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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G 맞대결 2승 4패…대만전 패배는 이제 '참사'가 아니다 [IS 포커스]

야구 국제대회에서 대만전 패배는 더 이상 '참사'가 아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맞대결 승리를 당연시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연이은 패배로 위기감이 감돈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만전을 3-6으로 패했다.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B조에 속한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1차전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선발 투수 고영표(2이닝 5피안타 2피홈런 6실점)의 부진과 산발 3안타에 그친 타선 침묵 속에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한국 야구가 대만에 발목이 잡힌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프로선수가 참가한 최근 6번의 국제대회 맞대결 전적이 2승 4패(역대 26승 27패)에 머문다. 이 기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예선과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023년 항저우 AG 예선에서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3경기 중 2경기가 완봉패. 27이닝 동안 단 1점(총 실점 13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항저우 AG 결승전과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에서 연승을 거뒀지만, 이번 대회 패배로 다시 한번 자존심을 구겼다. 한 구단 관계자는 "대만의 기량을 무시하기 어렵다. 확 달라진 모습이 눈에 보인다"라며 놀라워했다. 13일 맞대결에서 대만은 2회를 '다득점 이닝'으로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천천웨이의 만루 홈런과 천제슈엔의 2점 홈런으로 6점을 뽑았는데 대량 득점의 바탕을 그린 건 정확도 높은 타격이었다. KBO리그 최정상급 제구를 갖춘 고영표의 결정구를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받아쳤다. 장타에 의존하며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 과거 대만 타자들이 아니었다. 5회부터 가동된 대마의 불펜은 5명의 투수가 한국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대만 야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 자국 리그 수준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최근 KBO리그에서 활약한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베어스) 라이언 카펜터(전 한화 이글스) 숀 모리만도(전 SSG 랜더스) 등이 CPBL 출신. 올 시즌에도 지난 6월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된 라이언 와이스(한화)가 시즌을 완주하기도 했다. 과거 CPBL 출신과 계약하는 걸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자국에서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꾸준히 상대하니 국제대회 경쟁력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한국 야구의 정체를 얘기하는 관계자도 적지 않다. 2021년 도쿄 올림픽 4위,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등 국제대회 부진이 반복되고 있다. 항저우 대회에서 AG 4연패를 달성했지만, AG에는 일본이 프로 선수를 파견하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설위원은 "리그 전체의 훈련량 부족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선수들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한 느낌이다. 대만전 패배가 일회성 부진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꼬집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5 05:30
메이저리그

'승률 0.120' CHW, 피홈런 5개 역전패…1할 승률 위협, 플렉센·페디 출격 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또 졌다.화이트삭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 경기를 3-6으로 패했다. 5회까지 2-0으로 앞서 6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듯 했으나 6회부터 마운드가 급격하게 무너졌다. 시즌 전적 3승 22패(승률 0.120)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꼴찌를 유지했다.충격에 가까운 피홈런 5개가 '역전패'의 화근이었다. 6회 말 에두아르드 줄리엔, 라이언 제퍼스의 연속 타자 피홈런으로 손쉽게 2-2 동점을 허용했다. 연속 피안타로 이어진 무사 1·2루에선 윌 카스트로에게 통한의 역전 적시타까지 내줬다. 7회 말 줄리엔의 솔로 홈런, 8회 말에는 2사 후 카를로스 산타나와 호세 미란다의 연속 타자 피홈런으로 2-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화이트삭스는 9회 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 따라붙었으나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됐다. 3승 22패는 1990년 이후 개막 25경기 기준 2002년 신시내티 레즈,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어깨를 나란히한 성적표다. '부문 최악' 1988년 2승 23패로 시즌을 시작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현재 분위기라면 1할대 승률마저 위협할 조짐이다.득점 마진이 심각하다. 실점(141점)이 득점(56점)의 2배 이상. MLB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 38개를 허용 중이다. 화이트삭스는 27일부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3연전 중 1차전 선발은 'KBO리그 출신' 크리스 플렉센이다.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뛴 플레센의 올 시즌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6.41이다. 공교롭게도 탬파베이 3연전의 3차전 선발도 에릭 페디로 예고됐다. 페디는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삼진 209개를 잡아내 KBO리그 역사상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정복한 역대 다섯 번째 투수가 됐다. 활약 덕분에 오프시즌 화이트삭스와 계약, MLB에 복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1:03
메이저리그

