중 하나다. 공포 장르를 싫어하는 이들은 접근 자체가 어려운 예능이지만 반대로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선 남다른 입지를 다져왔다. 괴담을 소재로 다룬 사실상 유일한 예능으로, 타 예능과의 차별점과 콘셉트가 명확한 것도 ‘심야괴담회’의 인기 요인이다. 시청자가 보내온 기이한 이야기를 스튜디오에 있는 출연진들의 실감나는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면서, 재연 장면을 통해 시각적 재미까지 살렸다. 시즌4 첫 방송에서도 리얼한 재연과 귀신 분장 등 공포영화를 방불케 하는 영상과 효과음으로 애청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특히 첫 방송 ‘비디오테이프’의 사연자는 실명과 얼굴을 모두 공개하고, 귀신을 목격했다는 지하실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까지 공개해 에피소드의 리얼함을 더했다.기존 시즌과 시즌4의 가장 큰 차이는 출연진이다. 시즌1부터 함께한 터줏대감 MC 김구라와 김숙은 시즌4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반가움을 안긴다. 동시에 뮤지컬 배우 김호영, ‘SNL 코리아’로 얼굴을 알린 지예은의 합류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심야괴담회’ 시즌4 연출을 맡은 임채원 PD는 “김구라는 PD의 기획 의도를 꿰뚫듯 대변하고, 여러 방면에서 반전문가 급의 풍부한 지식으로 괴담의 질을 더 올려준다”며 “김숙은 대기실에서도 공포 경험담 소스나 에피소드를 제작진에게 들려주며 영감을 주는 존재다. 거기에 더해 명불허전 ‘호러 대모’, ‘호러 퀸’으로서 내레이션과 연기가 정말 일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호영, 지예은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김호영 씨는 실제 무당에게 스카웃 제의까지 받았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 대표 ‘박수무당상’이다. 실제로 지난 녹화 때, 괴담 점수를 평가하는 시스템인 ‘어둑시니 촛불’ 개수를 한 번에 맞히는 촉까지 보여줘 출연자와 제작진 전체가 소름이 돋는 일도 있었다. 지예은은 MZ 대표 배우답게 ‘MZ 괴담’의 기대주다. 다양한 부캐 여왕의 매력을 인정받은 만큼 ‘심야괴담회’ 시즌4 속에서의 부캐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심야괴담회’는 게스트의 등장도 볼거리다. 사연들을 누가 얼마나 몰입도 있게 내레이션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전달되는 느낌도 달라지기 때문에 매 회 어떤 게스트가 내레이션을 맡는지가 시청자에겐 중요하다. 시즌4 첫 회에서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서 열연한 배우 문정희가 나와 공포감을 높이는 뛰어난 내레이션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시즌4에서는 앞으로 더 다양한 게스트의 출연이 예고됐다.임 PD는 “단순히 일차원적인 공포가 아닌 여운을 주는 이야기들, 굳이 무섭지 않아도 곱씹을수록 기이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싶다”며 “특히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보여줘야 하는 재연 촬영에서 점차 우리만의 고유한 연출력을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심야괴담회’ 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26 06:30
영화

