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9건
금융·보험·재테크

배당만 높은 SC제일·한국씨티은행 '3900억 국부 유출' 논란

국내 금융지주와 비교해 사회공헌 활동은 떨어지고, 배당률은 높은 외국계 은행들에 대한 ‘국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약 3900억원의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했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SC제일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한 바 있다.SC제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잠정)이 전년보다 10.1% 줄어든 350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약 71.31%에 이른다.SC제일은행은 지난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0% 넘게 줄었는데도 배당금은 1.5배로 늘린 셈이다.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약 138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배당 성향은 전년과 같은 50%로 유지됐다.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통상 3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배당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465억원, 2022년 732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하지 않았다.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영업하면서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받는다.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07억원이었다. 2022년 순이익(4625억원) 대비 비중은 2.32%다.단순히 금액만 놓고 보면, SC제일은행보다 자산·순익 규모가 모두 작은 광주은행(320억원), 대구은행(300억원), 경남은행(243억원), 전북은행(192억원)보다도 지출액이 적었다.한국씨티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7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비중은 3.62%다. 주요 시중은행(SC, 씨티 제외)과 지방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은 6.84∼11.17% 수준이었다.SC제일은행은 서민 대출 공급에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SC제일은행의 사회책임 금융(새희망홀씨, 햇살론15, 햇살론유스, 햇살론뱅크) 공급액은 4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면서 공급액이 없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8 08:59
금융·보험·재테크

토스뱅크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 시작

토스뱅크가 대출 고객들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24일 토스뱅크는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때에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매월 부담하는 원리금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대출을 받은 고객 가운데 상환 기간이 10년 미만이며, 원금과 이자를 매달 함께 갚아나가는 '원리금 균등 상환' 고객이 대상이다. 연장 가능 기간은 최초 대출 기간을 포함해 최장 10년이다. 고객은 기간 연장으로 당장 매월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단 고객이 신청한 기간에 따라 발생하는 리스크 비용인 유동성 프리미엄은 최소 0.08%포인트에서 최대 0.2%포인트 반영된다. 토스뱅크는 이 서비스를 6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서비스 안정화와 고객 수요 등을 고려해 상시화할 계획이다. 신규 대출 고객도 기간 연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부도나 개인회생, 신용회복 등 채무조정 상태에 놓인 고객이나 최근 급격한 신용점수 하락이 발생한 고객은 서비스 이용에 제약을 받는다. 씨티은행 대환 대출을 이용한 토스뱅크 고객도 이용대상에서 제외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24 11:18
금융·보험·재테크

