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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국제무대 복귀' 안세영, 왕즈이 성장세 확인...새로운 경쟁 시작

안세영(22·삼성생명)에게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 이스케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에게 게임 스코어 0-2(10-21, 12-21)로 완패했다. 안세영이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건 무릎과 허벅지 부상을 안고 뛰었던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 8강전 이후 처음이다. 안세영은 8월 5일 치른 허빙자오(중국)와의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전 이후 두 달여 만에 국제대회에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온전히 재활 치료를 하지 못했고, 올림픽을 준비하며 허벅지와 발목도 차례로 다쳤다. 휴식과 재활 치료를 받을 시간이 필요했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대표팀 운영 방침과 규정을 비판한 발언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는 걸 피하기도 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고, 근·체력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보기 어려웠다. 이 점을 감안해도 왕즈이와의 결승전 경기력은 안세영답지 않았다. 네트 앞에서 정교한 헤어핀 대결을 펼치던 모습이 사라졌다. 자로 잰 듯 상대 코트 엔드라인 근처로 보내던 하이클리어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무엇보다 범실이 너무 많이 나왔다. 네트 바로 앞에서 시도한 푸시 공격까지 라인을 벗어났다. 2게임 스코어 8-12, 8-16에선 서비스 리턴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안세영이 패한 이유를 떨어진 컨디션 탓으로만 단정할 순 없다. 왕즈이의 기량이 매우 뛰어났다. 스매싱과 드롭샷을 섞어 좌·우 빈자리를 공략한 안세영의 맹공을 기민한 움직임으로 잘 막아냈고, 헤어핀 범실을 1개도 범하지 않을 만큼 정교한 라켓 컨트롤을 보여줬다. 마치 적수가 없었던 '2023년 상반기' 안세영의 경기력을 떠올리게 했다. 그동안 BWF 여자단식 빅4는 안세영, 천위페이(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타이쯔잉(대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까지 랭킹 1위를 지킨 야마구치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현재 6위까지 떨어졌고, 타이쯔잉도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왕즈이는 최근 2년 동안 랭킹 5~6위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24일 발표된 새 랭킹에서 3위까지 올라섰다. 덴마크 오픈 전까지 올해만 6번 우승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2023년 9월까지 왕즈이를 상대로 7승(1패)을 거두며 강세를 보였던 안세영도 지난해 11월 중국 마스터스 16강전 패전(0-2)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선 1승 2패로 밀렸다. 왕즈이가 BWF 여자단식 경쟁 판도를 재편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는 이제 안세영에게 '위협적인 경쟁자'다. 지난 8일, 14개월 만에 랭킹 1위에서 2위로 내려간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에서 랭킹 포인트 9350점을 추가, 최근 대회 출전이 없는 천위페이를 제치고 1위 탈환을 예약했다.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을 마친 뒤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배드민턴 팬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이제 다시 '최강자' 자리를 지켜야 하는 안세영에게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2 06:16
스포츠일반

한국 남자 탁구,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여자는 6위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이 2024 아스타나 제2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기록했다. 지난 대회인 평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여자대표팀은 6위에 머물렀다.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오준성(미래에셋증권)으로 전열을 짠 한국은 10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남자 단체전 4강전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1-3으로 패했다.에이스 안재현이 2매치에서 리앙징쿤에게 3-0 완승을 거두며 선전했지만, 세계랭킹 1위 왕추친이 버틴 중국의 벽이 높았다. 왕추친은 첫 매치에서 한국팀 막내 오준성,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안재현을 차례로 잡아냈다. 린시동이 임종훈을 상대로 거둔 3매치 승리를 더해 중국이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작년 평창대회에서도 4강에서 중국에 패해 동메달로 만족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기록했다. 다만 8강전에서 난적 일본을 꺾었고, 중국전에서도 안재현과 오준성 등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소기의 성과로 남았다. 오준성은 왕추친과의 첫 매치를 패했으나 2게임 듀스 접전을 이겨내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평창대회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신유빈(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서효원(한국마사회)이 나선 여자대표팀은 9일 치러진 5~6위 결정전에서 북한에 패해 최종 6위로 단체전을 마감했다. 여자단체전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일본은 10대 유망주 하리모토 미와가 중국의 첫 주자 왕이디와 에이스 순잉샤를 모두 풀-게임접전 끝에 꺾었다. 또 일본은 승부처가 된 3매치에서도 히라노 미우가 첸싱통을 잡아내면서 3-1 승리로 단체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2021년 중국이 나오지 않은 대회에서 우승했던 일본은 작년 평창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중국을 꺾으면서 아시아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남자단체전은 한국을 이기고 결승에 선착한 중국이 대만과 인도의 4강전 승리 팀을 상대로 10일 밤(한국시간) 최종전을 치른다. 단체전 일정 후 이어지는 개인전에서는 이번 대회 남자단식 상위 26명, 여자단식 상위 29명, 남녀복식 상위 각 15조, 혼합복식 상위 14조에게 내년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은경 기자 2024.10.10 18:27
파리올림픽

