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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현대건설, 업계 최초 이주 없이 주거 가치 올리는 신사업 본격화

현대건설이 입주민의 이주 없이 노후 공동주택의 생활 품질과 자산 가치를 높이는 ‘주거환경 개선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와 프리미엄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신사업’ 협약식(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건설의 신규 사업은 노후 단지를 이주 없이 리뉴얼해 신축 수준의 주거 품질과 프리미엄 가치를 실현하는 프로젝트다. 현실적인 여건상 재건축이나 증축형 리모델링이 어려운 단지의 실질적인 생활 개선을 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재건축 연한과 안전진단 통과 요건, 용적률 제한 등 각종 규제와 높은 분담금 등으로 기존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단지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을 체결한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는 준공 18년차 대단지로, 주차장 누수, 노후 설비, 커뮤니티 공간 부족 등 노후 단지 공통의 개선 사항을 갖고 있다. 노후 단지의 한계로 인근 신축 단지와 시세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수선 신사업이 완료되면 시세 차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단지 내에 부족했던 주거 여건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차별화된 설계를 준비 중이다. 사업의 적용 범위는 공용부와 세대 내부로 분류된다. 공용부는 외벽과 주동 입구, 조경 및 커뮤니티 공간 등 외관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 시스템, 전기차 화재 방지 설비, 스마트 출입 제어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되며 입주민은 이주할 필요가 없다. 세대 내부는 층간소음 저감 구조, 고성능 창호, 하이오티 기반 시스템, 에너지 절감 설비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 공사로서 희망하는 세대에 한해 적용한다. 사업 진행 절차가 간소하고 안정적인 점도 강점이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기존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주택법’을 적용을 받아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신사업은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진행이 가능하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사업을 시행하고, 현대건설이 설계와 행정, 시공, 사후관리(AS)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두 사업자와 지자체가 다자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이면서도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건축물 철거를 최소화해 재건축 대비 건축폐기물 발생이 적고, 이주 없이 공사가 가능해 기존 입주민의 주거 안정성과 거주지역 내 공동체 의식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 3월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통해 제시한 지속가능 전략 과도 일치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입주민의 만족도 향상뿐 아니라 지역 단지 전반의 가치 상승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신축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구도심 노후 단지의 브랜드 재정립은 물론 인근 부동산 시장의 가격 안정과 도시 미관 개선 등 다층적인 파급 효과를 유도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노후 아파트의 한계를 해소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간의 품격과 시장 경쟁력까지 높이는 새로운 주거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는 차별화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6.25 16:09
생활문화

전문성 및 신뢰성 기반으로 하이엔드 디자인 가치 실현

2025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건축디자인 大賞 부문)을 수상한 더채움디자인(대표 김희래)이 공간 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더채움디자인은 주거/상업/사무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기획․설계․시공․감리 및 리모델링, 익스테리어에 특화된 기업이다.35년에 걸쳐 축적된 시공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파트, 외식업소, 모델하우스, 펜션, 헬스클럽, 병․의원, 스터디카페, 사무실 등을 시공하며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인테리어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더채움디자인에서는 기획부터 감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된 원스톱 프로세스를 가동하여 하이엔드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 주거 공간의 경우 클라이언트와의 상담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수, 개성, 생활 패턴, 니즈 등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여 시공 콘셉트를 결정한다. 이후 모던하고 친환경적이면서도 실용적이고 안락하며 동선이 최적화된 거주자 중심의 차별화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사무 공간을 시공할 때는 공간 사용자들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맞춤 설계하여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상업 공간의 경우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창의성이 풍부한 전문 산업 디자이너가 영업의 종류와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고려해 유니크하면서도 영업장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창출한다. 더채움디자인은 강원도 동해시 엘리시아 아파트 설계 공모에 인테리어 디자인 관련 아이디어를 응모한 바 있다. 응모작 10여 가지 중 시계탑, 아파트 입구, 관리실, 경비실, 헬스장 외벽, 아파트 부속 상가 등 여섯 가지가 채택됐고 지역 특색을 살린 최상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완성해 뛰어난 시공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희래 대표는 “모든 시공 작업을 정교하게 진행하고 깔끔하게 마감하므로 하자 요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2025.06.21 11:10
IT

