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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어요?' 물밑 트레이드 시도한 키움이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 방법 [IS 비하인드]

외국인 투수 트레이드를 물밑에서 시도한 키움 히어로즈의 최종 선택은 '새판짜기'였다.올 시즌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키움이었다.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7)와 접촉한 키움은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4)와의 계약도 준비했다. 팀 내부적으로 푸이그의 복귀는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 놨다는 소문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 파다했다. 이와 맞물려 병역 이행 중인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풀타임 복귀하는 2026년 대권 도전을 목표로 2025시즌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렀다.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하면 반대급부로 국내 선발 자원을 하나 더 육성할 수 있다.관건은 외국인 선수 쿼터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였다. 현행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를 구단별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3조에 따라 3명을 동일 포지션으로 등록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구단이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선수 구성을 마친다. 국내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과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 시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 아리엘 후라도(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라는 수준급 원투펀치를 운영한 키움으로선 두 선수 중 최소한 한 명과 결별해야 '카디네스+푸이그'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쉽게 포기하기 아까운 자원이었다. 키움의 첫 번째 선택은 트레이드 시도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헤이수스와 후라도를 특정하지 않고 관심 있는지 정도를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후라도의 재계약 규모를 이야기하는 관계자가 있었다. 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보류권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오프시즌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하려면 재계약 뒤 트레이드해야 한다. 만약 후라도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면 그와의 재계약이 선결 조건이었다. 하지만 신인 지명권 등을 넘기며 리스크를 감수할 구단이 없었다. 여러 활로를 물색한 키움이 내린 두 번째 선택은 보류권을 푼 '깔끔한' 재계약 포기였다.키움은 지난 26일 카디네스와 푸이그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 영입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로젠버그. 키움은 그와의 계약에 최대 80만 달러(11억원·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를 보장했다. 헤이수스나 후라도와 재계약한다면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했으나 '신규 영입'으로 비용 절감을 이뤘다. 다만 보류권이 풀린 헤이수스나 후라도는 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에 적용되는 '100만 달러(14억원) 제한'을 적용받는다. 올해 계약 총액이 최대 130만 달러(18억원)였던 후라도라선 리그 내 이적을 하더라도 연봉이 깎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해석하면 두 선수 모두 국내 구단의 군침을 흘릴 만한 '대어'인 셈이다. 이미 리그 내 기량이 검증된 선수인데 최대 100만 달러만 투자하면 유니폼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헤이수스의 이적이 우선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왼손 선발을 찾은 A 구단과 연결되면서 국내 잔류가 유력하다. 조건 없이 이별한 키움의 선택이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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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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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재환도 놀란 포크볼...키움표 '화수분' 야구, 바통 받은 김인범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한 달 내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팀 경기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화수분 야구' 대표 구단이 바뀔 것 같다. 키움은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1-2로 패했다. 1차전 8-4 승리 뒤 '하루 2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위안은 있었다. 