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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 도전하겠다”던 안창림 전격 은퇴

한국 유도의 간판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 유도단)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5일 인터뷰한 안창림은 “심사숙고 끝에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 직후 정신·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남자 73㎏급) 우승 후 좋은 후배들을 키워내는 지도자를 꿈꿨는데, 정상에 선 지금이 다음 목표를 위해 움직여야 할 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대했던 소속팀도 안창림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필룩스 유도단은 지난해 안창림과 국내 최고 대우인 2억5000만원(계약금 포함)에 계약했다. 도쿄 올림픽 포상금으로 2억원을 별도로 지급하기도 했다. 다만 안창림은 당분간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 차원의 선수 생활은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최근 4주 군사훈련을 받았다.안창림은 도쿄 올림픽에서 큰 주목을 받은 스타다. 도쿄 태생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일본 유도계의 귀화 권유를 뿌리치고 201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 랭킹 1위였던 2016년 리우 올림픽 1회전에서 탈락한 그는 도쿄 대회에선 32강부터 4강까지 연거푸 연장전을 치르고, 패자부활전까지 거치는 사투 끝에 동메달을 따냈다. 유도 팬은 ‘투혼의 메달’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안창림은 귀국 후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겠다고 선언했다.남자 유도 73㎏급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체급이다. 특히 유도 종주국 일본에 1진급 선수가 무려 셋이나 있다. 리우와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노 쇼헤이(29)와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하시모토 소이치(30),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2011·13·14년 당시엔 66㎏급) 에비누마 마사시(31)다. 셋은 73㎏급 ‘3대장’으로 불린다. 특히 안창림은 오노를 상대로 6번 모두 패했다. 유럽세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안창림의 은퇴 결정은 실력이나 자신감 부족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컨디션이 나쁘거나 부상 때문에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 연마한 기술로 득점해서 실력의 한계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올림픽 금메달 없이 매트를 떠나니 아쉽긴 아쉽다”며 여운을 남겼다.안창림은 목표는 자신을 대신해 꿈을 이뤄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내는 것이다. 그 꿈에 한발 다가서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세계 대회 우승이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메달뿐 아니라,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돼서도 변함없이 부지런하고, 절제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필룩스 유도단 소속인 그가 현재 국내 실업팀에서 지도자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대표팀 코치진 인선도 최근 끝났다. 안창림은 당분간 어학 공부를 하며 해외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이미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해외 대표팀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창림은 “유도에선 메치기를 하는 것보다 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성장한다. 지도자가 돼서도 많은 메치기를 당하면서 성장하겠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2.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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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찬2' '유퀴즈'...예능은 올림픽 특수

안방극장이 올림픽 특수를 맞고 있다. CJ ENM이 24일 발표한 월 둘째 주(9~15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JTBC의 축구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시즌2가 지난주보다 순위가 10계단이나 상승해 10위에 자리 잡았다. CPI 지수는 219.6을 기록했다. CPI 지수란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다.앞서 시즌1에서 조기축구 붐을 일으킨 ‘뭉쳐야 찬다’는 반년 만에 새로운 얼굴을 보강해 돌아왔다. 고정 MC로 새롭게 합류한 이동국이 열혈 코치로 나서 안정환과 티격태격 유쾌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2의 1차 오디션 성과도 쏠쏠했다. 1차 오디션에서 축구에 대해 간절함을 가진 선수들, 그리고 비인기 종목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이 대거 출연해 볼거리를 선물했다. 