KT, 전국 구축 아파트에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 제공

KT는 차세대 기가 이더넷 스위치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차세대 기가 이더넷 스위치는 4 페어 UTP(8가닥 꼬임 케이블)로 인터넷 속도 최대 5Gbps까지 제공하는 네트워크 장치다.차세대 기가 이더넷 스위치는 주로 아파트 단자함에 설치돼 UTP 케이블로 가정까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뒷받침한다. UTP 케이블은 플라스틱으로 감싸 전류가 통하지 않게 만든 선으로, 일반 전화선이나 랜에 주로 사용된다.KT는 오는 23일부터 인천, 부산, 대구 지역 구축 아파트에 신규 장비를 우선 도입해 1Gbps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지원하고, 7월부터 전국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일반적으로 구축 아파트인 경우 2 페어 UTP(4가닥 꼬임 케이블)로 케이블이 배선된다. 이 경우 1Gbps급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추가 장비 설치나 외벽 광케이블 공사가 필요했다.차세대 기가 이더넷 스위치를 도입하면, 아파트 통신실에 설치된 기존 장비 교체만으로 1Gbps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교체가 완료된 아파트 거주 고객이 1Gbps급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서비스 변경 신청이 필요하다.권혜진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앞으로도 고객들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힘쓸 것이며, 초고속 인프라를 지속 혁신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6.19 16:04
산업

포스코이앤씨, 2조원 규모 이수 극동 · 우성2,3단지 리모델링 사업 수주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4일 열린 서울 이수 극동 · 우성 2,3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조합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수주로 리모델링 사업 총 누적 수주액 13.3조원을 달성하면서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이번 사업은 총 공사비 약 2조원에 달하는 서울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 프로젝트이며,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이수 극동(1550세대), 우성2단지(1080세대), 우성3단지(855세대) 3곳을 통합으로 리모델링하게 된다.기존 지하 2층~지상 20층 26개동, 3485세대는 수평 ·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7층 26개동, 3,987세대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증가하는 502세대는 일반분양 분으로 강남권 도심지 내 신규공급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조합원의 부담도 한층 덜게 될 예정이다.포스코이앤씨는 조합 설립 직후부터 리모델링 분야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내부 전문가 및 협력업체와 함께 전담 TF를 구성해 약 2년간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단지 내 경사지 개선을 위한 연구는 물론, 기존 옹벽 철거 및 존치 계획 수립, 최적의 지하설계 등 시공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시공솔루션을 제안서에 담았다.단지명은 ‘완전함(PLENO)’을 의미하는 스페인어를 활용해 ‘더샵 이수역 엘플레노(ELPLENO)’로 제안했다. 포스코 프리미엄 철강재 포스맥을 적용한 커튼월 외벽과 문주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더샵 만의 뛰어난 외관 특화가 적용될 계획이다.또한, ‘물이 흐르고 빛을 품은 도심 속 숲’을 콘셉트로 단지내 12개 테마의 조경을 다채롭게 구성함으로써 입주민이 단지내 산책을 하며 대단지의 조경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골프연습장, 다목적 체육관 등의 스포츠 공간과 갤러리 카페, 도서관, 테라스 라운지 등 문화 · 휴게시설로 구성돼, 수준 높은 일상과 여유로운 휴식도 누릴 수 있다.특히, 기존의 지상 주차장을 전면 지하화하고, 총 주차대수 또한 기존2233대(세대당 0.64대)에서5584대(세대당 1.4대)로 약 2.5배 확대되어 입주민의 생활편의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서울, 분당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수 극동·우성 2·3단지를 명품 단지로 변모시켜 조합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이앤씨는 개포 더샵 트리에, 더샵 둔촌포레, 잠실 더샵 루벤 등 준공 단지에 이어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 공사를 수행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한, 수직증축 구조시스템, 고강성 보강파일, 모듈러형 난방 급탕시스템 등 리모델링 특화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25 11:14
예능

