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3건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다행일 수 있기를

친구들과 캄보디아 앙코르 왓을 간 적이 있습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사원 앞에서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우리에게 한 말은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말이었을 것입니다.“크메르 제국은 802년에서 1431년까지 존재했던 왕국입니다. 처음에는 바라문교를 믿었고 나중에는 불교를 신봉했지요. 왕들은 수많은 사원을 지었습니다. 이 밀림에 1200개의 사원이 있습니다. 앙코르 왓은 그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앙코르 왓은 12세기에 수리야바르만 2세가 지은 것인데, 사원 중에 가장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누군가 가이드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걸 누가 지었어요?”가이드가 웃으며 천천히 “수-리-야-바-르-만 2세입니다”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말을 바꾸었습니다. 질문의 내용을 알아차린 것이지요. 가이드가 한 말은 역시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은 대충 이러했습니다.“앙코르 왓은 수-리-야-바-르-만 2세가 바라문교의 비슈누에게 헌정한 사원이구요, 누가 지었느냐는 질문은 사원을 지은 인부들을 말씀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맞습니다, 이거 중요합니다. 수리야바르만 2세가 통치할 때에 이 사원을 중심으로 한 도시에 100만명이 모여 살았습니다. 그 당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였습니다. 영국 런던의 인구가 겨우 20만명일 때입니다. 인력이 충분히 많았습니다. 여기에 또 전쟁 포로가 동원되었습니다. 크메르 왕국은 전쟁 국가였습니다. 이웃 나라를 점령하고 포로를 끌고와서 사원을 짓게 했습니다. 앙코르 왓의 돌은 여기에 없는 돌입니다. 무려 40㎞ 떨어진 곳에서 가져와 지은 것입니다. 이 사원을 짓는 데 3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저는 조용히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아아, 한번 끌려오면 사원 짓는 일로 인생이 끝났겠구나. 그들도 왕처럼 바라문교 신도이기는 했을까? 그때에 여기서 태어난 것이….”사람은 자신이 태어나고 싶은 곳에서 태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앙코르 왓을 지었던 인부들은 그때에 크메르 왕국에서 태어나서 그 일을 한 것입니다. 한국인 여러분도 한국인으로 태어날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한국에서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귀화를 한 사람은 빼고) 한국인 여러분의 부모님이 한국인이어서 여러분은 한국인이 된 것입니다. 인간은 어느 시기에 어느 땅에 툭 던져진 존재로 살아갈 뿐이다.저는 1962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8년째 되던 해입니다. 이 시기를 ‘전후 절대 빈곤의 시기’라고 하는데, 세상에 처음 나온 제가 제게 닥친 상황이 빈곤인지 뭔지 알기나 했겠는지요. 밑도 가리지 않고 흙바닥을 기면서 놀아도 그게 원래 인간으로 태어나면 다 하는 일인 줄 여겼겠지요. 아주 어릴 때에는 이 지구에 저와 같은 한국인이 있고 또 여러 국가의 국민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을 것입니다.여섯 살에 학교에 갔는데, 제가 한국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을 것입니다. 태극기에 경례를 하면서 가슴 한쪽이 뿌듯해짐을 느꼈습니다. 조회 시간에 애국가 제창을 할 때이면 눈가가 촉촉해지곤 했지요. 미술 시간에 태극기와 한반도 지도를 그리며 이 지구의 수많은 나라 중에 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게도 되었고요.모든 여행은 결국 자신의 내부로 여행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앙코르 왓을 보고 온 그날 밤에 친구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일에 대해 여러 말들을 하였습니다. 우리 자신이 선택한 대한민국은 아니지만 이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지 대한민국에서의 삶에 대해 평가를 하였습니다. 웃다가 울다가, 결론은 이랬습니다.“우리 그래도 전쟁 없이 살았잖아. 다행인 거지 뭐. 그 정도에서 우리 만족하자고.”요즘 대한민국에 전쟁을 입에 올리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왕은 왕놀이를 하려고 들겠지만 그 왕놀이로 국민은 목숨을 내놓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는 결론이 계속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4.07.04 06:59
연예

노랑풍선, 롯데카드와 한가로운 수요일 초특가전 개최

노랑풍선은 롯데카드와 함께 '한가로운 수요일, 초특가 챌린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한가로운 수요일, 초특가 챌린지' 프로모션은 9월 한달 간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정각, 초특가 해외여행상품이 오픈된다. 오는 13일에는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캄보디아/앙코르왓 5,6일', 20일에는 △'코타키나발루 5일', 마지막 일정인 27일에는 △오감만족 힐링여행 '벳부.유후인,후쿠오카 3일' 등 다양한 테마의 패키지 라인업이 구성되었으며 상품가격은 프로모션 정시에 공개된다.그밖에 롯데카드로 결제 시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며 노랑풍선 롯데카드로 발급, 결제시 7만원의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한가로운 수요일, 초특가 챌린지' 프로모션은 패키지 여행에 대한 만족도와 저렴한 비용의 매력을 모두 충족 시키기 위해 기획 되었다."고 밝히며 "바쁜 일상에 치여 늦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석희 기자 2017.09.10 00:00
연예

하나투어 고객들, 보라카이 상품 만족도 최고

 지난 해 하나투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여행상품은 '필리핀 보라카이 4일과 5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자체 고객만족도조사(HCSI: Hanatour Customer Satisfaction Index)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고객칭찬율과 추천의향, 상품판매량 등 전반적인 만족도 지표가 고르게 높아 2016년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됐다. 하나투어 보라카이 상품은 '가이드 사전안내 서비스'를 통해 여행객들이 가이드 및 현지 코디네이터의 실명을 여행 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자유여행객 대상 투어데스크를 운영하고 공항-리조트간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밖에 하나투어 단독 특급호텔을 이용하고 일정 중 다양한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는 '오사카/교토/나라 4일', 노쇼핑, 노옵션으로 한결 여유로운 관광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캄보디아 앙코르왓 5일'도 보라카이와 더불어 만족도 높은 상품으로 함께 선정됐다.이석희 기자 2017.01.21 00: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