이익 대비 사회공헌에 쓴 돈 봤더니…제일 인색한 은행은 카뱅

은행들의 이익 대비 사회공헌에 쓰는 돈을 따져봤더니 카카오뱅크가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로 대출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사회공헌금액을 오히려 줄이고 있었다. 4일 윤창현 의원이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금융감독원 공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9개 은행의 작년 당기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1.26∼13.59% 수준이었다. 적자(-7960억원)인 씨티은행을 제외하고 지난해 흑자를 거둔 18개 은행 가운데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카카오뱅크로 0.15%였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0.31%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13.59%)이었다. 이어 부산은행(12.8%), NH농협은행(12.26%), 전북은행(11.28%), 광주은행(11.09%), 대구은행(10.68%), 경남은행(10.2%) 등 주로 지방은행들의 비율이 10%를 웃돌았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1위였고, 이어 신한은행(6.74%)·KB국민은행(6.32%)·우리은행(6.29%)·하나은행(5.71%) 순이었다. 은행·보증기금 등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기관과 은행연합회는 작년 사회공헌 사업에 모두 1조617억원을 지원했다. 지원액은 3년 연속 1조원을 웃돌았지만, 2006년 보고서 발간 이래 가장 많았던 2019년 1조1300억원보다 적고, 2020년 1조919억원과 비교해도 약 300억원 감소했다. 2년 연속 줄어든 셈이다. 분야별로 보면 서민금융(마이크로 크레딧)에 가장 많은 4528억원이 쓰였고, 지역·공익 사업에도 4198억원이 지원됐다. 이어 학술·교육(134억원), 메세나·체육(738억원), 환경(68억원), 글로벌(51억원) 순으로 지원 규모가 컸다. 윤창현 의원은 "최근 2년여간 코로나19로 생활고, 자금난에 허덕인 가계와 기업이 대출에 매달리면서 은행과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늘어난 이익으로 내부 임직원의 급여와 성과급만 늘리고 말로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외칠 게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04 15:48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플랫폼 차별화' 치고 나가는 토뱅 vs 정체기 카뱅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 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깔끔하고 보기 편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토스뱅크만의 페이스로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침체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시중은행도 들여다보는 혁신 플랫폼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주가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성' '차별성'은 등지고 주가 부양에만 힘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월간 이용자 1위로…공격적인 토뱅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27만3960명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1315만4186명으로, 토스와 112만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토스의 MAU는 1371만4908명, 카카오뱅크는 1274만6810명이었다. 토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꾸준히 MAU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뱅킹 서비스 부문 1위에 올랐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앱을 모두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카카오뱅크보다 토스에 더 많이 접속한다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두 앱의 교차 사용자는 567만명이었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토스가 2시간, 카카오뱅크가 24분 수준이었다. 월평균 사용일수는 토스가 14일, 카카오뱅크가 11일이었다. 두 앱은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토스가 우세한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는 토스뱅크의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막내로서 공격적인 상품 출시를 이어가며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출시 당시 내놓은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통장부터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에 새로운 모임 통장을 예고하며 수신 고객을 모으고 있고, 최근에는 씨티은행 대환대출로 여신 고객까지 아우르는 중이다. 또 토스가 앱 안에서 은행부터 주식,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한 '원앱' 전략을 택하면서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주원인이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와 앱이 나누어져 자산관리와 은행을 따로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의 앱은 고객이 보기 편하게, 한 번에 모든 자산을 알아볼 수 있도록 앱을 구현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게다가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중·저신용자 포용' 면에서도 이미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해 6월 기준 대출 잔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를 넘어선 것이다. 토스뱅크가입 고객은 6월 말 기준 36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이 증가한 숫자로 6개월 만에 고객 수가 세 배를 넘긴 수치다. 토스뱅크는 나아가 '시장에 있는 좋은 상품'을 플랫폼에 싣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증권사의 채권상품부터 위험성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상품까지 아우른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있는 상품들을 발굴해 고객이 더 현명하게 투자하거나 더 좋은 상품에 예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플랫폼으로서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주는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아닌 은행으로…위협받는 카뱅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는 혁신성과 참신함으로 시중은행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고속성장해왔지만, 지금은 성장이 멈췄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최근 주가 부진으로 온 신경이 '주가 부양'에 쏠려 있고, 토스뱅크와 더불어 맹추격하고 있는 시중은행에 카카오의 시너지로 플랫폼 서비스에 특화돼 있던 카카오뱅크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고 9만4400원에서 최저 2만8600원으로 69.7%(6만6800원) 감소했다. 12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종가는 3만원이다. '폭락' 이야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카카오뱅크 임원진은 주가 내림세를 붙잡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 직후 카카오뱅크 주가는 4일 2만9450원에서 6일 3만13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기업가치 제고 목적이 큰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장부터 '은행주'가 아닌 '플랫폼주'로 주목받으며, 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지주보다 높은 시총 33조원까지 오르며 주목받아 왔다. 당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 “은행업 관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9조9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몸값을 올려줬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14조원대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플랫폼업이 아닌 은행업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정체기가 왔다고 보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스스로 플랫폼주임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은행주”라며 “카카오뱅크가 1861만명의 많은 고객 베이스를 통해 플랫폼 수익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은행으로 인가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 은행들과 다른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증권사 계좌 발급을 확대하고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연계대출도 올해 3~4곳 추가할 계획이다. 플랫폼 차원에서 넓혀가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3년부터는 펀드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여 금융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13 07:00
금융·보험·재테크

