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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재현 딸’ 조혜정, 미스터리 호러 영화로 컴백…‘포커스’ 크랭크인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새 영화 ‘포커스’로 돌아온다.20일 제작사 이오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포커스’(FOCUS)가 캐스팅을 확정하고 크랭크인 했다고 밝혔다. ‘포커스’’는 중고 카메라를 산 후 기이한 일에 사로잡히게 된 포토그래퍼 은호(안동구)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주인공 은호 역의 안동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정의로운 군인 이수영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라이징 스타다. 이후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는 최우식의 매니저이자 친구 같은 동생 구은호 역으로 밝고 유쾌한 매력을,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는 안보현의 절친이자 비서 하도윤역을 맡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기를 통해 팬들과 방송업계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포토그래퍼로 그의 분신과도 같은 카메라에 깃든 기이한 공포와의 사투를 보여줄 예정이다.주인공 은호의 조력자 우정 역할에는 조혜정이 캐스팅 됐다. 우정은 모든 일에 있어 강단 있게 상황을 헤쳐나가는 인물로, 기이한 일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이에 걸맞는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양달이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와 털털한 매력을 선보여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사건의 비밀을 손에 쥔 미스터리한 인물 정석은 이석형이 연기한다. 그는 최근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반짝이는 워터멜론’, ‘무빙’, ‘소년심판’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소울메이트’ 등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톡톡히 쌓으며 매 작품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영화 ‘부산행’의 KTX 승무원 역할로 공포심 가득한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큰 임팩트를 남긴 우도임은 극 중 주희 역에 캐스팅 됐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며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주인공들과 함께 사투를 벌이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광명 역할은 이규회가 맡았다. 그는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최종 빌런으로서 소름 끼치는 연기를, 드라마 ‘괴물’에서 어리숙하지만 섬뜩한 위선자의 모습을 보이며 선 굵은 악역과 선역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다.한편 제작을 맡은 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 U+tv와 넷플릭스 코리아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밤이 되었습니다’를 제작해 명품 스릴러 장르물에 특화된 강점을 보였다.이오엔터테인먼트 오은영 대표는 “영화 ‘포커스’는 화면 속에 화면, 이야기 속에 이야기, 기억 속 기억을 통해 시선을 뗄 수 없는 새로운 영상 화법과 영상 기법으로 극강의 공포를 제공하겠다”며 “특히 이 작품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인재 양성 사업을 통해 신진 창작자를 산업으로 데뷔시키는 의미 있는 작품이고 업계 베테랑 스탭들이 이러한 의미를 공감하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만드는 귀한 작품으로 신진 창작자들의 작품이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을 새롭게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0 19:17
드라마

