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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에서 골든글러브까지' 한국의 카이 타쿠야가 되고 싶은 10라운더 '강견' 포수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 김민석은 KT 위즈 신인 중 유일한 포수다. 9라운더 이승현이 포수 지명 후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유일한 포수가 됐다. 김민석은 KT의 안방마님 선배인 장성우와 김준태, 강현우의 뒤를 잇는 포수로 성장, 마법사 군단의 안방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김민석은 중학교 때까지 투수와 3루수를 했다. 하지만 제물포고 진학 이후 포지션을 바꿨다. 어깨가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포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감독의 제안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민석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포수는 경기장 전체의 야수를 바라보고 시합을 한다. 내가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느낌을 받아 야수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의 ‘강견’은 포수 전향 후 더욱 빛을 발했다. 고교 시절 도루 저지율도 높은 편이었다고. 김민석은 “단독 스틸은 2개를 제외하고 다 잡았다. (도루 저지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자신의 장점이 강한 어깨인 만큼, 강견으로 도루를 저지하는 카이 타쿠야(일본 소프트뱅크)를 롤모델로 삼고 포수의 꿈을 키웠다. 카이 타쿠야는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김민석은 “강한 어깨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하는 그의 폼을 닮고 싶었다”라면서 “카이 타쿠야가 처음 지명(육성선수 6순위)됐을 때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골든글러브까지 받지 않았나. 그 노력에 반했다”라며 카이 타쿠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T 선배들도 재능 넘치는 유망주 김민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석의 캐치볼 파트너인 강현우는 김민석 어깨나 투구 방향이 상당히 곧고 일정하다며 좋게 평가를 했고, 볼 배합 방법이 궁금하다는 그에게 장성우도 “포수는 끝까지 집중해서 볼배합도 신경 써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포지션이다. 그만큼의 뿌듯함이 있는 역할이니, 경기에 출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라”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또 김민석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1군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포수로서의 값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첫 불펜 피칭 때 문용익 선배의 공을 받았는데,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디셉션이 좋아 공이 빠르게 느껴진다. 확 튀어나오는 느낌에 초구 직구를 못 잡았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1군 선수들과 호흡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 김민석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더 가까워져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경기력뿐 아니라 스무 살 신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하는지도 배우고 싶다"라며 스프링캠프에서 값진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군 경기에 한 경기라도 선발 출전해서 팬분들게 나를 각인시켜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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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형 포수' 필요했던 SSG, 이지영은 '베스트 핏'

포수진을 전면 재편해야 했던 SSG 랜더스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BO리그 대표 수비형 포수 이지영(37)이 SSG 유니폼을 입는다.SSG는 12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2억 5000만원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조건으로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 영입했다"며 "키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이지영과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FA 계약한 뒤 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금액에서 알 수 있듯 팀 전력을 좌지우지할 대형 영입은 아니다. 이지영은 통산 타율이 0.280으로 높은 편이지만, 홈런은 단 16개에 불과했다.하지만 SSG에는 충분히 훌륭한 전력 보강이다. SSG로서는 일단 포수가 필요했다.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재원은 방출을 거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당시 포수 출전을 양분했던 김민식도 FA가 됐다. 지난해 다년계약을 논의했으나 불발됐고, FA가 된 현재도 구단과 의견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이대로 시즌을 치르면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 조형우가 주전 마스크를 써야 했다.전력 보강은 필요한데, 완벽한 포수는 그 이상으로 비쌌다. KBO리그에서 공격력을 갖춘 포수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3년 동안 FA로 주전급 포수들이 대거 풀렸던 바 있다. 출루율이 높았던 최재훈(한화 이글스) 장타력을 보유한 장성우와 박동원, 완성형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와 양의지, 젊고 타격 잠재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받은 유강남까지 주전 포수들이 모두 시장을 거쳐갔다. 모두 '금값' 이상을 받았다. 최소 42억원, 최대 152억원의 계약서에 도장이 찍혔다.시장에 매물도 없고, 있어도 너무 비싸다. 수비형 포수조차 비싼 게 현실이다. 김태군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무려 3년 25억원에 계약했다. 자칫 때를 놓치면 더 비싸게 살 수도 있는 게 포수 시장이다. 딱 지난해 KIA가 그랬다.이지영이라는 매물은 딱 좋았다. 