[줌인]‘초롱이’의 무한 변신…‘타로’ 고규필, 감초 넘어 본격 스릴러까지

‘범죄도시’가 낳은 또다른 감초 스타, 배우 고규필이 팔색조 같은 매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타로’에서 고규필은 친근한 웃음을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스릴러 정극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타로’는 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 배우 조여정이 주연을 맡은 ‘산타의 방문’과 덱스의 ‘버려주세요’, 고규필의 ‘고잉홈’ 세 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영화이다.극 중 고규필은 한밤중 심야 택시를 타게 된 손님 경래 역을 맡았다. 고규필은 개봉 전 간담회에서 “집에 급하게 가는 여정을 담은 에피소드다. 수상한 택시에 타서 점점 꼬인다. 잘못된 선택도 하고 굉장히 집에 가기 힘든 여정을 찍었다”며 “이런 장르물의 연기를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 제 스타일이나 방식이 보시는 분들에게 낯설지 않고 자연스럽도록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경래로 분한 고규필은 운전대를 잡은 택시 기사를 의심하며 불안해하고, 막다른 상황이 주는 공포 속에 사로잡혀 충격적인 결말로 가속한다. 내적 갈등의 표현으로 심리적 서스펜스를 만든 고규필은 관객으로부터 눈빛이나 작은 제스처로 집중력 있게 스릴러를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친근함은 그의 확실한 특기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지난 6일 종영한 JTBC ‘비밀은 없어’에서 고규필은 극 중 배우 고경표(송기백 역)의 선배 아나운서 윤지후를 연기했다. 윤지후는 ‘잘생겼던’이라는 과거형 수식어를 가진 인물로, 현재는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분장과 인형탈을 쓰는 보조역으로 일한다.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도 현실과 타협하면서 꿈을 향해 가는 인물을 고규필은 응원하고 싶게 표현했다. 예능에서도 매력을 발산했다. 최근 MBC 에브리원 여행 예능 ‘위대한 가이드’에서는 파일럿부터 정규 편성까지 함께한 유일한 출연자로 성실하게 존재감을 빛냈으며, 지난해 11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JS엔터의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와 춤, 랩 등을 선보였다. 결코 잘할 수는 없지만 묘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에 유재석은 “이상하게 마음이 간다”고 평했다. 당시 가수 에이민과 결혼을 앞두고 있던 고규필은 “결혼보다 원톱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우리 아내도 알 것”이라며 열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런 고규필의 매력을 세상에 각인시킨 것은 지난해 천만 영화 ‘범죄도시3’다. 고규필은 중고차 판매로 사기를 치는 건달 초롱이 역을 맡아 장이수(박지환)의 뒤를 잇는 감초라는 호평을 받았다. 초롱이 역은 마동석이 드라마 ‘38사기동대’(2016)에 함께 출연한 것을 인연으로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마동석은 인터뷰에서 “고규필이 소위 말하는 양아치 같은 역할은 제대로 안 해본 것 같더라. 그래서 제대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고규필은 지난 1993년 영화 ‘키드캅’을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고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조, 단역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오랜 무명생활로 연기를 그만둘지 고민하며 공백기를 갖기도 했지만 아역 티를 벗고 드라마 ‘또 오해영’, ‘38사기동대’, ‘사랑의 불시착’에서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지난 30여년간의 연기 내공이 쌓여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로 집대성하게 된 것. ‘범죄도시3’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전석호는 초롱이 분장의 고규필을 보고 “이걸 생각해 낸 사람도, 소화해내는 사람도 대박이다. 이래서 고규필, 고규필 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고규필은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 캐스팅됐다. 극 중 주인공 지니(김우빈)의 심복이자 검은 재규어가 본체인 세이드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보여줄 전망이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4 05:31
연예일반

‘심야괴담회’ 시즌4 23일 첫 방송…첫 게스트 문정희 [공식]

‘심야 괴담회’가 시즌4로 돌아온다. 20일 MBC는 “‘심야괴담회’가 오는 23일 돌아온다”고 밝혔다. ‘심야괴담회’는 상금을 걸고 시청자들의 괴담을 읽어주는 신개념 스토리텔링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시즌3까지 이어지는 동안 괴담꾼들의 소름 돋는 연기력과 영화 같은 재연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시즌4에는 김구라, 김숙과 함께 뮤지컬 배우 김호영, 배우 지예은이 합류한다.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심야괴담회’ 시즌4 첫 게스트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에이트 쇼’로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문정희다. 배우 문정희는 영화 ‘숨바꼭질’, ‘연가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절제된 공포 연기를 선보였다. 녹화장에서 문정희는 사연을 듣던 도중 “귀신의 목소리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감탄하는 등 귀신에게 절대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김숙으로부터 ‘배우계 김구라’라는 칭찬을 듣기도 한다. 특히 문정희는 “귀신과 만난 적이 있다”며 귀신을 만났던 소름 돋는 경험담을 공개한다. ‘심야괴담회’ 시즌4 첫방송에서는 실제 귀신이 출몰한 장소를 어렵게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는 비디오테이프부터 오랜 기간 귀신에게 시달리며 도움을 구하는 제보자의 사연을 담은 ‘가짜 엄마’, 시골 고시원에서 할아버지에게 납치를 당한 ‘스토커’ 등 강력해진 괴담이 공개될 예정이다.‘심야괴담회’ 시즌4는 오는 23일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6.20 09:55
연예일반