[별★별 파리] '준우승 징크스' 지운 이소희-백하나, 복식 강국 명예 회복 이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0년대 후반까지 '복식 강국'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획득한 올림픽 메달 20개(금6·은7·동7) 중 17개가 복식에서 나왔다. 2010년대부터는 침체기였다.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두 종목에서 활약하던 이용대가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국제대회에서 고전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이용대-김효정 조) 이후 올림픽 금메달도 없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여자복식에 출전하는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백하나(24·MG새마을금고) 조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2022년 10월부터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1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2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은메달, 12월 열린 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도 2위에 올랐다. 원래 이 종목 간판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소영과 공희용, '킴콩' 듀오였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소희-백하나 조의 위상이 달라졌다. 올해는 '준우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지난해 7번이나 2위에 그친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 3월 열린 전영오픈에서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일본) 조를 꺾고 비로소 정상에 올랐다. 이후 4월 아시아선수권, 6월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백하나는 "지난해는 결승에 가도 괜히 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올해 중요한 대회(파리 올림픽)를 앞두고 안 좋은 흐름을 끊어내 기쁘다"라고 했다. 이소희도 "'우리가 고기(우승)를 먹을 줄 모르나'라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오른 결승(전영오픈)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이소희-백하나 조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가 있다. 가장 최근 출전했던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에 게임 스코어 2-0(21-17, 21-13)으로 완승했기 때문이다. 이전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등 통산 상대 전적이 2승 5패로 밀려 있었지만, '올림픽 리허설'이었던 대회에선 압도했다. 지난해 항저우 AG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며 이번 파리 올림픽 맞대결 승리 기대감도 높였다. 이소희는 "올림픽 결승에서 붙게 되면 인도네시아 오픈에서의 경험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천칭천-자이판 조를 상대로) 공략법을 찾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겨봤다는 것 자체로 큰 수확이다.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이소희는 올해로 대표팀 경력 10년 차 베테랑이다. 백하나는 김학균 대표팀 총감독이 세대교체 주자라고 소개한 신성. 이소희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백하나의 파워 있는 스매싱이 조화를 조화를 이루는 팀이다. 이소희는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백)하나를 보며 나도 힘을 얻는다"라고 했다. 백하나도 "처음에는 각자 강점이 강화하는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서로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이)소희 언니한테 기본기, 멘털 관리법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고 있어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이소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개인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앞선 두 대회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소희는 "모든 선수에게 메달 획득이 간절할 것 같다. 나도 그렇다"라면서도 "중국(천칭천-자이판) 조뿐 아니라 모든 조가 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백하나도 "생각을 비워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올림픽이 끝난 뒤 진심으로 '고생했다'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2 08:45
스포츠일반

‘천생 클라이머’ 서채현의 두 번째 올림픽 “축제 즐기고 올게요” [IS 인터뷰]

