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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개봉 연기에도 끄떡없다…봉준호 ‘미키 17’, 워너브라더스도 흡족

개봉 연기로 각종 ‘설’에 휩싸였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대한 내부 평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의 만족감이 크다는 얘기가 돌면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14일 영화계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최근 북미에서 영화 관계자 및 내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화 ‘미키 17’의 비공개 시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중순 이뤄진 소규모 테스트 시사와는 또 다른 형태로, 봉 감독이 지난해 11월에 끝낸 편집본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시사에 참여한 이들의 반응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한다. 워너브라더스 본사 측의 만족도 역시 컸다”고 귀띔했다.‘미키 17’ 개봉을 2025년 4월 18일로 최종 변경한 데에도 이같은 반응이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앞서 지난 7일 워너브라더스는 ‘미키 17’ 개봉일을 기존 2025년 1월 31일(이하 북미 기준)에서 4월 18일로 재변경했다고 고지했다.당초 해당 일자를 선점한 앙투안 푸쿠아 감독의 ‘마이클’이 개봉을 같은 해 10월로 미루면서 워너브라더스가 급히 일정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기는 부활절(2025년 4월 20일) 시즌으로, 북미 극장가 성수기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개봉을 4월로 미루며 ‘미키 17’은 IMAX관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실제 워너브러더스 대변인은 “해당 날짜를 확보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키 17’의 새로운 개봉 날짜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고 이 작품을 IMAX 특수관으로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이로써 ‘미키 17’의 뜬소문, 예컨대 워너브라더스의 버리는 카드라거나 봉 감독과 워너브라더스 간 갈등 심화와 같은 낭설도 완전히 종식됐다.‘미키 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이 원작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예기치 않게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 감독이 ‘기생충’(2019)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등을 휩쓴 후 내놓는 첫 작품으로,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출연진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개봉일이 올해 3월 29일로 첫 고지된 후에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칸국제영화제 공개를 염두에 뒀다는 소문이 함께 돈 까닭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파업 여파 등이 맞물리면서 ‘미키 17’의 개봉은 2025년 1월 31일로 미뤄졌고, 관객의 기대감은 순식간에 실망감으로 바뀌었다.여기에 기름을 부은 건 현지 매체들의 후속 보도였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내부 정보통의 말을 인용, ‘미키 17’ 개봉 연기의 진짜 이유가 “워너브라더스가 봉 감독이 만든 영화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워너브라더스) 경영진이 영화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또 다른 매체에서는 ‘미키 17’이 봉 감독과 워너브라더스 간 의견 충돌로 개봉을 연기했다며 “워너브라더스가 봉 감독에게 조금 더 대중적인 버전으로 최종본을 편집하길 요구했지만 봉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설을 퍼뜨렸다.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봉 감독이 집적 해명에 나섰다. 봉 감독은 지난 4월과 6월 타 영화 GV에 참석해 ‘미키 17’ 후반작업이 지난해 11월 끝났다고 알렸다. 이어 해당 기사들이 잘못된 정보라고 짚으며 “‘미키 17’은 애초부터 디렉터스 파이널 컷으로 계약했고 제 편집본으로 마무리됐다. (워너브라더스와) 상호 존중 하에 영화가 잘 끝났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자신했다.사실 ‘미키 17’은 내부 반응과 별개로, 지난해 비공개 테스트 시사에서 이미 관객 호평을 얻었다. 당시 해외 영화 커뮤니티 및 SNS에는 “재밌으면서도 교묘하게 정치적이다”, “날카롭고 스릴 넘친다”, “로버트 패티틴슨의 트윈 연기가 놀랍다” 등 ‘미키 17’에 대한 좋은 평가가 돌았으며, 현지 매체들도 이러한 반응을 전한 바 있다.이 가운데 최근 시사회에서 워너브라더스의 반응 역시 긍정적으로 전환됐다고 전해진 만큼 관객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완결성이 있는 SF 소설을 봉준호 감독만의 시선으로 어떻게 풀지, 어떤 식으로 존재론적 성찰과 연결해 주제를 전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또 봉 감독은 철학적인 주제를 재밌게, 대중적으로 표현하는 감독으로 그 부분 역시도 기대된다”며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만큼 모두의 궁금증과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4 05:33
영화

온스크린 이어 개막작까지…OTT 품은 부국제, 득일까 실일까 [IS포커스]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작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화로 선정하는 전례 없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영화제의 정체성을 흔드는 행위라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영화제 활기를 되찾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은 지난 3일 개막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개막작으로 영화 ‘전,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이 출연하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 및 각본에 참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다.부산국제영화제가 OTT 작품을 개막작으로 상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그 배경에 대해 “넷플릭스 작품이라고 해서 고민한 건 없다. 