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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동점 발판 2루타+끝내기 희플...엘롯라시코 주인공 신민재 "기회 오면 끝낼 생각"

3연전 모두 만원 관중. 이틀 연속 4시간 25분 이상 혈전을 치른 엘롯라시코. 소속팀 우세 시리즈를 이끈 선수는 LG 트윈스 신민재(28)였다. 신민재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경기 막판 맹활약하며 LG의 9-8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7회까지 3-8, 5점 차로 끌려가던 LG는 8회 말 공격에서 상대 불펜진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3득점,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8회 말 공격 뒤 타자 김범석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을 두고 항의하다가 퇴장 조처까지 당하는 악재가 생긴 상황. 신민재는 이어진 9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LG는 이후 홍창기가 땅볼 타점, 문성주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8-8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발판을 만든 신민재는 끝내기 타점까지 올렸다. 연장 10회 말, LG는 상대 투수 김도규를 상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나선 8번 타자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상대 기세가 조금 올랐지만, 신민재가 깔끔한 팀 배팅으로 타구를 좌측 외야로 보냈고, 3루 주자 김대원이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 득점까지 해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엘롯라시코는 LG와 롯데가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쳐 야구팬이 붙인 표현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 라리가 전통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칭하는 표현 엘클라시코에서 두 구단의 첫 글자를 따왔다. 전날(15일) 2차전은 4시간 55분 혈투 끝에 롯데가 9-8로 승리했다. 6번이나 리드를 내주고 빼앗는 접전 승부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퇴장까지 당하며 승부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16일) 3차전도 염경엽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2차전과 같은 스코어가 나왔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LG 우세. 올 시즌 세 차례 3연전 모두 LG가 웃었다.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신민재는 경기 뒤 "(9회 말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든 순간부터 (이제부터 경기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10회 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상황에서는 2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이 들어올 것으로 염두에 뒀고, 낮은 공은 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공략할 만큼 높은 공이 들어와서 배트를 돌렸다"라고 설명했다. 앞 타자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부담이 커진 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부담된다고 하면 집에 가야죠"라고 웃으며 "동료들에게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회가 내게 오면 끝낸다고 했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신민재는 2020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연장 13회 말 타석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쳤다. 당시 각오를 떠올렸느냐는 물음에 그는 "몇 년 지난 얘기다. 지난해는 우승도 했다"라며 그사이 경험이 많이 쌓인 점을 어필하며 웃었다. 대주자 요원이었던 신민재는 2023년 주전으로 기대받던 서건창이 부진하며 선발 기회를 얻었고, 그대로 주전을 꿰찼다. 수비·주루에 능한 선수라는 인식이 있지만, 지난 시즌 타율 0.277를 기록하며 타석에서도 빛났다. 올 시즌은 4월까지 0.250에 그쳤지만, 6월 나선 14경기에선 타율 0.306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엘롯라시코 주인공이 된 신민재가 신바람을 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7 09:25
프로야구

[IS 스타] 짜릿한 '대타 스퀴즈'...문현빈 "사인에 긴장, 성공하니 안도의 웃음"