“도쿄에서의 눈물이요? 그날 바로 잊어버렸어요.”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둔 서채현(21·노스페이스·서울시청)의 표정에는 긴장감이라곤 전혀 없었다. 오히려 새로운 무대를 앞둔 설렘이 그의 눈빛에 담겼다.서채현은 고교 시절부터 ‘암벽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 중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10대 시절에 이미 세계선수권·올림픽·아시아선수권 등에서 출전과 수상 이력을 착실히 채웠다.그랬던 서채현은 두 차례 눈물을 보였다. 도쿄 올림픽에서 최종 8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준우승을 거둔 뒤였다. 특히 AG에선 기상 악화로 인해 결승 무대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은메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그런 눈물은 다 잊어버렸다. 최근 서울 영등포의 암장에서 본지와 만난 서채현은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눈빛을 반짝였다. 그는 “지난해 중요한 경기가 많았는데, 잘 풀리지 않아 힘든 점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잘 풀려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그 말대로 파리 올림픽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에서 모두 입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서채현은 지난 5월과 6월 중국과 헝가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OQS) 종합 4위를 차지하며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서채현은 “무난하게 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힘들게 딴 것 같아서 훨씬 크게 다가왔다. 오히려 이렇게 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배웠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향상된 점이 느껴져서, 다음 대회가 더 기대된다”라고 웃었다. 서채현은 이제 20대의 나이로 두 번째 올림픽에 선다. 3년 전과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사실 큰 실패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웬만한 대회에서 어떤 메달이든 다 따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를 많이 경험하면서 부담도 느껴보고, 실수도 많이 했다. 덕분에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많이 배운 것 같다. 그때 눈물은 그날 바로 잊어버렸다”라고 답했다.이때 배운 것 중 하나가 ‘나의 플레이’다. 서채현은 “아무래도 콤바인 경기 방식이 다른 선수의 성적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지금은 타 선수의 경기를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나만의 등반에 집중하니 더 잘 풀렸다”라고 설명했다.대표팀의 서종국 감독은 서채현의 아버지다. 딸 서채현에게 스포츠 클라이밍을 처음 알려준 스승이기도 하다. 서채현은 “감독님께서는 ‘즐겁게 해라’ ‘부담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데 내가 훈련장에서 ‘아빠’라고 할 수 없는 건 아직도 어색하다”라고 웃음을 터뜨렸다.서채현의 파리 올림픽 1차 목표는 결선 진출이다. 올림픽이란 축제를 즐기고 오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는 “도쿄 때는 코로나19 여파로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였다. 파리에선 결승 무대도 가보고, 그 안에서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진짜 축제다운 분위기도 함께 즐기고 오겠다”라고 미소 지었다.끝으로 그는 “좋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예정이다. 팬들의 응원에 항상 힘을 얻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김우중 기자 2024.07.09 08:00
스포츠일반

'3년 전 도쿄 아픔은 잊어라' 펜싱 에이스 오상욱 "파리 올림픽에선 2관왕을"

한국 남자 펜싱 오상욱(28)이 파리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단체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고, 개인전도 같은 목표로 임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밝혔다.오상욱은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의 에이스다. 2014년 12월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로 유명했던 그는 국가대표 경력만 10년에 이른다. 체격 조건(1m92㎝)이 뛰어나고 스피드와 순발력까지 갖춰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오상욱은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개인전에선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와의 8강전에서 패했다.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그는 석연찮은 판정 속에 1점을 잃은 끝에 13-15로 분패했다.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오상욱의 현재 세계 랭킹은 9위다. 남자 펜싱 대표팀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인전 결승에서는 대표팀 선배 구본길을 꺾고, 직전 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떨쳐냈다. AG 이후 부상으로 다소 고전한 그는 지난달 말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5년 만에 개인전 우승을 일궜다. 단체전에서는 대회 4연패에 앞장섰다. 그는 "자신감을 많이 얻고 돌아왔다"고 말했다.오상욱이 파리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AG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하게 된다. 이른바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것이다. 단체전에서도 임무가 막중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김정환과 김준호가 대표팀을 떠나면서 오상욱이 단체전에서 에이스,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 단체전에는 2000년생 박상원과 1999년생 도경동이 합류했다. 오상욱은 1년 만에 대표팀 막내에서 구본길에 이은 중고참으로 올라섰다. 그는 "전에 느끼지 못했던 부담감이 생겼다. 막내일 때는 형들을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후배들을 챙겨야 해서 버겁기도 하다"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올림픽 최초로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현재 세계랭킹은 1위. 대회를 거듭할수록 호흡도 맞춰가고, 컨디션도 올리는 중이다. 오상욱은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부진(개인전 16강 탈락, 단체전 노메달)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단체전 후배들과도 더 돈독해졌다"며 "예전에는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똑같은 위치에서 싸운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24.07.04 07:43
스포츠일반

