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91건
영화

‘킹 오브 킹스’, ‘기생충’ 美 성적 넘어섰다…글로벌 매출 800억 돌파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기생충’의 북미 흥행 성적을 뛰어넘었다.28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전날 북미 극장 수입 5471만 5011달러(약 787억 6773만원)를 기록했다.이로써 ‘킹 오브 킹스’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아카데미시싱식 작품상 등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북미 수입(5384만 7897달러)을 넘어섰다. 특히 ‘기생충’은 개봉 62주간의 상영과 올 2월 IMAX 재개봉 등을 더한 수익인 반면, ‘킹 오브 킹스’는 개봉 17일 만의 성과로 눈길을 끈다.앞서 ‘킹 오브 킹스’는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후, 역대급으로 낮은 드롭율을 보이며 개봉 2주 차 전주 대비 스크린수가 300개 이상 늘어났다. 3주 차에 접어든 뒤에도 개봉주 수준의 스크린수 3175개를 유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티켓 수입은 5864만 8216달러(약 844억 2997만원)에 달한다. 한편 ‘킹 오브 킹스’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그의 아이들을 위해 집필한 소설을 모티브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찰스 디킨스와 그의 막내아들 월터가 예수 그리스도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그린다.CG/VFX 전문 기업 ㈜모팩스튜디오 장성호 대표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한국 작품으로, 현재 북미뿐만 아니라 50개국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는 올 연말까지 90여 개국에서 상영되며, 한국에서는 여름 개봉 예정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9 10:31
영화

美오스카, 새 지침 “AI 활용작 인정…모든 후보작 관람 시 투표 가능”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주최 측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작품도 후보 선정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21일(현지시각)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는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내년 시상식 운영 규정을 발표했다.새 규정에는 “영화 제작에 사용된 생성형 인공지능, 다른 디지털 도구들과 관련해 그 도구들은 (수상) 후보로 지명되는 기회를 돕지도, 방해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다만 각 분과는 수상작 선정 과정에서 인간이 창의적 저작의 중심에 있는 범위를 고려해 그 성취도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이는 할리우드 현장에서 AI 활용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AI가 이미 영화 제작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짚었다.앞서 지난 2월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이 갑론을박 속 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배우들의 헝가리 억양 강조를 위해 AI 기술을 사용했으나 주연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3관왕에 올랐다.이밖에도 후보작 ‘에밀리아 페레즈’와 ‘듄:파트2’도 AI기술을 일부 장면에 사용했으나 각각 여우조연상·주제가상과 음향상·시각효과상을 받았다.그런가 하면 아카데미 이사회는 새 규정에 “아카데미 회원은 각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모든 영화를 관람해야 오스카상 최종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항도 추가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투표자들이 모든 후보작을 관람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한편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 16일 개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2 14:08
영화

500억 잿팍 ‘킹 오브 킹스’→칸 초청 ‘안경’, 韓 애니 돈도 명성도 ‘쭉쭉’ [IS포커스]