"성공하니 그냥 안도의 웃음만 났습니다. 세리머니도 안타가 된 걸 확인하고서야 했어요."문현빈(20)이 한화 이글스의 해결사가 됐다. 그런데 강력한 한 방이 아닌 스퀴즈 번트, 그것도 대타로 나서서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문현빈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 9회 1사 1·3루 상황에 대타로 나와 1타점 번트안타를 기록했다. 그의 1타점으로 동점 균형을 깬 한화는 4-3으로 승리, 주중 두산과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쉽지 않은 임무였다. 차라리 강공을 시도하는 게 편할 수 있었다. 한 점도 주면 안 되는 두산 내야진이 그를 경계하고 있었는데, 문현빈이 그 임무를 해냈다. 절묘하게 대낸 번트 타구가 내야에 갇혔고, 두산 왼손 필승조 이병헌이 이를 잡아 처리하고자 했으나 이미 늦은 후였다. 3루 주자 하주석이 재빨리 홈을 밟았고, 문현빈 본인도 1루에서 살아남았다. 경기 후 만난 문현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대타로 나가 파울(2구)을 치기 전까지는 그냥 히팅 사인이 나왔다. 가볍게 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나와 많이 긴장은 됐다"며 "아무래도 강공보단 조금 더 어렵고, 한 번에 성공시켜야 하는 작전이라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떠올렸다.명장면의 주인공이 된 소감이 의외였다. 문현빈은 "그냥 작전이 성공해 안도의 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1루에 나가 한화 특유의 독수리 세리머니도 했지만, 그 역시 "팀 세리머니라 했는데, 안타가 되면 한다. 안타가 되는지를 보고 있다가 그때에야 했다"고 전했다. 스퀴즈 번트의 비결도 간단하다. 그는 "코치님 말씀을 잘 듣고, 연습도 열심히 해서 되는 것 같다"고 했다.이날을 포함해 문현빈은 올 시즌 대타 성적이 유독 좋다. 시즌 타율 0.255에 비해 대타 타율이 0.385(13타수 5안타)에 이른다. 문현빈은 "대타로 나왔을 때는 결과보다는 투수의 타이밍에 집중한다. 그러니 상대 투수에 더 몰입할 수 있고, 잡생각도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2004년생인 문현빈에게 2004년부터 프로 감독을 맡아온 김경문 감독은 어떤 느낌일까.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최원호 전 감독과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문현빈에게 김 감독은 처음 만나 본 백전노장이다.문현빈은 "카리스마 있고 멋진 분"이라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덕담도 계속 전해주신다. 경기 전이나 훈련 때도 '오늘 나갈 거니 계속 준비하고 있어라' '언제든 나갈 상황이 오면 나갈 수 있다'며 용기를 주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2 22:43
메이저리그

역대급 매치업 , 흥행 이어 수상도 독식...NYY 저지, LAD 에르난데스 '이주의 선수' 선정

전미 대륙의 관심을 받았던 메이저리그(MLB) 최고 매치업답다. 양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LA 다저스)가 나란히 이주의 선수에 올랐다.MLB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각각 저지와 에르난데스를 뽑았다고 발표했다.이미 지난달 이달의 선수까지 타기도 한 저지는 벌써 올해 2번째, 통산 11번째 수상이다. 지난주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500 3홈런 12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630에 장타율은 1.200에 달했다.저지의 파괴력은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더 빛을 발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인 양키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인 다저스는 양대 지역의 명문으로 꼽힌다. 게다가 저지,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후안 소토, 프레디 프리먼,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스타들이 총결집한 올 시즌 우승 후보들이다. 그덕분에 이번 시리즈를 애플TV, ESPN 등이 중계에 나서며 전국적 주목도를 끌었다. 시리즈는 2승 1패로 다저스가 우위를 가져갔으나 존재감이 빛난 건 저지였다. 저지는 소토가 결장한 가운데 다저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홈런 세 개를 때려내며 다저스를 위협했고, 결국 10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몰아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반대로 저지의 독주를 막고 다저스의 위닝 시리즈를 이끈 게 에르난데스다. 에르난데스는 주간 6경기에서 타율 0.360 4홈런 10타점 6득점을 쏟아냈다. 출루율 0.429로 저지보다 낮았지만, 장타율이 1.389로 그보다 위였다. 저지와 달리 에르난데스는 2021년 8월 아메리칸리그에서 수상한 이후 3년 만에 받은 두 번째 상이다. 10일 경기 주인공이 저지였다면 9일은 에르난데스였다. 그는 당시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포함해 멀티포를 쏘며 6타점을 몰아쳤다. 커리어 내내 보여준 양키스 상대 강세를 다시 증명하며 다저스에게 귀중한 위닝 시리즈를 선물했다.베츠와 오타니가 최근 부진하면서 타선 침체를 겪던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반갑다. 주로 5번 타자로 나서는 그는 올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0.266 16홈런 48타점 39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부진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재수를 선택해 다저스에서 부활을 노리는 중이다. 현재까지는 전성기(2021년 커리어하이 32홈런) 못지 않은 장타력으로 '대박' 계약을 노리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1 09:06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달 착륙’을 위한 해설서