대체 선발로 나선 김인범이 5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 우투수가 리그 정상급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 선발 투수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김인범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진 진입 후보로 평가받았다. 조영건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5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비로 순연되는 경기가 나오면서 등판이 밀렸고, 구원 등판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신인 좌완 손현기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며 자리를 내준 것처럼 보였지만, 예상하지 않은 더블헤더 일정으로 인해 기회를 얻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받은 기대주였지만,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선 3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최원태가 지난 시즌 LG 트윈스로 이적하고, 안우진이 군 입대, 장재영이 팔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키움의 선발 전력으로 인정받으며 다시 1군에 진입했다. 140㎞/h가 찍히는 공이 드문 '기교파' 투수다. 제구력이 동반된 투심과 포심(직구)를 적절히 배합하고,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처음으로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유형이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김인범을 상대한 '거포' 김재환이 그랬다. 초구 낮은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포크볼에 헛스윙을 한 그는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지켜본 뒤, 키움 포수에게 구종을 묻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인지, 포크볼인지 판단이 어려웠던 것 같다. 127㎞/h 포크볼이었다. 김재환은 이어 들어온 138㎞/h 직구에 파울을 쳤다. 포크볼이 낮게 떨어지면, 140㎞/h가 넘지 않는 직구로도 타자를 현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은 5구째 투심에 정타를 생산했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김인범은 4회 김재환과의 2번째 맞대결에서도 투심-슬라이더-직구 조합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인범은 다음 로테이션에서도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비록 한 경기뿐이었지만, 김인범은 다음 등판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야수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가 있었다. 4라운드에 지명된 '대졸 신인 내야수' 고영우가 3안타를 친 것. 선발 9번 타자·3루수로 나선 그는 1회 초 1·2루 기회에서 김동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3회는 내야 안타, 2사 1·2루에 나선 4번째 타석에선 박신지를 상대로 적시 좌중간 안타를 쳤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대수비와 대주자로 주로 나섰던 고영우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2안타를 쳤고, 19일 두산 1차전에서도 1안타로 손맛을 본 뒤 DH 1차전에서 폭발했다. 선발로 나선 5경기 타율은 0.368.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미 야구팬에 익숙한 신인. 그런 그가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고 있다. 키움은 신인 투수 전준표, 유격수 이재상 등 상위 라운더들이 개막 초반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중고 신인 김인범과 4라운더 고영우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낯선 선수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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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상> “4~5km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

야구장에서 스피드건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팬들은 구속은 물론 공의 움직임, 회전 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타자의 스윙, 야수의 스피드는 물론 스트라이크 여부까지도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모두 진짜일까. 메이저리그(MLB)처럼 한국 야구도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고 있는 게 맞을까. 본지는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시리즈 상·하편을 통해 최근 불거진 KBO리그 데이터 측정 이슈를 살펴봤다.<상> "4~5㎞/h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하> ABS는 정말로 정확할까어떤 게 '진짜 숫자'일까.지난달 고척돔에서 열린 MLB 팀과 KBO리그 팀의 스페셜 매치는 한국 영건 투수들의 구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6.9㎞/h(최고 149.5㎞/h·트랙맨 기준)를 기록했다.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같은 날 등판한 MLB 투수들보다 높은 직구 회전수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투구 데이터는 모두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MLB와 달리 KBO리그는 데이터 공개가 제한적이다. 구단들은 PTS·트랙맨·호크아이 등 장비를 사용하지만, 대중에 공개된 건 일부에 불과하다. 