한국 애니메이션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부활절을 겨냥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500억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냈고, 또 다른 애니메이션 ‘안경’은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받으며 K무비의 체면을 살렸다.19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개봉 둘째 주 금요일인 18일 662만 8304달러(약 94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신작 개봉으로 순위는 첫 주 대비 한 계단 밀렸지만, 상영 극장수가 3200개에서 3535개로 증가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지금까지 벌어들인 글로벌 수입은 3500만 7883달러(약 499억원)로, 이중 북미 수입이 3469만 3552달러(약 494억원)에 달한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킹 오브 킹스’가 이번 주말 사흘간 북미에서만 1700만달러(약 242억원)의 티켓 수입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다.현지 관객 평가도 압도적이다. ‘킹 오브 킹스’는 시장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관객 설문에서 최고 등급 A+를 받은 데 이어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관객 평점) 98%를 기록 중이다. 현지에서는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북미 티켓 수입(5384만달러)을 가뿐히 넘어설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킹 오브 킹스’는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메이드 인 코리아’ 작품으로, 현지 배급(에인절 스튜디오)과 더빙 외 기획, 투자, 제작 등이 모두 한국에서 이뤄졌다. 한국 VFX(시각특수효과) 및 제작사 모팩스튜디오 장성호 대표가 10년간 공들인 3D 애니메이션으로, 장 대표가 직접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한국을 비롯한 비할리우드 제작사가 만든 종교 기반 애니메이션이 북미 시장 극장가를 이끄는 건 이례적인 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킹 오브 킹스’를 놓고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Glasses)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한 사례로 꼽을 만하다. 제작사 매치컷은 앞선 17일 ‘안경’이 제78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안경’은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연필로 그린 작품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 초대장을 받았다. 해당 섹션은 프랑스 비평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칸영화제의 비공식 부문으로, 새로운 영화 언어를 보여주는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무엇보다 ‘안경’이 칸의 부름을 받게 되면서 한국영화는 칸영화제 ‘0편’ 초청이란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국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 모든 부문에 초청받지 못하며 12년 만에 초청작 ‘제로’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러나 ‘안경’이 선전하면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연이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약진에 대해 “예전부터 한국은 작화 실력이 뛰어난 창작자들이 많았다. 다만 그때는 비주얼적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기획력, 스토리텔링 부문이 약했다. 반면 최근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이런 부분이 보강됐다. 과거보다 기획에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업계에서는 실사 영화, 드라마에 한정돼 있던 K콘텐츠의 영향력을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숫자 이상의 성과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계기로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하다.한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가장 경쟁력 있는 무대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특히 대형 스타, 배급사 등에 의존하지 않고 오롯이 참신한 기획력과 힘 있는 드라마, 양질의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발판으로 잠재력 있는 훌륭한 크리에이터와 스토리텔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일각에서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영화 시장의 불균형을 돌아봐야 할 때란 지적도 나온다. 양경미 평론가는 “거대 자본, 대기업 중심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다 보니 안정적인 투자만 이뤄지고 있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하나의 대안으로 애니메이션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보강한다면 영화산업의 더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1 05:55
영화

이정재·정우성 측 “中 알리바바와 단순 미팅…주동우, 예정된 만남 아냐” [공식]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중국 알리바바를 찾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소속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이정재,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4일 일간스포츠에 “(이정재, 정우성의) 이번 중국 방문은 단순 미팅 차원으로, 본격적인 사업 미팅을 위한 방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이날 한 매체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최근 베이징 차오양구 소재 알리바바그룹 계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찾아 관계자 등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대표 빅테크 중 하나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그룹의 6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육성 중인 이들은 산하에 ‘중국 유튜브’ 유쿠를 비롯해 알리바바 픽쳐스, 티켓 거래 플랫폼 따마이, 알리음악, 샤미뮤직 등을 두고 있다.해당 매체는 알리바바 픽쳐스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그린북’을 공동 제작한 곳임을 언급하며, 이정재와 정우성이 이번 미팅을 통해 한중 합작 영화 제작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한 자리가 아니다”며 “알리바바 외에도 기존부터 꾸준히 교류하던 중국 내 여러 엔터사와 미팅을 진행한 것”이라고 부연했다.소속사 측은 또 중국 SNS 웨이브 등을 통해 포착된 이정재, 정우성과 중국 톱여배우 주동우(저우둥위)의 만남에 대해서는 “주동우가 인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인사를 나눈 자리로 예정된 만남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4 11:00
영화

[차트IS] 봉준호 ‘미키17’ 260만 돌파…‘진격의 거인’ 2위로 추격

봉준호 감독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이 이변 없는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17’은 지난 주말(14~16일) 32만 3576명이 감상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260만 4846명이다.2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16만 2084명이 감상했으며 누적 관객은 20만 1595명이다. 이를 이어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각색상 수상작 ‘콘클라베’가 4만 3116명과 만나 3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14만 4151명이다. 한편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다.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최초 개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7 09:08
영화

[차트IS] 봉준호 적수 없다…‘미키17’ 개봉 10일째 200만 돌파

봉준호 감독 새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이 연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석권 중이다.10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 동안(지난 7~9일) ‘미키17’은 56만 2221명이 감상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209만 8586명으로,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10일 만에 200만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다.2위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퇴마록’이 올랐다. 같은 기간 5만 9131명이 감상했고 누적 관객은 38만 4934명이다.이어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각색상 수상작 ‘콘클라베’가 5만 1266명과 만나 3위에 등극했다. 누적 관객은 7만 5092명이다.한편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0 08:34
IT