⟪충청도 야구, 첫 전국 제패…대통령배 결승전이 진행되는 동안 3만9000명 군민과 공주읍민들은 남녀 구별 없이 모두 텔리비 앞에 모여 거리에는 행인조차 드물었다…. 게임이 끝나자 떼지어 거리로 몰려나왔고…. 다방에서 텔리비 중계를 본 공주읍 김선길 씨는 ”창단 3년 밖에 안 되고 일개 읍 출신 공주고가 충청도 팀으로 생전 처음 우승이라니 대견합니다”며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19일 정오 대전역 광장에는 공주고 선수단을 맞이하는 도민환영대회가 열려 10만 인파가 뒤덮였고 하늘에는 세스나기가 5색 꽃가루를 뿌리며 축하 비행을 했다…. 선수단이 도착한 공주 읍내는 대부분 상가가 철시하고 주민들이 몰려나와 선수들 카퍼레이드를 따르는 등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1977년 5월17~19일 중앙일보·조선일보 관련 기사 중) 1977년 5월 17일 밤은 공주를 중심으로 충청도 전역이 떠들썩했습니다. 며칠 뒤 대전역 광장에서는 10만명 인파가 몰린 충청남도 차원의 환영 행사가 열립니다. 그 시절 최고 인기 스포츠가 고교야구이긴 했으나 비행기가 뜨고, 주민 대부분이 거리로 몰려 나왔다는 건 공주고의 우승이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입니다.당시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군산 지역의 야구 명문고의 각축전이던 전국 무대에 충청 야구가 주인공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겁니다. 그것도 타지역 유학생 선수가 대부분인 창단 3년의 팀이 말입니다. ‘언더독’ 공주고의 중심은 4번 타자 겸 포수 김경문과 에이스 오영세 선수였습니다. 특히 김경문은 대통령배 최우수선수상, 타격상(15타수 7안타·타율 0.467)을 받으며 야구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로 떠올랐습니다.충청 야구를 끌어올린 그 주인공이 돌아왔습니다. 고교 시절 청춘의 기억이 가득한 그곳입니다.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를 이끕니다. 김경문 감독님. 충청 야구의 자존심 부활이란 사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감독님의 부임 소식을 듣고 당신께서 다이노스 시절 들려준 이야기가 겹쳐지며 “저기가 이분 운명이구나” 싶었습니다.개인적으로 NC 다이노스 야구단에서 운영팀장을 거치며 감독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도입부에 47년 전 그의 고교야구 스토리를 꺼낸 건 감독님의 인생관과 야구관이 어쩌면 그 시절, 그 장소와 연결돼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사실 그는 충청 출신이 아닙니다. 인천에서 나서 어린 시절 대구로, 부산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부친 사업의 부침 등 가정환경 때문이었습니다. 창단팀 공주고로 유학간 것도 장학금을 받아 돈 걱정 없이 야구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사춘기 시절 홀로 떨어져 집밥이 고팠던 그는 아주 가끔 부산에 갔던 기억이 사무치게 남아있습니다. 부산역 플랫폼에서 헤어지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많이 울었습니다. 말라버린 눈물은 대전역에 도착할 무렵이면 그리움과 절실함으로 남아 그의 가슴에 차곡차곡 새겨집니다. 감독님이 몸을 던지며 절박하게 야구하는 선수 마음을 각별히 챙기는 것도 스스로를 ‘잡초’ ‘떠돌이’라고 표현하던 그 시절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가족과의 생이별 이상으로 그의 삶과 죽음을 가른 큰 사고도 여기서 벌어집니다. 대통령배 우승 후 두 달이 지나 청룡기 충청 예선에서 그는 닷새간 의식불명에 빠집니다. 상대팀 선수가 휘두른 배트가 포수를 보던 그의 뒤통수를 때립니다. 공주고 핵심 선수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했습니다. 앞선 경기에서도 그런 일을 당해 병원을 다녀왔는데, 두 번째 사고엔 생명이 위독할 정도여서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후송되기까지 합니다. 전국지에 관련 기사가 실릴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그때 그가 쓰러진 장소가 지금 대전구장입니다. 야구가 냉혹한 승부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스포츠맨십을 강조하고 ‘깨끗한 야구’를 입버릇처럼 올리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상대 선수 머리로 던지는 빈볼이나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와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 ‘김경문 야구’입니다. 그의 야구가 노장 감독님들 중에서 유독 예의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우리가 ‘어디에’ 머물렀는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말(세라 골드헤이건·미국 건축 평론가)이 있습니다. 대전은 김경문 감독님에게 그런 곳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6.10 07:30
프로야구

