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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디즈니플러스 공개…“엠마 스톤 여우주연상 트리플 크라운 달성작”

세계 유수 시상식을 휩쓴 ‘가여운 것들’을 디즈니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8일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5일 ‘가여운 것들’의 공개 소식을 전했다. ‘가여운 것들’은 천재 과학자의 손에서 새롭게 되살아난 세상 하나뿐인 존재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의 눈부시게 아름답고 놀라운 환상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까지 주요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전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거듭났다.뿐만 아니라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 수상을 비롯해 유수 국제 영화제의 트로피를 휩쓸기도 했다. 주연을 맡은 엠마 스톤의 열연이 호평받은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예고편에서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 벨라 백스터의 탄생부터 그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보여줄 파격적인 행보를 예고해 궁금증을 모은다. “난 흠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벨라의 목소리를 통해 앞으로 그가 마주하게 여정과 그로 인해 겪게 된 변화에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와 동시에 벨라를 둘러싼 여러 인물을 조명하며 행복과 치욕, 공포, 그리고 슬픔까지 다채로운 감정들을 만나게 될 것임을 예고, 벨라의 특별한 모험 속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여기에 환상적인 색감과 동화 같은 아름다운 비주얼부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독창적 세계관이 돋보이는 OST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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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로제, 오스카 애프터 파티 참석…어깨 훤히 드러낸 드레스 ‘눈길’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오스카 애프터 파티에 참석했다.로제는 11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스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애프터 파티인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제는 어깨를 훤히 드러낸 브라운 계열 롱 원피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여기에 검은색 선글라스와 금빛 팔찌로 시크함을 더했다.한편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날 오전 8시 개최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을 받으며 7관왕 기록을 썼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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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아카데미 불발에도 빛났다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선택은 ‘오펜하이머’였다. 그럼에도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오르며 한국의 정서가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1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개최됐다.‘패스트 라이브즈’는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각본상 후보로 지명됐으나, 무관에 그쳤다. 작품상은 ‘오펜하이머’, 각본상은 ‘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에 돌아갔다.‘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첫 작품이다. 신인 감독으로서는 세계적인 작품 및 감독들과 한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행보를 걸은 것으로 평가될 만하다.또한 ‘기생충’, ‘미나리’에 이어 글로벌 영화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한국 및 한국계 감독, 배우들의 활약이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주목받는 만큼, ‘패스트 라이브즈’에 참여한 이들의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한편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수상 영예는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 돌아갔다. ‘오펜하이머’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을 받으며 7관왕을 기록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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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크리스토퍼 놀란→‘신인상’ 셀린 송…미국 감독조합상 눈길 [종합]

‘오펜하이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76회 미국 감독조합상’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미국 감독조합상’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제76회 미국 감독조합상’이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됐다.이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오펜하이머’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지난 2002년 ‘메멘토’, 2009년 ‘다크 나이트’, 2011년 ‘인셉션’, 2018년 ‘덩케르크’에 이어 다섯 번째로 후보에 올랐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첫 번째 ‘미국 감독조합상’ 수상이다.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를 만드는 것보다 최선을 다한 건 없었다. 놀라운 출연진과 훌륭한 제작진으로부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지원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로 첫 장편영화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계가 ‘미국 감독조합상’에서 수상한 건 셀린 송이 처음이다.셀린 송 감독은 “내 첫 연출작을 기리는 최고의 방법은 내가 계속 다음 연출작을 공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차기작도 큰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미국 감독조합상’ 수상이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감독조합상’ 역사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수상자와 8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수상자가 일치했다.‘오펜하이머’는 다음 달 개최되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음향상, 분장상 등 13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 각본상 등 2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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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美골든글로브 수상 불발… ‘성난 사람들’은 3관왕[종합]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미국 골든글로브 수상이 최종 불발됐다. ‘성난 사람들’(BEEF)은 후보로 올랐던 모든 부문에서 수상하며 3관왕을 거머쥐었다.8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로브부터 아카데미까지 꽃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던 강력한 후보 ‘패스트 라이브즈’는 안타깝게 무관에 그쳤다.‘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받았으나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대신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아 작업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은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 등 후보로 올랐던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스티븐 연은 한국계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노라와 해성으로 다시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도 곧 만날 수 있다.‘성난 사람들’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다.‘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비영어권 작품상의 영예는 저스틴 트리엣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안았다. 감독상은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받았다. ‘오펜하이머’는 감독상 외에도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무려 5관왕에 올랐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8 13:32
영화