트라이애슬론 한국 최초 국가대표이자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허민호, 스켈레톤 선수 김준현, 농구선수 출신 김태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전 유도·격투기 선수 김민수, 정규 리그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보유한 전 야구선수 이대형, 복싱선수 김주성 등이 나와 시청자들의 눈을 붙들었다. 특히 최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뭉쳐야 찬다2’의 오디션 기획과도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1차 오디션에서 11명이 합격한 가운데 많은 후보가 ‘뭉찬호’에 합류하기 위한 의지를 불태운 만큼 최종 엔트리와 그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송 시청률은 3회 만에 8%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에 진입했다. ‘뭉쳐야 찬다2’ 외에도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올림픽 특수를 이어가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재일교포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 무적행진 9연패의 신화를 쓴 여자 양궁팀의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 출연해 시청률 상승에 일조했다. 특히 올림픽 성과 외에 선수들의 인간적인 매력까지 끌어내는 유재석의 진행이 돋보이는 특집이었다.일본의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태극 마크를 달아 올림픽 메달까지 거머쥔 안창림의 속마음부터 ‘파이팅 궁사’ 김제덕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 안산의 이야기 등 진솔한 이야기들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또 국내 최초로 올림픽 여자 복싱에 출전한 임애지, 오연지, 가라테 종목에 처음 출전한 박희준,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를 꺾은 허광희, 요트 역대 최고 성적(7위)을 달성한 하지민 등 올림픽 정신과 그 본질에 충실한 올림픽 특집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MBC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간판 예능프로그램부터 E채널 ‘노는 브로2’와 ‘맛있는 녀석들’ 등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들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초대해 화제성을 일으키며 올림픽 열기를 한창 이어가고 있다.강혜준 인턴기자 2021.08.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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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에 화낸 아버지 위해, 파리에선 금 딸 것”

“올림픽 준비할 땐 시간이 참 더디게 갔는데, 요즘은 눈 깜짝할 새 하루가 지나가요(웃음).”유도 국가대표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을 서울 용산역 앞 공원에서 만났다. 화보 촬영을 마치고 뛰어왔다는 그는 손 부채질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히느라 바빴다. 안창림은 “예능 프로에서 유재석 아저씨와 김구라 아저씨를 만났다. 올림픽 후 찾아주는 곳이 많아서 스케줄을 분 단위로 짜고 있다. 동메달이 이 정도인데, 금메달이었다면 정말 정신없었겠다”며 웃었다. 과거 인터뷰 때 유도복을 입고 매서운 눈빛을 발사했던 안창림은 이번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이 꽤 낯설었다.안창림은 도쿄올림픽에서 큰 주목을 받은 스타다. 그는 두 번째 도전 끝에 올림픽 첫 메달을 따냈다. 지난달 26일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르조프(아제르바이잔)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극적인 한팔 업어치기를 성공했다.메달 자체도 그랬지만, 그의 스토리가 더 관심을 받았다. 안창림은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여섯 살 때 교토로 이사한 뒤 요코하마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유도 명문 쓰쿠바대학에 진학했다. 2학년 때 부도칸에서 전국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일본 유도계의 귀화 제의를 뿌리친 그는 2014년 용인대에 편입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서였다.한국 국가대표가 되고 7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딴 안창림은 환하게 웃었다. 송대남 대표팀 코치가 그를 번쩍 들어올리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 열심히 했다”고 축하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한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감내한 힘든 훈련이 떠올라서였다. 그의 감동 스토리에 많은 이들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단 한 사람은 기뻐하지 않았다. 안창림 아버지 안태범(57)씨다. 안창림은 “시상식 전에 어머니와 영상 통화를 했다. 어머니는 기뻐서 울고 계셨다. 그런데 아버지는 전화를 안 받으셨다. 우승하지 못한 게 못마땅하신 모양이었다. 화가 많이 나신 상태였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교토에서 접골원을 운영하는 안씨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가라테 도장 사범이었다. 안창림이 여섯 살 때 유도를 배우게 한 것도 아버지였다. 