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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왜 월드컵을 사우디에 갖다 바쳤나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11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2034년 월드컵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선정했다. 국내 언론은 이를 앞다퉈 보도하며 우려의 목소리도 같이 전했다. ‘스포츠워싱(Sportswashing, 스포츠를 통해 부정적 이미지 세탁)’이 가장 먼저 도마에 올랐다. 사우디는 열악한 여성 인권, 노동자 착취, 언론 탄압 문제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중동의 더위로 인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겨울 월드컵이 현실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게다가 사우디는 이미 2034년 아시안게임(11월 29일~12월 14일)을 유치했기 때문에, 월드컵은 2035년 1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추춘제 시스템을 갖춘 유럽 축구 리그들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국내의 언론은 주로 스포츠워싱과 월드컵 개최 시기에만 주목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에 반해 FIFA가 사우디를 월드컵 개최국으로 만들기 위해 도입한 꼼수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사우디에 월드컵 개최권을 주기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세계 축구계의 수장이 수년간 특정 국가를 대신한 비공식 홍보 대사였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우디의 원래 목표는 2030 월드컵 개최였다. 이에 같은 아랍권인 이집트와 손을 잡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이들에게는 유럽 파트너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때 인판티노가 총대를 맸다. 그는 2020년 가을 로마로 달려가,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3개국이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하자는 깜짝 제안을 했다. 하지만 당시 이탈리아는 이집트와 불편한 관계였다. 2016년 카이로에서 이탈리아의 대학원생이 잔인하게 살해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8년에 일어난 자말 카슈끄지(사우디의 반정부 언론인이자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의 살해 사건에서 사우디 정부의 역할에 대해 유럽은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이탈리아는 결국 이 제안을 거절했다.이후 인판티노는 사우디에게 그리스를 이어주기 위해, 2021년 9월 그리스 총리를 만나 공동 개최 건을 논의했다. 이때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2030 월드컵 유력 후보지로 부상했다. 그리스와의 파트너십으로는 사우디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었다. 이에 사우디는 전략적으로 2034 대회 유치로 방향을 틀었다. 대륙별 순환 개최 규정에 따라 2030 대회를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개최하면 유럽과 아프리카는 2034 월드컵에서 자동 제외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어서 FIFA의 깜짝 발표가 나왔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초대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30년 월드컵의 첫 3경기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열린다고 발표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2034 대회 개최지 후보에서 남미대륙은 자연스럽게 탈락했다. 게다가 2026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관계로 북중미 역시 2034 대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FIFA는 이렇게 2034 월드컵은 아시아 또는 오세아니아에서 개최하게 만들었다.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한 이후, 오세아니아에서 월드컵을 개최할 나라는 뉴질랜드가 유일하다. 하지만 무려 48개국이 참가할 메가 축구 이벤트를 이 작은 섬나라에서 열 수는 없다. 따라서 2034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한편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공동으로 2034 월드컵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에 다시 한번 인판티노가 나섰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 관계자 정상 회의에서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를 향해 “2034 월드컵을 위해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비록 인판티노는 명확하게 그의 의도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는 회장의 의도를 파악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월드컵 유치 의사가 있던 인도네시아가 갑작스럽게 유치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FIFA의 꼼수는 이어졌다. 이들은 2034 대회 입찰 일정을 최소 3년 이상 앞당겨 잠재적 후보국들의 입찰을 방해한 데 이어, 관심 있는 국가는 2023년 10월 6~31일 사이에 유치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무리수까지 뒀다. 정부의 지원과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 월드컵 같은 메가 이벤트를 유치하는 데 불과 25일의 시간만 허락한 것이다. 이 기간 안에 입찰한 국가는 FIFA의 공고가 나온 지 3일 만에 입찰서를 제출한 사우디가 유일했다.또한 FIFA 규정에 의하면 2034 월드컵을 개최하려면 최소 14개의 축구장이 필요하다. 특히 4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장 7개가 이미 있는 국가에만 자격이 주어진다. ‘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 월드컵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축구장이 대회 후 쓸모가 없어진 경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FIFA는 슬쩍 이 기준을 7개에서 4개로 완화시켰다. 