7월부터 씨티은행 '고객 뺏기' 스타트…국민이냐, 토스냐, 우리냐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단계적 폐지에 따라 다음 달부터 소비자들은 본격적인 개인신용대출 대환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이 규모만 8조원이다. 이에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대환 대출 고객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고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6일 우리은행은 씨티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원활한 대출 갈아타기(대환)를 위한 특화 상품 ‘우리 씨티 대환 신용대출’을 오는 7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용대출을 대환하기 위한 전용 신상품으로, 최대 1.5%포인트(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최저 연 3% 초반 수준으로 대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은행 대출을 미보유한 고객이 대환을 신청할 경우 1%p가 우대된다. 대출한도는 씨티은행 대출을 갈아타기에 무리가 없도록 대환금액 범위 내에서 연 소득의 최대 230%까지 부여한다. 최대 3억원까지다. 올해 말까지는 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를 100% 면제하는 혜택도 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을 이용하신 고객이 불편함 없이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일찍부터 씨티은행의 대환 대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앞서 13명의 씨티은행 출신 프라이빗뱅커(PB)를 영입하고, 씨티은행의 고액자산가 유치를 위한 전략을 짜 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씨티은행의 대환 제휴사에 선정되지 못했다. 앞서 씨티은행의 대환 제휴사는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가 선정된 바 있다. 지난 23일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업무의 단계적 폐지에 맞춰 오는 7월 1일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대환 제휴사인 국민은행과 토스뱅크를 통해 금리 우대는 물론 중도상환수수료·대환대출 금액에 따른 인지세 면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대환 전 대출 금리 대비 최대 0.4%p의 우대금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웰컴 우대금리 0.2%p는 별도 조건 없이 일괄 적용된다. 더불어 국민은행 자체 신용평가 결과 6등급 이내 고객에게는 우대금리 최대 0.2%p가 추가 적용된다. 또 대환 시 발생하는 인지세는 은행이 전액 부담하며, 대출 기간에 상환 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면제해 준다. 토스뱅크는 조건 없이 전 고객에게 0.3%p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씨티은행에서 연 3.5% 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이 토스뱅크로 대환 대출을 하면 연 3.2% 금리로 떨어지게 된다. 토스뱅크는 대환 시 5000만원 이상 대출을 받을 경우에만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인지세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대출 기간 중 중도 상환 시 발생하는 수수료는 면제해 준다. 아직 씨티은행을 겨냥한 대환 대출 상품을 내놓지 않은 시중은행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7월 중 우대 금리 등 혜택을 담은 씨티은행 고객 대환 전용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타 은행과 비슷한 내용에 더해 대여금고를 갈아타면 임차보증금과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씨티은행 출신의 PB를 영입한 SC제일은행 역시 씨티은행의 고액자산가 유치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환 대출 제휴사는 직접 씨티은행과 소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빠른 정보 전달이 가능한 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27 07:00
경제