[공식입장] 손아섭 관련 악성 루머 "전혀 사실무근, 민형사상 조처 예정"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최근 유튜브와 커뮤니티 사이트에 유포되고 있는 자신의 소문과 관련해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NC 구단은 "손아섭은 해당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9일 밝혔다.전날 한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손아섭이 20여년 전 부산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12명 가운데 한 명'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 출신의 손아섭은 2007년 롯데 자이언츠 2차 4라운드로 입단했고, 2022년부터 NC 다이노스로 옮겨 활약하고 있다. NC 구단은 "현재 손아섭의 매니지먼트사에서 관련 증거를 수집, 정리 중이다. 법률 대리인을 통해 민형사상 조처를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손아섭은 올 시즌 8일까지 61경기에서 타율 0.295 4홈런 39타점 3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타율은 0.321이다. 현재 2492안타를 기록 중인 손아섭은 앞으로 안타 13개를 더 때리면 박용택(2504안타)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주인공이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6.09 14:35
메이저리그

저지 멀티포·오타니 적시타...양키스-다저스 빅매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애런 저지, 메이저리그(MLB) 대표 슈퍼스타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 경기. 주인공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였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에서 두 경기 연속 뉴욕 양키스를 잡았다.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3으로 대승을 거뒀다. MLB 대표 명문 구단, 현재 아메리칸리그(LA) 동부지구 1위(양키스)와 내셔널리그(NL) 서부 지구 1위(다저스) 사이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다저스는 전날 1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신승을 거뒀고, 2차전은 화력쇼를 펼치며 완승했다. 양키스 저지는 홈런 2개를 치며 23호를 마크, MLB 전체 1위를 지키며 괴력을 뽐냈다. 오타니도 멀티 출루와 적시타, 득점을 해냈다.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 승리 주역은 홀로 6타점을 기록한 에르난데스였다.다저스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에르난데스가 양키스 선발 투수 네스토 코르테스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선제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2회 말, 선발 투수 개빈 스톤이 무사 1·3루에서 오스틴 웰스가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1사 1·3루에서 나선 오타니가 코르테스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툭 밀어 쳐 안타를 만들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톤은 3회 말, 저지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다저스는 2-2 동점이었던 5회 초 키케 에르난데스가 솔로홈런, 6회 1사 1·3루에서 에르난데스가 땅볼 타점을 기록하며 4-2, 2점 차로 달아났다. 8회 초엔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만루에서 나선 에르난데스가 토미 칸레가 구사한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8-2, 6점 차로 앞선 다저스는 9회도 베츠가 안타, 오타니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점을 추가했고, 윌 스미스와 에르난데스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든 뒤 앤디 파헤스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리며 11번째 득점을 해냈다. 9회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에르난데스는 8일 1차전에서도 연장 11회 초, 승부치기에서 주자 2명(1·2루)에 두고 이안 헤밀턴을 상대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치며 다저스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최고의 매치업에서 홀로 8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오타니·저지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9 13:41
프로야구