입찰 당시 사우디는 관중석 4만 개 이상의 축구장이 4개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FIFA의 2030, 2034 월드컵 개최지 선정 절차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유일한 국가는 노르웨이였다. 독일과 스위스가 사우디의 변화 약속에 따라 신중한 찬성을 보였고,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2030, 2034 월드컵 개최국을 확정한 지난 11일 화상회의도 기이한 모습으로 진행되긴 마찬가지였다. 211개 회원국 대표들은 어떠한 토론도 없이, 박수로 투표를 대신한 것이다. 인판티노는 이를 두고 축구계가 “분열된 세계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화 자찬했으나, 토론이나 투표 없이 박수로 결정하는 형태는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비민주적 행위다.이렇게 2034 월드컵 선정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짜 맞추기로 진행됐다. 경쟁 없이 개최국이 된 사우디가 인권 문제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얼마나 느낄지 의문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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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출신’ 오르시치 결승 골... 크로아티아, 모로코 꺾고 유종의 미

크로아티아가 모로코와 벌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 등에서 뛰었던 미슬라브 오르시치(자그레브)가 결승 골을 터뜨렸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카타르 대회 3·4위전에서 2-1로 이겼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크로아티아는 두 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14일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졌다. 카타르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던 모로코는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철통 수비’를 앞세워 강호들을 연이어 제쳤다. 아프리카·아랍권 팀으로는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유럽과 남미가 아닌 팀이 3·4위전에 나선 건 2002 한일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한국에 이어 모로코가 처음이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이미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이번 대회 시작과 끝을 맞대결로 함께한 것이다. 최종 순위가 결정되면서 두 팀의 분배금도 확정됐다. 3위 크로아티아는 FIFA로부터 2700만달러(354억원)를, 4위 모로코는 2500만달러(328억원)를 각각 받는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상대의 골문을 겨눴다. 킥오프한 지 10분도 안 돼 한 골씩을 주고받았다. 전반 7분 이반 페리시치(토트넘)의 패스를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이 헤딩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득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빅클럽의 이적 레이더망에 오른 그바르디올은 직접 골문을 열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모로코는 바로 동점 골을 만들었다. 불과 2분 만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9분 하킴 지야시(첼시)가 올린 코너킥을 크로아티아 수비가 걷어낸다는 게 공을 굴절되게 만들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야슈라프 다리(브레스트)가 문전에서 머리를 갖다 대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아티아 오르시치가 접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전반 42분 페널티 지역에서 절묘한 감아차기 슛으로 모로코 골망을 갈랐다. 과거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에서 활약,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오르시치는 앞서 ‘특급 조커’로 나서 2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월드컵 1호 골까지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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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돌풍' 신화에도 아쉬움 남은 모로코 감독 "3·4위전은 위로상일 뿐"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로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를 쓴 왈리드 라크라키(47) 모로코 축구대표팀 감독이 3·4위전을 앞두고 결승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미국 AP 통신 등은 라크라키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로아티아와 3·4위전을 "부비상(booby prize)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고 전했다. 부비상은 영미권 리그에서 하위권 팀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위로상이다. 라크라키 감독은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다. 3·4위전 승리도 중요하다. 4위보다는 3위가 낫다는 사실은 이해하고 있다"며 "내게는 우리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경기는 우리가 맞이하는 '최악의 경기'일 것이다. 실망스러워도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라크라키 감독은 아쉬움을 우선했지만, 모로코는 4강 진출만으로도 위대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아프리카, 아랍권 국가 중 월드컵 4강에 오른 건 모로코가 역대 최초다. 비록 4강전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에서 졌지만, 스페인 등 강호들과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활약했다. 다만 선수 대표로 기자 회견에 나선 자카리야아부할랄(22·툴루즈)은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그는 "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세계 3위로 대회를 마칠 기회다. 3·4위전이 좋은 경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로코는 한국시간 18일 오전 0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3·4위전을 펼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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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아직 하나의 목표가 남아있습니다