그냥 작품 자체를 봤고 오시는 관객들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독립예술영화, 극장상영 영화를 위한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개·폐막작은 영화제를 상징하는 얼굴과 같은 작품으로, ‘전,란’의 개막작 선정은 영화제 기조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영화계 한 관계자는 “개막작이 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지 않으냐. 넷플릭스 영화는 극장 상영작이 아니다. 단순 섹션 초청도 아니고 개막작으로 OTT 작품을 앞세우는 건 영화제 전체 기조를 흔드는 행위이자 영화제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다. 이것이 또 다른 위기로 연결될까 우려스럽다”는 걱정을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칸국제영화제를 제외한 유럽, 미국 등 해외 유수 영화제들은 OTT에 문을 열어 준 지 오래다. 대표적인 사례로 베니스국제영화제는 2018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로마’에 황금사자상을 줬고, 아카데미시상식은 2022년 애플TV+ 영화 ‘코다’에 작품상을 비롯한 세 개의 트로피를 건넸다.부산국제영화제 또한 이 같은 흐름에 꾸준히 발을 맞춰왔다. 지난 2021년에는 “현대 관람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취지 아래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OTT 공식 섹션 ‘온 스크린’(On Screen)을 신설하기도 했다. ‘온 스크린’ 섹션은 OTT 시리즈 화제작을 월드 프리미어 혹은 아시아 프리미어로 소개하는 자리로, 올해도 넷플릭스 ‘지옥’ 시즌2, 디즈니플러스 ‘강남 비-사이드’,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좋거나 나쁜 동재’ 등 다수의 작품이 초청됐다.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온 스크린’ 섹션은 OTT도 영화의 한 장르라고 판단해 마련한 것이었다. ‘전,란’도 마찬가지다. ‘전,란’은 상당히 대중적인 영화다.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하며 “OTT라고 (초청작에서) 제외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영화 산업 침체기와 함께 영화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현저히 낮아진 상황 속, ‘대중성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견도 들린다. 관객의 구미를 당길 대중적 작품으로 영화제 유입 손님을 늘리는 것이 첫 번째 숙제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품성 대비 화제성이 낮은 작품들이 일반 대중에게 노출할 기회를 얻게 되고, 이것이 하나의 상생이자 영화 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어쨌든 ‘전,란’은 시리즈가 아닌 영화다. 오히려 이번 개막작 선정을 통해 전체적인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생각한다. 큰 흐름에서 본다면 전반적으로 달라진 영화 산업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향을 끼쳤다고도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대중성을 떠나서 잘 만든 영화라면 얼마든지 소개할 수 있는 게 영화제의 포용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이 영화제 자체의 근간을 흔들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보통 영화제 개막작이라고 한다면, 어려운 느낌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일반 관객에게는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었다. ‘전,란’은 그런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결국 영화제는 관객에게 어떤 이미지를 던져주느냐가 중요한데, 이번 개막작 선정이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면 일정 부분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 개막한다. ‘전,란’은 이날 열리는 개막식 기자 시사회와 개막작 상영을 통해 공개되며, 별도의 극장 상영 없이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 공개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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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조합" 호아킨 피닉스 '컴온컴온' 2022년 봄 개봉

완벽한 아카데미 조합이다. 할리우드 명제작사 A24 작품이자 호아킨 피닉스의 신작 '컴온 컴온'이 2022년 봄 대한민국 개봉을 확정했다.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작 '미나리', 작품상 수상작 '문 라이트' 제작사 A24의 새로운 기대작이자,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자 호아킨 피닉스의 신작 '컴온 컴온'이 2022년 봄 국내 상륙한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아카데미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제작진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현지 개봉 이후 평단과 관객들의 고른 호평이 쏟아져 기대감을 높인다. '컴온 컴온'은 지난 달 19일 미국 현지에서 개봉해, 여전한 코로나19 감염병 영향으로 제한된 상황이었지만 상영관을 조금씩 확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우리들의 20세기'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마이크 밀스의 섬세한 각본과 연출을 바탕으로, 2020년 '조커'의 폭발적 연기력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했던 호아킨 피닉스가 전작과는 다른 편안한 존재감과 열연을 펼쳐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컴온 컴온'은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호아킨 피닉스 최고의 영화'(New York Magazine), '아름다운 시각적 에세이, 호아킨 피닉스는 최고다'(Fresh Fiction), '어른과 아이 사이의 사려깊고 감동적인 연결을 보여준다'(Screen Rant) 등 호평 속에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5%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아카데미시상식 시즌을 앞두고 ‘촬영 분야의 아카데미’로 평가 받는 2021년 에너가 카메리마쥬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개구리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2022년 아카데미시상식 주요 부문 유력 후보 중 하나로도 거론되고 있어 국내 관객들에게는 어떤 평을 받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2.