승리욕이 강한 안씨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본 최고, 세계 최고 무도가의 꿈을 아들이 대신하길 바랐다.학창 시절 안창림이 대회에 나가 패한 날에는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안창림은 “올림픽이 끝나고 사흘 뒤 아버지가 연락을 주셨다. ‘고생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머니가 시켜서 마지못해 전화하신 것 같다. 아버지 화가 풀릴 때까지 며칠간 대화하지 않은 적이 많아서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고 말했다.무뚝뚝해 보이는 안씨도 보이지 않는 데선 끈끈한 부정을 드러냈다. 안창림의 부모는 올림픽 기간 내내 부도칸 근처 호텔에서 묵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장을 찾을 수 없었지만, 멀리서라도 아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안씨는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매일 송 코치를 통해 전달했다. 송 코치는 “내가 창림이의 ‘반찬 셔틀’을 했다. 아버님이 ‘창림이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힘이 난다’며 매일 오셨다. 아들 몸 상태를 물으며 음식을 전해주시는 마음에 감동했다”고 전했다.안창림은 아버지의 채찍질로 인해 자신이 더 강해졌다고 믿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지켜낸 국적을 나도 이어간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덕분에 한국 국적과 이름(安昌林)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덤비는 유전자를 무도 선배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했다.안창림은 중학교 시절 일기장에 “내가 지면 가족이 운다. 할아버지를 떠올리자. 동급생, 동포가 응원한다는 걸 잊지 마. 유도는 전투다. 지면 죽음을 의미하고, 이기는 건 삶을 의미한다. 약점을 보이지 말자. 유도는 나 자신의 거울이다. 센스가 없다면 3배 더 노력하자”라고 적으며 힘든 시간을 버텨냈다.안창림은 도쿄에서 귀국한 다음 날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당분간 운동은 쳐다보지 않겠다’는 동료 국가대표 선수들과 다른 행보다. 안창림은 “3년 뒤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아무리 바빠도 느슨해져선 안 된다. 파리올림픽에서는 꿈에 그리던 금메달 따서 아버지와 통화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8.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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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유퀴즈', 유도·양궁·럭비…도쿄올림픽 주역들 총출동

'2020 도쿄올림픽'의 주역들이 유쾌한 입담으로 이번 올림픽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방출했다. 1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선수들이 얼굴을 비쳤다. 유도 동메달리스트 안창림 선수부터 양궁 9연패의 주인공 강채영, 장민희, 안산 선수 그리고 럭비의 안드레진, 정연식 선수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출연해 올림픽의 뒷이야기를 전해줬다. 이날 유재석은 자가격리를 마치고 돌아와 오랜만에 촬영에 임했다. 유재석은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격리를 잘 마쳤다"며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격리했던 조세호는 "형의 그 아련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며 "유재석이 전화로 '뭐하니'라고 물어서 '누워있다'고 대답했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해 촬영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게스트로 유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안창림 선수가 나왔다. 안창림 선수는 접전을 거듭한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후 동메달을 따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네 번이나 연장전으로 돌입한 당시 경기를 회상하며 "사실 체력적으로는 괜찮았다. 오히려 더 할 수 있었다. 관건은 정신력 싸움이었는데, 자신 있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도 당시 경기를 언급하며 "나도 집에서 소리 지르며 응원했다"고 말했다. 안창림 선수는 "우리 코치님이 시합 끝나고 우시더라. 원래는 굉장히 무뚝뚝한 스타일인데, 시합 끝나고 안아주는 건 처음이었다. 나 역시 울컥했다"고 전했다. 재일교포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과거 '교토습격 사건'을 언급하며 일본 사람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밝혔다. 안창림 선수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일본사람한테 절대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자 양궁 대표팀의 강채영, 장민희, 안산 선수가 출연했다. 이들은 도쿄올림픽에서 9연패 신화를 달성하며 전 국민적 영웅이 됐다. 유재석은 "수많은 방송에서 섭외를 했을 거다. 그런데 '유퀴즈'를 선택해 주셨다"라고 물었다. 이에 강채영 선수는 "당연히 와야하지 않냐. 자기님들이 기다리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경기 순서에 관해 얘기했다. 안산 선수는 "1번은 슈팅 당기고 있는 시간이 짧고, 공격적으로 하는 선수가 좋아서 내가 했다. 2번은 허리 역할이다. 