‘축구의 신’ 경지에 이른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 그가 이루지 못한 단 하나의 목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이다. 그에게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2022 카타르월드컵은 내년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린다.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17일 남미 예선에서 8승 5무를 기록, 조 4위를 확보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메시는 2006년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내년 35세가 되는 메시에게는 카타르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우승 기회다. 지금까지 월드컵에 6번 출전한 선수는 없다. FIFA가 월드컵 개최 주기를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게 실현된다 해도 2026년부터 적용된다.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리그 10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4회 등 무려 35차례나 우승을 거뒀다. 지난 7월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의 캐비넷에는 월드컵 트로피만 없다.아르헨티나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는 연장 끝에 독일에 0-1로 졌다. 이 경기에서 패한 뒤 메시가 인파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모습은 그 해 최고의 스포츠 사진에 선정됐다. 메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3-4 패배를 당했다. 당시 19세였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두 골을 몰아치며 메시를 집으로 보냈다.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해 무릎·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던 메시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1 낭트전에서 후반 42분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월드컵을 정조준하는 듯한 골이었다.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13개국이 확정됐다. 메시를 비롯해 음바페, 해리 케인(잉글랜드), 네이마르(브라질),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버질 판데이크(네덜란드) 등 수퍼스타를 내년에 카타르에서 볼 수 있다. 반면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루투갈)는 유럽예선 A조 2위에 그쳤다. 포르투갈은 내년 3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12개 팀 중 3위 안에 들어야 카타르에 갈 수 있다.10회 연속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은 아시아 예선 A조 2위(4승 2무)로 3위 아랍에미리트에 승점 8점 앞섰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까지 7부 능선을 넘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도하의 기적’을 꿈꾼다.내년 월드컵은 고3 수험생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월드컵은 보통 6~8월 열리는데, 카타르는 6월 온도는 섭씨 40도가 넘는다. 그래서 평균 18~29도인 11~12월에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아랍권 최초 월드컵은 사상 첫 ‘겨울 월드컵’으로 치러진다. 이 기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는 중단된다.국토 면적이 경기도와 비슷한 카타르는 도하 등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대회를 진행한다. 모든 경기장이 50마일(80㎞) 반경에 있고, 이동 거리가 짧아 팬들은 하루 두 경기를 볼 수도 있다. 카타르 축구장 관중석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카타르는 술과 돼지고기 섭취를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다. 영국 가디언은 “월드컵 경기장에서 주류를 살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전했다. 카타르에서 술 판매는 일부 고급 호텔로 제한한다. 맥주나 와인 가격이 10~15파운드(1만6000원~3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월드컵 기간 100만명의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타르 호텔 객실은 전체 3만개뿐이다. 그래서 대회조직위는 아파트와 빌라 방 6만개, 대형 크루즈선 2대(4000개 선실)를 숙박 시설로 준비 중이다. 팬들이 사막에서 텐트에 머무는 걸 허용할 수도 있다.티켓은 새해 초 판매된다. 