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생건·애경·아모레까지…빅3 생활용품 가격 줄줄이 인상
샴푸와 치약 등 생활필수용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아모레) 등 이른바 국내 생활용품 사장의 톱3 대기업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치약 3개 라인과 샴푸·컨디셔너 7개 라인 30여 개 품목 가격을 1일부터 조정했다. 메디안 치석케어 오리지날·구취과학(120g 3개입)은 9900원에서 1만900원으로 1000원(10.1%) 올랐다. 메디안 잇몸과학(120g 3개입)도 1000원 인상된 1만2900원으로 올렸다. 샴푸·컨디셔너 제품인 미쟝센 퍼펙트세럼 샴푸·컨디셔너(680㎖ 1개입)가 각각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15.4%) 인상했다. 아모레가 인상대열에 합류하면서 국내 생활용품 1~3위가 모두 새해 들어 생활용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 LG생건은 지난 1월부터 치약과 세제, 섬유유연제 등 생활용품 36개 제품의 편의점 납품가를 최대 14% 인상했다. 애경산업도 비슷한 시기에 세탁세제, 주방세제, 치약, 샴푸 등 주요 생활용품 출고가를 최대 25% 올렸다. 업계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원인을 주요 원자재인 팜유에서 찾고 있다. 팜유는 좁은 면적에서 많은 기름을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농작물로 라면과 과자 외에 샴푸와 치약에도 원료로 쓰인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2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에서 3.1%로 1.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약 10년만에 3%대의 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건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0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