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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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수상의 영광 넘어 영국 사로잡은 윤여정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배우 윤여정이 콧대 높은 영국인들마저 휘어잡았다. 윤여정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3시(영국 시간 4월 11일 오후 7시)에 BBC ONE을 통해 생중계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Film Awards)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시에 영국인들의 허를 찌른 수상 소감으로 트로피 그리고 웃음과 박수갈채를 동시에 받았다. 화상으로 출연한 그는 "어떻게 소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다. 아! 이제는 수상을 했다"면서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에딘버러 공작 필립공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10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이어 직설적이면서도 예의를 갖춘 입담으로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윤여정은 "상을 줘 감사하다.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 상은 특히나 고상하다고 알려진 영국분들에게 좋은 배우라고 인정받아서 정말 기쁘고 영광이다(Thank you so much for this award. Every award is meaningful but this one, especially recognized by British people known as very snobbish people and they approved me as a good actor, so I’m very very privileged and happy)"라며 "나에게 표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며, 영국 아카데미(BAFTA)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수상 직후 윤여정의 특별한 수상 소감은 트위터 등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윤여정이 그 말로 전체 시상식 시즌에서 우승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곧장 윤여정과 인터뷰하며 화제가 된 수상 소감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윤여정은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에 긍정하며 "나는 영국에 여러번 방문했고, 10년 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펠로우십을 했다. 어딘가 모두 콧대가 높은 것 같다고 느꼈다. 그게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당신들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그래서 자부심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시아 여성으로서 나는 그들이 콧대가 매우 높다고 느꼈다. 이게 나의 솔직한 느낌이다"라고 했다. 인터뷰에서마저 윤여정다운 솔직한 매력이 활자를 넘어 전해졌다. 지난해 작품뿐 아니라 입담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그간 한국영화가 미국 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되지 못한 이유를 묻자 "오스카는 국제영화제가 아니지 않나. 매우 '로컬'(지역적)이니까"고 답했다. 이외에도 "1인치의 장벽" 등 많은 명언을 남겼다. 봉 감독에 이어 이제는 윤여정이 'K-입담'의 계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이미 '미나리'를 통해 30여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받은 그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할리우드 시상식 배팅 사이트 골드더비 조사 결과 전문가 21명 모두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것이라 예견했다. 윤여정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 관련 질문은 많이 받았다면서 "나는 미국 아카데미상이나 영국 아카데미상에 대해 아는 게 없다. 한국에서 이 일을 오랫동안 해왔고, 한국에서만 유명하지 국제적으론 그렇지 않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니 저한테 묻지 마요!"라며 웃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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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韓배우 최초"…'미나리' 윤여정, 英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새 역사[종합]

배우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미국배우조합상에 이어 또 한번 한국 배우 최초로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새 역사를 썼다. 윤여정은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 BAFTA)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배우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여정은 앞서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도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수상 후 윤여정은 화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나는 한국배우 윤여정이다"라고 소개한 후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매우 영광이다. 아니, 이제 후보가 아니고 수상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10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또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웃음을 선사하며 박수 받았다. 윤여정은 "특별히 감사하다. '고상한 체하는' 영국 사람들이 좋은 배우로 알아줬기 때문이다. 정말 행복하다. 투표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윤여정의 재치있는 소감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윤여정이 그 소감으로 전체 시상식 시즌에서 우승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로써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오스카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영미권 최고 권위 영화제 중 하나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린다. 