부자를 위한 특별 패키지는 이미 구매 가능한데, 1인당 950달러(113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달 30일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 16개국이 참가하는 아랍컵 대회가 월드컵 리허설로 치러진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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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중동 등 해외 진출 본격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라크, 모로코 등 중동 주요국 규제당국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사용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미 셀트리온온은 지역 내 첫 공급으로 파키스탄 국영 기업에 렉키로나 10만 바이알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약 3만명에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렉키로나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은 후 글로벌 허가 절차를 지속해서 밟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의약품 허가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한 동반심사에서 렉키로나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는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이 시급한 유럽 국가가 렉키로나를 품목 허가 전에 도입할 수 있도록 사용 권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10월까지 코로나19 치료제 3종의 판매를 승인하고, 이와 별도로 6월까지 가장 유망한 치료제 5종을 선별해 연말까지 유럽 각국 정부를 위한 공동조달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이에 따라 셀트리온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렉키로나의 유럽 허가와 공급 논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중동 내 주요 국가들에 렉키로나의 사용 허가 제출을 완료하고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 범아랍권 국가들에서도 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체치료제의 제한된 생산량을 고려해 조기진단과 치료로 중증 환자나 사망자 예방이 가능한 의료 인프라를 갖춘 국가들에 우선 렉키로나를 공급할 예정이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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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前 국가원수’ 카다피, 고향 시르테서 생포

리비아를 42년간 통치했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69)가 20일 오후 사망했다.압델 마지드 믈레그타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고위관계자는 이 날 로이터통신을 통해 "카다피가 고향 시르트 근처에서 생포 당시 입은 부상이 악화하면서 숨졌다"고 밝혔다. 자유 리비아 TV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지도자가 이와 관련해 곧 대 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카다피는 이날 나토의 공습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과도정부군에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발각될 당시 혼자였으며, 카키색 복장에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있었다. 구덩이에 숨어 있던 카다피는 생포 순간 "쏘지마, 쏘지마"라고 외쳤다고 현장에 있던 과도정부군의 한 병사가 설명했다.과도정부군은 이날 카다피의 최후 거점이었던 시르테를 완전히 장악했다. 과도정부군 측은 "시르테가 해방됐고 카다피군은 없다"며 "도주하는 카다피군을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카다피군을 태운 차량 약 40대가 시르테 서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카다피의 사망설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NTC 관리들은 아직 카다피가 살아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리스는 AFP통신에 "그가 심하게 부상을 입었지만 아직 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휘관 자말 부 셰하타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카다피가 체포됐다"면서도 생사는 모른다고 답했다.또한 나토군과 미국정부는 "카다피의 사망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도주 차량을 공격한 것은 맞지만 그 차량에 카다피가 타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발표했다.한편 카다피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망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 속 남자는 머리에 심한 총상을 입었으며, 눈을 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손예술 기자 meister1@joongang.co.kr▶카다피는 누구무아마르 카다피는 올 2월 리비아 민주화 시위로 위기를 맞기 전까지 정치인이자 군인으로서 42년 동안 권력을 휘둘렀다. 그는 1969년 육군대위로 복무 중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몰아내고 다음해 리비아의 총리 겸 국방장관, 동시에 국가원수 겸 국가평의회 의장 권좌에 올랐다.1977년 사회주의·이슬람주의·범아랍주의를 융합한 '자마히리야(인민권력)' 체제를 선포한 그는 '인민 직접민주주의'라는 독특한 체제 구축을 명분으로 의회제와 헌법을 폐지, 독재권력을 강화했다.통치 기간 중 반미 무장단체 지원과 테러로 서방국가와 줄곧 대립각을 세웠다. 리비아는 1986년 4월 독일 서베를린 미군 출입 나이트클럽에 폭탄테러를 감행했다. 이에 미군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국가원수 관저를 폭격, 카다피가 입양한 딸 한나(당시 4세)를 숨지게 했다. 카다피는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하는 등 서방과 화해 제스처를 취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서방 아랍국가를 비난하며 외교 마찰을 빚어왔다.2009년 6월 8일 가봉의 오마르 봉고가 사망함으로써 현존하는 국가 지도자(왕족 제외) 중에서 최장기 집권자가 됐다. 리비아 지역이 1551년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된 이래로(당시 트리폴리) 리비아의 최장기 국가 지도자이다.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아프리카 연합 의장을 지냈다.올초 시작된 아랍 민주화 시위의 영향을 받아 리비아에서도 2월부터 카다피 정권에 대항해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으며, 8월 22일 자유 리비아군이 트리폴리에 진입해 그의 아들 둘을 생포했다. 2011.10.2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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