안정적으로 좋은 점수를 내는 역할이기 때문에 강채영이 했고, 3번 마무리 역할은 강심장을 가진 장민희가 맡았다"라며 팀 내 케미에 대해 설명했다. 화제가 됐던 남자 양궁 김재석 선수의 응원 소리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유재석이 "정말 '파이팅 궁사'이시더라. 김제덕 선수의 응원이 힘이 되냐"고 묻자, 강채영 선수는 "조용한 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지금은 안 들으면 허전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안산은 김제덕이 쏜 화살을 뚫어서 맞추는 '로빈후드 애로우'에 대해 "그 화살은 IOC 박물관에 영구적으로 보관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98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종목인 럭비의 안드레 진, 정연식 선수까지 이날 '유퀴즈'를 채웠다.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강팀인 뉴질랜드에게 5대50으로 패했지만, 정연식 선수의 활약으로 본선 무대 첫 득점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한국으로 귀화한 안드레 진은 한국 모델 1세대 김동수의 아들임을 밝혔다. 안드레 진 선수는 "홍콩 귀화 안을 거절하고 직접 한국 럭비 협회에 전화를 했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8.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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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안창림 "일본 귀화 제안 거절 후 도쿄올림픽 동메달"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일본 귀화 제안을 거절한 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리스트가 된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공개한다. 오늘(18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도쿄 올림픽 태극전사 5인 오진혁, 김우진, 안창림, 김정환, 구본길이 함께하는 '끝까지 간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안창림은 도쿄 올림픽 유도 73kg 급에 출전해 치른 5경기 중 4경기 연속 연장 접전 끝에 동메달을 획득, 집념의 경기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특히 16강전에는 코피까지 흘리는 악조건에도 우즈베키스탄 대표 키크마틸로크 투라에프를 상대로 투혼을 펼쳤다. '라디오스타'에 출격한 안창림은 경기장 위 승부욕 넘치는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 노필터 입담을 자랑하며 랜선 미소 유발자에 등극한다. 도쿄 올림픽 경기 전후 비화, 16강 경기 후 워밍업장에서 상대 선수 때문에 당황한 이유를 들려준다. 안창림은 도쿄 올림픽 출전이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 외에도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고 고백한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일본 귀화 제안이 있었지만, 이를 거절하고 국적을 지켜왔기 때문. "할머니, 할아버지가 차별을 받으면서도 힘들게 국적을 지켰기에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라며 일본에서 손꼽히던 유망주에서 일본 귀화 제의 거절 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한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공개해 뭉클함을 안긴다. 또 안창림은 도쿄 올림픽 동메달 획득 후 아버지가 보인 상상 초월 리액션을 선보인다. 현역 선수인 안창림보다 더한 '승부욕 만렙' 아버지는 도전을 마친 아들에게 따뜻한 격려 대신 반전 리액션을 보였다고 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안창림은 불타는 승부욕의 아버지가 어린 시절 코치님을 대신해 태릉선수촌 급(?) 훈련을 시킨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4MC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외에도 안창림은 "유도선수 생활 중 가장 지우고 싶다"라며 흑역사를 고백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중2병(?)이었다고 인정한 학창 시절의 유도 일기까지 공개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8.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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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도쿄올림픽 감동 이어간다...안창림부터 안산 출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2020 도쿄올림픽의 감동을 이어간다. 18일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 퀴즈X국가대표’ 특집 1탄을 선보인다. 유도 안창림 선수, 럭비 안드레 진, 정연식 선수, 양궁 강채영, 장민희, 안산 선수가 출연해 도쿄올림픽에서의 열정과 투혼, 감동의 순간들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재일교포 태극전사인 안창림 선수가 ‘유 퀴즈’를 찾는다. 안창림 선수는 2013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전일본학생 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후 일본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선택, 도쿄올림픽에서 소중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방송에서 자신감의 비결과 승부욕, 숨겨진 취미 생활,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와의 인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럭비 국가대표 안드레 진, 정연식 선수의 토크가 이어진다. 