윤여정은 이미 '미나리'를 통해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워싱턴 DC·보스턴·샌프란시스코·시애틀, 뉴욕 온라인·그레이터 웨스턴 뉴욕·오클라호마·캔자스시티·세인트루이스·뮤직시티·노스캐롤라이나·노스텍사스·뉴멕시코·샌디에이고·아이오와·콜럼버스·사우스이스턴·밴쿠버·디스커싱필름·미국 흑인·피닉스·온라인 여성·할리우드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골드 리스트 시상식·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라티노 엔터테인먼트 기자협회 등에서 30여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받았다. 한국배우 최초의 오스카를 향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 윤여정은 시상식 이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 관련 질문은 많이 받았다면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아무 것도 묻지 말아 달라"며 웃었다. 한편,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조연상(앨런김), 여우조연상(윤여정), 외국어영화상, 음악상, 캐스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는 아쉽게도 여우조연상 수상에만 성공했다. 유력했던 외국어영화상은 덴마크 영화 '어나더라운드'에 돌아갔다.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차지했다. '노매드랜드'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촬영상,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까지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다니엘 칼루야'였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웰메이드 영화의 명가인 제작사 플랜B와 배급사 A24의 작품으로, '문유랑가보'의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최종 후보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스티븐 연)·여우조연상(윤여정)·각본상·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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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화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지명…외신도 비난(종합)

마냥 기뻐하기엔 찝찝함이 더 큰 노미네이트다. 퇴보를 부르는 그들만의 자존심이 아닐 수 없다.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제78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국내는 물론 외신들도 엄연한 '미국 영화'를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평가받게 만든 점, 각종 협회에서 트로피를 쓸어 모으고 있는 배우들의 노미네이트가 불발된 점에 대해 비판 섞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3일(현지시각) 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를 발표했다. 그중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부분 후보로 지명돼 '어나더 라운드'(덴마크), '라 로로나'(프랑스·과테말라), '자기 앞의 생'(이탈리아), '투 오브 어스'(미국·프랑스) 등 작품과 경쟁을 펼친다. 국적은 'USA'. 미국으로 표기돼 있다. '미나리'의 외국어영화상 부문 노미네이트는 공식 후보 발표 이전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제작사에서 제작된,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연출한 미국 영화임에도 '대화의 50% 이상이 한국어'라는 이유로 작품상 후보군에서 제외,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소문이 아닌 현실이 됐다. '오스카 레이스'로 설명되는 미국 시상식 시즌에 60개에 육박하는 트로피를 싹쓸이 했음에도 골든글로브는 외국어영화상 부문 하나로 '퉁'쳤고,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1순위로 꼽히며 무려 20관왕에 오른 윤여정을 비롯한 배우들 역시 후보에서부터 배제됐다. 이에 각종 외신들도 골든글로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회사가 제작한 영화가 외국어영화 후보로 경쟁하는 현실이 바보같다"고 꼬집었고, 버라이어티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미나리'가 미국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경쟁하도록 하는 기이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데드라인은 "골든글로브는 영어에 대해서 만큼은 종종 아카데미와 다른 결정을 내린다"며 "스티븐 연과 윤여정은 많은 칭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도 "당신의 영화가 50% 이상 영어로 대화하지 않는다면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없다. '미나리'는 덴버 태생의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국 작품임에도 문턱에 미치지 못했다"며 "깜짝 후보 조디 포스터 지명을 위해 윤여정이 빠진 것도 놀랍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미나리'와 같은 이유로 골든글로브의 외면을 받았던 '페어웰' 룰루 왕 감독은 "나는 올해 '미나리'처럼 미국 영화 같은 미국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기대하는 미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적인 것을 오로지 '영어의 사용'으로만 정의하는 구식 규정들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단언했다. '미나리'는 36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을 싹쓸이하며 59관왕 110개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영어'에 미친 골든글로브는 '미나리' 노미네이트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종 보스 아카데미시상식을 다를 것으로 점쳐진다. 아카데미시상식 규정에 따라 '미나리'는 미국 영화로 분류, 오히려 국제극영화상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경쟁이 가능하다. 78회 골든글로브시상식은 오는 28일 개최되며, 93회 아카데미시상식 후보 발표는 3월 15일, 시상식은 4월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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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칸영화제 개최 불투명" 프랑스, 7월까지 행사 금지