김도훈X허남준, ‘유어 아너’ 금쪽이들 폭발했다 ②

손현주와 김명민을 꼼짝 못 하게 만든 ‘금쪽이들’. ‘유어 아너’의 두 아들, 배우 김도훈과 허남준이 극의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매력은 정반대다. 김도훈은 차분한 듯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허남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감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지니TV 드라마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한 판사 송판호(손현주)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김강헌(김명민)이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는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극 중 김도훈은 송판호의 아들 송호영으로, 허남준은 김강헌의 장남 김상혁으로 분했다.송호영은 ‘유어 아너’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인물이다. 김강헌이 애지중지하는 차남 김상현을 뺑소니 사고로 죽게 하고, 평생을 청렴하게 살아 온 아버지 송판호를 범죄로 끌어들인다. 김도훈은 극초반 송호영을 비 맞는 어린 강아지 같은 느낌으로 표현한다. 자신이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당황스럽고 어쩔 줄 몰라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를 유약한 표정과 흔들리는 눈빛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진실을 숨겨야 하는 사람 앞에서는 돌변한다. 경찰 앞에서는 의연한 말솜씨와 표정으로 의심을 피해 가고, 자신 때문에 죽은 피해자의 동생인 김강헌의 막내딸 김은(박세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는 주도면밀함도 보인다. 후반부에는 모든 사건이 송호영의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란 반전이 펼쳐지는데, 김도훈은 이 순간을 위해 참았다는 듯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아버지를 향해 폭발시키며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도훈은 초반에는 조용히 있다가 뒤로 갈수록 존재감이 드러나는 캐릭터”라며 “본 모습을 꾹 누르다가 후반부에 발산하는 감정이 쉽지만은 않은 연기인데 순간적인 에너지가 돋보인다”고 짚었다.김도훈이 극이 진행될수록 두드러진다면, 허남준은 첫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김상혁은 아버지의 사랑에 목마른 캐릭터로, 이런 갈증을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뒤틀린 욕망으로 표현하는 인물이다. 허남준은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 냉소적인 표정으로 김상혁을 표현했다. 특히 김강헌의 차남이면서 자신에겐 이복 남동생인 김상현의 장례식 장면에서 첫 등장하는 허남준의 존재감은 상당하다.아버지가 자신보다 동생을 더 신경 쓰는 것이 못마땅한 듯, 김명민을 도발하고 새엄마와 기싸움을 하는 모습은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대사는 많지 않지만 어금니를 꽉깨물거나 목에 핏대가 서는 모습으로 캐릭터가 가진 분노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김강헌의 심기를 거스르는 짓을 저질러 수 차례 뺨을 맞는 장면에선 새빨개진 눈으로 아버지를 노려보는데 동공의 떨림까지 구현해 몰입감을 높였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선 “화면을 뚫고 나올 것 같은 연기력”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명민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허남준에 대해 “평소엔 내성적인데 연기를 시작하면 딱 돌변한다. 순수함에서 나오는 폭발력이 굉장하다”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정 평론가는 “허남준은 표정은 절제돼 있는데, 예측불허의 행동과 감정들이 튀어나오며 순간적으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연기를 보여줬다”며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막나가는 악역의 날카로움과 냉소적인 느낌을 잘 살려냈다”고 짚었다. 이어 “‘유어 아너’는 부성애를 다루는 만큼 아들들의 역할이 중요한 작품인데 두 배우가 극적 갈등을 높여주는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고 덧붙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10 06:00
영화

혜교·태희 이어…‘리볼버’ 임지연, 이번 언니는 ‘롤모델’ 전도연

“난 딱 요만큼만 언니 편이에요.”내로라하는 ‘언니’들과 호흡을 맞춰온 배우 임지연이 영화 ‘리볼버’에서 새로운 언니, 전도연을 만났다.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지연은 수영의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정체도, 속내도 알 수 없는 ‘정마담’ 윤선을 맡아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다.‘리볼버’를 연출한 오승욱 감독에 따르면 극 중 수영과 윤선은 마치 다크히어로 배트맨과 그의 사이드킥 로빈 같은 케미로, 서로 동화돼 가는 관계다. 극중 윤선은 수영의 출소 날 유일하게 그를 찾아간다. 무엇이 목적인지, 누가 보냈는지 답도 주지 않은 채 윤선은 수영의 곁을 맴돌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임지연은 무뚝뚝하고 삶에 지친 수영으로 분한 전도연 옆에서 그의 모든 생기를 흡수한 듯 독특한 존재감을 뿜어낼 예정이다. 공개된 스틸컷에서 윤선은 화려한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채도 강한 컬러의 옷을 입고 있다. 수영을 마주할 때 마치 비웃는 것 같기도, 진심으로 그를 따르는 것 같기도 한 이중적인 미소를 짓는 윤선의 표정은 임지연의 전작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임지연은 유독 선배들과 ‘여여케미’에 강했다. 지난 2011년 영화 ‘재난영화’로 데뷔 후 첫 장편 상업 영화 ‘인간중독’(2014)으로 각종 신인상을 거머쥐었지만 임지연이 대중에게 각인된 것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2022)였다. 배우 송혜교가 읊조리는 “연진아”의 당사자 박연진으로 분한 임지연은 첫 악역 연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반성 없는 학교 폭력 가해자를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박연진에게 덤벼드는 피해자 문동은 역 송혜교와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실제로는 송혜교를 ‘언니’라고 부르며 따른다는 임지연은 ‘더 글로리’ 당시 한 인터뷰에서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저도 모르게 멱살을 잡는 등 계산되지 않은 행동이 나가기도 해 너무 죄송했는데 혜교 언니가 다 받아주셨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언니로 김태희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임지연은 무능력한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딘 피해자를 연기했다. 만삭의 임산부로 분한 임지연은 내내 초췌하다가, 상황을 전복시키기로 결심하며 점점 거침없어진다. 극중 김태희와는 남편 사망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전개 속에서 적대 의식부터 출발해 닮은 듯한 상황에 놓였다는 묘한 연대를 형성했다. 이처럼 선배들을 상대로 강렬한 감정을 교환해 온 임지연은 마침내 ‘리볼버’로 롤모델 전도연과 함께하게 됐다. 앞서 임지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당시 전도연을 닮고 싶은 마음에 ‘한예종 전도연’을 자칭하고 다녔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연은 이번 배역에 대해 “윤선은 단순한 것 같다가도 알고 보면 이중적이고 생각이 많은 인물”이라며 “수영을 돕는 과정에서 같은 여자로서 느끼는 동질감이나 묘한 감정이 은근히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 전도연 선배의 눈을 보고 하수영이라는 인물을 눈앞에서 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반응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오 감독은 “(임지연이) 윤선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윤선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가면이 털썩하고 떨어져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층 짙어진 연기를 예고했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임지연은 데뷔 초 작품에서 임팩트가 약했는데 ‘더 글로리’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도약하며 출연 메리트가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며 “전작에서 송혜교, 김태희 등 존재감 강한 배우에게 뒤지지 않고 강력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했기에 이번 ‘리볼버’에서도 전도연과 붙어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22 05:40
연예일반