김숙, ♥썸남 구본승과 합칠 생각? “공동명의 가능” (홈즈)

방송인 김숙이 ‘썸남’ 구본승과 공동명의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오는 8일 방송되는 MBC 예능 ‘구해줘! 홈즈’에서는 코미디언 부부 김해준, 김승혜가 장동민과 신혼집 임장에 나선다.이날 방송에서 세 사람은 첫 번째 신혼집이 있는 여의도로 향한다. 장동민은 “지금 만날 신혼부부는 러닝크루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커플로 한강 런세권을 찾아 여의도에 정착했다”고 소개한다. 김승혜는 “여의도 집값이 장난이 아니다. 저희도 신혼집으로 알아보다가 바로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말한다.이들이 찾은 곳은 여의도 랜드마크 교회 옆에 위치한 아파트로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한다. 1971년 준공한 구축으로 요즘 보기 힘든 외벽 계단을 갖고 있었다. 햇살 가득 거실에선 한강 뷰와 교회 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으며,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고 한다.김승혜는 “전셋집은 소품을 활용하면 좋다. 저도 타일에 관심이 많아서 저희 집 타일을 셀프 시공을 했다”고 말한다. 이에 김해준은 “그래서 저희 집에 통일성이 없다. 화장실에도 타일 개수가 안 맞아서 몇 군데 비어 있다”고 덧붙인다. 세 사람을 만난 집주인은 구축 아파트 구하는 꿀팁을 전한다. 집주인은 “검색창에 ‘아파트’가 아닌 ‘재건축’을 검색하면 많은 매물들이 쏟아진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다.세 사람은 신혼집의 공동 명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를 지켜보던 박나래는 김숙에게 “만약, 썸남 구본승과 결혼하게 되면 김숙 씨 집을 공동명의할 생각이 있나”라고 묻는다. 이에 김숙은 조심스레 “그렇다”고 답한다. 이를 들은 김대호는 “재산 관리는 아내에게 맡길 생각이지만, 공동명의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해 그 이유에 대해 호기심을 끌어올린다.‘구해줘! 홈즈’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07 13:31
생활문화

건진개발(주), 신공법 개발과 방수재 조사 힘쓰며 건설업계 발전 기여해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페인트 도막 두께가 얇아지고 들떠서 빗물이 스며들며 내외부에 충격이 가해져 내구성이 약화되는데 이를 보완해주는 것이 도장과 방수 작업이다.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위치한 건진개발(주)(대표 심수율)는 1997년 설립된 방수/도장 시공 전문 기업으로서 도장공사업/습식방수공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남다른 기술력으로 HK 보강 시트 공법, 보강 시트를 이용한 균열 보수 및 중성화 방지 도장 공법,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시트 균열 보강 및 중성화 방지 도장 공법을 개발해 특허(2건)를 취득했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건진개발에서는 도장/방수공사 관련 장비와 전문 인력을 갖췄다. 이를 토대로 주택/아파트/상가/특수 건물의 외벽과 지붕, 옥상, 주차장에 대한 액체(몰탈) 방수, 도막(에폭시/우레탄) 방수, 시트 방수, FRP 방수, 아스팔트 방수 등 모든 종류의 방수 공사를 진행한다. 페인트 도막이 일정 두께로 균일하게 형성되도록 방수 재료를 정량 투입해서 정밀하게 시공한다. 이 작업을 통해 수밀성이 극대화되면 결로 현상이 생기지 않아 장기간 방수 효과가 지속되므로 건축물의 내구연한이 늘어나고 안전성이 높아지며 미관이 오래 유지된다. 시공 하자율 제로에 도전하는 건진개발은 외벽 도장 공사 시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게 페인트나 도료의 비산먼지 발생을 저감하는 특수 공법으로 시공한다. 공사 전에 하이퍼티와 복합 시트로 균열이 생긴 곳을 보수하고 이후 발수와 프라이머 기능이 우수한 페인트로 도장하여 건축물의 내구성을 강화한다. 이 업체가 시행하는 방수/도장 공사는 품질이 우수해서 고객만족도가 높다. 그 덕분에 2012년 부산광역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고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2020), 부산광역시 교육감 감사장(2024) 등을 받으면서 부산․경남 지역 방수/도장업계에서 높은 네임밸류를 확보하게 되었다. 신공법 개발과 방수재 조사에 힘을 쏟는 한편,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건설업계 발전을 이끄는 심수율 대표는 “방수공사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므로 재시공 요청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작업한다”고 강조했다. 2024.11.25 15:00
IT