올해 칸영화제는 과연 온전하게 개최될 수 있을까. 13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 데드라인 등 외신은 "프랑스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7월 중순까지 각종 축제와 행사를 전면 금지 시키면서 제73회 칸국제영화제 개최도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1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자가격리, 외출금지 등 일상 폐쇄는 5월 11일까지 연장될 것이다. 그리고 7월 중순까지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축제와 행사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해 6월 말~7월 초로 개최 일자를 다시 잡았던 칸영화제 측은 이마저도 시행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칸영화제 측은 지난 달 19일 "올해 칸영화제 기간을 변경한다"며 당초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던 행사 일정을 연기, "6월 말~7월 초 개최를 검토 중이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물론 새 계획도 검토중인 날짜였고 확정된 사항은 아니었지만, 당국의 지침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계속 미루기만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2020년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옳을지 주최 측은 또 한번 머리 아픈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지경에 놓였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는 열흘 동안 치러지는 단순한 행사로 보긴 어렵다. 그 해 전세계 영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북미 시상식 시즌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실례로 외신들은 칸영화제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면서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포함 오스카 4관왕에 올랐다는 것을 집중 조명했다. 또 칸영화제에 출품한 작품들의 초청 결과와 현지 스케줄에 따라 국내 개봉 스케줄 역시 변경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다만 칸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행사 개최가 어렵게 되더라도 온라인 전향은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아 칸영화제의 최종 결정에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공식적으로 지난 달 17 일부터 국가 봉쇄를 시작한 프랑스는 현재까지 9만8076명 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만4967명을 넘어서면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국가 중 상위권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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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있는 봉준호, 칸→오스카→에미상까지 넘본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현재 진행형이다. 무엇이 됐든 꼼수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만 하면 전 세계가 주목한다. 사회적으로 대한민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피해 극복 과정이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계에서는 여전히 '봉준호 신드롬'에 숟가락을 얹고 있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더 난리인 상황. 놓치고 싶지 않고, 놓치지 않아야 할 포인트가 됐다. 준비된 자에게는 행운도 뒤따른다. 외신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Snowpiercer·스콧 데릭슨 연출)'가 5월 17일 미국 TNT를 통해 공개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당초 5월 31일 첫 방송을 예정하고 있었던 '설국열차'는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고 자가격리가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을 위한 콘텐츠로 조금 더 빠른 공개를 결정했다. TNT 브렛 웨이츠 본부장은 "'설국열차'는 2020년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작품 중 하나다. 시청자들이 '설국열차' 시리즈 첫 방송을 더욱 빨리 즐길 수 있도록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후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이용자 수는 월등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여파가 방송 콘텐츠에는 오히려 호재가 된 셈이다. 현 시대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세계적 거장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도 단연 영향력을 끼쳤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올해의 영화'로 거듭났다. 봉준호 감독은 '봉하이브(Bong-hive)'라는 글로벌 팬덤을 형성,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다. 미국이 이 기회를 놓칠리 없다. 이에 따라 '설국열차'는 9월 개최 예정인 72회 에미상(Emmy Award) 후보군에 포함된다. 에미상은 미국 TV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작품과 인물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미국 텔레비젼과학아카데미에서 주관한다. 아카데미시싱식과 마찬가지로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 주인공이 결정된다.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16년 '설국열차'의 드라마화 기획 단계부터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연출을 직접 맡은 것은 아니지만 거장들의 손길이 담겨있는 셈. 특히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후 봉준호 감독의 모든 필모그래피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 '설국열차'와 드라마 '설국열차'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7년이 지난 지구를 배경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채 끝없이 궤도를 달리는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수평적 공간인 열차를 통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빈부격차를 고발한다. 드라마 '설국열차'는 원작의 기본 설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2 제작도 이미 확정됐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미국 배급사 수장이었던 하비 와인스타인과 편집권을 놓고 상당한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최종 버전은 결국 봉준호 감독의 뜻이 통한 결과지만 개봉까지 녹록치 않았던 것이 사실. 2020년 현재 봉준호 감독은 세계 최정상에 올랐고, 하비 와인스타인은 감방으로 추락했다. 