[RE스타] ‘삼식이 삼촌’ 오승훈, 이토록 섬뜩한 재벌집 막내아들 ③

“절대 위험한 짓 하지 마, 내각제 개헌 기다려.” “아버지, 전 내각제는 힘들다고 봐요.” “내각제를 하고, 그리고 강성민 삼식이 그놈들을 (믿지마).” “아버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절대로...쿠데타는 안 돼. 대답해” “...”다리를 잃은 아버지를 살뜰하게 보살피는 착한 막내아들인 줄 알았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나. 아버지의 부음을 맞은 침통한 표정에도 설핏 씰룩이는 입꼬리는 섬뜩함 그 자체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의 반전 카드, 오승훈이 오랜 물밑 작업을 거쳐 드디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극중 기업인 모임 청우회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세강방직의 상무 안기철 역을 맡은 그는 최근 공개된 ‘삼식이 삼촌’ 10, 11화 반전의 주인공으로 전면에 등판, 판세를 뒤흔들고 나섰다. 안기철은 신의사 강성민(이규형)이 주도한 폭발 사고로 사망한 형을 대신해, 같은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아버지 안요섭(주진모)의 손발이 되어온 인물. 그간 전개에서는 안요섭의 등장신에 함께 할 뿐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안요섭의 사망을 기점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사실 저는 겁나요. 아버지가 이루신 걸 제가 다 망칠까봐. 청우회는 아버지 영향력이 너무 커서요.” 정재계를 주무를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닌 청우회의 후계자였던 그는 사실 아버지의 사망 이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었다. 이미 그는 올브라이트 재단과 짜고 레이첼 정(티파니 영)을 이용해 김산(변요한)에게 접근하고 최한림(류태호) 장군을 이용한 쿠데타를 기획한 장본인이었던 것. 삼식이 삼촌(송강호)에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던 위 발언마저 사실은 그의 ‘연막’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그저 착하기만 한 아들이었다면 ‘삼식이 삼촌’ 등장인물 공식 서열 여섯 번째가 될 순 없는 일.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순간만을 기다려 오며 품어온 안기철의 ‘빅픽처’ 역시 그렇게 드라마가 그려낸 또 하나의 ‘원대한 계획’이 됐다. 오승훈은 이같은 반전 있는 극중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본격 ‘흑화’ 이후엔 서늘한 눈빛과 비릿한 미소로 극의 몰입감을 더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금까지 의심할 여지없이 순수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얼굴로 시청자를 사로잡아온 그는 순식간에 본색을 드러내며 짜릿한 배신감을 선사했다. 이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기까지 고민도 적지 않았다. 오승훈은 일간스포츠에 “발톱을 드러내기 전까지 그 발톱을 보이지 않도록 감추기 위해 저도 감독님도 정말 고민이 많았다”며 “안 그런 척 하거나 감추려 하는 것이 오히려 티를 내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감추려 하기보다는 안기철의 로열패밀리로서의 삶과 이러한 부자들이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갖고 대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훈은 2017년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검은 모자를 쓰고 덤프트럭을 운전하며 악행을 저지른 ‘차민호 오른팔’ 김석 역으로 시청자에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서 크고 작은 배역으로 활약한 그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선 가짜 빨간 모자 조강무 역으로 또 한 번 임팩트를 남겼고 넷플릭스 ‘독전2’에선 마약 조직원 락(서영락) 역으로 활약했다. 서늘함이 감춰진 선한 마스크로 주로 반전이 있는 악역을 맡을 때 주목 받아온 그는 ‘삼식이 삼촌’에서 그 잠재력을 완벽하게 터뜨린 모습이다. 그는 ‘삼식이 삼촌’ 향후 전개에서도 기존 판을 뒤흔든 ‘설계자’로 활약하며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오승훈은 “이제 발톱을 드러낸 안기철은 삼식이삼촌을 포함한 다른 인물들과 실로 엄청난 갈등과 사건들을 만들어 간다. 안기철의 행동을 기점으로, 작품의 전개와 속도도 굉장히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라 나 역시 너무 기대된다”며 추후 전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12 06:00
연예일반