스포츠투아이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PTS 측정 결과만 확인할 수 있다.그런데 그 숫자가 일부 다르다. 원태인은 지난해 PTS 기준 직구 평균 구속 143.8㎞/h를 찍었다. 베이스볼서번트 측정과 3㎞/h 이상 낮다. 구속이 곧 '스펙'인 투수 입장에선 PTS 측정 결과가 신경쓰일 법 하다. 원태인은 이미 지난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당 평균 4~5㎞/h가 낮게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PTS와 호크아이는 광학, 트랙맨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하는데 구속 측정 지점이 다르다. 트랙맨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점, 즉 초속을 재지만 PTS는 홈플레이트로부터 50피트(15.24m) 떨어진 지점에서 측정한다.KBO리그 구단 분석원 A는 "보통 우리가 흔히 구속이라고 하는 것은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순간, 즉 초속을 지칭한다. PTS는 그 지점을 측정하지 못한다. 투수들의 익스텐션이 평균 1.8m정도라 했을 때 손을 떠나는 지점과 PTS 측정 지점은 1.5m정도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한 수치 차이"라고 설명했다.숫자를 조정해 통일하면 되지 않을까. 스포츠투아이 측은 부정적이다. 본지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문의한 결과 스포츠투아이 측은 "PTS와 타 시스템과의 비교는 당사가 파악하기 어렵고, 시스템 알고리즘에 대해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정 자체도 어렵다. 가령 지난해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PTS 기준 160.1㎞/h)을 기록했는데, 당시 호크아이로는 161.1㎞/h가 측정됐다. 반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같은 달 PTS 기준 158.2㎞/h를 찍었는데, 트랙맨으로는 159.8㎞/h가 나왔다. A는 "안우진과 문동주 투구의 초속이 같아도 PTS 구속은 문동주가 더 높이 찍힌다. 문동주의 익스텐션이 안우진보다 길어 50피트 지점에서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꼭 초속을 잴 필요는 없지 않을까. A는 "호크아이도 같은 광학 기술이지만 트랙맨처럼 공이 손을 떠나는 시점을 잰다. 두 업체가 특이한 게 아니다. 애초에 스피드건도 초속을 잰다. 모든 장비가 같은데 PTS만 다른 지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구속을 표시한다"고 답했다.분석원 B는 "타자와 더 가까운 50피트 지점이 유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용도라면 차라리 종속도 확인할 수 있는 트랙맨과 호크아이가 낫다"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PTS가 제공하는 회전 수 또한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의 구속과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역산한 것일 뿐, 이를 실측해 제공하는 최신 장비와 다르다고 했다.결국 구형 기술이라 오는 한계다. 구단 분석원 C는 "핵심은 광학·레이더 여부가 아니다"라며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가 18.44m인데, PTS가 설치한 3대의 카메라로 추적하는 범위는 10~15m뿐"이라고 지적했다.A는 "PTS는 2006년 MLB가 도입했던 장비"라며 "광학 장비라는 이유로 호크아이와 엮는 건 넌센스다. 호크아이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면 PTS는 2009년 출시됐던 롤리팝 폴더폰 정도다. 둘을 같은 폴더폰으로 묶겠단 이야기"라고 지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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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기면 10승…문동주의 '라스트 스퍼트'는 어떤 모습일까

딱 2경기가 남았고, 딱 10승이 남았다. 신인왕 '0순위' 문동주(19·한화 이글스)가 성적표의 숫자를 깔끔하게 맞춰놓고 항저우로 날아갈 수 있을까.문동주는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미 그의 이닝 제한을 풀지 않겠다고 예고한 상황. 당초 의학적 소견을 받아본 후 변경 여지를 열어뒀으나 다시 이닝 제한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낮아진 한화 입장에서 굳이 문동주를 추가 등판시킬 이유가 없기도 하다.이닝 제한에 따라 시즌을 일찍 마감하지만 문동주는 잔여 시즌 경쟁자들의 성적과 상관 없이 신인왕 1순위 후보로 꼽힌다. 21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경쟁자들과 차이가 크다. 동기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나 최지민(KIA), 후배 김민석(롯데)과 윤영철(KIA) 등이 경쟁자로 꼽히지만 대부분 통계 상 기여도 차이가 크다.굳이 문동주의 성적에서 '예쁘지' 않은 숫자가 있다면 승수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9위, 국내 투수 중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43)과 고영표(KT 위즈·2.45)에 이어 3위인데도 아직 10승을 채우지 못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일한 변수로 꼽히는 게 윤영철(7승)의 10승 달성 여부다.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는 윤영철에게는 등판 기회가 많이 남았지만, 문동주에게는 한정된 기회만 있다. 10승을 채운다면 말 그대로 '무결점' 후보다.10승은 신인왕이 아니어도 가치와 의미가 크다. 첫 선발 로테이션을 돈 해에 바로 10승을 채우는 게 된다. 지난해 국내 투수와 외국인 투수 통틀어 최다 승수가 7승(장민재)이었던 한화다. 2년 만에 10승 투수를 배출한 셈이기도 하다. 2011년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한화의 국내 투수 10승 기록은 2015년 안영명(10승)과 2021년 김민우(14승)가 전부였다.27일 마주하는 KIA는 문동주의 고향(광주진흥고 졸업)팀인 동시에 아직 승수를 거두지 못한 상대기도 하다. 