네이버페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서 VR 부동산 발품 서비스 선봬

네이버페이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가해 아파트 매물 및 단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단지 투어'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개막일인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 긴타레 스카이스테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 등이 네이버페이 부스를 방문해 서비스 시연을 참관했다.네이버페이 부동산 VR 매물·단지 투어는 네이버의 미래 기술 R&D(연구·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만든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로 아파트 단지와 매물의 공간 내부를 그대로 구현했다.어라이크는 빌딩을 비롯한 도시 전체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솔루션이다. 현재 서울시,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등 국내외 주요 도시와 대규모 복합 공간에 활용되고 있다.부동산 VR 매물·단지 투어 서비스는 드론, 360도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사진을 AI(인공지능)를 활용해 3차원으로 복원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발품을 팔지 않고도 아파트 건물의 정확한 높이와 일조량 변화, 건물 외벽의 질감, 실내 공간 구조의 깊이감을 확인할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27 15:38
생활문화

[다시, 홍콩②] "곧 사라져요" 인스타 핫플 초이홍, 밤에 꽃 피는 침사추이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홍콩 여행 이튿날인 지난 4일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장소들을 공략했다. 곳곳에서 빨래가 펄럭이는 아파트와 익숙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끌벅적한 시장, 밤에 사람이 더 몰리는 최대 번화가가 '홍콩에 왔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심어준다.오전 9시 30분 숙소를 나와 완차이 시장까지 20분가량 산책 겸 한가롭게 걸었다. 홍콩은 한국보다는 여유로운 도시로 보인다. 문을 닫은 편의점도 있고 오픈 준비를 이제 막 시작한 식당들이 있었다.그런데 시장에 도착하니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양념에 재운 돼지고기인 차슈와 백숙을 매달고 장사 중인 식당 앞은 벌써부터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차슈와 계란 등을 얹은 덮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과일가게 앞에서는 점원이 큰 소리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망고가 다섯 개에 30홍콩달러(약 5100원)로 한국보다 과일이 저렴하다.홍콩의 식자재 상점에는 냉장고가 없다. 공급이 부족해 해산물, 육류, 과일 등을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 하루 만에 모두 파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정육점은 닭고기 등을 부위별로 잘라 판매 중이다. 뒤에는 각종 향신료와 옥수수, 파인애플 등 통조림을 진열했다. 우리에게 친근한 런천미트도 있다. 시장 밖에 일렬로 길게 늘어선 노점상에는 수건과 간편한 옷, 과자, 어린이 옷 등 다양한 물건들이 펼쳐져 있다. 장난감이나 피규어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토이샵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30분 정도 걸었을 뿐인데 면 소재의 셔츠가 땀으로 젖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간편한 레깅스 바지와 민소매 셔츠를 입은 여성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조금만 걸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홍콩은 1년 중 비가 오는 날이 절반에 가까워 습도가 높다. 아무렇지 않게 상의를 벗고 일하는 남성들이 간간이 보인다. 날이 더워지면 얇은 외투도 중요하지만 땀 흡수가 잘 되는 팔이 짧은 셔츠를 여러 벌 준비해야 한다. 속이 허해 건물 1층 좁고 오래된 개방형 국숫집에 들어갔다. 영어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나이 지긋한 이모님이 한국말로 "이거"라고 말하며 새우완탕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한국 드라마가 워낙 유행이라 홍콩이 해외라도 우리나라 말로 욕을 하면 거의 다 알아듣는다고 하니 화가 나도 속으로 삭히는 것이 좋다.35홍콩달러(약 6000원)짜리 국수의 국물은 중국집 우동을 연상케 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간은 홍콩 음식답게 조금 세다.완탕은 5개 정도가 들어가 있었는데 안의 새우가 탱글탱글하다. 특이한 것은 얇은 면인데, 천사채를 닮은 재미있는 식감을 자랑한다.국숫집인데도 차를 즐기는 홍콩답게 밀크티만 주문하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자리가 부족하면 사장은 아무렇지 않게 합석을 권했고, 손님들도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시간을 보냈다.