故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극장에서… 콘서트 개봉 확정

거장의 마지막 콘서트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지난 3월 28일 별세한 세상이 사랑한 거장 고(故)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다음 달 27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확정했다.‘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음악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거장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이다. 지난 3월 28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작곡가 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생애를 아우르는 20곡의 마지막 연주를 담고 있다.사망 전까지 몇 년 동안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지 못했던 거장 고 류이치 사카모토가 세상을 떠나기 전, 그에게 사랑을 보내준 전 세계인을 위해 마지막 혼신의 힘을 모아 연주한 103분의 콘서트. 다가오는 연말 관객들에게 치유와 위안 그리고 감동을 안겨줄 거장의 특별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전 세계가 사랑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그리고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특히 영화 음악으로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어워드,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자인 고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선곡한 20곡의 아름다운 마지막 연주를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다음 달 27일 전 세계 최초, 한국 관객들을 극장으로 초대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6 17:48
영화

[28th BIFF] ‘콘크리트 유토피아’ 작품상 등 ‘부일영화상’ 4관왕… 이병헌·김서형 주연상[종합]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부일영화상’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배우 김서형은 영평상에 이어 또 한 번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제32회 부일영화상’이 개최됐다. 이솜의 단독 사회로 진행됐다.부일영화상은 1958년 대한민국 최초의 영화상으로 출발한 시상식이다. 올해는 지난해 8월 11일부터 올해 8월 10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222편이 심사대상이었다.작품상의 영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안았다. 여름 시장에 개봉해 선전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남우주연상(이병헌), 촬영상(조명래), 올해의 스타상(박보영) 등을 품에 안았다.이병헌은 부일영화상에서 역대 세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아카데미 회원 이병헌”이라며 수상 소감을 시작한 이병헌은 “한겨울 장면을 한여름에 촬영했다. 날씨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고 촬영 당시의 고충을 이야기했다.이어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OTT 영화를 많이 보고 그에 적응한 상태라 개봉하면서 많이들 걱정을 할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와주실지 고민했지만, 다행히 참 많은 분들이 극장에 와주셨다”고 인사했따.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서형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닐하우스’가 3관왕을 해서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모두가 잘 알아봐 주셨다고 생각했고, 만 명만 보셔도 됐다고 생각한 작품이었다”면서 “영화 속 문정 캐릭터를 지독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잘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나온 시간을 파노라마처럼 생각하고 현재를 되새김질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함께 작업한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여름 시장의 승자 ‘밀수’는 남우조연상(김종수), 여우조연상(고민시)의 주인공이 됐다. 최우수감독상은 ‘다음 소의’의 정주리 감독이 받았고, 이 작품에 출연한 김시은이 신인연기상을 거머쥐었다. 남자 신인연기상은 ‘귀공자’의 김선호가 받았다.이 외에 각본상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감독이, 미술·기술상은 ‘더 문’의 진종현 VFX 슈퍼바이저가, 음악상은 ‘유령’의 달파란이, 유현목영화예술상은 ‘다음 소희’의 배두나가 각각 받았다. ‘더 문’의 도경수는 박보영과 함께 올해의 스타상 주인공이 됐다.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0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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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신설·음악 강화 ‘19th JIMFF’ 스무살 성인되기 전 돌아본 초심[종합]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20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20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는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최를 기념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제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창규 제천시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했고, 이장호 조직위원장, 이동준 집행위원장, 맹수진, 조명진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올해 달라진 영화제 면면과 프로그램을 소개했다.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키워드는 ‘처음으로 돌아가다’는 뜻의 ‘다 카포’다. 영화제의 본질적 기능을 다시 되새겨봄과 동시에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동준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스무살이 되기 전 초심을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다 카포’를 쓰게 됐다”며 “그간의 성과를 짚으며 겸허하게 바라보고자 한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다는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별들의 고향’을 비롯해 ‘낮은데로 임하소서’, ‘어우동’, ‘이장호의 외인구단’ 등 한국 영화사에 여러 굵직한 작품을 남긴 이장호 감독은 올해 조직위원장으로 영화제에 함께하게 됐다.이 조직위원장은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신인들, 그리고 영화 팬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는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재정비를 했다. 이를 위해 여러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시장, 캠핑그라운드 등 여러 문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소개해 올해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개막작은 도미니크 데루데레 감독의 ‘뮤직 샤펠’, 폐막작은 이시즈카 신이치 원작의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다. 영화음악상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수여된다. 그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제천국제영화제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자 특별히 트리뷰트 공연을 펼친다.음악과 영화가 함께하는 유일한 국제적 규모의 축제인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다음 달 10일 개막, 6일동안 진행된 뒤 15일 폐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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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미 시네뷰] ‘이니셰린의 밴시’ 타인을 위한 ‘열린 방’ 하나 쯤은