카뱅vs케뱅vs토뱅 '금리 싸움' 한 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수신금리(예금금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결론만 놓고 보면 입출금통장 금리는 토스뱅크가 가장 높고, 정기예금에서는 케이뱅크가 눈에 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가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높이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금리 경쟁에 불이 붙었다.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 금리를 최대 3억원까지 기존 0.8%에서 0.2%포인트(p) 인상한 연 1.0%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파킹통장이란 주차를 하듯 목돈을 잠시 맡기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통장을 말하는데, 수시입출금 통장과 이용방법은 비슷하지만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이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예∙적금 금리를 가입 기간에 따라 0.2~0.4%p 인상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금리는 기존 0.8%에서 1%로 0.2%p 올랐다. 두 은행 모두 수시입출금 통장에 1% 금리를 적용하게 된 셈이다. 출범과 동시에 업계 최대 금리 2%의 수시입출금 통장 상품을 내놓은 토스뱅크와 비교하면 다른 두 은행이 1%p가 적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이 통장은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내세웠다가 대출 영업이 막히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두 달도 안돼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으로 한도를 설정하기로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 한도는 1억원이고 케이뱅크는 3억원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1억원까지 2%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은 1금융권에서는 최고"라며 "역마진이 심한 상황이어서 추가로 금리를 올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예·적금 상품 출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등 상품의 금리도 나란히 올렸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는 가입 기간별로 1년 이상 연 1.5%에서 2.0%로, 2년 이상에는 연 1.55%에서 2.1%, 3년 이상 1.6%에서 2.2%로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금리·수수료 비교공시에 따르면 이 상품은 1금융권 은행들의 12개월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연 2.5%)에 이어 금리가 두 번째로 높다. 또 가입 기간이 1년 이상인 적금 상품의 금리도 0.3~0.45%p 추가했다. ‘코드K자유적금’ 금리는 가입 기간(1년 이상~3년 이상)에 따라 연 2.1~2.3%로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적금 상품은 2.3%로 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은행 'WON적금' 다음이다. 자유적금은 매월 1만~30만원까지 저축이 가능하다. 이밖에 케이뱅크 '주거래우대 자유적금'는 기본금리는 연 1.35%에서 1.7%로 올렸다. 가입 기간 3년 이상(기본금리 1.9%)이면 우대금리 0.6p를 줘 최대 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만기 1년 기준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연 1.80%, 자유적금은 연 1.90%가 붙는다. 정기예금 가입 한도는 최소 100만원이며 최대한도 제한은 없다. 또 3년 만기 자유적금은 기본 연 1.9% 금리이며, 자동이체만 하면 0.20%p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인기 상품인 '26주 적금'의 금리도 기존의 연 1.5%에서 1.7%로 인상했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2.2%를 적용한다. 인터넷은행이 나란히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올린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도 지난달 말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의 금리를 나란히 인상했다. 올해 꽉 막혀있던 대출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은 수신고를 쌓아놓아야 한다. 먼저 금리를 인상한 시중은행으로 고객을 빼앗기면 안 된다. 전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신고는 40조9407억원이었다. 이는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약 655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메리트로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곳들이 0.1%라도 더 우대금리를 추가해주는 게 맞다"며 "이런 면에서는 케이뱅크나 토스뱅크가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24 09:24
경제