럭비 불모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오른 후 세계 최강팀들을 상대로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던 순간들을 담는다. 특히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기적 같은 첫 득점을 올렸을 때의 기분 등을 생생히 공유하며 재미를 선사할 예정. 대한민국 럭비를 알리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선수들의 값진 땀과 노력이 뭉클함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9연패의 신화를 이룬 여자 양궁 대표팀의 시간도 준비됐다.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강채영, 장민희, 안산 3인방은 빗발치는 러브콜 속 ‘유 퀴즈’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를 밝혀 유재석과 조세호를 감동하게 했다고. 또 양궁 9연패 달성에 대한 부담감과 하트 세레머니 비하인드, 김제덕 선수의 뜨거운 응원에 대한 속마음 등을 속 시원히 털어놓는다. 과녁 뒤에 가려진 선수들의 인간적 면모도 공개되며 색다른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박근형 PD는 “18일 방송에서는 2021년 여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물한 태극전사 자기님들과 토크 릴레이를 펼친다. 국민들을 환호하게 했던 자기님들의 꿈의 무대를 위한 치열한 노력과 보이지 않는 애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시청자 자기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유 퀴즈X국가대표’ 특집 1탄은 18일 오후 8시 40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방송된다. 지난주 예고편에 등장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도마 국가대표 여서정, 신재환 선수는 25일 이어지는 ‘유 퀴즈X국가대표’ 특집 2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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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터져도 싸웠다…유도 간판 안창림, 金까지 남은건 두판

안창림이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금메달까진 두 판 남았다. 세계 랭킹 4위 안창림은 26일 일본 도쿄 부토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73kg급 8강전에서 이스라엘의 토하르 부트불(세계 7위)을 골든스코어(연장) 끝에 물리쳤다. 정규시간 4분간 득점 없이 비긴 뒤, 연장전 4분 8초에 안다리걸기 절반으로 이겼다. 안창림은 앞서 열린 16강전에서도 키크마틸로크 투라에프(우즈베키스탄·10위)와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다. 말 그대로 혈투였다. 안창림은 공격을 시도하면서 충돌해 코피가 나고 얼굴에 상처가 났지만, 참고 이겨냈다. 그는 연장 2분 26초에 안다리 후리기를 성공했다. 안칭림은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안창림은 이번 올림픽이 열린 부도칸에서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일본 대학 유도 최고 권위 대회인 전일본학생선수권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이후 일본 유도계로부터 귀화 권유를 받았지만, 뿌리쳤다. "한국 사람이라면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안창림은 2014년 2월 용인대에 편입했고, 그해 11월 처음 한국 국가대표 1진에 선발됐다. 리우올림픽은 아쉬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채 조기탈락했다. 도쿄에서 설욕을 노리는 안창림은 같은 체급의 일본 대표 오노 쇼헤이(28)는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괴물 같은 힘으로 상대를 메치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안창림은 지금까지 오노와 여섯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안창림과 오노는 패하지 않으면 결승에서 만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7.26 15:16
스포츠일반

리우 ‘노골드’ 수모 갚는다, 안창림·김원진·안바울

유도 남자 60㎏급 김원진(29), 66㎏급 안바울(27), 73㎏급 안창림(27)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20대 초반 나이였던 이들은 모두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만큼 기세가 좋았다. 한국 유도계는 이들이 금메달을 딸 거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원진과 안창림은 조기 탈락했고, 안바울은 은메달을 땄다. 실력도, 경험도 부족했다. 한국 유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노골드’ 아픔을 맛봤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도쿄올림픽에서 세 선수는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안창림은 “조국을 택한 내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안창림은 일본 유도계의 귀화 권유를 뿌리치고 용인대에 편입했다. 리우올림픽에서 오노 쇼헤이(일본)가 금메달을 따자, 일부 일본 팬은 “안창림이 일본에서 대표가 될 자신이 없어 한국으로 도망쳤다”, “오노와 맞붙기도 전에 탈락했다”며 조롱했다. 