'157km 쾅!' 삼성 출신 수아레즈, 7년 만의 MLB 복귀전서 무실점했지만…오늘도 '수크라이'

전 삼성 라이온즈 출신 알버트 수아레즈가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수아레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수아레즈의 마지막 MLB 등판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인 2017년 9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전으로, 이후 수아레즈는 일본과 한국 무대를 오가며 커리어를 쌓았다. 202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즈는 두 시즌 동안 49경기에 나와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호투에 비해 승운이 없어 '수크라이(수아레즈+크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3년 7월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삼성에서 방출된 수아레즈는 시즌 후 KBO리그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수가 미국 복귀를 더 원하면서 계약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수아레즈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에서 뛰면서 미국 복귀를 준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이날 MLB 복귀전까지 치렀다. 이날 수아레즈는 최고 구속 97.8마일(약 157km)의 빠른 공을 뿌리며 호투했다. 1회 선두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한 수아레즈는 2회 1사까지 범타를 이어갔고, 2회 호세 미란다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이후 두 타자를 뜬공과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했다. 3회엔 삼진 2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컷 패스트볼에 이은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카일 파머를 삼진 처리한 수아레즈는 에두아르드 줄리엔을 바깥쪽 빠른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4회 2사 후엔 알렉스 키릴오프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역시 실점은 없었다. 5회 2사까지 땅볼을 잘 유도하며 순조롭게 투구를 이어간 수아레즈는 윌리 카스트로에게 맞은 안타 위기를 범타로 넘어가며 무실점했다. 6회엔 1사 후 라이언 제퍼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폭투까지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다음타자 브라이언 벅스턴의 땅볼 때 3루로 뛰는 2루주자를 잡아내면서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수아레즈는 이후 대니 콜롬베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콜롬베가 실점 없이 이닝을 6회를 마무리하면서 수아레즈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1-0 리드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7회 초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7회 동점에 이어 9회 세드릭 멀린스의 끝내기 역전 2점포로 4-2 승리를 거뒀다. 윤승재 기자 2024.04.18 10:11
메이저리그

'KKKKKKKKKKKKKK 삼진쇼' LAD 글래스노우, 7이닝 무실점으로 미네소타 침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무려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미네소타 트윈스 타선을 잠재웠다. 글래스노우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무볼넷 1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글래스노우는 시즌 3승을 거뒀다. 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아냈다. 1회 선두타자 에두아르드 줄리엔을 삼진 처리한 글래스노우는 2회 바이론 벅스톤에게 헛스윙 삼진, 맷 월너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3회 선두타자 윌리 카스트로를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 세운 글래스노우는 2사 후 오스틴 마틴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에두아르드 줄리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엔 삼진 3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 선두타자 호세 미란다, 맷 월너까지 5연속 삼진을 잡아낸 글래스노우는 6회에도 선두타자 라이언 제퍼스를 삼진 처리하며 순항했다. 1사 후 다시 만난 오스틴 마틴에게 또 2루타를 헌납했으나, 줄리엔을 땅볼 처리한 데 이어 카를로스 코레아까지 파울팁 삼진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글래스노우는 1사 후 벅스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글래스노우는 8회 시작과 함께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글래스노우의 호투에 힘입어 다저스는 6-3 승리를 거뒀다. 4회 제임스 아웃맨의 선제 3점포에 이어 5회 윌 스미스의 3점 홈런으로 미네소타를 침몰시켰다.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미네소타 선발 발랜드는 5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홈런 두 방에 침몰했다. 미네소타는 8회 라이언 제퍼스의 홈런과 9회 카를로스 코레아, 알렉스 키릴로프의 백투백 홈런으로 부지런히 쫓아갔으나 점수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2연승과 함께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에 올라서며 서부 지구 선두를 이어갔다.윤승재 기자 2024.04.10 11:57
프로야구