[RE스타] “’런닝맨’ 고정해주길” 지예은, 믿고 보는 예능 치트키

배우 지예은이 예능 치트키로 맹활약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 ‘초롱이 여친’, ‘마라탕 웨이’ 등의 별칭을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더니, 최근 SBS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지예은은 지난 2일과 16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 각각 게스트로 출연해 맹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게스트 출연 후 ‘런닝맨’ MC 유재석이 임대 멤버인 배우 강훈에게 “(고정 출연으로) 안 들어올 거면 지예은 들어오면 돼”라고 칭찬하며 예능감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2주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지예은은 역시나 남다른 예능감을 발휘했다. 앞서 강훈과 자발적인 러브라인을 형성해 큰 재미를 안겼는데, 두 번째 출연에서도 솔직하고 당돌한 매력으로 셀프 열애설을 퍼뜨리며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그동안 ‘런닝맨’ 멤버들 간의 러브라인이 프로그램의 큰 재미를 책임진 터라, 방송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지예은의 고정 출연을 바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예은은 일찍이 ‘MZ 대표’로 통했다. ‘SNL 코리아’를 통해 젊은 층에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데다가, 이른바 ‘MZ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지난 2022년 ‘SNL 코리아’ 시즌3부터 크루에 합류했는데, 최근 마무리된 시즌5까지 또 다른 크루인 배우 김아영과 ‘SNL 코리아’의 인기를 이끌었다. ‘SNL 코리아’가 발굴한 주현영, 김아영에 대적할 만한 ‘포스트 맑눈광’으로 떠오르더니, 이후 새로운 캐릭터 ‘초롱이 여친’으로 ‘SNL 코리아’의 일진녀 캐릭터를 확장시켰다. 때로는 푼수 같지만 첫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일진녀 캐릭터는 지예은의 청순한 비주얼과 맞물리면서 그 매력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또 다른 ‘맑눈광’ 김아영과 막상막하의 ‘MZ스러운’ 화법으로 티카티카를 자아내며 ‘SNL 코리아’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예은은 현재는 배우보다 예능인으로 활약이 더 눈에 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웹드라마 ‘하우투’로 데뷔하고 ‘밤이 되었습니다’, ‘오케이’, ‘배우 수업’ 등의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했으나, ‘SNL 코리아’를 시작으로 올해 KBS Joy ‘홍판사판’, ENA ‘눈떠보니 OOO’ 등에 연이어 출연해 트레이드마이크인 ‘MZ스러움’을 내세우며 예능감을 발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N차 인생러’로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포맷의 ‘눈떠보니 OOO’를 통해선 치앙마이에서 코끼리 호텔리어로 변신했는데, ‘MZ 대표’답게 극한 업무에 녹초가 되어 있다가도 셀프캠을 촬영하거나, 가감없는 화법 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23일 첫방송되는 MBC ‘심야괴담회 시즌4’의 MC로 발탁돼 또 한번의 활약을 예고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경우 기존 출연자들과 이질감이 있기 마련인데 지예은은 거꾸로 특유의 밝은 이미지로 예능 전체의 분위기를 띄우는 편”이라며 “배우인데도 몸을 던져 웃음을 주다 보니까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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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음악일주’ 간다…유태오와 케미 어떨까?