"주장 부임 첫 경기 이기고 싶었다" 직접 해결한 송성문 "올해엔 스트레스 덜 받아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영웅 군단'의 새 주장에 선임되자마자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는 "주장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는데 팀원들이 모두 도와준 것 같다"고 웃었다. 키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11-3으로 이겼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에 싹쓸이 패배를 당한 최하위 키움은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송성문이었다. 송성문은 이날 1회 초 2사 3루에서 임시 선발 이믿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회에는 3-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추가 적시타를 쳤다. 키움은 이후 7-0까지 달아났고, 결국 11-3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이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선 송성문은 "올 시즌 첫 결승타를 주장 부임 첫 경기에서 기록해 기쁘다. 팀이 4연패를 벗어나 더 좋다"고 말했다. 키움 선수단은 이날 잠실구장에 도착하자마자 3루측 더그아웃 앞에 모였다. 그동안 주장직을 맡은 김혜성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새 주장 송성문에게 박수를 보내기 위해서다. 키움 구단은 이날 주장을 김혜성에서 송성문으로 교체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혜성이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는 만큼 좀 더 경기에 집중하도록 배려 차원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3일 글로벌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CAA 스포츠는 지난해 12월, MLB 대표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7억 달러(9642억원) 빅딜을 성사시킨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에이전시다. 홍원기 감독이 송성문에게 주장직을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송성문은 성격이 좋고, 팀원들을 끌어갈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 주장을 맡겼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베테랑 형들이 많이 없어 언젠가는 나도 주장을 맡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차 송성문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4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311(177타수 55안타) 6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은 지난해 0.263이었고, 홈런(13개)과 타점(79개)은 2022년이 최다였다. 올 시즌에는 여러 타순을 오가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항상 시즌 초반(통산 타율 0.261, 3~4월 타율 0.209)에 부침을 겪었는데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 후 미국 개인 훈련도 다녀오고 쉬지 않고 계속 훈련했다. 그 덕분인지 초반 성적이 좋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을 맡은 뒤 큰 책임감을 느낀 탓인지 성적이 떨어진 선배를 많이 봤다"면서 자신은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키움은 승률0.404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그는 "아직 90경기 정도 남아있다. 매 경기 끈질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05 14:1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니그로리그 기록 합병 후 달라진 통산 기록들

그동안 꾸준히 주장되어 온 니그로리그 기록과 메이저리그(MLB) 통산 기록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합산됐다. 1920년부터 1948년까지 29년에 걸쳐 유지된 니그로리그를 거친 흑인만 23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찾아내고 인정받은 경기 기록은 전체의 75%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니그로리그 기록이 MLB 기록과 합산된 배경으로 미국 내 흑인 사이에서 MLB 인기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걸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나날이 커지는 인종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크다는 게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어찌 됐든 니그로리그 기록이 MLB 기록에 포함되면서 여러 가지 통산 기록 순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먼저 통산 타격 1위였던 타이 콥(0.366)이 조시 깁슨(0.372)에 밀려 2위가 됐다. 3위는 오스카 찰스턴(0.363)으로 기존 3위였던 로저스 혼스비(0.358)를 4위로 밀어냈다. 통산 장타율 1위였던 베이브 루스(0.690)도 깁슨(0.718)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깁슨의 '순위 빼앗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1.177로 이 부문 1위였던 루스(1.164)에 앞선다. 그뿐만 아니라 단일 시즌 최고 타율 역시 1943년 기록한 0.466으로 1위(2위 1929년 찰리 스미스·0.451)를 꿰찼다. 단일 시즌 최고 OPS도 2004년 배리 본즈(1.421)에서 1937년 깁슨(1.474)으로 1위 주인공이 바뀌었다. 그리고 1944년 사첼 페이지가 기록한 평균자책점 1.01은 단일 시즌 역대 3위(1위 1880년 팀 키프·0.86)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니그로리그 마지막 시즌인 1948년 버밍엄 블랙 배런스에서 뛰었던 기록이 합산되면서 윌리 메이스의 통산 안타가 3293개로 늘었다. 비슷한 사례로 뉴욕 쿠반에서 기록(1946~48년)이 포함된 미니 미노소 역시 2000안타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MLB 유색 인종 1호 선수 재키 로빈슨 역시 수혜자가 됐다. 캔자스시티 모나크스에서 뛴 기록이 반영돼 통산 안타가 1567개로 수정된 것이다. 니그로리그 최고 투수였던 페이지 역시 28승이 추가돼 통산 125승이 됐다. 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깁슨은 당대 전문가들이나 니그로리그에서 동시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니그로리그에서 14년을 뛴 깁슨은 통산 홈런왕을 11번이나 차지한 슬러거로 통산 홈런이 166개(602경기)에 이른다. 그와 함께 한 선수들은 "파워는 루스를 능가한다"라고 입을 모았다.페이지 역시 마찬가지다. 니그로리그에서 무려 20년을 뛴 페이지는 194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선수 등록했을 때 나이가 이미 41세였다. 그렇지만 그는 1952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투수로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07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페이지의 전성기는 당연히 니그로리그 시절이다. 당시 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였던 페이지는 MLB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알려졌던 월터 존슨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 선수로 기억하는 목격자들이 많다.이처럼 니그로리그에서 뛰었던 적지 않은 선수가 월등한 기량과 실력을 보유했다고 한다. 시대의 희생양이었던 이들이 지금이라도 공식 기록에 이름을 올린 것에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6.04 02:11
프로야구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이제 황동하의 어깨가 무겁다