오노는 이번 올림픽에도 출전한다. 안창림은 오노를 상대로 6전 전패다. 올해 출전한 두 대회(아시아선수권 2월, 마스터스 4월)에서 모두 우승했을 만큼 안창림의 컨디션이 좋다. 그는 “고향(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데다 경기 장소가 대학 시절 전국대회 우승을 경험했던 무도관이다. 기운이 좋다. 오노를 꺾고 반드시 태극기를 휘날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원진은 아버지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생각뿐이다. 그의 부친 김기형씨는 지난 1월 심근경색으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 중이던 김원진에게 가족은 부음을 전하지 않았다. 대회를 잘 마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결국 김원진은 국가대표 1진이 된 후 첫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부친의 별세 소식을 듣고 오열했다. 김원진은 요즘 중량급 선수와 훈련한다. 힘 좋은 유럽 선수에 대비하는 특별 훈련이다. 김원진은 “아버지는 아들이 국가대표라는 걸 자랑스러워하셨다. 생전에 금메달을 선물해드리지 못해 속상하다. 늦었지만 도쿄에서 우승해서 아버지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안바울은 리우올림픽 결승에서 당시 세계 26위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에게 패했다. 한 수 아래 상대에게 패했지만, 올림픽 첫 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생각에 자부심도 느꼈다. 그러나 주변의 반응은 달랐다. 유도 팬은 “금메달을 놓치고 어떻게 웃을 수 있나”, “무늬만 세계 1위”라며 비난했다. 안바울은 이를 갈았다. 주특기인 왼쪽 업어치기뿐 아니라 반대쪽 업어치기를 연마했다. 매일 10㎞를 30분에 뛰었고, 산에서 크로스컨트리를 3~4바퀴씩 했다. 동료들은 그를 ‘독종’이라고 불렀다. 유도에서 주특기는 평생에 걸쳐 익힌 기술을 말하는데, 안바울은 5년 만에 주특기를 하나 더 체득했다. 노련미까지 더했다. 그는 바둑처럼 4분 경기 시간 내 일어날 모든 상황에 대해 시뮬레이션한다. 안바울은 “매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부 컨트롤할 수 있다. 금메달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용인=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7.21 08:10
스포츠일반

'재일교포'안창림, 한국 온 지 9개월 만에 1인자 등극

불과 4달 만에 그는 1인자가 됐다.28일 열린 2014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73kg급 금메달을 일군 안창림(21·용인대)의 얘기다. 그는 7월달까지만 해도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방귀만(31·남양주시청)에 이어 국가대표 2진으로 뛰었다. 올해 3월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6월 최종선발전에서는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8월 아시안게임 대신 러시아세계선수권에 나갔고 2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불참은 오히려 약이 됐다. 그는 세계선수권 탈락을 계기로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자신을 더 채찍질 했다. 안창림은 이번달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고 그 기세를 몰아 제주 그랑프리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게다가 결승 상대인 사기 무키(이스라엘)는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 안창림을 2회전에서 탈락시킨 장본이이었다.지난 2월 난생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지 1년도 안 돼 일어난 일이다. 안창림은 일본에서도 탐내는 유도 유망주였다. 그가 츠쿠바대 2학년이던 지난해 10월 전일본학생선수권 73kg급 정상에 오르자 츠쿠바대 감독은 물론 일본 대표팀 감독까지 찾아와 귀화를 권유했다. 한국 국적인 안창림을 일본 대표 선발전에 출전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는 일본 지도자들의 만류에도 한국행을 결심했다. 지난 3월 용인대로 편입해 한국 대표 선발전에 나섰다. 안창림은 "전국대회서 우승하고 나니 일본에선 더 이룰 게 없었다"며 "나한테 지던 선수들이 일본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하지만 한국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고 말했다.안창림은 지독한 노력파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유도를 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일본의 유도 명문 토인대부속고 진학했지만 '후보 중의 후보' 선수였다. 그는 "입학 당시 실력 테스트에서 체급(66kg급)이 같은 동급생 10명 중 꼴찌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오기로 버텼다. 안창림은 훈련이 끝난 뒤에는 토인대 유도부 훈련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 대학 유도부에 찾아가 함께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을 땐 다들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들도 마음을 열고 지도해 줬다"고 전했다. 묵묵히 훈련하던 안창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학년이던 2010년 겨울 마지막 전국대회서 단체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년간 그를 지켜본 감독이 기회를 준 것이다. 이 대회에서 그는 지난 2년간의 설움을 떨쳐냈다. 