올 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 3.52, 피안타율 0.193으로 상대 성적은 나쁘지 않으나 0승 1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상대 성적 자체가 나빴던 SSG 랜더스(1패 평균자책점 27.00)나 롯데(2패 평균자책점 12.15)와 달리 승리를 기대해봄직하다.한편 27일 경기에 이은 문동주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은 9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다. LG전까지 마친 후에는 아시안게임 출전 전까지 3~4주 동안 회복과 컨디션 관리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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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데뷔 첫 QS' 이정용 "선발 등판 5경기서 팀 4승...좋은 기운 주고파"

LG 트윈스 우완 투수 이정용(26)이 데뷔 첫 선발승을 아쉽게 놓쳤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이정용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 1개 내주지 않은 완벽한 투구였다. 이정용은 7회 초 수비 시작 전에 마운드를 불펜 투수 함덕주에게 넘겼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LG 타선은 7회 말 공격에서 4득점하며 리드를 안겼다. LG는 리드를 지켜내며 6-3으로 이겼다. 선발승은 날아갔지만, 이정용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 자격이 충분하다. 부담스러운 선발 맞대결 상대를 두고 제 공을 던졌다. 3회 초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고, 김태진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에도 후속 이용규를 가볍게 막아냈다. 4회도 1사 뒤 안타를 맞았지만, 범타 2개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뒤에도 박찬혁, 이지영, 김태진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용규, 김혜성, 로니 도슨 키움 주축 타자가 연달아 나선 6회도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정용은 원래 불펜 투수였다. 필승조 일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선발 투수로 전환했다. 정확히는 진행형이다. 이 경기에선 오프너로 나섰고, 이후 계속 소화 이닝을 늘렸다. 지난달 27일 KT 위즈전에서는 4이닝을 막았고, 이날 데뷔 처음으로 QS를 해냈다. LG 입장에선 기대 이상의 수확이다. 최근 최원태를 키움에서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콜업을 준비 중인 선발 자원들도 있다. 이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쓰던 이정용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염갈량’ 염경엽 감독의 계획대로다. 경기 뒤 이정용은 "변화구(포크볼)이 좋지 않았는데, 포수 박동원 선배가 잘 리드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내가 승리하지 못해도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내가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그래도 팀이 4승을 거뒀더라. '좋은 기운을 주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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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최원호 감독 "안우진 공략? 언제 내려가느냐가 문제죠"

"우리 팀이 신경 쓰였다고요? 신경만 쓰였나봐요. 18이닝 2자책입니다. 안우진이 얼마나 빨리 내려가냐가 포인트에요." 상대 팀 입장에서 리그 대표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공략'하길 기대하고 경기에 들어설 수는 없는 모양이다.한화 이글스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키움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한화는 외국인 에이스 리카르도 산체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지만, 상대 투수 무게감이 더 크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안우진이다.어떤 에이스든 상대로 만나면 다득점 경기를 기대하고 시작하진 않지만, 안우진이라면 한 술 더 뜬다. 한화도 그렇다. 2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안우진이 얼마나 빨리 내려가냐가 포인트"라고 전했다. 안우진은 특히 한화 상대로 더 막강했다. 안우진은 과거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공을 많이 보는 팀들이 상대하기 좀 힘들다. 예를 들면 한화가 그랬다"고 전했다. 말과 달리 성적은 압도했다. 올 시즌 한화전에서 승은 없지만(1패) 18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1.00) 26탈삼진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최원호 감독도 그 성적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최 감독에게 안우진의 말을 전하자 "신경만 쓰였나보다. 18이닝 2자책이다"라고 웃었다.쳐서 점수를 내 승기를 잡긴 어렵다. 실점을 최소화하다 안우진이 내려간 후를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최 감독은 "안우진은 9개 구단이 모두 못치는 투수다. 그가 얼마나 빨리 내려가느냐, 그 시점이 언제냐. 그리고 안우진이 내려갈 때까지 우리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고 있느냐가 경기의 포인트다. 