[IS인터뷰] ‘서울의 봄’ 김의성 “천만 돌파? 나에게 흔한 일…한국 영화에 의미 있어”

“욕은 황정민에게 하고 저는 귀엽게 봐주세요.”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서 배우 김의성이 한 말이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자신에게 쏟아질 욕을 예견했던 김의성의 재치가 엿보였다. ‘서울의 봄’의 천만 관객 달성을 앞두고 지난 21일 서울시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김의성과 만났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 세력의 반란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군의 일촉즉발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김의성은 국가의 안보가 흔들리는 위급한 상황에도 몸을 숨기기 바쁜 국방부 장관 오국상 역을 맡았다.김의성은 ‘서울의 봄’ 흥행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너무 좋다. 분량이 크든, 작든 참여한 영화가 좋은 성과를 내고 많은 사람이 사랑해주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이어 “한국 영화가 힘든 시기였다”며 “너무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큰 흥행은 예상하지 못했다. 또 흥행하지 못할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깨고 많은 사람이 보고 지지해주고 응원해줘서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서울의 봄’은 지난 24일 개봉 33일 만에 천만 영화가 됐다. 김의성은 ‘암살’, ‘부산행’, ‘극한직업’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영화를 가지게 됐다. 김의성은 “사실 (천만 돌파가) 나에게는 흔한 일”이라고 웃었다. 이어 “나보다는 한국 영화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꼭 필요한 숫자”라고 말했다. 김의성이 ‘서울의 봄’에 출연한 것은 김성수 감독의 영향이 컸다. 김의성은 “평생 김성수 감독과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며 “알고 지낸 건 30년이 넘었다. 김성수 감독이 장편 영화로 데뷔하기 전 함께 하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못 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이어 “김성수 감독을 존경하기도 하고 영화도 공감이 돼 뭐든 시켜주면 하겠다고 생각했다. 김성수 감독이 ‘의성 씨가 국방부 장관 역을 꼭 해줘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역할은 내가 장인급이라 믿고 시킨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국방부 장관 역은 ‘서울의 봄’에서 돋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들 군복을 입고 화내고 있을 때 혼자 잠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게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 인물이 나오면 공기의 흐름도 바꿔놓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관객이 좋아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김의성이 연기한 오국상 역은 총성에 놀라 택시를 타고 도주하는 인물이다. 중요한 순간에 있어야 할 곳에 없고 연락조차 두절되는 빌런 중 하나다. 그러나 김의성은 오국상 역을 “악인보다 약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성은 “내가 규정하는 악인은 욕망이 도덕을 이기는 건데 이 인물은 겁이 도덕을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오국상 역을 통해 분노유발자로 등극한 김의성은 “나에게 욕은 극찬이다. 악역을 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그것도 민망하지 않나. ‘엉덩이 차고 싶다’, ‘뒤통수 때리고 싶다’ 등의 반응이 많은데 그것도 좋다. 어차피 직접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서울의 봄’이 실화 소재에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했지만 김의성은 부담감은 “없었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의성은 “역사의 한 장면을 다룬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 인물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깊이 탐구하지는 않았다”며 “역사에 매몰되면 좁은 인간을 만들어낼 거 같았다. 이야기에 맞게 인물을 충실하게 표현하려 했다. 자기검열을 시작하면 영화도 힘들고 배우도 힘들어진다”고 말했다.‘서울의 봄’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된 김의성은 “언제나 열심히 일한 한 해였다. 상반기에는 일을 쉬고 다른 준비를 했는데 연말에 좋은 영화가 나와줘서 잘한 것 같은 한 해가 됐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6 05:01
연예일반