[IS 시선] '사비로 아버지까지 초청' 시상식의 가치를 높인 페디

최근 몇 년 동안 KBO(한국야구위원회) 시상식은 반쪽짜리 행사였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같이 시상식에 불참한 탓이다. 2019년에는 정재훈 코치, 2020년에는 김강 코치가 각각 조쉬 린드블럼(당시 두산 베어스)과 멜 로하스 주니어(당시 KT 위즈) 대신 단상에 올랐다. 2021년에는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불참, 배영수 코치가 대리 수상했다.외국인 선수가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는 건 쉽지 않다. 시즌 일정을 마치면 바로 고국으로 돌아간다. 그런 면에서 올해 KBO 시상식은 '위기'였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유력한 MVP 후보여서 시상식이 다시 한번 반쪽으로 전락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은 물론이고 올해 새로 생긴 수비상까지 트로피 4개를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다관왕을 차지한 그가 없으면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기우였을까. 지난 26일 입국한 페디는 이튿날 열린 KBO 시상식에 참석, 자리를 빛냈다. 그의 곁에는 아버지 스콧 페디도 함께였다. MVP를 받은 뒤 "이 상은 아버지의 것"이라고 말한 아들과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아버지의 인터뷰는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불참하기 일쑤였던 앞선 외국인 선수와 달리 사비로 아버지까지 초청한 페디의 진심은 연말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페디는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28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수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그는 삼진 209개를 잡아내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다. 흠잡을 곳 없는 기량을 갖췄지만,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불필요한 오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준플레이오프(준PO) 등판이 불발됐고 플레이오프(PO)에선 1경기만 소화하자 태업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그의 인품을 의심하지 않았다. 연말 시상식 참석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크게 놀라지 않았던 이유다.페디의 재계약은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의 관심이 워낙 커 잔류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혔다. 설령 KBO리그를 떠나더라도 페디가 보여준 시상식의 품격은 꽤 오랫동안 기억될 거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30 00:52
프로야구

[IS 포커스] '전반기 탈삼진 1위' 안우진, 역대 최초 2년 연속 200K 도전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탈삼진 부문 역대 최초 기록을 노린다. 안우진은 현재 KBO리그 넘버원 ‘탈삼진 머신’이다. 지난 시즌(2022) 224개를 잡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야구 레전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갖고 있던 종전 ‘국내 투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1984년) 기록을 넘어섰다. 전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021년 세운 역대 최다 기록(225개)에는 1개 모자랐다. 올 시즌 전반기도 탈삼진 부문 1위를 지켰다. 등판한 17경기에서 130개를 기록하며 2위 에릭 페디(109개·NC 다이노스)에 21개 앞섰다.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가 5번이나 된다. 안우진은 평균 구속이 153.4㎞/h에 이를만큼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진다. 변화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를 활용한 완급 조절 능력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역대 단일시즌 기준으로 200탈삼진을 넘어선 투수는 총 11명이다. 횟수로는 15번.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1986·1988·1991년)이 3번으로 가장 많았고, 고(故) 최동원(1984·1987년) 전 감독과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2006·2012년)이 각각 2번 기록했다. 아직 2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1988년 200개를 기록했던 선동열 전 감독이 이듬해 198개에서 멈춰 섰다.안우진이 기라성 같은 선배 선발 투수들도 하지 못한 기록에 도전한다. 키움은 전반기 86경기를 치렀다. 안우진도 최소 12번 이상 더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올 시즌 경기당(소화 이닝 기준) 탈삼진은 7.65개.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200탈삼진을 넘을 수 있다.안우진은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4점 이상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 3경기에서도 탈삼진 23개를 잡아냈다. 안우진은 “전반기 막판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아프지 않고 완주한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팀 성적(9위·38승2무46패)은 내가 원한 바가 아니다”라고 했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 장타력이 좋은 임지열이 오른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믿을 건 안우진이 이끄는 선발진뿐이다. 안우진도 팀 성적 반등을 위해 매진한다. 정규시즌 초반 연마해 종종 활용했던 스위퍼(Sweeper)도 후반기엔 쓰지 않을 생각이다. 안우진은 “스위퍼를 쓰다가, 종전 슬라이더를 던지는 감각이 이상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연습도 안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팀 성적이 중요한 시기에 완성도가 부족한 구종을 시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안우진이 팀 승리, 적은 실점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탈삼진도 늘어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8 07:50
프로야구