안우진을 상대로 5점, 6점을 낼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안우진의 소화 이닝을 줄이려면 투구 수가 많아지게 하는 선수들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최 감독은 "김인환처럼 초구를 공략하는 선수들의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다. 정은원이나 최재훈(처럼 지켜보는) 유형이 낫다"며 "김인환은 10타수 무안타에 6삼진을 당했다. 타이밍이 아예 안 맞는다는 얘기다. 김태연도 8타수 무안타 3삼진이다. 공을 많이 보는 편인 권광민을 선발로 넣어봤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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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 이어 이원석까지...키움, 베테랑 릴레이 부상에 울상

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막판 고전하고 있다.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투·타 베테랑마저 이탈하는 악재까지 생겼다. 키움은 지난 9일 내야수 이원석(36)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는 지난 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4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전사민의 투구에 등을 맞았고, 다음 타석에서 박주홍과 교체됐다.이원석은 이후 출전한 2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사구 여파로 정상적인 배팅이 어려운 상황이다. 완치하고 후반기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원석은 지난달 28일 키움 창단 최초로 다년 계약(기간 2+1년·총액 10억원)에 도장을 찍은 선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이원석은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모범을 보였다.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주며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현재 키움은 이원석이 필요하다. 6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며 5위까지 올라섰던 키움은 최근 4경기 모두 패하며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3경기에서 평균 2.00득점에 그칠 만큼 타선의 타격감이 떨어졌고, 안우진·최원태·정찬헌 등 국내 선발 투수들도 부진했다. 이원석이 골절이나 인대 손상처럼 긴 재활 치료 기간이 소요되는 부상을 당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팎의 리더였던 선수가 팀 하락 시점에 이탈한 건 키움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35)은 더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원종현은 지난 4월에도 같은 부위(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다.원종현은 6월에만 홀드 6개를 기록하며 셋업맨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 불펜진에서 임창민과 함께 후배들을 이끌던 투수다. 현재 키움 불펜진에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는 김재웅과 임창민 2명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14~20일)를 앞두고 있지만, 이번 주에도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원종현이 없으면 후반기도 불펜 운영이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키움은 2021시즌을 앞두고 한화에서 방출된 국가대표 출신 이용규(37)를 영입해 주전 외야수 한자리와 팀 리더를 채웠다. 그 효과를 확인한 키움은 지난겨울 다시 베테랑 영입에 열을 올렸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과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 변수를 감수했다. 실제로 키움은 이정후·김혜성(야수) 최원태·안우진(투수) 등 젊은 선수들이 앞에서 15년 차 이상 베테랑이 뒤에서 밀며 이상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용규는 오른쪽 손등 부상으로 5월 초 이탈해 2달 넘게 복귀하지 못했고, 원종현과 이원석마저 차례로 이탈했다. 전반기 마지막 고비는 젊은 선수들끼리 뭉쳐서 이겨내야 하는 키움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1 10:30
프로야구

67이닝 동안 딱 1개, 롯데 나균안 최정상급으로 우뚝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은 리그 최정상급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균안이 지금껏 보여준 활약은 대단하다. 3일 기준으로 총 11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투수로 전향해 지난해까지 1군 마운드 62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4승 10패 3홀드 평균자책점 4.66)를 크게 뛰어넘는다. 나균안은 다승과 탈삼진(60개) 투구 이닝(67이닝)까지 모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다승 부문은 임찬규(LG 트윈스)와 함께 가장 많고, 탈삼진과 투구 이닝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다. 평균자책점은 전체 5위. 피안타율(0.224)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06) 지표 역시 좋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4이닝 5실점)과 11일 두산 베어스전(5이닝 4실점)에서 부진했으나, 이후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의 투구로 페이스를 되찾았다. 롯데의 상승세에는 나균안의 지분이 크다. 