문제는 대가였다. FA B등급이었던 그를 영입하려면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인에 전년도 연봉 10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연봉 200%를 줘야 했다. 지난 시즌 이지영의 연봉은 5억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상황이었다.결과적으로 실익을 생각한 키움의 양보 덕에 SSG가 원하던 조각을 맞추게 됐다. '포스트 이정후'를 준비 중인 키움은 선수 트레이드 후 모은 지명권으로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를 대거 뽑았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외야수 이주형도 손에 넣었다. 포수 역시 주전으로 벌써 자리잡은 김동헌이 있는 만큼 이지영 대신 지명권을 모아 미래를 설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SSG로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주전 안방마님을 손에 넣었다. 오랜 시간 포수진이 안정되지 못했던 SSG에서 이지영의 수비력과 투수 리드는 충분히 귀중한 역량이다. 조형우가 자리잡을 때까지 수비에서 제 몫만 해줘도 키움에 내준 대가가 아깝지 않다. 이지영과 비슷한 가치였을 김태군의 계약과 비교한다면 '가성비' 역시 만족스럽다. 겨우 4억원 계약에도 SSG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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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잘 치고 잘 끌었다, '74.4%' 일등공신 안방마님 장성우

잘 치고 잘 이끌었다. 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겼다. 장성우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5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KT는 우승 확률 74.4%를 획득했다. 역대 40번의 KS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것은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29차례로 확률이 74.4%에 달한다. KT가 1차전 승리를 거두며 KS 우위를 점했다. 장성우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든 장성우는 4회 1사 1·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쳐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성우는 7회에도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타 김민혁의 안타 때 홈까지 쇄도했지만, 상대의 빠르고 정확한 중계 플레이에 당해 역전 득점은 실패했다. 이후 장성우는 안방에서 손동현과 박영현 등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승부처로 ‘4회 2아웃’ 상황을 말하면서 “장성우가 영리한 볼 배합으로 위기를 막으며 경기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라며 장성우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 쪽에서도 볼 배합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 보시다시피 장성우만 기용하고 있다. 뺄 수 없다. 더 이상 장성우 선수에게 할 말이 없다”라며 극찬했다. 장성우는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이런 분위기에서 첫 경기를 승리했다는 게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를 만끽했다. 그는 “기다리는 입장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LG가 우리보다 더 부담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최대한 편하게 임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정규시즌 LG전에서 7점대 평균자책점(7.36)으로 부진했던 고영표를 6이닝 2실점으로 이끈 점에 대해선 “(고)영표가 우리 투수진 중 가장 좋은 선수고, 여기까지 오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오늘 영표가 나가는 건 당연했다”라면서 “LG 타자들이 감각이 떨어져 있을 거라 생각하고 빠른 직구 승부를 했는데 잘 치더라. 이후에 변화구를 많이 섞으면서 대처했다”라고 돌아봤다. 7회 장성우는 역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상대의 홈 송구보다 홈 쇄도가 늦었지만, 영리하게 발을 피해 홈 플레이트를 쓸었다. 아웃 판정이 되자 장성우는 자신 있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그대로였다. 그는 “(태그를) 피하고 먼저 홈 플레이트에 닿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광판에서도 세이프 같았는데 우리 팀 선수들이 보고 아니라고 하더라.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장성우는 플레이오프부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고, KS 1차전 5할 타율로 불방망이를 이어갔다. 그는 “보기와는 다르게 팀 배팅을 잘하는 편이다”라면서 “선두타자면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하고, 주자가 있으면 한 베이스 진루시키려는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하려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덤덤해 했다. 오히려 그는 불펜에서 3이닝을 막아준 젊은 선수들을 더 칭찬하며 고마워했다. 장성우는 “(박)영현이 항저우 다녀온 뒤로 구위가 조금 떨어졌는데 최근 잘 올라온 것 같다. 그 전에 (손)동현이가 2이닝을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승리를 이끌어준 두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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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 "무사 1·3루? 망했네" 덤덤해 한 MBTI 'T' 포수, 열 살 차이 대선배도 다독인다