[IS 포커스] 구종 하나 더했을 뿐인데…에이스로 돌아온 브랜든

브랜든 와델(29·두산 베어스)이 지난해와 전혀 다른 투수가 돼 돌아왔다. 브랜든은 올 시즌 3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0.90(11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3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이 20이닝에 달하고, 탈삼진도 21개나 된다. 이닝 소화력이나 각종 비율 성적에서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아담 플럿코(LG 트윈스)에 뒤지지 않는다.두산이 이런 성적을 기대하고 그를 재영입한 건 아니다. 브랜든은 이미 지난해에도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수로 두산에서 뛰었다. 당시 그는 '견적'이 나오는 투수였다. 그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었다. 전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3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록했다. 그러나 발전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만,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 수 있는 위닝샷이 없었다. 넓은 홈 구장(서울 잠실)을 맞혀잡는 수준에 불과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5.54개에 불과했고, 헛스윙 비율도 20.1%에 그쳤다.현재까지 브랜든에 대한 트래킹 데이터는 지난 6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기록이 전부다. 이후 등판한 울산과 포항 구장에는 측정 장비가 없다. 비록 한 경기지만, 올 시즌 브랜든의 투구 레퍼토리가 달라진 게 드러난다. 구속은 지난해 평균 146.5㎞/h(스포츠투아이 기준)에서 146.8㎞/h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대신 레퍼토리가 변했다. 지난해 평균 136.7㎞/h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올해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은 131.7㎞/h다. 느려진 게 아니라 다른 공이다. 지난해는 각이 작고 빠른 커터(컷패스트볼) 성격의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올해 던지는 슬라이더는 각이 크다. 스포츠투아이의 PTS는 브랜든이 올해 별도의 커터(평균 구속 138.9㎞/h)를 던진다고 관측했다. 이 공이 작년의 슬라이더라고 볼 수 있다. 커터는 변화하는 각이 작아 범타는 유도해도 헛스윙을 유도하기 힘들었지만, 각도가 큰 공을 추가한 게 탈심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브랜든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슬라이더를 추가한 게 유효한 것 같다. 이전보다 헛스윙을 많이 유도할 수 있다"며 "상하 움직임도 있어서 스위퍼보다는 슬라이더가 맞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A구단 관계자는 "브랜든의 슬라이더도 스위퍼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랜든은 "비시즌 동안 변화 각이 큰 구종을 원했다. 함께 운동한 동료들인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타일러 비디(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게 물어봐 그립을 배우고 마음대로 던져봤는데, 잘 맞아 계속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비디는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켈러는 스위퍼를 구사한다. 브랜든은 12일 SSG 랜더스전에 등판 후 전반기를 마칠 예정이다. 깔끔한 시작 덕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일정을 묻자 그는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고, 아내와 상의만 했다. 한국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닐 것 같다"며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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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해외 시사평 모아보니..한국계 아콰피나에 반한 평론가들