최근 ‘손절’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단어의 어원은 주식시장에서 쓰이던 ‘손해(損害)를 보더라도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낸다’는 데서 나온 것이었지만, 순우리말 '손(手)을 끊는다‘로 바뀌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끊는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요즘 불편한 관계는 유지하기보다 쉽게 손절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그렇게 한다고 행복해지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절친이었던 두 사람이 관계를 끝내기 위해 말로만 손을 끊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손가락을 끊어버리는 영화가 최근 개봉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각본상까지 수상한 ‘이니셰린의 밴시’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편집상 등의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한 영화에서 배우 부문 후보가 네 명이나 나온 것으로 봐도 연기 면에서는 의심할 바가 없는 영화다. 재기 넘치는 영국의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마틴 맥도나가 연극으로 상연됐던 원작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블랙코미디다. 이 영화는 영국이 물러난 후 일어난 아일랜드 내전 시기, 평온하고 아름다운 가상의 어느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를 치며 우유를 팔아 살아가는 파우릭(콜린 파렐)이 평생 절친이었던 콜름(브렌든 글리슨)에게서 갑자기 그들의 우정을 끝내자는 절교를 선언받게 되면서 서로에게 놀라운 결과를 초래하는 이야기다. 매일 펍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그들의 관계가 악화되자 조용했던 섬마을 사람들 모두가 당황스러워한다. 심지어 파우릭의 여동생 시오반(케리 콘돈)도 콜름을 찾아가 파우릭과의 관계를 회복하기를 권유하는가 하면, 파우릭은 그와 친한 말썽꾸러기 도미닉(배리 키오건)에게도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콜름의 태도는 점점 더 완강해질 뿐이다. 도대체 갑자기 왜 태도가 돌변했는지를 캐묻는 파우릭에게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작곡을 하는 콜름은 “그냥 자네가 지루해서 싫어졌어”라면서 이제 남은 생을 작곡과 연주에만 몰입하려고 하니, 시시한 대화나 나누는 관계를 유지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한다. 이해가 안 된다며 자꾸만 집에 찾아오는 파우릭에게 콜름은 자꾸 경고를 무시하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자신의 왼손 손가락부터 잘라버릴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 영화는 많은 상징을 담고 있다. 작품성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한 마디로 불친절한 영화다. 우선 콜름이 관계를 손절하고자 하는 이유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타인이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도 본인이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자꾸 콜름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파우릭에게도 공감하기 쉽지 않다. 영국의 지배에서 독립하기 위해 아일랜드인들이 목숨을 다해 힘을 합쳐 싸웠는데, 1932년 경 영국이 물러나자 아일랜드 내전이 발생한 상황이 시대 배경인 것으로 보아 어제의 형제가 오늘의 적이 되는 상황의 알레고리(풍유)로 보인다. 어쩌면 이처럼 공감되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사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밴시’는 죽음을 부르는 아일랜드 전설 속 마녀다. 이 영화에는 마녀 같은 존재인 맥코믹 부인(쉴라 플리톤)이 수시로 등장하며 사람들의 일을 예견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목에 ‘밴시’가 있는 것은 우리 모두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끌려 간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타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루어가는가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이며 작가인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은 닫힌 방에 들어가 고립돼 있는 세 사람이 서로의 갈등이 극에 달해 “타인들은 지옥이야”라고 외치는 말로 유명하다. 이 영화에는 성모상이 가끔 화면에 등장하기도 하고 성가가 OST로 사용되는 등 가톨릭 인구가 많은 아일랜드의 종교적 분위기가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닫힌 방’에서처럼 타인들이 지옥임을 강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은 가슴 한 켠에 자신과는 다른 타자를 이해하는 ‘열린 방’을 마련하면서 성숙해져 가는 것은 아닐까.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3.16 06:30
연예일반