“무사 1·3루? 망했네.”지난달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2-3으로 앞선 NC는 9회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2명을 차례로 내보내면서 무사 1·3루 동점 및 역전 위기를 내준 것. 젊은 안방마님 김형준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형준은 “망했네”라는 말부터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김형준은 침착했다. 흔들리는 마무리 이용찬을 리드하면서 아웃 카운트 2개를 내줬고, 타격감이 좋은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를 맞았음에도 침착하게 안방을 지켰다. 마음은 오히려 편했다고 한다. 그는 “어쩔 수 없다. ‘동점은 내줘도 역전만 막자’는 생각으로 9회를 임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결과는 무실점. 2사 만루서 나온 오윤석의 빗맞은 타구를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3-2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주원의 환상 다이빙 캐치가 나오자 김형준은 양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고, 곧 이용찬에게 다가가 승리와 세이브를 축하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형준은 “찐으로(진짜로) 놀란 리액션이었다. 타구가 느리게 보이더라. 김주원이 대단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대담한 성격의 김형준은 자신을 ‘T(MBTI에서 이성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라고 소개했다. 위기를 맞아도 긴장 대신 현실을 자각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생각해내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덕분에 열 살 차이 나는 대선배를 다독이는 데도 스스럼이 없다. 흔들리는 이용찬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기도 한다. 이에 김형준은 “그날 점수를 주면 뭐가 안 좋은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다”라면서 “(용찬이 형이) 최근 실점이 있지만, 점수를 줘도 이겼으면 끝 아닌가. 괜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수 주는 건 그냥 흘려보내고 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경기한다”라며 덤덤해 했다. 한편,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11월 2일은 김형준의 생일이다. 생일 축포를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그는 “딱히 신경은 안 쓴다. 오늘 경기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하면서 ‘T’다운 각오를 전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3.11.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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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저지율 0.619' 양의지, '불멸의 기록' 1983년 김경문 넘다

안방마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주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올 시즌 양의지의 도루저지율은 놀라운 수준이다. 29일 기준 도루를 시도한 21명의 주자 중 13명을 잡아내 도루저지율이 0.619에 이른다. 이 부문 2위 최재훈(한화 이글스·0.364)에 크게 앞선 '압도적' 1위이다. 프로야구 주전 포수 중 도루저지율이 가장 낮은 장성우(KT 위즈·0.105)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6할의 도루저지율은 '역대급'이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팀 경기의 절반 이상을 포수로 출전한 포수 중 단일시즌 도루저지율이 가장 높았던 건 1983년 김경문(당시 OB 베어스)이다. 김경문은 그해 56번의 도루 시도 중 34개를 잡아내 도루저지율 0.607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6할대 도루저지율로 시즌을 마친 건 김경문이 유일. 역대 2위는 1984년 조범현(당시 OB)으로 0.566(47/83)이다. 전반기를 마치기 전이지만 양의지의 기록은 역대 1위에 해당한다. 40년 만에 6할대 도루저지율에 진입했다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양의지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2019년 타율 0.354로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올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2년 연속 110타점을 넘길 정도로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한다. 빼어난 타격 탓에 수비 조명을 덜 받지만, 투수 리드만큼 도루저지 능력도 탁월하다. 지난해 도루저지율이 0.422로 리그 전체 1위(2위 박동원 0.361). 그런데 올 시즌에는 수치가 더 향상했다.도루는 2초 안팎의 짧은 시간에 아웃과 세이프가 결정된다. 포수 능력만큼 투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이 빨라야 한다. 투구 동작이 크고 느리면 주자가 빈틈을 파고들 가능성이 커진다. 세리자와 유지 두산 배터리 코치는 "도루 저지는 포수 개인의 역량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한다.양의지는 개인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다. 세리자와 코치는 "송구 스피드도 나쁘지 않지만 (미트에서) 공을 잡고 빼는 속도, 이른바 '팝 타임(pop time)'이 굉장히 빠른 선수"라고 양의지를 평가했다. 팝 타임은 포수가 투구를 받은 순간부터 주자를 잡으려는 야수에게 공이 향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2루 송구 팝 타임이 가장 빠른 포수는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평균 1.82초. 2초 정도면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데 양의지의 팝 타임은 국내 안방마님 중 최정상급으로 분류된다. 김종민 NC 다이노스 배터리 코치는 "양의지는 (미트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빠르다. 그렇게 하면 자칫 송구에 힘이 잘 실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양의지는 그렇지 않다. (던지는) 요령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가 주자에게 폼을 뺏기면 (포수가) 송구 동작을 더 빨리해야 한다. 이 경우 자칫 밸런스가 깨질 수 있는데 양의지는 빠르게 움직이면서 정확성과 송구의 힘을 유지한다. 양의지의 송구는 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끝까지 (공의 힘이) 죽지 않는다. 투수로 말하면 공 끝이 좋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올 시즌 LG 트윈스는 적극적인 주루로 새바람을 일으켰다. 첫 73경기에서 도루를 무려 127회나 시도했다. 팀 도루 성공(76회)과 실패(51회) 모두 1위에 오를 정도로 자주 뛴다. 하지만 두산만 만나면 도루 시도(총 6회)를 자제한다. 그 배경엔 양의지가 있다. 세리자와 코치는 "양의지라는 좋은 포수와 투수의 디테일이 더해져 도루저지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반색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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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강민호·김지찬·이재현 폭발' 삼성, KT 꺾고 5연패 탈출