숙소로 돌아와 다시 샤워를 한 뒤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명품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 쇼핑몰인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로 이동했다.쇼핑이 아닌 이곳 1층에 자리한 '딤섬 라이브러리'에서 제대로 딤섬을 맛보기 위해서다. 홍콩 사람들은 점심으로 딤섬과 차를 간단하게 즐기는 얌차 문화를 선호한다.한 번은 꼭 맛봐야 할 딤섬은 쇼마이, 하가우, 바비큐 포크 번, 창펀, 로 마이 가이 등이다. 딤섬 라이브러리의 경우 요리사가 이미 간을 했기 때문에 소스를 찍어 먹을 필요가 없었다.신선한 식재료의 풍미가 고스란히 전해져 현지인들이 딤섬 맛집으로 꼽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물 대신 따뜻한 우롱차를 옆에 뒀는데, 느끼한 입안을 한 번에 청소해 줬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홍콩 번화가 침사추이에 잠깐 멈춰 섰다. 여행을 다녀온 뒤 선물로 주기 제격이라는 '제니쿠키'를 사기 위해서다.가장 많이 팔린다는 네 가지 맛의 '4믹스' 작은 크기 한 통은 80홍콩달러(약 1만4000원)다. 뚜껑을 열기만 해도 순식간에 향이 퍼질 정도로 풍부하고 중독적인 맛에 끌린다.이곳에서 레시피를 습득한 전 직원이 근처에 이름이 비슷한 '지니쿠키'를 차린 만큼 신중하게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홍콩 서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해 '초이홍 아파트'로 향했다. 이곳은 이름처럼 무지개 색깔 외벽이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이 아파트 한 층에 32가구가 거주 중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서민 아파트로, 크기는 3.5평에서 7평 정도로 좁다. 한 달 수입이 가족 구성원 통틀어 150만원을 넘으면 입주 신청서도 못 낸다.창밖에는 대부분 빨래가 널려있다. 예전에는 대나무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알루미늄 구조물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홍콩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공간이 협소해 밖에다 빨래를 둔다.초이홍 아파트 야외운동장에 올라가니 농구나 배드민턴을 하며 땀을 흘리는 시민들 사이에서 관광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파스텔 톤의 아파트 외벽을 등지고 하늘색 벤치에 앉아 친구와 포즈를 취하거나 여러 명이 모여 몸짓을 맞춰 숏폼(짧은 동영상)을 찍었다.인스타그램에 검색만 해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올린 영상들이 쏟아지는데, 이제 막차가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올해부터 정부가 재개발에 착수해 지금의 모습이 사라질 예정이다. 이미 주 배경이 되는 아파트 양쪽에는 공사를 예고하듯 그물망이 설치돼 있었다. 이번에는 야시장인 템플 스트리트로 발걸음을 옮겼다.여기에서는 10홍콩달러짜리 물건도 일단은 5홍콩달러를 제시하는 등 흥정의 재미를 느껴봐야 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명동을 떠올리게 하는데, 4개 블록으로 나눠져 있으며 길이는 약 3.5㎞다.애니메이션 용품을 포함해 장난감, 신발, 가방 등 다양한 물건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현지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카레 어묵 등 간식도 있다.근처를 지나치기만 했는데도 특이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 뱀탕이 인상적이다.뱀탕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영업을 해도 1년 장사를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다. 추운 계절 이 뱀탕을 먹으면 난방을 틀지 않은 집에 돌아가도 한동안 열기가 유지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홍콩의 진짜 야경을 볼 수 있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를 찾았다.해변가에 구룡반도와 홍콩 섬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졌다. 3개의 건물을 활용해 홍콩에서 가장 큰 파나소닉 광고판이 눈부신 푸른빛을 발산했다. 형형색색 유람선들이 건물의 불빛과 어우러져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할리우드 '명예의 길'을 본떠 만든 스타의 거리의 길이는 457m다. 배우 이소룡과 매염방의 동상도 놓치지 말고 렌즈에 담자.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인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에서 8분가량 걸려 센트럴 구간으로 넘어갔다. 야경이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강렬한 붉은빛을 감싼 60m 높이의 홍콩 대관람차가 홍콩 섬 고층 건물들과 함께 은하수를 이뤘다.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관광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야경 명소는 홍콩의 밤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만들었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9 07:00
연예일반