전혀 예상치 못한 조합이다. 기안84가 배우 유태오와 ‘음악일주’를 떠난다. 유태오는 가수에 도전하는 기안84의 미국행에 동행하며 음악을 주제로 남다른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기안84와 유태오가 함께하는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는 기안84의 대표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기안84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가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기안84는 그동안 각종 방송에서 여러 차례 가수의 꿈을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음악일주’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수 도전에 나선다. ‘음악일주’ 제작진은 16일 일간스포츠에 “‘태계일주’가 세계를 돌아보는 게 꿈이었던 기안84의 버킷리스트를 남미, 인도,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하며 이뤄나갔던 것처럼 ‘음악일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음악을 주제로 기안84의 꿈을 이루는 새로운 도전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언뜻 낯선 조합처럼 보이긴 하지만 기안84와 마찬가지로 유태오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유태오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영화 ‘레토’ 역시 음악영화였다. ‘레토’에서 유태오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록 스타이자 고려인이었던 빅토르최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유태오는 2021년 직접 작곡, 작사, 편곡, 가창까지 참여한 첫 싱글 앨범 ‘오버웰밍’(Overwhelming)을 발매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KBS2 심야 음악토크 쇼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 출연해 출중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유태오는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 영국 등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기안84와 동행하며 가이드 역할도 할 예정이다. ‘음악일주’ 제작진은 “유태오가 미국에서도 배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번 여정과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고 섭외 이유를 설명했다.가장 기대되는 것은 기안84와 유태오의 케미다. 기안84는 그동안 ‘태계일주’ 시리즈를 함께한 빠니보틀과 덱스와도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 케미로 높은 화제성을 견인한 바 있다. 많은 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은 능숙하게 여행 길잡이 역할을 했고, 피지컬을 담당한 막내 덱스는 기안84와 함께 몸 사리지 않는 현지 밀착 여행을 보여줬다.이번 ‘음악일주’에서는 배우를 넘어 뮤지션으로서도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던 유태오가 기안84와 음악을 매개로 소통하며 새로운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진은 “새로운 포맷을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기안84의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유태오는 그 과정에 함께하며 ‘태계일주’와는 또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음악일주’는 오는 8월 중 방영될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17 17:47
연예일반

김구라X김숙X김호영X지예은…‘심야괴담회’ 시즌4 23일 첫 방

공포 토크쇼 MBC ‘심야괴담회’가 시즌4로 돌아온다.오는 23일 오후 10시 50분 MBC ‘심야괴담회’ 시즌4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심야괴담회’는 신개념 괴담 스토리텔링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공포 장르 마니아 시청층을 구축하며 시즌3까지 만들어졌다. 국내외 시청자가 제보한 실제 기이한 사연을 중심으로 공포영화를 방불케 하는 재연과 스토리텔러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아 왔다.재정비 기간을 거쳐 7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심야괴담회’ 시즌4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영되며 한여름 무더위를 내쫓을 오싹한 공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터줏대감’ 김구라X김숙…‘신예 괴담꾼’ 김호영X지예은시즌1부터 함께한 ‘터줏대감’ MC 김구라와 김숙은 시즌4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김구라는 첫 녹화에서 “죽음의 시즌 사(死), 죽어야 산다!”는 말로 ‘심야괴담회’ 시즌4의 포문을 열었고, 김숙은 “‘심야괴담회’는 죽어도 죽지 않는 영생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멘트로 시즌4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과 애정을 드러냈다.김호영과 다양한 매력의 부캐 부자 MZ 대표 괴담꾼 지예은이 새로운 고정 패널로 합류한다. 김호영은 지난 시즌3에서는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해 화려한 의상과 몰입도 최강의 스토리텔링 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4에서는 고정 패널로 본격 합류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준비력을 뽐냈는데 개인 소장 의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현란한 ‘박수무당룩(?)’을 선보여 관심을 단박에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무당부터 스님, 80대 할아버지 역할까지 아우르며 소름 끼치는 팔색조 연기 매력을 선보여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SNL 코리아’에 출연하며 인기를 끈 지예은 배우다운 남다른 연기력과 고막이 찢어질 듯 강력한 데시벨의 비명으로 촬영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는 후문이다.▶ 신묘한 기운을 가진 ‘심야괴담회’ 신(新) 마스코트 등장‘심야괴담회’ 시즌4에는 새로운 마스코트도 등장한다. 김구라는 패널들에게 “심야괴담회 녹화장에는 유독 기이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보다 이곳에 먼저 와서 기운을 다스려 놓는 묘한 분이 계시다”고 소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어 김구라는 직접 버선발로 마중 나가 열렬히 환영해 그 모습을 본 패널들이 박장대소하며 환호했다는 후문이다. 신묘한 기운을 가진 마스코트는 산 자와 죽은 자를 오가며 괴담을 안내해 주는 인도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더 리얼하고 섬뜩한 공포 사연 공개7개월 만에 칼을 갈고 돌아온 ‘심야괴담회’ 시즌4는 이전 시즌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이야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충격적인 반전을 담고 있는 스토리와 더욱 섬뜩한 재연으로 실감 나는 공포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특히 첫 녹화에서 실명과 얼굴을 모두 공개한 사연자는 귀신을 목격했던 지하실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을 제보해 시선을 집중시켰는데, 영상 속에서 무언가 발견한 출연진들의 비명이 스튜디오를 뒤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돌아온 MBC ‘심야괴담회’ 죽음의 시즌4는 오는 23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17 14:55
영화