비교가 무의미하지만 그 '설국열차'가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 됐다는 것 자체가 봉준호 감독의 완승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리메이크는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도 추진되고 있다. 마크 러팔로, 틸다 스윈튼 등 기라성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을 논의 중이다. 한 관계자는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봉준호 감독이 기여를 한 만큼 드라마 '설국열차'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드라마 '기생충'에 대한 관심은 더욱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가 됐든 에미상 입성은 시간 문제라는 반응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전 세계 영화계를 호령하며 오스카 유종의 미를 거둔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콘텐츠로 에미상이라는 또 하나의 최초 기록 참여자가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동반되는 설레임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07 08:00
축구

외신 "손흥민 경기는 영화 '기생충'과 비슷해" 극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50골 돌파를 앞둔 손흥민(28·토트넘)이 영화 ‘기생충’에 비유되며 극찬을 받았다.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는 12일(현지시간) “한국 영화, 손흥민(La películacoreana de Heung-min Son)”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을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영화 ‘기생충’이 예상치 못한 성황을 이룬 가운데 손흥민은 영국의 축구 스튜디오에서 계속해서 최고의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비유해 조명한 것이다. 매체는 “손흥민의 경기는 ‘기생충’과 비슷하다. 한 영화 평론가가 ‘기생충’을 ‘정교하고 놀라운 영화’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을 평가할 수 있다”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독창적인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하고 에릭 센이 인터밀란으로 이적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쏘니’에게 해결사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헤딩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과 함께 토트넘은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리며 리그 6위(승점 37)에 올라 있다. 토트넘은 16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EPL 26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와 맞붙는다. 손흥민이 이 경기에 출전해 득점을 추가할 경우 프로 데뷔 이후 첫 ‘5경기 연속 골’이자 2019~2020시즌 전체 15호(EPL 8호) 골을 기록하게 된다. 또 2015~20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에 진출한 이후 5년 만에 EPL 통산 50골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3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EPL 25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현재 EPL 리그 49골을 기록 중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2.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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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역사·쏟아진 기립박수"…'기생충' 오스카 4관왕 주인공(종합)

한국을 넘어 아카데미 시상식,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시장의 '새 역사'가 된 '기생충'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기생충(PARSSITE·봉준호 감독)'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이 됐다. 특히 11개 최다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조커'가 2관왕, '기생충'과 함께 유력 작품상 후보로 꼽혔던 '1917'은 3관왕에 머무르면서 '기생충'은 주요부문 싹쓸이는 물론 최다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생충'에 의한, '기생충'을 위한 '기생충 DAY'가 완벽하게 완성됐다. '로컬 시상식'의 심장을 저격한 '기생충'의 기념비적인 성과는 비단 한국영화의 경사가 아니다. 한국영화 최초,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최초의 기록을 모조리 썼다. 이쯤되면 아카데미 시상식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기생충'이라 봐도 무방하다. '기생충'은 할리우드 중심에 한국영화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물론, 발전과 변화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5월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최초의 길을 연 '기생충'은 국내 개봉 후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전무후무 꿈의 기록을 완성했다. 10월 북미 개봉은 아카데미 시상식 피날레의 시발점이었다. 오스카 레이스를 달리며 영미권에서만 56개 시상식에서 125개 트로피를 휩쓴 '기생충'은 글로벌 수익 1억6311만9346달러(약 1945억 원)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BEST PICTURE/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봉준호 감독), 감독상(BEST DIRECTOR/봉준호), 각본상(BEST ORIGINAL SCREENPLAY/봉준호·한진원), 국제장편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미술상(BEST PRODUCTION DESIGN/이하준), 편집상(BEST EDITING/양진모)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그중 4개 부문을 석권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로, 배우 송강호·최우식·이선균·조여정·박소담·이정은·장혜진·박명훈 등이 열연했다. "아카데미 92년 새 역사…반세기만 획기적 사건"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아카데미 92년 역사를 새로 쓴 사건이나 다름없다. 