[단독] CES 간 지드래곤, 美스피어 측과 협업 논의中…글로벌 활동 본격 시동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권지용)이 세계 최대 공연장 스피어를 건립한 매디슨 스퀘어 가든 측과 협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마약 혐의’로 곤욕을 치른 지드래곤이 컴백에 시동을 걸며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가요계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미국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 측과 스피어에서의 공연과 관련한 협업을 논의 중이다. 지드래곤이 단독 공연을 진행할지, 여타의 아티스트들과 합동 공연을 진행할지 등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어는 지난해 9월 개장한 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초대형 공연장이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 약 7년 전부터 기획해 건립한 세계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으로 총 23억 달러(약 3조 376억원)가 투입됐다. 스피어는 높이 111m(아파트 40층), 지름 157m짜리 초대형 돔이다. 외벽에는 스크린이 설치돼 있는데 면적만 5만 3884㎡로 축구장 2개 반을 합친 너비다. 지드래곤은 새 소속사인 AI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 코퍼레이션의 최용호 대표와 함께 지난 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방문했다. ‘CES 2024’ 개막 첫 날 모습을 드러낸 지드래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한국 기업들의 부스를 찾고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번 행보는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를 벗은 후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맺고 나서는 첫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갤럭시 코퍼레이션은 “AI와 메타버스를 다루는 기업으로써 매년 CES에 참석했는데 지드래곤도 평소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아 대표와 동행하게 됐다”며 “참관 형식으로 전시회를 둘러볼 것”이라고 밝혔다.지드래곤은 지난해 10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나 최근 최종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이후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손을 잡고 마약 퇴치 및 중독 청소년 치료를 위한 저스피스 재단을 설립했다. 지드래곤은 올해 아티스트로서 컴백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당초 지난해 초 컴백을 예고했으나, 마약 혐의로 입건되면서 컴백이 불투명해진 바 있다. 그러나 마약 혐의를 완전히 벗고 갤럭시 코퍼레이션과 새 출발을 알린데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 측과 협업을 논의하면서 글로벌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10 14:34
부동산일반