손석구 제작·천원영화…‘밤낚시’ 사전 예매량 1만 장 돌파

배우 손석구 제작 ‘밤낚시’가 사전 예매량 1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1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밤낚시’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사전 예매량 1만 480장을 기록했다. CGV에서 14~16일, 21~23일까지 단 6일간만 상영하는 규모에도 놀라운 예매 수치를 기록한 것. 특히 개봉 첫날 서울 지역인 CGV 강남, 대학로, 상봉, 여의도, 영등포, 왕십리, 용산아이파크몰은 심야 시간대만 제외하고 대부분 모두 매진 됐다. 이에 더해 개봉 첫날 기준 단 15개관, 55회차에서 약 80% 이상의 사전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다.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취지 하 티켓 가격 1천원 ‘스낵 무비’라는 파격적인 개봉 방식을 택한 ‘밤낚시’의 초기 예매 성과가 극장가에 새로운 선례를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배급을 맡은 CGV 관계자는 “6일간의 짧은 상영 일정에도 불구하고, CGV 예매에서 5위, 전체 사전 예매량이 1만 장을 넘어섰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개봉 이후 영화 및 새로운 시도에 대한 관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한편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배우 손석구의 1인 기획사 스태넘과 현대자동차의 협업으로 제작됐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5:20
영화

‘서유리 前 남편’ 최병길 감독 · 덱스 배우 데뷔…소문난 ‘타로’ 볼거리는 [종합]