씨티은행, 다가오는 운명의 날…소비자금융 통매각 vs 부분매각

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출구전략'이 이르면 다음 주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방향은 '통매각' 혹은 '부분 매각' 중 하나다. 방향이 결정되면 직원들의 희망퇴직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씨티은행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고용 승계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복수의 금융회사들이 씨티은행의 현황을 들여다보는 실사를 이번 주 중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OI를 제출한 금융회사는 4곳으로 전해졌으며, 실사를 마친 이후에는 씨티은행의 입찰대상자 선정과 상세 실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인수의향자가 실사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씨티은행 경영진이 이를 검토하면 이달 중순께는 방향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초 씨티은행은 7월 중 전체 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중 어떤 방안을 추진할지 확정 짓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졌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달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현재 인수의향을 보인 회사들의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실사와 이사회 및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 일정에 따라 출구전략의 구체적 실행 방향은 8월에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씨티은행과 노조는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유 은행장은 "매각에 있어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씨티은행이 매각하려는 사업은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 부문이다. 소비자금융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수신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으로 나눠진다. 현재까지 인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매각 대상으로 나온 소비자금융, 신용카드 부문은 덩치 대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두 부문은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80%가 넘는 비중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은행 당기순익에서 차지하는 몫은 19%에 그쳤다. 두 부문에 종사하는 임직원 수가 많은 만큼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사 입장에서 돈이 되는 일부 사업만 인수하려고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운명의 날이 다가오면서 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이며 대응 중이다. 지난달 28일부터 부분매각을 반대한다는 광고문구를 붙인 랩핑 버스가 광화문·금융위원회·국회 주변에서 순환 운행하고 있다. 또 노조원들은 업무 목적을 위한 SNS 대화방 탈퇴, 근무시간 외 회의 참석 거부, 점심시간마다 30분간 1인 피켓시위 등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래도 씨티은행 노조가 자발적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인수 의향 금융사들이 최대한 많은 직원 고용을 보장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최근 "현재 노동조합은 소비자금융그룹 전체 사업부문의 매각과 이에 따른 소속 직원의 고용 승계를 요구한다"면서도 "자발적 선택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도 희망퇴직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유 행장은 CEO 메시지에서 자발적 희망퇴직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폭풍 전야다.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업계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씨티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5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임직원 939명, 평균 연봉 1억1200만원…씨티은행의 운명은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계획과는 달리 시작부터 진통이다. '전체 매각(통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복수의 금융회사가 전체 또는 부분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가장 중요한 '고용 승계'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서다.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에 다니는 소매금융 부문 임직원 수는 939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고, 평균 근속연수(18년 3개월)도 주요 시중은행들(15∼16년)보다 높은 편이다. 시중은행이 일찍이 폐지한 퇴직금 누진제(근속연수에 비례해 퇴직금을 쌓는 제도)도 존재한다. 즉, 직원들의 퇴직금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려했던 대로 직원들의 높은 임금에 발목이 잡혔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씨티은행은 부분 매각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노조와의 대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씨티은행 "단계적 폐지도 고려"…고객 혼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소매금융 출구전략으로 단계적 폐지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르면 7월 출구전략의 실행 윤곽을 제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씨티은행 측은 "현재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지만,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의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수된 인수 의향서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 입찰대상자들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최종 입찰대상자들의 상세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씨티은행이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바꾼 데 있다. 씨티은행이 밝힌 단계적 폐지란 소매금융 부분의 통매각, 부분매각 등에 실패하고 순차적으로 사업을 접는 것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통매각을 우선 추진한다고 알린 바 있다. 자산관리(WM)·신용카드·대출 등 소매금융 사업을 한 데 묶어 팔겠다는 것이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 역시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전체 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의 가능성도 선택지로 열어 두겠다고 발표하면서, 씨티은행 내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고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판 상품을 이용해야 할지, 펀드를 해약해야 할지 갈피를 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씨티은행 매각을 두고 "500만원 남기고 전부 다른 계좌로 이체했다" "씨티은행에서 대출받았는데 철수하면 어떻게 되느냐" "씨티은행에서 펀드를 해약했는데 직원이 상당히 예민해 보이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경직돼 있었다"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씨티은행을 이용하는 한 30대 고객은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다. 출장 등이 많아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를 계속 사용해왔는데 갑자기 철수한다니 고민이다"며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 승계' 가장 큰 산…HSBC 절차 밟을까 씨티은행의 단계적 폐지 검토 언급에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사회 다음날인 4일 은행장실을 찾아 항의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직원의 고용 승계와 근로조건 유지를 담보한 전체 매각에 있어서는 협력하겠다"면서도 "만약 고객 피해와 대량 실업 사태를 초래할 부분매각이나 청산 방식을 택한다면 대대적인 전면전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노조가 이해한 씨티은행의 발표는 매각할 수 있는 사업부문은 쪼개서 매각하고, 나머지 매각이 안 되는 사업부문은 구조조정, 자산매각, 영업점 폐쇄 등 단계적 폐지 절차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또 7월 중 윤곽을 제시하겠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최종 결론을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 위원장은 "이번 발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통매각을 해야 고객, 직원, 은행 모두 윈윈이다’라는 노동조합과 금융당국, 국회, 노동계의 공통된 요구에 대해 은행 측에서 적극적인 검토조차 없이 거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카드 사업부문만 해도 근무 직원이 400명 내외인데 고작 100명만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씨티은행 노조는 8일 규탄 집회 개최를 열고, 본격적으로 사측에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집회에서 진창근 위원장은 고용불안을 야기시키는 소비자금융 부분매각·철수 결정을 철회하고, 실직위기에 처한 직원들의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5일째 은행장실 앞 철야 말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당초 예정했던 오는 21일에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향후 매각과 관련한 실사와 입찰 등의 절차에서 매수 의사를 드러낸 상대방에 철회를 요구하는 행동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나오는 이야기가 매각 가격 1조~2조원 수준에 인건비도 높아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요즘 모바일뱅킹이 늘면서 은행들이 영업점 인력보다는 IT 인력을 흡수하는 추세인데, 씨티은행을 인수할 경우 이와 반대로 가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은 지난 2012년 한국 사업을 청산했던 HSBC와 비교한다. 당시 전 직원 고용 승계에 따른 입장 차이로 HSBC는 지점 매각에 실패했다. 영국계 글로벌 은행 HSBC는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국 내 11개 지점을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자는 KDB산업은행이었고, 당시 민영화를 계획 중이던 산업은행이 이를 검토했으나 '고용 승계'를 무리한 조건으로 판단해 최종 결렬됐다. 이에 HSBC는 결국 사업 폐지 절차를 밟았다. 이와 비교하면 씨티은행은 HSBC보다 자산 규모와 지점 수가 더 많다. 즉, 인수자가 씨티은행 전 직원을 승계하려면 막대한 퇴직급여를 지출해야 한다. 유력 잠재 매수자로 거론됐던 현대카드는 "의사 없음"을 표명했고, 최근 인수전에 참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던 OK금융그룹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5대 금융지주 역시 씨티은행의 전체 또는 WM·카드 부문 인수에 대해 "인수 의사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보통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면서도 "지금으로써는 굵직한 금융사가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으니 분리 매각을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6.09 07:00
경제