그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외국어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다양성을 외치면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 잔치' '로컬 시상식'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역대 11번째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까지 성공, 새 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 사례도 세계 영화 역사상 단 한 작품 '마티'(1955)가 유일했다. '기생충'은 반세기를 넘은 65년만에 획기적인 기록을 세웠고, 전 세계를 홀린 '기생충' 신드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한번 확인케 했다. 이는 오랜시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품상 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에게 수여된 감독상 역시 전율을 불러 일으켰다. 봉준호 감독 스스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거장들 앞에서 살아있는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아시아 감독으로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한 이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기생충'은 비 영어 영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국 첫 오스카 각본상…이변없는 국제장편영화상 쾌거 한국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첫 오스카는 각본상이었다. 각본상은 국제장편영화상 다음으로 '기생충'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부문.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로 오스카를 거머쥔 스페인 출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두 번째,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다. '기생충'은 가능성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수상까지 이뤄냈다.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은 오스카 레이스 기간 내내 수상이 유력시 됐던 부문. "'기생충'이 받지 못하면 이변이다"는 반응이 쏟아졌을 정도로 작품성, 흥행성, 인지도, 화제성 면에서 모두 독보적이고 압도적인 가치를 증명했다. 지체없이 '기생충'이 호명되자 장내는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로 뒤덮였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일원인 배우, 스태프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지목했고,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기생충'의 주역"임을 알리며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다만 노미네이트만으로 깜짝 선물과 같았던 미술상과 편집상은 각각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바바라 링·낸시 헤이그, '포드 V 페라리' 마이클 맥커스커·앤드류 버클랜드에게 돌아갔다. '1917' 최종 3관왕…'조커' 호아킨 피닉스 남우주연상 오스카 시즌 내내 '기생충'과 양강구도를 이뤘던 '1917'은 촬영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 등 기술상을 휩쓸며 3관왕으로 마무리 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무관에 그쳤고 브래드 피트의 남우조연상과 미술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키워드가 되면서 배우들에 대한 주목도도 다소 떨어졌다. 예측 가능했던 결과라는 점도 한 몫 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 르네 젤위거가 오스카를 품에 안았고, 여우조연상은 '결혼 이야기' 로라 던이 가져갔다. 이와 함께 장편애니메이션 상은 '토이 스토리4', 주제가상은 '로켓맨' 버니 토핀·엘튼 존의 'Love me again'이 받았다. 세월호 사건을 다룬 한국영화 '부재의 기억'이 후보에 올랐던 단편다큐멘터리상은 '러닝 투 스케이드보드 인 어 워존'에게 돌아갔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총 24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후보자(작) *작품상(BEST PICTURE)= '기생충' 남우주연상(ACTOR IN A LEADING ROLE)=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ACTRESS IN A LEADING ROLE)=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ACTOR IN A SUPPORTING ROLE)=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ACTRESS IN A SUPPORTING ROLE)=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감독상(DIRECTING)= 봉준호('기생충') *각본상(WRITING (ORIGINAL SCREENPLAY))= 봉준호·한진원('기생충') 각색상(WRITING (ADAPTED SCREENPLAY)= 타이카 와이티티('조조래빗') 촬영상(CINEMATOGRAPHY)= 로저 디킨스('1917') 편집상(FILM EDITING)= 마이클 맥커스커·앤드류 버클랜드('포드 V 페라리') 미술상(PRODUCTION DESIGN)= 바바라 링·낸시 헤이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의상상(COSTUME DESIGN)= 재클린 듀런('작은 아씨들') 분장상(MAKEUP AND HAIRSTYLING)= 츠지 카즈히로·앤 모건('밤쉘') 음악상(MUSIC (ORIGINAL SCORE))= 힐더 구드나도티르('조커') 주제가상(MUSIC (ORIGINAL SONG))= 버니 토핀·엘튼 존 'Love me again'('로켓맨') 음향편집상(SOUND EDITING)= 도널드 실베스터('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SOUND MIXING)= 마크 타일러·스튜어트 윌슨 ('1917') 시각효과상(VISUAL EFFECTS)= 기욤 로셰론·그랙 버틀러·도미닉 투오히('1917') *국제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 '기생충' 장편애니메이션상(ANIMATED FEATURE FILM)= '토이 스토리4' 단편애니이션상(SHORT FILM (ANIMATED))= '헤어 러브' 단편영화상(SHORT FILM (LIVE ACTION))= '더 네이버스 윈도우' 장편다큐멘터리상(DOCUMENTARY)= '아메리칸 팩토리' 단편다큐멘터리상(DOCUMENTARY SHORT SUBJECT)= '러닝 투 스케이드보드 인 어 워존'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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