펜싱 윤지수, 아시아선수권대회 2년 연속 은메달

한국 펜싱 윤지수(서울시청)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준우승했다.윤지수는 24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선수권대회 사브르 결승전에서 에무라 마시카(일본)에 14-15로 졌다.윤지수는 대회 32강전에서 웨이자이(중국)를 15-8로 제압했고, 16강전에선 최세빈(전남도청)을 15-8로 꺾었다. 8강과 4강에서도 연이어 승전고를 울린 윤지수는 여자 사브르 개인 세계랭킹 2위 에무라에게 1점 차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윤지수는 지난 2012년과 2019년 이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엔 은메달을 걸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성적표를 받았다. 윤지수는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에도 나선다.한편 같은 날 열린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선 윤정현(화성시청)이 6위를 기록했다. 한국 펜싱은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앞서 남자 사브르 오상욱, 여자 플뢰레 홍세나가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한편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김우중 기자 2024.06.25 07:49
스포츠일반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여자부, 한․중․일 삼국지를 기대하라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치러지는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의 강력한 우승후보는 물론 중국이다. 순잉샤(세계1위), 왕이디(2위), 첸멍(3위), 왕만위(4위), 치엔티엔이(7위)로 구성된 멤버들은 빈틈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아직 예선전도 치르기 전이지만, 중국 팬들은 이미 24일 열릴 결승전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 화려한 대관식을 치를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중국의 결승 상대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팀은 바로 일본이다. 국제탁구연맹(ITTF) 팀랭킹 2위에 랭크돼있는 일본은 자국에서 열렸던 2014년 도쿄 대회부터, 가장 최근 단체전 대회로 중국에서 열린 2022년 청두 대회까지 4회 연속 결승에서 중국과 대적했던 강호다. 일본의 중흥을 주도하던 후쿠하라 아이, 이시카와 카스미 등은 코트를 떠났지만, 뒤를 이은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 하야타 히나 등이 더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세계 2강’의 위력을 유지해왔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부산 대회에서도 일본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5위까지 상승하며 중국 최강자들 틈바구니를 파고 든 하야타 히나와 함께 동갑내기 라이벌로 3총사를 이루는 이토 미마(10위), 히라노 미우(18위)가 건재하다. 게다가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동생이자 오빠 못지않은 천재성으로 주목받는 하리모토 미와(16위), 범실 없는 탁구를 구사하는 키하라 미유우(25위)가 가세해 중국도 무시할 수 없는 스쿼드를 구축했다. 실제로 일본 주전들은 심심찮게 중국탁구를 넘어서곤 했다. 히라노 미우는 중국에서 열린 201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4강, 결승에서 딩닝, 주위링, 첸멍을 모두 꺾고 우승한 적이 있다. 2020 도쿄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토 미마는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 첫 매치에서 당시 최강자 중 하나였던 류스원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었다. 에이스 하야타 히나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식 4강전에서 이번 대회에도 중국 주전으로 뛰는 왕이디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최종전에서 순잉샤에게 패했지만, 하야타 히나의 결승 진출은 비 중국출신으로는 무려 57년 만의 일이었다. 단체전 승리 경험은 없으나 중국탁구를 마냥 두려워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일본 여자대표팀의 최대 강점이다.일본은 1950~60년대 세계탁구 최강국이었다. 당시 작성한 여자단체전 우승 기록만도 8회나 된다. 그리고 일본 여자탁구의 전성기를 끝낸 상대가 다름 아닌 중국이었다. 중국은 1965년 유고 류블랴나 대회에서 당시 5연패를 노리던 일본을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줄곧 세계 정상을 지켜왔다. 지금까지 기록한 단체전 우승 횟수가 무려 22회다. 중국의 최고 전성기에 어쩌면 시대를 잘못타고 난 최근 일본의 ‘황금세대’에게 주어진 최고의 목표는 과거의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해냈던 ‘역전’이다.그리고 여자단체전 우승에 관해서라면 한국 여자탁구도 할 말이 있다. 1973년 사라예보에서 당시 가장 강력했던 우승후보 일본을 꺾으면서 한국 구기스포츠 사상 최초 세계제패의 신화를 썼고, 1991년 일본 지바에서는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당시 9연패를 자신했던 최강팀 중국을 꺾으면서 세계를 감동시켰다. 한국 여자탁구가 올해 연이어진 국제무대에서 보내온 승전보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희망의 조짐으로 삼을 만하다. 지난해 말 ITTF 혼성월드컵에서 준우승으로 선전한 대표팀은 쌍두마차 신유빈(대한항공, 세계8위)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 23위)와 신유빈(대한항공)이 올해 카타르 도하와 인도 고아에서 치러진 WTT 컨텐더 시리즈에서 네 차례나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21년 만에 막혀있던 금맥도 뚫어냈다. 세계대회와 경기방식도 규모도 다르지만 승리의 기억을 축적하며 사기가 높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은경 기자 2024.02.07 15:51
스포츠일반