왼손 투수 이의리(22)의 이탈로 오른손 투수 황동하(22·이상 KIA 타이거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이의리는 지난 2일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KIA는 '이의리가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 그의 이탈을 공식화했다. 수술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시즌 아웃은 자연스러운 수순.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이의리가 빠지면서 KIA 선발진에는 위기감이 감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윤영철의 페이스마저 좋지 않다. 선발진에 악재가 쌓였는데 희망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임시 선발'로 뛰며 고정 선발 한자리를 꿰찬 황동하가 그 주인공이다. 황동하는 시즌 성적은 3일 기준으로 9경기(선발 6경기) 평균자책점 4.28이다. 선발 등판한 6경기 평균자책점은 4.85로 소폭 더 높지만, 최근 페이스가 가파르다. 지난달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5경기 연속 5이닝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NC전에선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실점 쾌투하며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등 각종 개인 기록을 세웠다. 선발 투수들이 속속 복귀, 황동하의 쓰임새가 애매해질 수 있었는데 NC전에 앞서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까지 잘 던져줬고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웬만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오늘 투구를 두고 판단하지 않을 거"라고 신뢰를 보냈다. 황동하는 NC전 호투로 사실상 선발 한 자리를 따냈는데 이의리의 이탈로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황동하는 NC전을 마친 뒤 '욕심'을 이야기했다. 그는 "(임시 선발이었던) 첫 등판 때는 조금만 던지고 빠지니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두 번째 등판부터는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던져보자는 그런 생각을 했다"며 "지금도 충분히 욕심 많이 부리고 있는 거 같다. 티는 안 내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차곡차곡 쌓은 신뢰와 기록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황동하의 다음 등판(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유력)에 이목이 쏠린다. 프로야구 대권에 도전하는 KIA로선 어느 때보다 '결과'가 중요해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3 17:56
프로야구

8연패 탈출 이끈 결정적 한 방, SSG 최정 "후련하다"

SSG 랜더스 최정이 팀의 8연패 탈출을 이끄는 해결사로 나섰다. SSG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8-2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역점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최정이었다. 최정은 1회 말 1사 3루에서 1타점 희생 플라이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러나 SSG는 3회 1점, 5회 1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최정은 1-2로 뒤진 6회 말 무사 2루에서 LG 선발 최원태의 시속 121km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21일 두산전 이후 6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14호 홈런(3위)이다. SSG는 이어진 공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재치 있는 주루 속에 4-2로 달아났고, 7회 4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최정은 "6회 홈런 과정에서도 콘택트에만 집중해, 에레디아에게 찬스를 연결시켜주자는 생각 뿐이었다. 부담 없이 돌린 스윙이 오히려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반겼다. 최정도 최근 8연패 과정에서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그는 이 기간 7경기(1경기 결장)에 출장해 타율이 0.154에 그쳤다. 두 경기서 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5경기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정은 "최근 타격에서 고전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면서 "타격감을 살리고자 많은 방법을 시도했는데 어제부터 좋은 느낌이 있었다. 오늘 경기 전 연습에서 컨디션이 좋았는데 경기에서 그 모습이 나오면서 내심 후련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최정의 홈런포가 터지자 SSG도 웃었다. 최정은 "팀이 연패 중이었지만 선수들과 기죽지 않고 오히려 연패를 잊을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에 임했다. 특히 강병식 코치님이 오늘 경기 전 타자들에게 멘털적으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코치진이 그동안 심적으로 힘드셨을 텐데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셔서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4.05.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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