LG전자, 미 타임스스퀘어 멸종 위기종 보호 캠페인 전개

LG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G와 함께하는 멸종 위기종 보호 캠페인'의 5번째 영상 '모나크 나비'편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회사는 지난해에도 타임스스퀘어에서 눈표범(4월), 흰머리수리(7월), 바다사자(9월), 붉은 늑대(12월) 등 멸종 위기종 주제 캠페인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이번 영상은 이상 기후로 서식지를 위협받는 모나크 나비(제왕나비)의 모습을 보여주며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알린다. 모나크 나비는 캐나다 남부에서 멕시코 지역을 오가며 서식하는 대형 나비다.LG전자는 올해 멸종 위기종 보호 캠페인을 확대한다.현지 방송사 NBC가 제작하는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 'The Americas'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자연 다큐멘터리 역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프로젝트로, 북미와 남미 지역의 멸종 위기 동물을 집중 조명한다.아카데미상 수상자인 톰 행크스가 내레이션을 맡고, 세계적 작곡가 한스 짐머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다.LG전자는 모나크 나비를 시작으로 다큐멘터리 시리즈에 등장하는 멸종 위기종을 3D로 구현해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소개한다.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멸종 위기종을 디지털로 재해석하는 공모전 '원더박스'도 NBC와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공모전 수상자에게는 최대 2만5000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수상작은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상영한다.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는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과 멸종 위기종 보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며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존하는 노력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2.23 15:45
영화

‘미키 17’, 봉리우드 업그레이드…‘설국열차’·‘옥자’와 연결고리는 [무비로그②]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로 색다른 할리우드 작품을 선사한다.오는 28일 개봉하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실험체 익스펜더블로서 죽으면 다시 프린트(복제)돼 소모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 앞에서 18번째 미키가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지난 17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도 베일을 벗었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및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첫 대형 할리우드 프로젝트로 전 세계적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 사회의 현 주소를 특유의 재치와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온 봉준호 감독이지만, 앞서 ‘설국열차’(2013)와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7)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미키 17’이 어떤 연결고리와 차별점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미키 17’은 ‘봉’리우드의 업그레이드로 보기 충분하다. ‘설국열차’와 ‘옥자’에서 가져온 봉준호 감독의 문제의식이 묻어나는 몇몇 설정들로 계승 지점을 연관지어 가며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국내외 평이 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설국열차’와 ‘옥자’의 장점을 합친 작품”이라며 “봉준호 감독의 영어 영화 중 단연코 최고이자 가장 밀도 높다.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극찬했다. ‘미키 17’은 얼음 행성의 풍경이나 한정된 공간이 그려지는 SF라는 점에선 ‘설국열차’가 먼저 연상된다. ‘설국열차’에 동명의 프랑스 만화 원작이 있었듯,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튼 작가의 ‘미키 7’(2022)을 원작으로 한다. 다만 빙하기를 달리는 열차라는 설정만을 차용하고 줄거리는 판이했던 ‘설국열차’와 달리 ‘미키 17’은 원작과의 연결고리가 유효하다.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복제인간을 통해 정체성의 혼란은 원작의 메시지를 이어받았고, 위험한 외주로 내몰린 노동 계급의 이야기를 부각해 현 시대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런가 하면 극중 크리처인 외계행성 원주민 크리퍼와의 관계성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꼬집었던 ‘옥자’를 떠올리게 한다. 비주얼도 다소 마니악하지만 귀엽기도 한데 ‘괴물’과 ‘옥자’의 크리처를 디자인한 장희철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또한 빌런 마셜 부부는 원작에는 없지만, 계급주의를 경계하는 전작처럼 독재자로 설정됐다. 다만 다소 엽기적이고 우스꽝스러운 톤으로 ‘설국열차’나 ‘옥자’와는 차별을 뒀다. 이처럼 오롯이 한국적이지만은 않으면서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순한 맛’으로 거듭난 데는 투자배급의 주체가 미국 대형자본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당시 한국과 체코 합작으로 제작비 450억 원을 들여 첫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CJ ENM이 국내 투자배급을 맡았고 해외에서 선전하며 8600만 달러(이하 현재 환율 약 1242억 원)의 글로벌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어 ‘옥자’는 당시에는 국내서 생소했던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본격 한국 진출을 이루려는 분위기 속 5000만 달러(약 722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받아 한국과 미국 제작사 협업으로 만들었다.대형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와 함께하는 이번 ‘미키 17’의 제작비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큰 규모인 약 1억 1800만 달러(약 1703억 원)로 추정된다. 워너브러더스가 몇 번이고 개봉일을 조정할 정도로 고심했던 ‘미키 17’이기에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가 남았다.그렇다고 봉준호 감독의 색채가 줄어들었을지 우려할 필요는 없다. ‘옥자’와 ‘기생충’에서 함께한 정재일 음악감독과 양진모 편집감독이 함께 했으며,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은 광활한 우주 블록버스터에서도 ‘봉준호의 한 끗’을 포착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9 05:50
영화