'실력도 투혼도 최강' 안세영, 다음 목표는 파리 올림픽-그랜드 슬램 [항저우 2022]

고통을 참고 투혼을 발휘한 끝에 정상에 오른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다음 목표'를 바라본다.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9)로 꺾었다. 안세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감격스러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무릎 통증을 견디고 따낸 금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안세영은 1세트 18-16에서 오른 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날 정도로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내 통증이 찾아왔다. 안세영은 8강전 종료 후 "무릎이 조금 좋지 않다"면서 "누구랑 붙어도 자신 있다. 몸 상태만 받쳐주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응급 처지 후 다시 일어난 안세영은 투혼을 발휘하며 1세트를 21-18로 기선 제압했다.하지만 온전치 않은 무릎 상태는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 안세영은 2세트 5-12까지 끌려가다 17-19까지 따라붙었으나 끝내 뒤집진 못했다. 안세영은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 속에 정신력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통증이 덜했다기보다는 '정신만 바짝 차리자'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였다. 3세트는 초반부터 5-0으로 치고 나가더니 점차 격차를 벌려 21-9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천위페이에게 완벽한 복수였다. 안세영은 고교생 신분으로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1회전, 2020 도쿄 올림픽 단식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모두 0-2로 져 탈락했다. 그러나 홈 팀 중국 팬의 열렬한 환호를 받던 천위페이를 꺾고 세계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안세영은 모든 천적 관계를 정리하고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올해 참가한 12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8차례, 준우승 3차례, 3위 1차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8월 들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 1위까지 올랐다. 아시안게임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승승장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우승이다. 그는 "앞으로 (내년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이 제 목표다. 올림픽까지도 열심히 한번 달려보겠다"면서 "항상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우승)이 목표였다. 그 목표까지 정말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8 05:33
스포츠일반