김지훈, ‘발레리나’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빌런 ‘최프로’ 役 완벽 변신

배우 김지훈이 ‘발레리나’를 통해 놀라운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김지훈은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에서 최강 빌런 캐릭터로 변신,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했다.'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와 그 일당들을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으로,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김지훈은 극 중 불법 촬영물로 여성을 협박하고 착취하는 등 끔찍한 악행을 일삼는 최프로 역을 맡았다.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신 스틸러부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최종 빌런까지, 극 전반에 걸쳐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김지훈의 활약을 짚어봤다.#파격 비주얼 변신 #퇴폐미김지훈은 치렁치렁한 장발에 탄탄하게 관리한 몸매의 소유자로서 퇴폐적인 매력으로 여성들에게 호감을 사는 최프로의 첫인상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빌런 같은 분위기로 중무장한 김지훈은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신 스틸러로 등극,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극 중후반 얼굴에 큰 흉터를 새기고 나타난 그의 모습은 분위기를 전환하며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고강도 액션 #파격적인 열연극 초반 최프로가 상의를 탈의하고 운동을 하는 장면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지닌 장면으로 꼽힌다. 김지훈은 "자기관리를 완벽히 하는 나르시시스트의 면모도 있다"라고 최프로를 묘사, 고강도의 근력 운동 장면을 통해 캐릭터의 특성을 함축적으로 드러냈음을 밝혔다. 또한, 수많은 액션 신으로 화제를 낳은 '발레리나' 중에서도 옥주와 최프로의 맞대결 장면은 극의 하이라이트를 대표한다. 김지훈은 마스크를 쓰고 표정을 감춘 채 서늘하고 치열한 액션을 선보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전투 신을 완성했다.#서사 없는 악역 #한계 없는 감정선최프로는 여성들을 가혹하게 착취하는 빌런이지만 조직의 보스 조사장(김무열 분)을 두려워하고, 그의 눈을 피해 몰래 사업을 벌이는 등 약자의 모습도 지닌 인물이다. 또한 강박적으로 불법 촬영 영상을 정리하고 미학적인 것에 집착하며, 자신을 위해서라면 동료도 망설임 없이 해치는 등 매우 극단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가 어떤 서사를 통해 악인으로 거듭났는지 충분한 설명이 제공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지훈은 때로는 비겁해지고 때로는 두려움을 잊기도 하는 최프로의 폭발적인 감정 변주를 그려냈다. 특히 죽음의 낭떠러지에 내몰린 상태에서도 비열한 언행으로 분노를 유발한 최프로의 마지막 장면은 '악(惡)은 악(惡)일 뿐'이라는 담백한 메시지를 전달했다.앞서 ‘연애대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악의 꽃’ 등을 통해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 김지훈은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최강 빌런으로 재탄생한 김지훈의 연기 변신은 현재 상영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에서 만나볼 수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01 16:49
연예일반