‘서유리 전 남편’ 최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타로’가 베일을 벗는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타로’ 스페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병길 감독과 배우 조여정, 덱스(김진영), 고규필이 참석했다.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으로 LG유플러스 STUDIO X+U의 7부작 시리즈 중 조여정의 ‘산타의 방문’, 덱스(김진영)의 ‘버려주세요’, 고규필의 ‘고잉홈’ 세 가지 에피소드를 엮어 영화로 먼저 공개한다.이날 최 감독은 “어떤 운명이 찾아와서 사람의 의지만으로 해결 안되는 일들이 저희 삶에서 일어나곤 한다”며 “‘타로’는 그런 운명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담은 이야기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느낌으로 현실적인 인물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소개했다.영화로 선공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하이브리드로 기획된 작품이다. 영화와 시리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미드폼 시리즈로 기획됐다. 세 편을 모아서 개봉한 것은 홍보차원이 아닌 기획단계부터 논의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솔로지옥’으로 인기를 끈 방송인 덱스는 배달 라이더 동인 역을 맡아 예명이 아닌 본명 김진영으로 연기자로 데뷔한다. 그는 “아직 영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사람은 아니지만 좋은 작품으로 첫 기회를 주신 게 감사하고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같이하신 두 배우님들의 명연기 때문이라도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덱스 캐스팅 이유에 대해 최 감독은 “평소 SNS나 게시판을 열심히 둘러본다. ‘덱스앓이’라는 키워드를 알고 찾아보는 과정에서 배우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제작사 분들은 잘 모르시기에 ‘할 수 있습니다. 믿고 가시죠’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라이더 연기를 위해 배달기사들의 일상 유튜브 영상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는 덱스는 “제 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스러움”이라며 “다른 작품에서도 출연 요청을 주셨는데 제가 생각하는 표현 방식과는 안 맞는 것 같아 거절드리고 기다리다가 만난 게 동인이란 캐릭터”라고 밝혔다. 조여정은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워킹맘 지우 역을 연기했다. 그의 에피소드 ‘산타의 방문’은 올해 K콘텐츠로 유일하게 칸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에 대해 조여정은 “편집 과정에서 출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멋지네요’라고 말씀드리고 잊고 있었는데 경쟁 부문에 올랐다고 해서 제 연기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반성도 되고 자극도 됐다”며 “그것도 내 실력이니 평가 받자고 생각했다. 굉장히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극 중 전 남편 역을 최 감독이 직접 맡았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심야 택시를 타며 공포를 마주하는 경래 역의 고규필은 “이런 장르물 연기를 많이 해 본 적이 없어서 제 스타일이나 방식이 보시는 분들에게 낯설지 않고 자연스럽도록 고민했다”며 “장르가 다르다고 해서 그간의 연기와 다르게 했다기보다는 늘 하던대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한편 최 감독은 서유리와의 이혼 심경을 에둘러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 속 인물처럼) 저도 운명에 의해 의지가 꺾인 사람”이라며 “제게도 시련의 순간이 계속 많았다”며 토로했다. 이어 “저도 젊어서부터 의지를 갖고 헤쳐 나가고자하는 캐릭터였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운명을 받아들이거나 꺾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의지를 찾고 싶은 여정에 있다”며 “작품을 찍는 그 뒤에서 저 혼자만의 영화를 찍고 있지 않았나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최 감독과 서유리는 지난 2019년 8월 결혼했으나 결혼 5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이혼 조정 소식을 알린 후, 지난달 개인 SNS로 이혼 배경과 관련된 경제 상황 폭로전을 벌이기도 했다.끝으로 최 감독은 “타로는 윗 방향과 아랫 방향의 의미가 다르다. 그걸 염두에 두고 감상해주시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덱스는 “‘타로’는 밤늦게 혼자 돌아갈 때 뒤를 스윽 봤을 때 기분과 비슷한 영화다. 계절감과도 잘 맞는 영화니 감상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타로’는 오는 14일 CGV에서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2 16:44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대중이 추앙하는 영화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믿기지 않겠지만 24일 ‘범죄도시4’가 개봉되기 직전까지 전국 극장가에 개봉 중인 영화는 모두 48편이었다. ‘파묘’와 ‘듄2’가 여전히 상영 중이며 ‘쿵푸팬더4’가 1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댓글 부대’도 있었고 ‘고질라X콩:뉴 엠파이어’ 같은 괴수 영화도 있었으며 아카데미 수상작들이나 후보작이었던 ‘추락의 해부’나 ‘가여운 것들’ ‘패스트 라이브즈’도 찾아 보려면 어떻게든 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48편. 