디즈니 실사판 영화 ‘인어공주’가 베일을 벗었다. 미국 영화 평론가들과 영화 전문 기자들은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러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인어공주’ 시사회에 참석한 뒤 자신의 SNS에 감상평을 공유하고 있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작품. 1989년 제작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 주인공 에리얼을 백인이 아닌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맡아 기획부터 찬반 양론이 뜨거웠다. 첫 시사회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에리엘 역할을 맡은 주연 배우 할리 베일리와 메인 빌런인 우르슬라 역을 맡은 멜리사 맥카시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로튼토마토 평론가인 에릭 데이비스는 “‘인어공주’는 분명 잘 만든 (디즈니)실사화 영화 중 하나”라며 “할리 베일리는 아리엘에 놀라운 감정을 담아 보는 동안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평론가 펠리시아 웨이드도 “할리 베일리는 아리엘 그 자체”이라며 “그의 연기로 소름이 돋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인어공주 이야기”라고 극찬했다.평론가 조이 로즈 브라이언트는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이야기의 핵심과 정수를 유지한 실사화 리메이크”라며 “할리 베일리의 뛰어난 스타성을 더욱 높여준다. 그는 스크린에서 빛날 운명”이라고 했다. 이어 “에릭 왕자를 연기한 조나 하우어 킹과의 연기 호흡은 전염성이 강하고 자연스럽다”고 평했다.인사이더 기자 커스틴 아쿠나는 “영화의 가장 큰 실수는 우르슬라의 배경 이야기를 확장하지 않은 것”이라며 “왜냐하면 맥카시는 우르슬라로서 아주 맛깔나는 악당이며, 상징적인 빌런 역할에 곧바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에리얼의 수중 친구들인 바닷가재 세바스찬(다비드 딕스), 물고기 플라운더(제이콥 트렘블레이), 갈매기 스커틀(아콰피나)의 코믹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인 아콰피나의 랩 노래가 좋았다는 평가들이 많다. 에릭 데이비스는 “(원작의)클래식한 노래는 그대로 유지됐고 새로운 노래는 재밌었다. 특히 아콰피나의 노래는 린 마누엘 미란다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고 적었다. 린 마누엘 미란다는 영화 ‘인어공주’의 음악 감독으로 ‘모아나’, ‘엔칸토: 마법의 세계’ 등에 작곡 및 작사에 참여한 베테랑 작곡가다. 버라이어티 기고가 사이먼 톰슨은 “‘인어공주’의 새로운 노래 중 두 곡은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그 중 하나인 ‘스커틀버트(Scuttlebutt)’는 관객을 확실히 기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커틀버트’는 영화 ‘인어공주’ 속 새로운 노래로 아콰피나가 부른 랩 노래다.커스틴 아쿠나는 “세바스찬, 플라운더 및 스커틀 디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다비드 딕스, 제이콥 트렘블레이, 아콰피나는 모두 뛰어나다. 딕스는 특히 영화에서 많은 웃음을 자아내며 매우 우스꽝스러웠다”며 “에리얼과 에릭은 새로운 노래를 부르며, 스커틀에 대한 랩 곡도 있다. 스커틀의 랩 노래는 관객이 즐기기에 충분하다”라고 했다.일부 비평가들은 ‘인어공주’ 실사판이 원작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지 못하거나 일부 장면에서 시각효과(VFX)가 어색한 점을 지적했다. 조이 로즈 브라이언트는 “시각효과가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수준 이하였던 예고편보다는 훨씬 더 낫다”며 “극장에서 관람할 때 (시각효과가) 매우 향상된 것 같다. 휴대폰에서 압축된 것을 볼 때보다 더 좋아보인다. ‘너무 어두운’ 것은 실제로는 없다고 생각하고 초반부 수중 장면이 약간 허술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각효과가) 좋다”고 평했다.연예 매체 넥스트베스트픽처스 편집장 매트 네글리아는 “바다 밑은 시각적으로 거칠게 보일 수 있지만, ‘인어공주’는 시대를 초월한 스토리와 출연진을 통해 결국 원작의 마법을 일부 재현했다”고 했다.반면 비평가이자 버라이어티 기고자 코트니 하워드는 “‘인어공주’는 매력적이지만 굉장히 불안정하다”며 “할리 베일리와 조나 하우어 킹, 멜리사 메카시, 하비에르 바르뎀은 열정과 영혼을 영화에 담았지만,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적했다. 이어 “비현실적인 면에 초점을 맞출 때 최고이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판타지적 요소를 제한했다”고 짚었다.한편 ‘인어공주’는 오는 24일 개봉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1 06:05
프로야구