삼성 라이온즈가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면서 5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5연패에서 탈출, 최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KT의 연승행진은 '4'에서 끝났다. 선발 출전한 강민호(지명타자)·김재성(1루수)·김태군(포수) 안방마님 3인방이 7안타 3타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재현의 3안타와 김지찬의 2안타 2타점 활약도 힘을 보탰다.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과 김현준의 안타로 기회를 만든 삼성은 피렐라의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김현준의 도루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삼성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KT도 2회 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장성우, 이호연의 안타와 배정대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KT는 안치영의 땅볼과 장준원의 적시타로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알포드의 내야 안타로 만들어진 추가 만루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은 번갈아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실패했다. 3회 말 KT는 장성우, 이호연의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고, 4회 초엔 삼성이 2사 후 나온 김태군의 3루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5회는 양 팀 모두 빅이닝을 주고받았다. 5회 초 선두타자 이재현과 김지찬의 안타 및 도루로 1사 2, 3루를 만든 삼성은 김현준의 희생플라이와 피렐라의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강민호의 안타와 김재성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KT도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장성우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KT는 이호연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점수를 만회했다. 이후 배정대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폭투와 볼넷, 도루로 만들어진 2, 3루 기회는 무산됐다. 삼성이 6회 초 다시 달아났다. 1사 후 이재현의 2루타와 김지찬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KT는 7회 말 이호연과 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2사 2, 3루 기회를 잡았으나 대타 박병호가 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삼성이 8회 초 이재현의 2루타와 희생번트, 땅볼로 1점을 더 뽑았다.KT는 8회 말 1사 후 정준영이 2루타를 쳐내면서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삼성은 9회 초 1사 후 김재성의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태군의 병살로 무산됐다. 삼성은 9회 말 마무리 좌완투수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승현이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1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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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양의지·강민호는 없다, 세대교체' 항저우 AG 안방마님 누가 될까

세대교체에 돌입한 한국야구, 국가대표 안방을 차지할 새 주인공은 누가 될까.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참가할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가 9일 발표를 앞둔 가운데, 포수 포지션에 누가 발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AG 야구대표팀은 이전 국제대회와 다르게 꾸려진다.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대회부터 나이 제한을 걸었다.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최종 엔트리가 꾸려진다. 여기에 나이·연차와 상관없는 와일드카드 3명이 포함된다. 대표팀 안방도 자연스레 세대교체에 돌입한다. 그동안 대표팀 안방을 책임졌던 양의지(36·두산 베어스)와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는 물론, 박동원(33·LG 트윈스) 유강남(31·롯데 자이언츠) 장성우(33·KT 위즈) 등 30대 투수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지난 4월 말 발표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포수 19명은 모두 만 10~20대이다. 문제는 경험 부족이다. 국제무대에선 투수를 리드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할 포수의 경험이 중요한데, 19명의 선수들 중 국가대표 경험이 있거나 리그에서 주전을 차지한 선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예비엔트리 선수들 중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는 한승택(29·KIA 타이거즈)과 장승현(29·두산)뿐이다. 그마저도 연령 제한(만 24세 이하)이 있던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으로 성인 대표팀 경험이 있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여기에 리그에서의 활약을 기준으로 한다면 포수들의 경험 부족 문제는 더 부각된다. 19명 중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소화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고, 대부분 백업에 머물러있다. 지난 수년간 주전급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은 올 시즌 모두 주춤하다.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김재성(27·삼성)과 김준태(29·KT)는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고, AG 엔트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정보근(24·롯데)과 김형준(24·NC) 역시 각각 백업(유강남)과 부상 등으로 올 시즌 출전이 적었다. 