이 영화들이 ‘범죄도시4’의 개봉으로 순식간에 많이들, 거의 사라졌다.그중 아까운 작품들은 ‘라스트 썸머’나 ‘골드 핑거’ ‘마더스’같은 영화들이다. 다분히 애매한 작품들로 분류되는 작품들이다. 이탈리아 영화 ‘키메라’나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처럼 확실한 영화들은 그나마 예술영화관에서, 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형국이긴 해도, 살아 남아 있다. 예술영화라고 하기에 이래저래 사이즈가 좀 있거나 메이저 배급사가 담당하는 영화들은 ‘범죄도시4’같은 빅 샷 영화가 나오면 여지없이 종적을 감추게 된다. 스크린 수가 절멸 수준으로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상영 시간대가 거의 조조나 심야에 걸리는, 형식적인 상영 수준으로 유지되기 십상이다. 한국에서 수입배급업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 준다. 할리우드 배급사가 국내에 직접 배급하는 작품들이 아니면 거의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라스트 썸머’처럼 도발적인 작품은 이제 숨 쉴 공간이 거의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만든 프랑스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은 2000년 ‘로망스’란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당시 한국에서는 서울 종로코아아트홀을 중심으로 한 단관 극장에서 개봉돼 문화적 충격파를 일으켰다. 영화 속에서 언시뮬레이티드 섹스, 곧 리얼 섹스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극장가가 크게 들썩였다. 2000년을 전후해 일어났던 이른바 ‘뉴 코리안 시네마’의 흐름(홍상수 이창동 박찬욱 등으로 이어지던)은 이런 외화의 붐이 일조했던 측면이 크다. 무려 20 여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한번씩 뒤돌아봐야 하는 이슈다. 영화가 도발성을 잃거나 미래세대를 위한 공격적이면서도 의도된 일탈 행위를 저지르지 못하고, 전위적이고 기성 파괴적인 무엇인 가를 해내는 도전성을 상실하면 그 나라 영화 문화는 식상함의 원천이 되고 만다. 카트린느 브레야의 이번 새 영화 ‘라스트 썸머’는 의사(擬似) 근친상간을 소재로 다루되 흔히 지금의 사회가 얘기하는 도덕적 근간과 그 기준점을 상당 부분 이동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이런 걸 ‘기준점 이동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영화나 이런 소설, 이런 창작품이 많아지면 사회적 윤리의 기준점이 어느 정도 이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게 좋은 건지 아닌 건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매우 논쟁적이긴 하겠으나 분명한 것은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시키기는 한다는 것이다. 인간사, 세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이며 변화하지 않는 사회는 오래 가지 못한다. 따라서 영화와 문화는 일탈의 행위를 강행해서라도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문화인류학자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라스트 썸머’는 5000명 안팎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국 사회가 변화를 멈추고 있다는 시그널일 수 있다.또 다른 개봉영화였던 ‘마더스’ 같은 영화가 어느 정도 인정받는 수준이냐 아니냐는 것은, 그 나라 영화 문화가 고전에 대한 존중감이 있느냐 아니면 아주 찰나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냐를 가늠하는 것이었다. ‘마더스’는 리메이크 영화다. 프랑스 올리비에 마셰-드파스가 만든 2018년 영화 ‘마더스 인스팅트’가 오리지널이다. 그걸 ‘시클로’ 등을 찍었던 촬영감독 출신의 브누아 들롬 감독이 다시 만들었지만 영화를 잘 들여다 보고 있으면 1955년에 앙리 조르주 클루조가 만든 걸작 스릴러 ‘디아볼릭’의 여러 분위기 톤, 흔히 얘기하는 미쟝센이 많이 닮아 있는 작품이다. ‘디아볼릭’은 1974년 존 바담 감독이 ‘애증의 덫’이란 작품으로, 1996년 제레미아 체칙 감독이 같은 제목의 ‘디아볼릭’으로 연속해서 만들었다. 이 영화들처럼 ‘마더스’ 역시 중산층 가정의 위기나 진보적 가치를 지닌 지식인 세대의 퇴행적 음모와 갈등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런 영화가 안되고 외면 받았다는 것은 그 사회의 영화 문화가 끊임없이, 그리고 점차로 하향평준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대중이 마음껏 즐기는 영화는 항상 존재해야 한다. 대중은 위로 받아야 하며 고된 노동에서 중간중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중요한 존재 이유다. 그러나 가끔은, 아니 그같은 전반적 주조의 한 켠에서, 대중이 추앙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영화 지식인들의 해석과 번역이 필요한 작품들이 보란 듯이 존재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영화 존재의 당위적 항목이다. 예술영화관, 작은 영화관의 상영작들이 기억되고 끈기 있게 소환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아마 예술영화관 지원금이 모두 끊겼다고 한다. 어쩌려고 그러는 걸까. 참 걱정스러운 일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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