“감히 꼬리를 쳐?”…‘연인’ 유지연, 안은진에 끔찍한 악행

배우 유지연이 ‘연인’ 파트 2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지난 13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 파트 2에서 유지연이 임팩트 있는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유지연은 극 중 조선 포로 사냥꾼 윤친왕의 애첩 ‘화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화유는 질투심과 탐욕이 많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11회 방송에서 화유의 등장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잔뜩 성이 난 얼굴로 조선 포로 소녀들을 겁박했고, 소녀들이 잔뜩 겁을 먹었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특히 포로가 된 소녀 중 한 명인 항이를 내동댕이치며, “왕야 앞에서 감히 꼬리를 쳐?”라며 힐난하기까지 했다. 더 나아가 수하들에게 눈짓으로 지시하며 항이 곁을 지키던 또 다른 포로 수향을 물이 끓는 솥단지 쪽으로 무자비하게 끌고 가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는 수향에게 끓는 물을 퍼붓는 악랄함을 선보인 유지연은 화유 캐릭터의 날카로운 눈빛부터 말투, 표정까지 완벽하게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감을 드높였다.화유의 악행이 12회에서도 계속 이어지면서 유지연의 다채로운 분노 연기는 절정에 달했다. 화유는 포로로 잡힌 유길채(안은진)가 윤친왕을 올려다보고 이에 윤친왕이 미소를 짓자, 질투심에 사로잡혀 살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후에도 갈채에게 홀린 윤친왕을 보면서 갈채를 매섭게 쏘아보고 노려보는 등 분노의 감정을 쏟아냈다. 유지연은 쉽지 않은 악역 연기를 안정적으로 해내며 극을 더욱 긴장감있게 만드는 등 신스틸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더 나아가 화유는 길채의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뺨을 후려치면서 “감히 왕야께 꼬리를 쳐! 끌고 와!”라며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녀는 길채를 뜨거운 물이 끓고 있는 솥 안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가 하면, 손가락을 자르려고 하는 험한 일들을 일삼았다. 윤친왕의 수하인 양쓰가 이를 말리자 부들거렸고, 길채를 내동댕이치는 행동을 저질렀다.유지연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감정을 일관되지 않게, 능수능란한 완급조절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그녀는 특히 찰나의 순간에도 완벽하게 몰입, 개성 넘치는 호연으로 극적 재미를 배가시키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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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빌런 이상이 “곧 데뷔 10주년, 도전 계속하고파” [IS인터뷰]

“이제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 작품 선택 기준은 없어요. 여전히 배우로서 어떤 장르든, 이야기든 계속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을 뿐이죠.” 배우 이상이가 디즈니+ 드라마 ‘한강’의 빌런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그동안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이상이는 ‘한강’에서 악역을 맡으며,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에 이어 또 한번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이상이는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한강’ 공개 후 일간스포츠를 만나 “마냥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사연이 있는 캐릭터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데뷔 후 9년간 쌓은 연기 가치관을 전했다. ‘한강’은 한강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처리하는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물. 극중 이상이는 경인리버크루즈를 운영하는 회장 황만석(최무성)의 조카이자 행동대장 빌런 고기석 역을 맡았다. ‘한강’은 당초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어졌으나, 6부작 드라마로 변경된 작품이다. 이후 이상이의 캐스팅이 확정됐는데 그는 “‘사냥개들’ 촬영 당시 ‘한강’ 제안을 받았다”며 캐릭터에 대해 “악역보다는 어린아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기석이는 사연이 있는 인물이에요. 삼촌 앞에선 움츠러들고 겁을 먹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반대로 거친 표현을 서슴없이 하죠. 그렇게 해야만 더 잘 살 수 있다고 여기는데, 사실 애정 결핍으로 가득한 인물이에요. 16부작 드라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회차가 적지만, 그만큼 캐릭터든 서사든 임팩트가 강하죠.” 이상이는 5~6화에서 자신의 캐릭터 매력을 포함해 액션 신이 다채롭게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또 “액션을 무척 재밌게 촬영했다”고 거듭 말하며 “특히 상우 형에게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상이는 권상우를 ‘한국의 톰 쿠르즈’라고 치켜세우며 역시 권상우의 액션 연기 경력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무술감독님이 콘티를 알려줬지만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넣은 액션들이 있었는데 권상우 형이 많이 알려줬어요. 확실히 그 정도 나이에 현역으로 액션연기를 하는 걸 보면, 한국의 톰 크루즈 같아요. 가령 카메라 앵글에 따라 대역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장면이 있는데도 스스로 하더라고요. 액션 스킬이 엄청나죠.” 사실 이상이는 권상우 주연의 영화 ‘히트맨’(2020)에서 단역으로 얼굴을 비춘 후 불과 몇 년 만에 ‘한강’의 주연으로 우뚝 섰다. 이에 “주연 대 주연으로 다시 만나서 뭉클함보다 신나고 즐거웠다”며 “‘히트맨’ 촬영 당시엔 먼 발치에서 ‘권상우 선배님이다’라며 바라만 봤는데 이젠 형이라 부른다”고 웃었다.이상이는 액션뿐 아니라 ‘한강’의 서사에 대해 “단순 수사물인 동시에 권선징악 이야기”라며 “한강경찰이 범죄를 소탕하는 모습에서 시청자가 통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시즌2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한강은 정말 넓고 다리가 많지 않나. 다리 별로 이야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한강경찰이 없어지지는 않을 테니 이 드라마도 계속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이는 지난 201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동백꽃 필 무렵’, ‘한 번 다녀왔습니다’, ‘오월의 청춘’, ‘갯마을 차차차’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다만 최근 로맨스 장르나 짝사랑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터라 “여전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OTT 등 새 플랫폼을 통해 이야기 규모나 소재의 다양성이 커졌는데 그만큼 배우로서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아졌다고 느껴요. 다채로운 이미지를 지닌 배우가 되고 싶어서 계속 도전하고 있죠. 여기에 언제나 동료 배우, 제작진과 웃고 떠들며 작품을 만들어간다면 배우로서 재밌게 활동하는 거라 여기는데 ‘한강’이 정말 딱 그랬죠. 저의 도전, 즐거운 촬영한 분위기가 시청자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한강’은 총 6부작이다. 지난 달 13일 1~2화 공개 후 매주 수요일 두 회차씩 선보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2 09:00
연예일반