[경제톡] 문 닫는다는 '씨티은행' 돈 빼야 하나요?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철수를 확정하면서 기존 고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날짜를 정해놓고 그때까지 소매금융 업무를 정리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천천히 소매금융 크기를 줄여 최종적으로 철수 단계를 밟겠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중단 소식에 예금이나 대출, 계좌를 옮겨야 하나 고민이 들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에서도 소비자 피해에 대한 신경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다. 소매금융 철수는 곧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씨티은행 측 입장이다. 대출을 받은 것도 기간이 그대로 유지된다. 신규 대출의 경우에는 당장은 가능하지만, 씨티은행이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으면 막힐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해 호주·중국·대만·러시아·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폴란드·바레인에서 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을 철수하기로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4.21 07:00
경제

핀크,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 금융기관 14개로 확대

핀크가 `대출 비교 서비스`에 ‘신한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을 추가하고 대출 상품 라인업을 14개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작년 5월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된 후, 동년 11월에 출시된 핀크 ‘대출 비교 서비스’는 핀크앱에서 간단한 본인 인증 및 소득정보를 입력하면 맞춤 대출 상품을 중개해준다. 다양한 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간편하게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한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추가 합류에 따라 핀크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사는 하나은행 BNK경남은행 한국씨티은행 광주은행 JT친애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KB저축은행 NH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총 14곳으로 늘어났다. 핀크는 연내 20개 금융기관까지 제휴를 맺어 보다 폭넓은 대출 상품을 고객들에게 중개할 예정이다. 추후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후 핀크의 비금융 신용평가 방식 ‘T스코어’를 연계한 핀크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해 다양한 고객의 신용도와 니즈를 더욱더 충족시킬 계획이다. 핀크 권영탁 대표는 “신한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합류로 중금리 대출 상품 포트폴리오를 더 강화하게 됐다”라며, “저금리 뿐 아니라, 중금리 대출상품 또한 지속적으로 추가해 부족한 중금리 대출 시장을 보완하고, 금융 사각지대를 포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05 10:1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