시즌 초반 외국인, 국내 선발진 할 것 없이 부진할 때 나균안이 고군분투했다. 덕분에 4월 초반 어려움을 넘긴 롯데는 현재까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나균안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2.39로 전체 4위에 올라가 있다. 나균안이 최정상급 투수임을 보여주는 세부 성적이 바로 피홈런이다. 나균안은 총 67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하나에 불과하다. 50이닝 이상 던진 총 22명의 투수 중 백정현,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가장 적다. 최다 피홈런은 KT 위즈 웨스 벤자민(10개)이다. 나균안의 피장타율도 0.286으로 굉장히 낮다. 안우진(0.267)과 커크 맥카티(SSG 랜더스, 0.267)에 이어 세 번째다. 이런 위력을 덕분에 그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균안은 올 시즌 유일한 패전을 기록한 지난 3일 KIA전 3회 말 4실점 했다. 올해 허용한 유일한 빅이닝이었다. 피홈런도 이날 4회 말 이우성에게 던진 시속 113㎞ 커브를 통타당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겨 외야 불펜에 떨어지는 것이었다. 3일 KIA전에서 2회 3점을 내줬으나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아 6-5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균안은 그 외 한 이닝 2실점이 딱 한 차례 있었고, 나머지는 1점씩만 내줬다. 장타 허용이 적은 데다, 수준급의 제구력까지 갖춰 안정적이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것이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나균안의 투구가 스트라이크존 낮게 형성되는 공이 많다. 상대 타자 입장에선 잘 쳐도 장타를 뽑기 쉽지 않다"면서 "나균안의 결정구인 포크볼의 위력이 좋다. 또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와서 던지는 것도 위력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04 08:40
프로야구

불호령보다 따가운 홍원기표 단짠 화법

홍원기(50)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팀 마운드 기대주 장재영을 향해 대체로 긍정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됐고, 계약금으로 9억원을 받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은 투수다. 지난 2시즌(2021~2022) 동안 약점인 제구력을 보완하지 못해 기대에 못 미쳤지만, 홍원기 감독은 언젠가 그가 팀 에이스 안우진에 버금가는 투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봤다.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재영에게 10승·15승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바라지도 않는다. 경험을 쌓고, 안 좋아졌을 때 다시 극복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제구력 향상이 숙제인 장재영에게 “볼넷을 내주지 마”라는 주문이 아닌 “(적극적으로) 승부해라”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같은 의미지만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려고 했다. 그런 홍원기 감독이 공개적으로 강도 높은 쓴소리를 할 때가 있다. 개막 첫 달 등판한 두 경기에서 볼넷을 남발한 장재영에게 2군행 지시를 내린 홍 감독은 지난달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그 선수(장재영)의 이름은 내 머릿속에서 잊힌 지 오래”라고 했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봤을 때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었지만, 의미심장한 속뜻이 있는 말이었다. 홍 감독은 이어 “3년 차면 문제점(제구력)을 자신이 책임지고 개선해야 한다”라는 충고도 했다. 장재영이 이 말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면, 충격을 받을 만하다. 홍원기 감독은 자신의 메시지를 더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해 미디어를 이용한 것 같다. 때로는 이런 간접적인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6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도 그랬다. 수비 실책 뒤 의자를 내리치며 분풀이를 하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골절됐던 내야수 송성문이 재활 치료를 마치고 퓨처스리그에 출전한 상황. 취재진이 송성문의 1군 복귀 시점을 묻자 홍 감독은 “그 선수의 퍼포먼스에 대해 귀담아듣지 않는다. 따로 얘기할 게 없다”라고 했다. 당사자가 들으면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송성문은 지난 시즌(2022) 키움 내야진에서 3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한 주축 선수다. 사령탑 입장에선 쓰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실제로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콜업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본인 과실로 부상을 당하고, 팀에 피해를 끼친 선수를 전력에 도움이 된다며 그저 반기지 않았다. 마치 송성문을 '잊은 선수' 취급하며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홍원기 감독은 특정 선수나 팀 상황을 전할 때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런 홍 감독이 평소와 달리 가시가 돋친 말을 한다면 그건 가볍게 넘길 수 없을 것 같다. 선수들도 새겨야 할 대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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