씨네Q, 2025 아카데미 기획전 개최…“국내 미개봉작 5편도 상영”

씨네Q가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19일부터 27일까지 신도림점에서 ‘2025 아카데미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2일 알렸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화제의 후보작 15편을 선보이며, 국내 미개봉작 5편의 프리미어 상영도 포함된다.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컴플리트 언노운’, ‘콘클라베’, ‘플로우’, ‘에밀리아 페레즈’, ‘씽 씽’, ‘브루탈리스트’, ‘9월 5일: 위험한 특종’, ‘위키드’, ‘아노라’, ‘서브스턴스’, ‘노스페라투’, ‘와일드 로봇’, ‘리얼 페인’, ‘글래디에이터 2’, ‘인사이드 아웃 2’ 등 장르 불문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상영작으로 포함됐다.씨네Q는 이번 기획전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준비했다. 먼저, 상영작 중 14편은 오리지널 포스터, 엽서 세트 등 작품별 굿즈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특히, ‘콘클라베’, ‘플로우’, ‘글래디에이터 2’는 씨네Q 단독 굿즈가 제공되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3편 이상 관람 시 2,000점, 5편 이상 관람 시 4,000점, 7편 이상 관람 시 6,000점을 적립해 주는 포인트 이벤트도 진행한다.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되었다. 3월 1일까지 씨네Q 공식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작을 예측해 투표한 관객 중 가장 많은 부문을 맞힌 5명에게 아카데미 기념 굿즈를 선물할 예정이다. 3월 5일부터 11일까지 97회 아카데미 수상작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앵콜 상영전’도 개최 예정이다.씨네Q 프로그램팀 이예지 담당자는 “영화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아카데미 시즌인 만큼, 국내 미개봉작을 포함해 다채로운 작품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씨네Q만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특별한 굿즈를 개발해 극장을 찾는 재미를 더하겠다”라고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2 15:29
영화

‘컬트의 제왕’ 데이빗 린치 감독, 78세로 타계 [종합]

‘컬트의 제왕’ 데이빗 린치 감독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의 가족들은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린치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유족은 “저희가 이 시간을 조용히 보낼 수 있게 배려해주면 감사하겠다. 이제 그가 더 이상 세상에 없어 커다란 공허함을 느낀다. 린치 감독이 생전 자주 했던 말처럼 ‘도넛의 구멍이 아니라 도넛 자체를 봐달라’”며 “오늘은 황금빛 햇살과 파란 하늘로 가득 찬 아름다운 날”이라고 말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린치 감독은 오랜 기간 이어진 흡연으로 2020년 만성 폐질환인 폐기종 진단을 받았고, 이후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사상 가장 독창적인 감독 중 하나로 평가받는 린치 감독은 전통적인 영화 문법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초현실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그는 첫 장편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1977)를 시작으로 ‘엘리펀트 맨’(1980), ‘블루 벨벳’(1986), ‘로스트 하이웨이’(1997),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인랜드 엠파이어’(2006) 등 특유의 상상력을 담은 걸작을 탄생시키며 ‘린치적’(Lynchian)이란 표현을 만들어냈다.특히 1990년 내놓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광란의 사랑’으로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나오미 왓츠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그간 3번의 감독상 노미네이트 등 오스카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린치 감독은 2019년 아카데미 명예상을 받기도 했다.국내에서는 ABC TV 시리즈 ‘트윈 픽스’(1990~1991) 연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작인 ‘트윈 픽스’는 1992년 극장판으로도 개봉했으며, 2017년 ‘트윈 픽스 리턴’이란 이름으로 시즌3을 공개했다. 린치 감독의 마지막 작품은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 영화 ‘잭은 무슨 짓을 했는가?’로, 각본, 연출, 주연을 맡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7 08: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