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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했던 알토스 듀오, 여자배구 도쿄행 견인

궂은일을 도맡았다.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여자 배구의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끈 김수지(33)와 김희진(29), '알토스 듀오' 얘기다. 핀조명은 건재를 과시한 김연경(32·엑자시바시)과 성장을 증명한 이재영(24·흥국생명), 이다영(24·현대건설), 강소휘(23·GS칼텍스)에 향했다. 그러나 김수지와 김희진의 존재감을 빼놓고 아시아대륙 예선 우승을 논할 수 없다. 화려하진 않지만한결같은 경기력으로 탁월한 내공을 증명했다. 김수지는 예선 세 경기와 대만과의 준결승, 태국과의 결승 모두 선발로 나섰다. 양효진(31·현대건설)과 트윈 타워를 이루며 중앙 수비와 공격을 책임졌다. "윙 공격수가 원활하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상대 블로커 흔들어주는 게 내 임무다"던 자신의 각오를 매 순간 증명했다. 조 1위 결정전이던 9일 카자흐스탄전에서는 이재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12점)을 해냈다.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줬다. 토너먼트 상대인 대만과 태국은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주는 한국의 센터를 막지 않을 수 없었다. 측면 공격수에게 세트가 향하리라는 것을 예측해도 중앙 공격을 대비해야 했다. 김수지는 네트 앞에서 끊이지 않고 상대 블로커를 교란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공격에 기여했다. 해결사 본능도 보여줬다. 2019~2020 도드람 V-리그에서 속공과 블로킹 부문 5걸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상대의 기세를 꺾은 블로킹과 득점이 돋보인다. 대만과의 준결승에서도 1세트에 일격을 당한 뒤 맞은 2세트 박빙 상황에서 블로킹과 이동 공격으로 대표팀의 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공격수에게 세트를 안정적인 해주며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줬다. 김희진은 대표 전부터 코칭 스태프가 꼽은 키플레이어였다. 왼쪽으로 편중되는 오픈 공격을 분산시키려면 그가 오른쪽에서 균형을 맞춰줘야 했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소속팀에서는 주로 센터로 나섰다. 3라운드 후반부터는 종아리 부상 탓에 출전도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 몫을 다해냈다. 예선 1·2경기에서는 결장과 교체 출전을 했지만 3경기인 카자흐스탄전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대만전에서는 18득점·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국제용' 면모를 발휘했다. 결승전에서도 9점을 지원했다. 수비력이 좋은 태국도 김연경, 이재영, 김희진으로 분산된 대표팀의 측면 공격을 모두 막지 못했다. 김희진의 존재만으로 좌측 공격수는 수월하게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두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도쿄 올림픽에서의 메달 도전도 기대감이 커진다. 14일부터 재개되는 V-리그 일정에서도 좋은 기운이 이어질 수 있다. 나란히 기업은행 소속인 두 선수는 최하위인 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20.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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