[IS 포커스] 승운은 없지만...안우진, 선동열·류현진 탈삼진 기록 겨냥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올해도 탈삼진 부문 신기록에 도전한다.안우진은 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볼넷 허용 없이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에 그쳤고, 키움은 1-2로 지는 바람에 안우진은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탈삼진 능력은 여전했다. 이 경기(6일 SSG전)에서 10개를 추가했다. 선발로 나선 9명의 타자 중 박성한을 제외한 8타자로부터 1개 이상 솎아냈다. 2회 초 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최항과의 승부에서는 결정구로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했다. 주 무기 강속구뿐 아니라 변화구 제구력과 수 싸움도 좋았다. 안우진은 올 시즌 4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앞서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4월 1일)과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각각 12개씩 잡아냈다. 4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0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8번이다. 선동열(1991년) 주형광(1996년) 류현진(2012년) 아리엘 미란다(2021년)가 달성했다. 이들 모두 모두 27번 이상 등판했다. 안우진은 7경기 만에 네 번이나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섯 번만 더하면 기라성 같은 투수들을 제치고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다.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 28~31번 정도 등판한다면 산술적으로 15번 이상 해낼 수 있다. 지난달 25일 상대 사령탑 입장에서 안우진의 투구를 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확실히 지난 시즌(2022)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이전에는 한 이닝 정도는 흔들렸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풀카운트에서 경계할 공이 포심 패스트볼(직구) 하나였는데 이젠 변화구도 잘 던진다. 상황에 따라 공 배합 변화도 빠르게 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이 시즌 초반부터 가공할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는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평가다. 안우진은 6일 기준으로 59탈삼진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괴물 투수의 진화는 진행형이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2022) 탈삼진 224개를 잡아내며, 고(故) 최동원이 1984년 해낸 ‘국내 투수’ 종전 최다 기록(223개)을 넘어섰다. 지난달 1일 한화전에선 KBO리그 개막전 최다 탈삼진(12개)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주형광·정민철이 세운 10개였다. 안우진은 올 시즌 최다 두 자릿수 탈삼진 신기록까지 노린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달성 가능성도 항상 열려 있다. 이 기록은 선동열이 1991년 6월 19일 무등 빙그레전에서 세운 18개다. 류현진이 17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안우진의 커리어 최다 기록은 12개다. 탈삼진 관련 화려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안우진. 승운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7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 이상 내주지 않았지만, 승수는 2승뿐이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키움은 3승 4패로 저조한 승률(0.429)를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8 04:57
프로야구

[IS 스타]무사 만루 위기 딛고 '5승' 브랜든 "야수 믿고 빠르게 승부했다"

두산 베어스 브랜든와델(28)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브랜든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초 투런 홈런을 맞고 2실점했으나 1회 말 팀 타선이 4점을 지원받았다. 이후 5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아낸 브랜든은 6회와 7회 위기를 모두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시즌 5승을 달성했다. 특히 7회 초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마운드에 올라온 브랜든은 선두 타자 하재훈에게 안타를 내줬다. 하재훈이 친 강한 타구가 유격수 옆을 뚫고 날아갔다. 이어 박성한이 친 유격수 앞 땅볼을 두산 유격수 이유찬이 포구하지 못했다. 후속 타자 최상민의 희생 번트는 포수 장승현이 처리하는 데 실패했다. 무사만루 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스스로 극복했다. 브랜든은 위기에서 첫 타자 이재원에게 초구 시속 146㎞ 직구를 꽂아넣어 3루수 인필드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어 김성현을 상대로는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병살타를 끌어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SSG는 이후 이닝에서도 득점하지 못하며 두산에 승리를 내줬다. 브랜든은 경기 후 "팀 순위가 확정됐지만, 끝까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뿐이었다"며 "7회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등 뒤 야수 동료들만을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해 빠르게 승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브랜든은 2022시즌 KBO리그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해 MVP(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수로 왔던 그는 이날 경기까지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마감했다. 그는 "KBO리그 첫 시즌을 치렀는데, 뜨거운 열기에 매번 놀라고 또 놀란다"며 "(올 시즌 투구 내용에) 만족하는 점도, 아쉬운 점도 있지만,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경험은 정말 짜릿했다.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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