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mRNA 백신 기술 확보 총력전, 2023년 허가 가능할까
차세대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 경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세계에 공급되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차세대 플랫폼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mRNA 백신 개발이 걸음마 단계에 놓여있다. 아직 누구도 mRNA 백신의 임상조차 허가를 받은 곳이 없다. 정부 당국에서도 mRNA 플랫폼 개발을 위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미 정상회의장에서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계약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mRNA 기반 신속 백신 제작 플랫폼을 활용한 지카 바이러스 백신 선도물질 발굴 및 유효성 평가’ 국책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 과제에 선정됐다. 진원생명과학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방은경 박사 연구팀, 남재환 가톨릭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19개월간 이에 대한 연구비 7억9200만원을 지원한다. 진원생명과학은 항원 발현 효율과 안정성이 개선된 mRNA 제작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VGXI사를 통해 mRNA 백신 원액 생산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공정을 갖췄다. 방 박사팀은 자체 개발 지질나노입자(LNP) 조성 후보물질과 제형화 공정을, 남 교수팀은 mRNA 백신을 이용한 비임상 독성 및 유효성 평가 연구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플랫폼 기술 개발을 위해 속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정부 당국의 적극적 지원 소식이 전해지자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지난 16일 2만2000원에서 22일 3만3300원으로 일주일 만에 5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질병관리청에서 기술 도입한 지카 백신 항원을 이번 과제에 적용해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이 증진된 mRNA 백신 원액 생산 공정과 품질 평가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초기 임상 연구용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LNP 제형 공정 규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1일 1500억원을 들여 안동 백신 제조공장을 증설하고 mRNA 백신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설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m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티팜도 LNP 기술을 사들여 mRNA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바이오기업인 아이진도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계획서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3년 mRNA 백신 허가를 받을 수 있으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에스티팜처럼 LNP 기술을 사들여 빨리 확보하거나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위탁생산을 하면서 자그마한 부분이라도 기술 이전을 이루는 게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2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