안창림은 첫 판에서 100kg가 넘는 중량급 선수를 만났지만 시원한 업어치기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덩치가 몇 배 더 큰 대학 선수들과 매일 훈련하다보니 아무리 100kg가 넘어도 고교 수준의 기술과 힘은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안창림의 롤모델은 이번 대회 81kg급서 동메달을 딴 왕기춘(26·양주시청)이다. 둘은 닮았다. 안창림과 왕기춘은 모두 안뒤축걸기와 업어치기가 주특기다. 또 지난해 73kg급에서 81kg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린 왕기춘처럼 안창림도 같은 시기 66kg에서 73kg급으로 변경했다. 안창림은 지난 4월 왕기춘을 직접 찾아가 방을 함께 쓰자고 부탁했다. 그의 소원대로 둘은 현재 선수촌 룸메이트가 돼 올림픽 출전의 꿈을 함께 키우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꿈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추성훈도 이루지 못했다. 추성훈은 2001년 국제유도연맹(IJF) 아시아대회에는 국가대표로 출전했지만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4.11.28 19:05
스포츠일반

재일교포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 “한국 사람이니 태극마크를 달기로 결심했죠”

"저한테 지던 선수들이 일본 국가대표에 선발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 사람이니 태극마크를 달기로 결심했죠"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지난 3월 남자 유도 73kg급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지난 3월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최종선발전에서는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오는 8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유도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한다. 지난 2월 난생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지 반 년도 안 돼 일어난 일이다. 안창림은 일본에서도 탐내는 유도 유망주였다. 그가 츠쿠바대 2학년이던 지난해 10월 전일본학생선수권 73kg급 정상에 오르자 츠쿠바대 감독은 물론 일본 대표팀 감독까지 찾아와 귀화를 권유했다. 한국 국적인 안창림을 일본 대표 선발전에 출전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는 일본 지도자들의 만류에도 한국행을 결심했다. 지난 3월 용인대로 편입해 한국 대표 선발전에 나섰다. 안창림은 "전국대회서 우승하고 나니 일본에선 더 이룰 게 없었다"며 "나한테 지던 선수들이 일본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하지만 한국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고 말했다.안창림은 지독한 노력파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유도를 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일본의 유도 명문 토인대부속고 진학했지만 '후보 중의 후보' 선수였다. 그는 "입학 당시 실력 테스트에서 체급(66kg급)이 같은 동급생 10명 중 꼴찌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오기로 버텼다. 안창림은 훈련이 끝난 뒤에는 토인대 유도부 훈련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 대학 유도부에 찾아가 함께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을 땐 다들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들도 마음을 열고 지도해 줬다"고 전했다. 묵묵히 훈련하던 안창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학년이던 2010년 겨울 마지막 전국대회서 단체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년간 그를 지켜본 감독이 기회를 준 것이다. 이 대회에서 그는 지난 2년간의 설움을 떨쳐냈다. 안창림은 첫 판에서 100kg가 넘는 중량급 선수를 만났지만 시원한 업어치기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덩치가 몇 배 더 큰 대학 선수들과 매일 훈련하다보니 아무리 100kg가 넘어도 고교 수준의 기술과 힘은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창림의 롤모델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5·양주시청)이다. 둘은 닮았다. 안창림과 왕기춘은 모두 안뒤축걸기와 업어치기가 주특기다. 또 지난해 73kg급에서 81kg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린 왕기춘처럼 안창림도 같은 시기 66kg에서 73kg급으로 변경했다. 안창림은 지난 4월 왕기춘을 직접 찾아가 방을 함께 쓰자고 부탁했다. 그의 소원대로 둘은 현재 선수촌 룸메이트가 돼 올림픽 출전의 꿈을 함께 키우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꿈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추성훈도 이루지 못했다. 추성훈은 2001년 국제유도연맹(IJF) 아시아대회에는 국가대표로 출전했지만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다. 조인철(38) 유도대표팀 감독은 “현재 국내 73kg급에선 방귀만(31) 다음의 실력이다. 이제 겨우 스무살을 넘겼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몇 가지 약점만 보완하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4.07.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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