[IS인터뷰] ‘악마들’ 장동윤의 변신은 계속된다

데뷔 이래 첫 악역이다. 순한 외모에 액션형 피지컬도 아니건만 이상하게 이질감이 없다. 영화 ‘악마들’의 장동윤 이야기다.‘악마들’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장동윤과 만났다. 다양한 배역에 도전, 배우로서 무기를 더 갖고 싶다는 그는 이번 작품이 흥행 여부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연기를 몇 년 해보면서 새롭고 도전적인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제게 특정한 어떤 이미지를 바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무기를 늘리고 싶어요. 엄청 잘하는 게 하나 있다면 그 길을 팔 수도 있는데, 아직은 제게 그런 무기는 없는 것 같아서요. (웃음) 여러 가지를 해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악마들’은 검거의 순간 몸이 뒤바뀐 형사 재환(오대환)과 사이코패스 살인마 진혁(장동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장동윤은 사람의 신체를 무자비하게 훼손해 살해하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 다크웹에 유포하는 악질적인 살인마 진혁을 연기했다.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이라는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서도 여러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 흡연은 물론 술도 거의 하지 않았고, 몸 컨디션을 고려해 숙면에도 신경을 썼다. 촬영이 몰리는 기간에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마시게 되다 보니 평상시엔 커피도 줄였다.그럼에도 이유가 없는 살인을 지속하는 진혁에 이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내가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와 톤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광기에 항상 사로잡혀 있는 캐릭터였다”며 “내가 연기를 잘할 수 있을지 촬영 전엔 솔직히 걱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재훈 감독은 외려 선하기만 할 것 같은 장동윤의 외모 때문에 그를 캐스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윤은 “살인마 가운데는 평범하거나 전혀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생긴 사람들이 많더라”며 “그래서 감독님이 이미지적으로 순하고 살인마와 동떨어져 보이는 사람을 진혁 역에 캐스팅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그런 면이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아쉽긴 아쉽죠. 제가 연기한 작품들을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거든요. ‘악마들’에서 진혁은 형사 재환과 몸이 바뀌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 이미지를 모두 보여드려야했는데, 진혁 때는 조금 더 임팩트가 있고 재환이었을 때는 인간미가 있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도전에 어찌 아쉬움이 없으랴. 장동윤은 그럼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애쓸 계획이다. ‘악마들’ 속 진혁처럼 자신 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이미지를 꺼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늑대사냥’에 출연했던 게 ‘악마들’ 캐스팅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누군가 또 ‘악마들’을 보고 ‘장동윤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네’라고 생각을 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제 일자리도 늘어날 거고요. (웃음) 배우로서 제 가치를 계속 높여나가고 싶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04 06:15
영화

‘범죄도시3’ 이준혁 “20kg 증량? 새로운 맛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IS인터뷰]