꾸준히 리그에 출전중인 선수들의 성적도 다소 저조하다. 이들 중 가장 경험이 많은 한승택은 타율 0.143 OPS(출루율+장타율) 0.427로 다소 부진하고, 신인 김동헌(19·키움)도 타율 0.224에 불과하다. 수비 성적도 아쉽다. 블로킹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Pass/9(9이닝당 허용한 폭투와 포일)에선 김동헌이 0.556으로 엔트리 선수들 중 가장 좋지만, 특출한 성적은 아니다. 김동현은 도루 저지(27.3%)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도루 저지율은 박상언(26·한화 이글스)이 42.1%로 가장 좋으나, Pass/9는 0.842로 높은 편이다. 누구 한 명도 도드라지는 선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국가대표 안방의 세대교체 문제는 시급하다. 지난 10여년 동안 국가대표 안방은 강민호와 양의지 두 명이 양분해왔지만, 이들도 어느덧 30대 후반의 선수가 돼 국가대표 은퇴를 앞두고 있다. 새 얼굴을 빨리 발굴해야 하는 상황.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기점이 될 예정이다. 어떤 선수가 AG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윤승재 기자 2023.06.0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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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63.9㎞/h 타구로 3타점 2루타···수비도 든든한 박동원

리그 홈런 1위 포수 박동원(33·LG 트윈스)이 호쾌한 스윙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LG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를 9-5로 승리,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3연전 중 1차전을 역전패했지만 2·3차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전적은 24승 14패. 반면 연패에 빠진 KT는 10승 2무 24패(승률 0.294)로 3할 승률이 붕괴됐다.4회까지는 장군멍군이었다. KT가 1회 초 2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LG는 1회 말 2사 3루에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동점 적시타, 3회 말 2사 3루에선 역전 적시타를 책임졌다. KT의 반격도 매서웠다. 4회 초 무사 1·2루에서 강백호의 적시타, 무사 1·3루에선 김상수의 적시타로 3-2 역전했다. LG는 선발 이지강(3이닝 2피안타 2실점)에 이어 나온 박명근(1이닝 3피안타 1실점)이 흔들린 게 뼈아팠다. 하지만 박명근이 2-3으로 뒤진 4회 초 무사 만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 분위기를 전환했다. 해결사는 박동원이었다. LG는 5회 말 무사 1루에서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평범한 안타였지만 상대 중계 플레이의 빈틈을 보고 1루 주자 박해민이 홈까지 질주했다. 이어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중견수 방면 싹쓸이 2루타를 폭발시켰다.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의 4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장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63.9㎞/h. 전날 이재원의 싹쓸이 2루타에 이어 이틀 연속 KT 마운드를 무너트린 '장타'였다. 6-3으로 앞선 LG는 2점을 추가, 5회에만 대거 6득점 하며 '빅이닝'에 성공했다.이날 박동원의 경기 기록은 4타수 2안타 3타점. 기대했던 시즌 11호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무너트리는 2루타 하나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2-3으로 뒤진 4회 초 1사 만루에서 장성우의 중견수 플라이 때 박해민의 홈 송구를 정확한 태그로 아웃 처리했다. 비디오 판독까지 가는 초접전 상황이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3루 주자 강백호의 득점을 막아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든든한 '안방마님'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8 21:55
프로야구

[IS 포커스] WBC 양의지 다음?…안방 백업 경쟁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짝을 이룰 안방마님은 누가될까.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최종 엔트리(30명) 제출 마감 기한은 2월 7일이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데 가장 눈길을 끄는 포지션 중 하나가 포수다. 지난해 11월 KBO가 WBC 조직위원회(WBCI)에 제출한 50인 관심 명단 중 포수는 총 4명이다. 양의지를 비롯해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박동원(LG 트윈스) 박세혁(NC 다이노스)이 포함됐다. 베테랑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빠지면서 일찌감치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됐다. 세 선수가 양의지의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관심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장성우(KT 위즈)도 추후 발탁이 가능하지만, 큰 틀에선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야구는 수년째 국제대회마다 '양의지+@'로 포수 엔트리를 꾸렸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선 양의지와 강민호가 안방을 책임졌고, 2017년 WBC에서는 양의지와 김태군이 포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양의지와 이재원,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양의지와 박세혁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선 양의지와 강민호가 6년 만에 대표팀에서 재회했다. 최근 열린 6번의 국제대회에서 양의지가 빠진 건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유일하다. APBC는 젊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선수가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국제대회다. 나이와 상관없는 와일드카드를 최대 3명까지 기용할 수 있지만, 당시 한국은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대회를 치렀다. 나이 제한이 없는 대회에선 양의지는 '애니콜'에 가까웠다. 이번 WBC에서도 '주전 양의지'는 변함없을 전망이다. 