윌 스미스 폭행 언급부터 스필버그 디스까지… ‘95회 아카데미’ 말말말

농담에 성역은 없었다. 진행을 맡은 지미 키멜은 재치 있는 농담으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흔들었다. 시상자와 수상자들도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깊이 있는 수상 소감으로 인상 깊은 장면을 남겼다.1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사회자로 시상식을 이끌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그만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지난해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였던(최종 수상) 배우 윌 스미스가 시상자로 오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일이 있었다.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를 두고 농담을 하는 것에 분개해서다. 연출된 상황인가 싶어 다들 어리둥절한 채 바라봤으나 실제상황이었다. 이 일로 윌 스미스는 10년 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진행자 지미 키멜은 오프닝 멘트에서 이 일을 언급하며 “여러분 모두 안전하셔야 하고 나도 안전해야 한다”며 “이 극장에 계신 분들이 쇼가 진행되는 동안에 만약 폭력을 행사하신다면 90분 동안 발언할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다. 진지하게 드리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측하지 못 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폭력이 발생했을 때는 작년처럼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가만히 앉아계시기 바란다”는 뼈 있는 농담도 덧붙였다.시상자는 전년도 수상자가 하는 게 보통. 하지만 윌 스미스는 지난해 폭행 사건으로 참석이 금지돼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시카 차스데인이 남우주연상을 대신 시상했다.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영화 ‘더 웨일’에서 272kg의 거구 찰리를 연기한 브렌든 프레이저였다. ‘미이라’ 시리즈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던 브렌든 프레이저는 ‘더 웨일’에서 역대급 연기를 보여주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멀티버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며 올해 시상식의 다크호스였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멀티버스 콘셉트를 차용했다.이어 “30여년 전에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는데 솔직히 쉽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감사하지 못 했던 것들이 있다. 이렇게 인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미 키멜은 또 이날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여러 배우 및 감독들을 언급하며 농담을 쏟아냈다. 지미 키멜은 ‘아바타: 물의 길’의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상에 오르지 못 한 것을 두고 “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감독상 후보에 올리지 않은 거냐. 여성이라 그런 거냐”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한 해라 할 수 있다”고 언급,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이 같은 말처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다양성이 엿보였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이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양자경은 아시아계 최초로 여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렸다.지미 키멜은 또 후보에 오른 작품들 가운데 전작의 후속인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등을 언급하며 “할리우드가 아이디어 고갈에 시달리는 것 같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자신에 대한 영화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벨만스’로 작품상, 감독상 등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올해 90세인 존 윌리엄스는 ‘파벨만스’로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최고령 오스카 후보 기록이다. 지미 키멜은 “지난 60년간 오스카 후보에 오른 분”이라며 윌리엄스를 호명한 뒤 “올해 90살인데 아직까지 살아계시다. 디즈니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는데, 그 횟수가 무려 53회에 달한다. 수상은 5차례인데 그렇게 좋은 성과라 할 순 없겠다”며 웃었다.마블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상에 후보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안젤라 바셋은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 영화로 의상상을 받은 루스 E. 카터는 “아카데미가 이렇게 슈퍼 히어로와 흑인 여성들을 인정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블랙 팬서’ 시리즈에서 장군 오코예 역을 맡은 다나이 구리라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OST인 리한나의 ‘리프트 미 업’ 무대를 소개하며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했다. ‘블랙 팬서’의 주인공 블랙 팬서로 크게 인기를 얻은 채드윅 보즈먼은 대장암 투병 끝에 숨졌다.다나이 구리라는 “채드윅의 강력한 예술성과 매력, 비교불가능한 인간성은 우리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자취를 남겼다. 채드윅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를 잘 표현했다. 희망을 보여주고 우리를 보호할 자로 선택됐다. 그의 유산은 미래 세대를 위해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와칸다어로 “왕이시여, 감사합니다”라고 그를 기렸다. 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2019년 벌어진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폭동’이라 표현해 오스카 초대 철회 청원까지 불거졌던 배우 견자단은 예정대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OST 무대를 소개하며 “매일 우리는 새로운 선택을 마주하고, 어느 길로 갈게 될지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어디로 갈지 알기 위해 멀티버스를 점프하거나 또는 모든 멀티버스를 경험할 필요가 없다는 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제곡 ‘디스 이즈 어 라이프’(This is A Life)가 알려준다. 우린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디스 이즈 어 라이프’ 무대에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 스테파니 수가 올랐다. 리한나 역시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제곡 ‘리프트 미 업’을 열창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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