커다란 체구에 까무잡잡한 피부, 뒤로 넘긴 머리에 날카로운 표정까지. 배우 이준혁에게 이런 얼굴이 있을 줄 상상이나 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선한 얼굴을 가진 악인의 활약이 돋보이긴 했지만, 캐릭터를 위해 몸집을 키우거나 스타일 자체에 변화를 준 배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준혁은 달랐다. 영화 ‘범죄도시3’에서 무자비한 빌런 주성철을 연기 하기 위해 20kg을 증량한 것은 물론 태닝까지 시도했다. 그 정도로 ‘범죄도시3’는 연기에 대해 고민이 깊었던 이준혁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이준혁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범죄도시3’에 합류하게 된 과정부터 각오, 배우로서의 마음가짐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준혁은 ‘범죄도시’의 윤계상, ‘범죄도시2’ 손석구에 이어 ‘범죄도시3’ 빌런이자 마약 사건의 배후 주성철을 연기했다. 주성철은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무자비하게 상대방의 숨통을 조이는 인물이다. 앞서 등장한 ‘범죄도시’ 빌런들과는 달리 상황을 설계 후 전략적으로 움직인다.“시나리오를 보면서 주성철의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어요. 인생의 쓴맛을 모르던 사람이 인생 최고의 거래를 앞두고 하필 마석도를 만나게 된 거죠. 주성철의 장점은 자신감이에요. 마지막까지 플랜B가 있었고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영화 ‘신과 함께’ 박중위, ‘언니’의 한정우,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오영석, ‘비밀의 숲’ 서동재 등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한 이준혁도 이토록 무자비하고 악독한 캐릭터는 처음이다. 그간의 악역은 ‘범죄도시3’ 속 주성철을 만나기 위한 빌드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이준혁은 주성철 역을 맡아 장첸(윤계상), 강해상(손석구)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과 만난다.“사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악역을 한 적은 없어요. ‘적도의 남자’가 최초였는데 그때는 그 캐릭터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 설명이 됐죠. ‘60일, 지정생존자’는 악인은 맞지만, 스스로 대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너무 순수해서 악행을 저지른다는 생각을 못하는 인물인 거죠. ‘비밀의 숲’은 애초에 무섭게 보는 사람도 없지 않았나요?(웃음)” 이준혁은 ‘범죄도시2’가 개봉하기 전 출연을 제안받았다고 했다. 그는 회사 직원들과 여행차 강화도로 가고 있던 도중 마동석에게 온 전화 한 통으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대본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았어요. 전화가 오더니 악역인데 살을 좀 찌워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시간이 3개월 정도밖에 없어서 급하게 찌웠는데 몸무게가 늘어날 때는 엄청 늘어나다가 한 끼만 안 먹어도 2~3kg씩 빠지더라고요. 지금은 촬영 때보다 16kg 정도 빠졌어요. 처음에는 10kg까지만 빼고 유지하려고 했는데 홍보 기간에 잘 못 먹다 보니까 더 빠지게 됐네요.”이준혁은 생생한 캐릭터 구현을 위해 외형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여기엔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의 요구도 있었다. 그는 “감독님은 내가 많이 망가지길 바라셨다”면서 “거칠고 날것의 느낌을 요구하셨는데, 나 역시 그 요구에 순응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이어 “난 작품활동을 많이 해온 사람이고 소비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범죄도시3’에선 신선함이 있어야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들한테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작품을 위해 태닝을 했다는 이준혁은 “영화 ‘데스티네이션’ 때문에 태닝 기계를 무서워했는데 극복하게 됐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지난해 5월 팬데믹 이후 최초로 천만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2’에 이어 1년 만에 극장가에 돌아온 ‘범죄도시3’는 시리즈 최초 투톱 빌런을 내세웠다. 주성철 역의 이준혁과 리키 역의 아오키 무네타카가 그 주인공인데,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뉘었다. 전작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빌런의 임팩트가 분산돼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개인적으로 임팩트가 있는 신이 많다면 좋겠죠. 그런데 그 이전에 관객이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해요. ‘주성철 분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더 재밌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나중에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다르게 풀 기회가 있겠죠.(웃음) 저는 배우로 지낸 시간보다 관객으로 지낸 시간이 길어요. 그래서 영화가 재밌는 게 첫 번째예요. 요즘엔 악역, 선역보단 어떤 캐릭터를 했느냐에 집중되는 것 같아요. 주성철은 평생 만나볼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잖아요.” 이준혁은 올해로 16년 차 배우가 됐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은 잘 보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준혁은 당분간 자신은 도망가있겠다며 ‘범죄도시3’를 극장에서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으로는 주상철 캐릭터와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랐다.“저는 혼자 극장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출연한 걸 볼 때면 오히려 눈이 높아져요. 아직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작품도 없었고요. 그래도 운이 좋게도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던 때 마침 나를 변주할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게 됐어요. 배우로서의 성취감, 대중의 사랑을 받으려면 더 열심히 달려야죠. 전 슈퍼스타도 아니라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하거든요.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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