[부동산 IS리포트] 올드 vs 레트로…이중근 회장, 부영 아파트 외관 바꿀까

부영그룹이 대표 아파트 브랜드 '사랑으로'의 로고와 디자인을 17년째 한결같이 고수하고 있다. '사랑으로'는 보기 힘든 순우리말 아파트 브랜드명이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은 브랜드명 자체는 아름답지만, 다소 예스러운 글자체와 원앙 로고가 시대와 동떨어졌다면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더불어 초록색과 노란색 등의 화려한 도색도 환영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아파트의 개념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자산 개념까지 확장되고 있다.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주력 분야인 아파트 브랜드 리빌딩을 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의도된 레트로?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랑으로'는 부영그룹이 2006년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다. 순우리말로 지어진 이 브랜드는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화목한 가정을 의미하는 핑크색 날개의 원앙 로고가 더해지면서, 브랜드의 지향점이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은 이 브랜드명과 로고를 상당히 아낀다고 알려졌다. 이 브랜드를 각별하게 여기는 건 이중근 회장만이 아니다. 국어 전문가들도 부영그룹의 아파트 브랜드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국내 아파트명 중 '사랑으로'를 가장 아름다운 순우리말 브랜드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래미안' '이편한세상' 등은 우리말처럼 느껴지지만, 한자와 영어를 섞은 것으로 순우리말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으로' 입주민들과 정비업계는 순우리말 브랜드명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브랜드명을 표현하는 글자체와 원앙 로고는 손을 볼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도권 입주민 A씨는 "‘사랑으로’라는 글씨가 굴림체와 비슷한데 너무 단조롭고 글자 크기도 크다"며 "핑크색과 파란색 날개를 가진 큰 원앙 로고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가 아니라 양계장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주민들이 주민 투표 끝에 아파트 명을 바꾸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성남 수정구 창곡동에 위치한 '위례 사랑으로 부영'은 입주민들이 브랜드명과 원앙 로고를 지우고 '위례더힐55'라고 썼다.사랑으로만의 독특한 도색도 입길에 자주 오른다. 부영그룹은 아파트 도색을 할 때 초록색과 노란색을 즐겨 사용한다. 그런데 아파트 동 전체를 같은 색깔로 칠해서 다소 촌스럽다는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A 씨는 "우리끼리는 농담으로 초록색 도색은 '만원짜리', 노란색은 '오만원짜리'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라는데, 이것도 개성이라면 개성이다. 세련된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부영그룹만의 도색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를 가도 특색이 없는 같은 색깔이 진부하다'는 내용도 다수 있었다. 도색만이 아니다. 부영그룹의 아파트는 놀라운 수준의 벽화로도 유명하다.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도농 애시앙'이 대표적이다. 부영그룹은 도농 애시앙을 지을 때 아파트 외벽에 봄·여름·가을·겨울을 표현한 초대형 벽화를 그려 넣었다. 그림 수준이 높아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해당 단지는 '춘하추동'을 담고 있는 아파트로 소문이 나면서 SBS TV 프로그램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적이고 세련된 아파트 디자인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 사이에는 시대와 동떨어진 디자인이라는 불만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부영그룹 측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룹 관계자는 "사진으로만 보면 초록색 등의 도색이 조금 강해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대부분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라서 도색이 주변과도 잘 어울리고 색도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도농 애시앙은 주상복합으로 초역세권이자 지하에 이마트까지 갖춰 상당히 인기가 높은 곳"이라며 "춘하추동 벽화는 방송에 나올 정도로 명소로 여겨진다"고 했다. 부영 "조금씩 변화 중"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거주의 공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자산이자, 사회적 위치를 엿보여주는 수단으로 바뀌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명칭이 곧 자신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반영하다 보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집을 고를 때도 건설사는 물론 브랜드 유무, 외관 디자인과 자재까지 신중하게 따진다. 건설사들이 보다 멋지고 세련된 브랜드명을 찾아 작명에 골몰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넘어 '하이엔드 브랜드'를 신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부에서 시대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부영그룹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부영그룹은 시대에 발맞춰 나름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명 외에도 보다 현대적인 감각의 '애시앙'이라는 펫네임(애칭)을 겸하면서 젊은 층에 소구하고 있다는 것이다.부영그룹 관계자는 "애시앙은 단지 이름을 지을 때 펫네임으로 활용하고 있고, 주택 브랜드는 '사랑으로'를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주택 이름에 펫네임이 들어가는 것이 유행하면서 애시앙을 함께 쓰게 됐다"고 말했다. 애시앙 역시 '사랑의 날개를 펼친 원앙'이라는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지나치게 크고 또렷한 원앙 로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원앙도 비슷해 보이지만 디지털화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에 비해 입체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하는 조감도나 투시도를 보면 원앙의 크기도 과거보다 조금 작게 외벽과 어우러지도록 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원앙과 함께 벽 전체에 걸쳐 새기던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명도 점차 작아지는 추세다. 부영그룹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은 지난 8월 3년 만의 공백을 딛고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부영그룹은 대주주인 이중근 회장의 경영복귀로 그동안 멈춰 섰던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일부에서는 이중근 회장이 부영그룹 특유의 고루한 이미지를 깨고, 대표 사업군인 아파트 브랜드도 리빌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에 아파트는 집을 넘은 지위의 개념으로 변화했다"며 "아파트 디자인과 층수, 이른바 '뷰'를 중요시 여기는 시대이니만큼 부영도 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설계와 외관을 선보여야 MZ세대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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