흥미로운 건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백업이다. 이지영과 박동원의 성인 국가대표 경험은 전무하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1000경기 이상 뛴 베테랑이지만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박세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해 국가대표로 나선 건 2019년 프리미어12가 유일하다. 관심 명단에서 후보를 꼽는다면 "이지영과 박동원의 2파전"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 가을야구를 통해 주가를 높였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부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 최종 6차전까지 키움이 치른 PS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플레이오프(PO)와 KS에선 10경기를 전부 '풀타임'으로 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동원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장타가 트레이드마크. 지난해 도루 저지율이 36.1%로 양의지(42.2%)에 이은 2위였다. 박세혁에겐 왼손 타자라는 차별점이 있지만, 개인 성적이 큰 폭으로 하락해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이 떨어진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22년 개인 성적만 보면 박세혁보다 유강남이나 장성우가 낫다. 세 선수 중에선 확률이 가장 낮은 거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포수는 세대교체가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 탓에 1년 연기되기 전 KBO 기술위원회가 양의지를 발탁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당시 양의지는 KBO가 자체 설정한 나이 제한에 걸렸지만, 와일드카드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세대교체 흐름 속에 그를 대체할 선수로 박동원과 박세혁 그리고 유강남이 후보로 거론됐다. WBC는 오는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린다. 포수 엔트리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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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포수 호가 수십억 시대, 이지영이 보여준 역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비싼 포지션'을 꼽으라면 단연 포수다. 선발 투수 못지않게 '부르는 게 값'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올겨울 예비 FA(자유계약선수) 포수의 호가가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4년 전 총액 125억원 대박을 터트렸던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다시 100억 원대 계약할 거라는 건 정설에 가깝다. 너나 할 거 없이 포수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안방마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만 성공을 보장할까.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6)을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지영은 2019년 11월 FA 계약으로 팀에 잔류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최대 6억원(3년 기준)인 옵션을 모두 포함해도 총액 20억원을 넘지 않는다. 계약 기간 4년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그는 별다른 줄다리기를 하지 않았다. 그해 FA 1호 계약이 바로 이지영이었다. 김치현 당시 히어로즈 단장은 "우리는 선수가 필요했고, 선수도 잔류 의사가 강했다. 재지 않고 자주 통화하면서 빠르게 조건을 맞춰 나갔다"고 말했다. 이지영의 올 시즌 연봉은 3억원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주전 포수 평균 연봉(5억3140만원)의 절반 수준. 그보다 연봉이 높은 포수가 6명이나 된다. 연봉이 같거나 더 적은 박세혁(두산 베어스·3억원)과 유강남(LG 트윈스·2억7000만원)은 예비 FA인 만큼 큰 폭의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주전 포수가 명확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지영의 연봉은 리그 안방마님 중 최저 수준이다. 활약은 연봉과 비례하지 않았다. 이지영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137경기 출전, 타율 0.267(420타수 112안타) 2홈런 37타점이다. 화려한 공격은 아니지만 견실한 수비로 부족함을 채웠다. 수비 이닝이 994와 3분의 2이닝으로 유강남(1008과 3분의 1이닝)에 이어 리그 2위, 도루 저지도 33회로 최재훈(한화 이글스·34회) 다음으로 많았다. 도루 저지에 어려움을 겪은 유강남(17.3%) 이재원(SSG 랜더스·9.8%) 등과 달리 도루 저지율이 33%로 양의지(42.2%) 박동원(KIA 타이거즈·36.1%)에 이어 3위. 대부분의 수비 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포스트시즌(PS)에선 펄펄 날았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부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 최종 6차전까지 키움이 치른 PS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플레이오프(PO)와 KS에선 10경기를 전부 '풀타임'으로 뛰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공격도 날카로웠다. 준PO 타율 0.421(19타수 8안타) KS 타율 0.333(18타수 6안타)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좌우 코스를 가리지 않고 당겨치고 밀어치며 키움의 하위타선을 이끌었다. "이정후 못지않게 무서운 게 이지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PS 기간 준PO 장성우, PO 유강남, KS 이재원 등 안방마님 경쟁에서 차례로 상대를 압도했다. 키움은 FA 시장에서 '과소비'하지 않는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 사정상 주머니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선수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기용하면서 약점을 보완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이지영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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