'또' 정상 오른 안세영 "주위 믿음 덕…그랜드슬램 향하는 목표 하나 이뤄" [항저우 2022]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아쉬움을 깔끔하게 씻어낸 그가 이제 더 큰 꿈을 바라보고 있다.안세영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 결승전에 1단식 주자로 나서 세계 3위 천위페이를 2-0(21-12, 21-13)으로 물리쳤다. 경기 시작 52분 만에 끝날 만큼 압도적인 승리였다. 에이스 매치에서 압승에 힘입은 한국 대표팀은 2차전인 복식과 3차전 단식을 모두 승리하며 3-0 완승으로 여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계의 간판스타다. 지난 8월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로얄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그간 한국 선수가 이 대회 남녀 단식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1993년 여자단식 준우승(방수현) 1995년 남자단식 준우승(박성우)이 전부였다.우승하고 이틀 후 귀국한 안세영은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라고 밝혔다. 테니스와 달리 배드민턴은 그랜드슬램의 개념이 정립돼있지 않다. 대신 안세영이 밝힌 주요 타이틀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였다. 한 번씩 전부 우승하는 게 목표였다.그리고 개인전은 아니나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게 됐다. 안세영은 1일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그랜드슬램으로 가는 목표 중 하나를 이뤘다. 마음이 든든하게 채워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주자로 승리한 후 우승 확정을 기다렸던 그는 3세트가 끝나자 동료들과 함께 코트 위로 달려가 우승을 만끽했다. 이날 빈장 체육관을 가득 채운 중국 관중들의 '짜요(힘내라)' 함성을 깨부순 승리였다. 그는 "금메달이 확정된 후 선수들이 다들 오열했다"고 떠올리면서 "한국 응원 소리가 더 강했다. (중국 팬들의 함성)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 이름이 불렸기에 힘을 입어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배드민턴 천재로 불렸지만,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쓴맛을 봤던 그다. 안세영은 성장한 자신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님들, 언니들의 믿음 있었기에 이렇게 잘 성장한 것 같다. 나도 그만큼 노력했고, 내 자신을 믿은 게 좋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지도자와 선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여자 단체전은 첫 단추에 지나지 않는다. 단식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만큼 여자 단식에서도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여자 단식은 오는 2일부터 시작된다. 안세영은 "개인전에서도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선전을 다짐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1 15:57
배구

한국 여자배구, 39위 카자흐스탄에도 완패···역대 가장 낮은 6위 마감 귀국

한국 여자배구가 한 수 아래의 카자흐스탄에도 완패, 아시아선수권을 역대 최하위 성적인 6위로 마감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9위)은 6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MCC홀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 5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39위)에 세트 스코어 0-3(24-26, 23-25, 23-25)으로 졌다. 매 세트 2점 차 이내의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패배로 FIVB(국제배구연맹) 랭킹은 36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1세트 24-24 듀스에서 강소휘(GS칼텍스)의 연속 범실로 기선을 뺏겼다. 2세트는 카자흐스탄에 끌려다니다가 동점을 이뤘지만, 결국 23-25로 내줬다. 3세트 중반 6점 차로 밀린 한국은 결국 3세트마저 23-25로 뺏겨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해 4강 진출에 실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75년 처음 참가해 지난 대회까지 한 번도 우승하진 못했지만, 준우승 7회, 3위 10회, 4위 3회를 기록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직후 코로나19와 대표팀 소집 등의 어려움으로 불참한 2021년 대회를 제외하곤, 20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 4강에 오른 한국은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불과 2년 만에 아시아에서도 완전히 위용을 잃은 모습이다. 이번 대회에서 예선에서 베트남(40위)에 덜미를 잡혔고, 8강 라운드에서는 태국(14위)에 0-3으로 완패했다. 예선에서 47위 대만에도 3-2 진땀승을 거뒀고, 5∼8위 순위결정전에서 65위 인도에 답답한 경기력 속에 3-0으로 이겼다. 우리보다 랭킹이 한참 낮은 팀을 상대로도 속 시원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냉혹한 현실을 확인한 대표팀은 7일 귀국한다. 이후 폴란드로 건너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16∼24일)을 치른다.파리 올림픽 예선 C조에서 한국은 미국(2위), 이탈리아(6위), 폴란드(7위), 독일(13위), 태국, 콜롬비아(20위), 슬로베니아(25위)와 맞붙는다. 2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진출권 획득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예선을 마치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에 돌입한다. 이형석 기자 2023.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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